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이륜행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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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밀역제(王密易弟)


12ㄱ

王密易弟

왕밀리 주001)
밀리:
밀(王密, 인명)+-이(주격 조사). 왕밀이. ‘왕밀리’는 중철 표기이다.
제 아와 아와 주002)
아와:
아[子]+-와(접속 조사). 아들과. 접속 조사 ‘-과/와’는 현대 국어에서 체언의 말음이 자음일 경우에는 ‘-과’, 모음일 경우에는 ‘-와’가 쓰이지만 중세 국어에서는 체언 말음이 ㄹ일 경우에도 ‘-와’가 쓰인다는 점이 현대와 다르다.
리고 주003)
리고:
리-[率]+-고(대등적 연결 어미). 데리고.
길 가다가 식기 주004)
식기:
식(糧食)+-이(주격 조사). 양식이. ‘식기’는 중철 표기이다.
업서 아와 아런 주005)
아런:
아[子]+-런(보조사). 아들은. 조사 ‘-런’은 ‘-란’의 오각이다. 〈규장각본〉(1727)에는 ‘아을란’으로 표기하고 있다. 그리고 바로 아래에는 ‘아’으로 표기한 예가 등장한다.
두고 제 호온자 주006)
호온자:
혼자.
희 주007)
희:
ㅎ[村]+-의(처격 조사). 마을에.
식 빌라 주008)
빌라:
빌-[乞]+-라(목적의 연결 어미). 구하러, 얻으러.
갓다가 와 니 주009)
와 니:
오-[來]+-아(연결 어미)+-[爲]+-니(종속적 연결 어미). 와서 보니. ‘와 니’가 〈규장각본〉에는 ‘와 보니’로 번역되어 있다.
아 도긔게 주010)
도긔게:
‘도의게’의 중철 표기이다.
후리여 주011)
후리여:
후리-[掠]+-어(연결 어미). 빼앗아. 휘몰아 채어.
가고 아 도여 수머 주012)
수머:
숨-[隱]+-어(연결 어미). 숨어.
나거 밀리 그 아 가지고 도긔게 가 머리 조 주013)
조:
좃-[頓]+-아(연결 어미). 조아려. 어간 ‘좃-’이 모음 앞에서 ‘-’으로 교체되었다.
비러 주014)
비러:
빌-[祈]+-어(연결 어미). 빌어.
닐우 인 주015)
인(人情):
사람이 본래 가지고 있는 심정.
이 다 식글 주016)
식글:
식(子息)+-을(목적격 조사). 자식을. ‘식글’은 중철 표기이다.
컨마 주017)
컨마:
-[愛]+-건마(종속적 연결 어미). 사랑하건마는. 어간 말음절 ‘’가 유성 자음과 파열음 사이에서 ‘’의 모음이 탈락하고 ㅎ은 다음의 자음과 통합하여 유기음이 되었다.
오직 이 아 나디 아니여셔 아비 죽그시거 주018)
죽그시거:
죽-[死]+-으시-(높임법 선어말 어미)+-거(종속적 연결 어미). 돌아가시매. ‘죽그시거’은 ‘주그시거’의 중철 표기이다.
길어 주019)
길어:
기르-[養]+-어(연결 어미). 길러. 중세 국어에서 어간 ‘기르-’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오면 어간이 ‘길-’로 교체된다.
내여 이만 주020)
이만:
이[是]+-만(보조사). 이만큼. 이 정도.
도엿니  주021)
:
-[請]+-ㄴ(관형사형 어미)+(것, 의존 명사)+-ㄴ(보조사). 청하는 것은. 청컨대.
이 아로 아 밧고아지라 주022)
밧고 아지라:
밧고-[易]+-아지라(청원법 어미). 바꾸고 싶다. 청원(請願)법은 완곡한 명령법에 해당한다.
대 도들히 서르 닐우 아로 아 밧고니 

12ㄴ

어디도다 주023)
어디도다:
어딜-[善]+-도다(감탄법 어미). 어질도다. 어간 말음 ㄹ은 ㄷ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탈락한다.
고 다 주어 보내니라 밀리 주024)
훼:
후(後)+-에(처격 조사). 후에. ‘훼’는 ‘후에’의 축약된 표기이다.
죽거 아 믓 머굼도 주025)
믓머굼도:
믈[水]+ㅅ(사이시옷)+먹-[飮]+-움(명사형 어미)+-도(보조사). 물을 마시는 것도. 〈규장각본〉(1727)에는 ‘믈 머곰도’로 표기되어 있다. 여기서 ‘믓’은 사이시옷이 붙은 ‘믌’에서 ㄹ이 탈락한 형태이다. 이처럼 사이시옷 앞에서 말음ㄹ이 탈락하는 현상은 종종 볼 수 있다. ‘믌결:믓결’ ‘믌:믓’ ‘믌고기:믓고기’ ‘긼:깃’ 등.
아니 머고 주026)
머고:
먹-[飮]+-옴(명사형 어미). 먹음을. 마심을.
닷쇄 주027)
닷쇄:
닷새[五日].
고  주028)
(蒙喪):
부모상을 당해서 상복을 입음. 위의 언해문에서는 간단히 “ 니브니라”로 표현하고 있으나 한문 원문을 보면 “雖服喪期年 而心喪六載”(비록 1년의 상복을 입었지만 이어서 마음으로 상복을 6년 입었다)로 되어 있어 아우가 오래도록 형을 애도하였음을 나타내고 있다. 〈규장각본〉의 언해문은 “심상을 여 희 니브니라”로 되어 있다.
니브니라 주029)
니브니라:
닙-[着]+-으니라(평서법 어미). 〈옷을〉 입었다.
Ⓒ 편찬 | 김안국 / 1518년(중종 13)

12ㄴ

王密 嘗與弟儁 子元直 西如凉州路中糧匱 密 留儁元直 西於途乞丏民間 比還 儁 爲賊所掠 元直 逃逸 密 乃將元直 追賊叩頭求哀 曰人情自當皆愛其子 但此弟未生 家君見背 孤遺相長 以至于今 請以元直易儁 賊相謂 曰以子易弟 義之大也 於是以儁元直授密而去 密後亡 儁勺水不入口者五日 雖服喪期年 而心喪六載
道出凉州乞丏歸 旋聞阿弟賊中圍 將兒換弟眞情切 盜賊無知亦解悲
亡親遺服只斯人 相愛相憐若一身 苟保吾兒棄吾弟 九泉何以謁吾親
Ⓒ 편찬 | 김안국 / 1518년(중종 13)

왕밀역제(王密易弟 : 왕밀이 아우를 바꾸다) 진나라
왕밀이 제 아우와 아들을 데리고 길을 가다가 양식이 떨어져, 아우와 아들은 두고 제 혼자 마을에 양식을 구하러 갔다가 돌아와 보니 아우는 도적에게 붙잡혀 가고 아들은 도망하여 숨어 있었다. 왕밀이 그 아들을 데리고 도적에게 가서 머리를 조아리며 애원하여 이르기를, “인정(人情)으로는 모두가 자식을 사랑하지마는 오직 이 아우만은 태어나지 아니하여 아버지가 돌아가시매 내가 길러 내어 이만큼에 이르렀습니다. 청하건대 이 아들로써 아우와 바꾸고 싶습니다.”라고 하니 도적들이 〈자기들끼리〉 서로 이르기를, “자기 아들로 아우를 바꾸려 하니, 매우 어질도다.”라고 하고는 〈아들과 아우를〉 다 돌려 보내었다. 후에 왕밀이 죽으매 아우는 물도 안 마시기를 닷새나 하고 상복을 입었다.
Ⓒ 역자 | 김문웅 / 2010년 10월 일

〈규장각본〉

12ㄱ

왕밀이 제 아와 아과 리고 길 가다가 냥식이 업서 아와 아을란 두고 저 희 냥식 빌라 갓가 와 보니 아이 도적의게 후리여 가고 아 도망야 수머 나가거 왕밀이 그 아 어더 더블고 도적의게 가 머리 조아 비러 닐오 인졍이 다 식을 랑컨마 오직 이 아 나디 아니야셔 아비 죽거 내 길러 내야 이만 도야 인니 쳥컨대 이 아로 아 밧아지라 대 도적들히 서 닐오 아로 아 밧니 장 어디도다 고 다 주어 보내니라 왕밀이

12ㄴ

후에 죽거 아이 믈 머곰도 아니 머고 닷쇄 고 심상을 여 희 니브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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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밀리:밀(王密, 인명)+-이(주격 조사). 왕밀이. ‘왕밀리’는 중철 표기이다.
주002)
아와:아[子]+-와(접속 조사). 아들과. 접속 조사 ‘-과/와’는 현대 국어에서 체언의 말음이 자음일 경우에는 ‘-과’, 모음일 경우에는 ‘-와’가 쓰이지만 중세 국어에서는 체언 말음이 ㄹ일 경우에도 ‘-와’가 쓰인다는 점이 현대와 다르다.
주003)
리고:리-[率]+-고(대등적 연결 어미). 데리고.
주004)
식기:식(糧食)+-이(주격 조사). 양식이. ‘식기’는 중철 표기이다.
주005)
아런:아[子]+-런(보조사). 아들은. 조사 ‘-런’은 ‘-란’의 오각이다. 〈규장각본〉(1727)에는 ‘아을란’으로 표기하고 있다. 그리고 바로 아래에는 ‘아’으로 표기한 예가 등장한다.
주006)
호온자:혼자.
주007)
희:ㅎ[村]+-의(처격 조사). 마을에.
주008)
빌라:빌-[乞]+-라(목적의 연결 어미). 구하러, 얻으러.
주009)
와 니:오-[來]+-아(연결 어미)+-[爲]+-니(종속적 연결 어미). 와서 보니. ‘와 니’가 〈규장각본〉에는 ‘와 보니’로 번역되어 있다.
주010)
도긔게:‘도의게’의 중철 표기이다.
주011)
후리여:후리-[掠]+-어(연결 어미). 빼앗아. 휘몰아 채어.
주012)
수머:숨-[隱]+-어(연결 어미). 숨어.
주013)
조:좃-[頓]+-아(연결 어미). 조아려. 어간 ‘좃-’이 모음 앞에서 ‘-’으로 교체되었다.
주014)
비러:빌-[祈]+-어(연결 어미). 빌어.
주015)
인(人情):사람이 본래 가지고 있는 심정.
주016)
식글:식(子息)+-을(목적격 조사). 자식을. ‘식글’은 중철 표기이다.
주017)
컨마:-[愛]+-건마(종속적 연결 어미). 사랑하건마는. 어간 말음절 ‘’가 유성 자음과 파열음 사이에서 ‘’의 모음이 탈락하고 ㅎ은 다음의 자음과 통합하여 유기음이 되었다.
주018)
죽그시거:죽-[死]+-으시-(높임법 선어말 어미)+-거(종속적 연결 어미). 돌아가시매. ‘죽그시거’은 ‘주그시거’의 중철 표기이다.
주019)
길어:기르-[養]+-어(연결 어미). 길러. 중세 국어에서 어간 ‘기르-’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오면 어간이 ‘길-’로 교체된다.
주020)
이만:이[是]+-만(보조사). 이만큼. 이 정도.
주021)
:-[請]+-ㄴ(관형사형 어미)+(것, 의존 명사)+-ㄴ(보조사). 청하는 것은. 청컨대.
주022)
밧고 아지라:밧고-[易]+-아지라(청원법 어미). 바꾸고 싶다. 청원(請願)법은 완곡한 명령법에 해당한다.
주023)
어디도다:어딜-[善]+-도다(감탄법 어미). 어질도다. 어간 말음 ㄹ은 ㄷ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탈락한다.
주024)
훼:후(後)+-에(처격 조사). 후에. ‘훼’는 ‘후에’의 축약된 표기이다.
주025)
믓머굼도:믈[水]+ㅅ(사이시옷)+먹-[飮]+-움(명사형 어미)+-도(보조사). 물을 마시는 것도. 〈규장각본〉(1727)에는 ‘믈 머곰도’로 표기되어 있다. 여기서 ‘믓’은 사이시옷이 붙은 ‘믌’에서 ㄹ이 탈락한 형태이다. 이처럼 사이시옷 앞에서 말음ㄹ이 탈락하는 현상은 종종 볼 수 있다. ‘믌결:믓결’ ‘믌:믓’ ‘믌고기:믓고기’ ‘긼:깃’ 등.
주026)
머고:먹-[飮]+-옴(명사형 어미). 먹음을. 마심을.
주027)
닷쇄:닷새[五日].
주028)
(蒙喪):부모상을 당해서 상복을 입음. 위의 언해문에서는 간단히 “ 니브니라”로 표현하고 있으나 한문 원문을 보면 “雖服喪期年 而心喪六載”(비록 1년의 상복을 입었지만 이어서 마음으로 상복을 6년 입었다)로 되어 있어 아우가 오래도록 형을 애도하였음을 나타내고 있다. 〈규장각본〉의 언해문은 “심상을 여 희 니브니라”로 되어 있다.
주029)
니브니라:닙-[着]+-으니라(평서법 어미). 〈옷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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