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이륜행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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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대탑(元定對榻)


48ㄱ

元定對榻

채원의 아비 채발리 주001)
채발리:
채발(蔡發, 인명)+-이(주격 조사). 채발(蔡發)이. ‘채발리’는 중철 표기이다.
만히 주002)
만히:
많이.
보아 뎡시어록 주003)
뎡시어록(程氏語錄):
정이천(程伊川)이 경서를 풀이한 말을 실은 책.
쇼시셰 주004)
쇼시셰(邵氏經世):
소옹(邵雍)이 지은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를 말한다. 소옹(1011~1077)은 중국 북송의 학자로서 자(字)는 요부(堯夫), 호는 안락선생(安樂先生), 시호는 강절(康節)이다. 상수(象數)에 의한 신비적 우주관과 자연 철학을 제창하였다. 저서에 ≪관물편(觀物篇)≫, ≪이천격양집(伊川擊壤集)≫, ≪황극경세서≫ 등이 있다.
댱시몽 주005)
댱시(張氏正蒙):
장재(張載)가 지은 책인데, 공맹(孔孟)으로 극치를 삼고 있다. 장재(1020~1077)는 중국 북송의 유학자로서 자는 자후(子厚), 호는 횡거(橫渠)이다. 유가와 도가의 사상을 조화시켜 우주의 일원적 해석을 설파함으로써 이정ㆍ주자의 학설에 영향을 끼쳤다. 저서에 ≪역설(易說)≫, ≪서명(西銘)≫, ≪동명(東銘)≫ 등이 있다.
과로 원일 쳐 닐우듸 이  주006)
(孔子):
중국 춘추 시대의 사상가ㆍ학자(B.C.551~B.C.479). 이름은 구(丘), 자는 중니(仲尼)이다. 노나라 사람으로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인(仁)을 정치와 윤리의 이상으로 하는 도덕주의를 설파하여 덕치 정치를 강조하였다. 만년에는 교육에 전념하여 삼천여 명의 제자를 길러내고, ≪시경≫과 ≪서경≫ 등의 중국 고전을 정리하였다. 제자들이 그의 언행을 기록하여 놓은 ≪논어≫7권이 있다.
 주007)
(孟子):
중국 전국 시대의 사상가(B.C.372~B.C.289). 이름은 가(軻), 자는 자여(子輿)·자거(子車)이다. 공자의 인(仁) 사상을 발전시켜 ‘성선설(性善說)’을 주장하였으며, 인의의 정치를 권하였다. 유학의 정통으로 숭앙되며, 아성(亞聖)이라 불린다.
바 주008)
바:
바른[正].
줄기라 주009)
줄기라:
줄[脈絡]+-이라(서술격 조사). 맥락이다. ‘줄기라’는 중철 표기이다.
원이 그 들 주010)
들:
[意]+-을(목적격 조사). 뜻을.
깁피 주011)
깁피:
깊-[深]+-이(부사 접미사). 깊이. 깊게. 연철 표기를 하면 ‘기피’가 될 것을, 중철 표기로 ‘깁피’가 되었다. 뒤에 등장하는 ‘기픈’은 중철 표기를 하지 않고 연철 표기를 하고 있다.
아라 이믜 라난 주012)
라난:
라나-[長成]+-아(연결 어미)+-ㄴ(보조사). 자라나서는.
여 주013)
여:
-[分別]+-어(연결 어미). 가려. 분별하여.
리 주014)
리믈:
리-[覺]+-ㅁ(명사형 어미)+-을(목적격 조사). 깨닫기를. 알아차리기를. 중세 국어에서 명사형 어미 ‘-ㅁ’의 경우에는 그 앞에 삽입 모음의 첨가가 필수적이어서 명사형 어미라 하면 삽입 모음을 포함한 ‘-옴/움’을 가리키는데, 여기서는 ‘-ㅁ’ 앞에 첨가되는 삽입 모음 ‘-오/우-’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삽입 모음의 동요가 이미 시작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더욱 히 주015)
히[精]:
정밀하게.
여 셔산늬 주016)
셔산늬:
셔산(西山)+-의(처격 조사). 서산에. ‘셔산늬’는 중철 표기이다.
올아 주017)
올아:
오-[登]+-아(연결 어미). 올라. 동사 어간 ‘오-’ 다음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연결되면 어간이 ‘올-’로 교체된다.
주으려셔 주018)
주으려셔:
주으리-[飢]+-어셔(종속적 연결 어미). 굶주려서.
 주019)
:
나물[菜].
먹고 글 니르더니 주020)
니르더니:
니르-[讀]+-더-(과거 시상 선어말 어미)+-니(종속적 연결 어미). 읽더니. 안병희 교수는 해제(1978)에서 ‘니르-’는 ‘닑-’[讀]의 경상도 방언형으로 보고 있다.
쥬희 주021)
쥬희(朱熹):
중국 송나라의 유학자(1130~1200). 자는 원회(元晦)ㆍ중회(仲晦), 호는 회암(晦庵)ㆍ회옹(晦翁)ㆍ운곡산인(雲谷山人)ㆍ둔옹(遯翁)이다. 도학(道學)과 이학(理學)을 합친 이른바 송학(宋學)을 집대성하였다. 주자(朱子)라고 높여 이르며, 학문을 주자학이라고 한다. 주요 저서에 ≪시전≫, ≪사서집주(四書集註)≫, ≪근사록≫, ≪자치통감강목≫ 등이 있다.
의 일후믈 듣고 가 스 니 주022)
니:
삼-[爲]+-니(종속적 연결 어미). 삼으니. ‘니’의 ‘’는 ‘사’의 이표기(異表記)이다.
쥬희 그 혼 거슬 무러 주023)
무러:
묻-[問]+-어(연결 어미). 질문하여. ‘묻다’는 ㄷ불규칙 동사이므로 어간 ‘묻-’ 다음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오면 어간이 ‘물-’로 교체된다.
보고 장 놀라 닐우듸 이 내 늘근 주024)
늘근:
늙-[老]+-은(관형사형 어미). 늙은.
벋디오 주025)
벋디오:
벋[友]+-이고(서술격 조사). 벗이고. ‘벋디오’는 ㄷ이 한 번 더 쓰인 중철 표기에다 서술격 조사 ‘-이-’ 다음의 ㄱ이 탈락한 표기이다.
뎨의 주026)
류:
부류(部類).
에 두디 몯로다 주027)
몯로다:
이는 ‘몯도다’나 ‘몯리로다’의 오각으로 보인다. 〈규장각본〉(1727)에는 ‘못리로다’로 나타난다.
고  주028)
[榻]:
길고 좁게 만든 평상.
의 안자

48ㄴ

글 기픈  의론 주029)
의론[講論]:
학술이나 도의(道義)의 뜻을 해설하며 토론함.
여 밤 지더라 주030)
지더라:
지-[至]+-더라(과거 시상 평서법 어미). 이르렀다. 〈규장각본〉에는 ‘니르더라’로 표현되어 있다.
 주031)
:
사방(四方). 여러 곳.
의셔 와 홀 사르믈 의식 주032)
의식[必]:
반드시. 〈규장각본〉에는 ‘반시’로 나타내고 있다.
몬져 원의게 조차 질 주033)
질(質正):
묻거나 따져서 바로잡음.
이더라
Ⓒ 편찬 | 김안국 / 1518년(중종 13)

48ㄴ

蔡元定 父發 博覽群書 以程氏語錄 邵氏經世 張氏正蒙授元定 曰此孔孟正脉也 元定深通其義 旣長 辨析益精 登西山絶頂 忍飢食齏讀書 聞朱熹名往師之 熹叩其學 大驚曰此吾老友也 不當在弟子列 遂與對榻 講論諸經奧義 每至夜分 四方來學者 必俾先從元定 質正焉
蔡公問學自家庭 虛已尋師要道成 勤苦西山通正脉 紫陽初見亦應驚
力學精思素性存 靑年探討見眞源 晦庵叩學難爲友 師道何慚一世尊
Ⓒ 편찬 | 김안국 / 1518년(중종 13)

원정대탑(元定對榻 : 원정이 평상을 대하여 마주 앉다) 송나라
채원정(蔡元定)의 아버지 채발(蔡發)이 글을 많이 읽어서 정씨어록(程氏語錄)과 소씨경세(邵氏經世)와 장씨정몽(張氏正蒙)으로 원정(元定)을 가르치면서 이르기를, “이들 책은 공자 맹자의 정통 맥락이다.”고 하였다. 원정은 그 뜻을 깊이 터득하고 이미 자라서는 분별하여 깨닫기를 더욱 정밀하게 하였다. 서산(西山)에 올라 굶주려서도 나물로 요기하면서 글을 읽었다. 그런 중에 주희(朱熹)의 이름을 듣고 찾아가서 스승을 삼으니 주희가 그 배운 것을 물어 보고는 매우 놀라면서 이르기를, “이 사람은 나의 늙은 벗이고, 제자의 부류에는 들 수 없다.”라 하고, 한 평상에 앉아 글의 깊은 뜻을 토론하며 밤중까지 이르렀다. 사방에서 와서 주희에게 글 배우려는 사람은 반드시 먼저 원정에게 가서 묻고 바로잡게 하였다.
Ⓒ 역자 | 김문웅 / 2010년 10월 일

〈규장각본〉

48ㄱ

채원뎡의 아비 발이 글을 만히 보아 뎡시어록과 쇼시경셰와 댱시졍몽으로 원뎡이을 쳐 닐오 이 공 의 바 줄이라 원뎡이 그 들 깁피 아라 임의 라 여 리믈 더옥 졍히 야 셔산의 올라 주려셔  먹고 글 닑더라 쥬희의 일홈을 듯고 가 스 삼으니 쥬희 혼 거슬 무러 보고 장 놀나 닐오 이 내 늘근 버디오 뎨의 뉴에 두디 못리로다 고  상의 안자 글 기픈  의논여 밤듕의 니르더라 방의셔 와 홀 사을 반시 몬져 원뎡의게

48ㄴ

조차 질졍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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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채발리:채발(蔡發, 인명)+-이(주격 조사). 채발(蔡發)이. ‘채발리’는 중철 표기이다.
주002)
만히:많이.
주003)
뎡시어록(程氏語錄):정이천(程伊川)이 경서를 풀이한 말을 실은 책.
주004)
쇼시셰(邵氏經世):소옹(邵雍)이 지은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를 말한다. 소옹(1011~1077)은 중국 북송의 학자로서 자(字)는 요부(堯夫), 호는 안락선생(安樂先生), 시호는 강절(康節)이다. 상수(象數)에 의한 신비적 우주관과 자연 철학을 제창하였다. 저서에 ≪관물편(觀物篇)≫, ≪이천격양집(伊川擊壤集)≫, ≪황극경세서≫ 등이 있다.
주005)
댱시(張氏正蒙):장재(張載)가 지은 책인데, 공맹(孔孟)으로 극치를 삼고 있다. 장재(1020~1077)는 중국 북송의 유학자로서 자는 자후(子厚), 호는 횡거(橫渠)이다. 유가와 도가의 사상을 조화시켜 우주의 일원적 해석을 설파함으로써 이정ㆍ주자의 학설에 영향을 끼쳤다. 저서에 ≪역설(易說)≫, ≪서명(西銘)≫, ≪동명(東銘)≫ 등이 있다.
주006)
(孔子):중국 춘추 시대의 사상가ㆍ학자(B.C.551~B.C.479). 이름은 구(丘), 자는 중니(仲尼)이다. 노나라 사람으로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인(仁)을 정치와 윤리의 이상으로 하는 도덕주의를 설파하여 덕치 정치를 강조하였다. 만년에는 교육에 전념하여 삼천여 명의 제자를 길러내고, ≪시경≫과 ≪서경≫ 등의 중국 고전을 정리하였다. 제자들이 그의 언행을 기록하여 놓은 ≪논어≫7권이 있다.
주007)
(孟子):중국 전국 시대의 사상가(B.C.372~B.C.289). 이름은 가(軻), 자는 자여(子輿)·자거(子車)이다. 공자의 인(仁) 사상을 발전시켜 ‘성선설(性善說)’을 주장하였으며, 인의의 정치를 권하였다. 유학의 정통으로 숭앙되며, 아성(亞聖)이라 불린다.
주008)
바:바른[正].
주009)
줄기라:줄[脈絡]+-이라(서술격 조사). 맥락이다. ‘줄기라’는 중철 표기이다.
주010)
들:[意]+-을(목적격 조사). 뜻을.
주011)
깁피:깊-[深]+-이(부사 접미사). 깊이. 깊게. 연철 표기를 하면 ‘기피’가 될 것을, 중철 표기로 ‘깁피’가 되었다. 뒤에 등장하는 ‘기픈’은 중철 표기를 하지 않고 연철 표기를 하고 있다.
주012)
라난:라나-[長成]+-아(연결 어미)+-ㄴ(보조사). 자라나서는.
주013)
여:-[分別]+-어(연결 어미). 가려. 분별하여.
주014)
리믈:리-[覺]+-ㅁ(명사형 어미)+-을(목적격 조사). 깨닫기를. 알아차리기를. 중세 국어에서 명사형 어미 ‘-ㅁ’의 경우에는 그 앞에 삽입 모음의 첨가가 필수적이어서 명사형 어미라 하면 삽입 모음을 포함한 ‘-옴/움’을 가리키는데, 여기서는 ‘-ㅁ’ 앞에 첨가되는 삽입 모음 ‘-오/우-’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삽입 모음의 동요가 이미 시작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주015)
히[精]:정밀하게.
주016)
셔산늬:셔산(西山)+-의(처격 조사). 서산에. ‘셔산늬’는 중철 표기이다.
주017)
올아:오-[登]+-아(연결 어미). 올라. 동사 어간 ‘오-’ 다음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연결되면 어간이 ‘올-’로 교체된다.
주018)
주으려셔:주으리-[飢]+-어셔(종속적 연결 어미). 굶주려서.
주019)
:나물[菜].
주020)
니르더니:니르-[讀]+-더-(과거 시상 선어말 어미)+-니(종속적 연결 어미). 읽더니. 안병희 교수는 해제(1978)에서 ‘니르-’는 ‘닑-’[讀]의 경상도 방언형으로 보고 있다.
주021)
쥬희(朱熹):중국 송나라의 유학자(1130~1200). 자는 원회(元晦)ㆍ중회(仲晦), 호는 회암(晦庵)ㆍ회옹(晦翁)ㆍ운곡산인(雲谷山人)ㆍ둔옹(遯翁)이다. 도학(道學)과 이학(理學)을 합친 이른바 송학(宋學)을 집대성하였다. 주자(朱子)라고 높여 이르며, 학문을 주자학이라고 한다. 주요 저서에 ≪시전≫, ≪사서집주(四書集註)≫, ≪근사록≫, ≪자치통감강목≫ 등이 있다.
주022)
니:삼-[爲]+-니(종속적 연결 어미). 삼으니. ‘니’의 ‘’는 ‘사’의 이표기(異表記)이다.
주023)
무러:묻-[問]+-어(연결 어미). 질문하여. ‘묻다’는 ㄷ불규칙 동사이므로 어간 ‘묻-’ 다음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오면 어간이 ‘물-’로 교체된다.
주024)
늘근:늙-[老]+-은(관형사형 어미). 늙은.
주025)
벋디오:벋[友]+-이고(서술격 조사). 벗이고. ‘벋디오’는 ㄷ이 한 번 더 쓰인 중철 표기에다 서술격 조사 ‘-이-’ 다음의 ㄱ이 탈락한 표기이다.
주026)
류:부류(部類).
주027)
몯로다:이는 ‘몯도다’나 ‘몯리로다’의 오각으로 보인다. 〈규장각본〉(1727)에는 ‘못리로다’로 나타난다.
주028)
[榻]:길고 좁게 만든 평상.
주029)
의론[講論]:학술이나 도의(道義)의 뜻을 해설하며 토론함.
주030)
지더라:지-[至]+-더라(과거 시상 평서법 어미). 이르렀다. 〈규장각본〉에는 ‘니르더라’로 표현되어 있다.
주031)
:사방(四方). 여러 곳.
주032)
의식[必]:반드시. 〈규장각본〉에는 ‘반시’로 나타내고 있다.
주033)
질(質正):묻거나 따져서 바로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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