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이륜행실도

  • 역주 이륜행실도
  • 이륜행실 붕우도
  • 원정대탑(元定對榻)
메뉴닫기 메뉴열기

원정대탑(元定對榻)


48ㄱ

元定對榻

채원의 아비 채발리 글 만히 보아 뎡시어록과 쇼시셰와 댱시몽과로 원일 쳐 닐우듸 이  의 바 줄기라 원이 그 들 깁피 아라 이믜 라난 여 리 더욱 히 여 셔산늬 올아 주으려셔  먹고 글 니르더니 쥬희의 일후믈 듣고 가 스 니 쥬희 그 혼 거슬 무러 보고 장 놀라 닐우듸 이 내 늘근 벋디오 뎨의 류에 두디 몯로다 고  의 안자

48ㄴ

글 기픈  의론여 밤 지더라 의셔 와 홀 사르믈 의식 몬져 원의게 조차 질이더라
Ⓒ 필자 | 김안국 / 1518년(중종 13)

蔡元定 父發 博覽群書 以程氏語錄 邵氏經世 張氏正蒙授元定 曰此孔孟正脉也 元定深通其義 旣長 辨析益精 登西山絶頂 忍飢食齏讀書 聞朱熹名往師之 熹叩其學 大驚曰此吾老友也 不當在弟子列 遂與對榻 講論諸經奧義 每至夜分 四方來學者 必俾先從元定 質正焉
蔡公問學自家庭 虛已尋師要道成 勤苦西山通正脉 紫陽初見亦應驚
力學精思素性存 靑年探討見眞源 晦庵叩學難爲友 師道何慚一世尊
Ⓒ 필자 | 김안국 / 1518년(중종 13)

원정대탑(元定對榻 : 원정이 평상을 대하여 마주 앉다) 송나라
채원정(蔡元定)의 아버지 채발(蔡發)이 글을 많이 읽어서 정씨어록(程氏語錄)과 소씨경세(邵氏經世)와 장씨정몽(張氏正蒙)으로 원정(元定)을 가르치면서 이르기를, “이들 책은 공자 맹자의 정통 맥락이다.”고 하였다. 원정은 그 뜻을 깊이 터득하고 이미 자라서는 분별하여 깨닫기를 더욱 정밀하게 하였다. 서산(西山)에 올라 굶주려서도 나물로 요기하면서 글을 읽었다. 그런 중에 주희(朱熹)의 이름을 듣고 찾아가서 스승을 삼으니 주희가 그 배운 것을 물어 보고는 매우 놀라면서 이르기를, “이 사람은 나의 늙은 벗이고, 제자의 부류에는 들 수 없다.”라 하고, 한 평상에 앉아 글의 깊은 뜻을 토론하며 밤중까지 이르렀다. 사방에서 와서 주희에게 글 배우려는 사람은 반드시 먼저 원정에게 가서 묻고 바로잡게 하였다.
Ⓒ 역자 | 김문웅 / 2010년 10월 일

채발리 : 채발(蔡發, 인명)+-이(주격 조사). 채발(蔡發)이. ‘채발리’는 중철 표기이다.
만히 : 많이.
뎡시어록(程氏語錄) : 정이천(程伊川)이 경서를 풀이한 말을 실은 책.
쇼시셰(邵氏經世) : 소옹(邵雍)이 지은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를 말한다. 소옹(1011∼1077)은 중국 북송의 학자로서 자(字)는 요부(堯夫), 호는 안락선생(安樂先生), 시호는 강절(康節)이다. 상수(象數)에 의한 신비적 우주관과 자연 철학을 제창하였다. 저서에 ≪관물편(觀物篇)≫, ≪이천격양집(伊川擊壤集)≫, ≪황극경세서≫ 등이 있다.
댱시(張氏正蒙) : 장재(張載)가 지은 책인데, 공맹(孔孟)으로 극치를 삼고 있다. 장재(1020∼1077)는 중국 북송의 유학자로서 자는 자후(子厚), 호는 횡거(橫渠)이다. 유가와 도가의 사상을 조화시켜 우주의 일원적 해석을 설파함으로써 이정ㆍ주자의 학설에 영향을 끼쳤다. 저서에 ≪역설(易說)≫, ≪서명(西銘)≫, ≪동명(東銘)≫ 등이 있다.
(孔子) : 중국 춘추 시대의 사상가ㆍ학자(B.C.551∼B.C.479). 이름은 구(丘), 자는 중니(仲尼)이다. 노나라 사람으로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인(仁)을 정치와 윤리의 이상으로 하는 도덕주의를 설파하여 덕치 정치를 강조하였다. 만년에는 교육에 전념하여 삼천여 명의 제자를 길러내고, ≪시경≫과 ≪서경≫ 등의 중국 고전을 정리하였다. 제자들이 그의 언행을 기록하여 놓은 ≪논어≫7권이 있다.
(孟子) : 중국 전국 시대의 사상가(B.C.372∼B.C.289). 이름은 가(軻), 자는 자여(子輿)·자거(子車)이다. 공자의 인(仁) 사상을 발전시켜 ‘성선설(性善說)’을 주장하였으며, 인의의 정치를 권하였다. 유학의 정통으로 숭앙되며, 아성(亞聖)이라 불린다.
바 : 바른[正].
줄기라 : 줄[脈絡]+-이라(서술격 조사). 맥락이다. ‘줄기라’는 중철 표기이다.
들 : [意]+-을(목적격 조사). 뜻을.
깁피 : 깊-[深]+-이(부사 접미사). 깊이. 깊게. 연철 표기를 하면 ‘기피’가 될 것을, 중철 표기로 ‘깁피’가 되었다. 뒤에 등장하는 ‘기픈’은 중철 표기를 하지 않고 연철 표기를 하고 있다.
라난 : 라나-[長成]+-아(연결 어미)+-ㄴ(보조사). 자라나서는.
여 : -[分別]+-어(연결 어미). 가려. 분별하여.
리믈 : 리-[覺]+-ㅁ(명사형 어미)+-을(목적격 조사). 깨닫기를. 알아차리기를. 중세 국어에서 명사형 어미 ‘-ㅁ’의 경우에는 그 앞에 삽입 모음의 첨가가 필수적이어서 명사형 어미라 하면 삽입 모음을 포함한 ‘-옴/움’을 가리키는데, 여기서는 ‘-ㅁ’ 앞에 첨가되는 삽입 모음 ‘-오/우-’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삽입 모음의 동요가 이미 시작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히[精] : 정밀하게.
셔산늬 : 셔산(西山)+-의(처격 조사). 서산에. ‘셔산늬’는 중철 표기이다.
올아 : 오-[登]+-아(연결 어미). 올라. 동사 어간 ‘오-’ 다음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연결되면 어간이 ‘올-’로 교체된다.
주으려셔 : 주으리-[飢]+-어셔(종속적 연결 어미). 굶주려서.
 : 나물[菜].
니르더니 : 니르-[讀]+-더-(과거 시상 선어말 어미)+-니(종속적 연결 어미). 읽더니. 안병희 교수는 해제(1978)에서 ‘니르-’는 ‘닑-’[讀]의 경상도 방언형으로 보고 있다.
쥬희(朱熹) : 중국 송나라의 유학자(1130∼1200). 자는 원회(元晦)ㆍ중회(仲晦), 호는 회암(晦庵)ㆍ회옹(晦翁)ㆍ운곡산인(雲谷山人)ㆍ둔옹(遯翁)이다. 도학(道學)과 이학(理學)을 합친 이른바 송학(宋學)을 집대성하였다. 주자(朱子)라고 높여 이르며, 학문을 주자학이라고 한다. 주요 저서에 ≪시전≫, ≪사서집주(四書集註)≫, ≪근사록≫, ≪자치통감강목≫ 등이 있다.
니 : 삼-[爲]+-니(종속적 연결 어미). 삼으니. ‘니’의 ‘’는 ‘사’의 이표기(異表記)이다.
무러 : 묻-[問]+-어(연결 어미). 질문하여. ‘묻다’는 ㄷ불규칙 동사이므로 어간 ‘묻-’ 다음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오면 어간이 ‘물-’로 교체된다.
늘근 : 늙-[老]+-은(관형사형 어미). 늙은.
벋디오 : 벋[友]+-이고(서술격 조사). 벗이고. ‘벋디오’는 ㄷ이 한 번 더 쓰인 중철 표기에다 서술격 조사 ‘-이-’ 다음의 ㄱ이 탈락한 표기이다.
: 부류(部類).
몯로다 : 이는 ‘몯도다’나 ‘몯리로다’의 오각으로 보인다. 〈규장각본〉(1727)에는 ‘못리로다’로 나타난다.
[榻] : 길고 좁게 만든 평상.
의론[講論] : 학술이나 도의(道義)의 뜻을 해설하며 토론함.
지더라 : 지-[至]+-더라(과거 시상 평서법 어미). 이르렀다. 〈규장각본〉에는 ‘니르더라’로 표현되어 있다.
 : 사방(四方). 여러 곳.
의식[必] : 반드시. 〈규장각본〉에는 ‘반시’로 나타내고 있다.
질(質正) : 묻거나 따져서 바로잡음.

〈규장각본〉

48ㄱ

채원뎡의 아비 발이 글을 만히 보아 뎡시어록과 쇼시경셰와 댱시졍몽으로 원뎡이을 쳐 닐오 이 공 의 바 줄이라 원뎡이 그 들 깁피 아라 임의 라 여 리믈 더옥 졍히 야 셔산의 올라 주려셔  먹고 글 닑더라 쥬희의 일홈을 듯고 가 스 삼으니 쥬희 혼 거슬 무러 보고 장 놀나 닐오 이 내 늘근 버디오 뎨의 뉴에 두디 못리로다 고  상의 안자 글 기픈  의논여 밤듕의 니르더라 방의셔 와 홀 사을 반시 몬져 원뎡의게

48ㄴ

조차 질졍더라

관련자료
이 기사는 전체 1개의 자료와 연결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