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이륜행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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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림구제(王琳救弟)


3ㄱ

王琳救弟

림이 나히 주001)
나히:
나ㅎ[年齡]+-이(주격 조사). 나이가. ‘나ㅎ’은 ㅎ종성 체언이다.
여나닌 주002)
여나닌:
여나[十餘]+-이(서술격 조사)+-ㄴ(관형사형 어미). 십여 세인.
저긔 주003)
저긔:
적[時]+-의(처격 조사). ~적에. 때에.
어버이 다 죽고 마초아 주004)
마초아:
마침. 이는 동사 ‘마초다[適]’에 기원하는 부사이다.
시졀리 주005)
시졀리:
시졀(時節)+-이(주격 조사). 시절이. ‘시졀리’는 ‘시졀이’의 중철 표기이다.
어즈러워 주006)
어즈러워:
어즈럽-[亂]+-어(연결 어미). 어지러워. 형용사 ‘어즈럽다’는 ㅂ불규칙 용언이어서 어간 ‘어즈럽-’ 다음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연결되면 어간은 ‘어즈러우-’로 교체된다. 훈민정음 초기문헌에서는 ‘어즈러워’가 ‘어즈러’로 나타난다.
 주007)
:
백성(百姓).
이 다 흐러 주008)
흐러:
흗-[散]+-어(연결 어미). 흩어져. 중세 국어에서 ‘산(散)’의 뜻으로 쓰인 동사로 ‘흩다’와 ‘흗다’의 두 형태가 쌍형으로 쓰였는데, 대체로 전자는 타동사로, 후자는 자동사로 각각 쓰였다. 중세 국어에서 ‘흗다’는 ㄷ불규칙 동사로서 어간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연결되면 어간 ‘흗-’이 ‘흘-’로 교체되었다.
도커늘 주009)
도커늘:
도-[逃亡]+-거늘(종속적 연결 어미). 도망하므로. 도망하기에. 어간의 말음절 ‘--’는 수의적으로 유성음(자음 및 모음)과 평파열음(ㄱ,ㄷ,ㅂ,ㅈ) 사이에서 ㅎ으로 교체된 다음, 그 아래의 자음과 결합하여 유기음이 된다.
림믜 주010)
림믜:
왕림의. ‘림믜’는 중철 표기이다.
뎨옷 주011)
뎨옷:
뎨(兄弟)+-곳(강세 보조사). 형제만이. 조사 ‘-옷’은 앞 체언의 말음이 모음이거나 ㄹ일 때 ‘-곳’ 대신 나타난 교체형이다. ‘뎨〉형제’(구개음화).
슈분 주012)
슈분(守墳):
무덤 가까이에 여막(廬幕)을 짓고 거처하면서 묘를 지킴. 수묘(守墓)라고도 한다. 규장각본(1727)에는 ‘슈분여셔’를 ‘분묘 딕여셔’로 나타내고 있다.
여셔 우루 주013)
우루:
울-[泣]+-움(명사형 어미)+-(목적격 조사). 울음을. 울기를. 명사형 어미라 하면 ‘-ㅁ’과 ‘-기’를 가리키는데, 중세 국어에서 명사형 어미 ‘-ㅁ’의 경우에는 그 앞에 삽입 모음의 첨가가 필수적이어서 명사형 어미라 하면 삽입 모음까지 포함한 ‘-옴/-움’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책에서도 이러한 태도를 취하기로 한다.
그치디 주014)
그치디:
긏-[止]+-이-(사동접미사)+-디(보조적 연결 어미). 그치지. 중단하지.
아니터니 주015)
아니터니:
아니하더니. ‘아니더니’에서 ‘--’가 모음과 ㄷ 사이에서 ㅎ으로 교체된 뒤 그 다음의 ㄷ자음과 결합하여 ‘아니터니’가 되었다.
앗 주016)
앗:
아[弟]+-이(주격 조사). 아우가. ‘아’의 주격 형태가 15세기에는 ‘이’로 나타나지만 그 후 연철이 되면서 ‘아’로 쓰이게 되었고, 한편에선 ‘이’의 이표기(異表記)인 ‘앗이’가 쓰이기도 하였다. 이 문헌에는 앞에서 보았듯이 ‘아’와 ‘앗이’가 다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는 ‘아’와 ‘앗이’가 혼용된 이색적인 ‘앗’의 형태가 새로 나타난 것이다.
나갓다가 주017)
나갓다가:
나가-[出]+-앗-(과거시제 선어말어미)+-다가(종속적 연결 어미). 나갔다가.
젹미 주018)
젹미(赤眉):
후한(後漢) 초에 산동(山東) 지방에서 반란을 일으킨 무리를 일컬음. 적미(赤眉)는 적군과 아군을 구별하기 위하여 모두 눈썹을 빨갛게 물들였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다.
도 주019)
도:
도[賊]+-(목적격 조사). 도적을.
맛나 주020)
맛나[遇]:
만나.
자피여 주021)
자피여:
잡-[捕]+-히-(피동 접미사)+-거(종속적 연결 어미). 잡히므로. ‘-거’의 두음 ㄱ이 ㅣ모음 아래에서 탈락되었고, 다시 ㅣ순행동화로 ‘-여’이 되었다.
왕림미 주022)
림미:
림+-이(주격 조사). 왕림이. ‘왕림미’는 중철 표기이다.
주023)
제:
자기. 스스로.
이여 주024)
이여:
-[縛]+-이-(사동 접미사)+-어(연결 어미). 매게 하여. 결박(結縛)하여.
도긔게 주025)
도긔게:
도[賊]+-의게(여격 조사). 도적에게. ‘도긔게’는 ‘도의게’의 중철 표기이다.
비로 주026)
비로:
빌-[祈] +-오(삽입 모음)+-(설명법 연결 어미). 빌되. 빌기를.
몬져 주027)
몬져:
먼저.
앗라와 주028)
앗라와:
아[弟]+-이라와(비교의 보조사). 아우보다. 15세기 표기법대로 한다면 ‘이라와’가 될 것이다.
죽거지라 주029)
죽거지라:
죽-[死]+-거지라(청원법 어미). 죽고 싶다. 청원(請願)법은 완곡한 명령법에 해당한다.
대 도기 주030)
도기:
도적이. ‘도기’는 중철 표기이다.
어엿비 주031)
어엿비:
어엿브-[憐]+-이(부사 접미사). 불쌍히. 가련하게.
너겨 주032)
너겨:
너기-[想]+-어(연결 어미). 여겨. ‘너기-〉녀기-〉여기-’의 과정으로 변하였다.
노하 주033)
노하:
놓-[釋放]+-아(연결 어미). 놓아. 풀어.
보내니라
Ⓒ 편찬 | 김안국 / 1518년(중종 13)

3ㄴ

王琳 字巨尉 年十餘歲喪父母 因遭大亂 百姓奔逃 惟琳兄弟 獨守塚廬 號泣不絶 弟季 出遇赤眉 爲賊所捕 琳自縛詣賊 請先季死 賊矜而放遣之
四方多難劇紛如 兄弟攀號獨守廬 爲季投身先乞死 豺狼安得不矜且
弟兄相愛卽天彛 急難誰知有此兒 要識至誠無不感 請看兇醜遣歸時
Ⓒ 편찬 | 김안국 / 1518년(중종 13)

왕림구제
(王琳救弟 : 왕림이 아우를 구하다)
한나라
왕림이 나이가 십여 세 되었을 적에 어버이가 다 돌아가시고, 마침 시절은 어지러워 백성이 모두 흩어져 도망하는데도 왕림의 형제만은 부모의 무덤을 지켜 울기를 그치지 않았다. 〈어느 날〉 아우가 나갔다가 적미(赤眉)라는 도적을 만나 붙잡히자 왕림이 스스로 자기를 결박하여 도적에게 가서 빌기를 내가 아우보다 먼저 죽고 싶다고 하니, 도적이 가엾게 여겨 〈형제를〉 풀어 보냈다.
Ⓒ 역자 | 김문웅 / 2010년 10월 일

〈규장각본〉

3ㄱ

왕림이 나히 여라인 저긔 어버이 다 죽고 마초아 시졀리 어즈러워 셩이 다 흐러 도망고 다 왕림의 형뎨옷 분묘 딕여셔 우루 그치디 아니터니 아이 나갓가 젹미란 도을 맛나 자피여 왕림이 제 여 도의게 가 비로 내 몬져 죽거지라 대 도기 어엿 너겨 노하 보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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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나히:나ㅎ[年齡]+-이(주격 조사). 나이가. ‘나ㅎ’은 ㅎ종성 체언이다.
주002)
여나닌:여나[十餘]+-이(서술격 조사)+-ㄴ(관형사형 어미). 십여 세인.
주003)
저긔:적[時]+-의(처격 조사). ~적에. 때에.
주004)
마초아:마침. 이는 동사 ‘마초다[適]’에 기원하는 부사이다.
주005)
시졀리:시졀(時節)+-이(주격 조사). 시절이. ‘시졀리’는 ‘시졀이’의 중철 표기이다.
주006)
어즈러워:어즈럽-[亂]+-어(연결 어미). 어지러워. 형용사 ‘어즈럽다’는 ㅂ불규칙 용언이어서 어간 ‘어즈럽-’ 다음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연결되면 어간은 ‘어즈러우-’로 교체된다. 훈민정음 초기문헌에서는 ‘어즈러워’가 ‘어즈러’로 나타난다.
주007)
:백성(百姓).
주008)
흐러:흗-[散]+-어(연결 어미). 흩어져. 중세 국어에서 ‘산(散)’의 뜻으로 쓰인 동사로 ‘흩다’와 ‘흗다’의 두 형태가 쌍형으로 쓰였는데, 대체로 전자는 타동사로, 후자는 자동사로 각각 쓰였다. 중세 국어에서 ‘흗다’는 ㄷ불규칙 동사로서 어간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연결되면 어간 ‘흗-’이 ‘흘-’로 교체되었다.
주009)
도커늘:도-[逃亡]+-거늘(종속적 연결 어미). 도망하므로. 도망하기에. 어간의 말음절 ‘--’는 수의적으로 유성음(자음 및 모음)과 평파열음(ㄱ,ㄷ,ㅂ,ㅈ) 사이에서 ㅎ으로 교체된 다음, 그 아래의 자음과 결합하여 유기음이 된다.
주010)
림믜:왕림의. ‘림믜’는 중철 표기이다.
주011)
뎨옷:뎨(兄弟)+-곳(강세 보조사). 형제만이. 조사 ‘-옷’은 앞 체언의 말음이 모음이거나 ㄹ일 때 ‘-곳’ 대신 나타난 교체형이다. ‘뎨〉형제’(구개음화).
주012)
슈분(守墳):무덤 가까이에 여막(廬幕)을 짓고 거처하면서 묘를 지킴. 수묘(守墓)라고도 한다. 규장각본(1727)에는 ‘슈분여셔’를 ‘분묘 딕여셔’로 나타내고 있다.
주013)
우루:울-[泣]+-움(명사형 어미)+-(목적격 조사). 울음을. 울기를. 명사형 어미라 하면 ‘-ㅁ’과 ‘-기’를 가리키는데, 중세 국어에서 명사형 어미 ‘-ㅁ’의 경우에는 그 앞에 삽입 모음의 첨가가 필수적이어서 명사형 어미라 하면 삽입 모음까지 포함한 ‘-옴/-움’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책에서도 이러한 태도를 취하기로 한다.
주014)
그치디:긏-[止]+-이-(사동접미사)+-디(보조적 연결 어미). 그치지. 중단하지.
주015)
아니터니:아니하더니. ‘아니더니’에서 ‘--’가 모음과 ㄷ 사이에서 ㅎ으로 교체된 뒤 그 다음의 ㄷ자음과 결합하여 ‘아니터니’가 되었다.
주016)
앗:아[弟]+-이(주격 조사). 아우가. ‘아’의 주격 형태가 15세기에는 ‘이’로 나타나지만 그 후 연철이 되면서 ‘아’로 쓰이게 되었고, 한편에선 ‘이’의 이표기(異表記)인 ‘앗이’가 쓰이기도 하였다. 이 문헌에는 앞에서 보았듯이 ‘아’와 ‘앗이’가 다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는 ‘아’와 ‘앗이’가 혼용된 이색적인 ‘앗’의 형태가 새로 나타난 것이다.
주017)
나갓다가:나가-[出]+-앗-(과거시제 선어말어미)+-다가(종속적 연결 어미). 나갔다가.
주018)
젹미(赤眉):후한(後漢) 초에 산동(山東) 지방에서 반란을 일으킨 무리를 일컬음. 적미(赤眉)는 적군과 아군을 구별하기 위하여 모두 눈썹을 빨갛게 물들였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다.
주019)
도:도[賊]+-(목적격 조사). 도적을.
주020)
맛나[遇]:만나.
주021)
자피여:잡-[捕]+-히-(피동 접미사)+-거(종속적 연결 어미). 잡히므로. ‘-거’의 두음 ㄱ이 ㅣ모음 아래에서 탈락되었고, 다시 ㅣ순행동화로 ‘-여’이 되었다.
주022)
림미:림+-이(주격 조사). 왕림이. ‘왕림미’는 중철 표기이다.
주023)
제:자기. 스스로.
주024)
이여:-[縛]+-이-(사동 접미사)+-어(연결 어미). 매게 하여. 결박(結縛)하여.
주025)
도긔게:도[賊]+-의게(여격 조사). 도적에게. ‘도긔게’는 ‘도의게’의 중철 표기이다.
주026)
비로:빌-[祈] +-오(삽입 모음)+-(설명법 연결 어미). 빌되. 빌기를.
주027)
몬져:먼저.
주028)
앗라와:아[弟]+-이라와(비교의 보조사). 아우보다. 15세기 표기법대로 한다면 ‘이라와’가 될 것이다.
주029)
죽거지라:죽-[死]+-거지라(청원법 어미). 죽고 싶다. 청원(請願)법은 완곡한 명령법에 해당한다.
주030)
도기:도적이. ‘도기’는 중철 표기이다.
주031)
어엿비:어엿브-[憐]+-이(부사 접미사). 불쌍히. 가련하게.
주032)
너겨:너기-[想]+-어(연결 어미). 여겨. ‘너기-〉녀기-〉여기-’의 과정으로 변하였다.
주033)
노하:놓-[釋放]+-아(연결 어미). 놓아.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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