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 | 수양대군(조선) / 1447년(세종 29)
[불상의 불사 부촉 3]
그때에 한 건달바의 아들로 이름이 달바마라라고 하는 이가 7보금을 타며 노래부르니【○○○○○○○○○라.】 그 소리가 화창하고 맑아 〈모든 이의 마음이〉 즐겁더니, 성문 벽지불들이 몸이 움직이는 줄도 모르게 일어나 춤을 추며, 수미산조차도 솟으락 잠기락 즐기는 듯하니, 여래께서 곧, 유상삼매에 드시니【유상은 상 있는 것이다.】 삼매의 힘으로 그 거문고 소리를 삼천대천세계에 들리게 하여, 그 소리가 고공무상무아를 펴서 이르니, 게으른 중생들이 이 소리를 듣고, 모두 여래께서 은혜를 아시고, 은혜를 갚으시어 무량 아승기겁에 부모님께 효도봉양하셨다는 것을 알아 일체 중생이 다 소리를 따라 염부제로 와서 부처님께 예배하옵고 한 편에 앉았다.
그때에 대중이 여래를 우러러 눈을 깜짝도 하지 않았더니, 여래께서 삼매에 들어 고요하게 계시므로 일체 대중도 다 잠잠하였는데, 대중 가운데 7보탑이 땅에서 솟아나 허공에 머무니, 〈그 탑에〉 무수한 당번이 그 위에 달리고 백·천의 방울이 절로 울리고 가만한 바람이 불어 미묘한 소리를 냈다.
Ⓒ 역자 | 김영배 / 1991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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