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금강경삼가해 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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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 여법수지분(如法受持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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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법수지분 3


【경】 須菩提야 於意云何오 如來ㅣ 有所說法가 不아 須菩提ㅣ 白佛言오 世尊하 如來ㅣ 無所說시니다

【說誼】佛稱空生 善解空이라 시니 果能知佛이 本無言도다

부톄 주001)
부톄:
부처님께서. 부텨+ㅣ(주격조사). ‘부텨’는 성조가 ‘평성+평성’인데 여기에 주격조사나 서술격조사가 결합한 ‘부톄(-)’는 ‘평성+상성’이다. [+높임]의 명사 뒤라 하더라도 ‘-셔’의 사용이 필수적인 것은 아님.
空生 주002)
공생(空生):
수보리(須菩提).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하나. 온갖 법이 공(空)한 이치를 가장 잘 깨달음.
 空 이대 주003)
이대:
잘.
아다 주004)
아다:
안다. 알-+다. ‘ㄹ’ 탈락.
일시니 주005)
일시니:
일컬으시니. 일-+시+니/으니. ‘ㄷ’ 불규칙활용. ‘-시-’의 이형태 ‘-샤-’를 인정하고, 자음 앞에서는 ‘-시-’가 쓰이고 모음 앞에서는 ‘-샤-’가 쓰인다고 기술하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다. 그러나 그렇게 보기 위해서는 매개모음을 가진 어미 앞에서도 ‘-시-’가 ‘-샤-’로 나타나야 할 텐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는 ‘-시-’의 이형태 ‘-샤-’는 인정하지 않기로 한다.
果然 能히 부톄 本來 말 주006)
말:
말씀. ‘말’은 [+높임]과 [-높임] 두 가지 상황에 다 쓰인다.

금강경삼가해 권3:7ㄴ

업스샤 아도다

부처께서 공생(空生. 수보리)을 공(空)을 잘 안다고 말씀하시니, 과연 능히 부처께서 본래 말씀 없으심을 알도다.

【說誼】然雖如是나 自從阿難結集來로 名句文身差別言詞ㅣ 布在方策야 溢于西乾고 盈于東震야 迄至于今니

비록 이 나 주007)
나:
같으나. +-+나. 어간이 ‘/-’으로 나타기도 함.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阿難 結集욤브터 주008)
욤브터:
함으로부터. ‘-’의 명사형에는 ‘홈, 욤’ 두 가지가 있다.
오로 주009)
오로:
이래로. 현대국어에서는 한자어 ‘以來’에 조사 ‘로’가 결합한 ‘이래로’가 쓰인다.
名句文身엣 差別 言詞ㅣ 方策애 주010)
펴:
펼쳐져. 베풀어져. 펴-+어.
이셔 주011)
이셔:
있어서. 이시-+어. ‘이시-’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西乾에 넘고 주012)
넘고:
넘치고. ‘넘-’는 ‘넘-’로도 적혔다.
東震애 야 이제 주013)
이제:
오늘에. 오늘날의 ‘이제’는 발화시와 일치하나, 중세국어의 ‘이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쓰인다. 원문이 ‘今’일 때에는 ‘지금’의 뜻으로 쓰인 부사(합성어)이지만, 그 밖의 경우(예: 於是)에는 ‘이 때(에)’의 뜻으로 쓰인 것이다.
니르니【名은 일후미니 주014)
제:
자신의. 저(재귀대명사)+ㅣ(관형격조사)’. ‘:제(상성)’는 주격형이고, ‘제(평성)’는 관형격형임. 관형격조사에는 ‘ㅅ’과 ‘/의’가 있는데, 전자는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고 후자는 [-높임]의 유정체언에 쓰인다. 여기의 ‘ㅣ’는 ‘/의’의 음운론적 이표기로 처리할 수도 있다.
性을 나토 주015)
나토:
나타내는. 낱-+오(사동접미사)++ㄴ.
거시오 句 구단 주016)
구단:
이 밖의 용례가 없는 휘귀어이다. ‘구절’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니 差別을 나토 거시오 文은 글와리니 주017)
글와리니:
글이니. 글〉글왈〉글월.
데 말 나토 거시라 身은 位라   마리라 方 남로 라 글 주018)
슨:
쓴. ‘스-[書]’는 〈원각경언해〉 이후 각자병서가 폐지됨에 따라 ‘스-’로 적힘.
거시오 策 대로 라 글 슨 거시라 西乾은 西天乾竺國이라 東震은 東土震旦 주019)
진단(震旦):
중국. 인도 사람이 중국을 치나스타나(chinasthâna)라고 부르던 것을 한자로 음역한 것.
이라】

비록 이와 같으나 아난이 결집함부터 이후로 명구문신(名句文身. 팔만대장경)의 서로 다른 말들이 방책(경전)에 펼쳐져 있어서 서건(西乾. 인도)에 넘치고 동진(東震. 중국)에 가득하여 오늘에 이르니,【명(名)은 이름이니, 자신의 성(性)을 나타내는 것이고, 구(句)는 구단이니, 차별을 나타내는 것이고, 문(文)은 글월이니, 뜻에 말씀을 나타내는 것이다. 신(身)은 지위라 하듯 하는 말이다. 방(方)은 나무로 만들어 글 쓴 것이고, 책(策)은 대로 만들어 글 쓴 것이다. 서건(西乾)은 서천건축국(인도)이다. 동진(東塵)은 동토 진단이다.】

【說誼】黃面老子ㅣ 若都無說이시면 如是法藏 夫誰ㅣ 說來오 須信道有言이 皆成謗이오 無言도 亦不容이니라

黃面老子 주020)
황면노자(黃面老子):
부처님. 부처님 몸이 금빛이므로 선종에서는 이렇게 일컬음.
ㅣ 다가 주021)
다:
다. 여기서는 부분 부정이 아니라. 전체 부정의 기능.
닐움 주022)
닐움:
설함. 니르-+옴/움.
업스시면 이  法藏 주023)
법장(法藏):
① 법(法)을 갈무리한 것. ② 부처님이 설한 교법. 또는 부처님의 교법을 담은 경전(經典)을 가리킴. ③ 무한한 공덕(功德)을 담고 있는 진여(眞如) 또는 여래장(如來藏).
주024)
뉘:
누가. 누+ㅣ.
닐어 오뇨 주025)
오뇨:
왔는가? 오-+니+고(의문종결어미).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말 주026)
말:
말씀. ‘말’은 [+높임]과 [-높임] 두 가지 상황에 다 쓰인다.
이쇼미 다 謗이 일오 주027)
일오:
이루어지고. 일-[成]+고(연결어미).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말 업솜도  容

금강경삼가해 권3:8ㄱ

納디 아니리라 닐오 모로매 信홀디니라【謗 주028)
헐:
비방할. 헐뜯을. 헐-+ㄹ(관형사형어미).
시라 주029)
시라:
것이다.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다/라(종결어미).

황면노자(黃面老子)가 만일 다 설하심이 없으셨으면, 이 같은 법장(法藏. 팔만대장경)은 누가 설하여 왔겠는가(설하여 그 말씀이 전해 왔는가)? 말씀 있음이 다 비방함이 이루어지고 말씀 없음도 또 용납하지 아니하리라 하고 말함을 모름지기 믿을지니라.【방(謗)은 비방하는 것이다.】

【冶父】低聲低聲라

소리 기 주030)
기:
나직이. (불규칙적 어근)+이.
며 소리 기 라

소리 나직이 하며 소리 나직이 하라.

【說誼】佛無所說이 是則固是나 無言도 亦非佛本心이시니 故云低聲低聲니라

부텨 니샨 주031)
니샨:
설하신. 니-+시+아+/은(관형사형어미). ‘-시-’의 이형태 ‘-샤-’를 인정하고, 자음 앞에서는 ‘-시-’가 쓰이고 모음 앞에서는 ‘-샤-’가 쓰인다고 기술하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다. 그러나 그렇게 보기 위해서는 매개모음을 가진 어미 앞에서도 ‘-시-’가 ‘-샤-’로 나타나야 할 텐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는 ‘-시-’의 이형태 ‘-샤-’는 인정하지 않기로 한다.
바 업소미 올호 實로 올나 말 업솜도  부텻 주032)
부텻:
부처의.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本心 아니시니 그럴 닐오 소리 기 며 소리 기 라 니라

부처께서 설하신 바 없음이 옳기는 실로 옳으나, 말씀 없음도 또 부처의 본심이 아니시니, 그러므로 이르되, 소리 나직이 하며 소리 나직이 하라 하니라.

【說誼】(又) 莫謂一向無所說이라 라 人天耳裏예 閙浩浩ㅣ로다 閙浩浩니 伏請低聲低聲이어다

갓 주033)
갓:
한결같이.
니샨 바 업다 니디 말라 人天 주034)
인천(人天):
인간계와 천상계의 중생.
주035)
귓:
귀의. 귀+ㅅ(관형격조사).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소배 주036)
소배:
속에. 솝[裏]+애.
우미 주037)
우미:
떠듦이. 우-+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浩浩도다 우미 浩浩니 伏請노니 소리 기 며 소리 기 홀디어다【浩浩 어위큰 주038)
어위큰:
넓고 큰. 어위-+크-+ㄴ. ‘어위크-’는 어미의 개입이 없이 어간끼리 결합한 비통사적 합성어.
라 주039)
라:
모습이다. ‘’는 한자어 ‘樣姿’인데, 대개 한글로 적힘.

한결같이 설하신 바 없다고 이르지 말라. 인천(人天)의 귓속에 〈대고〉 떠듦이 크구나. 떠듦이 호호(浩浩)하니 엎드려 청하노니 소리 나직이 하며 소리 나직이 할지어다.【호호(浩浩)는 넓고 큰 모양이다.】

【頌】入草求人을 不奈何야 利刀로 斫了코 手摩挲다 雖然出入에 無蹤跡나 紋彩全彰니 見也麽아

프레

금강경삼가해 권3:8ㄴ

드러 사 求호 아리 호 몯야 카온 주040)
카온:
날카로운. [刃](ㅎ종성체언)+갑(형용사파생 접미사)+〉카〉카온.
갈로 주041)
갈로:
칼로. 갏[刀](ㅎ종성체언)+로.
버히고 소로 더듬다 비록 나며 드로매 자최 업스나 紋彩 오로 주042)
오로:
온전히. 오-[全]+오(부사파생 접미사).
나탯니 주043)
나탯니:
나타나 있으니. 낱-[現]+아(연결어미)+잇-[有]++니. ‘-아/어#잇-’은 ‘-앳/엣-’을 거쳐 ‘-앗-엇-’으로 발달하였고, 1933년 ‘한글맞춤법통일안’에서 ‘-았/었-’으로 정착되었다. 중세국어 시기에 ‘-아/어#잇-, -앳/엣-, -앗/엇-’이 모두 나타난다. ‘잇-’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보다 주044)
보다:
보느냐. 보-++-ㄴ다. ‘-ㄴ다’는 2인칭 주어문에 쓰이는 의문종결형식.
몯 보다

풀에 들어가 사람을 구하기를 어찌하지 못해서 날카로운 칼로 베고 손으로 더듬는구나
(=만지는구나)
. 비록 나가며 듦에 자취가 없으나 문채(빛깔. 무늬)가 온전히 나타나 있으니, 보느냐 못 보느냐?

【說誼】要識黃面老麽아 此老 本不愛草며 亦不厭草시니라

黃面老 주045)
황면노(黃面老):
부처님.
알오져 주046)
알오져:
알고자. 알-+고져. 연결어미 ‘-고져’가 ‘ㄱ’ 약화를 거쳐 ‘-오져’로 교체된 것. ‘ㄱ’은 서술격 조사와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ㅇ’으로 표기됨.
다 주047)
다:
하느냐. -++ㄴ다.
이 老 本來 프 디 주048)
디:
사랑하지. -[愛]+디(보조적 연결어미). ‘ㅿ→ㅅ’은 8종성표기법.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과 ‘오-’가 의미 차이가 없이 쓰이는 듯한데, ‘·다’와 ‘:오·다’로 성조의 차이를 보인다. ‘-’은 8종성표기법에 따라 자음 어미 앞에서 ‘-’으로 적힌다.
아니며  프 아쳗디 주049)
아쳗디:
싫어하지. 아쳗-[厭]+디.
아니시니라

황면노인(黃面老人)을 알고자 하느냐? 이 노인은 본래 풀(설법)을 사랑하지 아니하며 또 풀을 싫어하지도 아니하시느니라.

【說誼】不愛草故로 入草야 見此老不得이며 不猒草故로 出草야 覓此老不得이리라

프 디 아니시 젼로 프레 드러 이 老 보오 주050)
보오:
뵙는 것을. 보-++옴/움+.
得디 몯며 프 아쳗디 아니시 젼로 프레 주051)
프레:
풀에서. 플+에. 플〉풀. 여기의 ‘-에’는 [출발점]을 나타냄.
나 이 老 어두 得디 몯리라

풀을 사랑하지 아니하시는 까닭으로 풀에 들어가서는 이 노인을 뵙는 것을 얻지 못하며, 풀을 싫어하시지 않는 까닭으로 풀에서 나가도 이 노인을 얻는 것을 얻지 못하리라.

【說誼】所以道雖復不依言語道ㅣ나 亦復不著無言說이라 니 看看라 黃面老子ㅣ 現也시니 摩醯眼前엔 藏身無地니라
Ⓒ 구결 | 세조 / 1464년(세조 10)

이런 로 닐오 비록  言語道애 븓디 주052)
븓디:
붙지. 븥-디. ‘言語道애 븓디’의 ‘븥-’은 ‘의지하-’의 뜻이고, ‘言說 업소매 븓디’의 ‘븓-’은 ‘집착하-’의 뜻.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아니나  言說 업소매 븓디 아니타 니 보며 보라 黃面老子ㅣ 나시니 주053)
나시니:
나타나시니. 낱-+시+니/으니. ‘-시-’의 이형태 ‘-샤-’를 인정하고, 자음 앞에서는 ‘-시-’가 쓰이고 모음 앞에서는 ‘-샤-’가 쓰인다고 기술하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다. 그러나 그렇게 보기 위해서는 매개모음을 가진 어미 앞에서도 ‘-시-’가 ‘-샤-’로 나타나야 할 텐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는 ‘-시-’의 이형태 ‘-샤-’는 인정하지 않기로 한다.

금강경삼가해 권3:9ㄱ

摩醯 주054)
ㅅ:
-의.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알 주055)
알:
앞에서는. 앒+(특수처소부사격조사)+ㄴ(보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갈몰 주056)
갈몰:
감출. 갊-[藏]+오/우+ㄹ.
주057)
:
땅. ‘’은 ㅎ종성체언인데, 단독으로 나타날 때에는 ‘ㅎ’이 외현되지 않음.
업스니라【摩醯首羅天王 주058)
이:
‘摩醯首羅天王이’의 ‘이’는 현대국어라면 ‘-은/는’이 쓰일 자리에 쓰였다.
누니 세히라 주059)
세히라:
셋이다. 셓+이+다/라. ‘셓’은 ㅎ종성체언. 평서형 종결어미 ‘-다’와 ‘-라’의 대립은 상보적이다. ‘-라’는 ‘-오/우, -니-, -리-, -더-, -지-’ 등의 선어말어미와 서술격조사 뒤에서 쓰이고, ‘-다’는 ‘--, -거-, -시-, --, -도-, -ㅅ-, --’ 등의 선어말어미와 용언 어간 뒤에서 쓰인다.
Ⓒ 언해 | 자성대비 / 1482년(성종 13)

이런 까닭으로 이르되, 비록 또 언어도(言語道)에 의지하지 않으나 또 말씀 없음에 집착하지 아니하였다 하니, 보며 보라. 황면노자(黃面老子)가 나타나시니, 마혜수라[大自在天神]의 눈 앞에서는 몸을 감출 땅이 없느니라.【마혜수라천왕(摩醯首羅天王)은 눈이 셋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6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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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부톄:부처님께서. 부텨+ㅣ(주격조사). ‘부텨’는 성조가 ‘평성+평성’인데 여기에 주격조사나 서술격조사가 결합한 ‘부톄(-)’는 ‘평성+상성’이다. [+높임]의 명사 뒤라 하더라도 ‘-셔’의 사용이 필수적인 것은 아님.
주002)
공생(空生):수보리(須菩提).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하나. 온갖 법이 공(空)한 이치를 가장 잘 깨달음.
주003)
이대:잘.
주004)
아다:안다. 알-+다. ‘ㄹ’ 탈락.
주005)
일시니:일컬으시니. 일-+시+니/으니. ‘ㄷ’ 불규칙활용. ‘-시-’의 이형태 ‘-샤-’를 인정하고, 자음 앞에서는 ‘-시-’가 쓰이고 모음 앞에서는 ‘-샤-’가 쓰인다고 기술하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다. 그러나 그렇게 보기 위해서는 매개모음을 가진 어미 앞에서도 ‘-시-’가 ‘-샤-’로 나타나야 할 텐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는 ‘-시-’의 이형태 ‘-샤-’는 인정하지 않기로 한다.
주006)
말:말씀. ‘말’은 [+높임]과 [-높임] 두 가지 상황에 다 쓰인다.
주007)
나:같으나. +-+나. 어간이 ‘/-’으로 나타기도 함.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008)
욤브터:함으로부터. ‘-’의 명사형에는 ‘홈, 욤’ 두 가지가 있다.
주009)
오로:이래로. 현대국어에서는 한자어 ‘以來’에 조사 ‘로’가 결합한 ‘이래로’가 쓰인다.
주010)
펴:펼쳐져. 베풀어져. 펴-+어.
주011)
이셔:있어서. 이시-+어. ‘이시-’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주012)
넘고:넘치고. ‘넘-’는 ‘넘-’로도 적혔다.
주013)
이제:오늘에. 오늘날의 ‘이제’는 발화시와 일치하나, 중세국어의 ‘이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쓰인다. 원문이 ‘今’일 때에는 ‘지금’의 뜻으로 쓰인 부사(합성어)이지만, 그 밖의 경우(예: 於是)에는 ‘이 때(에)’의 뜻으로 쓰인 것이다.
주014)
제:자신의. 저(재귀대명사)+ㅣ(관형격조사)’. ‘:제(상성)’는 주격형이고, ‘제(평성)’는 관형격형임. 관형격조사에는 ‘ㅅ’과 ‘/의’가 있는데, 전자는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고 후자는 [-높임]의 유정체언에 쓰인다. 여기의 ‘ㅣ’는 ‘/의’의 음운론적 이표기로 처리할 수도 있다.
주015)
나토:나타내는. 낱-+오(사동접미사)++ㄴ.
주016)
구단:이 밖의 용례가 없는 휘귀어이다. ‘구절’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017)
글와리니:글이니. 글〉글왈〉글월.
주018)
슨:쓴. ‘스-[書]’는 〈원각경언해〉 이후 각자병서가 폐지됨에 따라 ‘스-’로 적힘.
주019)
진단(震旦):중국. 인도 사람이 중국을 치나스타나(chinasthâna)라고 부르던 것을 한자로 음역한 것.
주020)
황면노자(黃面老子):부처님. 부처님 몸이 금빛이므로 선종에서는 이렇게 일컬음.
주021)
다:다. 여기서는 부분 부정이 아니라. 전체 부정의 기능.
주022)
닐움:설함. 니르-+옴/움.
주023)
법장(法藏):① 법(法)을 갈무리한 것. ② 부처님이 설한 교법. 또는 부처님의 교법을 담은 경전(經典)을 가리킴. ③ 무한한 공덕(功德)을 담고 있는 진여(眞如) 또는 여래장(如來藏).
주024)
뉘:누가. 누+ㅣ.
주025)
오뇨:왔는가? 오-+니+고(의문종결어미).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주026)
말:말씀. ‘말’은 [+높임]과 [-높임] 두 가지 상황에 다 쓰인다.
주027)
일오:이루어지고. 일-[成]+고(연결어미).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주028)
헐:비방할. 헐뜯을. 헐-+ㄹ(관형사형어미).
주029)
시라:것이다.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다/라(종결어미).
주030)
기:나직이. (불규칙적 어근)+이.
주031)
니샨:설하신. 니-+시+아+/은(관형사형어미). ‘-시-’의 이형태 ‘-샤-’를 인정하고, 자음 앞에서는 ‘-시-’가 쓰이고 모음 앞에서는 ‘-샤-’가 쓰인다고 기술하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다. 그러나 그렇게 보기 위해서는 매개모음을 가진 어미 앞에서도 ‘-시-’가 ‘-샤-’로 나타나야 할 텐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는 ‘-시-’의 이형태 ‘-샤-’는 인정하지 않기로 한다.
주032)
부텻:부처의.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주033)
갓:한결같이.
주034)
인천(人天):인간계와 천상계의 중생.
주035)
귓:귀의. 귀+ㅅ(관형격조사).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주036)
소배:속에. 솝[裏]+애.
주037)
우미:떠듦이. 우-+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주038)
어위큰:넓고 큰. 어위-+크-+ㄴ. ‘어위크-’는 어미의 개입이 없이 어간끼리 결합한 비통사적 합성어.
주039)
라:모습이다. ‘’는 한자어 ‘樣姿’인데, 대개 한글로 적힘.
주040)
카온:날카로운. [刃](ㅎ종성체언)+갑(형용사파생 접미사)+〉카〉카온.
주041)
갈로:칼로. 갏[刀](ㅎ종성체언)+로.
주042)
오로:온전히. 오-[全]+오(부사파생 접미사).
주043)
나탯니:나타나 있으니. 낱-[現]+아(연결어미)+잇-[有]++니. ‘-아/어#잇-’은 ‘-앳/엣-’을 거쳐 ‘-앗-엇-’으로 발달하였고, 1933년 ‘한글맞춤법통일안’에서 ‘-았/었-’으로 정착되었다. 중세국어 시기에 ‘-아/어#잇-, -앳/엣-, -앗/엇-’이 모두 나타난다. ‘잇-’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주044)
보다:보느냐. 보-++-ㄴ다. ‘-ㄴ다’는 2인칭 주어문에 쓰이는 의문종결형식.
주045)
황면노(黃面老):부처님.
주046)
알오져:알고자. 알-+고져. 연결어미 ‘-고져’가 ‘ㄱ’ 약화를 거쳐 ‘-오져’로 교체된 것. ‘ㄱ’은 서술격 조사와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ㅇ’으로 표기됨.
주047)
다:하느냐. -++ㄴ다.
주048)
디:사랑하지. -[愛]+디(보조적 연결어미). ‘ㅿ→ㅅ’은 8종성표기법.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과 ‘오-’가 의미 차이가 없이 쓰이는 듯한데, ‘·다’와 ‘:오·다’로 성조의 차이를 보인다. ‘-’은 8종성표기법에 따라 자음 어미 앞에서 ‘-’으로 적힌다.
주049)
아쳗디:싫어하지. 아쳗-[厭]+디.
주050)
보오:뵙는 것을. 보-++옴/움+.
주051)
프레:풀에서. 플+에. 플〉풀. 여기의 ‘-에’는 [출발점]을 나타냄.
주052)
븓디:붙지. 븥-디. ‘言語道애 븓디’의 ‘븥-’은 ‘의지하-’의 뜻이고, ‘言說 업소매 븓디’의 ‘븓-’은 ‘집착하-’의 뜻.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주053)
나시니:나타나시니. 낱-+시+니/으니. ‘-시-’의 이형태 ‘-샤-’를 인정하고, 자음 앞에서는 ‘-시-’가 쓰이고 모음 앞에서는 ‘-샤-’가 쓰인다고 기술하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다. 그러나 그렇게 보기 위해서는 매개모음을 가진 어미 앞에서도 ‘-시-’가 ‘-샤-’로 나타나야 할 텐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는 ‘-시-’의 이형태 ‘-샤-’는 인정하지 않기로 한다.
주054)
ㅅ:-의.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주055)
알:앞에서는. 앒+(특수처소부사격조사)+ㄴ(보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주056)
갈몰:감출. 갊-[藏]+오/우+ㄹ.
주057)
:땅. ‘’은 ㅎ종성체언인데, 단독으로 나타날 때에는 ‘ㅎ’이 외현되지 않음.
주058)
이:‘摩醯首羅天王이’의 ‘이’는 현대국어라면 ‘-은/는’이 쓰일 자리에 쓰였다.
주059)
세히라:셋이다. 셓+이+다/라. ‘셓’은 ㅎ종성체언. 평서형 종결어미 ‘-다’와 ‘-라’의 대립은 상보적이다. ‘-라’는 ‘-오/우, -니-, -리-, -더-, -지-’ 등의 선어말어미와 서술격조사 뒤에서 쓰이고, ‘-다’는 ‘--, -거-, -시-, --, -도-, -ㅅ-, --’ 등의 선어말어미와 용언 어간 뒤에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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