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금강경삼가해 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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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 여법수지분(如法受持分)
  • 여법수지분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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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법수지분 6


【경】 須菩提야 若有善男子善女人이 以

금강경삼가해 권3:13ㄱ

恒河沙等身命으로 布施야도 若復有人이 於此經中에 乃至受持四句偈等야 爲他人說면 其福이 甚多니라

【說誼】無智慧眼야 空然捨施면 此非菩提正路ㅣ라 反招生死苦輪이어니와

智慧眼이 업서 쇽졀업시 주001)
쇽졀업시:
부질없이. 헛되이. 현대국어의 ‘속절없다’는 ‘어쩔 도리 없다’는 의미를 지니나, 여기서는 그 의미가 다르다.
려 布施면 주002)
이:
이것은. 이(지시대명사)+Ø(주격조사).
菩提 주003)
보리(菩提):
보디의 음역. 정각(正覺)의 지혜. 불(佛), 연각(緣覺), 성문(聲聞) 등이 각각 그 능력에 따라 얻은 깨달음의 지혜.
正路ㅣ 아니라 도혀 주004)
도혀:
도리어. 동사의 활용형이 파생부사로 굳어진 것. 원래의 구조는 ‘돌-[回]+(사동접미사)+(강세접미사)+어(어미)’. ‘-어’는 외현되지 않음. 각자병서의 폐지 이후에는 ‘’가 ‘혀’로 적힘.
生死苦輪 브르려니와 주005)
브르려니와:
부르려니와. 브르-[招]+려+니+와.

지혜안(智慧眼)이 없어 속절없이 버려 보시하면 이는 보리의 바른 길이 아니라, 도리어 생사의 고통스러운 윤회를 불러들이려니와,

【說誼】受持四句야 開得慧眼면 此ㅣ 眞菩提正路ㅣ라 當證涅槃眞常리니 有爲無爲優劣이 皎然도다

四句 受持 주006)
수지(受持):
법(法)을 받아서 잊지 않고 지니는 것.
야 慧眼 열면 주007)
이:
이것은. 이(지시대명사)+Ø(주격조사).
眞實 주008)
ㅅ:
-의.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菩提 주009)
보리(菩提):
보디의 음역. 정각(正覺)의 지혜. 불(佛), 연각(緣覺), 성문(聲聞) 등이 각각 그 능력에 따라 얻은 깨달음의 지혜.
ㅅ 正 길히라 주010)
길히라:
깅이라. 긿[道](ㅎ종성체언)+이+라. 여기의 ‘-라’는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가 아니라 연결어미 ‘-어/아’의 이형태로 보인다. 현대국어 ‘아니라서’의 ‘-라’도 ‘-다’의 이형태가 아니라 ‘-아’의 이형태이다.
반기 주011)
반기:
반드시. 반(불규칙적 어근)+이(부사파생접미사). 15세기 국어에는 [必]의 고유어로 ‘반기’ 외에 ‘반시(두초24:32), 반개(두초25:2), 모(용88)’ 등이 반영되었다.
涅槃眞常 주012)
진상(眞常):
참된 열반의 경지.
주013)
증(證):
깨달음.
리니 有爲 주014)
유위(有爲):
만들어진 것. 조작된 것. 인연에 의해 생긴 온갖 현상. 직접 원인인 인(因)과 간접 원인인 연(緣)의 화합에 의해 조작되어 생멸 변화하는 것. 인과 관계에 의해 생멸하는 온갖 현상의 모습. 가시적인 세계의 모든 것.
無爲 주015)
무위(無爲):
조작된 것이 아니고, 인과 관계를 떠나 있는 존재로서, 생멸과 변화를 초월하여 상주하는 절대 존재. 대승에서는 진여 자체와 동일시됨.
주016)
왜:
-이/가. 와(접속조사)+ㅣ(주격조사). 중세국어에서는 마지막으로 나열되는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결합함.
優劣이 도다

4구를 수지하여 지혜의 눈을 열면(뜨면) 이것은 진실된 보리의 바른 길이라, 반드시 열반 진상을 깨달으리니(증득하리니), 유위와 무위의 우열이 맑도다(뚜렷하도다).

【冶父】

금강경삼가해 권3:13ㄴ

兩彩 一賽로다 주017)
로다:
원문 구결의 ‘一賽로다’에는 서술격조사 ‘ㅣ’를 지운 흔적이 보인다. 도/로+다. ‘-도-’는 서술격조사 및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는 ‘-로-’로 교체된다.

두 비츨  번에 賽도다【賽 마 주018)
마:
막을. 막-+(관형사형어미).
시니 주019)
시니:
것이니.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니.
가비건댄 주020)
가비건댄:
비유한다면. 가비-+거+ㄴ댄. ‘-ㄴ댄’은 ‘-ㄹ 것 같으면’ 정도의 뜻으로, 어떤 사실을 인정하되 그것이 뒷말의 근거나 전제가 됨을 나타낸다.
바도기 주021)
바도기:
바둑이. 바독[棋]+이(주격조사).
여러 소니어든 주022)
소니어든:
손이거든. 수(방법)이거든.
 소내 막다  니라】

두 빛을 한 번에 새(賽)하도다.【새(賽)는 막는 것이니, 비유한다면 바둑이 여러 손(수)인데, 한 손(수)로 막다 하듯 하니라.】

【說誼】優劣皎然이 卽不無나 然皆未免修斷功勳이어니와

優와 劣 주023)
왜:
-이. 마지막으로 나열되는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 ‘과/와’가 쓰임.
고미 곧 업디 아니나 그러나 닷가 주024)
닷가:
닦아. -[修]+아.
긋논 주025)
긋논:
끊는. 긏-[斷]++오/우+ㄴ.
功 다 免티 몯거니와 주026)
몯거니와:
못하거니와. 몯(부사)+-+거+니+와.

우(優)와 열(劣)이 맑음(뚜렷함)이 곧 없지 아니하나, 그러나 닦아 끊는 공(功)을 다 면치 못하거니와,

【說誼】若是本分衲僧 動靜이 皆行施어니 何勞捨身命이며 語黙이 皆轉經이어니 何煩讀文字ㅣ리오 伊麽則持經行施ㅣ 不故兼而自兼이로다

다가 주027)
다가:
혹. 조건절을 이끌 때에는 ‘만일’의 뜻을 지님.
本分 주028)
본분(本分):
인간존재의 원천적인 자성(自性).
누비 주029)
누비:
누비옷. 납의(衲衣).
 動靜이 다 布施 行호미어니 므슴 주030)
므슴:
무슨. 대명사와 관형사로 쓰이는데, 여기서는 관형사.
身과 命과 잇비 주031)
잇비:
동사 ‘잋-[勞. 倦]’에 형용사 파생 접미사 ‘-브-’가 결합하여 ‘잇브-[勞]’가 파생된 후 다시 부사파생접사 ‘-이’가 통합한 것.
리며 語黙이 다 經을 轉호미어니 므슴 文字 어즈러이 주032)
어즈러이:
어즈럽/어즈러-[繁]+이. 어즈러〉어즈러이.
닐그리오 주033)
닐그리오:
읽으리오. 닑-+으리+고(의문종결어미). ‘-리-’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러면 經 디니며 布施 行호미 부러 주034)
부러:
일부러.
兼티 아니야도 주035)
제:
제 스스로가. 저(재귀대명사)+ㅣ(주격조사). ‘스스로’란 뜻을 내포함. ‘:제(상성)’는 주격형이고, ‘제(평성)’는 관형격형임.
리로다 주036)
리로다:
하리로다. -+리+도/로+다. ‘-도-’는 서술격조사 및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는 ‘-로-’로 교체된다.

혹 이 본분의 누비옷 입은 중은 동정(動靜)이 다 보시를 행함이니 무슨 몸과 목숨을 피곤하게 버리며, 말하고 침묵함이 다 경전을 전파함이니 무슨 문자를 어지러이 읽으리오? 그러면 경전을 지니며 보시를 행함이 일부러 겸하지 아니하여도 제 스스로 겸하리로다.

【頌】伏手滑槌로 不換劍야도 善使之人 皆總便이니

금강경삼가해 권3:14ㄱ

라(皆總便他本作能穩便) 不用安排야 本現成니 箇中에 須是英靈漢이니라

어푼 주037)
어푼:
엎은. 엎-+오/우+ㄴ.
손과 믯믜즌 주038)
믯믜즌:
밋밋한. 사전에서 기본형을 ‘믯믲다’로 잡았으나, 8종성표기법을 고려하면 기본형은 ‘믲믲다’일 가능성이 크다.
마치 주039)
마치:
망치.
주040)
로:
-로. 현대국어에서는 이 위치에 ‘을’이 쓰인다.
갈 주041)
갈:
칼을. 갏[刀]+(목적격조사). ‘’은 현대국어에서는 ‘로’가 쓰일 자리에 쓰인 것이다.
밧고디 주042)
밧고디:
바꾸지. 밧고-+디.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아니야도 됴히 주043)
됴히:
잘. 둏-[善]+이(부사파생 접미사).
브리 사 다 쉽니라 주044)
쉽니라:
쉽느니라. ‘쉽-’은 형용사인데, 드물게 ‘--’와 결합함.
安排 디 아니야 本來 現히 이니 주045)
이니:
이루어지니. 일-[成]+으니. 어간말음이 ‘ㄹ’일 때에는 매개모음이 나타나지 않고 ‘ㄹ’은 탈락함.
이 中에 모로매 이 英靈 漢이니라【安排 사 주046)
사:
사람이. 사람의. 서술어가 관형사형이면 그 주어는 관형격조사와 결합하여 나타남. 관형격조사에는 ‘ㅅ’과 ‘/의’가 있는데, 전자는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고 후자는 [-높임]의 유정체언에 쓰인다.
힘드려  시라】

엎은 손과 밋밋한 망치로 칼을 바꾸지 아니하여도 잘 부리는 사람은 다 쉽느니라. 안배(安排)를 쓰지 아니하여 본래 뚜렷이 이루어지니, 이 중에 모름지기 이는 영령(英靈)한 사람이니라.【안배(安排)는 사람이 힘들여 하는 것이다.】

【頌】囉囉哩哩囉囉 山花ㅣ 笑며 野鳥ㅣ 歌다 此時예 如得意면 隨處야 薩婆訶ㅣ리라

囉囉哩哩囉囉 주047)
라라리리라라:
의성어.
뫼헷 주048)
뫼헷:
산의. 산에 있는. 묗(ㅎ종성체언)+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고지 주049)
고지:
꽃이. 곶+이.
우며 주050)
우며:
웃으며. -+으며.
햇 주051)
햇:
들의. (ㅎ종성체언)+애(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주052)
새:
새가. 새+Ø(주격조사).
놀애 브르다 이 주053)
:
때에. [時]+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다가 들 得면 고 주054)
고:
곳을. 장소를. 곧+(목적격조사).
조차 薩婆訶 주055)
사바하(薩婆訶):
진언의 끝에 붙여 성취를 기원하는 말.
ㅣ리라

라라리리라라. 묏꽃이 웃으며 들새가 노래 부르는구나. 이 때에 만일 뜻을 얻으면 곳을 좇아 사바하(薩婆訶)이리라.

【說誼】若是本分人 卽日用이 便是妙用이어니 何須更借脩斷方便이리오 不用今日安排야도 妙用이 本自現成이니

다가 주056)
다가:
혹. 조건절을 유도하면서 ‘만약’의 뜻을 나타내기도 함.
本分 주057)
본분(本分):
인간존재의 원천적인 자성(自性).
앳 사 곧 日用 주058)
일용(日用):
일상 생활의 작용.
이 곧 주059)
이:
이것이. 이+Ø(주격조사). 한문의 직역에 따라 쓰인 말. 번역하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다.
妙用 주060)
묘용(妙用):
묘법의 작용.
이어니 주061)
이어니:
-이니. 이(서술격조사)+거(확정법 선어말어미)+니. ‘-거-’는 과거시제, 완료 또는 확정법을 나타내는데, 자동사와 형용사, 서술격 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인다.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엇뎨 모로매 닷가 주062)
닷가:
닦아. -+아.
그출 주063)
그출:
끊을. 긏-[斷]+오/우+ㄹ.
方便 다시 假借리오 오날 安排 디 아니야도 妙

금강경삼가해 권3:14ㄴ

用이 本來 주064)
제:
제 스스로가. 저+ㅣ(주격조사). 저(재귀대명사)+ㅣ(주격조사)’. ‘:제(상성)’는 주격형이고, ‘제(평성)’는 관형격형임.
現히 이렛니 주065)
이렛니:
이루어져 있으니. 일-[成]+어+잇-[有]++니. ‘-아/어#잇-’은 ‘-앳/엣-’을 거쳐 ‘-앗-엇-’으로 발달하였고, 1933년 ‘한글맞춤법통일안’에서 ‘-았/었-’으로 정착되었다. 중세국어에 ‘-아/어#잇-, -앳/엣-, -앗/엇-’이 모두 나타난다. ‘잇-’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혹 이 본분의 사람은 곧 일용(日用)이 곧 이것이 묘용(妙用)이니 어찌 모름지기 닦아 끊을 방편을 다시 빌어 의지하리오? 오늘날 안배(安排)를 쓰지 아니하여도 묘용이 본래 제 스스로가 이루어져 있으니,

【說誼】此非劣機境界라 須是過量人이라 始得다 只如過量人境界 作麽生道오

이 사오나온 주066)
사오나온:
못난. 열등한. 사오납-[劣]+(관형사형어미)→사오나〉사오나온.
根機의 境界 아니라 주067)
아니라:
아니라. 아니-+라. ‘-라’는 연결어미로서 ‘-아/어’의 이형태. 서술격조사 뒤에서는 이 ‘-라’가 쓰인다. 현대국어 ‘아니라서’의 ‘-라’도 ‘-어/아’의 이형태이다.
모로매 이 量애 너믄 사미라 주068)
사미라:
사람이라야. 사+이+라+. ‘-라’는 ‘-어/아’의 이형태. ‘-’는 체언, 조사, 어말어미 뒤에 두루 쓰이는 강조의 보조사.
올타 오직 過量 사 境界 엇뎨 니리오

이는 열등한 근기(根機)의 경지가 아니라, 모름지기 이는 (일정한) 양(量)에서 넘어선 사람이라야 옳다. 오직 (일정한) 양에 넘어선 사람의 경지는 어찌 이르리오?

【說誼】海晏河淸風月이 好니 人人이 齊唱大平歌ㅣ로다 何獨人人이 如是리오

바리 주069)
바리:
바다가. ‘바닿’과 ‘바’이 공존함.
便安며 미 고  주070)
:
바람. 중세국어에서는 ①[風]을 뜻하기도 하고 ②[壁]을 뜻하기도 함. 동음이의 관계.
왜 주071)
왜:
달이. +과(접속조사)+ㅣ(주격조사). ‘ㄹ’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됴니 사마다 大平歌 골오 주072)
골오:
고루. 모두. 고-[齊]+오(부접).
브르놋다 주073)
브르놋다:
부르는구나. 브르-++옷+다. 평서형 종결어미 ‘-다’와 ‘-라’의 대립은 상보적이다. ‘-라’는 ‘-오/우, -니-, -리-, -더-, -지-’ 등의 선어말어미와 서술격조사 뒤에서 쓰이고, ‘-다’는 ‘--, -거-, -시-, --, -도-, -ㅅ-, --’ 등의 선어말어미와 용언 어간 뒤에서 쓰인다.
엇뎨 사마다 이  니리오

바다가 편안하며(잔잔하며) 강이 맑고 바람과 달이 좋으니, 사람마다 태평가를 고루(모두) 부르는구나. 어찌 사람마다 이 같은 뿐이겠는가?

【說誼】花笑山前야 洩天機고 鳥歌林外야 話無生놋다 頭頭에 自有無窮意니 得來無處ㅣ 不逢原이니라

고지 주074)
고지:
꽃이. 곶+이.
알 주075)
알:
앞에서. 앒+(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우 주076)
우:
웃어. -+어.
天機 나토고 주077)
나토고:
나타내고. 낱-+오(사동접미사)+고.
주078)
새:
새가. 새+Ø(주격조사). 음절부음 [j] 뒤에서 주격조사가 실현되지 않음.
수플 밧긔 주079)
밧긔:
밖에서. +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놀애 블러 주080)
블러:
불러. 브르-+어. ‘르’ 불규칙활용.
無生 니놋다 頭頭 주081)
ㅣ:
-이/가. 원문 구결에서는 부사격조사를 사용했는데, 언해문에서는 주격조사를 씀.
주082)
제:
제 스스로가. 저(재귀대명사)+ㅣ(주격조사)’. ‘:제(상성)’는 주격형이고, ‘제(평성)’는 관형격형임.
無窮 디 잇니 得얀 주083)
얀:
하고 나서는. -+야+ㄴ(보조사). ‘-야’는 연결어미 ‘-어/아’의 이형태.
根源 맛나디 아니 고디 업스니라

꽃이 산 앞에서 웃어 하늘의 기미를 나타내고, 새가 수풀 밖에서 노래를 불러 무생(無生)을 이야기하는구나. 두두(頭頭)가(낱낱이) 제 스스로가 무궁한 뜻이 있으니, 깨달은 이후에는 근원을 만나지 아니할 곳이 없느니라.

【宗鏡】

금강경삼가해 권3:15ㄱ

大覺尊이 本來不立一字샤 而直指人心이어시 須菩提ㅣ 無端히 特請標名와 而强生枝節도다

大覺尊 주084)
대각존(大覺尊):
부처. 석가모니.
이 本來  字도 셰디 주085)
셰디:
세우지. 셔-+ㅣ(사동접미사)+디(보조적 연결어미). 현대국어 ‘세우-’는 사동형 ‘셰-’의 발달형인 ‘세-’에 다시 사동접미사 ‘-우-’를 결합시킨 것이다.
아니샤 人心 바 주086)
바:
바로. 형용사 ‘바-’에서 접사 결합 없이 영파생된 부사.
치거시 주087)
치시거:
가리키시거늘. 치-[指]+시+거. ‘치-’는 ‘敎·指’ 두 가지 의미를 모두 나타냈다. ¶ ① 訓民正音은 百姓 치시논 正 소리라(훈언1ㄱ). ② 右手左手로 天地 치샤 오 내 尊호라(곡20장).
須菩提 귿 업시 特別히 일훔 지후믈 주088)
지후믈:
짓기를. 짛-+옴/움+을.
와 주089)
와:
-하여. -+(겸양 선어말어미)+아→〉와.
强히 가지 주090)
가지:
가지. ‘가지’는 성조에 따라 구별됨. 정음 초기 문헌에서 ‘가‧지(低高)’는 [種類]를, ‘‧가지(高低)’는 [枝]를 가리킴.
 내도다

대각존(大覺尊)이 본래 한 글자도 세우지 아니하시어 사람 마음을 바로 가리키셨거늘, 수보리가 무단히(근거 없이) 특별히 이름 짓기를 청하여 억지로 가지와 마디를 내었구나.

【宗鏡】縱使㭊微塵如世界야도 無相可求ㅣ며 施身命等河沙야도 無法可說이니 且道奉持个什麽오 咄 金剛寶劍이 倚天寒니 外道邪魔ㅣ 俱腦裂이로다

비록 微塵 야 주091)
야:
깨어. 쪼개어. -+야. ‘-야’는 ‘-아’가 순행동화한 것.
世界 게 야도 주092)
상(相):
중생의 그릇된 관념.
 어루 求호미 업스며 身命 布施호 河沙 게 야도 法을 어루 닐오미 업스니  니라 므스글 주093)
므스글:
무엇을. 므슥+을.
奉持료 주094)
돌(咄):
외치는 소리.
金剛寶劍이 하 주095)
하:
하늘을. 하+.
비겨 주096)
비겨:
비스듬히 기대어. 비기-+어.
서늘니 外道와 邪魔왜 다 頭腦ㅣ 야디놋다 주097)
야디놋다:
쪼개어지는구나. -+아/야(보조적 연결어미)+디-(피동의 보조동사 어간)++옷+다.

비록 미진(微塵)을 쪼개어 (무수한) 세계같이 하여도 상(相)을 가히 구할 수 없으며, 목숨을 보시하기를 항하의 모래 같이 하여도 법을 가히 설함이 없으니, 또 말해 보라. 무엇을 받들어 지니리오? 돌! 금강보검이 하늘을 기대어 서늘하니, 외도와 사악한 마귀가 다 머리가 쪼개어지는구나.

【說誼】咄不須向外야 謾馳求ㅣ니 馳求면 未免作兩假리

금강경삼가해 권3:15ㄴ


구틔여 주098)
구틔여:
구태여. 굳이.
밧글 주099)
밧글:
밖을. +.
向야 쇽졀업시 주100)
쇽졀업시:
부질없이. 헛되이. 현대국어의 ‘속절없다’는 ‘어쩔 도리 없다’는 의미를 지니나, 여기서는 그 의미가 다르다.
녀 주101)
녀:
-[走]+니-[行]+어. 합성동사. 그러나 대개 ‘-’은 [走]의 의미를 벗어나게 되었고, ‘니-’는 접사적 성격으로 변화하여 동작의 [지속]을 의미하게 됨.
求티 마롤디니 녀 求면 兩段 지 주102)
지:
지음을. -[作]+옴/움+.
免티 몯리라【兩段 주103)
법(法):
생각의 대상.
주104)
상(相):
중생의 그릇된 관념.
괘라 주105)
괘라:
-이다. 과(접속조사)+ㅣ(서술격조사)+다/라. 중세국어에서는 ‘-와/과’로 나열되는 마지막 체언 뒤에도 ‘-와/과’가 쓰였다.

돌! 구태여 밖을 향하여 속절없이 달리며 구하지 말지니, 달리며 구하면 양단(兩段) 지음을 면치 못하리라.【양단(兩段)은 법(法)과 상(相)이다.】

【頌】箇裏옌 本無元字脚니 空中에 誰肯强安名고 等閑히 點出金剛眼면 照破魔王의 八萬城이리라

이 주106)
이:
여기에서는. ‘이+ㆁ+에+ㄴ’의 구조에 소급되는 것으로 보인다. ‘ㆁ’은 장소를 가리키는 의존명사로 추정된다.
本來 字脚이 업스니 空中에 주107)
뉘:
누가. 누+ㅣ(주격조사).
즐겨 强히 일훔 지뇨 주108)
지뇨:
지었는가. 짛-++니+고(의문종결어미). ‘-니-’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넌즈시 金剛眼 點야 내면 魔王 八萬城을 비취여 주109)
비취여:
비추어. ‘비취-’는 자동사로도 쓰이고 타동사로도 쓰임.
헐리라【字 글워리오 주110)
글워리오:
글이고. 글++이+고(연결어미). ‘ㄱ’ 약화. 글〉글왈〉글월. ‘’은 [行]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脚 긄 註ㅣ라】

여기에는 본래 자각(字脚. 주석)이 없으니, 허공중에 누가 즐겨 억지로 이름을 지었는가? 넌지시 금강안을 찍어내면 마왕의 8만성을 비추어 허물어뜨리리라【자(字)는 글이고, 각(脚)은 글의 주석이다.】

【說誼】此事 從來無註脚니 誰向空中야 强安名고 不須向外야 謾馳求ㅣ오 只要點出金剛眼이니라

이 이 녜브터 오로 주111)
오로:
(예부터 전해) 오기로는. 오는 바로는.
註脚 주112)
주각(註脚):
각주.
이 업스니 뉘 空中 向야 强히 일훔 지뇨 구틔여 밧 向야 쇽졀업시 녀 求호 말오 주113)
말오:
말고. 말-+고(연결어미). ‘ㄷ’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오직 모로매 金剛眼 點야 내욜디니라 주114)
내욜디니라:
낼지니라. 나-+ㅣ(사동접미사)+오/우(선어말어미)+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니+라.

이 일은 예부터 전하기로는 주각(註脚)이 없으니, 누가 공중을 향하여 억지로 이름을 지었는가? 구태여 밖을 향하여 속절없이 달리며 구하기를 하지 말고 오직 모름지기 금강안을 찍어 낼지니라.

【說誼】等閑點出金剛眼면 滿目虛空이 當撲落리라 虛空이

금강경삼가해 권3:16ㄱ

旣撲落면 魔宮이 無所寄리라
Ⓒ 구결 | 세조 / 1464년(세조 10)

넌즈시 金剛眼 點야 내면 누네  虛空이 반기 주115)
반기:
반드시. 반(불규칙적 어근)+이(부사파생접미사). 15세기 국어에는 [必]의 고유어로 ‘반기’ 외에 ‘반시(두초24:32), 반개(두초25:2), 모(용88)’ 등이 반영되었다.
러디리라 주116)
러디리라:
떨어지리라. -+어+디-(보조동사 어간)+리+라.
虛空이 마 러디면 魔宮이 브톨 주117)
브톨:
붙을. 븥-+오/우+ㄹ. ‘브톨’은 모음조화 규칙에 어긋나는 예외적인 표기임.
배 업스리라
Ⓒ 언해 | 자성대비 / 1482년(성종 13)

넌지시 금강안(金剛眼)을 찍어 내면 눈에 가득한 허공이 반드시 떨어지리라. 허공이 이미 떨어지면 마궁(魔宮)이 붙을(의지할) 바가 없으리라.
Ⓒ 역자 | 이유기 / 2006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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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쇽졀업시:부질없이. 헛되이. 현대국어의 ‘속절없다’는 ‘어쩔 도리 없다’는 의미를 지니나, 여기서는 그 의미가 다르다.
주002)
이:이것은. 이(지시대명사)+Ø(주격조사).
주003)
보리(菩提):보디의 음역. 정각(正覺)의 지혜. 불(佛), 연각(緣覺), 성문(聲聞) 등이 각각 그 능력에 따라 얻은 깨달음의 지혜.
주004)
도혀:도리어. 동사의 활용형이 파생부사로 굳어진 것. 원래의 구조는 ‘돌-[回]+(사동접미사)+(강세접미사)+어(어미)’. ‘-어’는 외현되지 않음. 각자병서의 폐지 이후에는 ‘’가 ‘혀’로 적힘.
주005)
브르려니와:부르려니와. 브르-[招]+려+니+와.
주006)
수지(受持):법(法)을 받아서 잊지 않고 지니는 것.
주007)
이:이것은. 이(지시대명사)+Ø(주격조사).
주008)
ㅅ:-의.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주009)
보리(菩提):보디의 음역. 정각(正覺)의 지혜. 불(佛), 연각(緣覺), 성문(聲聞) 등이 각각 그 능력에 따라 얻은 깨달음의 지혜.
주010)
길히라:깅이라. 긿[道](ㅎ종성체언)+이+라. 여기의 ‘-라’는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가 아니라 연결어미 ‘-어/아’의 이형태로 보인다. 현대국어 ‘아니라서’의 ‘-라’도 ‘-다’의 이형태가 아니라 ‘-아’의 이형태이다.
주011)
반기:반드시. 반(불규칙적 어근)+이(부사파생접미사). 15세기 국어에는 [必]의 고유어로 ‘반기’ 외에 ‘반시(두초24:32), 반개(두초25:2), 모(용88)’ 등이 반영되었다.
주012)
진상(眞常):참된 열반의 경지.
주013)
증(證):깨달음.
주014)
유위(有爲):만들어진 것. 조작된 것. 인연에 의해 생긴 온갖 현상. 직접 원인인 인(因)과 간접 원인인 연(緣)의 화합에 의해 조작되어 생멸 변화하는 것. 인과 관계에 의해 생멸하는 온갖 현상의 모습. 가시적인 세계의 모든 것.
주015)
무위(無爲):조작된 것이 아니고, 인과 관계를 떠나 있는 존재로서, 생멸과 변화를 초월하여 상주하는 절대 존재. 대승에서는 진여 자체와 동일시됨.
주016)
왜:-이/가. 와(접속조사)+ㅣ(주격조사). 중세국어에서는 마지막으로 나열되는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결합함.
주017)
로다:원문 구결의 ‘一賽로다’에는 서술격조사 ‘ㅣ’를 지운 흔적이 보인다. 도/로+다. ‘-도-’는 서술격조사 및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는 ‘-로-’로 교체된다.
주018)
마:막을. 막-+(관형사형어미).
주019)
시니:것이니.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니.
주020)
가비건댄:비유한다면. 가비-+거+ㄴ댄. ‘-ㄴ댄’은 ‘-ㄹ 것 같으면’ 정도의 뜻으로, 어떤 사실을 인정하되 그것이 뒷말의 근거나 전제가 됨을 나타낸다.
주021)
바도기:바둑이. 바독[棋]+이(주격조사).
주022)
소니어든:손이거든. 수(방법)이거든.
주023)
왜:-이. 마지막으로 나열되는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 ‘과/와’가 쓰임.
주024)
닷가:닦아. -[修]+아.
주025)
긋논:끊는. 긏-[斷]++오/우+ㄴ.
주026)
몯거니와:못하거니와. 몯(부사)+-+거+니+와.
주027)
다가:혹. 조건절을 이끌 때에는 ‘만일’의 뜻을 지님.
주028)
본분(本分):인간존재의 원천적인 자성(自性).
주029)
누비:누비옷. 납의(衲衣).
주030)
므슴:무슨. 대명사와 관형사로 쓰이는데, 여기서는 관형사.
주031)
잇비:동사 ‘잋-[勞. 倦]’에 형용사 파생 접미사 ‘-브-’가 결합하여 ‘잇브-[勞]’가 파생된 후 다시 부사파생접사 ‘-이’가 통합한 것.
주032)
어즈러이:어즈럽/어즈러-[繁]+이. 어즈러〉어즈러이.
주033)
닐그리오:읽으리오. 닑-+으리+고(의문종결어미). ‘-리-’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주034)
부러:일부러.
주035)
제:제 스스로가. 저(재귀대명사)+ㅣ(주격조사). ‘스스로’란 뜻을 내포함. ‘:제(상성)’는 주격형이고, ‘제(평성)’는 관형격형임.
주036)
리로다:하리로다. -+리+도/로+다. ‘-도-’는 서술격조사 및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는 ‘-로-’로 교체된다.
주037)
어푼:엎은. 엎-+오/우+ㄴ.
주038)
믯믜즌:밋밋한. 사전에서 기본형을 ‘믯믲다’로 잡았으나, 8종성표기법을 고려하면 기본형은 ‘믲믲다’일 가능성이 크다.
주039)
마치:망치.
주040)
로:-로. 현대국어에서는 이 위치에 ‘을’이 쓰인다.
주041)
갈:칼을. 갏[刀]+(목적격조사). ‘’은 현대국어에서는 ‘로’가 쓰일 자리에 쓰인 것이다.
주042)
밧고디:바꾸지. 밧고-+디.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주043)
됴히:잘. 둏-[善]+이(부사파생 접미사).
주044)
쉽니라:쉽느니라. ‘쉽-’은 형용사인데, 드물게 ‘--’와 결합함.
주045)
이니:이루어지니. 일-[成]+으니. 어간말음이 ‘ㄹ’일 때에는 매개모음이 나타나지 않고 ‘ㄹ’은 탈락함.
주046)
사:사람이. 사람의. 서술어가 관형사형이면 그 주어는 관형격조사와 결합하여 나타남. 관형격조사에는 ‘ㅅ’과 ‘/의’가 있는데, 전자는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고 후자는 [-높임]의 유정체언에 쓰인다.
주047)
라라리리라라:의성어.
주048)
뫼헷:산의. 산에 있는. 묗(ㅎ종성체언)+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주049)
고지:꽃이. 곶+이.
주050)
우며:웃으며. -+으며.
주051)
햇:들의. (ㅎ종성체언)+애(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주052)
새:새가. 새+Ø(주격조사).
주053)
:때에. [時]+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주054)
고:곳을. 장소를. 곧+(목적격조사).
주055)
사바하(薩婆訶):진언의 끝에 붙여 성취를 기원하는 말.
주056)
다가:혹. 조건절을 유도하면서 ‘만약’의 뜻을 나타내기도 함.
주057)
본분(本分):인간존재의 원천적인 자성(自性).
주058)
일용(日用):일상 생활의 작용.
주059)
이:이것이. 이+Ø(주격조사). 한문의 직역에 따라 쓰인 말. 번역하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다.
주060)
묘용(妙用):묘법의 작용.
주061)
이어니:-이니. 이(서술격조사)+거(확정법 선어말어미)+니. ‘-거-’는 과거시제, 완료 또는 확정법을 나타내는데, 자동사와 형용사, 서술격 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인다.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주062)
닷가:닦아. -+아.
주063)
그출:끊을. 긏-[斷]+오/우+ㄹ.
주064)
제:제 스스로가. 저+ㅣ(주격조사). 저(재귀대명사)+ㅣ(주격조사)’. ‘:제(상성)’는 주격형이고, ‘제(평성)’는 관형격형임.
주065)
이렛니:이루어져 있으니. 일-[成]+어+잇-[有]++니. ‘-아/어#잇-’은 ‘-앳/엣-’을 거쳐 ‘-앗-엇-’으로 발달하였고, 1933년 ‘한글맞춤법통일안’에서 ‘-았/었-’으로 정착되었다. 중세국어에 ‘-아/어#잇-, -앳/엣-, -앗/엇-’이 모두 나타난다. ‘잇-’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주066)
사오나온:못난. 열등한. 사오납-[劣]+(관형사형어미)→사오나〉사오나온.
주067)
아니라:아니라. 아니-+라. ‘-라’는 연결어미로서 ‘-아/어’의 이형태. 서술격조사 뒤에서는 이 ‘-라’가 쓰인다. 현대국어 ‘아니라서’의 ‘-라’도 ‘-어/아’의 이형태이다.
주068)
사미라:사람이라야. 사+이+라+. ‘-라’는 ‘-어/아’의 이형태. ‘-’는 체언, 조사, 어말어미 뒤에 두루 쓰이는 강조의 보조사.
주069)
바리:바다가. ‘바닿’과 ‘바’이 공존함.
주070)
:바람. 중세국어에서는 ①[風]을 뜻하기도 하고 ②[壁]을 뜻하기도 함. 동음이의 관계.
주071)
왜:달이. +과(접속조사)+ㅣ(주격조사). ‘ㄹ’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주072)
골오:고루. 모두. 고-[齊]+오(부접).
주073)
브르놋다:부르는구나. 브르-++옷+다. 평서형 종결어미 ‘-다’와 ‘-라’의 대립은 상보적이다. ‘-라’는 ‘-오/우, -니-, -리-, -더-, -지-’ 등의 선어말어미와 서술격조사 뒤에서 쓰이고, ‘-다’는 ‘--, -거-, -시-, --, -도-, -ㅅ-, --’ 등의 선어말어미와 용언 어간 뒤에서 쓰인다.
주074)
고지:꽃이. 곶+이.
주075)
알:앞에서. 앒+(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주076)
우:웃어. -+어.
주077)
나토고:나타내고. 낱-+오(사동접미사)+고.
주078)
새:새가. 새+Ø(주격조사). 음절부음 [j] 뒤에서 주격조사가 실현되지 않음.
주079)
밧긔:밖에서. +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주080)
블러:불러. 브르-+어. ‘르’ 불규칙활용.
주081)
ㅣ:-이/가. 원문 구결에서는 부사격조사를 사용했는데, 언해문에서는 주격조사를 씀.
주082)
제:제 스스로가. 저(재귀대명사)+ㅣ(주격조사)’. ‘:제(상성)’는 주격형이고, ‘제(평성)’는 관형격형임.
주083)
얀:하고 나서는. -+야+ㄴ(보조사). ‘-야’는 연결어미 ‘-어/아’의 이형태.
주084)
대각존(大覺尊):부처. 석가모니.
주085)
셰디:세우지. 셔-+ㅣ(사동접미사)+디(보조적 연결어미). 현대국어 ‘세우-’는 사동형 ‘셰-’의 발달형인 ‘세-’에 다시 사동접미사 ‘-우-’를 결합시킨 것이다.
주086)
바:바로. 형용사 ‘바-’에서 접사 결합 없이 영파생된 부사.
주087)
치시거:가리키시거늘. 치-[指]+시+거. ‘치-’는 ‘敎·指’ 두 가지 의미를 모두 나타냈다. ¶ ① 訓民正音은 百姓 치시논 正 소리라(훈언1ㄱ). ② 右手左手로 天地 치샤 오 내 尊호라(곡20장).
주088)
지후믈:짓기를. 짛-+옴/움+을.
주089)
와:-하여. -+(겸양 선어말어미)+아→〉와.
주090)
가지:가지. ‘가지’는 성조에 따라 구별됨. 정음 초기 문헌에서 ‘가‧지(低高)’는 [種類]를, ‘‧가지(高低)’는 [枝]를 가리킴.
주091)
야:깨어. 쪼개어. -+야. ‘-야’는 ‘-아’가 순행동화한 것.
주092)
상(相):중생의 그릇된 관념.
주093)
므스글:무엇을. 므슥+을.
주094)
돌(咄):외치는 소리.
주095)
하:하늘을. 하+.
주096)
비겨:비스듬히 기대어. 비기-+어.
주097)
야디놋다:쪼개어지는구나. -+아/야(보조적 연결어미)+디-(피동의 보조동사 어간)++옷+다.
주098)
구틔여:구태여. 굳이.
주099)
밧글:밖을. +.
주100)
쇽졀업시:부질없이. 헛되이. 현대국어의 ‘속절없다’는 ‘어쩔 도리 없다’는 의미를 지니나, 여기서는 그 의미가 다르다.
주101)
녀:-[走]+니-[行]+어. 합성동사. 그러나 대개 ‘-’은 [走]의 의미를 벗어나게 되었고, ‘니-’는 접사적 성격으로 변화하여 동작의 [지속]을 의미하게 됨.
주102)
지:지음을. -[作]+옴/움+.
주103)
법(法):생각의 대상.
주104)
상(相):중생의 그릇된 관념.
주105)
괘라:-이다. 과(접속조사)+ㅣ(서술격조사)+다/라. 중세국어에서는 ‘-와/과’로 나열되는 마지막 체언 뒤에도 ‘-와/과’가 쓰였다.
주106)
이:여기에서는. ‘이+ㆁ+에+ㄴ’의 구조에 소급되는 것으로 보인다. ‘ㆁ’은 장소를 가리키는 의존명사로 추정된다.
주107)
뉘:누가. 누+ㅣ(주격조사).
주108)
지뇨:지었는가. 짛-++니+고(의문종결어미). ‘-니-’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주109)
비취여:비추어. ‘비취-’는 자동사로도 쓰이고 타동사로도 쓰임.
주110)
글워리오:글이고. 글++이+고(연결어미). ‘ㄱ’ 약화. 글〉글왈〉글월. ‘’은 [行]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111)
오로:(예부터 전해) 오기로는. 오는 바로는.
주112)
주각(註脚):각주.
주113)
말오:말고. 말-+고(연결어미). ‘ㄷ’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주114)
내욜디니라:낼지니라. 나-+ㅣ(사동접미사)+오/우(선어말어미)+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니+라.
주115)
반기:반드시. 반(불규칙적 어근)+이(부사파생접미사). 15세기 국어에는 [必]의 고유어로 ‘반기’ 외에 ‘반시(두초24:32), 반개(두초25:2), 모(용88)’ 등이 반영되었다.
주116)
러디리라:떨어지리라. -+어+디-(보조동사 어간)+리+라.
주117)
브톨:붙을. 븥-+오/우+ㄹ. ‘브톨’은 모음조화 규칙에 어긋나는 예외적인 표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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