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오륜행실도 2집

  • 역주 오륜행실도 제2권
  • 오륜행실 충신도
  • 오륜행실충신도(五倫行實忠臣圖)
  • 약수효사(若水効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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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효사(若水効死)


오륜행실도 2:41ㄱ

若水効死【宋】

오륜행실도 2:41ㄴ

李若水洺州人 靖康三年 徽宗至金營 以吏部侍郞扈從 金人逼帝易服 若水抱持而哭 詆金人爲狗 金人曳出 擊之敗面 氣結仆地 粘罕曰 必便李侍郞無恙 若水絶不食 或勉之曰 今日順從 明日富貴矣 若水嘆曰 天無二日 若水寧有二主哉 其僕亦慰解曰 公父母春秋高 若少屈 冀得一歸覲 若水叱曰 忠臣事君 有死無二 吾不復顧家矣 然吾親老 汝歸勿遽言 令兄弟徐言之可也 後旬日 粘罕召計事 若水因歷數而罵之 粘罕 令擁之去 若水反顧 罵益甚 監軍者 撾破其脣 噀血 罵愈切至 以刃裂頸斷舌而死 臨

오륜행실도 2:42ㄱ

死歌曰 矯首問天兮 天卒不言 忠臣効死兮 死亦何愆
胡兵逼帝易黃衣 吏部哀號獨抱持 矯首問天天不語 臨終一曲最堪悲
雙親已老勢阽危 何不將身少屈爲 縱使順從明日貴 歲寒高節孰能移
Ⓒ 편찬 | 이병모·윤시동 외 / 1797년(정조 21)

니약슈 주001)
니약슈:
‘니약슈(李若水)+-(보조사)’. 이약수는. 서기 1093년~1127년 간 살았던 사람으로, 원래 이름은 약빙(若冰), 자는 청경(清卿)이다. 낙주 광평 곡주(지금의 하북성 곡주현 수덕보촌) 사람이다. 북송 정강((靖康) 2년(127)에 흠종(欽宗)을 따라서 금영(金營)에 이르러 굴하지 않고 죽었다.
송나라 명쥬 주002)
명쥬:
명주(洺州). 중국 고대의 주 이름. 지금의 하북성 경계에 있었다.
사이니 졍강 주003)
졍강:
정강(靖康). 북송(北宋) 흠종(欽宗)의 연호로, 서기 1126년~1127년 4월에 걸쳐 2년 간 사용되었으며, 북송의 마지막 연호다.
【송 흠종대 주004)
흠종대:
‘흠종(欽宗)#대(代)’. 흠종대. 흠종의 재위 기간(1125~1127). 흠종은, 중국 북송 9대 황제로서, 이름은 환(桓)이다. 정강(靖康)의 변으로 아버지 휘종(徽宗)이 퇴위하게 되어, 그 뒤를 이어 즉위하였으나 당시 금(金)나라의 압박이 심하여, 마침내 국도 변경(汴京)은 함락되고, 흠종은 아버지와 함께 북쪽 오국성(五國城)으로 끌려가, 그곳에서 생애를 마쳤다.
년호라】
삼년에 휘종황뎨 주005)
휘종황뎨:
‘휘종황뎨(徽宗皇帝)+ㅣ’. 휘종황제가. 휘종은, 중국 북송 제8대 황제(재위 1100~1125)로서, 성명은 조길(趙佶)이다. 신종(神宗)의 제 11째 아들로서 형인 철종이 사망하자, 신종왕후의 지지로 즉위하였다. 선화 7년(1125) 금나라 군이 남쪽으로 침공하자 황태자(흠종)에게 황제 자리를 물려주었다. 하지만 금군의 재침입으로 흠종과 함께 포로가 되어 북만주 오국성에 억류생활 중 죽었다.
금인오랑캐라 주006)
오랑캐라:
‘오랑캐#이-+-라(서술법 종결어미)’. 오랑캐다. 오랑캐는, 야만스러운 종족이란 뜻으로침략자를 업신여겨 이르던 말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는 15세기에 중국 동북 지방에 분포하여 살던 여진족을 이르던 말이 광범위하게 쓰인 것으로, 다른 말로는 외이(外夷)·이적(夷狄)·만이(蠻夷)라고도 한다. 중국에서는 우리나라도 오랑캐로 간주하여 동쪽에 있는 오랑캐라는 뜻의 동이(東夷)라고 부르기도 하였으나, ‘이(夷)’라는 말은 산둥반도로부터 회사(淮泗) 유역, 즉 현재의 장쑤성(江蘇省)·안후이성(安徽省)·황해 연안 등에 분포된 이들 집단이 한족과 접촉을 시작하는 은대(殷代)부터 역사에 등장하였다.
의게 주007)
금인의게:
‘금인(金人)+의게(부사격 조사)’. 금나라 사람에게.
잡히여 주008)
잡히여:
‘잡-+-히(피동 파생 접미사)-+-여(연결어미)’. 잡히어. ‘-여’는 연결어미 ‘-어’에 홀소리 충돌 회피로 생긴 반홀소리 /j/가 합쳐진 형태.
가니 이에 약 주009)
약:
‘약슈(若水)+ㅣ(주격조사)’. 약수가. 이약수(李若水)가.
니부시랑 주010)
니부시랑:
이부시랑(吏部侍郞). 중국 이부(吏部)의 차관(次官)급 벼슬.
벼로 황뎨 뫼시고 주011)
뫼시고:
‘뫼-+-시(주체 높임 접미사)-+-고’. 모시고. ‘뫼시-;모시-’. ¶뫼 請시니〈월인 8:80〉.
갓더니 주012)
갓더니:
‘가-+-앗(완료 시제 접미사)-+-더(회상 시상 접미사)-+-니(연결어미)’. 갔더니.
금인이 주013)
금인이:
‘금인(金人)+이’. 금인이. 금나라 사람이. 금나라는, 퉁구스족 계통의 여진족이 건립한 왕조(1115~1234)다. 창건자는 완안부(完顔部)의 추장 아구다[阿骨打]이다. 여진족은 본래 10세기 초 이후 거란족이 세운 요(遼)의 지배를 받고 있었으나, 12세기 초 북만주 하얼빈 남동쪽의 안추후수이[按出虎水] 부근(지금의 송강성) 아청(阿城)에 있던 완안부의 세력이 커지자, 그 추장인 아구다가 요를 배반하고 자립하여 제위(帝位)에 올라, 국호를 금(金)이라 하였는데, 그가 곧 금나라 태조다.
뎨 주014)
뎨:
‘뎨(帝)+’. (황)제를.
핍박여 주015)
핍박여:
‘핍박(逼迫)#-+-(연결어미)’. 핍박하여.
황포 주016)
황포:
‘황포(黃袍)+’. 황포를. 황포는, 황제가 예복으로 입던 누런 곤룡포를 가리킨다.
벗기고 주017)
벗기고:
‘벗-+-기(사동 파생 접미사)-+-고(연결어미)’. 벗기고.
쳥의 주018)
쳥의:
‘쳥의(靑衣)+’. 청의를. 청의는, 옛적에 천민이 푸른 옷을 입었던 데서, 천한 사람을 일컫는다.

오륜행실도 2:42ㄴ

고아
주019)
밧고아:
‘밧고-+-아(연결어미)’. 바꾸어. ‘밧고-;바꾸-’. ‘바-’라고도 씀. ¶時節이 밧고와 가놀라노니〈두언(초) 8:46〉.
닙히려 주020)
닙히려:
‘닙-+-히(사동 파생 접미사)-+-려(연결어미)’. 입히려.
거 약 뎨 안고 주021)
안고:
‘안-+-고(연결어미)’. 안고.
울며 금인을 개라고 주022)
개라고:
‘개#이-+-라(서술법 종결어미)+-고(연결어미)’. 개라고. ‘-라고’는 인용법으로, 원형은 ‘-라고 고’로, 이 말의 준말로 봐야 한다.
지대 주023)
지대:
‘짖-+대(연결어미)’. 꾸짖었는데.
금인이 약슈 어내여 주024)
어내여:
‘-+-어(보조적 연결어미)#내-+-여(연결어미)’. 끌어내어. ‘-;끌-’. 원래는 ‘그스-〉그-〉그으-’에서 온 말로 ‘’는 ‘그’의 센말의 표기임. ¶猪鼻 자바 두루 그스며〈구간 상:18〉. 나모신 고〈남명 하:8〉.
어즈러이 주025)
어즈러이:
‘어지럽-+-이(부사 파생 접미사)’. 어지러이. ‘어지럽-’은 ‘ㅂ 불규칙 용언’으로 홀소리 앞에서 반홀소리가 되지만, 이 경우에는 없어졌다.
주026)
텨:
‘티-+-어(연결어미)’. 쳐서.
치 주027)
치:
‘ㅊ+이’. 낯이.
여디고 주028)
여디고:
‘-+-여(보조적 연결어미)#디-+-고(연결어미)’. 깨어지고. ‘-여’는 보조적 연결어미 ‘-어’에 반홀소리 /j/가 합해진 것이다.
긔졀여 주029)
긔졀여:
‘긔졀(氣絶)#-+-여(연결어미)’. 기절하여.
 주030)
:
‘ㅎ+ㆎ(부사격 조사)’. 땅에.
업더디니 주031)
업더디니:
‘업디-+-어(보조적 연결어미)#디-+-니(연결어미)’. 엎드러지니. 엎어지니. ‘업디-;엎-’. ‘업더’는 어근 ‘업디-’와 보조적 연결어미 ‘-어’가 합해진 것이다. ¶업딜 강(僵)〈유합 하:54〉.
금댱슈 주032)
금댱슈:
‘금(金)#댱수(將帥)+ㅣ’. 금나라 장수가.
졈한이 주033)
졈한이:
‘졈한(粘罕)+이’. 점한이. 점한은 금나라 장수 이름이다.
닐오 니시랑을 주034)
니시랑을:
‘니시랑(李侍郞)+을’. 이시랑을.
죽이디 주035)
죽이디:
‘죽-+-이(사동 파생 접미사)-+-디(보조적 연결어미)’. 죽이지.
말라 주036)
말라:
‘말-+-라(명령법 종결아미)’. 말라.
니 약 밥을 먹디 아니고 죽고져 주037)
죽고져:
‘죽-+-고져(연결어미)’. 죽고자.
대 혹이 주038)
혹이:
‘혹(或)+이’. 어떤 사람이.
권야 오 오 주039)
오:
오늘. 금일(今日).
뎌 주040)
뎌:
‘뎌+’. 저를. 저것을.
슌죵면 주041)
슌죵면:
‘슌죵(順從)#-+-면(연결어미)’. 순종하면.
일 주042)
일:
내일(來日). 명일(明日).
부귀리라 주043)
부귀리라:
‘부귀(富貴)#-+-리(추정 시상 접미사)-+-라(서술법 종결어미)’. 부귀하리라.
약 탄식여 오 하에 주044)
하에:
‘하+-에(부사격 조사)’. 하늘에.
두 날이 업니 주045)
업니:
‘없-+-(진행 시상 접미사)-+-니(연결어미)’. 없으니.
내 엇디 두 님군이 이시리오 주046)
이시리오:
‘이시-+-리(추정 시상 접미사)-+-오(의문법 종결어미)’. 있겠는가.
니 약슈의 죵이  프러 주047)
프러:
‘플-+-어(연결어미)’. 빌어.
닐오 공의 주048)
공의:
‘공(公)+의(관형격 조사)’. 공의.
부뫼 주049)
부뫼:
‘부모(父母)+ㅣ’. 부모가.
나히 늙어시니 주050)
늙어시니:
‘늙-+-어시(완료 시제 접미사)-+-니(연결어미)’. 늙었으니.
져기 주051)
져기:
‘젹-+-이(부사 파생 접미사)’. 적이. 적게.
굴여 주052)
굴여:
‘굴(屈)#-+-여(연결어미)’. 굴(복)하여.
사라 주053)
사라:
‘살-+-아(연결어미)’. 살아(서).
도라가미 주054)
도라가미:
‘돌-+-아(보조적 연결어미)#가-+-ㅁ(명사형 어미)+이’. 돌아감이.
엇더뇨 주055)
엇더뇨:
‘엇더-+-뇨(의문법 종결어미)’. 어떠합니까.
약 지저 오

오륜행실도 2:43ㄱ

 튱신이 님군을 셤기매 죽어도 두 이 업니 내 다시 집을 도라보디 주056)
도라보디:
‘돌-+-아(보조적 연결어미)#보-+-디(보조적 연결어미)’. 돌아보지.
못노라 주057)
못노라:
‘못-+-노라(서술법 종결어미)’. 못하노라. 못한다.
그러나 내 어버이 늙으시니 주058)
늙으시니:
‘늙-+-으시(주체 높임 접미사)-+-니(연결어미)’. 늙으시니.
도라가 주059)
도라가:
‘돌-+-아(보조적 연결어미)#가-+-아(연결어미)’. 돌아가(서).
죽 주060)
죽:
‘죽-+-(관형사형 어미)’. 죽는.
줄을 주061)
줄을:
‘줄+을’. 줄을. 것을.
급히 주062)
급히:
‘급(急)#-+-이(부사 파생 접미사). 급히.
디 주063)
디:
‘-+-디(보조적 연결어미)’. 사뢰지. 여쭙지. ‘-;사뢰-’.
말고 내 형뎨로 주064)
형뎨로:
‘형뎨(兄弟)+로(부사격 조사)’. 형제로. 형제와.
여곰 죵용히 주065)
죵용히:
‘죵용(從容)#-+-이(부사 파생 접미사)’. 조용히.
고게 주066)
고게:
‘고(告)#-+-게(보조적 연결어미)’. 고하게.
라 주067)
라:
‘-+-라(명령법 종결어미)’. 하라.
후에 뎜한이 약슈 불러 일을 의논거 주068)
의논거:
‘의논(議論)#-+-거(연결어미)’. 의논하거늘. 의논하므로.
약 인여 수죄여 주069)
수죄여:
‘수죄(數罪)#-+-여(연결어미)’. 수죄하여. 죄를 저지른 행위를 들추어 열거하여.
지니 주070)
지니:
‘짖-+-니(연결어미)’. 꾸짖으니.
잡아 주071)
잡아:
‘잡-+-아(연결어미)’. 잡아.
리워 주072)
리워:
‘리-+-우(사동 파생 접미사)-+-어’. 내리게 하여.
그 입을 텨 치거 주073)
치거:
‘-+-치(강세접미사)-+-거(연결어미)’. 깨치거늘. 깨치므로.
약 피 으며 주074)
으며:
‘-+-으며(연결어미)’. 뿜으며.
더욱 지대 주075)
지대:
‘짖-+-대(연결어미)’. 꾸짖는데.
칼로 주076)
칼로:
‘칼+로(부사격 조사)‘. 칼로써.
목을 고 주077)
고:
‘-+-고(연결어미)’. 째고.
혀 버혀 주078)
버혀:
‘버히-+-어(연결어미)’. 베어.
죽이니 약 죽기 주079)
죽기:
‘죽-+-기(명사형 어미)+’. 죽기를.
님여 주080)
님여:
‘님(臨)#-+-여(연결어미)’. 임하여.
노래여 주081)
노래여:
‘노래-+-여(연결어미)’. 노래하여.
오 마리 주082)
마리:
‘마리+’. 머리를.
드러 주083)
드러:
‘들-+-어(연결어미)’. 들어.
하긔 주084)
하긔:
‘하+긔(부사격 조사)’. 하늘께.
무미여 주085)
무미여:
‘묻-+-(명사형 어미)#이-+-여(갑탄법 종결어미)’.
하이 내 말을 아니시다 주086)
아니시다:
‘아니-+-시(주체 높임 접미사)-+-(진행 시상 접미사)-+-다(감탄법 종결어미)’. 아니하시는도다. 아니하시는구나.
튱신이

오륜행실도 2:43ㄴ

으믈
주087)
죽으믈:
‘죽-+-음(명사형 어미)+을’. 죽음을.
닐위미여 주088)
닐위미여:
‘닐-+우(사동 파생 접미사)-+-이(사동 파생 접미사)-+-ㅁ(명사형 어미)#이-+-여(감탄법 종결어미)’. 이루게 함이여.
죽은들 주089)
죽은들:
‘죽-+-은들’. 죽은들.
한 무 죄리오 주090)
죄리오:
‘죄(罪)#이-+-리(추정 시상 접미사)-+-오(의문법 종결어미)’. 죄리오. 죄겠는가.
더라
Ⓒ 편찬 | 이병모·윤시동 외 / 1797년(정조 21)

18. 약수효사(若水効死)【송나라】- 약수가 굴하지 않고 죽음을 바치다
이약수(李若水)는 송나라 명주 사람이다. 정강【송나라 흠종 때 연호다.】 삼년에 휘종황제가 금인【오랑캐다.】에게 잡히어 갔다. 이 때에 이약수가 이부시랑 벼슬로 황제를 모시고 갔더니, 금인이 황제를 핍박하여 황포를 벗기고, 청의를 바꾸어 입히려 하였다. 이약수가 황제를 안고, 울며 금인을 개라고 꾸짖었더니, 금인이 이약수를 끌어내어 어지러이 쳐서 낯이 깨어지고, 기절하여 땅에 엎어졌다. 금의 장수 점한(粘罕)이 이르기를, “이 시랑을 죽이지 말라.” 하니, 이약수가 밥을 먹지 아니하고, 죽고자 하였다. 혹자가 〈이약수에게〉 권하여 말하기를, “오늘 저(금인)를 순종하면, 내일은 부귀하리라.”라고 하니, 이약수가 탄식하여 말하기를, “하늘에 두 해가 없는 것이니, 내가 어찌 두 임금이 있을 것인가?”라고 하였다. 이약수의 종이 또한 이르기를, “공의 부모가 나이가 늙었으니, 조금 굴하여 살아 돌아감이 어떻습니까?”라고 하였다. 이약수가 꾸짖어 말하기를, “충신이 임금을 섬김에 죽어도 두 마음이 없는 것이니, 내 다시 집을 돌아보지 못한다. 그러나 내 어버이가 늙으시니, 네가 돌아가 내가 죽는 줄을 급히 말하지 말고, 내 형제로 하여금 조용히 고하게 하라.” 하였다. 후에 점한이 이약수를 불러 일을 의논하거늘, 이약수가 인하여 수죄
(數罪; 죄를 끄집어 냄)
하여 꾸짖으니, 〈이약수를〉 잡아내려 그 입을 쳐서 깨치거늘, 이약수가 피를 뿜으며 더욱 꾸짖으므로, 칼로써 목을 째고 혀를 베여 죽이니, 이약수가 죽기에 임하여 노래하며 말하기를, “머리를 들어 하늘께 물음이여! 하늘이 마침내 말을 아니하시는도다. 충신이 죽음에 이름이여! 죽은들 또한 무슨 죄겠는가?”라고 하였다.
오랑캐[金] 병사 황제께 용포 바꿔 입으라고 핍박해
이부시랑 약수(若水)는 통곡하며 황제를 끌어안아.
머리를 들어 하늘에 물어도 하늘은 아무 말이 없어
죽음에 임하여 한 수 노래 지어 부르니 참으로 슬프다.
부모는 이미 늙었거니와 형세는 점차 위태한데
어찌하여서 자신을 좀 굽히려 하지 아니하는가.
설사 오랑캐에 순종하여 내일 귀하게 된다고 해도
세한(歲寒)의 높은 절개 누구라고 움직이게 하랴.
Ⓒ 역자 | 성낙수 / 2016년 11월 일

〈삼강행실언해문〉
徽宗이 金ㅅ 營에 니거시≪營은 바오달이라≫ 金ㅅ 사미 오 라 니피거늘 吏部侍郞 李若水 안고 울며 金ㅅ 사 가히라 구짓거늘 金ㅅ 사미 어 내야 치 헐에 티니 셜워 업더러디니라 若水 밥 아니 먹고 잇거늘 미 닐오 오 順從면 來日 富貴리라 若水 닐오 하해 두  업거니 내 엇뎨 두 님금을 두리오 제 이  닐오 마노랏 父母ㅣ 늘그시니 져기 屈服시면  번 가아 보 버비 이시리다≪屈 구블 씨오 服 구 씨라≫ 야 구지저 닐오 忠臣이 님금 셤기 주거도 두  업스니 내 외 집 아니 도라보리라 그러나 父母ㅣ 늘그시니 네 도라 가아 믄득 디 말오 兄弟 야 기 게 라 열흐른 고 粘沒喝이 블러 일 議論더니≪粘沒喝 金ㅅ 將軍이라≫ 若水 罪 혜여 구지즌대 粘沒喝이 자바 나가라 야 도라보며 더 구짓거늘 監軍이 입시우를 야디게 텨늘 피 므며 더욱 구짓거늘 갈로 목 오 혀 버혀 주기니라 주 저긔 놀애 블로 嬌首問天兮天卒不言이샷다≪머리 드러 하긔 묻니 하히 乃終내 말 아니시놋다≫ 忠臣이 効死兮死亦何愆이리오 니라≪忠臣이 주구믈 바티노니 주구미  므슴 허므리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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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001)
니약슈:‘니약슈(李若水)+-(보조사)’. 이약수는. 서기 1093년~1127년 간 살았던 사람으로, 원래 이름은 약빙(若冰), 자는 청경(清卿)이다. 낙주 광평 곡주(지금의 하북성 곡주현 수덕보촌) 사람이다. 북송 정강((靖康) 2년(127)에 흠종(欽宗)을 따라서 금영(金營)에 이르러 굴하지 않고 죽었다.
주002)
명쥬:명주(洺州). 중국 고대의 주 이름. 지금의 하북성 경계에 있었다.
주003)
졍강:정강(靖康). 북송(北宋) 흠종(欽宗)의 연호로, 서기 1126년~1127년 4월에 걸쳐 2년 간 사용되었으며, 북송의 마지막 연호다.
주004)
흠종대:‘흠종(欽宗)#대(代)’. 흠종대. 흠종의 재위 기간(1125~1127). 흠종은, 중국 북송 9대 황제로서, 이름은 환(桓)이다. 정강(靖康)의 변으로 아버지 휘종(徽宗)이 퇴위하게 되어, 그 뒤를 이어 즉위하였으나 당시 금(金)나라의 압박이 심하여, 마침내 국도 변경(汴京)은 함락되고, 흠종은 아버지와 함께 북쪽 오국성(五國城)으로 끌려가, 그곳에서 생애를 마쳤다.
주005)
휘종황뎨:‘휘종황뎨(徽宗皇帝)+ㅣ’. 휘종황제가. 휘종은, 중국 북송 제8대 황제(재위 1100~1125)로서, 성명은 조길(趙佶)이다. 신종(神宗)의 제 11째 아들로서 형인 철종이 사망하자, 신종왕후의 지지로 즉위하였다. 선화 7년(1125) 금나라 군이 남쪽으로 침공하자 황태자(흠종)에게 황제 자리를 물려주었다. 하지만 금군의 재침입으로 흠종과 함께 포로가 되어 북만주 오국성에 억류생활 중 죽었다.
주006)
오랑캐라:‘오랑캐#이-+-라(서술법 종결어미)’. 오랑캐다. 오랑캐는, 야만스러운 종족이란 뜻으로침략자를 업신여겨 이르던 말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는 15세기에 중국 동북 지방에 분포하여 살던 여진족을 이르던 말이 광범위하게 쓰인 것으로, 다른 말로는 외이(外夷)·이적(夷狄)·만이(蠻夷)라고도 한다. 중국에서는 우리나라도 오랑캐로 간주하여 동쪽에 있는 오랑캐라는 뜻의 동이(東夷)라고 부르기도 하였으나, ‘이(夷)’라는 말은 산둥반도로부터 회사(淮泗) 유역, 즉 현재의 장쑤성(江蘇省)·안후이성(安徽省)·황해 연안 등에 분포된 이들 집단이 한족과 접촉을 시작하는 은대(殷代)부터 역사에 등장하였다.
주007)
금인의게:‘금인(金人)+의게(부사격 조사)’. 금나라 사람에게.
주008)
잡히여:‘잡-+-히(피동 파생 접미사)-+-여(연결어미)’. 잡히어. ‘-여’는 연결어미 ‘-어’에 홀소리 충돌 회피로 생긴 반홀소리 /j/가 합쳐진 형태.
주009)
약:‘약슈(若水)+ㅣ(주격조사)’. 약수가. 이약수(李若水)가.
주010)
니부시랑:이부시랑(吏部侍郞). 중국 이부(吏部)의 차관(次官)급 벼슬.
주011)
뫼시고:‘뫼-+-시(주체 높임 접미사)-+-고’. 모시고. ‘뫼시-;모시-’. ¶뫼 請시니〈월인 8:80〉.
주012)
갓더니:‘가-+-앗(완료 시제 접미사)-+-더(회상 시상 접미사)-+-니(연결어미)’. 갔더니.
주013)
금인이:‘금인(金人)+이’. 금인이. 금나라 사람이. 금나라는, 퉁구스족 계통의 여진족이 건립한 왕조(1115~1234)다. 창건자는 완안부(完顔部)의 추장 아구다[阿骨打]이다. 여진족은 본래 10세기 초 이후 거란족이 세운 요(遼)의 지배를 받고 있었으나, 12세기 초 북만주 하얼빈 남동쪽의 안추후수이[按出虎水] 부근(지금의 송강성) 아청(阿城)에 있던 완안부의 세력이 커지자, 그 추장인 아구다가 요를 배반하고 자립하여 제위(帝位)에 올라, 국호를 금(金)이라 하였는데, 그가 곧 금나라 태조다.
주014)
뎨:‘뎨(帝)+’. (황)제를.
주015)
핍박여:‘핍박(逼迫)#-+-(연결어미)’. 핍박하여.
주016)
황포:‘황포(黃袍)+’. 황포를. 황포는, 황제가 예복으로 입던 누런 곤룡포를 가리킨다.
주017)
벗기고:‘벗-+-기(사동 파생 접미사)-+-고(연결어미)’. 벗기고.
주018)
쳥의:‘쳥의(靑衣)+’. 청의를. 청의는, 옛적에 천민이 푸른 옷을 입었던 데서, 천한 사람을 일컫는다.
주019)
밧고아:‘밧고-+-아(연결어미)’. 바꾸어. ‘밧고-;바꾸-’. ‘바-’라고도 씀. ¶時節이 밧고와 가놀라노니〈두언(초) 8:46〉.
주020)
닙히려:‘닙-+-히(사동 파생 접미사)-+-려(연결어미)’. 입히려.
주021)
안고:‘안-+-고(연결어미)’. 안고.
주022)
개라고:‘개#이-+-라(서술법 종결어미)+-고(연결어미)’. 개라고. ‘-라고’는 인용법으로, 원형은 ‘-라고 고’로, 이 말의 준말로 봐야 한다.
주023)
지대:‘짖-+대(연결어미)’. 꾸짖었는데.
주024)
어내여:‘-+-어(보조적 연결어미)#내-+-여(연결어미)’. 끌어내어. ‘-;끌-’. 원래는 ‘그스-〉그-〉그으-’에서 온 말로 ‘’는 ‘그’의 센말의 표기임. ¶猪鼻 자바 두루 그스며〈구간 상:18〉. 나모신 고〈남명 하:8〉.
주025)
어즈러이:‘어지럽-+-이(부사 파생 접미사)’. 어지러이. ‘어지럽-’은 ‘ㅂ 불규칙 용언’으로 홀소리 앞에서 반홀소리가 되지만, 이 경우에는 없어졌다.
주026)
텨:‘티-+-어(연결어미)’. 쳐서.
주027)
치:‘ㅊ+이’. 낯이.
주028)
여디고:‘-+-여(보조적 연결어미)#디-+-고(연결어미)’. 깨어지고. ‘-여’는 보조적 연결어미 ‘-어’에 반홀소리 /j/가 합해진 것이다.
주029)
긔졀여:‘긔졀(氣絶)#-+-여(연결어미)’. 기절하여.
주030)
:‘ㅎ+ㆎ(부사격 조사)’. 땅에.
주031)
업더디니:‘업디-+-어(보조적 연결어미)#디-+-니(연결어미)’. 엎드러지니. 엎어지니. ‘업디-;엎-’. ‘업더’는 어근 ‘업디-’와 보조적 연결어미 ‘-어’가 합해진 것이다. ¶업딜 강(僵)〈유합 하:54〉.
주032)
금댱슈:‘금(金)#댱수(將帥)+ㅣ’. 금나라 장수가.
주033)
졈한이:‘졈한(粘罕)+이’. 점한이. 점한은 금나라 장수 이름이다.
주034)
니시랑을:‘니시랑(李侍郞)+을’. 이시랑을.
주035)
죽이디:‘죽-+-이(사동 파생 접미사)-+-디(보조적 연결어미)’. 죽이지.
주036)
말라:‘말-+-라(명령법 종결아미)’. 말라.
주037)
죽고져:‘죽-+-고져(연결어미)’. 죽고자.
주038)
혹이:‘혹(或)+이’. 어떤 사람이.
주039)
오:오늘. 금일(今日).
주040)
뎌:‘뎌+’. 저를. 저것을.
주041)
슌죵면:‘슌죵(順從)#-+-면(연결어미)’. 순종하면.
주042)
일:내일(來日). 명일(明日).
주043)
부귀리라:‘부귀(富貴)#-+-리(추정 시상 접미사)-+-라(서술법 종결어미)’. 부귀하리라.
주044)
하에:‘하+-에(부사격 조사)’. 하늘에.
주045)
업니:‘없-+-(진행 시상 접미사)-+-니(연결어미)’. 없으니.
주046)
이시리오:‘이시-+-리(추정 시상 접미사)-+-오(의문법 종결어미)’. 있겠는가.
주047)
프러:‘플-+-어(연결어미)’. 빌어.
주048)
공의:‘공(公)+의(관형격 조사)’. 공의.
주049)
부뫼:‘부모(父母)+ㅣ’. 부모가.
주050)
늙어시니:‘늙-+-어시(완료 시제 접미사)-+-니(연결어미)’. 늙었으니.
주051)
져기:‘젹-+-이(부사 파생 접미사)’. 적이. 적게.
주052)
굴여:‘굴(屈)#-+-여(연결어미)’. 굴(복)하여.
주053)
사라:‘살-+-아(연결어미)’. 살아(서).
주054)
도라가미:‘돌-+-아(보조적 연결어미)#가-+-ㅁ(명사형 어미)+이’. 돌아감이.
주055)
엇더뇨:‘엇더-+-뇨(의문법 종결어미)’. 어떠합니까.
주056)
도라보디:‘돌-+-아(보조적 연결어미)#보-+-디(보조적 연결어미)’. 돌아보지.
주057)
못노라:‘못-+-노라(서술법 종결어미)’. 못하노라. 못한다.
주058)
늙으시니:‘늙-+-으시(주체 높임 접미사)-+-니(연결어미)’. 늙으시니.
주059)
도라가:‘돌-+-아(보조적 연결어미)#가-+-아(연결어미)’. 돌아가(서).
주060)
죽:‘죽-+-(관형사형 어미)’. 죽는.
주061)
줄을:‘줄+을’. 줄을. 것을.
주062)
급히:‘급(急)#-+-이(부사 파생 접미사). 급히.
주063)
디:‘-+-디(보조적 연결어미)’. 사뢰지. 여쭙지. ‘-;사뢰-’.
주064)
형뎨로:‘형뎨(兄弟)+로(부사격 조사)’. 형제로. 형제와.
주065)
죵용히:‘죵용(從容)#-+-이(부사 파생 접미사)’. 조용히.
주066)
고게:‘고(告)#-+-게(보조적 연결어미)’. 고하게.
주067)
라:‘-+-라(명령법 종결어미)’. 하라.
주068)
의논거:‘의논(議論)#-+-거(연결어미)’. 의논하거늘. 의논하므로.
주069)
수죄여:‘수죄(數罪)#-+-여(연결어미)’. 수죄하여. 죄를 저지른 행위를 들추어 열거하여.
주070)
지니:‘짖-+-니(연결어미)’. 꾸짖으니.
주071)
잡아:‘잡-+-아(연결어미)’. 잡아.
주072)
리워:‘리-+-우(사동 파생 접미사)-+-어’. 내리게 하여.
주073)
치거:‘-+-치(강세접미사)-+-거(연결어미)’. 깨치거늘. 깨치므로.
주074)
으며:‘-+-으며(연결어미)’. 뿜으며.
주075)
지대:‘짖-+-대(연결어미)’. 꾸짖는데.
주076)
칼로:‘칼+로(부사격 조사)‘. 칼로써.
주077)
고:‘-+-고(연결어미)’. 째고.
주078)
버혀:‘버히-+-어(연결어미)’. 베어.
주079)
죽기:‘죽-+-기(명사형 어미)+’. 죽기를.
주080)
님여:‘님(臨)#-+-여(연결어미)’. 임하여.
주081)
노래여:‘노래-+-여(연결어미)’. 노래하여.
주082)
마리:‘마리+’. 머리를.
주083)
드러:‘들-+-어(연결어미)’. 들어.
주084)
하긔:‘하+긔(부사격 조사)’. 하늘께.
주085)
무미여:‘묻-+-(명사형 어미)#이-+-여(갑탄법 종결어미)’.
주086)
아니시다:‘아니-+-시(주체 높임 접미사)-+-(진행 시상 접미사)-+-다(감탄법 종결어미)’. 아니하시는도다. 아니하시는구나.
주087)
죽으믈:‘죽-+-음(명사형 어미)+을’. 죽음을.
주088)
닐위미여:‘닐-+우(사동 파생 접미사)-+-이(사동 파생 접미사)-+-ㅁ(명사형 어미)#이-+-여(감탄법 종결어미)’. 이루게 함이여.
주089)
죽은들:‘죽-+-은들’. 죽은들.
주090)
죄리오:‘죄(罪)#이-+-리(추정 시상 접미사)-+-오(의문법 종결어미)’. 죄리오. 죄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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