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신전자취염소방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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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전자취염소방언해(新傳煮取焰焇方諺解)
  • 증백(蒸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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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백(蒸白)


蒸증白주001)
증백(蒸白):
부옇게 띄우기. ‘우다’는 ‘띄우다’인데, 누룩이나 메주를 발효시키는 것을 이른다. 여기서는 재를 쪄서 띄우는 방법을 말한다. ‘다’를 ‘찌다’로 본다면 ‘우다’는 ‘찌우다’가 되어 활용 형태가 맞지 않는다. ‘뜨다’로 본다면 제움직씨(자동사)로서 ‘띄우다’가 되어 ‘발효시키다’로서 자연스럽다.
이라

워 부희게주002)
워 부희게:
띄워 부옇게. 기본형은 ‘다’이거나 ‘우다’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들은 모두 ㅂ-계 합용병서인데 ‘--()-띄(띠)’로 표기의 변이과정을 보여주는 보기로 보면 좋을 것이다. 말하자면 ㅂ-계 병서가 사라져 가는 자취를 17세기에서도 볼 수 있다는 것이 이채롭다. 아마도 중세기 적에 기록해놓은 것을 거의 그대로 답습하여 적은 자료일 수 있다는 가정도 가능하다. 그러니까 ㅂ-계 합용병서가 ㅅ-계로 다시 각자병서로 통일되어 과정을 전제한다면 의미 있는 국어사의 표기변천의 한 면모를 볼 수 있다. 병서 규정은 벌써 세종 당시에 중국어를 포괄하는 다양한 소리를 표기할 수 있는 장치를 한 것이라 할 것이다. 병서 규칙, 특히 합용병서라는 특수한 규칙을 만들어 놓았다는 것에서 그 큰 뜻을 헤아릴 수가 있는 것이다. 단지 우리말만 적기 위한 것이라면 굳이 복잡하게 합용병서와 같은 규칙은 만들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위의 예에서 [l]과 [r]은 각자병서로, [f]와 [v]는 합용병서 규칙을 이용하여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있다. 음성학 이론에 따르면 [l]은 혓소리에 해당하며, [r]은 반혓소리에 해당하는 소리라고 볼 수 있다. 즉 [r]이 정확하게 [ㄹ]에 대응되지는 않는다. 대체적으로 비슷하므로 [ㄹ]에 대응시켜 이것을 ‘반혓소리+반혓소리〉혓소리’라는 등식을 적용하면 [ㄹㄹ]이라는 각자병서의 글자를 [l]의 소리에 대응하는 글자로 쓸 수 있다. 한편 [f]에 대해서는 ph : f라는 공식을 이용하여 [ㅍㅎ]이라는 합용병서를, [v]는 [f]와 마찬가지로 윗니와 아랫입술로 내는 소리이므로 똑 같이 ‘ㅂ’과 ‘ㅎ’의 병서를 적용하여 [ㅂㅎ]이라는 합용병서를 사용하면 [f]와 [v]에 대응하는 글자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세종대왕이 병서라는 규칙을 만들어 놓은 연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병서 규칙을 활용하면 이 세상에 있는 사람의 말소리는 모두 ‘훈민정음’으로 적을 수 있는 글자를 만들어 쓸 수 있는 소리틀인 것이다.
 법이라

띄워 부옇게 하는 방법이다.

又우取馬마通통晒쇄乾간야 掩엄置티右우積젹峙티土토上샹고 以이火화燒쇼之지야 令녕火화氣긔로 透투入입裏리面면則즉濕습熱열薰훈蒸증야 自生白苔태니 待四五오朔삭

신전자취염소방언해 4ㄱ

後후에 聽텽用용라 愈유久구愈유佳가니라
Ⓒ 구결 | 이서 / 1635년(인조 13)

 을 取여 벼틔 뢰야 젼의 싸흔  우희 덥고 블로 와 블긔운으로 여곰주003)
블긔운으로 여곰:
불기운으로 하여금. ‘블〉불’은 근대어로 오면서 일반적인 음운 현상으로 양순음아래 위에서 비원순모음이 원순모음으로 소리가 나면서 굳어진 표기의 경우다. 이 또한 발음용이화의 한 보기라고 할 것이다. 후설모음화라고도 이른다. 일반적으로 순음성 자음앞뒤에서 중설모음 ㅡ 가 올 때 ㅜ로 소리가 나는 현상이다. 원순모음화의 갈래는 흔히 두 가지로 갈린다. 먼저 양순 자음에 따른 원순모음화 ‘ㆍ〉ㅗ’ 현상은 양순 자음[ㅁ, ㅂ, ㅃ, ㅍ]이 동화주(同化主)가 되어 뒤에 오는 피동화 모음인 []를 원순모음인 [오]로 변화시키는 현상이다. 양순 자음에 따른 원순모음화 ‘ㆍ〉ㅗ’ 현상은 대체로 동화주가 되는 양순음이 피동화주 []에 앞서는 인접과 양순음과 [] 사이에 다른 음소가 존재하지 않는 순행이 동시에 나타난다. 양순 자음 뒤에서의 ‘ㅡ〉ㅜ’와 ‘ㆍ〉ㅗ’의 원순모음화 현상은 그 변화 양상을 달리한다. 양순 자음 뒤에서 ‘ㅡ’가 ‘ㅜ’로 변화하는 현상은 모든 방언에서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이지만, 양순 자음 뒤에서 ‘ㆍ’가 ‘ㅗ’로 변화하는 현상은 함경북도 육진 지역의 종성, 온성, 회령 그리고 함경남도의 혜산 등과 서남방언권의 남부 지역, 경남 일부 지역에서 보이는 현상으로 중부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변경지역에서만 발생한다. 또한 양순 자음에 따른 원순모음화 ‘ㆍ〉ㅗ’ 현상은 그 변화 시기에서도 ‘ㅡ〉ㅜ’와 차이를 보인다. 양순 자음 뒤에서 의 ‘ㆍ〉ㅗ’ 원순모음화 현상을 보여주는데, 이들의 출전을 조사하면 양순 자음 뒤에서의 ‘ㆍ〉ㅗ’ 원순모음화 현상은 17세기 후기에 발생하여 18세기 중엽까지 존재해 ‘ㅡ〉ㅜ’보다 시기적으로 이른 시기에 어두에서 실현됨을 알 수 있다. ‘여곰[使,令]〉여금〉하여금’으로 표기가 변동하였다. 이는 한문 번역 과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기들이다. 사동표현이 굳어져 부사어로 쓰인다. 주로 조사인 ‘-로, 로써’ 뒤에 오며 뒤에 오는 용언의 주체가 피도적인 행동을 요구한다. 『대명률직해(大明律直解)』와 같은 이두 자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관용 표현이다.
처 속에 들게 면 덥듣한 김에 셔 절로 흰 잇기 나니 네대엿 을 기도 後후에 라 더옥 오래도록 더옥 됴흐니라
Ⓒ 언해 | 이서 / 1635년(인조 13)

또 말똥을 가져다 햇볕에 말려서, 앞서 쌓은 흙 위를 덮은 뒤에 불로 살라 불기운이 속속들이 들어가게 하면 뜨거운 김에 쪄서(떠서) 절로 흰 이끼[白苔]가 난다. 네다섯 달을 기다린 뒤에 써라. 오래면 오랠수록 더욱 좋다.
Ⓒ 역자 | 정호완 / 2013년 7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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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증백(蒸白):부옇게 띄우기. ‘우다’는 ‘띄우다’인데, 누룩이나 메주를 발효시키는 것을 이른다. 여기서는 재를 쪄서 띄우는 방법을 말한다. ‘다’를 ‘찌다’로 본다면 ‘우다’는 ‘찌우다’가 되어 활용 형태가 맞지 않는다. ‘뜨다’로 본다면 제움직씨(자동사)로서 ‘띄우다’가 되어 ‘발효시키다’로서 자연스럽다.
주002)
워 부희게:띄워 부옇게. 기본형은 ‘다’이거나 ‘우다’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들은 모두 ㅂ-계 합용병서인데 ‘--()-띄(띠)’로 표기의 변이과정을 보여주는 보기로 보면 좋을 것이다. 말하자면 ㅂ-계 병서가 사라져 가는 자취를 17세기에서도 볼 수 있다는 것이 이채롭다. 아마도 중세기 적에 기록해놓은 것을 거의 그대로 답습하여 적은 자료일 수 있다는 가정도 가능하다. 그러니까 ㅂ-계 합용병서가 ㅅ-계로 다시 각자병서로 통일되어 과정을 전제한다면 의미 있는 국어사의 표기변천의 한 면모를 볼 수 있다. 병서 규정은 벌써 세종 당시에 중국어를 포괄하는 다양한 소리를 표기할 수 있는 장치를 한 것이라 할 것이다. 병서 규칙, 특히 합용병서라는 특수한 규칙을 만들어 놓았다는 것에서 그 큰 뜻을 헤아릴 수가 있는 것이다. 단지 우리말만 적기 위한 것이라면 굳이 복잡하게 합용병서와 같은 규칙은 만들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위의 예에서 [l]과 [r]은 각자병서로, [f]와 [v]는 합용병서 규칙을 이용하여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있다. 음성학 이론에 따르면 [l]은 혓소리에 해당하며, [r]은 반혓소리에 해당하는 소리라고 볼 수 있다. 즉 [r]이 정확하게 [ㄹ]에 대응되지는 않는다. 대체적으로 비슷하므로 [ㄹ]에 대응시켜 이것을 ‘반혓소리+반혓소리〉혓소리’라는 등식을 적용하면 [ㄹㄹ]이라는 각자병서의 글자를 [l]의 소리에 대응하는 글자로 쓸 수 있다. 한편 [f]에 대해서는 ph : f라는 공식을 이용하여 [ㅍㅎ]이라는 합용병서를, [v]는 [f]와 마찬가지로 윗니와 아랫입술로 내는 소리이므로 똑 같이 ‘ㅂ’과 ‘ㅎ’의 병서를 적용하여 [ㅂㅎ]이라는 합용병서를 사용하면 [f]와 [v]에 대응하는 글자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세종대왕이 병서라는 규칙을 만들어 놓은 연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병서 규칙을 활용하면 이 세상에 있는 사람의 말소리는 모두 ‘훈민정음’으로 적을 수 있는 글자를 만들어 쓸 수 있는 소리틀인 것이다.
주003)
블긔운으로 여곰:불기운으로 하여금. ‘블〉불’은 근대어로 오면서 일반적인 음운 현상으로 양순음아래 위에서 비원순모음이 원순모음으로 소리가 나면서 굳어진 표기의 경우다. 이 또한 발음용이화의 한 보기라고 할 것이다. 후설모음화라고도 이른다. 일반적으로 순음성 자음앞뒤에서 중설모음 ㅡ 가 올 때 ㅜ로 소리가 나는 현상이다. 원순모음화의 갈래는 흔히 두 가지로 갈린다. 먼저 양순 자음에 따른 원순모음화 ‘ㆍ〉ㅗ’ 현상은 양순 자음[ㅁ, ㅂ, ㅃ, ㅍ]이 동화주(同化主)가 되어 뒤에 오는 피동화 모음인 []를 원순모음인 [오]로 변화시키는 현상이다. 양순 자음에 따른 원순모음화 ‘ㆍ〉ㅗ’ 현상은 대체로 동화주가 되는 양순음이 피동화주 []에 앞서는 인접과 양순음과 [] 사이에 다른 음소가 존재하지 않는 순행이 동시에 나타난다. 양순 자음 뒤에서의 ‘ㅡ〉ㅜ’와 ‘ㆍ〉ㅗ’의 원순모음화 현상은 그 변화 양상을 달리한다. 양순 자음 뒤에서 ‘ㅡ’가 ‘ㅜ’로 변화하는 현상은 모든 방언에서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이지만, 양순 자음 뒤에서 ‘ㆍ’가 ‘ㅗ’로 변화하는 현상은 함경북도 육진 지역의 종성, 온성, 회령 그리고 함경남도의 혜산 등과 서남방언권의 남부 지역, 경남 일부 지역에서 보이는 현상으로 중부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변경지역에서만 발생한다. 또한 양순 자음에 따른 원순모음화 ‘ㆍ〉ㅗ’ 현상은 그 변화 시기에서도 ‘ㅡ〉ㅜ’와 차이를 보인다. 양순 자음 뒤에서 의 ‘ㆍ〉ㅗ’ 원순모음화 현상을 보여주는데, 이들의 출전을 조사하면 양순 자음 뒤에서의 ‘ㆍ〉ㅗ’ 원순모음화 현상은 17세기 후기에 발생하여 18세기 중엽까지 존재해 ‘ㅡ〉ㅜ’보다 시기적으로 이른 시기에 어두에서 실현됨을 알 수 있다. ‘여곰[使,令]〉여금〉하여금’으로 표기가 변동하였다. 이는 한문 번역 과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기들이다. 사동표현이 굳어져 부사어로 쓰인다. 주로 조사인 ‘-로, 로써’ 뒤에 오며 뒤에 오는 용언의 주체가 피도적인 행동을 요구한다. 『대명률직해(大明律直解)』와 같은 이두 자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관용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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