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금강경삼가해 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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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 능정업장분(能淨業障分)
  • 능정업장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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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정업장분 1


【경】 復次須菩提야 善男子善女人이 受持讀誦此經호 若爲人輕賤면 是人의 先世罪業이 應墮惡道ㅣ언마 以今世人輕賤故로 先世罪業이 卽爲消滅야 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리라

【說誼】爲人輕賤 明無我人이니라 大率有我人者 只

금강경삼가해 권3:55ㄱ

欲爲人之上고 不欲爲人之下ㅣ어니와 達無我人者 貴之不喜며 賤之不怒고

 주001)
:
남에게. +(관형격조사).
가야이 아이 주002)
아이:
천하게. 압-+이(부사파생 접미사).
너교미 외요 주003)
외요:
됨은. 외-[爲]+옴/욤+(보조사). ‘오→요’는 /ㅣ/ 순행동화 또는 반자음 [j]의 개입에 의한 모음충돌회피. - 〉 외-.
我와 人과 업소 기니라 大率디 주004)
대솔디(大率-):
대체로.
我와 人괘 잇닌 오직 사 우희 외오져 고 사 아래 외오져 아니거니와 我와 人괘 업소 닌 貴야도 깃디 아니며 賤야도 怒티 아니고

남에게 가볍게 천하게 여김이 되는 것은 나와 남이 없음을 밝힌 것이다. 대개 나와 남이 있는 사람은 오직 남의 위에(가) 되고자 하고 남의 아래가 되고자 아니하거니와 나와 남이 없음을 꿰뚫은(깨우친) 사람은 귀하게 여겨져도 기뻐하지 않고 천하게 여겨져도 노하지 아니하고,

【說誼】能下心於一切衆生야 甘爲人之下也니 由是로 昔年에 忍辱仙人이 爲歌利의 割截며 不輕菩薩이 爲四衆의 打罵시니

能히 一切衆生게  기야 사 아래 외요 히 주005)
히:
달갑게. 어간이 ‘’인지 ‘-’인지 알기 어려움. ‘이/ㅣ’는 부사형어미.
너기니 이런 젼로 녜 忍辱仙人이 歌利 주006)
가리(歌利):
가리왕. 옛날 부처님이 선인(仙人)이었을 때에 부처님을 몰라보고 칼로 베어버렸던 왕.
의 버휴미 외며 不輕 주007)
불경(不輕):
불경보살. 만나는 모든 이들을 공경하고 부처가 될 것이라고 하여, 이를 놀리는 말로 이해한 상대방이 때려도 그 말을 되풀이한 보살.
菩薩이 四衆의 티며 구지조미 외시니

능히 일체중생에게 마음을 나직이하여 남의 아래가 됨을 달갑게 여기나니, 이런 까닭으로 옛날에 인욕선인(부처의 전신)이 가리왕의 (칼로) 벰이 되며 불경보살이 4부대중의 치며 꾸짖음이 되시니,

【說誼】此ㅣ 皆輕賤之事ㅣ어늘 初無瞋恨之心실 故知爲人輕賤之事ㅣ 乃達無我人者之

금강경삼가해 권3:55ㄴ

所爲也ㅣ니 苟達無我면 則爲人輕賤이 猶爲法樂이리라

이 다 輕賤히 너기논 이리어 간도 瞋心며 애온 주008)
애온:
애타는. 애-[慨, 恨]+오/우+ㄴ(관형사형어미.) ‘애-’도 있는데, 예컨대 그 활용형 ‘애’이 ‘애온’으로 변화하여, 어간이 ‘애-’로 재구조화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穿]의 뜻을 지니는 ‘-’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애-’은 그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즉 ‘애-’은 ‘창자가 구멍이 뚫리다(=마음이 아프다)’의 뜻으로 이루어진 합성어일 가능성이 있다.
 업스실 그런 로 사 輕賤히 너굠 외논 주009)
외논:
되는. 외-[爲]++오/우+ㄴ. - 〉 외-.
이리 我人 업소  주010)
:
꿰뚫은. 통달한. 깨달음. -+.
사 논 주011)
밴:
바인. 것인. 바(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ㄴ.
 아롤디니 眞實로 나 업소 면 곧 사 輕賤히 너굠 외요미 오히려 法樂 외리라

이것은 다 가볍게 천히 여기는 일이거늘 조금도 화내며 애타는 마음이 없으시므로 그런 까닭으로 남의 가볍고 천히 여김이 되는 일이 나와 남 없음을 통달한 사람의 하는 바인 것을 알지니, 진실로 나 없음을 깨우치면 곧 남의 경천히 여김 됨이 오히려 법락이 되리라.

【說誼】法無彼此ㅣ어늘 見起我人니 因有我人야 起業造罪고 罪業이 相形야 障菩提路니 欲成菩提ㄴ댄 先除罪業고 欲除罪業인댄 先斷我人이니라

法은 뎌와 이왜 업거늘 보미 주012)
보미:
보는 것과. 보-+옴(명사형어미)+이(비교부사격조사).
我人 니르왇니 주013)
니르왇니:
일으키나니. 닐-[起]+으/(사동접미사)+왇(강세접미사)++니.
我人 이쇼 因야 業을 니르와다 罪 짓고 罪와 業 주014)
괘:
-이/가. 과(접속조사)+ㅣ(주격조사). 중세국어에서는 ‘-와/과’로 나열되는 마지막 체언 뒤에도 ‘-와/과’가 쓰였다.
서르 나타 주015)
나타:
나타나. 낱-[現]+아. 어간이 ‘낟-’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菩提ㅅ 길흘 리오니 주016)
리오니:
가리우나니. 리오-[障]++니.
菩提 일우려 주017)
일우려:
이루려. 일-[成]+우(사동접미사)+려.
홀딘댄 몬져 罪業을 덜오 罪業을 더로려 주018)
더로려:
덜려. 덜-[除]+오/우+려.
홀딘댄 몬져 我人 그촐디니라 주019)
그촐디니라:
끊을지니라. 긏-+오/우+ㄹ디니라.

법은 저것과 이것이 없거늘 보는 것이 나와 남을 일으키니 나와 남 있음을 인하여 업을 일으켜 죄를 짓고 죄와 업이 서로 나타나 보리의 길을 가리우나니 보리를 이루려 한다면 먼저 죄업을 덜고 죄업을 덜려 한다면 먼저 나와 남을 끊을지니라.

【說誼】若聞經解義야 達無我理고 又能修行無我之行야 更不

금강경삼가해 권3:56ㄱ

造生死之業면 則罪根이 永除故로 縱有先世無量罪業야도 卽同氷消瓦解야 當成無上佛果菩提리니

다가 經을 듣고 들 아라 나 업슨 理 알오  能히 나 업슨 行을 修行야 외야 生死業을 짓디 아니면 罪 불휘 永히 덜인 주020)
덜인:
덜어진. 없어진. 덜-[除]+이(사동접미사)+ㄴ.
젼로 비록 先世예 그지업 주021)
그지업:
끝없는. 그지[限]+없-+/은(관형사형어미).
罪業 이셔도 곧 어름 주022)
어름:
얼음. 얼-+음(명접).
노며 디새 주023)
디새:
기왓장이. 디새[瓦]+Ø(주격조사).
글야듐 주024)
글야듐:
풀어헤쳐짐. 부서짐. 글/글희-[解]+아(보조적 연결어미)+디-(피동보조동사어간)+움(명사형어미).
야 반기 주025)
반기:
반드시. 반(불규칙적 어근)+이(부사파생접미사). 15세기 국어에는 [必]의 고유어로 ‘반기’ 외에 ‘반시(두초24:32), 반개(두초25:2), 모(용88)’ 등이 반영되었다.
無上佛果 菩提 일우리니 주026)
일우리니:
이루리니. 일-[成]+우(사동접미사)+리+니.

만일 경을 듣고 뜻을 알아 나 없는 이치를 알고 또 능히 나 없는 행을 수행하여 다시는 생사업을 짓지 아니하면 죄의 뿌리가 길이 덜어진(없어진) 까닭으로 비록 선세(先世)에 한없는 죄업이 있어도 곧 얼음 녹으며 기왓장이 풀어헤쳐짐 같아서 반드시 무상 불과 보리를 얻으리니,

【說誼】故云若善男子善女人이 受持讀誦此經호 若爲人輕賤면 是人이 先世罪業이 卽爲消滅야 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라 시니라

그런 로 주027)
로:
까닭으로. (의존명사)+로(부사격조사). 의존명사 ‘’가 ‘까닭’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보아, ‘그런 로’는 어휘적 재구조화가 많이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니샤 다가 善男子 善女人이 이 經 바다 디녀 닐그며 외오 주028)
외오:
외되. 외오-+오.
다가 사 주029)
사:
남의. ‘사’는 ‘너굠’의 수식어가 됨.
輕賤히 너굠 주030)
너굠:
여김. 너기-+옴(명사형어미).
외면 이 사 先世옛 罪業이 곧 스러 주031)
스러:
스러져. 슬-[消]+어.
업서 반기 주032)
반기:
반드시. 반(불규칙적 어근)+이(부사파생접미사).
阿耨多羅三藐三菩提 주033)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
‘아눗타라 삼야크 삼보디’의 음역. 석가모니가 깨달은 지혜를 가리키는 말. 석가모니가 깨달은 이치는 더없이 높고 평등한 진리라는 뜻.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 무상정등보리(無上正等菩提).
 得리라 시니라

그런 까닭으로 이르시되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을 받아 지녀 읽으며 외되, 만일 남의 가볍고 천하게 여김이 되면(여김을 받으면) 이 사람의 선세의 죄업이 곧 스러져 없어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하시니라.

【說誼】雖然受持讀誦此

금강경삼가해 권3:56ㄴ

經나 若貪名聞利養야 不能生淨信心며 亦不能知無我理야 行無我行면 則塵勞業用이 依舊熾然리니

비록 이 經 바다 디녀 닐그며 외오나 주034)
외오나:
외지만. 외오-+나.
다가 일훔 들윰과 주035)
들윰과:
들림과. 듣/들-[聞]+이(피동접미사)+움(명사형어미)+과.
利養 貪야 能히 조 信心심 내디 몯며  能히 無我理 아라 無我行 行디 몯면 곧 塵勞앳 業의 用이 녜 브터 주036)
브터:
의거하여. 븥-[依]+어. ‘녜 브터’는 ‘예로부터’의 뜻으로 쓰이기도 함.
熾然리니

비록 이 경을 받아 지녀 읽으며 외지만 만일 이름(명성)이 들림(알려짐)과 이익을 탐하여 능히 깨끗한 신심을 내지 못하며 또 능히 무아의 이치를 알아 무아행을 행하지 못하면 곧 번뇌의의 업의 작용이 예전과 같이 치성(熾盛)하리니,

【說誼】非唯不能轉罪成佛이라 亦乃未免當墮惡途리라

能히 罪 옮겨 주037)
옮겨:
옮겨. 옮-+기(사동접미사)+어.
부텨 외디 주038)
외디:
되지. 외-[爲]+디(보조적 연결어미). - 〉 외-.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몯  아니라  반기 주039)
반기:
반드시. 반(불규칙적 어근)+이(부사파생접미사).
모딘 길헤 듀믈 주040)
듀믈:
떨어짐을. 디-[墮]+움(명사형어미)+을(목적격조사).
免티 몯리라

능히 죄(罪)를 옮겨 부처 되지 못할 따름이 아니라, 또 반드시 모진 길[악도(惡途)]에 떨어짐을 면하지 못하리라.

【冶父】不因一事면 不長一智리라

 이 因티 아니면  智 길오디 주041)
길오디:
길게 하지. 길-+오(사동접미사)+디.
몯리라

한 가지 일을 인하지 아니하면 하나의 지혜를 길게 하지(키우지) 못하리라.

【說誼】無我야 不造業고 斷障야 成菩提 全承受持經力이니라 伊麽則不因了得一大事면 不能證之一

금강경삼가해 권3:57ㄱ

切智리라

주042)
아(我):
고정적 실체. 영원불멸의 본체. 실체로서의 자아.
업서 業 주043)
업(業):
의지에 의한 심신(心身)의 활동 행위.
을 짓디 아니고 주044)
장(障):
장해. 성불을 방해하는 장애.
 그처 菩提 일우오 전혀 經 受持 주045)
수지(受持):
법(法)을 받아서 잊지 않고 지니는 것.
혼 히믈 니베니라 그러면 一大事 了得호 주046)
요득(了得)호:
깨달아 알아냄을.
因티 아니면 能히 一切智 주047)
일체지(一切智):
삼지(三智)의 하나. ‘삼지’는 대지도론에서 말하는 3종의 지혜로, ① 일체지(一切智), ② 도종지(道種智), ③ 일체종지(一切種智). 내외(內外)의 모든 법상(法相)과 언교(言敎)를 통달하여 얻은 지혜.
 證티 몯리라

‘나’[我]가 없어 업(業)을 짓지 아니하고, 장(障)을 그쳐 보리(菩提)를 이룸은 전혀 경(經)을 수지(受持)한 힘을 입은 것이다. 그러면 일대사(一大事) 요득(了得)함을 인하지 아니하면 능히 일체지(一切智)를 증득(證得)하지 못하리라.

【頌】讚不及며 毁不及니 若了一면 萬事ㅣ 畢야 無欠無餘야 若太虛니 爲君題作波羅蜜시니라

기료미 주048)
기료미:
기리는 것이. 찬탄하는 것이. 기리-[讚]+옴(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기류미’(월14:50ㄱ)가 우세함.
밋디 몯며 할아오미 주049)
할아오미:
헐뜯음이. 어간은 ‘할아-’인데 여기에 명사형 ‘-옴’이 통합한 형태. ‘-암’이 통합되어 ‘할암’으로 실현된 경우가 우세하다. ¶ 禁戒 할아고(능8:6ㄱ). 八風은 … 세흔 할아미오 네흔 기류미오(목우자36ㄴ).
밋디 몯니 다가 나 알면 萬事ㅣ 차 낟봄 주050)
낟봄:
부족함. 낟-[缺]+옴(명사형어미). ¶ 옷 밥과 보왜 낟디 아니리니(월22:34ㄴ).
업스며 나몸 주051)
나몸:
남음. 남-[餘]+옴(명사형어미).
업서 大虛ㅣ 니 그 爲야 波羅蜜 주052)
바라밀(波羅蜜):
바라밀다(波羅蜜多)의 준말. 열반(涅槃)에 이르고자 하는 보살(菩薩) 수행.
 서 지시니라

칭찬함이 미치지 못하며 헐뜯음이 미치지 못하나니, 만약에 하나를 알면 만사(萬事)가 마쳐 부족함이 없으며 남음 없어 큰 허공 같으니, 그대를 위하여 바라밀(波羅蜜)을 써서 지으신 것이다.

【說誼】此一大事 釋梵諸天이 稱讚不及며 天魔外道ㅣ 毁謗無門이니 若能了得一大事면 諸佛祖神通機用과 百千三昧와 無量妙義 只向一念間야 了畢無餘리니

이 一大事 주053)
석(釋):
‘샤키야’를 음역한 석가(釋迦)의 줄임말.
주054)
범(梵):
브라만의 음역. 인도의 종교와 철학에서 최고의 신(神).
과 여러 天이 일라 기료미 밋

금강경삼가해 권3:57ㄴ

디 몯며 天魔 주055)
천마(天魔):
불법(佛法)을 방해하는 자. 인간이 선한 일을 이루고자 할 때, 훼방을 놓는 타화자재천의 마왕을 일컫는다.
外道 주056)
외도(外道):
불교 이외의 교학이나 종파.
왜 할아며 비우 주057)
비우:
비웃을. ¶ 譏 비우긔(자회,하12ㄴ).
門이 업스니 다가 能히 一大事 了得면 여러 佛祖ㅅ 神通 주058)
신통(神通):
범부의 인식으로는 헤아릴 수 없으며, 불가사의하고 무애 자재한 능력.
機와 用과 百千三昧 주059)
삼매(三昧):
들뜨거나 가라앉은 마음을 모두 떠나 평온한 마음을 견지하는 것. 산란됨이 없이 집중된 마음의 상태.
와 그지업슨 妙義 주060)
묘의(妙義):
묘한 이치.
 오직  念  向야 다 차나 모 업스리니【機 大機니 智오 用 大用이니 慧라】

이 중대한 일은 석(釋)과 범(梵)과 여러 하늘이 일컬어 찬탄함이 미치지 못하며, 천마(天魔)와 외도(外道)가 헐뜯으며 비웃을 법문(法門)이 없으니, 만약에 능히 일대사(一大事)를 요득(了得)하면 여러 불조(佛祖)의 신통(神通)한 기(機)와 쓰임[用]과 백천(百千) 삼매(三昧)와 그지없는 묘의(妙義)를 오직 한 염(念) 사이를 향하여 다 마치나 몸에는 없을 것이니【기(機)는 대기(大機)이니 지(智)이고, 용(用)은 큰 쓰임이니 혜(慧)이다.】

【說誼】此一大事 無名字相며 無迷悟相야 圓同大虛야 無欠無餘니 只爲未了底人야 施設文字言詞시니라
Ⓒ 구결 | 세조 / 1464년(세조 10)

一大事 주061)
일대사(一大事):
중대한 일. 또는 아주 큰 일.
名字相 주062)
명자상(名字相):
이름[名字]과 모습[相].
업스며 모며 아논 相 업서 두려우미 주063)
두려우미:
둥근 것이. 원만한 것이. 두렵-[圓]+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성취나 완성이 매우 뛰어나서 부족함이 없음이. 15세기 국어의 ‘두렵-’[圓]은 ‘두려워하다’[懼]는 뜻의 ‘두립-’과는 다른 단어였다.
大虛 주064)
대허(大虛):
‘하늘’을 달리 일컫는 말. 중국 철학에서 음양을 낳는 기(氣)의 본체를 달리 이르는 말.
야 낟봄 업스며 나몸 업스니 오직 아디 몯 사 爲야 文字와 말 펴시니라
Ⓒ 언해 | 자성대비 / 1482년(성종 13)

이 중대한 일은 이름[名字]과 모습[相]이 없으며, 모르며 아는 상(相)이 없어 둥근 것이 대허(大虛)와 같아서 부족함도 없으며 남음도 없으니, 오직 알지(=깨닫지) 못한 사람을 위하여 문자(文字)와 말씀을 펴신 것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6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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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남에게. +(관형격조사).
주002)
아이:천하게. 압-+이(부사파생 접미사).
주003)
외요:됨은. 외-[爲]+옴/욤+(보조사). ‘오→요’는 /ㅣ/ 순행동화 또는 반자음 [j]의 개입에 의한 모음충돌회피. - 〉 외-.
주004)
대솔디(大率-):대체로.
주005)
히:달갑게. 어간이 ‘’인지 ‘-’인지 알기 어려움. ‘이/ㅣ’는 부사형어미.
주006)
가리(歌利):가리왕. 옛날 부처님이 선인(仙人)이었을 때에 부처님을 몰라보고 칼로 베어버렸던 왕.
주007)
불경(不輕):불경보살. 만나는 모든 이들을 공경하고 부처가 될 것이라고 하여, 이를 놀리는 말로 이해한 상대방이 때려도 그 말을 되풀이한 보살.
주008)
애온:애타는. 애-[慨, 恨]+오/우+ㄴ(관형사형어미.) ‘애-’도 있는데, 예컨대 그 활용형 ‘애’이 ‘애온’으로 변화하여, 어간이 ‘애-’로 재구조화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穿]의 뜻을 지니는 ‘-’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애-’은 그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즉 ‘애-’은 ‘창자가 구멍이 뚫리다(=마음이 아프다)’의 뜻으로 이루어진 합성어일 가능성이 있다.
주009)
외논:되는. 외-[爲]++오/우+ㄴ. - 〉 외-.
주010)
:꿰뚫은. 통달한. 깨달음. -+.
주011)
밴:바인. 것인. 바(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ㄴ.
주012)
보미:보는 것과. 보-+옴(명사형어미)+이(비교부사격조사).
주013)
니르왇니:일으키나니. 닐-[起]+으/(사동접미사)+왇(강세접미사)++니.
주014)
괘:-이/가. 과(접속조사)+ㅣ(주격조사). 중세국어에서는 ‘-와/과’로 나열되는 마지막 체언 뒤에도 ‘-와/과’가 쓰였다.
주015)
나타:나타나. 낱-[現]+아. 어간이 ‘낟-’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주016)
리오니:가리우나니. 리오-[障]++니.
주017)
일우려:이루려. 일-[成]+우(사동접미사)+려.
주018)
더로려:덜려. 덜-[除]+오/우+려.
주019)
그촐디니라:끊을지니라. 긏-+오/우+ㄹ디니라.
주020)
덜인:덜어진. 없어진. 덜-[除]+이(사동접미사)+ㄴ.
주021)
그지업:끝없는. 그지[限]+없-+/은(관형사형어미).
주022)
어름:얼음. 얼-+음(명접).
주023)
디새:기왓장이. 디새[瓦]+Ø(주격조사).
주024)
글야듐:풀어헤쳐짐. 부서짐. 글/글희-[解]+아(보조적 연결어미)+디-(피동보조동사어간)+움(명사형어미).
주025)
반기:반드시. 반(불규칙적 어근)+이(부사파생접미사). 15세기 국어에는 [必]의 고유어로 ‘반기’ 외에 ‘반시(두초24:32), 반개(두초25:2), 모(용88)’ 등이 반영되었다.
주026)
일우리니:이루리니. 일-[成]+우(사동접미사)+리+니.
주027)
로:까닭으로. (의존명사)+로(부사격조사). 의존명사 ‘’가 ‘까닭’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보아, ‘그런 로’는 어휘적 재구조화가 많이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주028)
외오:외되. 외오-+오.
주029)
사:남의. ‘사’는 ‘너굠’의 수식어가 됨.
주030)
너굠:여김. 너기-+옴(명사형어미).
주031)
스러:스러져. 슬-[消]+어.
주032)
반기:반드시. 반(불규칙적 어근)+이(부사파생접미사).
주033)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아눗타라 삼야크 삼보디’의 음역. 석가모니가 깨달은 지혜를 가리키는 말. 석가모니가 깨달은 이치는 더없이 높고 평등한 진리라는 뜻.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 무상정등보리(無上正等菩提).
주034)
외오나:외지만. 외오-+나.
주035)
들윰과:들림과. 듣/들-[聞]+이(피동접미사)+움(명사형어미)+과.
주036)
브터:의거하여. 븥-[依]+어. ‘녜 브터’는 ‘예로부터’의 뜻으로 쓰이기도 함.
주037)
옮겨:옮겨. 옮-+기(사동접미사)+어.
주038)
외디:되지. 외-[爲]+디(보조적 연결어미). - 〉 외-.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주039)
반기:반드시. 반(불규칙적 어근)+이(부사파생접미사).
주040)
듀믈:떨어짐을. 디-[墮]+움(명사형어미)+을(목적격조사).
주041)
길오디:길게 하지. 길-+오(사동접미사)+디.
주042)
아(我):고정적 실체. 영원불멸의 본체. 실체로서의 자아.
주043)
업(業):의지에 의한 심신(心身)의 활동 행위.
주044)
장(障):장해. 성불을 방해하는 장애.
주045)
수지(受持):법(法)을 받아서 잊지 않고 지니는 것.
주046)
요득(了得)호:깨달아 알아냄을.
주047)
일체지(一切智):삼지(三智)의 하나. ‘삼지’는 대지도론에서 말하는 3종의 지혜로, ① 일체지(一切智), ② 도종지(道種智), ③ 일체종지(一切種智). 내외(內外)의 모든 법상(法相)과 언교(言敎)를 통달하여 얻은 지혜.
주048)
기료미:기리는 것이. 찬탄하는 것이. 기리-[讚]+옴(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기류미’(월14:50ㄱ)가 우세함.
주049)
할아오미:헐뜯음이. 어간은 ‘할아-’인데 여기에 명사형 ‘-옴’이 통합한 형태. ‘-암’이 통합되어 ‘할암’으로 실현된 경우가 우세하다. ¶ 禁戒 할아고(능8:6ㄱ). 八風은 … 세흔 할아미오 네흔 기류미오(목우자36ㄴ).
주050)
낟봄:부족함. 낟-[缺]+옴(명사형어미). ¶ 옷 밥과 보왜 낟디 아니리니(월22:34ㄴ).
주051)
나몸:남음. 남-[餘]+옴(명사형어미).
주052)
바라밀(波羅蜜):바라밀다(波羅蜜多)의 준말. 열반(涅槃)에 이르고자 하는 보살(菩薩) 수행.
주053)
석(釋):‘샤키야’를 음역한 석가(釋迦)의 줄임말.
주054)
범(梵):브라만의 음역. 인도의 종교와 철학에서 최고의 신(神).
주055)
천마(天魔):불법(佛法)을 방해하는 자. 인간이 선한 일을 이루고자 할 때, 훼방을 놓는 타화자재천의 마왕을 일컫는다.
주056)
외도(外道):불교 이외의 교학이나 종파.
주057)
비우:비웃을. ¶ 譏 비우긔(자회,하12ㄴ).
주058)
신통(神通):범부의 인식으로는 헤아릴 수 없으며, 불가사의하고 무애 자재한 능력.
주059)
삼매(三昧):들뜨거나 가라앉은 마음을 모두 떠나 평온한 마음을 견지하는 것. 산란됨이 없이 집중된 마음의 상태.
주060)
묘의(妙義):묘한 이치.
주061)
일대사(一大事):중대한 일. 또는 아주 큰 일.
주062)
명자상(名字相):이름[名字]과 모습[相].
주063)
두려우미:둥근 것이. 원만한 것이. 두렵-[圓]+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성취나 완성이 매우 뛰어나서 부족함이 없음이. 15세기 국어의 ‘두렵-’[圓]은 ‘두려워하다’[懼]는 뜻의 ‘두립-’과는 다른 단어였다.
주064)
대허(大虛):‘하늘’을 달리 일컫는 말. 중국 철학에서 음양을 낳는 기(氣)의 본체를 달리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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