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이륜행실도

  • 역주 이륜행실도
  • 이륜행실 형제도
  • 극살쟁사(棘薩爭死)
메뉴닫기 메뉴열기

극살쟁사(棘薩爭死)


14ㄱ

棘薩爭死

손극기 어미 셤교 지극기 효도더니 어미 주글 제 져믄 아 살리 극긔게 부쵹고  여 터니 그제 사름  군 낼 제 살리 극긔 목긔 가다가 몯 미처 기[가]니 주글 죄어 극과 살왜 서르 내 주고려 토더니 극긔 겨집 허시도 머리셔 극긔게 부쵹호 그디 집블 가져셔 엇디 졈믄 아게 죄 밀리오  어미 주글 제 그딧게 부쵹야 겨집비며 식도 업섯니 그디 두 식 잇거니 주근 므스기 뉘읏브료 더라 그 고 원

14ㄴ

니 그 이 엳와 나라히 샹시고 그 문늬  브티니라
Ⓒ 필자 | 김안국 / 1518년(중종 13)

孫棘 事母至孝 臨亡 以小兒薩 屬棘 特深有愛 時發民爲軍 薩代棘行 及後軍期應死 棘薩爭死 妻許氏 又遙屬棘 曰君當門戶 豈可委罪小郞 且大家臨終 以小郞屬君 竟未有妻息 君以二兒 死復何憾 大守張岱 表聞 詔原之 仍榜其門
弟兄爭死豈要名 乃婦猶知棘死輕 帝感三人倫懿篤 宥全門戶又褒旌
兄念慈親鞠子哀 弟思天顯克恭哉 當前斧鉞爭趨赴 豈料金鷄放赦回
Ⓒ 필자 | 김안국 / 1518년(중종 13)

극살쟁사(棘薩爭死 : 극과 살이 죽기를 다투다) 진나라
손극(孫棘)이 지극한 효도로 어머니를 섬기더니,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어린 아들 살(薩)을 형인 극(棘)에게 부탁하여 맡겼으며 매우 사랑하였다. 그때 〈나라에서〉 사람을 뽑아 군(軍)에 보내는데 여기에 살(薩)극(棘) 대신에 가다가 〈정한 기일 내에〉 이르지 못하여 죽을 죄를 받게 되었다. 그러자 형제는 서로 자기가 죽겠다고 다투었고, 의 아내 허씨(許氏)도 멀리서 남편 에게 부탁하기를, “당신은 집의 어른으로서 어찌 나이가 적은 아우에게 죄를 돌리겠습니까? 또한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당신께 부탁하였고 아우는 아내나 자식도 없는데 당신은 자식이 둘이나 있으니 죽은들 무엇이 후회되겠습니까?”라고 하였다. 그 고을의 원(員)이 이 일을 나라에 여쭈매 나라에서 포상하고 그 집의 문에 방문(榜文)을 붙였다.
Ⓒ 역자 | 김문웅 / 2010년 10월 일

손극기 : 손극(孫棘, 인명)+-이(주격 조사). 손극이. ‘손극기’는 중철 표기이다.
셤교 : 셤기-[事]+-옴(명사형 어미)+-(목적격 조사). 섬기기를.
지극기 : 지극(至極)+-이(부사 접미사). 지극히. 중세 국어에서 부사로 ‘지극이’와 ‘지극히’의 두 형태가 다 쓰였다.
주글 제 : 죽을 때.
살리 : 살(薩, 인명)+-이(접미사)+-(목적격 조사). 살(薩)을. 접미사 ‘-이’는 받침 있는 인명 뒤에 붙어 쓰이는, 다만 어조를 고르게 하는 접미사이다. ‘살리’는 ‘살이’의 중철 표기이다.
극긔게 : 극(棘)+-의게(여격 조사). 극에게. 중철 표기이다.
부쵹(咐囑) : 부탁하여 맡김.
터니 : ‘더니’의 축약형.
사름 : 사람. 이 문헌에는 ‘사’과 ‘사름’이 다 나타나는데, ‘사름’이 더 우세하게 나타난다.
: -[選]+-아(연결 어미). 뽑아. 어간 ‘-’의 말음 ‘ㆍ’가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탈락하였다.
: 군(軍).
모긔 : 목[分]+-의(처격 조사). 몫에. 몫으로.
미처 : 및-[及]+-어(연결 어미). 미치어. 이르러.
죄어 : 죄(罪)+-ㅣ어(서술격 조사). 죄이므로.
극과 살왜 : 극(棘)+-과(접속 조사)+살(薩)+-와(접속 조사)+-ㅣ(주격 조사). 극과 살이. 중세 국어에서 두 개 이상의 체언 항목을 접속 조사 ‘-과/-와’로써 열거할 때 열거되는 끝 항목 다음에도 ‘-과/-와’를 붙인 다음 다시 필요한 조사를 연결하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문법 질서에 따라 ‘극과 살왜’에서도 끝 항목의 ‘살’ 에 ‘-와’를 붙이고서 주격 조사 ‘-ㅣ’를 연결하였다. 그러나 마지막 항목에 붙이는 접속 조사는 문법적으로 잉여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중세 국어에서도 이러한 질서가 엄격했던 것은 아니어서 끝 항목에 ‘-과/-와’를 첨가하지 않은 예도 자주 볼 수 있다. 물론 현대 국어에서는 이런 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주고려 : 죽-[死]+-오-(삽입 모음)+-려(의도법 어미). 죽으려고.
토더니 : 토-[爭]+-더-(과거 시상 선어말 어미)+-니(종속적 연결 어미). 다투더니.
머리셔 : 멀-[遠]+-이(부사 접미사)+-셔(보조사). 멀리서. 보조사 ‘-셔’는 ‘이시-’[有]의 부사형이 문법화한 것이다. 이 조사는 체언에 직접 연결된 예는 드물고 대개 처격 조사, 여격 조사, 조격 조사 등과 여기서처럼 부사에 연결된 예들이 많다.
그디 : 그대. 당신. 15세기에 ‘그디’와 ‘그듸/그’가 함께 등장한다.
집블 가져셔 : 단순히 집을 가지고 있다는 뜻보다는 한문 원문에 ‘門戶’로 되어 있음을 보아 여기서는 ‘집의 어른으로서’라는 의미로 보아야 할 것이다.
엇디 : 어찌.
졈믄 : 졈-[少]+-은(관형사형 어미). 나이 어린. ‘졈믄’은 중철 표기이다. 이 문헌에서 중철 표기는 주로 체언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붙을 때 나타나는데 여기서처럼 용언에서도 간혹 등장한다.
아게 : 아[弟]+-게(여격 조사). 아우에게.
밀리오 : 밀-[委]+-리오(의문법 어미). 미루리오. 돌리리오.
그딧게 : 그디[汝]+-ㅅ게(존칭 여격 조사). 당신께.
식 : 자식(子息).
업섯니 : 없-[無]+-엇-(완료의 선어말 어미)+-니(종속적 연결 어미). 없으니.
주근 : 죽-[死]+-은(종속적 연결 어미). 죽은들.
므스기 : 므슥[何]+-이(주격 조사). 무엇이. 의문 대명사 ‘므슥’은 모음의 조사가 연결될 때 쓰이는 형태이고, 접속 조사 ‘-과’ 앞에서는 ‘므슴’으로 나타난다. 한편으로 ‘므슴’과 ‘므스’는 관형사로서 현대어 ‘무슨’의 뜻으로도 쓰인다.
뉘읏브료 : 뉘읏브-[憾]+-료(의문법 어미). 후회스러우리오.
고 : 고을. 15세기에는 ‘올ㅎ’로 표기되었다.
원니 : 원(員)+-이(주격 조사). 원이. 원(員)은 고을의 으뜸 벼슬을 말한다. ‘원니’는 중철 표기이다.
엳와 : 엳-[奏]+-아(종속적 연결 어미). 여쭈매. 여쭈니.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는 ‘엳’로 표기되었다. 후에 ㅸ이 ㅗ/ㅜ로 바뀌면서 ‘엳와’로 되었다.
나라히 : 나라ㅎ[國]+-이(주격 조사). 나라가. 나라에서.
시고 : -[褒賞]+-시-(높임의 선어말 어미)+-고(대등적 연결 어미). 포상하고. 상을 주고.
문늬 : 문(門)+-의(처격 조사). 문에. ‘문늬’는 중철 표기이다.
: 방문(榜文). 방문(榜文)은 어떤 일을 널리 알리기 위하여 보이는 곳에 써 붙이는 글이다.
브티니라 : 븥-[着]+-이-(사동 접미사)+-니라(평서법 어미). 붙였다. ‘븥다〉붙다’(원순모음화).

〈규장각본〉

14ㄱ

손극이 엄이 셤기 지극키 효도더니 엄이 주글 제 져믄 아 손극의게 려시라 고 장 랑야 더니 그제 사  군 내더니 그 아이 손극의 목긔 가다가 못 밋처 가니 죽을 죄어 손극이와 제 아와 서르 내 주그려 토더니 손극의 겨집 허시도 멀니 이셔 극의게 쵹야 닐너 보내요 그 집 가져셔 엇디 져믄 아게 죄 밀료  엄이 죽을 제 그게 맛든 겨집이며 식도 업선니 그 두 식 잇니 주근 무서시 뉘읏료 더라 그 고울 원이 그

14ㄴ

이 엿와 나라히 다 노시고 그 집문의 방 브티니라

관련자료
이 기사는 전체 1개의 자료와 연결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