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仁과 智와
둘흘 주035) 바라디 주036) 바라디: 익히지. 익숙해지지. 바라-[習]+디. ‘바라-’는 자동사로도 쓰이는 능격동사이다.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아니 그런 로 어즐 길헤
애 주037) 긔놋다 주038) 긔놋다: 기어다니는구나. 긔-[匍]++옷+다. 평서형 종결어미 ‘-다’와 ‘-라’의 대립은 상보적이다. ‘-라’는 ‘-오/우, -니-, -리-, -더-, -지-’ 등의 선어말어미와 서술격조사 뒤에서 쓰이고, ‘-다’는 ‘--, -거-, -시-, --, -도-, -ㅅ-, --’ 등의 선어말어미와 용언 어간 뒤에서 쓰인다.
德性寶藏이 비록 이시나
주039) : 사용함을. -[用]+움(명사형어미)+을.
아디 몯야 竛竮苦
제 주040) 제: 제 스스로가. 저(재귀대명사)+ㅣ(주격조사)’. ‘:제(상성)’는 주격형이고, ‘제(평성)’는 관형격형임.
얻니 마 제
얻거니 주041) 얻거니: 얻었으니. 얻-+거(확정법 선어말어미)+니. ‘-거-’는 과거시제, 완료 또는 확정법을 나타내는데, 자동사와 형용사, 서술격 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인다.
어느 사게 허므 보내리오
Ⓒ 언해 | 자성대비 / 1482년(성종 13)
이제 어짊과 지혜와 둘을 익히지 아니하므로 그런 까닭으로 미혹한 길에 항상 기어다니는구나. 덕성의 보배가 비록 있으나 쓸 줄을 알지 못하여 비틀거리는(竛竮) 고통을 제 스스로 얻나니, 이미 제 스스로 얻었으니 어느 사람에게 허물(탓)을 보내리오?
Ⓒ 역자 | 이유기 / 2006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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