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금강경삼가해 제3

  • 역주 금강경삼가해
  • 역주 금강경삼가해 제3
  • 14. 이상적멸분(離相寂滅分)
  • 이상적멸분 15
메뉴닫기 메뉴열기

이상적멸분 15


【경】 須菩提야 若菩薩이 心住於法야 而行布施면 如人이 入暗야 卽無所見이어니와 若菩薩이 心不住法야 而行布施면 如人이 有目거든 日光이 明照야 見種種色니라 須菩提야 當來之世예 若有善男子善女人이 能於此經에 受持讀誦면 卽爲如來ㅣ 以佛智慧로 悉知是人며 悉見是人니 皆得成就 無量無邊

금강경삼가해 권3:40ㄴ

功德리라

【說誼】前明無住所以시고 此喩明無住시니라 法本無實야 不應住於有ㅣ며 法本無虛야 不應住於無ㅣ니

알 住 업슨 아 주001)
아:
까닭을. 앛[所以]+(목적격조사).
기시고 이 住 업소 가벼 주002)
가벼:
비유하여. 가비-[比喩]+어.
기시니라 法이 本來 實 업서 有에 住호미 올티 아니며 法이 本來 虛 업서 無에 住호미 올티 아니니

앞에서는 머묾 없는 까닭을 밝히시고 여기서는 머묾 없음을 비유하여 밝히시니라. 법이 본래 실 없어서 ‘있음’에 머묾이 옳지 않으며, 법이 본래 허함이 없어 ‘없음’에 머묾도 옳지 않으니,

【說誼】住於有則違於空寂之本體고 住於無則違彼靈明之本用이리라 旣與本體本用과로 相違면 則性上萬德이 無由顯發리니

有에 이시면 곧 空寂 本來ㅅ 體예 어긔오 주003)
어긔오:
어긋나고. 어긔-[違]+고(연결어미).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無에 이시면 곧 뎌 靈며  本來ㅅ 用애 어긔리라 마 本來ㅅ 體와 本來ㅅ 用과로 서르 어긔면 곧 性 우흿 萬德이 나다 주004)
나다:
나타나. 낟-[顯]+아(연결어미).
퍼딜 주005)
퍼딜:
펼쳐질. 프-[發]+어(연결어미)+디-(피동 보조동사 어간)+ㄹ.
젼 업스리니

유(有)에 있으면 곧 공적한 본래의 본체에 어긋나고 무에 있으면 곧 저 신령하며 밝은 본래의 작용에 어긋나리라. 이미 본래의 본체와 본래의 작용과 더불어 서로 어긋났으면 곧 성품 위의 만덕이 나타나 펼쳐질 까닭이 없으리니,

【說誼】如人이 入闇야 卽無所見이니 是可謂盲者ㅣ 不知光所

금강경삼가해 권3:41ㄱ

在야 低頭冷坐야 暗思量이니라

사미 어드운 주006)
어드운:
어두운. 어듭-+은→어드〉어드운.
 드러 곧 보논 바 업소미 주007)
업소미:
없음과. 없-+옴(명사형어미)+이(비교부사격조사).
니 이 어루 盲眼이 光明 잇  아디 몯야 머리 수기고 冷히 안자 그기 주008)
그기:
그윽이. 그+이(부사파생 접미사).
思量 주009)
사량(思量):
사리(事理)를 헤아려서 생각함.
호미라 닐올디니라

사람이 어두운 데 들어가 곧 보는 바가 없음과 같으니, 이 가히 맹안이 광명 있는 데를 알지 못하여 머리 숙이고 냉연히 앉아 그윽이 생각함이라 일컬을지니라.

【說誼】不住有則契乎本體고 不住無則契乎本用리니 旣與本體本用과 相契면 則性上萬德이 當處現前야

有에 住티 아니면 本體예 맛고 주010)
맛고:
맞고. 부합하고. 맞-+고. 8종성표기법.
無에 住티 아니면 本用애 마리니 마 本體本用과 서르 마면 곧 性 우흿 萬德이 當 곧 알 나타 주011)
나타:
나타나서. 낱-[現]+아(연결어미).

유에 머물지 아니하면 본체에 맞고 무에 머물지 않으면 본래의 작용에 맞으리니, 이미 본체 본용과 맞으면 곧 성품 위의 만덕이 마땅한 곳 앞에 나타나서

【說誼】如人이 有目야 當陽見色니 是可謂決散浮雲고 孤月이 上니 大千沙界一時明이니라

사미 누니 이셔 벼틀 當야 주012)
빗:
빛. 빛→빗. 8종성표기법.
보미 주013)
보미:
보는 것과. 보-+옴(명사형어미)+이(비교부사격조사).
니 이 어루  구루믈 헤텨 흗고 주014)
흗고:
흩고. 흩-→흗-. 8종성표기법.
외왼 주015)
외왼:
외로운. 외[孤](명사)+외+/은. 일반적으로 자음 앞에서는 ‘--’이, 모음 앞에서는 ‘-외-’가 쓰인다. ‘-롭-’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외’는 중세국어에서는 명사였으나, 현대국어에서는 접두사적 성격으로 변화하였음. 현대국어 ‘외(접두사)+롭(접미사)-’의 비정상적인 구조는 ‘외’의 성격 변화에 말미암은 것.
리 도니 大千沙界 주016)
대천사계(大千沙界):
대천세계. 일대삼천세계(一大三千世界). 수미산을 중심으로 하고 4방에 4대주가 있고, 그 바깥 주위를 대철위산으로 둘러 쌌다 하는데, 이것이 1세계. 이것을 천 개 합한 것이 1소천세계. 소천세계를 천 개 합한 것이 1중천세계. 이것을 천 개 합한 것이 1대천세계. 여기에는 소천·중천·대천이 있으므로 일대삼천세계라 함. ‘사계’는 모래알같이 많아서 붙인 이름.
 주017)
:
동시에. [一](수관형사)+[時]+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현대국어 ‘함께’와 같은 의미를 나타내기도 함.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고미라 닐올디니라

사람이 눈이 있어서 볕(빛)을 당하여(햇빛 앞에서) 색깔을 보는 것과 같으니, 이 가히 뜬 구름을 헤쳐서 흩어 버리고 외로운 달이 돋으니, 대천 세계가 함께 밝음이라고 이를지니라.

【冶父】因地而倒고 因地而起니 地向你야 道什麽

금강경삼가해 권3:41ㄴ


 주018)
:
땅을. [地]+. ㅎ종성체언.
因야 그우러디고 주019)
그우러디고:
거꾸러지고. 그울-[倒]+어(보조적 연결어미)+디-(피동 보조동사)+고.
 因야 니니 주020)
니니:
일어나나니. 닐-[起]++니.
히 너 向야 므스기라 주021)
므스기라:
무엇이라. 므슥+이+다/라.
니뇨

땅을 인하여 거꾸러지고 땅을 인하여 일어나나니, 땅이 너를 향하여 무엇이라 이르는가?

【說誼】地不令人倒ㅣ며 亦不令人起니 起倒 由人이라 不關於地며 法不令人悟ㅣ며 亦不令人迷니 迷悟 在人이라 不關於法며

히 사 그우러디게 논 디 아니며  사 닐에 주022)
닐에:
일어나게. 닐-[起]+게. ‘ㄹ’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논 디 아니니 닐며 그우러듀 주023)
그우러듀:
거꾸러짐은. 그울-+어+디-(피동보조동사)+움(명사형어미)+.
사 주024)
사:
사람에게. ‘사람’은 [-높임]의 명사이므로 관형격조사로는 ‘ㅅ’을 취한다. 그러므로 이 ‘’는 부사격조사이다. ‘젼’는 동작성이 없는 명사인데, ‘사’이 부사격조사와 결합되어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젼라 주025)
젼라:
까닭이다. 젼+ㅣ+라. ‘-라’는 ‘-어/아’의 이형태.
해 븓디 주026)
븓디:
붙지. 븥-+디. ‘븥-’은 여러 가지 표면의미를 지지는데, 여기서는 ‘관계하-’의 의미를 나타냄.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아니며 法이 사 알에 논 디 아니며  사 모게 논 디 아니니 모며 아로 사게 잇논 디라 法에 븓디 아니며

땅이 사람을 거꾸러지게 하는 것이 아니며 또 사람을 일어나게 하는 것이 아니니, 일어나며 거꾸러짐은 사람에게서 말미암은 것이라, 땅에 붙지(관련되지) 아니하며 법이 사람을 알게 하는 것이 아니며 또 사람을 모르게 하는 것이 아니니, 모르며 앎은 사람에게 있는 것이라, 법에 붙지(관련되지) 아니하며,

【說誼】法不令人取ㅣ며 亦不令人舍ㅣ니 取舍 由人이라 不在於法니라

法이 사 取케 논 디 아니며  사 주027)
사:
사람을. 사람으로 하여금.
리게 논 디 아니니 取며 舍호 사 젼라 法에 잇디 아니니라

법이 사람으로 하여금 취하게 하는 것이 아니며 또 사람으로 하여금 버리게 하는 것이 아니니, 취하며 버림은 사람에게서 말미암는 것이라, 법에 있지 아니하니라.

【頌】世間萬事ㅣ 不如常니(不如常他本作總如常) 又不驚人며 又久長니라 如常이 恰似秋風至야 無意涼人호 人

금강경삼가해 권3:42ㄱ

自凉니라

世間萬事ㅣ 주028)
상(常):
열반의 경지.
디 몯니  사 놀래디 주029)
놀래디:
놀라게 하지. 놀라-+ㅣ(사동접미사)+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며  오라며 기니라 常 호미 마치   주030)
:
바람. 중세국어에서는 ①[風]을 뜻하기도 하고 ②[壁]을 뜻하기도 함. 동음이의 관계.
니르롬 주031)
니르롬:
이르름. 도달함. 니를-[至]+옴(명사형어미). 현대국어 불규칙활용형 ‘이르러’는 중세국어 ‘니를-’의 활용형이 화석으로 남은 것이다.
야 사 서늘케 홀 디 업소 사미 주032)
제:
제 스스로가. 저(재귀대명사)+ㅣ(주격조사)’. ‘:제(상성)’는 주격형이고, ‘제(평성)’는 관형격형임.
서늘니라

세상 만사가 ‘상’과 같지 못하니, 또 사람을 놀라게 하지 않으며 또 오래며 오래 가느니라. ‘상’과 같음이 마치 가을 바람이 이르름과 같아서 사람을 서늘하게 할 뜻이 없되 사람이 제 스스로 서늘해 하느니라.

【說誼】世間萬事ㅣ 不過常與不常니 言其常也앤 頂天立地며 饑飡渴飮이니 又不驚人며 亦乃久長니라

世間萬事ㅣ 常과 不常과애 넘디 아니니 그 常 닐오맨 하 이고 해 셔며 주033)
셔며:
서며. 셔-〉서-[立].
 골거든 밥 머그며 渴커든 마슈미니 주034)
마슈미니:
마심이니. 마시-+움(명사형어미)+이+니.
 사 놀래디 아니며  오라며 기니라

세상 만사가 상과 불상에 지나지 않으니, 그 상을 말한다면 하늘을 이고 땅에 서며 배 고프면 밥 먹으며 목마르거든 마심이니 또 사람을 놀라게 하지 않으며 또 오래며 오래 가느니라.

【說誼】言其不常也앤 身上애 出水며 身下애 出火니 此則驚動人心며 又不久長니 雖云奇特이나 就實而觀컨댄 不如常也니라

그 常 아니로 주035)
아니로:
아님을. 아니(명사)+Ø(서술격조사)+옴(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서술격조사 뒤에서 ‘-오/우-’는 ‘-로-’로 교체됨.
닐오맨 몸 우희 믈 내며 몸 아래 주036)
아래:
아래로.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아래에서 부사격조사 ‘-예’가 생략됨.
블 내니 이 사 주037)
사:
사람에게. 사+(부사격조사). ‘사’의 관형격 형태는 ‘사’임.
 놀래여 뮈우며  오라며 기디 몯니 비록 奇特 주038)
기특(奇特):
특별함. 현대국어의 ‘기특’과 의미가 다름.

금강경삼가해 권3:42ㄴ

니나 實에 나가 보건댄 常 디 몯니라

그 상 아님을 말한다면 몸 위에 물을 내며 몸 아래 불을 내나니, 이는 사람에게 마음을 놀라게 하여 움직이며 또 오래며 오래 가지 못하나니, 비록 특별하다고 말하나 사실에 나아가 본다면 상과 같지 못하니라.

【說誼】伊麽則觸目이 皆道ㅣ라 是平常이니 平常이 何以使人驚이리오 不以有相로 驚於人며 不以無相로 驚於人이어늘 人於其間에 自生障碍야

그러면 눈 다 주039)
다:
닿은 닿-[觸]+.
마다 다 道ㅣ라 이 平常이니 平常이 엇뎨  사 놀라게 리오 주040)
상(相):
중생의 그릇된 관념.
이슈로 사 놀래디 아니며 相 업소로 사 놀래디 아니거늘 사미 그 예 주041)
제:
스스로가. 저(재귀대명사)+ㅣ(주격조사)’. ‘:제(상성)’는 주격형이고, ‘제(평성)’는 관형격형임.
리며 마고 내야

그러면 눈 닿은 데마다 다 도(道)이라, 이것이 평상이니, 평상이 어찌 (그것으로)써 사람을 놀라게 하리오? 상 있음으로 사람을 놀라게 하지 않으며 상 없음으로 사람을 놀라게 하지 않거늘 사람이 그 사이에서 제 스스로 가리며 막음을 내어,

【說誼】或以爲有相이라 야 著於有而落於常見之坑며 或以爲無相이라 야 著於無而落於斷見之坑니 正似秋風이 無心이어늘 而人이 自凉니 迷悟도 亦然니라

시혹  相이 잇니라 야 有에 著야 常見 주042)
상견(常見):
세계는 상주불멸(常住不滅)하며 사람은 죽어서도 영구 불멸한다고 집착하는 잘못된 견해.
주043)
ㅅ:
-의.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구데 주044)
구데:
구덩이에. 굳[坑]+에.
디며 주045)
디며:
떨어지며. 디-[落]+며.
시혹  相이 업스니라 야 無에 著야 斷見ㅅ 구데 디니 正히  미 無心거늘 사미 주046)
제:
제 스스로가. 저(재귀대명사)+ㅣ(주격조사)’. ‘:제(상성)’는 주격형이고, ‘제(평성)’는 관형격형임.
서늘홈 니 모며 아

금강경삼가해 권3:43ㄱ

롬도  그러니라

혹시 (그리함으로)써 상이 있다 하여 유에 집착하여 상견(常見)의 구덩이에 떨어지며, 혹은 그리함으로써 상이 없나니라 하여 무에 집착하여 단견의 구덩이에 떨어지나니, 바로 가을 바람은 무심한데 사람이 제 스스로 서늘함과 같으니, 모름과 앎도 또 그러하니라.

【宗鏡】空生이 聞說是經고 解義趣而悲流雨淚며 仙人이 垂慈弘忍샤 笑雪刃而謾斬虛空니 如是印可其詞시니 能離一切諸相이니라

空生 주047)
공생(空生):
수보리(須菩提).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하나. 온갖 법이 공(空)한 이치를 가장 잘 깨달음.
이 이 經 니샤 듣고 들 아라 슬허 주048)
슬허:
슬퍼하여. 슳-+어.
비  므를 주049)
므를:
눈물을. 눈+ㅅ(관형격조사)+믈+을.
흘리며 仙人이 慈 드리오시며 주050)
드리오시며:
드리우시며. 드리오-[垂]+시+며/으며. ‘-시-’의 이형태 ‘-샤-’를 인정하고, 자음 앞에서는 ‘-시-’가 쓰이고 모음 앞에서는 ‘-샤-’가 쓰인다고 기술하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다. 그러나 그렇게 보기 위해서는 매개모음을 가진 어미 앞에서도 ‘-시-’가 ‘-샤-’로 나타나야 할 텐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는 ‘-시-’의 이형태 ‘-샤-’는 인정하지 않기로 한다.
忍을 너피샤 주051)
너피샤:
넓히시어. 넙-[廣]+히(사동접미사)+시+아. ‘-시-’의 이형태 ‘-샤-’를 인정하고, 자음 앞에서는 ‘-시-’가 쓰이고 모음 앞에서는 ‘-샤-’가 쓰인다고 기술하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다. 그러나 그렇게 보기 위해서는 매개모음을 가진 어미 앞에서도 ‘-시-’가 ‘-샤-’로 나타나야 할 텐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는 ‘-시-’의 이형태 ‘-샤-’는 인정하지 않기로 한다.
눈   주052)
:
칼날을. [刃](ㅎ종성체언)+(목적격조사).
웃거시 쇽졀업시 주053)
쇽졀업시:
부질없이. 헛되이. 현대국어의 ‘속절없다’는 ‘어쩔 도리 없다’는 의미를 지니나, 여기서는 그 의미가 다르다.
虛空 버히니 如是라 샤 그 마 印可시니 能히 一切 諸相 여흴니라【印可 올타 실 시라】

공생이 이 경전을 말씀하심을 듣잡고 뜻을 알아 슬퍼하여 비 같은 눈물을 흘리며 선인은 자비를 드리우시며 참음을 넓히시어 눈 같은 칼날을 웃으시거늘 속절없이 허공을 베니 이와 같다 하셔 그 말을 인가하시니, 능히 일체 제상을 여의기 때문이니라.【인가는 옳다 하시는 것이다.】

【宗鏡】未審感悟處ㅣ 有何奇特고 豁開慧眼明如日야 返照微塵世界空이로다

아디 주054)
아디:
알지. 알-+디(보조적 연결어미). ‘ㄷ’ 앞에서 ‘ㄹ’ 탈락.
몯리로다 주055)
몯리로다:
못하리로다. 몯(부사)+-+리+도/로+다. ‘-도-’는 서술격조사.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는 ‘-로-’로 교체된다.
感動야 아론 주056)
아론:
안. 알-[悟]+오/우+ㄴ(관형사형어미).
고디 엇던 奇特 주057)
기특(奇特):
특별함. 현대의 ‘기특’과 의미가 다름.
이 잇뇨 慧眼 훤히 여니 고미  야 微塵世界 도혀 비취여 주058)
비취여:
비추어. 비취면 : 비추면. ‘비취-’는 자동사로도 쓰이고 타동사로도 쓰이는 능격동사이다.
뷔도다

알지 못하리로다. 감동하여 안 곳이 어떤 특별함이 있는가? 지혜의 눈을 훤히 뜨니 밝음이 해 같아서 미진 세계를 도리어 비추어 비어 있구나.

【說誼】空生 離相之言이 妙契於理 佛稱如是샤 印

금강경삼가해 권3:43ㄴ

可其詞시니라

空生 相 여희다 주059)
여희다:
벗어났다. 여희-[離]+다. 동사 어간에 시제 형태소가 없으면 과거 시제를 나타냄. 평서형 종결어미 ‘-다’와 ‘-라’의 대립은 상보적이다. ‘-라’는 ‘-오/우, -니-, -리-, -더-, -지-’ 등의 선어말어미와 서술격조사 뒤에서 쓰이고, ‘-다’는 ‘--, -거-, -시-, --, -도-, -ㅅ-, --’ 등의 선어말어미와 용언 어간 뒤에서 쓰인다.
주060)
혼:
한. -+오/우+ㄴ.
마리 微妙히 理예 마 부톄 주061)
부톄:
부처님께서. 부텨+ㅣ(주격조사). ‘부텨’는 성조가 ‘평성+평성’인데 여기에 주격조사나 서술격조사가 결합한 ‘부톄(-)’는 ‘평성+상성’이다. [+높임]의 명사 뒤라 하더라도 ‘-셔’의 사용이 필수적인 것은 아님.
如是라 일샤 주062)
일샤:
일컬으시어. 일-+시+아. ‘ㄷ’ 불규칙할용. ‘-시-’의 이형태 ‘-샤-’를 인정하고, 자음 앞에서는 ‘-시-’가 쓰이고 모음 앞에서는 ‘-샤-’가 쓰인다고 기술하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다. 그러나 그렇게 보기 위해서는 매개모음을 가진 어미 앞에서도 ‘-시-’가 ‘-샤-’로 나타나야 할 텐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는 ‘-시-’의 이형태 ‘-샤-’는 인정하지 않기로 한다.
그 말 印可시니라

공생이 상을 벗어났다 한 말이 미묘히 이치에 맞으므로 부처께서 ‘이와 같다’하고 말씀하시어 그 말씀을 인가하시니라.

【頌】善吉이 親聞야 徹見源고 悲欣을 交集야 讚慈尊니라 心空法朗야 超眞際니 堪報從前엣 不報恩이로다
Ⓒ 구결 | 세조 / 1464년(세조 10)

善吉이 親히 듣와 주063)
듣와:
듣잡고. 듣-+(겸양 선어말어미)+아→듣〉듣와.
根源을  주064)
:
꿰뚫어. 용언 어간 ‘-’이 접사 없이 바로 부사로 영파생된 것. ‘→’은 8종성 표기법.
보고 슬프며 깃부믈 주065)
깃부믈:
기쁨을. -[喜]+브(형용사파생 접미사)+움(명사형어미)+을.
모도와 주066)
모도와:
모아. 몯-[集]+오(사동접미사)+아.
慈尊 주067)
자존(慈尊):
부처님.
기리오니라 주068)
기리오니라:
찬탄하오니라. 기리-++니+라→기리니라〉기리오니라.
미 뷔오 주069)
뷔오:
비고. 뷔-[空]+고.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法이 가 眞實ㅅ  걷내 니 주070)
걷내니:
건너뛰니. 걷나-[超. 越]+ㅣ+-[躍]+니. ‘ㅣ’는 부사형어미로 보임.
아 주071)
아:
전날의. 아+ㅅ(관형격조사). ‘아’는 ‘아래’와 공존함. ‘ㆍ’의 음가가 불안하였음을 보여 준다.
갑디 몯 恩 어루 갑도다【善吉 須菩提 各別 일후미라】
Ⓒ 언해 | 자성대비 / 1482년(성종 13)

선길이 친히 듣잡고 근원을 꿰뚫어 보고 슬프며 기쁨을 모아 자존을 찬탄하오니라. 마음이 비고 법이 맑아 진실의 끝에 건너뛰니 전날의 갚지 못한 은혜를 가히 갚았도다.【선길은 수보리의 별도의 이름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6년 10월 9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8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아:까닭을. 앛[所以]+(목적격조사).
주002)
가벼:비유하여. 가비-[比喩]+어.
주003)
어긔오:어긋나고. 어긔-[違]+고(연결어미).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주004)
나다:나타나. 낟-[顯]+아(연결어미).
주005)
퍼딜:펼쳐질. 프-[發]+어(연결어미)+디-(피동 보조동사 어간)+ㄹ.
주006)
어드운:어두운. 어듭-+은→어드〉어드운.
주007)
업소미:없음과. 없-+옴(명사형어미)+이(비교부사격조사).
주008)
그기:그윽이. 그+이(부사파생 접미사).
주009)
사량(思量):사리(事理)를 헤아려서 생각함.
주010)
맛고:맞고. 부합하고. 맞-+고. 8종성표기법.
주011)
나타:나타나서. 낱-[現]+아(연결어미).
주012)
빗:빛. 빛→빗. 8종성표기법.
주013)
보미:보는 것과. 보-+옴(명사형어미)+이(비교부사격조사).
주014)
흗고:흩고. 흩-→흗-. 8종성표기법.
주015)
외왼:외로운. 외[孤](명사)+외+/은. 일반적으로 자음 앞에서는 ‘--’이, 모음 앞에서는 ‘-외-’가 쓰인다. ‘-롭-’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외’는 중세국어에서는 명사였으나, 현대국어에서는 접두사적 성격으로 변화하였음. 현대국어 ‘외(접두사)+롭(접미사)-’의 비정상적인 구조는 ‘외’의 성격 변화에 말미암은 것.
주016)
대천사계(大千沙界):대천세계. 일대삼천세계(一大三千世界). 수미산을 중심으로 하고 4방에 4대주가 있고, 그 바깥 주위를 대철위산으로 둘러 쌌다 하는데, 이것이 1세계. 이것을 천 개 합한 것이 1소천세계. 소천세계를 천 개 합한 것이 1중천세계. 이것을 천 개 합한 것이 1대천세계. 여기에는 소천·중천·대천이 있으므로 일대삼천세계라 함. ‘사계’는 모래알같이 많아서 붙인 이름.
주017)
:동시에. [一](수관형사)+[時]+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현대국어 ‘함께’와 같은 의미를 나타내기도 함.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주018)
:땅을. [地]+. ㅎ종성체언.
주019)
그우러디고:거꾸러지고. 그울-[倒]+어(보조적 연결어미)+디-(피동 보조동사)+고.
주020)
니니:일어나나니. 닐-[起]++니.
주021)
므스기라:무엇이라. 므슥+이+다/라.
주022)
닐에:일어나게. 닐-[起]+게. ‘ㄹ’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주023)
그우러듀:거꾸러짐은. 그울-+어+디-(피동보조동사)+움(명사형어미)+.
주024)
사:사람에게. ‘사람’은 [-높임]의 명사이므로 관형격조사로는 ‘ㅅ’을 취한다. 그러므로 이 ‘’는 부사격조사이다. ‘젼’는 동작성이 없는 명사인데, ‘사’이 부사격조사와 결합되어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주025)
젼라:까닭이다. 젼+ㅣ+라. ‘-라’는 ‘-어/아’의 이형태.
주026)
븓디:붙지. 븥-+디. ‘븥-’은 여러 가지 표면의미를 지지는데, 여기서는 ‘관계하-’의 의미를 나타냄.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주027)
사:사람을. 사람으로 하여금.
주028)
상(常):열반의 경지.
주029)
놀래디:놀라게 하지. 놀라-+ㅣ(사동접미사)+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30)
:바람. 중세국어에서는 ①[風]을 뜻하기도 하고 ②[壁]을 뜻하기도 함. 동음이의 관계.
주031)
니르롬:이르름. 도달함. 니를-[至]+옴(명사형어미). 현대국어 불규칙활용형 ‘이르러’는 중세국어 ‘니를-’의 활용형이 화석으로 남은 것이다.
주032)
제:제 스스로가. 저(재귀대명사)+ㅣ(주격조사)’. ‘:제(상성)’는 주격형이고, ‘제(평성)’는 관형격형임.
주033)
셔며:서며. 셔-〉서-[立].
주034)
마슈미니:마심이니. 마시-+움(명사형어미)+이+니.
주035)
아니로:아님을. 아니(명사)+Ø(서술격조사)+옴(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서술격조사 뒤에서 ‘-오/우-’는 ‘-로-’로 교체됨.
주036)
아래:아래로.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아래에서 부사격조사 ‘-예’가 생략됨.
주037)
사:사람에게. 사+(부사격조사). ‘사’의 관형격 형태는 ‘사’임.
주038)
기특(奇特):특별함. 현대국어의 ‘기특’과 의미가 다름.
주039)
다:닿은 닿-[觸]+.
주040)
상(相):중생의 그릇된 관념.
주041)
제:스스로가. 저(재귀대명사)+ㅣ(주격조사)’. ‘:제(상성)’는 주격형이고, ‘제(평성)’는 관형격형임.
주042)
상견(常見):세계는 상주불멸(常住不滅)하며 사람은 죽어서도 영구 불멸한다고 집착하는 잘못된 견해.
주043)
ㅅ:-의.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주044)
구데:구덩이에. 굳[坑]+에.
주045)
디며:떨어지며. 디-[落]+며.
주046)
제:제 스스로가. 저(재귀대명사)+ㅣ(주격조사)’. ‘:제(상성)’는 주격형이고, ‘제(평성)’는 관형격형임.
주047)
공생(空生):수보리(須菩提).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하나. 온갖 법이 공(空)한 이치를 가장 잘 깨달음.
주048)
슬허:슬퍼하여. 슳-+어.
주049)
므를:눈물을. 눈+ㅅ(관형격조사)+믈+을.
주050)
드리오시며:드리우시며. 드리오-[垂]+시+며/으며. ‘-시-’의 이형태 ‘-샤-’를 인정하고, 자음 앞에서는 ‘-시-’가 쓰이고 모음 앞에서는 ‘-샤-’가 쓰인다고 기술하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다. 그러나 그렇게 보기 위해서는 매개모음을 가진 어미 앞에서도 ‘-시-’가 ‘-샤-’로 나타나야 할 텐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는 ‘-시-’의 이형태 ‘-샤-’는 인정하지 않기로 한다.
주051)
너피샤:넓히시어. 넙-[廣]+히(사동접미사)+시+아. ‘-시-’의 이형태 ‘-샤-’를 인정하고, 자음 앞에서는 ‘-시-’가 쓰이고 모음 앞에서는 ‘-샤-’가 쓰인다고 기술하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다. 그러나 그렇게 보기 위해서는 매개모음을 가진 어미 앞에서도 ‘-시-’가 ‘-샤-’로 나타나야 할 텐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는 ‘-시-’의 이형태 ‘-샤-’는 인정하지 않기로 한다.
주052)
:칼날을. [刃](ㅎ종성체언)+(목적격조사).
주053)
쇽졀업시:부질없이. 헛되이. 현대국어의 ‘속절없다’는 ‘어쩔 도리 없다’는 의미를 지니나, 여기서는 그 의미가 다르다.
주054)
아디:알지. 알-+디(보조적 연결어미). ‘ㄷ’ 앞에서 ‘ㄹ’ 탈락.
주055)
몯리로다:못하리로다. 몯(부사)+-+리+도/로+다. ‘-도-’는 서술격조사.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는 ‘-로-’로 교체된다.
주056)
아론:안. 알-[悟]+오/우+ㄴ(관형사형어미).
주057)
기특(奇特):특별함. 현대의 ‘기특’과 의미가 다름.
주058)
비취여:비추어. 비취면 : 비추면. ‘비취-’는 자동사로도 쓰이고 타동사로도 쓰이는 능격동사이다.
주059)
여희다:벗어났다. 여희-[離]+다. 동사 어간에 시제 형태소가 없으면 과거 시제를 나타냄. 평서형 종결어미 ‘-다’와 ‘-라’의 대립은 상보적이다. ‘-라’는 ‘-오/우, -니-, -리-, -더-, -지-’ 등의 선어말어미와 서술격조사 뒤에서 쓰이고, ‘-다’는 ‘--, -거-, -시-, --, -도-, -ㅅ-, --’ 등의 선어말어미와 용언 어간 뒤에서 쓰인다.
주060)
혼:한. -+오/우+ㄴ.
주061)
부톄:부처님께서. 부텨+ㅣ(주격조사). ‘부텨’는 성조가 ‘평성+평성’인데 여기에 주격조사나 서술격조사가 결합한 ‘부톄(-)’는 ‘평성+상성’이다. [+높임]의 명사 뒤라 하더라도 ‘-셔’의 사용이 필수적인 것은 아님.
주062)
일샤:일컬으시어. 일-+시+아. ‘ㄷ’ 불규칙할용. ‘-시-’의 이형태 ‘-샤-’를 인정하고, 자음 앞에서는 ‘-시-’가 쓰이고 모음 앞에서는 ‘-샤-’가 쓰인다고 기술하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다. 그러나 그렇게 보기 위해서는 매개모음을 가진 어미 앞에서도 ‘-시-’가 ‘-샤-’로 나타나야 할 텐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는 ‘-시-’의 이형태 ‘-샤-’는 인정하지 않기로 한다.
주063)
듣와:듣잡고. 듣-+(겸양 선어말어미)+아→듣〉듣와.
주064)
:꿰뚫어. 용언 어간 ‘-’이 접사 없이 바로 부사로 영파생된 것. ‘→’은 8종성 표기법.
주065)
깃부믈:기쁨을. -[喜]+브(형용사파생 접미사)+움(명사형어미)+을.
주066)
모도와:모아. 몯-[集]+오(사동접미사)+아.
주067)
자존(慈尊):부처님.
주068)
기리오니라:찬탄하오니라. 기리-++니+라→기리니라〉기리오니라.
주069)
뷔오:비고. 뷔-[空]+고.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주070)
걷내니:건너뛰니. 걷나-[超. 越]+ㅣ+-[躍]+니. ‘ㅣ’는 부사형어미로 보임.
주071)
아:전날의. 아+ㅅ(관형격조사). ‘아’는 ‘아래’와 공존함. ‘ㆍ’의 음가가 불안하였음을 보여 준다.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