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금강경삼가해 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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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 이상적멸분(離相寂滅分)
  • 이상적멸분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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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멸분 8


【경】 須菩提야 忍辱波羅蜜이 如來說이 非忍辱波羅蜜이라 何以故오 須菩提야 如我ㅣ 昔爲歌利王의 割截身體야 我於爾時예 無我相無人相無衆生相無壽者相다니 何以故오 我於往昔節節支解時예 若有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던댄 應生瞋恨리러니라

【說誼】

금강경삼가해 권3:28ㄴ

上讚信解야 令發心竟시고 將勸菩薩 離相發心호리라 샤 先擧自已行菩薩道時예 逢難安忍샤 離相之迹시니라

우희 주001)
우희:
우ㅎ+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信解 기려 發心케 야 시고 주002)
시고:
-+시+고. ‘-시-’의 이형태 ‘-샤-’를 인정하고, 자음 앞에서는 ‘-시-’가 쓰이고 모음 앞에서는 ‘-샤-’가 쓰인다고 기술하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다. 그러나 그렇게 보기 위해서는 매개모음을 가진 어미 앞에서도 ‘-시-’가 ‘-샤-’로 나타나야 할 텐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는 ‘-시-’의 이형태 ‘-샤-’는 인정하지 않기로 한다.
 菩薩 주003)
:
-이. 주어적 관형격조사. ‘菩薩’는 명사형 ‘發心홈’의 수식어가 됨.
相 여희여 發心호 勸호리라 샤 몬져 걔 주004)
걔:
당신께서. 갸+ㅣ(주격조사). 3인칭 높임 대명사.
菩薩道 行실 주005)
제:
제 스스로가. 저(재귀대명사)+ㅣ(주격조사)’. ‘:제(상성)’는 주격형이고, ‘제(평성)’는 관형격형임.
難 맛나 주006)
맛나:
만나서. 맞-+나-+아.
便安히 샤 相 여희샨 자최 드르시니라

위에서 신해를 칭찬하여 발심하게 하여 마치시고, 장차 보살이 상을 벗어나 발심함을 권하리라 하시어 먼저 당신께서 보살도를 행하실 때에 어려움을 만나 편안히 참으시어 상을 벗어난 자취(경험)를 드시니라.

【說誼】忍辱波羅蜜者 逢難安忍야 求到彼岸也ㅣ오 非忍辱波羅蜜者 辱境이 本空며 忍心이 本寂야 無彼岸可到也ㅣ니라

忍辱波羅蜜 주007)
인욕바라밀(忍辱波羅蜜):
육도(六度). 보시(布施), 지계(持戒), 인욕(忍辱), 정진(精進), 선정(禪定), 지혜(智慧)로 피안에 이르는 여섯 가지 뛰어난 수행.
 難 맛나 便安히 마 뎌  주008)
:
가에. 열반의 세계에. +애.
다롬 주009)
다롬:
다다름. 다-+옴(명사형어미). ‘ㄷ’ 불규칙활용.
求호미오 非忍辱波羅蜜 辱境 주010)
욕경(辱境):
굴욕을 당하는 경계.
이 本來 뷔며 주011)
뷔며:
비어 있으며. 뷔-[空]+며.
논 미 本來 괴외야 주012)
괴외야:
고요하여[寂]. 어근 ‘괴외-’의 발음은 [koj·oj]. 순행동화로 ‘괴’ [koj·joj](두중24:55)로도 변함. j 음이 탈락해 ‘고요’[ko·jo](두중2:16)로도 썼는데, 이는 중세국어의 ‘ㅚ’가 이중모음 [oj]이었음을 전제한 것이다.
뎌  어루 다로미 업스니라

인욕바라밀은 어려움을 만나 편안히 참아 저 가(언덕)에 다다름을 구함이고, 비인욕바라밀은 욕경이 본래 비어 있으며 참는 마음이 본래 고요하여 저 가에 가히 다다름이 없느니라.

【說誼】爲甚如此오 如我ㅣ 昔爲歌利의 割截야 不見有辱境이 當情며 亦不見有身心이 當

금강경삼가해 권3:29ㄱ

彼의 所害야 初無我人之相호니

므스글 爲야 이러뇨 주013)
이러뇨:
이러한가. 이러-+니+고(의문종결어미). ‘’ 탈락. ‘ㄱ’ 약화.
주014)
녜:
옛날에. 녜+Ø(부사격조사).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관형격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歌利 주015)
가리(歌利):
가리왕. 옛날 부처님이 선인(仙人)이었을 때에 부처님을 몰라보고 칼로 베어버렸던 왕.
주016)
의:
-가. 주어적 관형격조사.
버효미 주017)
버효미:
벰이. 버히-+옴(명사형어미)+이.
외욤 주018)
외욤:
됨. 외-[爲]+옴. ‘오→요’는 /ㅣ/ 순행동화 또는 반자음 [j]의 개입에 의한 모음충돌회피. - 〉 외-.
야 주019)
야:
같아서. (부사)+-+야. 어간이 ‘/-’으로 나타기도 함.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辱境이 데 當홈 이쇼 보디 몯며  몸과  주020)
괘:
-이/가. 과(접속조사)+ㅣ(주격조사). 중세국어에서는 ‘-와/과’로 나열되는 마지막 체언 뒤에도 ‘-와/과’가 쓰였다.
뎌의 주021)
뎌의:
저(가리왕)이. ‘-의’는 주어적 관형격조사.
害호매 當홈 이쇼 보디 몯야 간도 我人相 업소니

무엇을 위하여 이러한가? 내가 옛날에 가리왕(歌利王)의 (칼로) 벰이 됨과 같아서 욕경이 뜻에 당함(마음에 미침) 있음을 보지 못하며, 또 몸과 마음이 저(가리왕)의 해침에 당함 있음을 보지 못하여, 잠깐도 아인상이 없으니,

【說誼】尙不見有辱境身心이어니 何更見有彼岸可到也ㅣ리오

오히려 辱境과 몸과 과 주022)
과:
마음이. 여러 체언이 접속되어 주어를 이룰 때 마지막 체언 뒤에 ‘괘/왜’가 쓰이는 것이 일반적인데, 여기서는 주격조사 ‘ㅣ’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쇼 보디 몯거니 엇뎨  뎌  어루 다롬 주023)
다롬:
다다름. 다-+옴(명사형어미). ‘ㄷ’ 불규칙활용.
이쇼 보리오

오히려 욕경과 몸과 마음이 있음을 보지 못하니, 어찌 또 저 가(피안)에 가히 다다름 있음을 보리오?

【說誼】因甚知無我相고 我ㅣ 於彼時예 若有我相이러든 應生瞋恨이라 시니 旣不生瞋실 故知無相也ㅣ로다

므스글 因야 我相 업소 알리오 내 주024)
뎌:
저. 현대국어라면 ‘그’를 쓸 환경에 ‘뎌’를 씀. 한문의 직역에 따른 것으로 보임.
주025)
:
때에. [時]+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다가 我相이 잇더든 주026)
잇더든:
있었다면. 잇-+더+든(조건의 연결어미). ‘-더든’은 현대국어에서 소멸하였다. ‘잇-’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다 瞋恨 내리러니라 주027)
내리러니라:
내었을 것이더니라. 내-+리(추측)+더/러(회상)+니+다/라. ‘-리-’ 뒤에서 ‘-더-’가 ‘-러-’로 교체됨.
시니 마 瞋을 내디 아니실 그런 로 無相혼  아롤 디로다 주028)
디로다:
것이로다.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도/로+다. ‘-도-’는 서술격조사 및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는 ‘-로-’로 교체된다.

무엇을 인하여 아상 없음을 알겠는가? 내가 그 때에 만일 아상이 있었다면 마땅히 성내고 원망함을 내었을 것이더니라 하시니, 이미 성냄을 내지 아니하셨으므로 그런 까닭으로 무상한 것을 알지로다.

【冶父】智不責愚ㅣ니라

智慧 어리니 주029)
어리니:
어리석은 이를. 어리-[愚]+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
責디 아니니라

지혜는 어리석은 이를 책망하지 아니하느니라.

【說誼】仙人이 逢難不動이어시 歌利ㅣ 昧仙證空니 愚智

금강경삼가해 권3:29ㄴ

皎然이로다 逢難不動이 是不責愚ㅣ니라

仙人이 難 맛나 주030)
맛나:
만나. 맞-+나-+아. 비통사적 합성어.
動티 아니커시 歌利ㅣ 仙人 證空  모니 어륨과 주031)
어륨과:
어리석음과. 어리-+움(명사형어미)+과.
智慧왜 도다 주032)
도다:
맑도다. 분명하도다.
難 맛나 動티 아니호미 주033)
이:
이것은. 이(지시대명사)+Ø(주격조사).이(지시대명사)+Ø(주격조사).
어리닐 주034)
어리닐:
어리석은 이를. 어리-+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責디 아니호미니라

선인(석가의 전신)이 어려움을 만나 움직이지 않으시거늘 가리왕이 선인의(이) 공을 증득한 것을 모르니, 어리석음과 지혜가 분명하도다. 어려움을 만나 동하지 않음은 이것은 어리석은 이를 책망하지 않음이다.

【頌】如刀斷水며 似火吹光이로다 明來暗去에 那事ㅣ 無妨이로다 歌利王歌利王이여 誰知遠煙浪애 別有好商量이리오

갈로 주035)
갈로:
칼로. 갏[刀]+로.
그추미 주036)
그추미:
끊음과. 자름과. 긏-[斷]+움(명사형어미)+이(비교부사격조사).
며 주037)
며:
같으며. +-+나. 어간이 ‘/-’으로 나타기도 함.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브레 光 부루미 주038)
부루미:
부는 것과. 불-[吹]+움(명사형어미)+이(비교부사격조사).
도다 곰 오고 어드움 주039)
어드움:
어둠. 어듭-+움(명사형어미)→어드〉어드움.
가매 주040)
가매:
감에. 가-+옴+애. ·가(동사 어간. 거성)+오+ㅁ(명사형 어미) → :감(상성).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뎌 이리 마고미 업도다 歌利王 歌利王이여 먼  믌겨레 各別 됴 商量 잇  뉘 알리오

칼로 물을 끊음과 같으며 불에 빛을 부는 것과 같도다. 밝음이 오고 어둠이 감에 저 일이 막힘이 없도다. 가리왕, 가리왕이여. 먼 안개와 물결에 따로이 좋은 생각이 있는 것을 누가 알리오?

【說誼】靈源이 湛寂야 攪之不可動이며 靈焰이 烜赫야 吹之不可滅이니 任他八風의 交馳야 內智湛爾常凝니

靈 根源이 며 괴외야 주041)
괴외야:
고요하여[寂]. 어근 ‘괴외-’의 발음은 [koj·oj]. 순행동화로 ‘괴’ [koj·joj](두중24:55)로도 변함. j 음이 탈락해 ‘고요’[ko·jo](두중2:16)로도 썼는데, 이는 중세국어의 ‘ㅚ’가 이중모음 [oj]이었음을 전제한 것이다.
저도 주042)
저도:
(휘)저어도. -+어도.
어루 뮈우디 주043)
뮈우디:
움직이게 하지. 뮈-+우(사동접미사)+디.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몯며 靈 븘나오리 주044)
븘나오리:
불꽃이. 블+ㅅ+나올+이.
빗나

금강경삼가해 권3:30ㄱ

부러도 어루 디 몯리니 뎌 八風의 섯뇨 주045)
섯뇨:
뒤섞여 달림을. -[混]+-[走]+니-[行]+옴(명사형어미)+. ‘니-’는 원래 합성동사. 그러나 대개 ‘-’은 [走]의 의미를 벗어나게 되었고, ‘니-’는 접사적 성격으로 변화하여 동작의 [지속]을 의미하게 됨.
므던히 너겨  智慧 가 녜 주046)
녜:
늘. 한자어 ‘常例(례)’인데 중세 문헌에서 대개 한자로 적히지 않고 정음으로 적힌다. 게다가 자음동화 현상이 표기에 반영된 것은 당시에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아주 엷었음을 보여 준다.
얼의니 주047)
얼의니:
엉기니. 얼의-[凝]+니.
【八風 法數 주048)
법수(法數):
법문(法門) 중에서 숫자와 결합된 것. 예컨대 3계(界), 4제(諦), 5온(蘊), 6도(度) 등. 순서에 따라서 법수를 열거해 놓은 책. 예컨대 제승법수(諸乘法數), 대장법수(大藏法數) 등.
에 잇니라】

신령스러운 근원이 맑고 고요해서 휘저어도 가히 움직이게 하지 못하며 신령한 불꽃이 빛나 불어도 가히 끄지 못하리니, 저 팔풍의(이) 뒤섞여 달림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안의 지혜가 맑아 늘 엉기니.【팔풍은 법수에 있느니라.】

【說誼】歌利之愚로 焉知逢難之中에 具無限好消息也ㅣ리오
Ⓒ 구결 | 세조 / 1464년(세조 10)

歌利의 어류로 엇뎨 難 맛난 가온 주049)
가온:
가운데에서. 가온+Ø(부사격조사).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관형격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지업슨 됴 消息이 존 주050)
존:
갖추어져 있는. -+오/우+ㄴ(관형사형어미). ‘-’은 자동사.
 알리오
Ⓒ 언해 | 자성대비 / 1482년(성종 13)

가리왕의 어리석음으로는 어찌 어려움을 만난 가운데에 한없는 좋은 소식이 갖추어져 있는 것을 알리오?
Ⓒ 역자 | 이유기 / 2006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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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우희:우ㅎ+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주002)
시고:-+시+고. ‘-시-’의 이형태 ‘-샤-’를 인정하고, 자음 앞에서는 ‘-시-’가 쓰이고 모음 앞에서는 ‘-샤-’가 쓰인다고 기술하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다. 그러나 그렇게 보기 위해서는 매개모음을 가진 어미 앞에서도 ‘-시-’가 ‘-샤-’로 나타나야 할 텐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는 ‘-시-’의 이형태 ‘-샤-’는 인정하지 않기로 한다.
주003)
:-이. 주어적 관형격조사. ‘菩薩’는 명사형 ‘發心홈’의 수식어가 됨.
주004)
걔:당신께서. 갸+ㅣ(주격조사). 3인칭 높임 대명사.
주005)
제:제 스스로가. 저(재귀대명사)+ㅣ(주격조사)’. ‘:제(상성)’는 주격형이고, ‘제(평성)’는 관형격형임.
주006)
맛나:만나서. 맞-+나-+아.
주007)
인욕바라밀(忍辱波羅蜜):육도(六度). 보시(布施), 지계(持戒), 인욕(忍辱), 정진(精進), 선정(禪定), 지혜(智慧)로 피안에 이르는 여섯 가지 뛰어난 수행.
주008)
:가에. 열반의 세계에. +애.
주009)
다롬:다다름. 다-+옴(명사형어미). ‘ㄷ’ 불규칙활용.
주010)
욕경(辱境):굴욕을 당하는 경계.
주011)
뷔며:비어 있으며. 뷔-[空]+며.
주012)
괴외야:고요하여[寂]. 어근 ‘괴외-’의 발음은 [koj·oj]. 순행동화로 ‘괴’ [koj·joj](두중24:55)로도 변함. j 음이 탈락해 ‘고요’[ko·jo](두중2:16)로도 썼는데, 이는 중세국어의 ‘ㅚ’가 이중모음 [oj]이었음을 전제한 것이다.
주013)
이러뇨:이러한가. 이러-+니+고(의문종결어미). ‘’ 탈락. ‘ㄱ’ 약화.
주014)
녜:옛날에. 녜+Ø(부사격조사).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관형격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주015)
가리(歌利):가리왕. 옛날 부처님이 선인(仙人)이었을 때에 부처님을 몰라보고 칼로 베어버렸던 왕.
주016)
의:-가. 주어적 관형격조사.
주017)
버효미:벰이. 버히-+옴(명사형어미)+이.
주018)
외욤:됨. 외-[爲]+옴. ‘오→요’는 /ㅣ/ 순행동화 또는 반자음 [j]의 개입에 의한 모음충돌회피. - 〉 외-.
주019)
야:같아서. (부사)+-+야. 어간이 ‘/-’으로 나타기도 함.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020)
괘:-이/가. 과(접속조사)+ㅣ(주격조사). 중세국어에서는 ‘-와/과’로 나열되는 마지막 체언 뒤에도 ‘-와/과’가 쓰였다.
주021)
뎌의:저(가리왕)이. ‘-의’는 주어적 관형격조사.
주022)
과:마음이. 여러 체언이 접속되어 주어를 이룰 때 마지막 체언 뒤에 ‘괘/왜’가 쓰이는 것이 일반적인데, 여기서는 주격조사 ‘ㅣ’가 나타나지 않았다.
주023)
다롬:다다름. 다-+옴(명사형어미). ‘ㄷ’ 불규칙활용.
주024)
뎌:저. 현대국어라면 ‘그’를 쓸 환경에 ‘뎌’를 씀. 한문의 직역에 따른 것으로 보임.
주025)
:때에. [時]+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주026)
잇더든:있었다면. 잇-+더+든(조건의 연결어미). ‘-더든’은 현대국어에서 소멸하였다. ‘잇-’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주027)
내리러니라:내었을 것이더니라. 내-+리(추측)+더/러(회상)+니+다/라. ‘-리-’ 뒤에서 ‘-더-’가 ‘-러-’로 교체됨.
주028)
디로다:것이로다.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도/로+다. ‘-도-’는 서술격조사 및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는 ‘-로-’로 교체된다.
주029)
어리니:어리석은 이를. 어리-[愚]+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
주030)
맛나:만나. 맞-+나-+아. 비통사적 합성어.
주031)
어륨과:어리석음과. 어리-+움(명사형어미)+과.
주032)
도다:맑도다. 분명하도다.
주033)
이:이것은. 이(지시대명사)+Ø(주격조사).이(지시대명사)+Ø(주격조사).
주034)
어리닐:어리석은 이를. 어리-+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주035)
갈로:칼로. 갏[刀]+로.
주036)
그추미:끊음과. 자름과. 긏-[斷]+움(명사형어미)+이(비교부사격조사).
주037)
며:같으며. +-+나. 어간이 ‘/-’으로 나타기도 함.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038)
부루미:부는 것과. 불-[吹]+움(명사형어미)+이(비교부사격조사).
주039)
어드움:어둠. 어듭-+움(명사형어미)→어드〉어드움.
주040)
가매:감에. 가-+옴+애. ·가(동사 어간. 거성)+오+ㅁ(명사형 어미) → :감(상성).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주041)
괴외야:고요하여[寂]. 어근 ‘괴외-’의 발음은 [koj·oj]. 순행동화로 ‘괴’ [koj·joj](두중24:55)로도 변함. j 음이 탈락해 ‘고요’[ko·jo](두중2:16)로도 썼는데, 이는 중세국어의 ‘ㅚ’가 이중모음 [oj]이었음을 전제한 것이다.
주042)
저도:(휘)저어도. -+어도.
주043)
뮈우디:움직이게 하지. 뮈-+우(사동접미사)+디.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주044)
븘나오리:불꽃이. 블+ㅅ+나올+이.
주045)
섯뇨:뒤섞여 달림을. -[混]+-[走]+니-[行]+옴(명사형어미)+. ‘니-’는 원래 합성동사. 그러나 대개 ‘-’은 [走]의 의미를 벗어나게 되었고, ‘니-’는 접사적 성격으로 변화하여 동작의 [지속]을 의미하게 됨.
주046)
녜:늘. 한자어 ‘常例(례)’인데 중세 문헌에서 대개 한자로 적히지 않고 정음으로 적힌다. 게다가 자음동화 현상이 표기에 반영된 것은 당시에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아주 엷었음을 보여 준다.
주047)
얼의니:엉기니. 얼의-[凝]+니.
주048)
법수(法數):법문(法門) 중에서 숫자와 결합된 것. 예컨대 3계(界), 4제(諦), 5온(蘊), 6도(度) 등. 순서에 따라서 법수를 열거해 놓은 책. 예컨대 제승법수(諸乘法數), 대장법수(大藏法數) 등.
주049)
가온:가운데에서. 가온+Ø(부사격조사).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관형격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주050)
존:갖추어져 있는. -+오/우+ㄴ(관형사형어미). ‘-’은 자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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