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금강경삼가해 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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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 여법수지분(如法受持分)
  • 여법수지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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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법수지분 1


【경】 爾時須菩提ㅣ 白佛言오 世尊하 當何名此經며 我等이 云何奉持고 佛告須菩提샤 是經이 名爲金剛般若波羅蜜이니 以是名字로 汝當奉持니라

【說誼】

금강경삼가해 권3:5ㄱ

從初敷座야 極至於此히 一經體備고 說義已周니

처 敷座 주001)
부좌(敷座):
자리를 펴고 앉으심.
샤 브터 이 니를 주002)
니를:
이를. 도달할. 니르-[至]+ㄹ.
히 주003)
히:
까지. +-+이(부사형어미). ‘-’의 예는 드물다. 흔히 ‘-이’를 부사파생 접미사로만 기술하나, ‘-이’가 결합한 용언이 서술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면 부사형어미로 기술하여야 할 것이다.
經體 주004)
경체(經體):
한 경전에서 말하려는 주제. 한 경전의 근본 정신.
고 주005)
고:
갖추고. -+고. 여기서는 타동사로 쓰임. 8종성표기법.
니샨 디 주006)
디:
뜻이. +이. ‘〉’은 근대국어 시기에 일어난 변화.
마 니 주007)
니:
갖추어지니(자동사). 자동사·타동사로 두루 쓰는 능격동사임.

처음 ‘부좌하심’으로부터 여기에 이르기까지 한 경전의 체를 갖추고 설하신 뜻이 이미 갖추어지니,

【說誼】由是로 空生이 請安經名야 以求奉持어늘 如來ㅣ 於是예 叩其兩端야 兩手分付시니라

이런 젼로 空生이 經 일훔 주008)
일훔:
이름. ‘일훔’은 동사의 명사형으로 쓰이기도 한다.
지호 주009)
지호:
지음을. 짓는 것을. 짛-+옴+.
請야 奉持호 求거 如來ㅣ 이 주010)
이:
여기서. ‘이+ㆁ+에’의 구조에 소급되는 것으로 보인다. ‘ㆁ’은 장소를 가리키는 의존명사로 추정된다.
두 그틀 두드려 두 소로 호아 브티시니라 주011)
브티시니라:
맡기시니라. ‘付’는 ‘맛디다[任]’로 번역되기도 하였다. ‘호아 맛됴 시고 = 分付了시고(이 책 3:6ㄱ)’.

이런 까닭으로 공생이 경전 이름 짓기를 청하여 받들어 지닐 것을 구하거늘, 여래가 여기서 두 끝을 두드려 두 손으로 나누어 맡기시니라.

【冶父】今日에 小出大遇도다

오나래 주012)
오나래:
오늘날에. 오+ㅅ(관형격조사)+날+애.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져기 주013)
져기:
작게. 젹-+이(부사파생 접미사).
내오 주014)
내오:
내고. 내-+고(연결어미).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크게 맛나도다 주015)
맛나도다:
만났도다. 맞나-+도+다. 평서형 종결어미 ‘-다’와 ‘-라’의 대립은 상보적이다. ‘-라’는 ‘-오/우, -니-, -리-, -더-, -지-’ 등의 선어말어미와 서술격조사 뒤에서 쓰이고, ‘-다’는 ‘--, -거-, -시-, --, -도-, -ㅅ-, --’ 등의 선어말어미와 용언 어간 뒤에서 쓰인다. ‘-도-’는 서술격조사 뒤에서는 ‘-로-’로 교체된다.

오늘 작게 내고 크게 만났도다(얻었도다).

【說誼】一問經名야 求奉持어 和槃托出샤 親分付시니 可不謂之太遇乎아

 번 經 일훔 주016)
일훔:
이름. ‘일훔’은 동사의 명사형으로 쓰이기도 한다.
묻와 주017)
묻와:
여쭈어. 묻-++아 → 묻〉묻와.
奉持호 求거 주018)
반(槃):
소반.
조쳐 자바내샤 親히 호아 브티시니 주019)
브티시니:
부치시니. 맡기시니. 븥-+이+시+니/으니. ‘付’는 ‘맛디다[任]’으로 번역되기도 하였다. ‘호아 맛됴 시고 = 分付了시고(이 책 3:6ㄱ)’. ‘-시-’의 이형태 ‘-샤-’를 인정하고, 자음 앞에서는 ‘-시-’가 쓰이고 모음 앞에서는 ‘-샤-’가 쓰인다고 기술하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다. 그러나 그렇게 보기 위해서는 매개모음을 가진 어미 앞에서도 ‘-시-’가 ‘-샤-’로 나타나야 할 텐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는 ‘-시-’의 이형태 ‘-샤-’는 인정하지 않기로 한다.
어루 주020)
어루:
가히. 능히.
크게 맛나다 주021)
맛나다:
만났다. 맞-+나-+다. 동사 어간에 ‘-다’가 결합하면 과거시제를 나타냄.
아니 닐어리여 주022)
닐어리여:
말하지 않겠는가. 말할 수 있지 않겠는가? 니르/니/닐-+거/어(확정법 선어말어미)+리+어. 이 ‘-어’는 연결어미에서 발달한 종결어미이다. 만약 이것이종결어미 ‘-거’라면 ‘ㄱ’ 약화를 거쳐 ‘-어’로 적힐 것이다.

한 번 경 전의 이름을 여쭈어 받들어 지니기를 구하거늘, 소반째로 잡아 내시어 친히 분부하시니, 가히 크게 만났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지 않겠는가?

【頌】火不能燒며 水不能溺며 風不能飄며 刀不能劈

금강경삼가해 권3:5ㄴ

며 軟似兜羅고 硬如鐵壁니 天上人間애 古今이 不識다 咦

브리 주023)
브리:
불이. 블〉불.
能히 디 주024)
디:
사르지. -[燒]+디. ‘ㄷ’ 앞에서 ‘ㄹ’ 탈락.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몯며 므리 能히 디 주025)
디:
잠기게 하지. ‘-’은 자동사로도 쓰이는데, 여기서는 현대국어와 달리 타동사로 쓰였다.
몯며 미 能히 부디 주026)
부디:
불어 날리지. 불-[吹]+디. ‘ㄷ’ 앞에서 ‘ㄹ’ 탈락. ‘불-’이 여기서는 타동사로 쓰였다.
몯며 갈히 주027)
갈히:
칼이. 갏+이. ‘갏’은 ㅎ종성체언.
能히 디 주028)
디:
깨뜨리지. 째지. ‘-’는 [破], [剝], [劈] 등을 나타냄.
몯며 보라오미 兜羅 주029)
도라(兜羅):
도라솜. 도라면. 부드러운 솜. ‘도라’는 범어로서 풀 이름.
며 주030)
며:
같으며. +-+나. 어간이 ‘/-’으로 나타기도 함.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구두미 鐵壁 니 天上과 人間과애 古今이 아디 몯다 주031)
이(咦):
크게 외치는 소리.

불이 능히 사르지 못하며 물이 능히 잠기게 하지 못하며 바람이 능히 불어 날리지 못하며 칼이 능히 깨뜨리지(자르지) 못하며, 부드러움이 도라면 같으며 굳음이 철벽 같으니, 천상과 인간 세상에 고금이 알지 못하는구나. 이(咦)!

【說誼】般若波羅蜜 千變야도 變不去ㅣ로다 雖然變不去나 物來卽應이로다

槃若波羅蜜 주032)
반야바라밀(槃若波羅蜜):
범어의 음역. ‘반라야바라밀(般羅若波羅蜜)’이라고도 한다. 완전한 지혜, 지혜의 완성. ‘반야(般若)’는 지혜(智慧)를 뜻함. 모든 미혹(迷惑)을 끊고 진정한 깨달음을 얻는 힘을 가리키며, 모든 법을 통달하여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마음의 작용을 말함. ‘바라밀’은 ‘뗏목’.
 즈믄 디위 주033)
디위:
번. 횟수.
變야도 變야 가디 아니놋다 비록 變야 가디 아니나 物이 오면 곧 應놋다

반야바라밀은 천 번 변하여도 변해 가지 아니하도다. 비록 변해 가지 아니하나, 외물(중생)이 오면 곧 응하는구나.

【說誼】雖然應物나 亦不變去ㅣ로다 非情識到ㅣ어니 那容思慮ㅣ리오

비록 物을 應나  變야 가디 아니놋다 주034)
정(情):
보통 사람의 심정.
주035)
식(識):
객관적 대상을 분별하는 것.
주036)
괘:
-이/가. 과(접속조사)+ㅣ(주격조사). 중세국어에서는 ‘-와/과’로 나열되는 마지막 체언 뒤에도 ‘-와/과’가 쓰였다.
니르디 몯거니 엇뎨 주037)
엇뎨:
어찌.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思慮 容納리오 주038)
리오:
-하리오. -+리+고(의문종결어미). ‘-리-’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비록 외물과 응하더라도 또 변해 가지 아니하는구나. 정(情)과 식(識)이 도달하지 못하니, 어찌 사려(思慮)를 용납하리오.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3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부좌(敷座):자리를 펴고 앉으심.
주002)
니를:이를. 도달할. 니르-[至]+ㄹ.
주003)
히:까지. +-+이(부사형어미). ‘-’의 예는 드물다. 흔히 ‘-이’를 부사파생 접미사로만 기술하나, ‘-이’가 결합한 용언이 서술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면 부사형어미로 기술하여야 할 것이다.
주004)
경체(經體):한 경전에서 말하려는 주제. 한 경전의 근본 정신.
주005)
고:갖추고. -+고. 여기서는 타동사로 쓰임. 8종성표기법.
주006)
디:뜻이. +이. ‘〉’은 근대국어 시기에 일어난 변화.
주007)
니:갖추어지니(자동사). 자동사·타동사로 두루 쓰는 능격동사임.
주008)
일훔:이름. ‘일훔’은 동사의 명사형으로 쓰이기도 한다.
주009)
지호:지음을. 짓는 것을. 짛-+옴+.
주010)
이:여기서. ‘이+ㆁ+에’의 구조에 소급되는 것으로 보인다. ‘ㆁ’은 장소를 가리키는 의존명사로 추정된다.
주011)
브티시니라:맡기시니라. ‘付’는 ‘맛디다[任]’로 번역되기도 하였다. ‘호아 맛됴 시고 = 分付了시고(이 책 3:6ㄱ)’.
주012)
오나래:오늘날에. 오+ㅅ(관형격조사)+날+애.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주013)
져기:작게. 젹-+이(부사파생 접미사).
주014)
내오:내고. 내-+고(연결어미).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주015)
맛나도다:만났도다. 맞나-+도+다. 평서형 종결어미 ‘-다’와 ‘-라’의 대립은 상보적이다. ‘-라’는 ‘-오/우, -니-, -리-, -더-, -지-’ 등의 선어말어미와 서술격조사 뒤에서 쓰이고, ‘-다’는 ‘--, -거-, -시-, --, -도-, -ㅅ-, --’ 등의 선어말어미와 용언 어간 뒤에서 쓰인다. ‘-도-’는 서술격조사 뒤에서는 ‘-로-’로 교체된다.
주016)
일훔:이름. ‘일훔’은 동사의 명사형으로 쓰이기도 한다.
주017)
묻와:여쭈어. 묻-++아 → 묻〉묻와.
주018)
반(槃):소반.
주019)
브티시니:부치시니. 맡기시니. 븥-+이+시+니/으니. ‘付’는 ‘맛디다[任]’으로 번역되기도 하였다. ‘호아 맛됴 시고 = 分付了시고(이 책 3:6ㄱ)’. ‘-시-’의 이형태 ‘-샤-’를 인정하고, 자음 앞에서는 ‘-시-’가 쓰이고 모음 앞에서는 ‘-샤-’가 쓰인다고 기술하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다. 그러나 그렇게 보기 위해서는 매개모음을 가진 어미 앞에서도 ‘-시-’가 ‘-샤-’로 나타나야 할 텐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는 ‘-시-’의 이형태 ‘-샤-’는 인정하지 않기로 한다.
주020)
어루:가히. 능히.
주021)
맛나다:만났다. 맞-+나-+다. 동사 어간에 ‘-다’가 결합하면 과거시제를 나타냄.
주022)
닐어리여:말하지 않겠는가. 말할 수 있지 않겠는가? 니르/니/닐-+거/어(확정법 선어말어미)+리+어. 이 ‘-어’는 연결어미에서 발달한 종결어미이다. 만약 이것이종결어미 ‘-거’라면 ‘ㄱ’ 약화를 거쳐 ‘-어’로 적힐 것이다.
주023)
브리:불이. 블〉불.
주024)
디:사르지. -[燒]+디. ‘ㄷ’ 앞에서 ‘ㄹ’ 탈락.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주025)
디:잠기게 하지. ‘-’은 자동사로도 쓰이는데, 여기서는 현대국어와 달리 타동사로 쓰였다.
주026)
부디:불어 날리지. 불-[吹]+디. ‘ㄷ’ 앞에서 ‘ㄹ’ 탈락. ‘불-’이 여기서는 타동사로 쓰였다.
주027)
갈히:칼이. 갏+이. ‘갏’은 ㅎ종성체언.
주028)
디:깨뜨리지. 째지. ‘-’는 [破], [剝], [劈] 등을 나타냄.
주029)
도라(兜羅):도라솜. 도라면. 부드러운 솜. ‘도라’는 범어로서 풀 이름.
주030)
며:같으며. +-+나. 어간이 ‘/-’으로 나타기도 함.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031)
이(咦):크게 외치는 소리.
주032)
반야바라밀(槃若波羅蜜):범어의 음역. ‘반라야바라밀(般羅若波羅蜜)’이라고도 한다. 완전한 지혜, 지혜의 완성. ‘반야(般若)’는 지혜(智慧)를 뜻함. 모든 미혹(迷惑)을 끊고 진정한 깨달음을 얻는 힘을 가리키며, 모든 법을 통달하여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마음의 작용을 말함. ‘바라밀’은 ‘뗏목’.
주033)
디위:번. 횟수.
주034)
정(情):보통 사람의 심정.
주035)
식(識):객관적 대상을 분별하는 것.
주036)
괘:-이/가. 과(접속조사)+ㅣ(주격조사). 중세국어에서는 ‘-와/과’로 나열되는 마지막 체언 뒤에도 ‘-와/과’가 쓰였다.
주037)
엇뎨:어찌.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주038)
리오:-하리오. -+리+고(의문종결어미). ‘-리-’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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