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유 가까운 데. 구유는 움푹 들어간 소먹이 통 같은 것이다. 여물통이라고도 하고, 경상도 방언에서는 이를 ‘소구시’라 한다. 이를 보면 ‘구시〉구〉구이’의 과정을 거치면서 오늘날의 ‘구유’가 되었다. 미루어 보건대, ‘구수〉구〉구유’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반치음은 반모음 ㅣ를 내포하기에 ‘구유’로 변한 것이라 가늠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중간자음으로 반치음이 방언에 아직도 쓰이고 있다. 유성음화를 거치면서 ㅅ 소리가 유성음인 반치음이 되었다가 오늘날의 약화 탈락을 하게 된다. 동아리 지으면 ㅅ-ㅿ-ㅇ으로 되었다. 하지만 일부 방언에서는 아직도 여전히 시옷계 고어형이 그대로 쓰이고 있다. 이르자면 고어의 잔재어형이라 할 수 있다. 먹는 무도 아직 ‘무시,무수’라고 이른다.
뭇고 正졍水슈ㅅ 가마 여과 正졍煉련ㅅ 가마 둘은 각각
신전자취염소방언해 9ㄱ
열 통 믈이 담기니 고 거로 或혹 화 두 고 걸라 가마 뒤헤 구돌을 아 곰주003)
구돌을 아 곰:
구들을 만들어서. ‘구돌’이 ‘구들’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곧 ‘구운 돌’의 뜻으로 보아, ‘군돌〉구돌〉구들’로 유추할 수 있겠다. ‘곰’은 ‘’에 ‘-곰(여곰)’이 붙은 형태로서, ‘~함으로 하여금, 함으로써’의 뜻이 된다.
앙금을 가라앉힐 가마 둘은. 도청(淘淸)은 ‘탁한 액체를 가라앉혀서 맑고 깨끗하게 하는 것’을 이른다. 김지남의 『신전자초방』에 나오는 물을 받아 정수하는 내용을 참고로 살펴본다. “큰 독 하나를 밑쪽 옆에 작은 구멍 하나를 뚫고, 대로 홈을 만들어 물이 흐를 길을 내고, 그릇을 홈 끝에 놓아 그 물을 받게 한다. 독 안에는 먼저 우물 정 자로 나무를 뻗친 뒤에 그 뒤의 대발 두 벌을 엇깔고, 버무린 흙을 반만 실어 느릿느릿하게 독 안의 네 귀를 다져 쌓되, 가운데는 두고(물이 새지나 않을까 함이다) 또 남은 반을 모두 담아 앞에 대로 다져 쌇은 뒤에 좋은 물(흐르는 물 또는 우물 물을 데워 쓰면 더욱 좋다)을 독 시울까지 부어 물이 다 스며들었거든 또 물을 이처럼 부어 두 가마에 차게 받고서 그쳐라. 목조가 쓰기에 편하고 좋지만, 만일 갑자기 하려 하면 질독만큼 쉽게 얻지 못한다. 가마는 하나에 물 네 통씩 들어가니, 먼저 받은 한 가마가 끝물이 되니, 이튿날 역사에 끝물로써 흙을 받으면 맛이 더욱 두터워진다. 또 물 받는데서부터 두 번 쇠불리고 세 번 쇠불리는 데까지 이르러 흐린 물을 쓰지 않을 것이니, 그 각자가 나며, 소금이 나고, 염초의 기력을 짧게 하기 때문이다. 각자라는 것은 부서진 석고 같아서 혹 네모나 혹은 대여섯 모가 나되 불을 넣으면 톡톡 튀고 붙지 않으며, 소금이란 것은 바다에서 나오는 소금 같되 발이 굵고 맛이 사나우며, 비유하면 곡식의 쭉정이와 같은 것이다.”라고 하였다.
물 받을 큰 가마솥 하나는 구유 가까운 곳에 묻고 정수 가마 여섯과 정련 가마 둘은 각각 열 통의 물이 담기니, 한 곳에 걸되 혹은 나누어 두 곳에 걸어라. 또, 가마 뒤에 구들을 만들어서 재와 흙을 쌓을 곳을 갖추고 맑게 가라앉힐[淘淸] 가마 둘은【질그릇도 좋다.】한 곳에 안치라.
귀우 갓가온 :구유 가까운 데. 구유는 움푹 들어간 소먹이 통 같은 것이다. 여물통이라고도 하고, 경상도 방언에서는 이를 ‘소구시’라 한다. 이를 보면 ‘구시〉구〉구이’의 과정을 거치면서 오늘날의 ‘구유’가 되었다. 미루어 보건대, ‘구수〉구〉구유’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반치음은 반모음 ㅣ를 내포하기에 ‘구유’로 변한 것이라 가늠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중간자음으로 반치음이 방언에 아직도 쓰이고 있다. 유성음화를 거치면서 ㅅ 소리가 유성음인 반치음이 되었다가 오늘날의 약화 탈락을 하게 된다. 동아리 지으면 ㅅ-ㅿ-ㅇ으로 되었다. 하지만 일부 방언에서는 아직도 여전히 시옷계 고어형이 그대로 쓰이고 있다. 이르자면 고어의 잔재어형이라 할 수 있다. 먹는 무도 아직 ‘무시,무수’라고 이른다.
도쳥 가마 둘흐란:앙금을 가라앉힐 가마 둘은. 도청(淘淸)은 ‘탁한 액체를 가라앉혀서 맑고 깨끗하게 하는 것’을 이른다. 김지남의 『신전자초방』에 나오는 물을 받아 정수하는 내용을 참고로 살펴본다. “큰 독 하나를 밑쪽 옆에 작은 구멍 하나를 뚫고, 대로 홈을 만들어 물이 흐를 길을 내고, 그릇을 홈 끝에 놓아 그 물을 받게 한다. 독 안에는 먼저 우물 정 자로 나무를 뻗친 뒤에 그 뒤의 대발 두 벌을 엇깔고, 버무린 흙을 반만 실어 느릿느릿하게 독 안의 네 귀를 다져 쌓되, 가운데는 두고(물이 새지나 않을까 함이다) 또 남은 반을 모두 담아 앞에 대로 다져 쌇은 뒤에 좋은 물(흐르는 물 또는 우물 물을 데워 쓰면 더욱 좋다)을 독 시울까지 부어 물이 다 스며들었거든 또 물을 이처럼 부어 두 가마에 차게 받고서 그쳐라. 목조가 쓰기에 편하고 좋지만, 만일 갑자기 하려 하면 질독만큼 쉽게 얻지 못한다. 가마는 하나에 물 네 통씩 들어가니, 먼저 받은 한 가마가 끝물이 되니, 이튿날 역사에 끝물로써 흙을 받으면 맛이 더욱 두터워진다. 또 물 받는데서부터 두 번 쇠불리고 세 번 쇠불리는 데까지 이르러 흐린 물을 쓰지 않을 것이니, 그 각자가 나며, 소금이 나고, 염초의 기력을 짧게 하기 때문이다. 각자라는 것은 부서진 석고 같아서 혹 네모나 혹은 대여섯 모가 나되 불을 넣으면 톡톡 튀고 붙지 않으며, 소금이란 것은 바다에서 나오는 소금 같되 발이 굵고 맛이 사나우며, 비유하면 곡식의 쭉정이와 같은 것이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