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의부와빙(義婦臥冰)【원(元)나라】 - 장의부가 얼음 위에 눕다
장의부(張義婦)는 원(元)나라 제남(濟南) 사람이다. 이오(李伍)의 아내가 되었다. 지아비가 조카와 함께 복녕(福寧) 땅에서 수자리를 살다가 그 곳에서 죽었다. 장씨는 시부모 봉양하기를 지극히 하였다. 〈그리고〉 부모와 시부모가 병들자 네 번 다리 살을 베어 먹여 병을 구(간호)하였다. 죽은 뒤에는 상장(喪葬)의 예를 극진히 하고, 탄식하여 말하기를, “내 지아비 수 천리 밖에서 죽었으되, 〈모시고〉 돌아와 영장(永葬)을 치루지 못한 것은 시부모와 부모가 있으나 받들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라. 이제 부모, 시부모 이미 죽고, 지아비 해골이 먼 땅에 버려져 있으니, 내 어찌 죽기를 아끼리요”라고 하고, 이에 쌓인 얼음 위에 누워 맹서하여 말하기를, “하늘이 만일 내 지아비 뼈를 얻으리라(찾으리라) 하시면, 내 얼어 죽지 않을 것이라.”고 하고, 한 달이 넘도록 누워 있었으나 죽지 아니하였다. 이에 그 일(사실)을 옷 위에 써서 입고 길을 나섰다. 길을 나선지 사십 일 만에 복녕 땅에 이르렀다. 조카를 만나니 지아비 묻힌 곳을 가리켜주었다. 그리하여 〈지아비의〉 해골을 찾으려하니, 가시덤불이 사방으로 막히어 분별 할 길이 없었다. 장씨 애통해 하여 거의 죽게 되었다. 〈그런데〉 지아비의 영혼이 한 아이에게 내려 장씨에게 〈자신이〉 죽게 된 이야기와 해골이 있는 곳을 이르거늘, 그 말대로 찾아 해골을 얻어(찾아)가지고 빌며 말하기를, “진실로 내 지아비의 해골이면 입에 대면 얼음같이 차갑고 풀과 같이 붙을 지니라.”라고 하니, 과연 그렇게 되었다. 나라에서는 그 집을 정문(旌門)을 세워 표창하고 복호(復戶)를 하였다.
시부모와 아비 어미의 병을 고치기 어려웠거늘
네 차례나 서릿발 같은 칼로 살을 도려내 먹여 살려.
어찌 유독이 봉양함만 게을리 하지 않을 수 있었으랴
또한 장사와 제사를 치름에도 예를 이지러짐 없이 해.
천리 밖의 지아비의 시신을 오랫동안 거두지 못하여
차가운 얼음위에 누워 맹서하기를 찾아가 거두겠다고.
지성으로 영혼(精靈)을 감동케 해 찾을 수 있었거니와
마침 지아비의 유해를 거두어 고향언덕에 장사를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