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금강경삼가해 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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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 이상적멸분(離相寂滅分)
  • 이상적멸분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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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멸분 6


【경】

금강경삼가해 권3:24ㄴ

佛告須菩提샤 如是如是타 若復有人이 得聞是經고 不驚不怖不畏면 當知是人은 甚爲希有ㅣ니

【說誼】空生 希有之說이 妙契於理故로 讚言如是如是라 시니라 衆生이 違背覺王호미 其來久矣ㄹ

空生 주001)
공생(空生):
수보리(須菩提).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하나. 온갖 법이 공(空)한 이치를 가장 잘 깨달음.
 希有ㅣ라 혼 마리 微妙히 理예 마 젼로 기려 주002)
기려:
칭찬하여. 기리-+어.
니샤 如是如是라 시니라 衆生이 覺王 背叛호미 그 오미 주003)
오미:
옴이. (어느 때로부터) 내려옴이. 현대국어와는 통사 구성 방법이 다르다. 한문의 직역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어간 말음이 ‘ㅏ, ㅓ, ㅗ, ㅜ’인 용언의 명사형에서는 ‘-오/우-’가 나타나지 않고 성조만 상성으로 바뀜.
오랄 주004)
오랄:
오래이므로. 오라-[久]+ㄹ.

공생(수보리)의 희유하다 한 말이 미묘히 이치에 맞은 까닭으로 칭찬하여 이르시되, ‘그렇고 그렇다.’ 하시니라. 중생이 부처를 배반함이 그 옴이(배반하여 온 것이) 오래이므로

【說誼】聞佛開示고 多生驚怖니 苟不驚怖면 甚爲希有ㅣ니라 比之窮子ㅣ 竛竮孤露야 爲日이 已久ㅣ러니 得見父王호미 實爲天幸이언마

부텻 주005)
부텻:
부처의.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여러 뵈샤 듣고 주006)
듣고:
듣잡고. ‘-’은 주체나 화자의 겸양을 나타내는 선어말어미.
주007)
해:
크게. 하-[多, 大]+ㅣ(부접).
놀라 저푸믈 주008)
저푸믈:
두려움을. 젛-(동사 어간. [畏])+브(형용사파생 접미사)+움(명사형어미)+을.
내니 眞

금강경삼가해 권3:25ㄱ

實로 놀라 저티 아니면 甚히 希有니라 가비건댄 주009)
가비건댄:
비유한다면. 가비-+거+ㄴ댄. ‘-ㄴ댄’은 ‘-ㄹ 것 같으면’ 정도의 뜻으로, 어떤 사실을 인정하되 그것이 뒷말의 근거나 전제가 됨을 나타낸다.
窮子ㅣ 뷔드러 주010)
뷔드러:
비틀거리며. 뷔듣-[竛竮]+어. ‘ㄷ’ 불규칙활용.
외로이 주011)
외로이:
외로이. 외[孤](명사)+롭(형용사파생 접미사)+이→외로〉외로이. ‘외’는 중세국어에서는 명사였으나, 현대국어에서는 접두사적 성격으로 변화하였음. 현대국어 ‘외(접두사)+롭(접미사)-’의 비정상적인 구조는 ‘외’의 성격 변화에 말미암은 것이다. ‘-롭-’은 ‘-외/-’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나가 녀 나리 마 오라더니 주012)
오라더니:
오래더니. 오라-[久](형용사 어간)+더+니. 현대국어 ‘오랜’은 형용사 ‘오래-’의 관형사형이다.
父王 시러 주013)
시러:
능히. 싣-[得]+어. 동사의 활용형 ‘싣-[得]+어→시러’가 부사로 굳어진 것. 동사 어간 형태가 ‘싣-’임은 다음 예로 확인된다. ‘福 모도아 싣게 호리라’(석보상절 24:10). ‘得은 시를 씨라’(훈민정음언해 2ㄱ). 만약 어간이 ‘실-’이라면 그 관형사형은 ‘실(실-+ㄹ)’이 된다.
보미 實로 天幸이언마

부처의 열어 보이심을 듣잡고 크게 놀라 두려움을 내나니, 진실로 놀라 두려워하지 않으면 심히 드무니라. 비유한다면 궁자(窮子)가 비틀거리며 외로이 나가 다녀 날이 이미 오래더니, 부왕을 가히 만남이 실로 천행이건만,

【說誼】然其父의 門庭이 高峻커늘 窮子ㅣ 志意下劣 見已고 未免驚怖去在니 見已不驚怖者ㅣ 甚爲希有ㅣ로다

그러나 그 아 주014)
아:
아비의. 아비+/의(관형격조사). ‘ㅣ’로 끝나는 체언에 관형격조사 ‘/의’가 통합하면 체언 말음 ‘ㅣ’는 탈락. 어미+의→어믜.
門庭이 놉거늘 窮子ㅣ 디 갑고 주015)
갑고:
낮고. 갑-+고. 8종성표기법.
사오나올 주016)
사오나올:
열등하므로. 사오납-+→사오나〉사오나올.
보고 놀라 저포 주017)
저포:
두려움을. 젛-[畏]+브(형용사파생 접미사)+옴(명사형어미)+.
免티 몯니 보고 놀라 저티 아니호미 甚히 希有도다

그러나 그 아비의 문과 뜰이 높거늘 궁자가 뜻이 낮고 열등하므로 보고 놀라 두려움을 면치 못하니, 보고 놀라 두려워하지 않음이 매우 드물도다.

【冶父】秖是自家底니라

오직 주018)
이:
이것이. 이(지시대명사)+Ø(주격조사).
주019)
제:
자기의. 저(재귀대명사)+ㅣ(관형격조사)’. ‘:제(상성)’는 주격형이고, ‘제(평성)’는 관형격형임.
지비니라

오직 이것이 제 집이니라.

【說誼】不生驚怖 說爲希有호미 是則是矣나 而父子 本自同氣며 亦自同家ㅣ어니 何曾驚怖ㅣ리오 雖不驚怖 亦何希有ㅣ리오

놀라 저품 주020)
저품:
두려움. 젛-+브(형용사파생 접미사)+움(명사형어미).
내디 아니호 希有ㅣ라 닐오미 올호 올나 父子 本來 제 긔운이 가지 주021)
가지:
가지. ‘가지’는 성조에 따라 구별됨. 정음 초기 문헌에서 ‘가‧지(低高)’는 [種類]를, ‘‧가지(高低)’는 [枝]를 가리킴.
며  주022)
제:
자기의. 저(재귀대명사)+ㅣ(관형격조사)’. ‘:제(상성)’는 주격형이고, ‘제(평성)’는 관형격형임.
지비  가지어니 엇뎨 간인 놀

금강경삼가해 권3:25ㄴ

저리오 주023)
저리오:
두려워하리오. 젛-+리+고(의문종결어미).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비록 놀라 저티 아니  엇뎨 希有리오

놀라서 두려움을 내지 아니함을 드물다고 말함이 옳기는 옳으나 아비와 아들은 본래 자신들의 기운이 한가지이며 또 자신들의 집이 한가지이니, 어찌 잠깐인들 놀라 두려워하리오? 비록 놀라 두려워하지 않은들 또 어찌 드물리오?

【頌】毛呑巨海水며 芥子애 納須彌니 碧漢애 一輪이 滿니 淸光이 六合애 輝도다 踏得故鄕田地穩면(鄕一作關) 更無南北與東西리라

터리예 주024)
터리예:
털에. 터리+에/예.
바 주025)
바:
바다의. 바+ㅅ(관형격조사). ‘바’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책 3: 37ㄱ 참조.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므를 머그며 주026)
머그며:
먹으며. 삼키며.
芥子애 須彌ㅣ 드니 파란 하해  輪이 니  비치 六合 주027)
육합(六合):
천지 사방.
애 빗나도다 녯 本鄕앳 田地 便安  오면 주028)
오면:
밟으면. -+면→면〉오면.
외야 南北과 東西왜 업스리라

털에 큰 바닷물을 먹으며(삼키며) 겨자 속에 수미산이 들어가니, 파란 하늘에 한 달이 가득하니, 맑은 빛이 6합에 빛나도다. 옛 고향의 밭 땅 편안한 데를 밟으면 다시는 남북과 동서가 없으리라(이리저리 떠돌지 않으리라.).

【說誼】塵毛芥子 物之最微者也ㅣ오 巨海須彌 物之最大者也ㅣ니

드틀와 주029)
드틀와:
티끌과. 드틀+과.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터럭과 芥子와 物의 주030)
:
가장. 부사.
微 거시오 큰 바와 須彌와 物의  큰 거시니

티끌과 털과 겨자는 사물 중 가장 작은 것이고, 큰 바다와 수미산은 사물 중 가장 큰 것이니,

【說誼】以最微로 攝最大호미 非情識之所到ㅣ나 然智以照之면 則塵毛芥子ㅣ 不曾小며 巨海須彌不曾大야

 微 거스로  큰 거슬 攝호미 情識의

금강경삼가해 권3:26ㄱ

르롤
주031)
니르롤:
이를. 도달할. 미칠. 니를-[到]+올/울(관형사형어미). 현대국어 불규칙활용형 ‘이르러’는 중세국어 ‘니를-’의 활용형이 화석으로 남은 것이다.
배 아니나 그러나 智로  비취면 주032)
비취면:
비추면. ‘비취-’는 자동사로도 쓰이고 타동사로도 쓰이는 능격동사이다.
곧 塵毛와 芥子왜 간 주033)
간:
잠깐. 여기서는 ‘조금’의 뜻을 지니는 것으로 보인다.
도 젹디 아니며 큰 바와 須彌왜 간도 크디 아니야

가장 작은 것으로 가장 큰 것을 거둠이 상식의 이를 바가 아니나, 그러나 지혜로써 비추면 곧 먼지, 털과 겨자가 조금도 작지 아니하며, 큰 바다와 수미산이 조금도 크지 않아,

【說誼】容巨海於毛端며 納須彌於芥子호미 是吾輩之常分이라 非假於他術이니라

큰 바 터럭 그테 주034)
그테:
끝에. 긑+에.
드리며 주035)
드리며:
받아들이며. 들-[入]+이(사동접미사)+며.
須彌 芥子애 드류미 주036)
드류미:
받아들임이. 들-+이(사동접미사)+움(명사형어미)+이.
주037)
이:
이것은. 이(지시대명사)+Ø(주격조사). 국어에서는 불필요한데 한문의 직역에 따라 쓰인 것.
우리 무릐 주038)
무릐:
무리의. 물[群]+의(관형격조사).
녯 주039)
녯:
예사로운. 녜(常例)+ㅅ(관형격조사).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녜’는 한자어 ‘常例(례)’인데 중세 문헌에서 대개 한자로 적히지 않고 정음으로 적힌다. 게다가 자음동화 현상이 표기에 반영된 것은 당시에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아주 엷었음을 보여 준다.
分이라  術 비롤 주040)
비롤:
빌. 빌어 올. 빌-[假]+오/우+ㄹ(관형사형어미).
주041)
디:
것이. (의존명사)+ㅣ(보격조사).
아니니라

큰 바다를 털 끝에 받아들이며 수미산을 겨자에 받아들임이 이것이 우리 무리의 예사로운 분(分. 일)이라, 남의 솜씨를 빌 것이 아니니라.

【說誼】因甚如此오 性天覺月이 虛徹靈明야 輝騰六合며 光被萬像야 洪纖巨細ㅣ 無一이 不容其光焉니

므스글 因야 이 뇨 性天과 覺月왜 虛히 며 靈히 가 비치 六合 주042)
육합(六合):
천지 사방.
솟나며 주043)
솟나며:
솟아나며. 솟-+나-+며. 비통사적 합성어.
光明이 萬像애 니펴 주044)
니펴:
입혀져. 닙-[被]+히(피동접미사)+어.
너브며 주045)
너브며:
넓으며. 넙-+으며.
져그며 주046)
져그며:
작으며. 여기서는 ‘좁으며’의 뜻으로 보임.
크며  주047)
:
가는. 가느다란. -+(관형사형어미). ‘ㄹ’과 매개모음 탈락.
거시 나히 주048)
나히:
하나도. 현대국어라면 보조사 ‘도’가 쓰일 위치에 주격조사가 쓰임.
그 光 받디 아니니 주049)
아니니:
아니한 것이. 아니+-+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Ø(주격조사).
업스니【性天 理오 覺月 智라】

무엇을 인하여 이 같은가? 성품의 하늘에 깨달음의 달이 막힘이 없이 통하며 신령스럽게 밝아 빛이 6합에 솟아나며 광명이 만상에 입혀져 넓으며 작으며(좁으며) 크며 가느다란 것이 하나도 그 빛을 받지 아니한 것이 없으니.【성품의 하늘은 진리이고, 깨달음의 달은 지혜이다.】

【說誼】踏得這般境界야 見得這般消息면 更說甚麽ㅣ 是東是西是南是北이리오

이 境界 와 주050)
와:
밟아. -+아→〉와.
消息 주051)
소식(消息):
소식. 사실. 중세국어에서는 ‘사실’을 뜻하기도 한다.
을 보면  므스기 주052)
이:
이것이. 이(지시대명사)+Ø(주격조사). 국어에서는 불필요한데 한문의 직역에 따른 것.

금강경삼가해 권3:26ㄴ

이며 이 西며 이 南이며 이 北이라 니리오

이 경계를 밟아 이 소식(사실)을 보면 또 무엇이 이것이 동쪽이며 이것이 서쪽이며 이것이 남쪽이며 이것이 북쪽이라 이르겠는가?

【說誼】南北東西ㅣ 皆吾化ㅣ니 一切由我야 摠無妨이니라 恁麽則建立이 亦在我며 掃蕩도 亦在我니라
Ⓒ 구결 | 세조 / 1464년(세조 10)

南北東西ㅣ 다 내 주053)
내:
나의. 나+ㅣ(관형격조사)+/의(관형격조사). 주어적 관형어에서 이러한 중복이 나타난다. ¶ 내의, 네의.
化혼 거시니 一切 나 브터 주054)
브터:
말미암아. ‘브터’는 조사적 용법을 보이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동사로 쓰였다.
다 마고미 업스니라 그러면 닐어 주055)
닐어:
일으켜. 닐-[起]+어.
셰요미 주056)
셰요미:
세움이. 셔-+ㅣ(사동접미사)+옴/움(명사형어미)+이. 현대국어 ‘세우-’는 사동형 ‘셰-’의 발달형인 ‘세-’에 다시 사동접미사 ‘-우-’를 결합시킨 것이다.
 내게 이시며 러 룜 주057)
러룜:
쓰러뜨려버림. -어+리-+옴(명사형어미).
도  내게 잇니라
Ⓒ 언해 | 자성대비 / 1482년(성종 13)

남북동서가 다 나의 화한 것이니(나와 하나이니), 일체가 나에게서 말미암아 다 막힘이 없느니라(동일하니라). 그러면 일으켜 세움이 또 내게 있으며 쓰러뜨려버림도 또 내게 있느니라.
Ⓒ 역자 | 이유기 / 2006년 10월 9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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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공생(空生):수보리(須菩提).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하나. 온갖 법이 공(空)한 이치를 가장 잘 깨달음.
주002)
기려:칭찬하여. 기리-+어.
주003)
오미:옴이. (어느 때로부터) 내려옴이. 현대국어와는 통사 구성 방법이 다르다. 한문의 직역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어간 말음이 ‘ㅏ, ㅓ, ㅗ, ㅜ’인 용언의 명사형에서는 ‘-오/우-’가 나타나지 않고 성조만 상성으로 바뀜.
주004)
오랄:오래이므로. 오라-[久]+ㄹ.
주005)
부텻:부처의.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주006)
듣고:듣잡고. ‘-’은 주체나 화자의 겸양을 나타내는 선어말어미.
주007)
해:크게. 하-[多, 大]+ㅣ(부접).
주008)
저푸믈:두려움을. 젛-(동사 어간. [畏])+브(형용사파생 접미사)+움(명사형어미)+을.
주009)
가비건댄:비유한다면. 가비-+거+ㄴ댄. ‘-ㄴ댄’은 ‘-ㄹ 것 같으면’ 정도의 뜻으로, 어떤 사실을 인정하되 그것이 뒷말의 근거나 전제가 됨을 나타낸다.
주010)
뷔드러:비틀거리며. 뷔듣-[竛竮]+어. ‘ㄷ’ 불규칙활용.
주011)
외로이:외로이. 외[孤](명사)+롭(형용사파생 접미사)+이→외로〉외로이. ‘외’는 중세국어에서는 명사였으나, 현대국어에서는 접두사적 성격으로 변화하였음. 현대국어 ‘외(접두사)+롭(접미사)-’의 비정상적인 구조는 ‘외’의 성격 변화에 말미암은 것이다. ‘-롭-’은 ‘-외/-’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주012)
오라더니:오래더니. 오라-[久](형용사 어간)+더+니. 현대국어 ‘오랜’은 형용사 ‘오래-’의 관형사형이다.
주013)
시러:능히. 싣-[得]+어. 동사의 활용형 ‘싣-[得]+어→시러’가 부사로 굳어진 것. 동사 어간 형태가 ‘싣-’임은 다음 예로 확인된다. ‘福 모도아 싣게 호리라’(석보상절 24:10). ‘得은 시를 씨라’(훈민정음언해 2ㄱ). 만약 어간이 ‘실-’이라면 그 관형사형은 ‘실(실-+ㄹ)’이 된다.
주014)
아:아비의. 아비+/의(관형격조사). ‘ㅣ’로 끝나는 체언에 관형격조사 ‘/의’가 통합하면 체언 말음 ‘ㅣ’는 탈락. 어미+의→어믜.
주015)
갑고:낮고. 갑-+고. 8종성표기법.
주016)
사오나올:열등하므로. 사오납-+→사오나〉사오나올.
주017)
저포:두려움을. 젛-[畏]+브(형용사파생 접미사)+옴(명사형어미)+.
주018)
이:이것이. 이(지시대명사)+Ø(주격조사).
주019)
제:자기의. 저(재귀대명사)+ㅣ(관형격조사)’. ‘:제(상성)’는 주격형이고, ‘제(평성)’는 관형격형임.
주020)
저품:두려움. 젛-+브(형용사파생 접미사)+움(명사형어미).
주021)
가지:가지. ‘가지’는 성조에 따라 구별됨. 정음 초기 문헌에서 ‘가‧지(低高)’는 [種類]를, ‘‧가지(高低)’는 [枝]를 가리킴.
주022)
제:자기의. 저(재귀대명사)+ㅣ(관형격조사)’. ‘:제(상성)’는 주격형이고, ‘제(평성)’는 관형격형임.
주023)
저리오:두려워하리오. 젛-+리+고(의문종결어미).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주024)
터리예:털에. 터리+에/예.
주025)
바:바다의. 바+ㅅ(관형격조사). ‘바’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책 3: 37ㄱ 참조.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주026)
머그며:먹으며. 삼키며.
주027)
육합(六合):천지 사방.
주028)
오면:밟으면. -+면→면〉오면.
주029)
드틀와:티끌과. 드틀+과.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주030)
:가장. 부사.
주031)
니르롤:이를. 도달할. 미칠. 니를-[到]+올/울(관형사형어미). 현대국어 불규칙활용형 ‘이르러’는 중세국어 ‘니를-’의 활용형이 화석으로 남은 것이다.
주032)
비취면:비추면. ‘비취-’는 자동사로도 쓰이고 타동사로도 쓰이는 능격동사이다.
주033)
간:잠깐. 여기서는 ‘조금’의 뜻을 지니는 것으로 보인다.
주034)
그테:끝에. 긑+에.
주035)
드리며:받아들이며. 들-[入]+이(사동접미사)+며.
주036)
드류미:받아들임이. 들-+이(사동접미사)+움(명사형어미)+이.
주037)
이:이것은. 이(지시대명사)+Ø(주격조사). 국어에서는 불필요한데 한문의 직역에 따라 쓰인 것.
주038)
무릐:무리의. 물[群]+의(관형격조사).
주039)
녯:예사로운. 녜(常例)+ㅅ(관형격조사).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녜’는 한자어 ‘常例(례)’인데 중세 문헌에서 대개 한자로 적히지 않고 정음으로 적힌다. 게다가 자음동화 현상이 표기에 반영된 것은 당시에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아주 엷었음을 보여 준다.
주040)
비롤:빌. 빌어 올. 빌-[假]+오/우+ㄹ(관형사형어미).
주041)
디:것이. (의존명사)+ㅣ(보격조사).
주042)
육합(六合):천지 사방.
주043)
솟나며:솟아나며. 솟-+나-+며. 비통사적 합성어.
주044)
니펴:입혀져. 닙-[被]+히(피동접미사)+어.
주045)
너브며:넓으며. 넙-+으며.
주046)
져그며:작으며. 여기서는 ‘좁으며’의 뜻으로 보임.
주047)
:가는. 가느다란. -+(관형사형어미). ‘ㄹ’과 매개모음 탈락.
주048)
나히:하나도. 현대국어라면 보조사 ‘도’가 쓰일 위치에 주격조사가 쓰임.
주049)
아니니:아니한 것이. 아니+-+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Ø(주격조사).
주050)
와:밟아. -+아→〉와.
주051)
소식(消息):소식. 사실. 중세국어에서는 ‘사실’을 뜻하기도 한다.
주052)
이:이것이. 이(지시대명사)+Ø(주격조사). 국어에서는 불필요한데 한문의 직역에 따른 것.
주053)
내:나의. 나+ㅣ(관형격조사)+/의(관형격조사). 주어적 관형어에서 이러한 중복이 나타난다. ¶ 내의, 네의.
주054)
브터:말미암아. ‘브터’는 조사적 용법을 보이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동사로 쓰였다.
주055)
닐어:일으켜. 닐-[起]+어.
주056)
셰요미:세움이. 셔-+ㅣ(사동접미사)+옴/움(명사형어미)+이. 현대국어 ‘세우-’는 사동형 ‘셰-’의 발달형인 ‘세-’에 다시 사동접미사 ‘-우-’를 결합시킨 것이다.
주057)
러룜:쓰러뜨려버림. -어+리-+옴(명사형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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