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이륜행실도

  • 역주 이륜행실도
  • 이륜행실 종족도
  • 군량척처(君良斥妻)
메뉴닫기 메뉴열기

군량척처(君良斥妻)


君良斥妻

류군이 네  주001)
네 :
네[四]+(代). 사대(四代).
  사라 륙촌 뎨 주002)
륙촌 뎨:
육촌 형제(六寸兄弟). 한문 원문에는 ‘族兄弟’(족형제)로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성과 본이 같은 일가 가운데 유복친 안에 들지 않는 같은 항렬의 형제를 말한다.
 주003)
:
동생. 한문 원문에는 ‘’을 ‘同産’(동산)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同腹兄弟’(동복형제)를 가리키는 말이다.
더니 집 안해 주004)
안해:
안ㅎ[內]+-애(처격 조사). 안에.
 말  주005)
 말 :
[一]+말[斗]+[米]. 한 말의 쌀.
 잣 깁블 주006)
 잣 깁블:
[一]+자[尺]+-ㅅ(시이시옷)+깁[帛]+-을(목적격 조사). 한 자의 비단을. ‘깁블’은 중철 표기이다.
아름뎌 주007)
아름뎌:
아람치[私有]. 사사로이.
아니더라 시졀리 주008)
시졀리:
시졀(時節)+-이(주격 조사). 시절이. 여기서 시절(時節)은 세상의 형편을 의미한다.
가난커 겨지비 다티 살라 권며 헷 주009)
헷:
ㅎ[庭]+-엣(처소 관형격 조사). 뜰엣. 뜰에 있는.
남긧 주010)
남긧:
나모[木]+-읫(처소 관형격 조사). 나무엣. 나무 위에 있는. 명사 ‘나모’가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 앞에서 ‘’으로 교체되었다.
삿길 주011)
삿길:
삿기[雛]+-ㄹ(목적격 조사). 새끼를.
자리 밧고아 주012)
밧고아:
밧고-[易]+-아(연결 어미). 바꾸어.
노하 주013)
노하:
놓-[置]+-아(연결 어미). 놓아.
사화 주014)
사화:
사호-[鬪]+-아(연결 어미). 싸워.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는 ‘싸호-’로 나타난다.
우지지거 주015)
우지지거:
우지지-[噪]+-거(종속적 연결 어미). 울며 지저귀매.
집븻 사름미 이 주016)
(荒唐)이:
말이나 행동이 참되지 못하고 터무니없게.
너기더니 겨집비 닐우듸 시졀리 어즈러워 새도  몯 잇곤 주017)
잇곤:
잇-[有]+-곤(비교의 연결 어미). 있는데. 중세 국어에서 부사 ‘며’의 앞에 오는 문장의 어미에는 ‘-곤/온’이 쓰였다. “ 供養 譏弄야 허러도 오히려 이 報 얻곤 며 各別히 모딘 보 내야 허루미녀”(월인석보 21:90ㄴ-91ㄱ).
며 주018)
며:
하물며. 더군다나. 더욱이. 앞의 사실과 비교하여 뒤의 사실에 더 강한 긍정을 나타내는 접속 부사이다.
사름미여 주019)
사름미여:
사름[人]+-이여(서술격 조사). 사람이여. ‘며’가 쓰인 문장의 끝에 ‘-이여’가 흔히 쓰인다. “보 살도 몯 보거니 며 머리 아호미여”(법화경 언해 4:53ㄱ).
뎨 각각 닫티 사니   나마 주020)
  나마:
[一]+[月]+남-[餘]+-아(연결 어미). 한 달 남짓.
들 주021)
들:
[計]+-을(목적격 조사). 뜻을. 계략을.
알오 겨집블 내티며 주022)
내티며:
내티-[黜]+-며(대등적 연결 어미). 내쫓으며.
닐우 네 내 짓일 주023)
짓 일:
집[家]+-ㅅ(사이시옷)+일[事]. 집의 일. 중세 국어에서 명사 말음 ㅂ이 ㅅ(사이시옷) 앞에서 탈락하는 예는 중세 국어에서 유일하게 ‘집’이라는 명사에 한한다.
여리더니라 주024)
여리더니라:
여리-[破]+-더-(과거 시상 선어말 어미)+-니라(평서법 어미). 헐어 버렸다. 손상되게 하였다.
뎨를 블러 울며 니르고 다시  사니 나라

26ㄴ

졍표 주025)
졍표(旌表):
착한 행실을 세상에 드러내어 널리 알림. 한문 원문에는 表異其門閭이라 하여 정문(旌門)을 내려 표창한 것으로 되어 있다.
니라
Ⓒ 편찬 | 김안국 / 1518년(중종 13)

26ㄴ

劉君良 四世同居 族兄弟猶同産也 門內斗粟尺帛無所私 隋大業中荒饉 妻勸其異居 乃易置庭樹鳥雛 令鬪且鳴家人怪之 妻曰天下亂 禽鳥不相容 況人耶 卽與兄弟別處 月餘 密知其計 因斥去妻 曰爾破吾家 召兄弟 流涕以告 更復同居 貞觀六年 表異其門閭
世同産業更同居 四代相傳不少疎 一婦邪謀寧間我 從敎兄弟復如初
斗粟其誰敢自私 要同門內給寒飢 滔滔好貨私妻子 視此如何不忸怩
Ⓒ 편찬 | 김안국 / 1518년(중종 13)

군량척처(君良斥妻 : 군량이 처를 쫓아내다) 당나라
유군량(劉君良)이 사대(四代)를 한데 살아 육촌 형제도 친형제 같더니, 집 안에 한 말의 쌀, 한 자의 비단도 사사로이 마음대로 하지 않았다. 세상의 형편이 어려우매 아내가 남편에게 따로 살기를 권하면서 뜰에 있는 나무 위의 새(까마귀) 새끼를 자리 바꿔 놓으니 서로 싸우고 울며 지저귀었다. 집안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니 아내가 이르기를, “세상이 어지러워 새도 한데 있지 못하는데 하물며 사람이야 말해 무엇하리오.”라고 하자, 남편도 그리 여겨 형제가 각각 따로 살도록 하였다. 그런 지 한 달 남짓 되어 남편이 아내의 계략을 알고는 아내를 내쫓으며 이르기를, “네가 내 집의 일을 망쳐 놓았다.” 하고, 형제를 불러 울면서 〈아내 때문에 잘못한 것을〉 고하고 다시 한데 같이 사니 나라에서 그 집에 정문(旌門)을 세웠다.
Ⓒ 역자 | 김문웅 / 2010년 10월 일

〈규장각본〉

26ㄱ

류군량이 네   사라 륙촌 형뎨 동 더니 집 안해  말   잣 깁블 아름뎌이 아니더라 시졀이 가난커 겨지비 다티 살라 권며 헷 남긔 가마괴 삿기 자리 밧고아 노하 사화 우지지거 지븻 사미 황당이 너기더니 겨지비 닐오 시졀이 어즈러워 새도  못 잇곤 며 사름이여 형뎨 각각 닷티 사니   나마 그 들 알고 겨지블 내티며 닐오 네 내 짓일 여리더니라 형뎨를 블러 울며 니르고 다시  사니 나라히 정표시니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2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관련자료
이 기사는 전체 1개의 자료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네 :네[四]+(代). 사대(四代).
주002)
륙촌 뎨:육촌 형제(六寸兄弟). 한문 원문에는 ‘族兄弟’(족형제)로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성과 본이 같은 일가 가운데 유복친 안에 들지 않는 같은 항렬의 형제를 말한다.
주003)
:동생. 한문 원문에는 ‘’을 ‘同産’(동산)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同腹兄弟’(동복형제)를 가리키는 말이다.
주004)
안해:안ㅎ[內]+-애(처격 조사). 안에.
주005)
 말 :[一]+말[斗]+[米]. 한 말의 쌀.
주006)
 잣 깁블:[一]+자[尺]+-ㅅ(시이시옷)+깁[帛]+-을(목적격 조사). 한 자의 비단을. ‘깁블’은 중철 표기이다.
주007)
아름뎌:아람치[私有]. 사사로이.
주008)
시졀리:시졀(時節)+-이(주격 조사). 시절이. 여기서 시절(時節)은 세상의 형편을 의미한다.
주009)
헷:ㅎ[庭]+-엣(처소 관형격 조사). 뜰엣. 뜰에 있는.
주010)
남긧:나모[木]+-읫(처소 관형격 조사). 나무엣. 나무 위에 있는. 명사 ‘나모’가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 앞에서 ‘’으로 교체되었다.
주011)
삿길:삿기[雛]+-ㄹ(목적격 조사). 새끼를.
주012)
밧고아:밧고-[易]+-아(연결 어미). 바꾸어.
주013)
노하:놓-[置]+-아(연결 어미). 놓아.
주014)
사화:사호-[鬪]+-아(연결 어미). 싸워.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는 ‘싸호-’로 나타난다.
주015)
우지지거:우지지-[噪]+-거(종속적 연결 어미). 울며 지저귀매.
주016)
(荒唐)이:말이나 행동이 참되지 못하고 터무니없게.
주017)
잇곤:잇-[有]+-곤(비교의 연결 어미). 있는데. 중세 국어에서 부사 ‘며’의 앞에 오는 문장의 어미에는 ‘-곤/온’이 쓰였다. “ 供養 譏弄야 허러도 오히려 이 報 얻곤 며 各別히 모딘 보 내야 허루미녀”(월인석보 21:90ㄴ-91ㄱ).
주018)
며:하물며. 더군다나. 더욱이. 앞의 사실과 비교하여 뒤의 사실에 더 강한 긍정을 나타내는 접속 부사이다.
주019)
사름미여:사름[人]+-이여(서술격 조사). 사람이여. ‘며’가 쓰인 문장의 끝에 ‘-이여’가 흔히 쓰인다. “보 살도 몯 보거니 며 머리 아호미여”(법화경 언해 4:53ㄱ).
주020)
  나마:[一]+[月]+남-[餘]+-아(연결 어미). 한 달 남짓.
주021)
들:[計]+-을(목적격 조사). 뜻을. 계략을.
주022)
내티며:내티-[黜]+-며(대등적 연결 어미). 내쫓으며.
주023)
짓 일:집[家]+-ㅅ(사이시옷)+일[事]. 집의 일. 중세 국어에서 명사 말음 ㅂ이 ㅅ(사이시옷) 앞에서 탈락하는 예는 중세 국어에서 유일하게 ‘집’이라는 명사에 한한다.
주024)
여리더니라:여리-[破]+-더-(과거 시상 선어말 어미)+-니라(평서법 어미). 헐어 버렸다. 손상되게 하였다.
주025)
졍표(旌表):착한 행실을 세상에 드러내어 널리 알림. 한문 원문에는 表異其門閭이라 하여 정문(旌門)을 내려 표창한 것으로 되어 있다.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