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륜행실도 4:19ㄱ
庾衮
潁川人 주001) 영천인(潁川人): 『오륜』의 ‘영천인(潁川人)’이 『이륜』에는 없음.
咸寧中 大疫 二兄俱亡
次兄毘 주002) 차형비(次兄毘): 『오륜』의 ‘비(毘)’가 『이륜』에는 ‘비(毗)’임.
復危殆 癘氣方熾 父母諸弟 皆出次于外 衮獨畱不去 諸父兄 强之 乃曰 衮性不畏病 遂親自扶持 晝夜不眠其間 復撫柩 衮臨不輟 如此十有餘旬 疫勢旣歇 家人乃反
毗病得差 주003) 비병득차(毗病得差): 『오륜』의 ‘비(毗)’가 『이륜』에는 ‘비(毘)’임.
衮亦無恙 父老 咸曰異哉此子 守人所不能守 行人所不能行 歲寒然後 知松栢之後凋 始知疫癘之不能相染也
當患須看友愛眞 撫亡扶病極勤辛 十旬晝夜終無恙 癘疫從知不染人
兩兄俱沒次兄危 出次人人謹避之 能守衆人難守處 待看松栢歲寒
오륜행실도 4:19ㄴ
時
Ⓒ 편찬 | 이병모·윤시동 외 / 1797년(정조 21)
유곤은 딘나라 영쳔 사이니 함녕【딘 뮤뎨 대 년호라】 듕에
염병이 주004) 염병이: 염병(染病)이. 전염병(傳染病)이. 이곳의 ‘염병’은 원문의 ‘여역(癘疫)’을 옮긴 것으로, ‘여역’은 “전염성 열병을 통틀어 이르는 말”(『표준』)이다. 『이륜(초)』에는, ‘역질(疫疾)’〈11ㄱ〉, 『소학언해』에는 ‘녀역(癘疫)’〈6:68ㄴ〉, 『이륜(중·영)』에는, ‘시긧병(時氣病)’〈11ㄱ〉으로 각각 달리 번역되었다. 이들 번역어 가운데 문헌상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시긧병’으로, 이미 15세기 『간이구급방』(1491)에 등장한다. ¶시긧병이 장 덥달어든〈1:104ㄱ〉. ‘염병’은 ‘뎐염병’의 형태로 16세기 『우마양저염역치료방』(1541)에 등장하는 예가 보인다. ¶쇼와 뎐염병을 고툐〈5ㄴ〉.
크게 치셩여 두 형이 다 염병의 죽고
버금 주005) 버금: 다음. 둘째. 『이륜』류에는 ‘버근’으로 등장한다. ‘버금’과 ‘버근’은 기원상 각각 “부(副), 차(次), 이(貳); 다음가다, 둘째가다”를 뜻하는 동사 어간 ‘벅-’의 명사형과 관련사형에 해당하나 후행하는 명사 ‘형’에 대하여 관형어로 쓰인 점에서는 공통된다. ‘버금’은 관형어로만이 아니고 그 자체가 명사로 쓰이기도 하고 ‘버금-’의 꼴로 “다음으로 삼다”를 뜻하는 타동사로 쓰이기도 하였으나(‘衣服과 飮食은 그 버금이니라’〈여사서언해(1736) 3:63ㄱ〉 ; 賢範을 경앙기로 버금야〈3:8ㄱ〉) 『오륜』에서는 이 같은 용례가 문증되지 않는다.
형이 병드러 위니 부모와 여러 아이 다 밧그로
피여 나가되 주006) 피여 나가되: 피하여 나가되. 피접(避接)을 나가되. 『이륜(초)』에는 ‘비졉 나거’, 『이륜(중·영)』에는 ‘피졉 나거’로 나타난다. 『이륜』류의 번역을 감안할 때, 이곳의 ‘피여 나가-’는 곧 “피접(避接: 앓는 사람이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서 요양함)을 나가다”의 뜻으로 쓰인 것을 알 수 있다.
곤이 홀로 가디 아니니 여러 부형이 강권여 피라 거 곤이 오 내
본 주007) 본: 본디(본디부터). 본래(본래부터). 『오륜』에서는 주로 원문의 ‘본(本), 소(素)’에 대한 번역어로 쓰여 ‘본’와 혼용되기도 하였다. ¶슈실이 본 인망이 잇고[素有人望]〈2:37ㄴ〉. 중세어에서는 ‘본 數ㅣ 날로 闕니[本數日闕]〈두시언해 16:67ㄴ〉의 예에서 보듯이 ’본‘가 명사로 쓰이기도 하였으나 『오륜』에서는 부사로 쓰인 용례만 문증된다.
병을 두려워 아니노라 고 그 형을 친히 붓드러
듀야로 주008) 듀야로: 주야(晝夜)로. 쉬지 않고. 『이륜(초)』에는 ¶나져 밤며〈11ㄱ〉, 『이륜(중·영)』에는 ¶나지며 바미며〈11ㄱ〉로 번역되었다. 『이륜』류의 구성은 각각 “나열”에 쓰이는 조사 ‘-이여’와 ‘-이며’가 관여한 구성이나, 한자어 ‘쥬야로’와 마찬가지로 ‘낮’이 ‘밤’에 선행한 배열 순서를 보이는 점이 주목된다. 『오륜』의 다른 곳에는 원문의 ‘晝夜’에 대하여 ‘밤낫으로’로 번역한 예도 등장하는데(¶브르지져 울어 밤낫으로 소 긋치디 아니더니(號哭晝夜不絶聲)〈1:13ㄴ〉), 여기서는 항시 한자어(‘듀야로’)와 배열 순서가 뒤바뀐 상태로만 나타난다.
자디 아니며 그 이 죽은 형의 관을 어르져 슬피 우니 이러 기 여러 을 디나매 집 사이 도라와 보니 형의 병이
오륜행실도 4:20ㄱ
이믜 나앗고 곤도 무양디라 어룬들이 다 오 이샹다 이 아 못 일을 능히 니 치운 후에 숑이 아니 름을 안다 니 비로소 병이 능히
젼염티 못믈 주009) 젼염티 못믈: 전염(傳染)되지 못하는(않는) 것을. ‘젼염-’는 구개음화 되기 이전에는 ‘뎐염-’로 등장하는데, 어느 경우든 현대어의 ‘점염되-’와 비슷한 문형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어에서 ‘전염되-’는 ‘NP1(누구)-이 NP2(무엇)-에 전염되-’의 문형으로 쓰일 수도 있고 ‘NP2’가 주어 자리에 와 ‘NP2(무엇)-이 NP1(누구)-에게 전염되-’의 문형으로도 쓰일 수 있다. 근대 문헌에 등장하는 어간 ‘뎐염-’ 내지 ‘젼염-’도 이 양자의 문형을 다 보여 준다. ¶아비 병긔예 뎐염여 쟝 죽게 되엿거〈동국신속삼강행실도(1617) 7:63ㄴ〉. ¶일촌의 삼여 개 병이 젼염여 쥭은 반이 남앗시되〈태상감응편언해(1852) 5:36ㄴ〉. 이곳에서는 ‘병’이 주어 자리에 나타나 후자의 문형으로 쓰였지만 ‘NP-에게’가 생략된 문장으로 해석된다.
아랏노라 더라
Ⓒ 편찬 | 이병모·윤시동 외 / 1797년(정조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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