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오륜행실도 4집

  • 역주 오륜행실도 제4권
  • 오륜행실 형제도
  • 오륜행실형제도(五倫行實兄弟圖)
  • 진씨군식(陳氏羣食)
메뉴닫기 메뉴열기

진씨군식(陳氏羣食)


오륜행실도 4:48ㄱ

陳氏羣食【宋】

오륜행실도 4:48ㄴ

陳兢 居江州 十三世同居 주001)
십삼세동거(十三世同居):
『오륜』의 ‘십삼세동거(十三世同居)’는 『이륜』에서는 ‘자조전긍 십삼세동거(自助全兢十三世同居)’임.
長幼七百口 不畜僕妾 上下婣睦 주002)
상하인목(上下婣睦):
위아래가 화목하다. 『오륜』의 ‘인(婣)’은 『이륜』에서는 ‘인(姻)’임.
人無間言 每食必羣 주003)
매식필군(每食必羣):
밥을 먹을 때마다 반드시 모여. 『오륜』의 ‘군(羣)’은 『이륜』에서는 ‘군(群)’임. 이하 『오륜』의 ‘군(羣)’은 모두 『이륜』에서는 ‘군(群)’이다.
坐廣堂 未成人者 別爲一席 有犬百餘 亦置一槽共食 一犬不至 羣犬皆不食
七百餘人未忍分 高曾叔姪曁仍雲 十三嗣世同炊爨 每食長筵列作羣
敦睦家風世所崇 詵詵 주004)
선선(詵詵):
많은 모양. 화목하게 모여 드는 모양.
長幼一堂中 欲知感化冥冥理 주005)
욕지감화명명리(欲知感化冥冥理):
감화를 받아 깊고 깊은 이치를 알고자 하다. 『오륜』의 ‘리(理)’는 『이륜』에서는 ‘리(裏)’임.
주006)
명명(冥冥):
겉으로 드러남이 없이 아득하고 그윽함.(『표준』)
看取槽中百犬同
Ⓒ 편찬 | 이병모·윤시동 외 / 1797년(정조 21)

진긍은 송나라 사이니 강쥬  사라 십삼  가지로 이셔 집안 사이 칠 귀라 복쳡을 주007)
복쳡을:
복첩(僕妾)을. 종과 첩을. 『이륜(초)』에는 “나열”의 조사 ‘-이며’를 사용하여 ‘이며 고마’, 『이륜(중·영)』에는 ‘종이며 쳡을’로 번역되었다.

오륜행실도 4:49ㄱ

두디 아니고 샹해 화목여 이에 다른 말이 업고 양 밥 먹을 적이면 너른 집의 모히여 안 어린 아들은 로  자리에 안티고 주008)
안티고:
앉히고. ‘앉히-+-고’로 분석될 어형이나 ‘앉히-’가 표기상 ‘안티-’로 나타났다. 이는 ‘앉히고’의 실현형 /안치고/를 ‘히-’로 부정회귀한 뒤, ‘ㄷ-히’가 구개음화된 어형으로 잘못 인식하여 표기한 결과이다.
기르 주009)
개:
개가. ‘개 +-ㅣ(주격)’로 분석될 어형으로, 『이륜』류에는 ‘가히’로 등장하여 ‘가히〉개’의 변화(모음 간 /ㅎ/의 탈락과 음절 축약)를 보여 준다.
여 리 주010)
리:
마리. 『오륜』에서 “두(頭) , 수(首)”를 뜻하는 어형은 ‘마리’이므로 이곳도 ‘마리’로 나타나야 할 것이나, 어두 음절의 ‘ㆍ’와 ‘ㅏ’기 혼동된 나머지 원래의 ‘ㅏ’를 ‘ㆍ’로 부정회귀한 결과 ‘리’로 표기된 것이다.
이셔   구유에 주011)
구유에:
구유에. 원문의 ‘조(槽)’를 번역한 것으로, 『이륜(초)』에는 ‘구예’로 나와 ‘구’가 ‘구유’로 대치된 변화를 보여 준다. 이 예의 ‘구유’는 『노걸대언해』(1670)을 위시하여 17세기 문헌부터 등장하는데(‘이 구유 터히 장 너르니’〈34ㄱ〉), 『이륜(중·영)』에는 해당 부분이 ‘구유예’로 나타나 근대 어형 ‘구유’를 보여 주면서도 처격으로는, 중세어의 ‘구’와 마찬가지로 ‘-예’를 취하여 특이한 양상을 보인다.
먹이니  개 못 밋츠면 주012)
밋츠면:
미치면. 이르면. 원문의 ‘지(至)’를 번역한 것으로 ‘ 및[及]-+-으면’으로 분석될 어형이다. 표기상 ‘밋츠면’으로 나타난 것은 어중 유기음 /ㅊ/을 중철 표기한 결과이다. 현대어의 ‘미치-’는 ‘ 및-’에 의미와 품사 범주를 바꾸지 않는 접사 ‘-이-’가 결합한 어형인데, 『국한회어』(1895)에 등장하는 ‘밋칠 급 及’〈128〉의 예를 위시하여 19세기 후반의 문헌에나 보이기 시작한다. ‘ 개 못 밋츠면 모든 개 먹디 아니더라’는 ‘함께 사는 개들 중 한 마리라도 없으면 다른 개들이 먹이를 먹지 않더라.’라는 말이니, 개들에게도 사람들처럼 집안의 질서가 있어 보인다는 말이다.
모든 개 먹디 아니더라
Ⓒ 편찬 | 이병모·윤시동 외 / 1797년(정조 21)

27. 진씨군식(陳氏羣食)【송나라】 - 진씨 집안사람들이 함께 모여 밥을 먹다
진긍(陳兢)은 송(宋)나라 사람이다. 강주(江州) 땅에 살면서 십삼 대를 함께 있어
(지내)
집안사람이 칠백 구(口)였다. 복첩
(僕妾; 종과 첩)
을 두지 아니하고, 상하(上下)가 화목하여 사이에 다른 말이 없었다. 매번 밥 먹을 때마다 〈집안사람이〉 넓은 집에 모여 앉고 어린아이들은 따로 한 자리에 앉혔다. 기르는 개가 백여 마리 있어 또 한 구유에 먹이니 한 개가 〈제때〉 미치지
(이르지)
못하면 모든 개가 먹지 아니하였다.
칠백여 명이 차마 분가하지 아니하고
고조, 증조, 아재, 조카 등 구름과 같아.
십삼 대가 대를 이어 함께 밥 지어 먹고
밥을 먹을 때엔 길게 자리 깔고 무리지어.
돈독하고 화목한 가풍 대대로 높이는 바
화목하거니 어른 어린이가 한 집에 모여.
감화의 깊고 깊은 이치를 알고자 하거든
백 마리 개 밥통의 밥 함께 먹는 것 봐야.
Ⓒ 역자 | 이광호 / 2016년 11월 일

〈이륜행실언해문〉
딘이 강 사더니 열세   살며 얼운 아 모도아 칠 귀로 이며 고마 두디 아니코 아래 우히 화여 예 잡말리 업더라  밥 머글 제 큰 집븨 모다 안자 져믄 아런 각별리 돗 라 안치더라 가히 일기 남모  구예 밥 주어  가히나 아니 가면 모 가히 다 아니 먹더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4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십삼세동거(十三世同居):『오륜』의 ‘십삼세동거(十三世同居)’는 『이륜』에서는 ‘자조전긍 십삼세동거(自助全兢十三世同居)’임.
주002)
상하인목(上下婣睦):위아래가 화목하다. 『오륜』의 ‘인(婣)’은 『이륜』에서는 ‘인(姻)’임.
주003)
매식필군(每食必羣):밥을 먹을 때마다 반드시 모여. 『오륜』의 ‘군(羣)’은 『이륜』에서는 ‘군(群)’임. 이하 『오륜』의 ‘군(羣)’은 모두 『이륜』에서는 ‘군(群)’이다.
주004)
선선(詵詵):많은 모양. 화목하게 모여 드는 모양.
주005)
욕지감화명명리(欲知感化冥冥理):감화를 받아 깊고 깊은 이치를 알고자 하다. 『오륜』의 ‘리(理)’는 『이륜』에서는 ‘리(裏)’임.
주006)
명명(冥冥):겉으로 드러남이 없이 아득하고 그윽함.(『표준』)
주007)
복쳡을:복첩(僕妾)을. 종과 첩을. 『이륜(초)』에는 “나열”의 조사 ‘-이며’를 사용하여 ‘이며 고마’, 『이륜(중·영)』에는 ‘종이며 쳡을’로 번역되었다.
주008)
안티고:앉히고. ‘앉히-+-고’로 분석될 어형이나 ‘앉히-’가 표기상 ‘안티-’로 나타났다. 이는 ‘앉히고’의 실현형 /안치고/를 ‘히-’로 부정회귀한 뒤, ‘ㄷ-히’가 구개음화된 어형으로 잘못 인식하여 표기한 결과이다.
주009)
개:개가. ‘개 +-ㅣ(주격)’로 분석될 어형으로, 『이륜』류에는 ‘가히’로 등장하여 ‘가히〉개’의 변화(모음 간 /ㅎ/의 탈락과 음절 축약)를 보여 준다.
주010)
리:마리. 『오륜』에서 “두(頭) , 수(首)”를 뜻하는 어형은 ‘마리’이므로 이곳도 ‘마리’로 나타나야 할 것이나, 어두 음절의 ‘ㆍ’와 ‘ㅏ’기 혼동된 나머지 원래의 ‘ㅏ’를 ‘ㆍ’로 부정회귀한 결과 ‘리’로 표기된 것이다.
주011)
구유에:구유에. 원문의 ‘조(槽)’를 번역한 것으로, 『이륜(초)』에는 ‘구예’로 나와 ‘구’가 ‘구유’로 대치된 변화를 보여 준다. 이 예의 ‘구유’는 『노걸대언해』(1670)을 위시하여 17세기 문헌부터 등장하는데(‘이 구유 터히 장 너르니’〈34ㄱ〉), 『이륜(중·영)』에는 해당 부분이 ‘구유예’로 나타나 근대 어형 ‘구유’를 보여 주면서도 처격으로는, 중세어의 ‘구’와 마찬가지로 ‘-예’를 취하여 특이한 양상을 보인다.
주012)
밋츠면:미치면. 이르면. 원문의 ‘지(至)’를 번역한 것으로 ‘ 및[及]-+-으면’으로 분석될 어형이다. 표기상 ‘밋츠면’으로 나타난 것은 어중 유기음 /ㅊ/을 중철 표기한 결과이다. 현대어의 ‘미치-’는 ‘ 및-’에 의미와 품사 범주를 바꾸지 않는 접사 ‘-이-’가 결합한 어형인데, 『국한회어』(1895)에 등장하는 ‘밋칠 급 及’〈128〉의 예를 위시하여 19세기 후반의 문헌에나 보이기 시작한다. ‘ 개 못 밋츠면 모든 개 먹디 아니더라’는 ‘함께 사는 개들 중 한 마리라도 없으면 다른 개들이 먹이를 먹지 않더라.’라는 말이니, 개들에게도 사람들처럼 집안의 질서가 있어 보인다는 말이다.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