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신전자취염소방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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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전자취염소방언해(新傳煮取焰焇方諺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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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련(再煉)


再煉련이라

두 번 煉련 법이라주001)
법이라:
법이다. 체언 ‘법’에 서술격 조사 ‘이다’가 통합되고 다시 유음화를 거치면서 ‘-이라’형으로 굳어진 것이다. 『화포식언해』는 근대국어 초기인데도 벌써 서술격 조사 ‘-이다’의 활용형들이 눈에 뜨인다. 서술격 조사 ‘이다’는 용언과 마찬가지로 활용을 한다. 하지만 학교문법에서는 용언이 아니라 서술격 조사로 갈래를 나눈다. 이는 활용이라는 형태적 특성보다 동사나 형용사가 서술어의 기능을 담당하는 반면 서술격 조사는 조사의 기능을 담당한다는 기능적 특성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보기로서, ‘학생이다, 학생이므로, 학생이니까, 학생이라, 학생이니, 학생이로소이다’에서처럼 ‘이다’는 용언처럼 활용을 한다. 이는 다른 조사와는 다른 형태적 특성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 ‘이다’를 다른 문법범주로 재해석하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 것은 결론부분에 가서 언급할 것이지만 미리 말하자면 ‘이다’를 ‘지정사(잡음씨)’로 지정해 별개의 문법범주로 보자는 것이다. 조사의 특수한 형태로 보는 현행 ‘서술격조사’이론도 타당한 면이 있지만 여기서는 새로운 대안으로서 지정사론을 제시하고 그 과정에서 이제까지 논의되어 온 ‘이다’ 문법에 대한 재정립이 절실하다.

두 번 달이는(=조리는) 방법이다.

以이新신汲급水슈一일桶통으로 盛셩一일釜부고 將쟝初초煉련焇쇼야 和화釜부內水슈中듕고 攪교勻균起긔火화야 湯탕一일沸비고 卽즉以이溶용化화魚어膠교三삼兩냥으로 投투釜부中듕라

신전자취염소방언해 16ㄱ

膠교之지稠듀粘졈이 善션引인穢예濁탁而이凝응聚水슈面면니라 又우一일二이沸비後후停뎡火화야 捲권去거浮부凘고 以이勺작掠냑取倒도垂슈면 卽즉凝응如여簷텸口구懸현氷빙니 以이此爲위度도止지火화고 以이細셰綿면布포로 濾려去거滓야 收슈盛셩鍮유器긔從죵絃현고 卽즉以이厚후油유紙지로 盖걔口구야 勿믈令령泄셜氣긔고 移이時시後후開라
Ⓒ 구결 | 이서 / 1635년(인조 13)

새 믈  桶통으로주002)
새 믈  통(桶)으로:
새로 길러 온 물 한 통으로써. 김지남의 『신전자초방』에서 나오는 두벌 물 달이기와 관련하여 그 이어지는 내용을 살펴보면, “모초를 가지고 가마 안에 담아 평평히 고른 뒤에 깨끗한 물을 붓되, 물 높이는 염초 위에 두 손가락 눕힌 만큼만 하고, 잠깐 한번 끓여 염초가 다 녹거든, 아교 물을 조금 적시고, 또 한 번 솟아오르도록 끓이면 짜서 축축한 기운과 더러움이 생기어 해로움이 크다. 위로 솟아올라 거품이 되어 총자로써 그 거품을 건지고, 다시 아교 물을 적시며 또 끓여 그 거품을 다 건지되, 이렇게 하기를 서너 번 한 뒤에 놋자로 떠서 기울이면 드리워 열리기를 나비날개와 상아 첨자 같으니, 그렇게 한 뒤에 가마를 긁어 퍼서 자기 그릇에 담고 한 두 모금 냉수를 뿜고(그 죽에 입히지 않게 함이다) 두터운 핫 보자기로써 그 자기 그릇 아가리를 봉하고 가는 노끈으로 매어 그늘지고 서늘한 집안에 두어 바람과 햇볕을 쐬지 않게 하고 차가워지기를 기다려 그 싼 것을 풀고, 잉수를 달이면, 모양이 고드름과 옥비녀 같아, 그 빛이 빛나고 좋아 사랑할만하니, 이것이 이른바 정초다. 드리워 얼게 함에 상아 같기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불을 그치면 염초의 기운이 덜하며 나쁘고 또 혹 너무 끓여 그치지 않으면 소금이 되며 각자로 되는 것은 순식간에 있으니, 마땅히 잘 살펴야 한다. 앞의 방식은 두 번 쇠 불리기 한 물이 흐르므로 다만, 그 맑은 물을 퍼 쓰고, 아래로 처진 재는 다 버리기 때문에 모초가 만일 백 근이면 겨우 연초를 서른 근 남짓 얻게 되니, 이는 연한 물이 맑아져 가마를 훑어 쓰기 때문에 연초가 일여든 근에 이르고, 그 품질이 빛나고 좋으며, 그 성질이 강하고, 모진 풍토에 두어 십 년 장마를 겪어도 상하거나 축축하게 될 걱정을 할 것이 없으니, 이것은 모두 재와 아교의 공이다.”라고 하였다.
 가마의 담고 初초煉련 염쇼 가져다가 가마 안 믈 온 플고 저어 섯

신전자취염소방언해 16ㄴ

고 블을 일러  소솜만 히고 노킨 부레플 석 兩냥으로주003)
노킨 부레플 석 냥(兩)으로:
녹인 아교 석 냥으로. 김지남의 『신전자초방』에 이어지는 아교 물에 대한 사연을 살펴보면, “아교 서 돈과 좋은 물 한 되를 한가지로 달여다 녹으면 한 번으로 삼아 재련할 때 쓰되 만일 아교가 짙어 물이 찰지면 염초 빛이 누렇고 흐리어 좋지 않다. 옛글에 일렀으되, 아교로는 황하의 물을 능히 그치게 할 수는 없다고 하였다. 또 이르기를, ‘대하의 흐림은 한마디 아교를 믿어 능히 그치지 못 한다’고 하였다. 자못 그 뜻을 아지 못하였다. 이제야 이로 써 시험해 보니 대략 아교는 흐린 것을 맑게 하는 것이다. 조릴 때 아교를 적시면, 더러운 것이 솟아올라 거품이 되어 점점 적시도록 물이 더욱 맑아지니, 이는 자연스럽고 묘한 이치다. 염초는 더러운 것을 가장 싫어한다. 처음부터 나중까지 한 자 깊이의 흐린 물을 쓰지 못하고 처음 달일 때 반드시 뜬 거품을 건져 버리며 재련과 또 아교 물을 적시어 그 더러운 것을 다 건진 뒤에야 염초가 맑고 좋아진다. 그러나 아교 적시기를 또 너무 많이 하면 안 되니 그 재가 다 없어지므로, 정교함이 도리어 성글어진다.”라고 하였다.
가마의 드리티라 플의 건 긔운이 더러온 거슬 잘 引인야 믈 우희 얼의여 모토니라  두어 소솜 힌 後후에 블을 그쳐  성에 거더 업시고 쟈로 리 기우려 드리오면 즉제 얼의기 쳠하ㅅ곳 얼음 니 일로 법을 삼아 블을 그치고  무명으로 바타 즈의주004)
즈의:
찌꺼기.
 업시고 거두워 놋그릇에 시욹 론히 담고 즉제 두터온 油유紙지로 부리 더퍼 여곰 김내디 말고  만 디난 後에 열라
Ⓒ 언해 | 이서 / 1635년(인조 13)

새로 길러온 물 한 통을 한 가마에 담고, 애벌 조려서 얻은 염소를 가져다가 가마 안의 물 가운데 붓고(=풀고), 국자 같은 구기로 저어서 섞는다. 불을 붙여 한 번 솟아오르도록 끓이고 곧 녹인 부레풀[魚膠] 석 냥을 가마 안에 넣는다. 풀의 끈끈함이 더러운 것을 잘 빨아들여 물 위에 어리어 모이게 한다. 또 한 두어 번 솟아오르도록 팔팔 끓인 뒤에 불을 꺼서, 뜬 성에를 걷어 없애고, 국자 같은 구기로 걷어 떠서 기울여 드리우면 곧 어리는 것이 처마 밑 고드름 모양으로 된다. 이렇게 하는 것을 법식으로 삼아 불을 끄고, 가는 무명으로 받쳐서 찌꺼기를 없애고, 거두어 놋그릇에 실오라기까지 가지런히 담으면서, 곧 두꺼운 기름먹인 종이로써 아가리를 덮어 김은 내지 말도록하고 한나절(=한때) 지난 뒤에 열어라.
Ⓒ 역자 | 정호완 / 2013년 7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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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법이라:법이다. 체언 ‘법’에 서술격 조사 ‘이다’가 통합되고 다시 유음화를 거치면서 ‘-이라’형으로 굳어진 것이다. 『화포식언해』는 근대국어 초기인데도 벌써 서술격 조사 ‘-이다’의 활용형들이 눈에 뜨인다. 서술격 조사 ‘이다’는 용언과 마찬가지로 활용을 한다. 하지만 학교문법에서는 용언이 아니라 서술격 조사로 갈래를 나눈다. 이는 활용이라는 형태적 특성보다 동사나 형용사가 서술어의 기능을 담당하는 반면 서술격 조사는 조사의 기능을 담당한다는 기능적 특성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보기로서, ‘학생이다, 학생이므로, 학생이니까, 학생이라, 학생이니, 학생이로소이다’에서처럼 ‘이다’는 용언처럼 활용을 한다. 이는 다른 조사와는 다른 형태적 특성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 ‘이다’를 다른 문법범주로 재해석하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 것은 결론부분에 가서 언급할 것이지만 미리 말하자면 ‘이다’를 ‘지정사(잡음씨)’로 지정해 별개의 문법범주로 보자는 것이다. 조사의 특수한 형태로 보는 현행 ‘서술격조사’이론도 타당한 면이 있지만 여기서는 새로운 대안으로서 지정사론을 제시하고 그 과정에서 이제까지 논의되어 온 ‘이다’ 문법에 대한 재정립이 절실하다.
주002)
새 믈  통(桶)으로:새로 길러 온 물 한 통으로써. 김지남의 『신전자초방』에서 나오는 두벌 물 달이기와 관련하여 그 이어지는 내용을 살펴보면, “모초를 가지고 가마 안에 담아 평평히 고른 뒤에 깨끗한 물을 붓되, 물 높이는 염초 위에 두 손가락 눕힌 만큼만 하고, 잠깐 한번 끓여 염초가 다 녹거든, 아교 물을 조금 적시고, 또 한 번 솟아오르도록 끓이면 짜서 축축한 기운과 더러움이 생기어 해로움이 크다. 위로 솟아올라 거품이 되어 총자로써 그 거품을 건지고, 다시 아교 물을 적시며 또 끓여 그 거품을 다 건지되, 이렇게 하기를 서너 번 한 뒤에 놋자로 떠서 기울이면 드리워 열리기를 나비날개와 상아 첨자 같으니, 그렇게 한 뒤에 가마를 긁어 퍼서 자기 그릇에 담고 한 두 모금 냉수를 뿜고(그 죽에 입히지 않게 함이다) 두터운 핫 보자기로써 그 자기 그릇 아가리를 봉하고 가는 노끈으로 매어 그늘지고 서늘한 집안에 두어 바람과 햇볕을 쐬지 않게 하고 차가워지기를 기다려 그 싼 것을 풀고, 잉수를 달이면, 모양이 고드름과 옥비녀 같아, 그 빛이 빛나고 좋아 사랑할만하니, 이것이 이른바 정초다. 드리워 얼게 함에 상아 같기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불을 그치면 염초의 기운이 덜하며 나쁘고 또 혹 너무 끓여 그치지 않으면 소금이 되며 각자로 되는 것은 순식간에 있으니, 마땅히 잘 살펴야 한다. 앞의 방식은 두 번 쇠 불리기 한 물이 흐르므로 다만, 그 맑은 물을 퍼 쓰고, 아래로 처진 재는 다 버리기 때문에 모초가 만일 백 근이면 겨우 연초를 서른 근 남짓 얻게 되니, 이는 연한 물이 맑아져 가마를 훑어 쓰기 때문에 연초가 일여든 근에 이르고, 그 품질이 빛나고 좋으며, 그 성질이 강하고, 모진 풍토에 두어 십 년 장마를 겪어도 상하거나 축축하게 될 걱정을 할 것이 없으니, 이것은 모두 재와 아교의 공이다.”라고 하였다.
주003)
노킨 부레플 석 냥(兩)으로:녹인 아교 석 냥으로. 김지남의 『신전자초방』에 이어지는 아교 물에 대한 사연을 살펴보면, “아교 서 돈과 좋은 물 한 되를 한가지로 달여다 녹으면 한 번으로 삼아 재련할 때 쓰되 만일 아교가 짙어 물이 찰지면 염초 빛이 누렇고 흐리어 좋지 않다. 옛글에 일렀으되, 아교로는 황하의 물을 능히 그치게 할 수는 없다고 하였다. 또 이르기를, ‘대하의 흐림은 한마디 아교를 믿어 능히 그치지 못 한다’고 하였다. 자못 그 뜻을 아지 못하였다. 이제야 이로 써 시험해 보니 대략 아교는 흐린 것을 맑게 하는 것이다. 조릴 때 아교를 적시면, 더러운 것이 솟아올라 거품이 되어 점점 적시도록 물이 더욱 맑아지니, 이는 자연스럽고 묘한 이치다. 염초는 더러운 것을 가장 싫어한다. 처음부터 나중까지 한 자 깊이의 흐린 물을 쓰지 못하고 처음 달일 때 반드시 뜬 거품을 건져 버리며 재련과 또 아교 물을 적시어 그 더러운 것을 다 건진 뒤에야 염초가 맑고 좋아진다. 그러나 아교 적시기를 또 너무 많이 하면 안 되니 그 재가 다 없어지므로, 정교함이 도리어 성글어진다.”라고 하였다.
주004)
즈의:찌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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