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로 닐오 비록 言語道애
븓디 주052) 븓디: 붙지. 븥-디. ‘言語道애 븓디’의 ‘븥-’은 ‘의지하-’의 뜻이고, ‘言說 업소매 븓디’의 ‘븓-’은 ‘집착하-’의 뜻.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아니나 言說 업소매 븓디 아니타 니 보며 보라 黃面老子ㅣ
나시니 주053) 나시니: 나타나시니. 낱-+시+니/으니. ‘-시-’의 이형태 ‘-샤-’를 인정하고, 자음 앞에서는 ‘-시-’가 쓰이고 모음 앞에서는 ‘-샤-’가 쓰인다고 기술하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다. 그러나 그렇게 보기 위해서는 매개모음을 가진 어미 앞에서도 ‘-시-’가 ‘-샤-’로 나타나야 할 텐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는 ‘-시-’의 이형태 ‘-샤-’는 인정하지 않기로 한다.
금강경삼가해 권3:9ㄱ
摩醯
ㅅ 주054) ㅅ: -의.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눈
알 주055) 알: 앞에서는. 앒+(특수처소부사격조사)+ㄴ(보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몸
갈몰 주056) 주057) : 땅. ‘’은 ㅎ종성체언인데, 단독으로 나타날 때에는 ‘ㅎ’이 외현되지 않음.
업스니라
【摩醯首羅天王이 주058) 이: ‘摩醯首羅天王이’의 ‘이’는 현대국어라면 ‘-은/는’이 쓰일 자리에 쓰였다.
누니 세히라 주059) 세히라: 셋이다. 셓+이+다/라. ‘셓’은 ㅎ종성체언. 평서형 종결어미 ‘-다’와 ‘-라’의 대립은 상보적이다. ‘-라’는 ‘-오/우, -니-, -리-, -더-, -지-’ 등의 선어말어미와 서술격조사 뒤에서 쓰이고, ‘-다’는 ‘--, -거-, -시-, --, -도-, -ㅅ-, --’ 등의 선어말어미와 용언 어간 뒤에서 쓰인다.
】
Ⓒ 언해 | 자성대비 / 1482년(성종 13)
이런 까닭으로 이르되, 비록 또 언어도(言語道)에 의지하지 않으나 또 말씀 없음에 집착하지 아니하였다 하니, 보며 보라. 황면노자(黃面老子)가 나타나시니, 마혜수라[大自在天神]의 눈 앞에서는 몸을 감출 땅이 없느니라.【마혜수라천왕(摩醯首羅天王)은 눈이 셋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6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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