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이륜행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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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람쟁짐(王覽爭酖)

왕람쟁짐(王覽爭酖)


10ㄱ

王覽爭酖

람미 주001)
왕람미:
람(王覽, 인명)+-이(주격 조사). 왕람이. ‘람미’는 중철 표기이다.
어미 다른  이와  더니 주002)
더니:
우애(友愛)가 있더니.
람믜 어미 쥬시 일 주003)
일:
(王祥, 인명)+-이(접미사)+-ㄹ(목적격 조사). 왕상을. 접미사 ‘-이’는 받침 있는 인명 뒤에 붙어 쓰이는, 다만 어조를 고르게 하는 접미사이다.
보차 주004)
보차:
보차-[惱]+-아(연결 어미). 성가시게 하여. 괴롭혀.
티거든 주005)
티거든:
티-[打]+-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치거든. 때리거든.
람미 너덧 주006)
너덧:
네댓[四五].
주007)
설:
살[歲]. 설[歲頭]. 중세 국어에서는 ‘설’이 나이를 말하는 ‘세(歲)’와 명절인 정월 초하루를 아울러 가리키는 낱말로 쓰였다. 그러다가 근대 국어에 와서 ‘설[歲頭]’과 ‘살[歲]’로 분화되었다.
머근 제 주008)
머근 제:
먹-[爲]+-은(관형사형 어미)+제(時, 의존 명사). 먹었을 때. 되었을 때.
보고 믄득 울우 주009)
울우:
울-[泣]+-구(대등적 연결 어미, -고). 울고. 〈규장각본〉(1727)에는 ‘울우’가 ‘울고’로 나타나 있다. 이 문헌의 1ㄱ에도 ‘울우’가 쓰였다. 그러나 17ㄱ에는 ‘울오’가 쓰였다.
븓안더라 주010)
븓안더라:
븥-[依]+안-[抱]+-더-(과거 시상 선어말 어미)+-라(평서법 어미). 붙안았다. 부둥켜 안았다. 동사 ‘븓안다’는 동사 ‘븥다’와 ‘안다’의 각 어간끼리 직접 결합하여 형성된 비통사적 합성 동사이다.
얼운 주011)
얼운:
어른.
도연 주012)
도연:
도-[成]+-여(연결 어미)+-ㄴ(보조사). 되어서는. ‘도다’는 15세기에 ‘외다’로 나타난다.
 주013)
:
매양. 늘. ‘’은 ‘’에서 ㅿ이 탈락한 표기이다.
어미를 간니 주014)
간니:
간-[諫]+-니(종속적 연결 어미). 간(諫)하니. 웃어른이나 임금에게 옳지 못하거나 잘못된 일을 고치도록 말하니.
그 어미 져기 주015)
져기:
젹-[少]+-이(부사 접미사). 적이. 조금.
모디로 주016)
모디로:
모딜-[惡]+-옴(명사형 어미)+-(목적격 조사). 모진 것을.
그치니라 주017)
그치니라:
긏-[止]+-이-(사동 접미사)+-니라(평서법 어미). 그쳤다.
그 어미 조 주018)
조:
자주.
몯 일 주019)
몯 일:
못할 일. 한문 원문에는 이를 ‘비리(非理)’로 나타내고 있다.
로 일 브리거든 주020)
브리거든:
브리-[使]+-거든(종속족 연결 어미). 부리거든. 시키면. ‘브리다〉부리다’ (원순모음화).
왕람미 조차 가 주021)
조차가:
좇-[從]+-아(연결 어미)+가-[去]+-아(연결 어미). 쫓아가.
며  몯 일로 의 겨집블 주022)
겨집블:
겨집[妻]+-을(목적격 조사). 아내를. ‘겨집블’은 중철 표기이다.
브리거든 람믜 겨집도 조차 가 니 그 어미 어려이 주023)
어려이:
어렵-[難]+-이(부사 접미사). 어렵게.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는 ‘어려’로 쓰였다.
너겨 주024)
너겨:
너기-[想]+-어(연결 어미). 여겨.
아니더라  그 어미 마니 주025)
마니:
가만히. 이 문헌 8ㄱ에는 중철 표기인 ‘만니’가 쓰였다.
프러 주026)
프러:
플-[入]+-어(연결 어미). 풀어. 타서. ‘플다〉풀다’ (원순모음화).
일 머기 주027)
머기:
먹-[食]+-이-(사동 접미사)+-려(의도법 어미). 먹이려. ‘머기’는 ‘머교려’의 오각이다. 의도법 어미 ‘-려’ 앞에는 삽입 모음 ‘-오-’의 첨가가 필수적이어서 ‘머기오려’가 될 것이고 이것이 축약되면 ‘머교려’가 된다.
커 주028)
커:
‘거’의 축약형이다.
람미 알오 주029)
알오:
알-[知]+-고(대등적 연결 어미). 알고. 중세 국어에서 어간 말음ㄹ 다음에 ㄱ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오면 ㄱ은 탈락한다. 〈규장각본〉(1727)에는 ㄱ이 표기된 ‘알고’가 쓰였다.
라 가 주030)
라가:
-[走]+-아(연결 어미)+가-[去]+-아(연결 어미). 달려가. 동사 ‘다’는 ㄷ불규칙 동사에 해당하므로 어간 ‘-’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연결되면 어간이 ‘-’로 교체된다.

10ㄴ

수을를 주031)
수을를:
수을[酒]+-을(목적격 조사). 술을. ‘수을를’은 중철 표기이다.
아대 주032)
아대:
앗-[奪]+-대(종속적 연결 어미). 빼앗으니. 중세 국어에서 조건을 나타내는 특이한 어미로 ‘-ㄴ대, -ㄴ댄, -ㄴ덴’이 쓰였다. 어간 ‘앗-’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으로 교체되었다.
이 약 픈 줄 주033)
픈 줄:
플-[入]+-ㄴ(관형사형 어미)+줄(것, 의존 명사). 푼 줄을. 푼 것을.
알오 가지고 주디 아니대 그 어미 제 가 아 주034)
아:
빼앗아.
러리니라 주035)
러리니라:
-[掃]+-어(연결 어미)+리-[棄]+-니라(평서법 어미). 쓸어 버렸다.
그 후애 어미 일 음식 주어든 람미 의식 주036)
의식:
매번. 다른 문헌에서는 ‘의식’에 대응하는 한자가 ‘필(必)’로 되어 있어 ‘반드시’로 풀이하고 있으나 이 문헌에서는 ‘첩(輒, 번번이 첩)’으로 대응되어 있어 ‘매번’으로 풀이함이 옳을 듯하다.
몬져 주037)
몬져:
먼저.
맛보니 어미 제 아 주038)
아:
아들.
주글가 주039)
주글가:
죽-[死]+-을가(의문법 어미). 죽을까.
여 아니터라 주040)
아니터라:
아니[不]+-더라(과거 시상 평서법 어미). 아니하였다. 여기서는 ‘아니더라’의 축약형인 ‘아니터라’가 쓰였지만 바로 앞 쪽의 10ㄱ에는 ‘아니더라’가 쓰여 축약은 수의적인 현상임을 알 수 있다.
Ⓒ 편찬 | 김안국 / 1518년(중종 13)

10ㄴ

王覽 字玄通 與兄祥 友愛甚篤 母朱氏 遇祥無道 覽 年數歲 見祥被楚撻 輒涕泣抱持 至於成童 每諫其母 其母少止凶虐 朱 屢以非理使祥 覽輒與祥俱 又虐使祥妻 覽妻亦趍而共之 朱患之乃止 朱密使酖祥 覽知之 徑趍取酒 祥疑其有毒 爭而不與 朱遽奪覆之 自後 朱賜祥饌 覽輒先嘗 朱懼覽致斃 遂止
嚚母時時虐視兄 看兄被撻痛兒情 身同室婦代兄嫂 共服勤勞庶感誠
酖非好酒何宜飮 兄弟爭持母取翻 從此母殖兒輒試 周旋母子竟全恩
Ⓒ 편찬 | 김안국 / 1518년(중종 13)

왕람쟁짐(王覽爭酖 : 왕람이 다투어 독약을 마시려 하다) 진나라
왕람(王覽)이 배 다른 형인 왕상(王祥)과 매우 우애가 있는 사이였다. 왕람의 어머니 주씨(朱氏)가 왕상을 괴롭히고 때리면 왕람이 너덧 살 먹었을 때 보고 문득 울면서 쫓아가 부둥켜 안았다. 왕람이 어른이 되어서는 늘 어머니에게 그러지 말도록 말하니, 그 어머니가 모질게 하는 것을 조금 멈추었다. 그 어머니가 여러 번 못할 일을 왕상에게 시키면 왕람이 쫓아가 함께 하며, 또한 못할 일을 왕상의 처에게 시키면 왕람의 처도 쫓아가 함께 하니, 그 어머니가 안 되겠다고 여겨 하지 않았다. 또 그 어머니가 가만히 〈술에〉 독약을 풀어서 왕상을 먹이려 하므로 왕람이 알고 달려가 그 술을 빼앗으니 왕상이 그 술에 독약 푼 것을 알고는 가진 채 주지 아니하였다. 이를 본 어머니는 자기가 가서 빼앗아 쓸어버렸다. 그 후에 어머니가 왕상에게 음식을 주면 왕람이 매번 먼저 맛을 보니 어머니는 자기 아들이 죽을까 싶어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
Ⓒ 역자 | 김문웅 / 2010년 10월 일

〈규장각본〉

10ㄱ

왕람이 어미 다 형 왕샹이와 장 랑더니 왕람의 어미 쥬시 왕샹이 보채야 티거든 왕람미 두어 설 머근 제 보고 믄득 울고 가 븟안더니 얼운 되야 양 어미 말니니 그 어미 져기 모디로미 그츠니라 그 어미 조 못 일로 왕샹이 브리거든 왕람이 조차 가 며  못 일로 왕샹의 겨집블 브리거든 왕람믜 겨집도 조차 가 니 그 어미 어려이 너겨셔 아니더라  그 어미 마니 술에 약 플어 왕샹이 머기려 커 왕람이 알고 라 가 그 수 아대 왕샹이 약 픈 줄

10ㄴ

알고 가지고 주디 아니대 그 어미 제 가 아사 업텨 리니라 그 후에 어미 왕샹이 음식 주어든 왕람이 의식 몬져 맛더니 어미 제 아 주글가 야 아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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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왕람미:람(王覽, 인명)+-이(주격 조사). 왕람이. ‘람미’는 중철 표기이다.
주002)
더니:우애(友愛)가 있더니.
주003)
일:(王祥, 인명)+-이(접미사)+-ㄹ(목적격 조사). 왕상을. 접미사 ‘-이’는 받침 있는 인명 뒤에 붙어 쓰이는, 다만 어조를 고르게 하는 접미사이다.
주004)
보차:보차-[惱]+-아(연결 어미). 성가시게 하여. 괴롭혀.
주005)
티거든:티-[打]+-거든(종속적 연결 어미). 치거든. 때리거든.
주006)
너덧:네댓[四五].
주007)
설:살[歲]. 설[歲頭]. 중세 국어에서는 ‘설’이 나이를 말하는 ‘세(歲)’와 명절인 정월 초하루를 아울러 가리키는 낱말로 쓰였다. 그러다가 근대 국어에 와서 ‘설[歲頭]’과 ‘살[歲]’로 분화되었다.
주008)
머근 제:먹-[爲]+-은(관형사형 어미)+제(時, 의존 명사). 먹었을 때. 되었을 때.
주009)
울우:울-[泣]+-구(대등적 연결 어미, -고). 울고. 〈규장각본〉(1727)에는 ‘울우’가 ‘울고’로 나타나 있다. 이 문헌의 1ㄱ에도 ‘울우’가 쓰였다. 그러나 17ㄱ에는 ‘울오’가 쓰였다.
주010)
븓안더라:븥-[依]+안-[抱]+-더-(과거 시상 선어말 어미)+-라(평서법 어미). 붙안았다. 부둥켜 안았다. 동사 ‘븓안다’는 동사 ‘븥다’와 ‘안다’의 각 어간끼리 직접 결합하여 형성된 비통사적 합성 동사이다.
주011)
얼운:어른.
주012)
도연:도-[成]+-여(연결 어미)+-ㄴ(보조사). 되어서는. ‘도다’는 15세기에 ‘외다’로 나타난다.
주013)
:매양. 늘. ‘’은 ‘’에서 ㅿ이 탈락한 표기이다.
주014)
간니:간-[諫]+-니(종속적 연결 어미). 간(諫)하니. 웃어른이나 임금에게 옳지 못하거나 잘못된 일을 고치도록 말하니.
주015)
져기:젹-[少]+-이(부사 접미사). 적이. 조금.
주016)
모디로:모딜-[惡]+-옴(명사형 어미)+-(목적격 조사). 모진 것을.
주017)
그치니라:긏-[止]+-이-(사동 접미사)+-니라(평서법 어미). 그쳤다.
주018)
조:자주.
주019)
몯 일:못할 일. 한문 원문에는 이를 ‘비리(非理)’로 나타내고 있다.
주020)
브리거든:브리-[使]+-거든(종속족 연결 어미). 부리거든. 시키면. ‘브리다〉부리다’ (원순모음화).
주021)
조차가:좇-[從]+-아(연결 어미)+가-[去]+-아(연결 어미). 쫓아가.
주022)
겨집블:겨집[妻]+-을(목적격 조사). 아내를. ‘겨집블’은 중철 표기이다.
주023)
어려이:어렵-[難]+-이(부사 접미사). 어렵게.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는 ‘어려’로 쓰였다.
주024)
너겨:너기-[想]+-어(연결 어미). 여겨.
주025)
마니:가만히. 이 문헌 8ㄱ에는 중철 표기인 ‘만니’가 쓰였다.
주026)
프러:플-[入]+-어(연결 어미). 풀어. 타서. ‘플다〉풀다’ (원순모음화).
주027)
머기:먹-[食]+-이-(사동 접미사)+-려(의도법 어미). 먹이려. ‘머기’는 ‘머교려’의 오각이다. 의도법 어미 ‘-려’ 앞에는 삽입 모음 ‘-오-’의 첨가가 필수적이어서 ‘머기오려’가 될 것이고 이것이 축약되면 ‘머교려’가 된다.
주028)
커:‘거’의 축약형이다.
주029)
알오:알-[知]+-고(대등적 연결 어미). 알고. 중세 국어에서 어간 말음ㄹ 다음에 ㄱ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오면 ㄱ은 탈락한다. 〈규장각본〉(1727)에는 ㄱ이 표기된 ‘알고’가 쓰였다.
주030)
라가:-[走]+-아(연결 어미)+가-[去]+-아(연결 어미). 달려가. 동사 ‘다’는 ㄷ불규칙 동사에 해당하므로 어간 ‘-’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연결되면 어간이 ‘-’로 교체된다.
주031)
수을를:수을[酒]+-을(목적격 조사). 술을. ‘수을를’은 중철 표기이다.
주032)
아대:앗-[奪]+-대(종속적 연결 어미). 빼앗으니. 중세 국어에서 조건을 나타내는 특이한 어미로 ‘-ㄴ대, -ㄴ댄, -ㄴ덴’이 쓰였다. 어간 ‘앗-’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으로 교체되었다.
주033)
픈 줄:플-[入]+-ㄴ(관형사형 어미)+줄(것, 의존 명사). 푼 줄을. 푼 것을.
주034)
아:빼앗아.
주035)
러리니라:-[掃]+-어(연결 어미)+리-[棄]+-니라(평서법 어미). 쓸어 버렸다.
주036)
의식:매번. 다른 문헌에서는 ‘의식’에 대응하는 한자가 ‘필(必)’로 되어 있어 ‘반드시’로 풀이하고 있으나 이 문헌에서는 ‘첩(輒, 번번이 첩)’으로 대응되어 있어 ‘매번’으로 풀이함이 옳을 듯하다.
주037)
몬져:먼저.
주038)
아:아들.
주039)
주글가:죽-[死]+-을가(의문법 어미). 죽을까.
주040)
아니터라:아니[不]+-더라(과거 시상 평서법 어미). 아니하였다. 여기서는 ‘아니더라’의 축약형인 ‘아니터라’가 쓰였지만 바로 앞 쪽의 10ㄱ에는 ‘아니더라’가 쓰여 축약은 수의적인 현상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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