오륜행실도 3:12ㄱ
穆姜 주001) 목강(穆姜): 진문구의 처로, 성은 이(李)씨며 이름은 알 수 없음. 그녀의 자가 ‘목강’이라고 한다.
撫子 주002) 무자(撫子): ‘자식을 부양하다. 아들을 사랑하다’라는 뜻. 여기서는 전처의 아들 넷을 가리킨다.
【漢】오륜행실도 3:12ㄴ
陳文矩 주003) 진문구(陳文矩): 목강의 남편으로 설명하고 있으나, 생애에 대해서는 알 수 없음. 『후한서(後漢書)』에는 ‘정문구(程文矩)’라고 하였다.
妻 字穆姜 有二男 而前妻四子 文矩爲
安衆令 주004) 안중령(安衆令): 안중의 관원 혹은 현령. ‘안중’이 어디인지 기록을 찾을 수 없음.
喪於官 四子以母非所生 憎毁日積 而穆姜撫字益隆 衣食資供 皆兼倍所生 前妻子興 遇疾困篤 母親調
藥膳 주005) 恩情篤密 興疾瘳 呼三弟謂曰 繼母慈仁 吾兄弟不識恩養 雖母道益隆 我曹過惡深矣 遂將三弟
詣南鄭獄 주006) 예남정옥(詣南鄭獄): 남쪽의 고을 옥을 찾아가다. 계모를 미워하고 헐뜯음이 지나쳐 이미 죄를 지었음으로 스스로 형벌을 받겠다고 옥을 찾아가는 것임.
陳母
德狀 주007) 已過 乞就
刑辟 주008) 형벽(刑辟): 형벌. 죄지음대로 형벌을 받는 것을 뜻함.
縣言之於郡
表異 주009) 其母
蠲除 주010) 家徭 주011) 가요(家徭): 그 집의 부역(賦役). 당시 ‘복호(復戶)’라는 제도에 의하여 부역, 세금을 면제하였음.
遣散四子 許以修革 自後訓導愈明 並爲良士
移天已喪在惸惸 撫育諸孤倍所生 訓導愈明隆母道 終敎悔悟有賢名
義子頑愚視若讎 那
오륜행실도 3:13ㄱ
知慈母似
鳲鳩 주012) 終然悔過爭歸獄 始信人心本不渝
Ⓒ 편찬 | 이병모·윤시동 외 / 1797년(정조 21)
한 적 주013) 진문구의 후쳐의 목강이니
아 둘흘 나코 주014) 아 둘흘 나코: 아들 둘을 낳고. ‘둘ㅎ’은 ㅎ종성체언이다.
젼쳐의게 주015) 젼쳐의게: 전처(前妻)에게. 전처가 낳은. 『삼강행실도』에서는 ‘몬졧 겨지븐’(먼저 계집은)으로 풀이하였다.
아 네히 주016) 아 네히: 아들 넷이. ‘넿’은 ㅎ종성체언이다.
잇더니
문귀 안듕 원이 되엿다가 주017) 문귀 안듕 원이 되엿다가: 문구(정문구)가 안중 땅의 원님이 되었다가.
임소에셔 죽으니 젼쳐의 네 아이 목강을 제 어미 아니라 야 훼방며 믜워기 날로 심되 목강이 랑기
더옥 극진히 여 주018) 더옥 극진히 여: 더욱 극진히 보살펴. 원문 ‘의식자공(衣食資供)’을 언해한 말이다. 직역하면 ‘옷과 밥을 제공하다, 옷밥을 공급(供給)하다’의 뜻인데 여기서는 의역한 것이다. 『삼강행실도』에서는 ‘의복과 음식, 의식(衣食)’을 ‘옷밥’이란 옛말로 표기하였다.
나흔 식에셔 더더라 주019) 나흔 식에셔 더더라: 낳은 자식보다 더 사랑하더라.
젼쳐의 아 흥이 병드럿거 목강이 친히 약과 음식을 보펴 은졍이 더옥 깁흐니 흥이 병이 나아 세 아려 닐
오륜행실도 3:13ㄴ
러 오 계뫼 우리
깁히 랑시거 주020) 깁히 랑시거: 깊이 사랑하시거늘. 극진히 사랑하시거늘. 원문 ‘자인(慈仁)’의 언해인데, 이를 『삼강행실도』에서는 ‘어엿비 너기거시’이라 하였다. ‘자비롭고 인자하다’의 뜻으로 15세기에는 ‘어엿비 너기다’라는 말을 썼는데 18세기에 와서 ‘랑하다’라는 말로 바뀌었다. 즉 처음엔 ‘생각하다, 자비를 베풀다’로 혼용하였으나 차츰 ‘사랑하다[愛]’로 뜻이 좁아졌음을 볼 수 있다. ¶손 머리 갓고 묏고래 이셔 道理 더니〈석보상절 6:12〉. 이티 컨댄[如是思惟컨댄]〈능엄경언해 1:105〉. 여듧 옰 刺史ㅣ 번 사호고져 니[八州刺史思一戰]〈두시언해 8:23〉./ 어버 子息 호 아니한 어니와〈석보상절 6:3〉. 虛 미라 오직 내 죄조 놋다[虛懷只愛才]〈두시언해 7:34〉. 赤心로 처 보샤 迺終내 赤心이시니 뉘 아니 리[維是赤心을 始相見斯오 終亦赤心하시니 孰不思懷리오](처음에 적심을 보이시고 끝까지 적심이시니, 누가 그리워하지 않으리오)〈용비어천가 78장〉.
주021) -시거늘: ‘-시-’(주체높임)+거늘(까닭 원인의 연결어미). ‘-시-’는 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다. 주체 높임법이란 말하는 이가 문장 속의 주체를 높이려는 의도를 나타내는 문법 범주다. 대표적으로 선어말 어미 ‘-(으)시-’를 통해 실현된다. 『표준국어대사전』의 설명을 보면, “어떤 동작이나 상태의 주체가 말하는 사람에게 사회적인 상위자로 인식될 때 그와 관련된 동작이나 상태 기술에 결합하여 그것이 상위자와 관련됨을 나타내는 어미. ¶아버님께서 오시었다. 선생님은 키가 크시다. 충무공은 훌륭한 장군이셨다. 어머니께서는 소원을 빌며 탑 주위를 도셨다. 天下애 功이 크샤 太子ㅿ位 다거시늘 새벼리 나 도니〈용비어천가 101장〉. 前品에 壽量 니거시늘 듣 功德을 分別시고〈월인석보 17:44〉.”라고 하였다. 그런데 15세기 문헌에서는 이 ‘-시거늘’이 ‘-거시늘’과 함께 두루 나타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거시나, -거시니, -거시니와, -거시다, -거신’ 등도 볼 수 있는데, 이 모두가 ‘거’와 ‘시’의 자리를 바꿀 뿐, 그 의미는 같다는 것이다. 이것은 ‘-거늘’을 문법적으로 둘로 쪼갤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한글학회 『우리말 큰사전』은 이 ‘-거-’를 ‘대체로 일인칭 아닌 월의 풀이말에 쓰여 그 말투를 세게 하는 말.’이라고 규정하였다. 즉, 강조하는 어미 ‘거’와 주체 높임 어미 ‘시’의 위치가 고정되지 않고 자유롭게 바뀌었다는 것이다. 오늘날 현대말에서는 이 강조하는 어미 ‘거’는 ‘거나, 거늘, 거니, 거니와, 건’과 같이 어말 어미와 붙어버렸고, 주체 높임 어미 ‘시’는 그 앞에만 올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 은혜 모로고 셤기믈 무상이 여시니 죄악이 만토다 고
세 아 리고 주022) 세 아 리고: 세 아우를 데리고. ‘아[弟]’가 ‘아’로 되었다.
고 옥으로 나아가 계모의 어딘 덕을 고고 스로 형벌 닙기 쳥니 원이 긔특이 너겨 그
어미 표쟝고 주023) 집을 복호엿더니 주024) 집을 복호엿더니: 집을 복호(復戶)하였더니. 원문 ‘허이수혁(許以修革)’을 의역한 것이다.
그 후에 목강이 여러 아을 쳐 다 어딘 션 되니라
Ⓒ 편찬 | 이병모·윤시동 외 / 1797년(정조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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