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금강경삼가해 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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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 이상적멸분(離相寂滅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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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멸분 3


【경】 世尊하 我今得聞如是經典고 信解受持 不足爲難이어니와

【冶父】若不得後語ㅣ면 前話ㅣ 也難圓리라

다가 後ㅅ 말옷 주001)
말옷:
말을. 말+곳(강조의 보조사). ‘ㄹ’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아니면 몬졋 주002)
몬졋:
앞의. 몬져+ㅅ.
마리 圓호미 어려우리라

만일 뒷말을 아니하면 먼젓말이 원만하기 어려우리라.

【說誼】

금강경삼가해 권3:20ㄱ

若使空生로 但說其易고 不言其難더든 話不得圓이러니 如今에 難易 俱說니 話得爲圓도다

다가 空生 주003)
공생(空生):
수보리(須菩提).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하나. 온갖 법이 공(空)한 이치를 가장 잘 깨달음.
로 오직 그 쉬우믈 니고 그 어려우믈 니디 아니더든 주004)
아니더든:
아니하였다면. 아니+-+더+든(조건의 연결어미). ‘-더든’은 현대국어에서 소멸하였다.
말미 시러 圓티 몯리러니 이제 어려우며 주005)
어려우며:
어려우며. 어렵-+으며→어려며〉어려우며.
쉬우믈 다 니니 말미 시러 주006)
시러:
능히. 싣-[得]+어. ‘ㄷ’ 불규칙활용. 동사의 활용형 ‘싣-[得]+어→시러’가 부사로 굳어진 것. 동사 어간 형태가 ‘싣-’임은 다음 예로 확인된다. ‘福 모도아 싣게 호리라’(석보상절 24:10). ‘得은 시를 씨라’(훈민정음언해 2ㄱ). 만약 어간이 ‘실-’이라면 그 관형사형은 ‘실(실-+ㄹ)’이 된다.
圓도다

만일 공생(수보리)으로 하여금 오직 그 쉬움을 말하고 그 어려움을 말하지 아니하였다면 말씀이 능히 원만하지 못하리러니, 이제 어려우며 쉬움을 다 설하니 말씀이 가히 원만하도다.

【頌】難難 難如平地上靑天이오 易易 易似和衣一覺睡ㅣ니라 行船이 盡在把梢人니 誰道波濤ㅣ 從地起리오

어려우며 어려우믄 어려우미 平地예셔 靑天에 올옴 주007)
올옴:
오름. 오-+옴/움(명사형어미).
고 주008)
고:
같고. -+고. 무성의 어근 말음 뒤에서 ‘’ 탈락. ‘-’는 ‘(부사)+-’가 한 어휘로 굳어진 것.
쉬우며 주009)
쉬우며:
쉬우며. 쉽-+으며→쉬며〉쉬우며.
쉬우믄 쉬우미 옷 니버  번 요미 니라  녀유미 주010)
녀유미:
나아가게 함이. 녀-[行]+ㅣ(사동접미사)+옴/움(명사형어미)+이. ‘녀-’의 명사형은 ‘:념’이다.
주011)
:
삿대. ‘→’은 8종성표기법.
자 사게 잇니 주012)
뉘:
누가. 누(대명사)+ㅣ(주격조사).
波濤ㅣ  주013)
:
땅을. [地]+.
브터 주014)
브터:
의지하여. 븥-[依]+어.
니다 주015)
니다:
일어난다. 닐-[起]++다. ‘ㄴ’ 앞에서 ‘ㄹ’ 탈락.
니리오 주016)
니리오:
말하리오. 니-+리+고(의문종결어미). ‘-리-’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波濤ㅣ  브터 니논 주017)
니논:
일어나는. 닐-[起]++오/우+ㄴ. ‘ㄴ’ 앞에서 ‘ㄹ’ 탈락.
주018)
디:
것이. (의존명사)+ㅣ(주격조사).
아니라 주019)
아니라:
아니라. 아니(명사)+Ø(서술격조사)+라. 서술격조사 뒤에서는 ‘-아’가 ‘-라’로 교체된다. 이 ‘-라’는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현대국어 ‘아니라서’의 ‘-라’도 ‘-다’의 이형태가 아니라 ‘-어/아’의 이형태이다.
사 다시라 주020)
다시라:
탓이라. 닷[咎]+이+다/라. 평서형 종결어미 ‘-다’와 ‘-라’의 대립은 상보적이다. ‘-라’는 ‘-오/우, -니-, -리-, -더-, -지-’ 등의 선어말어미와 서술격조사 뒤에서 쓰이고, ‘-다’는 ‘--, -거-, -시-, --, -도-, -ㅅ-, --’ 등의 선어말어미와 용언 어간 뒤에서 쓰인다. 현대국어 ‘탓’은 결과가 부정적인 내용일 때에 사용되나, 중세국어의 ‘닷’은 결과가 긍정적인 경우(=‘덕택’)와 부정적인 경우에 다 쓰인다.
논 마리라】

어려우며 어려움은 어려움이 평지에서 청천에 오름과 같고, 쉬우며 쉬움은 쉬움이 옷 입고 한 번 잠 깨어나는 것과 같으니라. 배를 나아가게 함이 다 삿대를 잡은 사람에게 있으니, 누가 능히 파도가 땅으로부터 일어난다고 말하리오.【파도가 땅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탓이라 하는 말이다.】

【說誼】言其難也앤 五目不能覩며 二耳不能聞이어니와 言其易也앤 開眼便見고 側耳便聞며 開口則頭頭

금강경삼가해 권3:20ㄴ

說破ㅣ오 擧足則步步踏著이리라

그 어려우믈 닐오맨 다 누로 能히 보디 몯며 두 귀로 能히 듣디 몯거니와 주021)
몯거니와:
못하거니와. 몯+-+거니와. 무성음 뒤에서 ‘’ 탈락.
그 쉬우믈 닐오맨 누늘 면 곧 보고 귀 기우리면 곧 드르며 이블 열면 頭頭ㅣ 니고 바 들면 거름마다 오리라 주022)
오리라:
밟으리라. -+리+라→리라〉오리라.

그 어려움을 말한다면 다섯 눈으로 능히 보지 못하며, 두 귀로 능히 듣지 못하거니와, 그 쉬움을 말한다면 눈을 뜨면 곧 보고 귀를 기울이면 곧 들으며 입을 열면 낱낱이 다 설하고, 발을 들면 걸음마다 밟으리라.

【說誼】平地上天이 誠不易나 和衣覺睡ㅣ 豈爲難이리오 看看라 難易 只是一人機變이니라
Ⓒ 구결 | 세조 / 1464년(세조 10)

平地예셔 하해 주023)
하해:
하늘에. 하[天]+애. ㅎ종성체언.
올오미 주024)
올오미:
오름이. 오-+옴(명사형어미)+이.
眞實로 쉽디 아니나 옷 니버  요미 엇뎨 어려우리오 보며 보라 어려우며 쉬우믄 곧 이  사 機ㅣ 變호미니라
Ⓒ 언해 | 자성대비 / 1482년(성종 13)

평지에서 하늘에 오름이 진실로 쉽지 아니하나 옷 입고 잠 깨는 것은 어찌 어려우리오? 보며 보라. 어려우며 쉬움은 곧 이 한 사람의 근기가 변함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6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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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말옷:말을. 말+곳(강조의 보조사). ‘ㄹ’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주002)
몬졋:앞의. 몬져+ㅅ.
주003)
공생(空生):수보리(須菩提).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하나. 온갖 법이 공(空)한 이치를 가장 잘 깨달음.
주004)
아니더든:아니하였다면. 아니+-+더+든(조건의 연결어미). ‘-더든’은 현대국어에서 소멸하였다.
주005)
어려우며:어려우며. 어렵-+으며→어려며〉어려우며.
주006)
시러:능히. 싣-[得]+어. ‘ㄷ’ 불규칙활용. 동사의 활용형 ‘싣-[得]+어→시러’가 부사로 굳어진 것. 동사 어간 형태가 ‘싣-’임은 다음 예로 확인된다. ‘福 모도아 싣게 호리라’(석보상절 24:10). ‘得은 시를 씨라’(훈민정음언해 2ㄱ). 만약 어간이 ‘실-’이라면 그 관형사형은 ‘실(실-+ㄹ)’이 된다.
주007)
올옴:오름. 오-+옴/움(명사형어미).
주008)
고:같고. -+고. 무성의 어근 말음 뒤에서 ‘’ 탈락. ‘-’는 ‘(부사)+-’가 한 어휘로 굳어진 것.
주009)
쉬우며:쉬우며. 쉽-+으며→쉬며〉쉬우며.
주010)
녀유미:나아가게 함이. 녀-[行]+ㅣ(사동접미사)+옴/움(명사형어미)+이. ‘녀-’의 명사형은 ‘:념’이다.
주011)
:삿대. ‘→’은 8종성표기법.
주012)
뉘:누가. 누(대명사)+ㅣ(주격조사).
주013)
:땅을. [地]+.
주014)
브터:의지하여. 븥-[依]+어.
주015)
니다:일어난다. 닐-[起]++다. ‘ㄴ’ 앞에서 ‘ㄹ’ 탈락.
주016)
니리오:말하리오. 니-+리+고(의문종결어미). ‘-리-’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주017)
니논:일어나는. 닐-[起]++오/우+ㄴ. ‘ㄴ’ 앞에서 ‘ㄹ’ 탈락.
주018)
디:것이. (의존명사)+ㅣ(주격조사).
주019)
아니라:아니라. 아니(명사)+Ø(서술격조사)+라. 서술격조사 뒤에서는 ‘-아’가 ‘-라’로 교체된다. 이 ‘-라’는 종결어미 ‘-다’의 이형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현대국어 ‘아니라서’의 ‘-라’도 ‘-다’의 이형태가 아니라 ‘-어/아’의 이형태이다.
주020)
다시라:탓이라. 닷[咎]+이+다/라. 평서형 종결어미 ‘-다’와 ‘-라’의 대립은 상보적이다. ‘-라’는 ‘-오/우, -니-, -리-, -더-, -지-’ 등의 선어말어미와 서술격조사 뒤에서 쓰이고, ‘-다’는 ‘--, -거-, -시-, --, -도-, -ㅅ-, --’ 등의 선어말어미와 용언 어간 뒤에서 쓰인다. 현대국어 ‘탓’은 결과가 부정적인 내용일 때에 사용되나, 중세국어의 ‘닷’은 결과가 긍정적인 경우(=‘덕택’)와 부정적인 경우에 다 쓰인다.
주021)
몯거니와:못하거니와. 몯+-+거니와. 무성음 뒤에서 ‘’ 탈락.
주022)
오리라:밟으리라. -+리+라→리라〉오리라.
주023)
하해:하늘에. 하[天]+애. ㅎ종성체언.
주024)
올오미:오름이. 오-+옴(명사형어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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