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금강경삼가해 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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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 능정업장분(能淨業障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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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정업장분 3


【경】

금강경삼가해 권3:61ㄱ

須菩提야 若善男子善女人이 於後末世예 有受持讀誦此經야 所得功德을 我若具說者ㅣ면 或有人이 聞면 心卽狂亂야 狐疑不信리라 須菩提야 當知是經義ㅣ 不可思議며 果報ㅣ 亦不可思議니라

【說誼】廣讚持經說經之功德이 不可得而思議라 시고 乃云샤 所得功德을 我若具說者댄 或有人聞고 心則狂亂야 狐疑不信이라 시며

經 디니며 經 닐온 功德이 어루 주001)
어루:
가히. 능히.
시러 주002)
시러:
능히. 싣-[得]+어. ‘ㄷ’ 불규칙활용. 동사의 활용형 ‘싣-[得]+어→시러’가 부사로 굳어진 것. 동사 어간 형태가 ‘싣-’임은 다음 예로 확인된다. ‘福 모도아 싣게 호리라’(석보상절 24:10). ‘得은 시를 씨라’(훈민정음언해 2ㄱ). 만약 어간이 ‘실-’이라면 그 관형사형은 ‘실(실-+ㄹ)’이 된다.
思量 주003)
사량(思量):
사리(事理)를 헤아려서 생각함.
며 議論 몯리라 샤 너비 주004)
너비:
널리. 넙-[廣]+이(부사파생 접미사). 〈여사서언해〉(1736)에 ‘널펴’(서4)가 출현하는 것으로 보아, 18세기에는 오늘날의 ‘넓-’이 형성돼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파생명사는 ‘넙-+의’로 구성된 ‘너븨’이다. 이른바 척도형용사들이 이렇게 구별되는 경향을 보인다. ‘기리 : 기릐, 기피 : 기픠, 노피 : 노’ 등.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이 있었다.
기리시고 니샤 得혼 밧 功德

금강경삼가해 권3:61ㄴ

을 내 다가 다 닐올딘댄 주005)
닐올딘댄:
말할진대는. 말할 것 같으면. ‘-(오/우)ㄹ딘댄’은 ‘-ㄹ 것 같으면’ 정도의 뜻으로, 어떤 사실을 인정하되 그것이 뒷말의 근거나 전제가 됨을 나타낸다. 〈원각경언해〉(1465)보다 앞서 성립된 문헌에는 ‘-(오/우)ㅭ딘댄’ 또는 ‘-(오/우)ㄹ띤댄’으로 표기되었다.
시혹 사미 듣고 미 곧 미쳐 어즈러워 狐疑 주006)
호의(狐疑):
‘호의(狐疑)’는 ‘여우가 의심이 많다’는 뜻으로, ‘매사에 지나치게 의심함’을 이르는 말.
야 信티 아니리라 시며【狐 이니 주007)
이니:
여우이니. 여[狐]+이니. ‘’ 또는 ‘’로 끝나는 명사에 모음 조사가 오면 ‘여 → ’으로 교체되는 것이 당시 표기법이었다.
疑心 한 거시라】

경(經) 지니며 경(經)을 말한 공덕(功德)이 가히 능히 사량(思量)하며 의론(議論)하지 못하리라 하시어, 널리 기리시고 말씀하시기를 얻은 바의 공덕(功德)을 내가 만약에 다 말할 것 같으면 혹 다른 사람이 듣고 마음이 미쳐서 어지러워 여우처럼 의심하여 믿지 아니하리라 하시며【호(狐)는 여우이니 의심이 많은 것이다.】

【說誼】乃至云果報ㅣ 亦不可思議라 시니 聞經不信受 良藥이 現前이어늘 不知服이오 果報ㅣ 不思議 服來면 平地예 便升仙이로다

果報ㅣ  어루 思量며 議論 몯리라 야 니샤매 주008)
니샤매:
이르심에. 말씀하심에. 니-[云]+시/으시(주체존대 선어말어미 ‘시’이형태)+암(명사형)+애(조사). ‘-시-’의 이형태 ‘-샤-’를 인정하고, 자음 앞에서는 ‘-시-’가 쓰이고 모음 앞에서는 ‘-샤-’가 쓰인다고 기술하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다. 그러나 그렇게 보기 위해서는 매개모음을 가진 어미 앞에서도 ‘-시-’가 ‘-샤-’로 나타나야 할 텐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는 ‘-시-’의 이형태 ‘-샤-’는 인정하지 않기로 한다.
니르르시니 주009)
니르르시니:
이르시니. 다다르시니[至]. 니를-[至]+으시(주체존대)+니(어미). 현대국어 불규칙활용형 ‘이르러’는 중세국어 ‘니를-’의 활용형이 화석으로 남은 것이다.
經 듣고 信受티 아니호 됴 藥이 알 나탯거늘 주010)
나탯거늘:
나타났거늘. 나타났는데. 나타나 있는데. 낱-[現]+아(어미)#잇-[有]+거늘. 오늘날 ‘-거늘’은 순접의 관계로 접속되는 경우에 쓰이는데, 중세국어에서는 순접과 역접의 경우에 두루 쓰인다. ‘-거-’는 과거시제, 완료 또는 확정법을 나타내는데, 자동사와 형용사, 서술격조사 등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아-’가 쓰인다. ‘-아/어#잇-’은 ‘-앳/엣-’을 거쳐 ‘-앗/엇-’으로 발달하였고, 1933년 ‘한글맞춤법통일안’에서 ‘-았/었-’으로 정착되었다.
머골  아디 몯호미오 果報ㅣ 思量며 議論 몯호 머그면 平 해셔 주011)
해셔:
땅에서. ㅎ[地]+애셔.
仙間 주012)
선간(仙間):
전설에서 신선이 산다는 세계.
애 오리로다

과보(果報)는 또 가히 사량(思量)하며 의론(議論)할 수 없다고 하여 말씀하심에 다다르시니, 경(經)을 듣고 믿어 받아들이지 아니함은 좋은 약이 앞에 나타났는데 먹을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고, 과보(果報)가 사량(思量)하며 의론(議論) 못하는 것은 (약을) 먹으면 평평한 땅에서 곧 신선 세계로 오를 것이로다.

【冶父】各各眉毛ㅣ 眼上애 橫니라

各各 눈섭터리 주013)
눈섭터리:
눈썹털[眉毛]. 두 눈두덩 위나 눈시울에 가로로 길게 모여 난 짧은 털. 오늘날에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눈썹’으로 대역함. ‘터리’는 ‘터럭ㆍ털’과 동의어로 통용되던 어휘. ¶ 眉間 눈섭 라(월4:7ㄱ). 내 바랫  터리 몯 무으리니(석6:27ㄱ). 몸 터럭 굼긔셔(석20:29ㄴ). 거부븨 털 고(능3:103ㄱ).
눈 우희 빗곗니라 주014)
빗겟니라:
비스듬하게 있느니라. 가로질러 있느니라. -[橫]+어(어미)#잇-[有]+니라.

각각 눈썹은 눈 위에 비스듬하게 있느니라.

【說誼】佛所說法이 只說得眼上眉毛ㅣ시니 若是眼上眉毛댄 生而固有ㅣ니 誰獨且無ㅣ리오

부텨 니샨 밧 法이 오직 눈

금강경삼가해 권3:62ㄱ

우흿 눈섭터리 니시니 다가 이 눈 우흿 눈섭터린댄 날 주015)
제:
때에. 나-[生]+ㄹ(관형사형)#제(←저긔). 고유어 표기에서 ‘ㆆ’과 각자병서를 폐지한 〈원각경언해〉(1465) 이전에는 ‘(날)쩨’(영가,상68ㄴ) 또는 ‘()제’(월20:4ㄱ)로 표기하였음.
덛더디 잇니 뉘 오 업스리오

부처님이 말씀하신 바 법(法)이 오직 눈 위에 있는 눈썹의 털을 말씀하시니, 만약에 이 눈 위에 있는 눈썹의 털이면 태어날 때에 일정하게 있나니, 누가 혼자 없겠는가?

【頌】良藥이 苦口고 忠言이 逆耳니 冷暖 自知면 如魚ㅣ 飮水니 何須他日에 待龍華ㅣ리오 今朝애 先授菩提記리라

됴 藥이 이비 고 주016)
고:
쓰고[苦]. 15세기 문헌에서 ‘-’와 ‘쓰-’는 각각 의미가 엄격히 구별되었다. - : (맛이) 쓰다[苦]ㆍ사용하다[用], 쓰- : (글씨를) 쓰다[書]ㆍ(갓을) 쓰다[冠].
忠言이 귀예 거스니 주017)
거스니:
거슬리나니. 거슬-[逆]+(현재시제)+니(어미). 어간 말음 ‘ㄹ’이 자음 어미(, 디 등) 앞에서 자동 탈락함.
며 더우믈 주018)
더우믈:
더움을[煖]. ‘덥-’의 명사형 ‘더움’에 목적격조사 ‘을’의 통합형. 〈능엄경언해〉(1461)에서 ‘ㅸ→오/우/ㅇ’로 교체되기 전에는 ‘더’으로 표기하였다.
주019)
제:
제 스스로가. 저(재귀대명사)+ㅣ(주격조사)’. ‘:제(상성)’는 주격형이고, ‘제(평성)’는 관형격형임.
알면 고기 믈 마쇼미 니 엇뎨 모로매 다 나래 龍華 주020)
용화(龍華):
미륵 부처.
 기드리리오 오 아 몬져 菩提記 주021)
보리기(菩提記):
‘보리(菩提)’는 정각(正覺)의 지혜. ‘보리기’는 올바른 깨달음의 지혜를 얻었다는 기별.
 授리라

좋은 약은 입이 쓰고, 충언(忠言)은 귀에 거슬리나니, 차며 더운 것을 자기가 알면 고기가 물 마심과 같으니 어찌 모름지기 다른 날에 용화(龍華)를 기다리겠는가? 오늘 아침에 먼저 보리(菩提)를 얻었다는 기별을 주리라.

【說誼】旣皆同有호 聞不信受 怎麽오 只爲太近難曉ㅣ니라 雖然如是나 飮啄이 隨時며 飢飽 自知니

마 다 가지로 이쇼 듣고 信受 아니호 엇뎨오 주022)
엇뎨오:
어째서인가? 엇뎨[怎]+오(의문보조사).
오직 주023)
키:
크게. 크-[大]+이(부사파생 접미사). 형용사 ‘크-’의 파생명사는 ‘킈’[←크-+의].
갓가와 아로미 주024)
아로미:
앎이. 깨달음이. 아는 것이. 알-[曉]+옴(명사형)+이(주격).
어려우 爲얘니라 비록 이 나 주025)
나:
같으나. +-+나. 어간이 ‘/-’으로 나타기도 함.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마시며 딕머구미 주026)
딕머구미:
찍어먹음이. 어간 ‘딕먹-’은 ‘딕-[啄]+먹-[食]’의 비통사적 합성어로, 명사형은 ‘딕머굼’.
주027)
:
때를. 시기를. [時]+을(목적격조사).
조며 주으리며  블오 주028)
블오:
(배가) 부름을. ‘브르-’[飽]에 명사형어미 ‘옴’이 결합한 것으로 모음 어미 앞에서는 ‘블-’로 활용하던 당시 활용상의 특이성 때문임.
주029)
제:
제 스스로가. 저(재귀대명사)+ㅣ(주격조사)’. ‘:제(상성)’는 주격형이고, ‘제(평성)’는 관형격형임.
아니

이미 모두 한가지로 있으되, 듣고 믿고 받아들이지 아니함은 어째서인가? 오직 크게 가까워 알기가(=깨닫기가) 어려움을 위해서인 것이다. 비록 이와 같으나 마시며 찍어 먹음이 때[시기]를 좇으며 굶주리며 배부름을 자기가 아나니,

【說誼】伊麽則人人이 位同毗盧야 一一同居寂光이니 何待龍

금강경삼가해 권3:62ㄴ

華記莂이리오 擧足이 卽是寂場이니라

그러면 사마다 位ㅣ 毗盧 야 낫나치 주030)
낫나치:
낱낱이. ‘나치’(영가,상40ㄱ)와 공존함. 〈번역박통사〉(1517년경)에는 비자음동화형 ‘난나치’(상41ㄱ)가 나타남.
가지로 寂光 주031)
적광(寂光):
세상의 번뇌를 끊고 적정(寂靜)한 열반의 경계로 들어가 발휘하는 참된 지혜의 빛.
애 사니 엇뎨 龍華 주032)
용화(龍華):
미륵 부처.
記莂 주033)
기별(記莂):
기별(記別)이라고도 한다. 부처가 수행하는 사람에게 미래에 성불할 시기,국토,불명(佛名),수명 따위를 낱낱이 구별하여 예언하는 일. 수기(授記)와 거의 같은 뜻.
을 기드리리오 발 드로미 곧 이 寂場 주034)
적장(寂場):
적광(寂光)과 같은 뜻.
이니라【寂은 곧 解脫이니 이숌 여희며 업솜 여희요미오 주035)
여희요미오:
여읨이고. 이별함이고. 여희-[離]+욤(명사형어미)+이-(서술격조사)+오(‘고’의 이형태).
光 곧 般若 주036)
반야(般若):
지혜(智慧)를 뜻함. 모든 미혹(迷惑)을 끊고 진정한 깨달음을 얻는 힘을 가리키며, 모든 법을 통달하여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마음의 작용을 말함.
ㅣ니 俗 비취며 眞 비취요미니 毗盧遮那 주037)
비로자나(毗盧遮那):
연화장 세계에 살며 그 몸은 법계(法界)에 두루 차서 큰 광명을 내비치어 중생을 제도하는 부처님.
겨신  寂光土ㅣ라 니라 莂은 혀 내야 주038)
혀내야:
빼내어. 〈원각경언해〉(1465) 이전에는 ‘내-’식으로 표기함. ¶ 貪着 내시니(법4:6ㄱ).
보람 주039)
보람:
표시. 오늘날 ‘보람’은 ① 표를 해두는 것 또는 그런 표적. ② 어떤 일을 한 뒤에 얻어지는 좋은 결과나 만족감. 용언으로는 ‘어떤 일을 한 뒤에 좋은 결과나 가치, 만족감이 있다’는 뜻으로 ‘보람되다’란 말이 사용됨. ¶ 標 나토아 보람시오(금삼4:28ㄴ).
시라 寂場 寂光과  가짓 디라】

그러면 사람마다 지위가 비로(毗盧) 같아서 낱낱이 한가지로 적광(寂光)에 사나니, 어찌 용화(龍華)의 기별(記莂)을 기다리겠는가? 발을 드는 것이 곧 이것이 적장(寂場)이니라.【적(寂)은 곧 해탈(解脫)이니, 있음 여의며, 없음 여읨이고, 광(光)은 곧 반야(般若)이니 속(俗)을 비추며 진리를 비춤이니, 비로자나(毗盧遮那) 부처 계신 데를 적광토(寂光土)라고 하는 것이다. 별(莂)은 빼내어 표시한다는 것이다. 적장(寂場)은 적광(寂光)과 마찬가지 뜻이다.】

【說誼】以本分으로 論之컨댄 則理合如斯커니와 若據今時야 論之컨댄 則此經이 如良藥야 服來예 萬病이 消야 超然作金仙이언마 只是不肯下口ㅣ니라

本分 주040)
본분(本分):
본래부터 타고난 모습. 인간존재의 원천적인 자성(自性). 자성은 자기 자신의 본체. 현대국어에서는 ‘사람이 저마다 가지는 본디의 신분’ 또는 ‘의무적으로 마땅히 지켜 행하여야 할 직분’ 정도의 뜻으로 변화함.
으로 議論컨댄 곧 理 이 호미 맛커니와 다가 이젯 時節을 브터 議論컨댄 곧 이 經이 됴 藥 야 머구매 萬病 주041)
만병(萬病):
온갖 병.
이 스러디어 걷내여 金仙 주042)
금선(金仙):
금빛이 나는 신선이라는 뜻으로, ‘부처’를 이르는 말.
이 외리언마 오직 이 이베  주043)
:
삼킴을. 삼키는 것을. -[呑]+옴(명사형)+(목적격조사). ‘기-’(월23:87ㄱ)와는 이표기. ‘키-’는 18세기 자료부터 출현하기 시작한다. ¶ 쳘환 키고 목라면 텰믈 마시며(지장경, 상21ㄴ).
즐기디 아니니라

본분(本分)으로 의론하건댄 곧 이치가 이와 같음이 마땅하거니와 만약에 지금 시절(시대)에 의거하여 의론하건댄 곧 이 경(經)이 좋은 약(藥)과 같아서 먹음에 만병(萬病)이 없어져 건너뛰어 금선(金仙)이 될 것이지마는 오직 이 입으로 삼키는 것을 즐겨 하지 아니하는 것이니라.

【說誼】亦如忠言야 信受면 自知非야 能

금강경삼가해 권3:63ㄱ

爲衆中尊이언마 只是不肯信受ㅣ니라

 忠言 주044)
이:
‘忠言이’의 ‘이’는 비교의 부사격조사. ‘이’를 주격조사로 보아 이것이 쓰인 문장을 이중주어문으로 보기도 한다. ¶ 一萬 八千 히 다 金色이 야(석13:17ㄱ).
야 信受 주045)
신수(信受):
믿고 받아들임.
면 주046)
제:
제 스스로가. 저(재귀대명사)+ㅣ(주격조사)’. ‘:제(상성)’는 주격형이고, ‘제(평성)’는 관형격형임.
 아라 能히 모 中엣 주047)
존(尊):
존자(尊者). 학문과 덕행이 뛰어난 부처의 제자. ¶ 尊者 尊시니라 혼 마리니(석3:7ㄴ).
외리언마 주048)
외리언마:
될 것이건마는.
오직 이 信受호 즐기디 주049)
즐기디:
즐겨 하지. 즐겨 받아들이지. 한문 ‘(不)肯’에서 대한 대역.
아니니라 주050)
아니니라:
아니하기 때문이다.

또 충언(忠言)과 같아 믿고 받아들이면 자기가 잘못된 줄을 알아 능히 모든 것 가운데 존(尊)이 될 것이건마는 오직 이 신수(信受)함을 즐겨 하지 아니하기 때문이다.

【說誼】唯有利根人 言下애 自知非야 一聞에 能摠持호미 鯤鯨이 飮海水라 位同大覺已커니 極果 更何疑리오 果報ㅣ 不思議라 시니 誠哉라 佛所說이여

오직 根 카온 주051)
카온:
날카로운. 두뇌나 판단력이 날카로운. 생각하는 힘이 빠르고 정확한. [刃]+갑(형용사파생 접미사)+(관형사형어미)→카〉카온.
사 말 아래 주052)
제:
제 스스로가. 저(재귀대명사)+ㅣ(주격조사)’. ‘:제(상성)’는 주격형이고, ‘제(평성)’는 관형격형임.
주053)
왼:
잘못된. 외-[非]+ㄴ(관형사형).
주054)
:
것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아라 번 드로매 能히 모도와 주055)
모도와:
모아. 한데 모아 합쳐. 모도-[總]+w+아(어미). ‘모도아’(석6:46)(금삼2:55)가 일반적이다. ‘모도와’는 ‘모도-’와 ‘-아’가 결합할 때 통합될 때 활음 ‘w’가 첨가된 결과로 수의적인 현상임.
디뇨미 주056)
디뇨미:
지님이. 지니는 것이[持]. 디니-[持]+옴(명사형)+이(주사).
鯤과 鯨괘 바믈 주057)
바믈:
바닷물. 바[海]+믈[水]. 15세기 문헌에 ‘바믈’(두초20:15ㄴ)과 ‘바닷믈’(석23:26ㄴ)이 공존한다. ‘바’과 ‘바다ㅎ’는 의미는 같되 음운연쇄가 다른 쌍형어.
머구미라 位ㅣ 大覺과 마  가지어니 至極 果  엇뎨 疑心리오 果報ㅣ 思量며 議論 몯리라 시니 올시다 부텨 니샨 주058)
니샨:
이르신. 말씀하신. 니-[云]+시(주체존대 선어말어미)+아+ㄴ.
배여 주059)
배여:
바여. 바[所]+ㅣ여(호격조사).
주060)
곤(鯤):
곤. ‘장자’라는 책에 나오는 상상 속의 큰 물고기. 흔히 매우 큰 사물을 비유적으로 이를 때에 쓰는 말이다.
 北녁 바랫 큰 고기오 鯨은 고래라 주061)
고래라:
고래[鯨]이다. ¶ 고래 머리 므를  도다(두초24:31ㄱ).

오직 근기(根機)가 날카로운 사람은 말씀 아래에서 자기가 잘못된 것을 알아 한번 들음에 능히 모아 지님이 곤(鯤)과 경(鯨)이 바닷물 머금는 것과 같다. 지위가 대각(大覺)과 이미 한가지거니와 지극한 과(果)를 또 어찌 의심하겠는가? 과보(果報)는 사량(思量)하며 의논(議論)하지 못하리라 하셨으니, 옳으셨다 부처님이 말씀하신 바여.【곤(鯤)은 북녘 바다에 사는 큰 고기이고, 경(鯨)은 고래이다.】

【宗鏡】宿業緣이 墮惡報ㅣ언마 今에 人賤而罪卽消고 供諸佛며 誦此經호미 功德이 勝而喩莫及이로다

아 주062)
아:
과거의. 예전의. ‘宿’의 대역. ‘아’의 동의어로 ‘:아·래’가 있음. 성조가 다른 ‘아·래’는 [下]의 뜻.
주063)
업(業):
행위(行爲), 조작(造作), 작용(作用), 소작(所作) 등을 뜻함. 의지에 의한 심신(心身)의 활동 행위. 행위만이 아니라 행위의 여세(餘勢)까지 포함한다.

금강경삼가해 권3:63ㄴ

주064)
연(緣):
원인을 도와 결과를 낳게 하는 작용.
이 모딘 주065)
보(報):
갚음. 인과응보(因果應報). 즉 악한 이는 앙화로 갚고 착한 이는 복으로 갚는다는 것. 보통 ‘보’는 인(因)에 대하고, 과(果)는 인(因)에 대하여 말하지만, 이들을 구별하지 않고 ‘보(報)’라고 함.
러디리언마 주066)
러디리언마:
떨어질 것이건마는.
이제 사미 아이 주067)
아이:
천(賤)히. 압-[賤]+이(부사파생 접미사). ¶ 가야이 아이 너기며(법화2:163ㄱ).
너길 罪 곧 스러디고 주068)
스러디고:
스러지고. 없어지고.
諸佛을 供養오며 이 經을 외오오미 주069)
외오오미:
외우는 것이. 오늘날 ‘외우다-외다’는 ‘본말-줄임말’의 관계로 인식하지만, 중세어에서는 ‘외오-’ 하나뿐이고, ‘:외-’는 ‘틀리다’란 뜻으로 다른 단어였음. 어간 말음이 ‘우/오’인 경우 명사형은 ‘우옴/오옴’으로 나타남. 외오-[誦]+옴+이. ¶ 닑거나 외오거나(석19:24ㄱ). 衆生 일우오미오(월석23:17ㄴ).
功德 주070)
공덕(功德):
‘공’은 좋은 일을 함으로써 쌓이는 것이고, ‘덕’은 그러한 수행을 통해서 얻어진 것.
이 勝야 가뵤미 주071)
가뵤미:
비교함이. 비유함이. ‘가뵴’은 어간 ‘가비-’[譬喩]에 명사형 어미 ‘-옴’의 통합형.
밋디 주072)
밋디:
미치지. ‘및디’에서 ‘팔종성가족용’의 제약으로 치음인 ‘ㅊ’을 동일 서열의 전청자 ‘ㅅ’으로 대표해서 씀.
몯리로다 주073)
몯리로다:
못하리로다. 몯(부사)+-+리+도/로+다. ‘-도-’는 서술격조사.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는 ‘-로-’로 교체된다.

과거의 업(業)에 의한 연(緣)이 모진 갚음[報]에 떨어질 것이건마는 지금 사람들은 천히 여기므로 죄가 곧 스러지고,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오며 이 경(經)을 외우는 것이 공덕이 나아서 비교함이 미치지 못할 것이로다.

【宗鏡】只如無著無相底 還有果報也아 無아 妄心이 滅盡야 業還空니 直證菩提야 超等級이로다

오직 주074)
착(著):
사물에 집착하는 것.
업스며 주075)
상(相):
볼 수 있고 알 수 있는 모습.
업소 주076)
업소:
없음은. 없-[無]+옴(명사형어미)+(보조사). ‘업숨’이 일반적. ¶ 모미 나 업숨 보미오(원, 상2-2:23ㄴ)
도혀 果報 주077)
과보(果報):
업인(業因)의 결과. 행업(行業)으로 인해서 받는 결과. 전에 행동했던 선업이나 악업에 의해 나중에 그 대가로서 받는 즐거움이나 고통 등의 결과.
잇녀 주078)
잇녀:
있느냐? 있는가?
업스녀 거츤 미 滅야 다아 주079)
다아:
다하여. 다-[盡]+아. ‘다다〉다다’는 용언의 일반형 ‘-다’형에 유추된 결과일 수도 있고, ‘다아’가 부사화한 ‘다’에 ‘-다’가 결합한 것일 수도 있다.
業이 도혀 뷔니 菩提 주080)
보리(菩提):
범어의 음역. 정각(正覺)의 지혜. 불(佛), 연각(緣覺), 성문(聲聞) 등이 각각 그 능력에 따라 얻은 깨달음의 지혜.
바 주081)
바:
바로[直]. 바-[直]+Ø(부사파생 접미사). 형용사 어간이 접사의 결합 없이 부사로 파생된 것으로 보기도 하고, 동일한 어휘가 2가지 품사 자격을 가지는 것으로 보아 품사의 통용으로 간주하기도 함. ¶ 브르[飽]. 하[多]. 더듸[遲] 등.
證야 주082)
증(證)야:
지각하여. 깨달아.
等級을 걷나도다 주083)
걷나도다:
건너도다. 어간 ‘걷나-’의 비음화형 ‘건나-’(법1:109)도 사용됨. 모음교체형 ‘걷너-’(삼,충11)〜건너-’(용18)도 15세기 문헌에 공존함. ‘-도-’는 서술격조사 및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는 ‘-로-’로 교체된다.
【等級은 서흐레 주084)
서흐레:
계급(階級). ¶ 陛 서흐레라(법2:104). 階級 서흐레(자회,중6).
層이라   마리라】

오직 착(著)이 없으며 상(相)이 없음은 도리어 과보(果報)이 있느냐, 없느냐? 거친 마음이 없어져 다하여 업(業)이 도리어 비니, 보리(菩提)를 바로 깨달아 등급(等級)을 (뛰어) 걷너도다.【등급(等級)은 계급의 층이라고 하는듯한 말이다.】

【頌】惡因誰作이며 罪誰招오 眞性 如空이라 不動搖ㅣ니라 曠劫無明이 俱蕩盡니 先天後地라 寂寥寥ㅣ로다
金剛般若波羅蜜經 第三
Ⓒ 구결 | 세조 / 1464년(세조 10)

모딘 주085)
모딘:
모진. 악한. 사나운. 모딜-[惡]+ㄴ. 비음 ‘ㄴ’ 앞에서 어간 말음 ‘ㄹ’이 탈락함.
주086)
인(因):
원인. 결과를 일으키는 것. 근거가 되는 것.
을 뉘 지며 罪 뉘 브르뇨 주087)
브르뇨:
불렀느냐? 불렀는가? 브르-[招]+니+오(의문법어미). 15세기 국어에서 ‘라’체 의문법 종결어미 ‘오’의 선택은 선행하는 의문사 ‘누’와 호응한 결과이다. 설명의문문.
眞性 주088)
진성(眞性):
진실한 본성. 인간이 본래 갖추고 있는 본성. 법성(法性). 본체.
은 虛空 야 뮈워 주089)
뮈워:
움직이게 하여. 뮈-+우(사동접미사)+어(어미).
이어디 주090)
이어디:
흔들지. 어간은 ‘이어-’인데, 16세기 자료에 ‘이아-’도 보인다. ¶ 안로 이어고(능2:18). 고지를 이아면[把搖車搖一搖](번박,상57).
몯니라 오란 주091)
오란:
오랜. 오라-[久]+ㄴ.
劫엣 無明 주092)
무명(無明):
인간의 근본적인 무지로서 가장 근본적인 번뇌.
이 다 업스니 하롯 주093)
하롯:
하늘로부터. 하+로(시발점 부사격조사)+ㅅ. ‘ㅅ’은 관형격조사로 보인다. ¶ 큰 道理 하롯 몬져 나니(월2:70).
몬졔며 주094)
몬졔며:
먼저이며. 몬져[先]+ㅣ며.
롯 주095)
롯:
땅으로부터. ㅎ[地]+로/으로(시발점 부사격조사)+ㅅ. ¶ 祖上 한아비롯 우흘 無數히 티닐온 마리라(석3:13ㄴ).
後ㅣ라 괴외야 주096)
괴외야:
고요하여[寂]. 어근 ‘괴외-’의 발음은 [koj·oj]. 순행동화로 ‘괴’ [koj·joj] (두중24:55)로도 변함. j 음이 탈락해 ‘고요’[ko·jo](두중2:16)로도 썼는데, 이는 중세국어의 ‘ㅚ’가 이중모음 [oj]이었음을 전제한 것이다.
寥寥 주097)
요요(寥寥):
고요하고 쓸쓸함. ¶ 四方 도라보 寥寥야 一境이 뷔도다(남명, 하36ㄴ).
도다 주098)
도다:
하도다. ‘-도-’는 서술격조사 및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는 ‘-로-’로 교체된다.
Ⓒ 언해 | 자성대비 / 1482년(성종 13)

모진 원인을 누가 지으며 죄(罪)를 누가 부르는가? 진성(眞性)은 허공과 같아서 움직여 흔들리지 아니하는 것이다. 오랜 겁(劫)의 무명(無明)이 다 없어지니 하늘로부터 먼저이며, 땅으로부터 뒤라. 고요하고 쓸쓸하도다.
금강반야바라밀경 제삼
Ⓒ 역자 | 이유기 / 2006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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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어루:가히. 능히.
주002)
시러:능히. 싣-[得]+어. ‘ㄷ’ 불규칙활용. 동사의 활용형 ‘싣-[得]+어→시러’가 부사로 굳어진 것. 동사 어간 형태가 ‘싣-’임은 다음 예로 확인된다. ‘福 모도아 싣게 호리라’(석보상절 24:10). ‘得은 시를 씨라’(훈민정음언해 2ㄱ). 만약 어간이 ‘실-’이라면 그 관형사형은 ‘실(실-+ㄹ)’이 된다.
주003)
사량(思量):사리(事理)를 헤아려서 생각함.
주004)
너비:널리. 넙-[廣]+이(부사파생 접미사). 〈여사서언해〉(1736)에 ‘널펴’(서4)가 출현하는 것으로 보아, 18세기에는 오늘날의 ‘넓-’이 형성돼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파생명사는 ‘넙-+의’로 구성된 ‘너븨’이다. 이른바 척도형용사들이 이렇게 구별되는 경향을 보인다. ‘기리 : 기릐, 기피 : 기픠, 노피 : 노’ 등.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이 있었다.
주005)
닐올딘댄:말할진대는. 말할 것 같으면. ‘-(오/우)ㄹ딘댄’은 ‘-ㄹ 것 같으면’ 정도의 뜻으로, 어떤 사실을 인정하되 그것이 뒷말의 근거나 전제가 됨을 나타낸다. 〈원각경언해〉(1465)보다 앞서 성립된 문헌에는 ‘-(오/우)ㅭ딘댄’ 또는 ‘-(오/우)ㄹ띤댄’으로 표기되었다.
주006)
호의(狐疑):‘호의(狐疑)’는 ‘여우가 의심이 많다’는 뜻으로, ‘매사에 지나치게 의심함’을 이르는 말.
주007)
이니:여우이니. 여[狐]+이니. ‘’ 또는 ‘’로 끝나는 명사에 모음 조사가 오면 ‘여 → ’으로 교체되는 것이 당시 표기법이었다.
주008)
니샤매:이르심에. 말씀하심에. 니-[云]+시/으시(주체존대 선어말어미 ‘시’이형태)+암(명사형)+애(조사). ‘-시-’의 이형태 ‘-샤-’를 인정하고, 자음 앞에서는 ‘-시-’가 쓰이고 모음 앞에서는 ‘-샤-’가 쓰인다고 기술하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다. 그러나 그렇게 보기 위해서는 매개모음을 가진 어미 앞에서도 ‘-시-’가 ‘-샤-’로 나타나야 할 텐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는 ‘-시-’의 이형태 ‘-샤-’는 인정하지 않기로 한다.
주009)
니르르시니:이르시니. 다다르시니[至]. 니를-[至]+으시(주체존대)+니(어미). 현대국어 불규칙활용형 ‘이르러’는 중세국어 ‘니를-’의 활용형이 화석으로 남은 것이다.
주010)
나탯거늘:나타났거늘. 나타났는데. 나타나 있는데. 낱-[現]+아(어미)#잇-[有]+거늘. 오늘날 ‘-거늘’은 순접의 관계로 접속되는 경우에 쓰이는데, 중세국어에서는 순접과 역접의 경우에 두루 쓰인다. ‘-거-’는 과거시제, 완료 또는 확정법을 나타내는데, 자동사와 형용사, 서술격조사 등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아-’가 쓰인다. ‘-아/어#잇-’은 ‘-앳/엣-’을 거쳐 ‘-앗/엇-’으로 발달하였고, 1933년 ‘한글맞춤법통일안’에서 ‘-았/었-’으로 정착되었다.
주011)
해셔:땅에서. ㅎ[地]+애셔.
주012)
선간(仙間):전설에서 신선이 산다는 세계.
주013)
눈섭터리:눈썹털[眉毛]. 두 눈두덩 위나 눈시울에 가로로 길게 모여 난 짧은 털. 오늘날에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눈썹’으로 대역함. ‘터리’는 ‘터럭ㆍ털’과 동의어로 통용되던 어휘. ¶ 眉間 눈섭 라(월4:7ㄱ). 내 바랫  터리 몯 무으리니(석6:27ㄱ). 몸 터럭 굼긔셔(석20:29ㄴ). 거부븨 털 고(능3:103ㄱ).
주014)
빗겟니라:비스듬하게 있느니라. 가로질러 있느니라. -[橫]+어(어미)#잇-[有]+니라.
주015)
제:때에. 나-[生]+ㄹ(관형사형)#제(←저긔). 고유어 표기에서 ‘ㆆ’과 각자병서를 폐지한 〈원각경언해〉(1465) 이전에는 ‘(날)쩨’(영가,상68ㄴ) 또는 ‘()제’(월20:4ㄱ)로 표기하였음.
주016)
고:쓰고[苦]. 15세기 문헌에서 ‘-’와 ‘쓰-’는 각각 의미가 엄격히 구별되었다. - : (맛이) 쓰다[苦]ㆍ사용하다[用], 쓰- : (글씨를) 쓰다[書]ㆍ(갓을) 쓰다[冠].
주017)
거스니:거슬리나니. 거슬-[逆]+(현재시제)+니(어미). 어간 말음 ‘ㄹ’이 자음 어미(, 디 등) 앞에서 자동 탈락함.
주018)
더우믈:더움을[煖]. ‘덥-’의 명사형 ‘더움’에 목적격조사 ‘을’의 통합형. 〈능엄경언해〉(1461)에서 ‘ㅸ→오/우/ㅇ’로 교체되기 전에는 ‘더’으로 표기하였다.
주019)
제:제 스스로가. 저(재귀대명사)+ㅣ(주격조사)’. ‘:제(상성)’는 주격형이고, ‘제(평성)’는 관형격형임.
주020)
용화(龍華):미륵 부처.
주021)
보리기(菩提記):‘보리(菩提)’는 정각(正覺)의 지혜. ‘보리기’는 올바른 깨달음의 지혜를 얻었다는 기별.
주022)
엇뎨오:어째서인가? 엇뎨[怎]+오(의문보조사).
주023)
키:크게. 크-[大]+이(부사파생 접미사). 형용사 ‘크-’의 파생명사는 ‘킈’[←크-+의].
주024)
아로미:앎이. 깨달음이. 아는 것이. 알-[曉]+옴(명사형)+이(주격).
주025)
나:같으나. +-+나. 어간이 ‘/-’으로 나타기도 함.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026)
딕머구미:찍어먹음이. 어간 ‘딕먹-’은 ‘딕-[啄]+먹-[食]’의 비통사적 합성어로, 명사형은 ‘딕머굼’.
주027)
:때를. 시기를. [時]+을(목적격조사).
주028)
블오:(배가) 부름을. ‘브르-’[飽]에 명사형어미 ‘옴’이 결합한 것으로 모음 어미 앞에서는 ‘블-’로 활용하던 당시 활용상의 특이성 때문임.
주029)
제:제 스스로가. 저(재귀대명사)+ㅣ(주격조사)’. ‘:제(상성)’는 주격형이고, ‘제(평성)’는 관형격형임.
주030)
낫나치:낱낱이. ‘나치’(영가,상40ㄱ)와 공존함. 〈번역박통사〉(1517년경)에는 비자음동화형 ‘난나치’(상41ㄱ)가 나타남.
주031)
적광(寂光):세상의 번뇌를 끊고 적정(寂靜)한 열반의 경계로 들어가 발휘하는 참된 지혜의 빛.
주032)
용화(龍華):미륵 부처.
주033)
기별(記莂):기별(記別)이라고도 한다. 부처가 수행하는 사람에게 미래에 성불할 시기,국토,불명(佛名),수명 따위를 낱낱이 구별하여 예언하는 일. 수기(授記)와 거의 같은 뜻.
주034)
적장(寂場):적광(寂光)과 같은 뜻.
주035)
여희요미오:여읨이고. 이별함이고. 여희-[離]+욤(명사형어미)+이-(서술격조사)+오(‘고’의 이형태).
주036)
반야(般若):지혜(智慧)를 뜻함. 모든 미혹(迷惑)을 끊고 진정한 깨달음을 얻는 힘을 가리키며, 모든 법을 통달하여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마음의 작용을 말함.
주037)
비로자나(毗盧遮那):연화장 세계에 살며 그 몸은 법계(法界)에 두루 차서 큰 광명을 내비치어 중생을 제도하는 부처님.
주038)
혀내야:빼내어. 〈원각경언해〉(1465) 이전에는 ‘내-’식으로 표기함. ¶ 貪着 내시니(법4:6ㄱ).
주039)
보람:표시. 오늘날 ‘보람’은 ① 표를 해두는 것 또는 그런 표적. ② 어떤 일을 한 뒤에 얻어지는 좋은 결과나 만족감. 용언으로는 ‘어떤 일을 한 뒤에 좋은 결과나 가치, 만족감이 있다’는 뜻으로 ‘보람되다’란 말이 사용됨. ¶ 標 나토아 보람시오(금삼4:28ㄴ).
주040)
본분(本分):본래부터 타고난 모습. 인간존재의 원천적인 자성(自性). 자성은 자기 자신의 본체. 현대국어에서는 ‘사람이 저마다 가지는 본디의 신분’ 또는 ‘의무적으로 마땅히 지켜 행하여야 할 직분’ 정도의 뜻으로 변화함.
주041)
만병(萬病):온갖 병.
주042)
금선(金仙):금빛이 나는 신선이라는 뜻으로, ‘부처’를 이르는 말.
주043)
:삼킴을. 삼키는 것을. -[呑]+옴(명사형)+(목적격조사). ‘기-’(월23:87ㄱ)와는 이표기. ‘키-’는 18세기 자료부터 출현하기 시작한다. ¶ 쳘환 키고 목라면 텰믈 마시며(지장경, 상21ㄴ).
주044)
이:‘忠言이’의 ‘이’는 비교의 부사격조사. ‘이’를 주격조사로 보아 이것이 쓰인 문장을 이중주어문으로 보기도 한다. ¶ 一萬 八千 히 다 金色이 야(석13:17ㄱ).
주045)
신수(信受):믿고 받아들임.
주046)
제:제 스스로가. 저(재귀대명사)+ㅣ(주격조사)’. ‘:제(상성)’는 주격형이고, ‘제(평성)’는 관형격형임.
주047)
존(尊):존자(尊者). 학문과 덕행이 뛰어난 부처의 제자. ¶ 尊者 尊시니라 혼 마리니(석3:7ㄴ).
주048)
외리언마:될 것이건마는.
주049)
즐기디:즐겨 하지. 즐겨 받아들이지. 한문 ‘(不)肯’에서 대한 대역.
주050)
아니니라:아니하기 때문이다.
주051)
카온:날카로운. 두뇌나 판단력이 날카로운. 생각하는 힘이 빠르고 정확한. [刃]+갑(형용사파생 접미사)+(관형사형어미)→카〉카온.
주052)
제:제 스스로가. 저(재귀대명사)+ㅣ(주격조사)’. ‘:제(상성)’는 주격형이고, ‘제(평성)’는 관형격형임.
주053)
왼:잘못된. 외-[非]+ㄴ(관형사형).
주054)
:것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주055)
모도와:모아. 한데 모아 합쳐. 모도-[總]+w+아(어미). ‘모도아’(석6:46)(금삼2:55)가 일반적이다. ‘모도와’는 ‘모도-’와 ‘-아’가 결합할 때 통합될 때 활음 ‘w’가 첨가된 결과로 수의적인 현상임.
주056)
디뇨미:지님이. 지니는 것이[持]. 디니-[持]+옴(명사형)+이(주사).
주057)
바믈:바닷물. 바[海]+믈[水]. 15세기 문헌에 ‘바믈’(두초20:15ㄴ)과 ‘바닷믈’(석23:26ㄴ)이 공존한다. ‘바’과 ‘바다ㅎ’는 의미는 같되 음운연쇄가 다른 쌍형어.
주058)
니샨:이르신. 말씀하신. 니-[云]+시(주체존대 선어말어미)+아+ㄴ.
주059)
배여:바여. 바[所]+ㅣ여(호격조사).
주060)
곤(鯤):곤. ‘장자’라는 책에 나오는 상상 속의 큰 물고기. 흔히 매우 큰 사물을 비유적으로 이를 때에 쓰는 말이다.
주061)
고래라:고래[鯨]이다. ¶ 고래 머리 므를  도다(두초24:31ㄱ).
주062)
아:과거의. 예전의. ‘宿’의 대역. ‘아’의 동의어로 ‘:아·래’가 있음. 성조가 다른 ‘아·래’는 [下]의 뜻.
주063)
업(業):행위(行爲), 조작(造作), 작용(作用), 소작(所作) 등을 뜻함. 의지에 의한 심신(心身)의 활동 행위. 행위만이 아니라 행위의 여세(餘勢)까지 포함한다.
주064)
연(緣):원인을 도와 결과를 낳게 하는 작용.
주065)
보(報):갚음. 인과응보(因果應報). 즉 악한 이는 앙화로 갚고 착한 이는 복으로 갚는다는 것. 보통 ‘보’는 인(因)에 대하고, 과(果)는 인(因)에 대하여 말하지만, 이들을 구별하지 않고 ‘보(報)’라고 함.
주066)
러디리언마:떨어질 것이건마는.
주067)
아이:천(賤)히. 압-[賤]+이(부사파생 접미사). ¶ 가야이 아이 너기며(법화2:163ㄱ).
주068)
스러디고:스러지고. 없어지고.
주069)
외오오미:외우는 것이. 오늘날 ‘외우다-외다’는 ‘본말-줄임말’의 관계로 인식하지만, 중세어에서는 ‘외오-’ 하나뿐이고, ‘:외-’는 ‘틀리다’란 뜻으로 다른 단어였음. 어간 말음이 ‘우/오’인 경우 명사형은 ‘우옴/오옴’으로 나타남. 외오-[誦]+옴+이. ¶ 닑거나 외오거나(석19:24ㄱ). 衆生 일우오미오(월석23:17ㄴ).
주070)
공덕(功德):‘공’은 좋은 일을 함으로써 쌓이는 것이고, ‘덕’은 그러한 수행을 통해서 얻어진 것.
주071)
가뵤미:비교함이. 비유함이. ‘가뵴’은 어간 ‘가비-’[譬喩]에 명사형 어미 ‘-옴’의 통합형.
주072)
밋디:미치지. ‘및디’에서 ‘팔종성가족용’의 제약으로 치음인 ‘ㅊ’을 동일 서열의 전청자 ‘ㅅ’으로 대표해서 씀.
주073)
몯리로다:못하리로다. 몯(부사)+-+리+도/로+다. ‘-도-’는 서술격조사.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는 ‘-로-’로 교체된다.
주074)
착(著):사물에 집착하는 것.
주075)
상(相):볼 수 있고 알 수 있는 모습.
주076)
업소:없음은. 없-[無]+옴(명사형어미)+(보조사). ‘업숨’이 일반적. ¶ 모미 나 업숨 보미오(원, 상2-2:23ㄴ)
주077)
과보(果報):업인(業因)의 결과. 행업(行業)으로 인해서 받는 결과. 전에 행동했던 선업이나 악업에 의해 나중에 그 대가로서 받는 즐거움이나 고통 등의 결과.
주078)
잇녀:있느냐? 있는가?
주079)
다아:다하여. 다-[盡]+아. ‘다다〉다다’는 용언의 일반형 ‘-다’형에 유추된 결과일 수도 있고, ‘다아’가 부사화한 ‘다’에 ‘-다’가 결합한 것일 수도 있다.
주080)
보리(菩提):범어의 음역. 정각(正覺)의 지혜. 불(佛), 연각(緣覺), 성문(聲聞) 등이 각각 그 능력에 따라 얻은 깨달음의 지혜.
주081)
바:바로[直]. 바-[直]+Ø(부사파생 접미사). 형용사 어간이 접사의 결합 없이 부사로 파생된 것으로 보기도 하고, 동일한 어휘가 2가지 품사 자격을 가지는 것으로 보아 품사의 통용으로 간주하기도 함. ¶ 브르[飽]. 하[多]. 더듸[遲] 등.
주082)
증(證)야:지각하여. 깨달아.
주083)
걷나도다:건너도다. 어간 ‘걷나-’의 비음화형 ‘건나-’(법1:109)도 사용됨. 모음교체형 ‘걷너-’(삼,충11)〜건너-’(용18)도 15세기 문헌에 공존함. ‘-도-’는 서술격조사 및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는 ‘-로-’로 교체된다.
주084)
서흐레:계급(階級). ¶ 陛 서흐레라(법2:104). 階級 서흐레(자회,중6).
주085)
모딘:모진. 악한. 사나운. 모딜-[惡]+ㄴ. 비음 ‘ㄴ’ 앞에서 어간 말음 ‘ㄹ’이 탈락함.
주086)
인(因):원인. 결과를 일으키는 것. 근거가 되는 것.
주087)
브르뇨:불렀느냐? 불렀는가? 브르-[招]+니+오(의문법어미). 15세기 국어에서 ‘라’체 의문법 종결어미 ‘오’의 선택은 선행하는 의문사 ‘누’와 호응한 결과이다. 설명의문문.
주088)
진성(眞性):진실한 본성. 인간이 본래 갖추고 있는 본성. 법성(法性). 본체.
주089)
뮈워:움직이게 하여. 뮈-+우(사동접미사)+어(어미).
주090)
이어디:흔들지. 어간은 ‘이어-’인데, 16세기 자료에 ‘이아-’도 보인다. ¶ 안로 이어고(능2:18). 고지를 이아면[把搖車搖一搖](번박,상57).
주091)
오란:오랜. 오라-[久]+ㄴ.
주092)
무명(無明):인간의 근본적인 무지로서 가장 근본적인 번뇌.
주093)
하롯:하늘로부터. 하+로(시발점 부사격조사)+ㅅ. ‘ㅅ’은 관형격조사로 보인다. ¶ 큰 道理 하롯 몬져 나니(월2:70).
주094)
몬졔며:먼저이며. 몬져[先]+ㅣ며.
주095)
롯:땅으로부터. ㅎ[地]+로/으로(시발점 부사격조사)+ㅅ. ¶ 祖上 한아비롯 우흘 無數히 티닐온 마리라(석3:13ㄴ).
주096)
괴외야:고요하여[寂]. 어근 ‘괴외-’의 발음은 [koj·oj]. 순행동화로 ‘괴’ [koj·joj] (두중24:55)로도 변함. j 음이 탈락해 ‘고요’[ko·jo](두중2:16)로도 썼는데, 이는 중세국어의 ‘ㅚ’가 이중모음 [oj]이었음을 전제한 것이다.
주097)
요요(寥寥):고요하고 쓸쓸함. ¶ 四方 도라보 寥寥야 一境이 뷔도다(남명, 하36ㄴ).
주098)
도다:하도다. ‘-도-’는 서술격조사 및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는 ‘-로-’로 교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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