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오륜행실도 2집

  • 역주 오륜행실도 제2권
  • 오륜행실 충신도
  • 오륜행실충신도(五倫行實忠臣圖)
  • 안원매적(顔袁罵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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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원매적(顔袁罵賊)


오륜행실도 2:28ㄱ

顔袁罵賊【唐】

오륜행실도 2:28ㄴ

顔杲卿瑯琊人 蔭調遷范陽忝軍 安祿山聞其名 表爲營田判官假 常山太守 祿山反 杲卿 力不能拒 與長史袁履謙 往迎之 祿山賜杲卿紫袍 杲卿途中指衣 謂履謙曰 何爲著此 履謙悟其意 謀討祿山 遂起兵 守備未完 祿山將史思明 蔡希德 引兵至城下 杲卿晝夜拒戰 糧盡矢竭 城遂陷 賊執杲卿履謙等 送洛陽 祿山數之曰 我擢爾太守 何負而反 杲卿瞋目罵曰 汝本營州牧羊羯奴 天子擢汝爲三道節度使 恩幸無比 何負於汝而反 我世爲唐臣 雖爲汝所奏 豈從汝反邪 我爲國討賊 恨不斬汝 何謂反也 臊羯

오륜행실도 2:29ㄱ

狗 何不速殺我 祿山大怒 幷履謙 縳而剮之 二人比死 罵不絶口 顔氏死者 三十餘人
杲卿忠義上天知 金紫光華志豈移 賴有履謙能悟意 同心報國任身危
欲討姦兇起義兵 力窮城陷竟無成 忠肝激㤠剮猶罵 靑史昭垂不朽名
Ⓒ 편찬 | 이병모·윤시동 외 / 1797년(정조 21)

안고경은 주001)
안고경은:
‘안고경(顔杲卿)+은(보조사)’. 안고경은. 안고경은 당나라 천수(天授) 3년(서기 692)에서 지덕(至徳) 원년(서기 756)까지 살았던, 당나라 때의 관리이며 충신이다.
당나라 주002)
당나라:
당(唐)나라. 수(隋)나라에 이은 중국의 왕조. 서기 618년에 이연(李淵)이 건국하여 서기 907년 애제(哀帝) 때 후량(後梁) 주전충(朱全忠)에게 멸망하기까지 290년간 20대의 황제에 의하여 통치되었다. 중국의 통일제국으로는 한(漢)나라에 이어 제2의 전성기를 이루어, 당에서 발달한 문물과 정비된 제도는 한국을 비롯하여 동아시아 여러 나라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낭야 사이니 주003)
낭야사이니:
‘낭야(瑯琊)#사#이-+-니(연결어미)’. 낭야 사람이니. 낭야는 지금의 제성(諸城) 교남(膠南)현 부근이다.
범양 주004)
범양:
범양(范陽). 범양은 중국 삼국시대 위(魏)나라의 현이름이다. 당나라의 번진(藩鎭)이고, 현재의 허베이성 줘셴(涿縣)에 해당하는 곳이다.
참군 주005)
참군:
참군(參軍). 중국 당나라의 벼슬이름이다.
벼을 엿더니 주006)
엿더니:
‘-+-엿(완료 시제 접미사)-+-더(회상 시상 접미사)-+-니(연결어미)’. 하였더니. 하였더라.
안녹산이 주007)
안녹산이:
‘안녹산(安祿山)+이’. 안녹산이. 안녹산은 서기 703~757년 간 살았던 사람이다. 당나라 영주(營州) 유성(柳城) 호(胡)에서 태어난, 돌궐계의 잡호(雜胡) 출신인데, 본래 성은 강(康)씨고,초명은 알락산(軋犖山) 또는 아락산(阿犖山)이며, 일설에는 알렉산더의 중국어 이름이라고도 한다. 젊어서 아버지를 잃고 돌궐(突厥) 안연언(安延偃)에게 시집간 어머니를 따라 성이 안씨가 되었고, 이름도 녹산으로 고쳤다. 성장하여 총명하고 지혜가 많아 육번(六蕃)의 말에 능통하여 호시랑(互市郞)이 되었으며, 유주절도사(幽州節度使) 장수규(張守珪)가 남다르게 여겨편장(偏將)에 발탁하고 양자로 삼았다. 전공을 세워 현종과 양귀비의 총애를 받아 평로와 범양, 하동의 세 절도사를 겸했다. 상서좌복야까지 올랐는데, 재상 양국충(楊國忠)과 반목하여 천보(天寶) 14년(755) 겨울 범양에서 반란을 일으켜 이후 낙양과 장안을 함락했다. 다음 해 나라 이름을 대연(大燕)이라 하고, 자칭 웅무황제(雄武皇帝)라 부르면서 성무(聖武)란 연호를 썼다. 아들 안경서(安慶緖)에게 피살되었는데, 나이 50여 살이었다 한다.
일홈을 주008)
일홈을:
‘일홈+을’. 이름을.
듯고 됴뎡에 주009)
됴뎡에:
‘됴뎡(朝廷)+에’. 조정에.
쳥여 주010)
쳥여:
‘쳥(請)#-+-여(연결어미)’. 청하여.
샹산 주011)
샹산:
샹산(常山). 상산은 중국의 땅이름으로, 지금의 하북성(河北省) 정정(正定)이다.
태슈 주012)
태슈:
‘태슈(太守)+’. 태수를. 태수는 옛날 중국의 지방관이다. 진(秦) ·한(漢)의 통일 이후 중국에는 봉건제 대신 군현제(郡縣制)가 실시되었는데, 군의 장관을 태수라 하였고 중앙정부로부터 임명되었으며, 군사 ·재정 ·사법의 권한을 위임받고 지방의 실력자를 연(掾) 등 속관(屬官)으로 등용, 그들의 협력 아래 지방을 다스렸다.
엿더니 녹산이 반매 주013)
반매:
‘반(返)#-+-매(연결어미)’. 반(역)하므로.
고경이 능히 주014)
능히:
‘능-+-이(부사 파생 접미사)’. 능히.
막디 주015)
막디:
‘막-+-디(보조적 연결어미)’. 막지.
못여 쟝 주016)
쟝:
장사(長史). 장사는 진(秦)나라 때부터 있던 벼슬로서 한(漢)나라 때는 상국(相國)이나 승상(丞相), 태위(太尉), 사도(司徒), 사공(司空), 장군(將軍) 등의 저택 겸 집무실에 모두 ‘장사’를 두어 업무를 보조하게 했다. 당나라 때 ‘장사’는 비교적 비중이 높은 주의 자사(刺史) 아래에 속했는데, 종오품에 해당하는 벼슬로서 ‘별가(別駕)’라고도 불렸지만, 실질적인 권한은 없었고, 다만 대도독부(大都督府)의 ‘장사’는 상당히 지위가 높아서 절도사로 임명되는 경우도 있었다.
원니겸으로 주017)
원니겸으로:
‘원니겸(袁履謙)+으로(부사격 조사)’. 원이겸으로. 원이겸과. 원이겸은 당나라 때에 벼슬한 사람이다.
더브러

오륜행실도 2:29ㄴ

주018)
거즛:
거짓.
녹산을 마즈니 주019)
마즈니:
‘맞-+-으니(연결어미)’. 맞으니.
녹산이 불근 주020)
불근:
‘붉-+-은(관형사형 어미)’. 붉은.
오 주021)
오:
‘옷+(목적격 조사)’. 옷을.
주거 고경이 바다 주022)
바다:
‘받-+-아(보조적 연결어미)’. 받아.
닙고 주023)
닙고:
‘닙-+-고(연결어미)’. 입고.
가다가 주024)
가다가:
‘가-+-다가(연결어미)’. 가다가.
듕노에셔 주025)
듕노에셔:
‘듕노(中路)+에셔(부사격 조사)’. 중로에서. 중도에서.
오 치며 주026)
치며:
‘치-+-며(연결어미)’. 가리키며. ‘치-;가리키-’. ¶ 바 쳐[指]〈목민 18〉.
니겸려 주027)
니겸려:
‘니겸(履謙)+려’. 원이겸에게.
닐러 주028)
닐러:
‘니르-+-어’. 일러. ‘니르-’는 ‘르 불규칙 용언’이다.
오 엇디 여 이 오 닙엇뇨 주029)
닙엇뇨:
‘닙-+-엇(완료 시제 접미사)-+-(진행 시상 접미사)-+-뇨(의문법 종결어미)’. 입었는가.
니겸이 아라듯디라 주030)
아라듯디라:
‘알-+-아(보조적 연결어미)#듯-+-(관형사형 어미)#디#이-+-라(서술법 종결어미)’. 알아듣는 것이(었)다.
드여 주031)
드여:
드디어.
가지로 주032)
가지로:
‘#가지+로(부사격 조사)’. 한가지로. 함께. 같이.
여 주033)
여:
‘-+-여(연결어미)’. 꾀하여. 도모하여. ‘;꾀’. ¶  도〈용가 19장〉.
군 주034)
군:
‘군(軍士)+’. 군사를.
니르혀 주035)
니르혀:
‘니르-+-히(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어미)’. 일으켜.
녹산을 티려 주036)
티려:
‘티-+-려(연결어미)’. 치려.
대 녹산이 댱슈 보내여 셩을 티거 주037)
티거:
‘티-+-거(연결어미)’. 치거늘.
고경이 듀야로 주038)
듀야로:
‘듀야(晝夜)+로(부사격 조사)’. 주야로. 밤낮으로.
화 주039)
화:
‘호-+-아(연결어미)’. 싸워.
냥식과 주040)
냥식과:
‘냥식(糧食)+과(접속조사)’. 양식과.
살이 주041)
살이:
‘살+이’. (화)살이.
진여 주042)
진여:
‘진(盡)#-+-여(연결어미)’. 진하여. 다하여.
셩이 함몰니 주043)
함몰니:
‘함몰(陷沒)#-+-니(연결어미)’. 함몰하니. ‘함몰’은 재난을 당하여 멸망함이다.
적쟝이 주044)
적쟝이:
‘적쟝(賊將)+이’. 적장이.
고경과 니겸을 잡아 녹산의게 주045)
녹산의게:
‘녹산+의게(부사격 조사)’. 안녹산에게.
보내니 주046)
보내니:
‘보내-+-니(연결어미)’. 보내니.
녹산이 수죄여 주047)
수죄여:
‘수죄(數罪)#-+-여(연겨어미)’. 수죄하여. ‘수죄’는 범죄 행위를 일일이 들어 책망함이다.
오 내 일즉 너 주048)
너:
‘너+’. 너를.
쳔거여 주049)
쳔거여:
‘쳔거(薦擧)#-+-여(연결어미)’. 천거하여. ‘천거’는 인재(人材)를 어떤 자리에 추천(推薦)하는 일이다.
벼을 엿거 주050)
엿거:
‘-+-엿(완료 시제 접미사)-+-거(연결어미)’. 하였거늘. 하였는데.
엇디 날을 주051)
날을:
‘나+를’. 나를. ‘나’와 ‘를’이 합해진다고 보지 않고, ‘날’과 ‘을’을 합해진다고 본 오류이다.
반다 주052)
반다:
‘반(返)+-+-(진행 시상 보조사)-+-다(의문법 종결어미)’. 반(역)하느냐.
고경이 눈을 부릅고 주053)
부릅고:
‘부릅(접두사)-+--+-고(연결어미)’. 부릅뜨고. ‘부릅-;부릅뜨-’. ‘부릅드-’로도 쓰임. ¶눈 부릅고〈동해 상:28〉.
지저 주054)
지저:
‘짖-+-ㄴ어(ㄴ연결어미)’. 꾸짖어.

오륜행실도 2:30ㄱ

오 주055)
네:
‘네+ㅣ’. 네가.
본 영쥬에 주056)
영쥬에:
‘영쥬(營州)+-에(부사격 조사)’. 영주에. ‘영주’는 지금의 중국의 국제 무역 도시로 차오양이다.
먹이 주057)
먹이:
‘먹-+-이(사동 파생 접미사)-+-(관형사형 어미)’. 먹이는. 사육하는.
오랑캐로 텬 너 삼도졀도 주058)
삼도졀도:
‘삼도절도사(三道節度使)+-’. 삼도절도사를. 삼도를 관할하는 절도사인데, 당나라에서 안사(安史)의 난 이후에 절도사 이하 관찰사(觀察使)·단련사(團練使)·방어사(防禦使) 등 군사적으로 편성한 지방제도였다.
이시고 주059)
이시고:
‘-+-이(사동 파생 접미사)-+-시(주체 높임 접미사)+-고’. 하게 하시고.
은툥이 주060)
은툥이:
‘은툥(恩寵)+이’. 은총이.
비 주061)
비:
‘비(比)#-+-ㄹ(관형사형 어미)’. 비할.
주062)
:
‘+ㅣ’. 데가.
업니 주063)
업니:
‘없-+-니(연결어미)’. 없으니.
네게 무어 주064)
무어:
‘무엇+’. 무엇을.
져렷관 주065)
져렷관:
‘져(접두사)-+리-+-엇(완료 시제 접미사)-+-관(연결어미)’. 저버렸건대. ‘-관’는 의문사로서 의문문에 쓰이는 연결어미다.
반다 주066)
반다:
‘반(返)#-+-(진행 시상 접미사)-+-다(의문법 종결어미)’. 반(역)하느냐.
나 로 주067)
로:
‘(代代)+로(부사격 조사)’. 대대로.
당나라 신해라 주068)
신해라:
‘신하(臣下)#이-+-라(서술법 종결어미)’. 신하라. 신하다.
비록 네 쳔거 주069)
쳔거:
‘쳔거(薦擧)#-+-ㄴ(관형사형 어미)’. 천거한.
주070)
배:
‘바+ㅣ’. 바가.
되나 주071)
되나:
‘되-+-나(연결어미)’. 되나. 되지만.
엇디 너 조차 주072)
조차:
‘좇-+-아(연결어미)’. 좇아.
반리오 주073)
반리오:
‘반(返)#-+-리(추정 시상 접미사)-+-오(의문법 종결어미)’. 변하리오. 변하겠는가.
나라흘 주074)
나라흘:
‘나랗+을’. 나라를.
위여 도적을 티매 주075)
티매:
‘티-+-매(연결어미)’. 치매. 치므로.
너 버히디 주076)
버히디:
‘버히-+-디(보조적 연결어미)’. 베지. ‘버히-’는 ‘베-’의 말이다. ¶비록 그 고기 버혀도〈능엄 9:60〉.
못 주077)
못:
‘못-+-ㄴ(관형사형 어미)’. 못한.
줄을 주078)
줄을:
‘줄+을’. 줄을. 것을.
노니 주079)
노니:
‘(恨)#-+-노(진행 시상 접미사)-+니(연결어미)’. 한하노니. 한하니.
엇디 여 날려 반다 주080)
반다:
‘반(返)#-+-ㄴ(진행 시상 접미사)-+-다(서술법 종결어미)’. 반한다(고).
다 주081)
다:
‘-+-(진행 시상 접미사)-=-다(의문법 종결어미)’. 하느냐.
비린내 나 주082)
비린내나:
‘비린내#나-+-(관형사형 어미)’. 비린내 나는.
개 주083)
개:
‘개#-+-은(관형사형 어미)’. 개같은.
놈아 주084)
놈아:
‘놈+아(부사격 조사)’. 놈아.
리 날을 죽이라 주085)
죽이라:
‘죽-+-이(사동 파생 접미사)-+-라(명령법 종결어미)’. 죽여라.
대 녹산이 대노여 주086)
대노여:
‘대노(大怒)#-+-여(연결어미)’. 대로하여.
고경과 니겸을 결박여 주087)
결박여:
‘결박(結縛)#-+-여(연결어미)’. 결박하여.
가 주088)
가:
‘-+-아(보조적 연결어미)’. 깎아. 어근 ‘-’과 보조적 연결어미 ‘-아’가 합해져 ‘아’ 혹은 ‘까’가 되어야 하나, 된소리 ‘ㄲ’을 ‘ㄱ’이 겹쳐진 것으로 보고, 나누어 적은 것이다. ¶기둥에 고 가 죽이니라〈박통(중) 중:29〉.
죽이니 두 사이 죽기에 니록 주089)
니록:
‘니-+-록(연결어미)’. 이르도록.
짓기 주090)
짓기:
‘짓-+-기(명사형 어미)+’. 꾸짖기를.
그치디 주091)
그치지:
‘그치-+-디(보조적 연결어미)’. 그치지.
아니고 안시에 주092)
안시에:
‘안시(顔氏)+에’. 안씨에. 안씨 집안에. 안씨 문중에.
졀 주093)
졀:
‘졀(節死)#-+-ㄴ(관형사형 어미)’. 절사한. ‘절사’는 ‘절개(節槪/節介)를 지키어 죽음’이다.

오륜행실도 2:30ㄴ

주094)
쟤:
‘자(者)+ㅣ’. 자가.
삼십여인이러라 주095)
삼십여인이러라:
‘삼십여인(三十餘人)#이-+-러(회상 시상 접미사)+-라(서술법 종결어미)’. 삼십여인이더라. 삼십여인이었다.
Ⓒ 편찬 | 이병모·윤시동 외 / 1797년(정조 21)

13. 안원매적(顔袁罵賊)【당나라】- 안고경과 원이겸이 역적을 꾸짖다
안고경은 당나라 낭야 사람이다. 범양 참군 벼슬을 하였더니, 안녹산이 그 이름을 듣고, 조정에 청하여 상산 태수를 하게 하였다. 안녹산이 반역을 하므로, 안고경이 능히 막지 못하여, 장사 원이겸과 더불어 거짓으로 안녹산을 맞으니, 안녹산이 붉은 옷을 주었다. 안고경이 받아 입고 가다가, 중로(中路)에서 옷을 가리키며 원이겸에게 일러 말하기를, “어찌하여 이 옷을 입었는가?”라고 하니, 원이겸이 알아듣는지라, 드디어 한가지로 꾀하여 군사를 일으켜, 안녹산을 치려고 하였다. 안녹산이 장수를 보내어 성을 치므로, 안고경이 주야로 싸워서 양식과 화살이 다해서 성이 함몰하였다. 적장이 안고경과 원이겸을 잡아서 안녹산에게 보내니, 안녹산이 수죄(數罪 : 죄를 찾아서 셈)하여 말하기를, “내가 일찍이 너를 천거하여 벼슬을 하였는데, 어찌 나에게 반역하는가?”라고 하였다. 안고경이 눈을 부릅뜨고 꾸짖어 말하기를, “네가 본래 영주에서 양을 먹이는 오랑캐로 천자가 너를 삼도절도사를 하게 하시고, 은총이 비할 데가 없는데, 네게 무엇을 저버렸기에 반역을 하는가? 나는 대대로 당나라 신하다. 비록 네가 천거한 바가 있으나, 어찌 너를 쫓아서 반역을 하겠는가? 내가 나라를 위하여 도적을 침에 너를 베지 못한 것을 한하노니, 어찌하여 나에게 반역한다 하는가? 비린내 나는 개같은 놈아! 빨리 나를 죽여라.”라고 하였다. 안녹산이 대로하여 안고경과 원이겸을 결박하여 깎아 죽이니, 두 사람이 죽기에 이르도록 꾸짖기를 그치지 아니하였다. 안씨 문중에 절사(節死 : 절개를 지켜서 죽음)한 사람이 삼십여 인이었다.
고경의 충성과 의리 하늘이 알아
금자(金紫)가 빛난들 뜻 어찌 바꾸랴.
이겸(履謙)이 고경(杲卿)의 뜻 깨달아
한 마음 나라에 보답하여 몸을 바쳤어라.
간흉을 토벌하고자 의병을 일으켰거니
힘 다하였으나 성은 함락 결국 성공을 못해.
충정이 열렬하여 살 깎아도 오히려 꾸짖으니
청사에 밝히 드리워진 이름 썩지 않으리라.
Ⓒ 역자 | 성낙수 / 2016년 11월 일

〈삼강행실언해문〉
安祿山이 藁城에 다거늘 常山 太守 顔杲卿이 몯 니르 거스러 長史 袁履謙이와 가아 뵈야 祿山이 杲卿이 金紫 주어늘≪金紫 디 긴  印이라≫ 杲卿이 길헤 오 치며 履謙이려 닐오 엇뎨 이 니브료 履謙이 그 들 알오 祿山이 툐리라 더니 兵馬 니와 여라예 祿山 將軍 史思明과 蔡希德괘 兵馬 가져 城 미틔 니거늘 杲卿이 밤낫 거스다가 몯야 자펴 니거늘 祿山이 구지조 내 너를 엳 判官 라 數年 몯야셔 太守ㅣ 외니 네게 므슷 이 츠기 관 反다 杲卿이 구지조 너는 本來 營州ㅅ 羊치 羯奴ㅣ어늘≪羯 나라히라 奴 죠라≫ 天子ㅣ 너를 샤 三道節度使 샤 恩惠와 榮寵이 가  업스니 네게 므슷 이 츠기 시관 反다 내 世世예 唐ㅅ 臣下ㅣ로니 비록 네 엳 엇뎨 너를 조차 反리오 내 나라 爲야 도 티다가 너 몯 베툔 이 츠기 너기노니 엇뎨 니논 反고 누리비린 羯狗아≪狗 가히라≫ 엇뎨 나 믄득 아니 주기다 祿山이 大怒야 履謙이 조쳐 야 두고 드니 두 사미 죽록 구지조 이베 그치디 아니더니 顔氏 주그니 셜흔나 사미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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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고경은:‘안고경(顔杲卿)+은(보조사)’. 안고경은. 안고경은 당나라 천수(天授) 3년(서기 692)에서 지덕(至徳) 원년(서기 756)까지 살았던, 당나라 때의 관리이며 충신이다.
주002)
당나라:당(唐)나라. 수(隋)나라에 이은 중국의 왕조. 서기 618년에 이연(李淵)이 건국하여 서기 907년 애제(哀帝) 때 후량(後梁) 주전충(朱全忠)에게 멸망하기까지 290년간 20대의 황제에 의하여 통치되었다. 중국의 통일제국으로는 한(漢)나라에 이어 제2의 전성기를 이루어, 당에서 발달한 문물과 정비된 제도는 한국을 비롯하여 동아시아 여러 나라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주003)
낭야사이니:‘낭야(瑯琊)#사#이-+-니(연결어미)’. 낭야 사람이니. 낭야는 지금의 제성(諸城) 교남(膠南)현 부근이다.
주004)
범양:범양(范陽). 범양은 중국 삼국시대 위(魏)나라의 현이름이다. 당나라의 번진(藩鎭)이고, 현재의 허베이성 줘셴(涿縣)에 해당하는 곳이다.
주005)
참군:참군(參軍). 중국 당나라의 벼슬이름이다.
주006)
엿더니:‘-+-엿(완료 시제 접미사)-+-더(회상 시상 접미사)-+-니(연결어미)’. 하였더니. 하였더라.
주007)
안녹산이:‘안녹산(安祿山)+이’. 안녹산이. 안녹산은 서기 703~757년 간 살았던 사람이다. 당나라 영주(營州) 유성(柳城) 호(胡)에서 태어난, 돌궐계의 잡호(雜胡) 출신인데, 본래 성은 강(康)씨고,초명은 알락산(軋犖山) 또는 아락산(阿犖山)이며, 일설에는 알렉산더의 중국어 이름이라고도 한다. 젊어서 아버지를 잃고 돌궐(突厥) 안연언(安延偃)에게 시집간 어머니를 따라 성이 안씨가 되었고, 이름도 녹산으로 고쳤다. 성장하여 총명하고 지혜가 많아 육번(六蕃)의 말에 능통하여 호시랑(互市郞)이 되었으며, 유주절도사(幽州節度使) 장수규(張守珪)가 남다르게 여겨편장(偏將)에 발탁하고 양자로 삼았다. 전공을 세워 현종과 양귀비의 총애를 받아 평로와 범양, 하동의 세 절도사를 겸했다. 상서좌복야까지 올랐는데, 재상 양국충(楊國忠)과 반목하여 천보(天寶) 14년(755) 겨울 범양에서 반란을 일으켜 이후 낙양과 장안을 함락했다. 다음 해 나라 이름을 대연(大燕)이라 하고, 자칭 웅무황제(雄武皇帝)라 부르면서 성무(聖武)란 연호를 썼다. 아들 안경서(安慶緖)에게 피살되었는데, 나이 50여 살이었다 한다.
주008)
일홈을:‘일홈+을’. 이름을.
주009)
됴뎡에:‘됴뎡(朝廷)+에’. 조정에.
주010)
쳥여:‘쳥(請)#-+-여(연결어미)’. 청하여.
주011)
샹산:샹산(常山). 상산은 중국의 땅이름으로, 지금의 하북성(河北省) 정정(正定)이다.
주012)
태슈:‘태슈(太守)+’. 태수를. 태수는 옛날 중국의 지방관이다. 진(秦) ·한(漢)의 통일 이후 중국에는 봉건제 대신 군현제(郡縣制)가 실시되었는데, 군의 장관을 태수라 하였고 중앙정부로부터 임명되었으며, 군사 ·재정 ·사법의 권한을 위임받고 지방의 실력자를 연(掾) 등 속관(屬官)으로 등용, 그들의 협력 아래 지방을 다스렸다.
주013)
반매:‘반(返)#-+-매(연결어미)’. 반(역)하므로.
주014)
능히:‘능-+-이(부사 파생 접미사)’. 능히.
주015)
막디:‘막-+-디(보조적 연결어미)’. 막지.
주016)
쟝:장사(長史). 장사는 진(秦)나라 때부터 있던 벼슬로서 한(漢)나라 때는 상국(相國)이나 승상(丞相), 태위(太尉), 사도(司徒), 사공(司空), 장군(將軍) 등의 저택 겸 집무실에 모두 ‘장사’를 두어 업무를 보조하게 했다. 당나라 때 ‘장사’는 비교적 비중이 높은 주의 자사(刺史) 아래에 속했는데, 종오품에 해당하는 벼슬로서 ‘별가(別駕)’라고도 불렸지만, 실질적인 권한은 없었고, 다만 대도독부(大都督府)의 ‘장사’는 상당히 지위가 높아서 절도사로 임명되는 경우도 있었다.
주017)
원니겸으로:‘원니겸(袁履謙)+으로(부사격 조사)’. 원이겸으로. 원이겸과. 원이겸은 당나라 때에 벼슬한 사람이다.
주018)
거즛:거짓.
주019)
마즈니:‘맞-+-으니(연결어미)’. 맞으니.
주020)
불근:‘붉-+-은(관형사형 어미)’. 붉은.
주021)
오:‘옷+(목적격 조사)’. 옷을.
주022)
바다:‘받-+-아(보조적 연결어미)’. 받아.
주023)
닙고:‘닙-+-고(연결어미)’. 입고.
주024)
가다가:‘가-+-다가(연결어미)’. 가다가.
주025)
듕노에셔:‘듕노(中路)+에셔(부사격 조사)’. 중로에서. 중도에서.
주026)
치며:‘치-+-며(연결어미)’. 가리키며. ‘치-;가리키-’. ¶ 바 쳐[指]〈목민 18〉.
주027)
니겸려:‘니겸(履謙)+려’. 원이겸에게.
주028)
닐러:‘니르-+-어’. 일러. ‘니르-’는 ‘르 불규칙 용언’이다.
주029)
닙엇뇨:‘닙-+-엇(완료 시제 접미사)-+-(진행 시상 접미사)-+-뇨(의문법 종결어미)’. 입었는가.
주030)
아라듯디라:‘알-+-아(보조적 연결어미)#듯-+-(관형사형 어미)#디#이-+-라(서술법 종결어미)’. 알아듣는 것이(었)다.
주031)
드여:드디어.
주032)
가지로:‘#가지+로(부사격 조사)’. 한가지로. 함께. 같이.
주033)
여:‘-+-여(연결어미)’. 꾀하여. 도모하여. ‘;꾀’. ¶  도〈용가 19장〉.
주034)
군:‘군(軍士)+’. 군사를.
주035)
니르혀:‘니르-+-히(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어미)’. 일으켜.
주036)
티려:‘티-+-려(연결어미)’. 치려.
주037)
티거:‘티-+-거(연결어미)’. 치거늘.
주038)
듀야로:‘듀야(晝夜)+로(부사격 조사)’. 주야로. 밤낮으로.
주039)
화:‘호-+-아(연결어미)’. 싸워.
주040)
냥식과:‘냥식(糧食)+과(접속조사)’. 양식과.
주041)
살이:‘살+이’. (화)살이.
주042)
진여:‘진(盡)#-+-여(연결어미)’. 진하여. 다하여.
주043)
함몰니:‘함몰(陷沒)#-+-니(연결어미)’. 함몰하니. ‘함몰’은 재난을 당하여 멸망함이다.
주044)
적쟝이:‘적쟝(賊將)+이’. 적장이.
주045)
녹산의게:‘녹산+의게(부사격 조사)’. 안녹산에게.
주046)
보내니:‘보내-+-니(연결어미)’. 보내니.
주047)
수죄여:‘수죄(數罪)#-+-여(연겨어미)’. 수죄하여. ‘수죄’는 범죄 행위를 일일이 들어 책망함이다.
주048)
너:‘너+’. 너를.
주049)
쳔거여:‘쳔거(薦擧)#-+-여(연결어미)’. 천거하여. ‘천거’는 인재(人材)를 어떤 자리에 추천(推薦)하는 일이다.
주050)
엿거:‘-+-엿(완료 시제 접미사)-+-거(연결어미)’. 하였거늘. 하였는데.
주051)
날을:‘나+를’. 나를. ‘나’와 ‘를’이 합해진다고 보지 않고, ‘날’과 ‘을’을 합해진다고 본 오류이다.
주052)
반다:‘반(返)+-+-(진행 시상 보조사)-+-다(의문법 종결어미)’. 반(역)하느냐.
주053)
부릅고:‘부릅(접두사)-+--+-고(연결어미)’. 부릅뜨고. ‘부릅-;부릅뜨-’. ‘부릅드-’로도 쓰임. ¶눈 부릅고〈동해 상:28〉.
주054)
지저:‘짖-+-ㄴ어(ㄴ연결어미)’. 꾸짖어.
주055)
네:‘네+ㅣ’. 네가.
주056)
영쥬에:‘영쥬(營州)+-에(부사격 조사)’. 영주에. ‘영주’는 지금의 중국의 국제 무역 도시로 차오양이다.
주057)
먹이:‘먹-+-이(사동 파생 접미사)-+-(관형사형 어미)’. 먹이는. 사육하는.
주058)
삼도졀도:‘삼도절도사(三道節度使)+-’. 삼도절도사를. 삼도를 관할하는 절도사인데, 당나라에서 안사(安史)의 난 이후에 절도사 이하 관찰사(觀察使)·단련사(團練使)·방어사(防禦使) 등 군사적으로 편성한 지방제도였다.
주059)
이시고:‘-+-이(사동 파생 접미사)-+-시(주체 높임 접미사)+-고’. 하게 하시고.
주060)
은툥이:‘은툥(恩寵)+이’. 은총이.
주061)
비:‘비(比)#-+-ㄹ(관형사형 어미)’. 비할.
주062)
:‘+ㅣ’. 데가.
주063)
업니:‘없-+-니(연결어미)’. 없으니.
주064)
무어:‘무엇+’. 무엇을.
주065)
져렷관:‘져(접두사)-+리-+-엇(완료 시제 접미사)-+-관(연결어미)’. 저버렸건대. ‘-관’는 의문사로서 의문문에 쓰이는 연결어미다.
주066)
반다:‘반(返)#-+-(진행 시상 접미사)-+-다(의문법 종결어미)’. 반(역)하느냐.
주067)
로:‘(代代)+로(부사격 조사)’. 대대로.
주068)
신해라:‘신하(臣下)#이-+-라(서술법 종결어미)’. 신하라. 신하다.
주069)
쳔거:‘쳔거(薦擧)#-+-ㄴ(관형사형 어미)’. 천거한.
주070)
배:‘바+ㅣ’. 바가.
주071)
되나:‘되-+-나(연결어미)’. 되나. 되지만.
주072)
조차:‘좇-+-아(연결어미)’. 좇아.
주073)
반리오:‘반(返)#-+-리(추정 시상 접미사)-+-오(의문법 종결어미)’. 변하리오. 변하겠는가.
주074)
나라흘:‘나랗+을’. 나라를.
주075)
티매:‘티-+-매(연결어미)’. 치매. 치므로.
주076)
버히디:‘버히-+-디(보조적 연결어미)’. 베지. ‘버히-’는 ‘베-’의 말이다. ¶비록 그 고기 버혀도〈능엄 9:60〉.
주077)
못:‘못-+-ㄴ(관형사형 어미)’. 못한.
주078)
줄을:‘줄+을’. 줄을. 것을.
주079)
노니:‘(恨)#-+-노(진행 시상 접미사)-+니(연결어미)’. 한하노니. 한하니.
주080)
반다:‘반(返)#-+-ㄴ(진행 시상 접미사)-+-다(서술법 종결어미)’. 반한다(고).
주081)
다:‘-+-(진행 시상 접미사)-=-다(의문법 종결어미)’. 하느냐.
주082)
비린내나:‘비린내#나-+-(관형사형 어미)’. 비린내 나는.
주083)
개:‘개#-+-은(관형사형 어미)’. 개같은.
주084)
놈아:‘놈+아(부사격 조사)’. 놈아.
주085)
죽이라:‘죽-+-이(사동 파생 접미사)-+-라(명령법 종결어미)’. 죽여라.
주086)
대노여:‘대노(大怒)#-+-여(연결어미)’. 대로하여.
주087)
결박여:‘결박(結縛)#-+-여(연결어미)’. 결박하여.
주088)
가:‘-+-아(보조적 연결어미)’. 깎아. 어근 ‘-’과 보조적 연결어미 ‘-아’가 합해져 ‘아’ 혹은 ‘까’가 되어야 하나, 된소리 ‘ㄲ’을 ‘ㄱ’이 겹쳐진 것으로 보고, 나누어 적은 것이다. ¶기둥에 고 가 죽이니라〈박통(중) 중:29〉.
주089)
니록:‘니-+-록(연결어미)’. 이르도록.
주090)
짓기:‘짓-+-기(명사형 어미)+’. 꾸짖기를.
주091)
그치지:‘그치-+-디(보조적 연결어미)’. 그치지.
주092)
안시에:‘안시(顔氏)+에’. 안씨에. 안씨 집안에. 안씨 문중에.
주093)
졀:‘졀(節死)#-+-ㄴ(관형사형 어미)’. 절사한. ‘절사’는 ‘절개(節槪/節介)를 지키어 죽음’이다.
주094)
쟤:‘자(者)+ㅣ’. 자가.
주095)
삼십여인이러라:‘삼십여인(三十餘人)#이-+-러(회상 시상 접미사)+-라(서술법 종결어미)’. 삼십여인이더라. 삼십여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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