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오륜행실도 4집

  • 역주 오륜행실도 제4권
  • 오륜행실 형제도
  • 오륜행실형제도(五倫行實兄弟圖)
  • 사달의감(思達義感)

사달의감(思達義感)


오륜행실도 4:42ㄴ

思達義感【元】

오륜행실도 4:43ㄱ

吳思達 蔚州人 兄弟六人 嘗以父命析居 思達 爲開平主簿 父卒還家治葬畢 會宗族 泣告其母曰 吾兄弟別處 十餘年矣 今多破産 以一母所生 忍使兄弟苦樂不均耶 卽以家財代償其逋 更復共居 不數年 宅後楡柳爲之連理 人以爲友義所感焉
曾承嚴命各分居 憂樂參差十載餘 泣告慈親辭感激 兄弟和氣塞窮閭
一體而分六箇身 悲歡饒瘠豈宜偏 捐財償債還相聚 楡柳終看理亦連
Ⓒ 필자 | 이병모·윤시동 외 / 1797년(정조 21)

오달은 원나라 울쥬 사이니 여 형뎨 일즉

오륜행실도 4:43ㄴ

아븨 명으로 각각 사더니 달이 평 쥬부 벼을 엿다가 아비 죽으매 집에 도라와 상장을  후에 달이 종족을 모호고 울며 어미게 고여 오 우리 형뎨 나 이션 십여 년이러니 이제 형뎨 듕에 가산을 파니 만흔디라 엇디 마 어믜 소으로 고락이 고로디 아니케 리오 고 즉시 믈을 기우려 형뎨의 빗을 갑고 다시 집의 모히여 사더니 두어 만의 뒤희 버들과 느름남기 년리 되니 사이 닐오 우 응험이라 더라
Ⓒ 필자 | 이병모·윤시동 외 / 1797년(정조 21)

24. 사달의감(思達義感)【원나라】 - 오사달의 의리에 〈나무가〉 감화되다
오사달(吳思達)은 원(元)나라 울주(蔚州) 사람이다. 여섯 형제가 일찍이 아버지의 명(命)으로 각각 살았다. 오사달이 개평(開平) 주부(主簿) 벼슬을 하였다가 아버지가 죽으매 집에 돌아와 상장(喪葬; 장사 지내는 일과 삼년상을 치르는 일)을 마쳤다. 〈그〉 후에 오사달이 종족(宗族; 친척)을 모아 놓고 울며 그 어머니에게 고(告)하여 말하기를, “우리 형제가 떠나(헤어져) 있은 지 십여 년인데(년이 되었는데), 이제 형제 중에 가산(家産)을 파(破)한 자가 많으니 어찌 차마 한 어머니의 소생으로서 〈형제의〉 고락(苦樂)이 고르지 않게 하리요.” 하고, 즉시 재물을 기울여 형제의 빚을 갚고 다시 한집에 모여 살았다. 〈그런 지〉 여러 해 만에(지나지 않아) 집 뒤의 버드나무와 느릅나무가 연리수(連理樹; 서로 다른 두 나무의 가지가 맞닿아 결이 하나로 통하게 된 나무)가 되니, 사람들이 모두 말하기를, “우애(友愛)한(우애 있게 지낸) 응험(應驗; 어떤 일에 상응하여 나타난 징조)이다.” 하였다.
일찍이 아버지 엄명을 받아 각각 분거하여
아우들 걱정 즐거움 들죽날죽하기 십여 년.
눈물로 어머니에 고하니 그 말 감격스러워라
형제가 화기애애하여 집의 가난을 막아내어.
한 몸에서 여섯 몸으로 나누인 형제들
슬픔, 기쁨, 풍요, 주림이 어찌 치우치나.
재산을 팔아 빚을 갚아 또 서로 모이고
느릅나무 버드나무 마침내 연리지로 나타나.
Ⓒ 역자 | 이광호 / 2016년 11월 일

〈이륜행실언해문〉
오달릐 뎨 여스시 아븨 으로 셰간 논화 사더니 달리  쥬뷔 도엿다가 아비 죽거 지븨 와 장고 아 모도아 울우 어미려 닐우 우리 뎨 다티 사란 디 여나 니 여러히 셰간 배오 이시니  어믜 난 이 됴며 사오나오미 고디 아니려 코 제 지븻 거스로 빋 낸 것들 다 갑고 다시 모다  사니 두  후에 버드나모 느릅남기  브터 니 나거 사름미 닐우 어디로 감홰라 더라

울주인(蔚州人) : 『오륜』의 ‘울주인(蔚州人)’은 『이륜』에는 없음.
환가치장필(還家治葬畢) : 집에 돌아와 상장(喪葬; 장사 지내는 일과 삼년상을 치르는 일)을 마치다. 『오륜』의 ‘장필(葬畢)’은 『이륜』에는 ‘장사(葬事)’로 되어 있음.
인사형제고락불균야(忍使兄弟苦樂不均耶) : 어찌 형제의 고락을 고르지 않게 하겠는가. 『오륜』의 ‘인(忍)’은 『이륜』에는 ‘가(可)’임.
우의소감언(友義所感焉) : 우애로움에 감동한 바로다. 『오륜』의 ‘우의(友義)’는 『이륜』에는 ‘의(義)’로만 되어 있음.
참차(參差) : 참차부제(參差不齊). 길고 짧고 들쭉날쭉하여 가지런하지 아니함.(『표준』)
궁려(窮閭) : ① 허술하게 지은 집. ② 가난한 집.(『표준』)
이션 디 : 있은 지. 지낸 지. “시간 경과”를 표현하는 ‘v-언 디’ 구성에 ‘이시-’가 통합된 것이다. 중세어에서 ‘v-언 디’ 구성에 통합된 선어말어미 ‘-어-’는 (일반적으로) 선행 어간의 타동성 여부에 따라 ‘-어-~-거-’의 교체를 보였으나 『오륜』에서는 그러한 교체 없이 ‘-어-’로 통일되어 나타난다. 『오륜』에서 ‘이시-’가 ‘잇거’〈1:16ㄴ〉, ‘잇거든’〈5:8ㄱ〉의 활용을 보이면서도, ‘v-언 디’ 구성에서 (‘잇건’이 아닌) ‘이션’으로 나타난 것은 바로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다.
고로디 : 고르지. 『이륜』류에는 ‘고디’로 나타나 ‘고-〉고로-’의 변화를 보여 준다. 이러한 어형 변화는 ‘고-’에서 파생된 어간형 부사 ‘고’에서도 마찬가지인데(‘고〉고로’), 이는 ‘〉로’, ‘바〉바로’, ‘서〉서로’의 예에서 보듯이 제2음절 ‘〉로’의 변화에 유추된 것이다. 중세어에서 ‘고-’는 “균(均)”을 뜻하는 형용사뿐 아니라 “使均(고르게 하다)”을 뜻하는 타동사로도 쓰였는데, 『오륜』에서는 용례가 적어 이곳과 같이 형용사로 쓰인 용례만 발견되지만 『오륜』과 비슷한 시기의 다른 문헌에는 ‘고로-’가 타동사로 쓰인 용례도 발견된다. ¶남의 분묘 파 고로고〈경신록언석(1796) 72ㄱ〉. 그러나 ‘고-, 고로-’와 달리 현대어에서는 어휘 의미에 따라 어형이 분화되어 “균(均)”의 (형용사적) 의미로는 ‘고르-’가, “사균(使均)”의 (타동사적) 의미로는 ‘고루-’가 쓰인다.
느름남기 : 느릅나무가. 『이륜(초)』에는 ‘느릅남기’로 나타나 이 예의 표기는 비음화를 반영한 것임을 보여 준다. 『오륜』에서 ‘나모’는 (중세어와 마찬가지로) 모음(매개모음 포함)으로 시작되는 조사와 통합할 때 ‘나모~’의 특수 어간 교체를 보이는데, 이 예의 어형이 바로 ‘느릅나모’의 ‘나모’가 그 주격형에 해당한다.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