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신전자취염소방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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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전자취염소방언해(新傳煮取焰焇方諺解)
  • 작회(作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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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회(作灰)


作작灰회라

 주001)
 :
재를 만드는. ‘’의 기본형은 ‘다’이고, 리을 불규칙동사인데 관형사형 어미와 통합된 형이다. ㄹ이 유음인 관계로 약화 탈락할 개연성이 높다. 모음과 유성자음 사이에서 ㄹ이 탈락한 것이다. 지금도 방언으로 강원, 경기, 경상, 전남, 충청, 함북 등지에서 ‘맹글다’를 쓴다.
법이라

재 만드는 방법이다.

最최佳가者쟈 海紅홍草초와 與여 蜀쵹秫튤竿간주002)
촉출간(蜀秫竿):
수숫대.
【俗名슈슛대】灰회니 海紅홍은 於어八팔月월望망前젼에 刈애取作작灰회호되 須슈令령徹텰裏리爛난燒쇼야 以이煙연盡진爲위度도야 卽즉以이新신汲급水슈로 調됴勻균如여泥니야 仍잉置티燒쇼處쳐야 使熱열氣긔薰훈蒸증야 勿물令령見견雨
우고 待四五오日일聽텽用용라 蜀

신전자취염소방언해 6ㄴ

쵹秫튤則즉 摘뎍穗슈去거葉엽고 直딕待霜샹降강야 近근根근刈애取고 還환拾습其기葉엽야 葉엽竿간相샹雜잡야 積젹累루田뎐中듕고 從죵風풍放방火화야 烈렬焰염焚분過과면 葉엽則즉燒쇼而이竿간則즉乾간니 如여是시者쟈 欲욕令령而이乾간而이使鹹함氣긔易이濕습故고也야ㅣ라 一일抱포로 作작束속호 若약長댱炬거形형야 約약縛박八팔九구處쳐야 埋於어海潮됴罕한至지之지地디야 經경四十십餘여日일이어 還환出츌晒쇄乾간야 代柴싀煮쟈水

신전자취염소방언해 7ㄱ

슈고 仍잉取其기灰회則즉一일物믈而이 兩냥用용之지오 灰회又우佳가於어諸졔灰회니라 又우取釜부底뎌灰회와 及급馬마通통灰회와 及급靑쳥櫟늑주003)
청력(靑櫟):
풋갈. 푸른 떨갈나무.
【俗名 풋갈】灰회와 及급蓬봉蒿고灰회四種야 和화以이人인尿료와 及급所소用용諸졔器긔洗셰淨졍水슈로 相샹半반調됴勻균야 積젹置티溫온突돌야 使之지薰훈蒸증야 待五오六륙日일使用용라
Ⓒ 구결 | 이서 / 1635년(인조 13)

장 아다온 거시 海紅홍주004)
해홍(海紅):
해홍초(海紅草). 동백꽃(산다화)의 다른 이름. 강희안(姜希顔)의 〈양화소록(養花小錄)〉에 보면 중국 문헌 〈유서찬요(類書纂要)〉를 원용, “신라국에서 건너온 해홍(海紅) 곧 천산다(天山茶)로 12월에서 2월까지 매화와 더불어 꽃이 핀다 해서 일명 다매(茶梅)라고도 한다.” 했고, 당나라 〈이태백시집주(李太白詩集注)〉에는 “해홍화는 신라에서 들어왔으며 심히 드물다.”라고 했다. 한적에서 바다 해(海) 자가 붙은 식물은 귀화식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문헌상 동백꽃의 뿌리는 한반도요, 동백은 한국의 꽃이다. 기후 온난화로 남해안과 도서지방에서만 피었던 동백꽃이 한반도 남반부 전역을 비롯, 수도 서울에까지 피게 됐다는 보도는 우리나라가 동백꽃의 고국이란 방증이 되어 새삼스럽다.
과 슈슈ㅅ대 니 海紅홍은 八팔月월 보롬 前젼애 뵈여주005)
팔월(八月) 보롬 젼(前)애 뵈여:
8월 보름 전에 베어. 재를 받기 위하여 동백꽃이나 수숫대를 8월 보름 전에 베어둔다. 김지남의 『신전자초방』의 예초(刈草)와 관련한 속내를 살펴본다. “7월 보름 뒤부터 서리 오기 전까지는 온갖 풀이 다 살찌며, 재 만드는데 반드시 매워야 하고, 또 이 때는 농한기이므로 나무 베는 것이 매우 편하다. 곡식 대는 많이 얻기가 쉽지 않으니, 다북쑥과 그 나머지 부드러운 가시 있는 센 풀을 임의로 베어 쓸 수 있다. 이른바 물 달이기를 반드시 풋나무로 하라고 한 것은, 한갓 재 만들어 쓰기만을 위할 뿐 아니라, 만화로 써 붙이기를 오직 풋나무여야 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소나무는 염초 굽기의 맛 같지 않으니, 이미 이와 같이 하고 풀 베며 소나무 베는 것이 좋고 편하기와 어렵고 쉬움이 또 서로 현격하거늘, 이런 묘한 줄을 알지 못하고서도 반드시 토목이라야 가히 할 수 있으리라고 하여 군현이 소나무 없는 곳이라면 마음도 내지 못할 것이니, 진실로 한탄스럽다.” 하였다.
 

신전자취염소방언해 7ㄴ

되 모롬이 여곰 속이 도록 므르 와  업기로 법을 삼아 즉제 새믈로 버므려 즌티 야 인여 온 고 두어 더온 김으로 여곰 여 워주006)
여곰 여 워:
하여금 불기운에 쏘여 발효시켜서. ‘다’는 기본형이긴 한데 표기상의 ㅂ-계 합용병서로는 분포가 극히 제한적이다. 일반적으로 ‘쏘다’를 기본형으로 한다. 『연병지남』에도 표제의 활용형이 쓰이고 있다. ¶사 고〈연병지남 3〉.
여곰 비 보디 몯게 고 四五오日일을 기돌러 라 슈슈는 이삭으란 고 닙흐란 업시고 서리 기돌러 블희 갓가이 븨고주007)
블희 갓가이 븨고:
뿌리 가까이 베고[根刈取]. ‘블희〉부리〉뿌리’는 원순모음화와 경음화를 거치면서 소리의 변동을 가져 왔다. 『신전자초방』의 삼련(三煉) 부분의 관련기록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7월 보름 뒤부터 서리 내릴 무렵에 가서야 온갖 나무와 풀잎을 따므로 재를 만드는 데 적합하다. 반드시 매워야 하며 이때는 농한기이므로 나무를 베는 일이 매우 편리하다.”
도로 그 닙흘 주어 닙과 대를 서르 섯기(거) 밧 가온 싸코  조치로 블을 노하 블 닐게 브티면 닙픈 아디고 대 니 이티 홈은 여곰 수
이 라  긔운으로 수이 게콰뎌 홈이라

신전자취염소방언해 8ㄱ

 아으로 무슬 되 긴 홰 얼굴티 야 엿아홉 들 라 야 바단 밀믈 듬을게 니  무더 마으나믄주008)
마으나믄:
마흔 남짓. 마흔이 조금 넘은 수. 또는 그런 날의. 현대국어 사전에는 ‘여남은, 스무남은’이 올려져 있다. ‘마으나믄<마으나<마흐나<마흔나’.
날 디나거든 도로내여 볏퇴 뢰야 싀목을 代(待)야 믈을 달히고 인여 그  取면  거스로 두 가지 고 도 모든 예셔 아다오니라  가마밋와 와 풋갈와 양ㅅ와주009)
양ㅅ와:
뺑쑥(다북쑥, 봉호)의 재와. ‘양〉뺑’은 음절축약과 음운탈락에 따른 소리의 변동이다. 음운탈락이란 발음을 쉽게 내기 위하여 일어나는 소리의 달라짐이다. 발음을 쉽게 하기 위해서 말을 할 때, 어떤 소리가 줄어드는 현상을 음운탈락이라 한다. 이러한 음운에는 자음(ㄱ, ㄴ, ㄷ)과 모음(ㅏ, ㅑ, ㅓ)이 있다. 자음을 생략하면 자음탈락이고, 모음을 생략하면 모음탈락이 된다. 아드님(아들님), 하느님(하늘님), 나날이(날날이) 같은 것이 자음탈락이다. 가라(가아라), 서라(서어라) 와 같은 현상이 모음탈락이다. 여기 ‘-ㅅ-’은 앞의 말에 소유를 더해주는 소유격 조사의 구실을 하는 사이시옷이라 부른다. 말하자면 소유격 조사의 촉음이라고도 한다. 촉음이란 완전한 음절을 갖추지 못하였으나 문법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못갖춘 형태소를 이른다. 두 말이 합하여 복합어가 될 때 경음화가 일어나는 일이 있다. 이 때 앞 말에 받침이 없으면 사이시옷을 받침으로 표기하게 된다. ‘사잇길·곗돈·이삿짐’과 같은 것은 사이시옷으로 경음화가 일어나더라도 원래의 형태대로 적는다. 또 사이시옷은 ‘뒤쪽·뒤칸’처럼 뒷말의 첫소리가 경음이나 격음일 때에도 적지 않는다. 복합어가 만들어질 때는 언제 경음화가 일어나고 언제 일어나지 않는지 잘 밝혀져 있지 않다. ‘불고기·나무집’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데 ‘물고기·판잣집’에서는 일어난다. 나무집(나무로 만든 집)과 나뭇집(나무를 파는 집), 물감(감의 일종)과 물감[물깜]에서처럼 경음화가 두 단어를 구별해주는 경우도 있다.
주010)
가마밋와 와 풋갈와 양ㅅ와:
가마밑재와 말똥재와 풋갈재와 뺑쑥재와. 여기 ‘’을 원문에 ‘마통(馬通)’으로 적었다. 이는 소리가 비슷한 한자를 빌려다 적는 ‘이두식 적기’라고 할 수 있다. 『신전자초방』의 취회(取灰) 부분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다북쑥 재(속명 다복(多福))와 곡식의 재, 이르자면 벼와 기장과 피와 조의 짚이며, 콩과 팥 껍데기와 수숫대 등이 가장 좋다. 풋나무 재는 그 다음이고 소나무 재는 쓰지 않는다. 물을 달이는 것은 반드시 재를 만들어 쓸 재료로 해야 하며 재는 그에 따라서 나오는 것이므로 이는 한 가지로 두 가지 효과를 얻는 것이 된다.”라고 하였다.
네 가지 取야 사의 오좀과 예서  모 그 시슨 믈과로 서 半반식  버므려 구돌에 싸하 두어 여곰 게 야주011)
여곰 게 야:
그것으로 발효시켜. 원문의 ‘使之薰蒸’를 언해한 말이다. 곧 ‘게, 워, ’의 원문이 ‘증(蒸)’이라고 하여 ‘찌다’(타동사)로 보면 그 활용 형태가 ‘*쯔게, *찌워, 쩌’로 되어 맞지 않지만, ‘뜨다’(자동사)로 보면 그 활용 형태가 ‘뜨게, 띄워, 떠’로 되어 옳게 된다.
五오六륙日일을 기돌러 라
Ⓒ 언해 | 이서 / 1635년(인조 13)

가장 좋은 것이 나뭇재와 수숫대 재이다. 나뭇재는 8월 보름 전에 베어 재를 만들되, 모름지기 속까지 속속들이 불을 태워 연기가 나지 않을 때까지 한다. 즉 새 물로 버무려 진흙처럼 고르게 하여 불태운 곳에 두어 더운 김으로 쏘이고 띄워서 비를 맞지 않게 하고 너댓새 기다렸다가 쓴다. 수수는 이삭을 따고 잎을 없애고 서리 오기를 기다렸다가 뿌리 가까이까지 베고 도로 그 잎을 주워 잎과 대를 서로 섞어 밭 가운데에 쌓고 바람 따라 불을 붙여 꽃불이 일게 불이면 잎은 타고 대는 마르게 된다. 이와 같이 함을 쉽게 생각하지 말라. 짠 기운을 쉽게 배게 함이다. 한 아름으로 뭇을 만들되 긴 홰 모양으로 하여 엳아홉 곳을 얽어매어 바다 밀물이 가끔 이르는 데에 묻어서 마흔 날 남짓 지나거든 도로 내어 햇볕에 말려 땔 나무를 가름하여 물을 달이고, 그 재를 취하면 한 가지로써 두 가지를 쓰고, 재도 모든 재에서 가장 아름다워 진다. 또 가마솥 밑재와 말똥재와 푸른 떡갈나무 재와 다복쑥재 네 가지를 취하여 사람 오줌과 여기서 쓰는 모든 그릇 씻은 물과 서로 반씩 타서 버무려 구들에 쌓아 두어 발효시켜 대엿새를 기다렸다가 써라.
Ⓒ 역자 | 정호완 / 2013년 7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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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 :재를 만드는. ‘’의 기본형은 ‘다’이고, 리을 불규칙동사인데 관형사형 어미와 통합된 형이다. ㄹ이 유음인 관계로 약화 탈락할 개연성이 높다. 모음과 유성자음 사이에서 ㄹ이 탈락한 것이다. 지금도 방언으로 강원, 경기, 경상, 전남, 충청, 함북 등지에서 ‘맹글다’를 쓴다.
주002)
촉출간(蜀秫竿):수숫대.
주003)
청력(靑櫟):풋갈. 푸른 떨갈나무.
주004)
해홍(海紅):해홍초(海紅草). 동백꽃(산다화)의 다른 이름. 강희안(姜希顔)의 〈양화소록(養花小錄)〉에 보면 중국 문헌 〈유서찬요(類書纂要)〉를 원용, “신라국에서 건너온 해홍(海紅) 곧 천산다(天山茶)로 12월에서 2월까지 매화와 더불어 꽃이 핀다 해서 일명 다매(茶梅)라고도 한다.” 했고, 당나라 〈이태백시집주(李太白詩集注)〉에는 “해홍화는 신라에서 들어왔으며 심히 드물다.”라고 했다. 한적에서 바다 해(海) 자가 붙은 식물은 귀화식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문헌상 동백꽃의 뿌리는 한반도요, 동백은 한국의 꽃이다. 기후 온난화로 남해안과 도서지방에서만 피었던 동백꽃이 한반도 남반부 전역을 비롯, 수도 서울에까지 피게 됐다는 보도는 우리나라가 동백꽃의 고국이란 방증이 되어 새삼스럽다.
주005)
팔월(八月) 보롬 젼(前)애 뵈여:8월 보름 전에 베어. 재를 받기 위하여 동백꽃이나 수숫대를 8월 보름 전에 베어둔다. 김지남의 『신전자초방』의 예초(刈草)와 관련한 속내를 살펴본다. “7월 보름 뒤부터 서리 오기 전까지는 온갖 풀이 다 살찌며, 재 만드는데 반드시 매워야 하고, 또 이 때는 농한기이므로 나무 베는 것이 매우 편하다. 곡식 대는 많이 얻기가 쉽지 않으니, 다북쑥과 그 나머지 부드러운 가시 있는 센 풀을 임의로 베어 쓸 수 있다. 이른바 물 달이기를 반드시 풋나무로 하라고 한 것은, 한갓 재 만들어 쓰기만을 위할 뿐 아니라, 만화로 써 붙이기를 오직 풋나무여야 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소나무는 염초 굽기의 맛 같지 않으니, 이미 이와 같이 하고 풀 베며 소나무 베는 것이 좋고 편하기와 어렵고 쉬움이 또 서로 현격하거늘, 이런 묘한 줄을 알지 못하고서도 반드시 토목이라야 가히 할 수 있으리라고 하여 군현이 소나무 없는 곳이라면 마음도 내지 못할 것이니, 진실로 한탄스럽다.” 하였다.
주006)
여곰 여 워:하여금 불기운에 쏘여 발효시켜서. ‘다’는 기본형이긴 한데 표기상의 ㅂ-계 합용병서로는 분포가 극히 제한적이다. 일반적으로 ‘쏘다’를 기본형으로 한다. 『연병지남』에도 표제의 활용형이 쓰이고 있다. ¶사 고〈연병지남 3〉.
주007)
블희 갓가이 븨고:뿌리 가까이 베고[根刈取]. ‘블희〉부리〉뿌리’는 원순모음화와 경음화를 거치면서 소리의 변동을 가져 왔다. 『신전자초방』의 삼련(三煉) 부분의 관련기록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7월 보름 뒤부터 서리 내릴 무렵에 가서야 온갖 나무와 풀잎을 따므로 재를 만드는 데 적합하다. 반드시 매워야 하며 이때는 농한기이므로 나무를 베는 일이 매우 편리하다.”
주008)
마으나믄:마흔 남짓. 마흔이 조금 넘은 수. 또는 그런 날의. 현대국어 사전에는 ‘여남은, 스무남은’이 올려져 있다. ‘마으나믄<마으나<마흐나<마흔나’.
주009)
양ㅅ와:뺑쑥(다북쑥, 봉호)의 재와. ‘양〉뺑’은 음절축약과 음운탈락에 따른 소리의 변동이다. 음운탈락이란 발음을 쉽게 내기 위하여 일어나는 소리의 달라짐이다. 발음을 쉽게 하기 위해서 말을 할 때, 어떤 소리가 줄어드는 현상을 음운탈락이라 한다. 이러한 음운에는 자음(ㄱ, ㄴ, ㄷ)과 모음(ㅏ, ㅑ, ㅓ)이 있다. 자음을 생략하면 자음탈락이고, 모음을 생략하면 모음탈락이 된다. 아드님(아들님), 하느님(하늘님), 나날이(날날이) 같은 것이 자음탈락이다. 가라(가아라), 서라(서어라) 와 같은 현상이 모음탈락이다. 여기 ‘-ㅅ-’은 앞의 말에 소유를 더해주는 소유격 조사의 구실을 하는 사이시옷이라 부른다. 말하자면 소유격 조사의 촉음이라고도 한다. 촉음이란 완전한 음절을 갖추지 못하였으나 문법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못갖춘 형태소를 이른다. 두 말이 합하여 복합어가 될 때 경음화가 일어나는 일이 있다. 이 때 앞 말에 받침이 없으면 사이시옷을 받침으로 표기하게 된다. ‘사잇길·곗돈·이삿짐’과 같은 것은 사이시옷으로 경음화가 일어나더라도 원래의 형태대로 적는다. 또 사이시옷은 ‘뒤쪽·뒤칸’처럼 뒷말의 첫소리가 경음이나 격음일 때에도 적지 않는다. 복합어가 만들어질 때는 언제 경음화가 일어나고 언제 일어나지 않는지 잘 밝혀져 있지 않다. ‘불고기·나무집’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데 ‘물고기·판잣집’에서는 일어난다. 나무집(나무로 만든 집)과 나뭇집(나무를 파는 집), 물감(감의 일종)과 물감[물깜]에서처럼 경음화가 두 단어를 구별해주는 경우도 있다.
주010)
가마밋와 와 풋갈와 양ㅅ와:가마밑재와 말똥재와 풋갈재와 뺑쑥재와. 여기 ‘’을 원문에 ‘마통(馬通)’으로 적었다. 이는 소리가 비슷한 한자를 빌려다 적는 ‘이두식 적기’라고 할 수 있다. 『신전자초방』의 취회(取灰) 부분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다북쑥 재(속명 다복(多福))와 곡식의 재, 이르자면 벼와 기장과 피와 조의 짚이며, 콩과 팥 껍데기와 수숫대 등이 가장 좋다. 풋나무 재는 그 다음이고 소나무 재는 쓰지 않는다. 물을 달이는 것은 반드시 재를 만들어 쓸 재료로 해야 하며 재는 그에 따라서 나오는 것이므로 이는 한 가지로 두 가지 효과를 얻는 것이 된다.”라고 하였다.
주011)
여곰 게 야:그것으로 발효시켜. 원문의 ‘使之薰蒸’를 언해한 말이다. 곧 ‘게, 워, ’의 원문이 ‘증(蒸)’이라고 하여 ‘찌다’(타동사)로 보면 그 활용 형태가 ‘*쯔게, *찌워, 쩌’로 되어 맞지 않지만, ‘뜨다’(자동사)로 보면 그 활용 형태가 ‘뜨게, 띄워, 떠’로 되어 옳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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