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금강경삼가해 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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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 존중정교분(尊重正敎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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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정교분 2


【경】 若是經典所在之處 卽爲有佛若尊重弟子ㅣ니라

【說誼】前明經勝시고 次敎尊重人法시고 此顯經勝之

금강경삼가해 권3:2ㄱ

所以시니

알 주001)
알:
앞에서는. 앒+(특수처소부사격조사)+ㄴ(보조사). ‘/의’는 형태는 관형격조사이나 기능은 부사격조사임.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經의 勝호 기시고 버거 주002)
버거:
다음으로. 벅-[次]+어.
사과 法과 尊며 重호 치시고 주003)
치시고:
가르치시고. 치-[敎]+시+고. ‘치-’는 ‘敎·指’ 두 가지 의미를 모두 나타냈다. ¶ ① 訓民正音은 百姓 치시논 正 소리라(훈언1ㄱ). ② 右手左手로 天地 치샤 오 내 尊호라(곡20장).
이 주004)
이:
여기에서는. ‘이+ㆁ+에+ㄴ’의 구조에 소급되는 것으로 보인다. ‘ㆁ’은 장소를 가리키는 의존명사로 추정된다.
經의 勝혼 아 주005)
아:
까닭을. 앛+.
나토시니 주006)
나토시니:
나타내시니. 낱-+오(사동접미사)+시+니/으니. ‘-시-’의 이형태 ‘-샤-’를 인정하고, 자음 앞에서는 ‘-시-’가 쓰이고 모음 앞에서는 ‘-샤-’가 쓰인다고 기술하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다. 그러나 그렇게 보기 위해서는 매개모음을 가진 어미 앞에서도 ‘-시-’가 ‘-샤-’로 나타나야 할 텐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는 ‘-시-’의 이형태 ‘-샤-’는 인정하지 않기로 한다.

앞에서는 경전의 우월함을 밝히시고 다음에는 사람과 법의 높고 귀중함을 가르치시고 여기서는 경전이 더 나은 까닭을 나타내시니,

【說誼】人間世之所尊重者 賢聖也ㅣ오 賢聖之所宗者 佛也ㅣ오 佛之所宗者 經也ㅣ니

人間世옛 尊히 며 重히 너기논 바 賢聖이오 賢聖의  삼논 바 부톄시고 주007)
부톄시고:
부처님이시고. 부텨+ㅣ(서술격조사)+시+고. ‘부텨’는 성조가 ‘평성+평성’인데 여기에 주격조사나 서술격조사가 결합한 ‘부톄(-)’는 ‘평성+상성’이다.
부텻 주008)
부텻:
부처의.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 주009)
:
가장 높은 것.
사시논 바 經이니

인간 세상에서 높이 여기며 중히 여기는 바는 현성이고, 현성들이 최고로 삼는 바는 부처이시고, 부처가 최고로 삼으시는 바는 경전이니,

【說誼】此經은 佛及賢聖이 尙以爲宗시니 其勝 可知로다

이 經은 부텨와 賢聖이 오히려 주010)
:
써. (그것)으로써(부사).
 사시니 그 勝호 어루 주011)
어루:
가히. 능히.
아롤 디로다 주012)
디로다:
것이로다.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도/로+다. ‘-도-’는 서술격조사 및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는 ‘-로-’로 교체된다.

이 경전은 부처와 현성이 오히려 이것으로써 가장 소중한 것으로 삼으시니, 그 우월함은 가히 알 수 있겠구나.

【說誼】前明佛法僧三이 皆從一經流出야 而言一切佛法이 皆從此經出이라 시며 一切賢聖이 皆以無爲法야 而有差別이라 시고

알 주013)
알:
앞에서는. 앒+(특수처소부사격조사)+ㄴ(보조사). ‘/의’는 형태는 관형격조사이나 기능은 부사격조사임.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佛와 法과 僧과 세히 주014)
세히:
셋이. 셓+이.
다  經을 조차 흘러 나 겨 一切 佛法이 다 이 經을 조차 나니라 니시며 一切 賢聖이 다 無爲法을  差

금강경삼가해 권3:2ㄴ

別 잇니라 시고

앞에서는 부처와 법과 승이 셋이 다 한 경을 좇아 흘러 나옴을 밝혀 일체 불법이 다 이 경을 좇아 나느니라고 이르시며 일체 현성이 다 무위법을 써(그것으로써) 차별이 있다고 이르시고,

【說誼】此明佛法僧三이 會歸一經야 而言經典所在之處 卽爲有佛와 若尊重弟子ㅣ라 시니 前則從體起用이오 此則攝用歸體也ㅣ로다

이 부텨와 法과 僧과 세히  經에 모다 가 주015)
가:
감을. 가-+옴+. ·가(동사 어간. 거성)+오+ㅁ(명사형 어미) → :감(상성).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겨 니샤 經典 잇  곧 부텨와 尊重第子ㅣ 잇논 디라 시니 알 體 조차 用 니왇고 주016)
니왇고:
일으키고. 닐-+(사동접미사)+왇(강세접미사)+고.
이 用 자바 體예 가도다

여기서는 부처와 법과 승이 셋이 한 경에 모여서 돌아감(귀착됨)을 밝혀 이르시되, 경전 있는 데는 곧 부처와 존중 제자가 있는 데라 하시니, 앞에서는 체를 좇아 용을 일으키고, 여기서는 용을 잡아 체에 가는구나.

【說誼】(又) 前明佛法僧三이 一一泯迹야 而言佛法이 非法이며 四果ㅣ 無果ㅣ라 시며 以至嚴非嚴이며 身非身이라 시고

알 부텨와 法과 僧과 세히 낫나치 주017)
낫나치:
낱낱이. 낯낯+이. 15세기에 ‘낱[箇]’과 ‘낯[箇]’이 공존하였다.
자최 업소 겨 니샤 佛法이 法 아니며 四果ㅣ 果 업스니라 며 莊嚴이 莊嚴 아니며 모미 몸 아니라 호매 니르리 주018)
니르리:
이르기까지. 니를-+이(부사형어미). 흔히 ‘-이’를 부사파생 접미사로만 기술하나, ‘-이’가 결합한 용언이 서술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면 부사형어미로 기술하여야 할 것이다. 현대국어 불규칙활용형 ‘이르러’는 중세국어 ‘니를-’의 활용형이 화석으로 남은 것이다.
시고

앞에서는 부처와 법과 승 이 셋이 낱낱이 자취가 없음을 밝혀 이르시되, 불법이 법 아니며 4과가 과 없느니라 하며, 장엄(장식)이 장엄 아니며 몸이 몸 아니라 함에 이르기까지 말씀하시고,

【說誼】此明佛法僧三이 却向一處活야 而言經典所在之處 則爲有佛와 若尊重弟子ㅣ라 시

금강경삼가해 권3:3ㄱ

니 前則把定면 乾坤이 黑이오 此則放開면 日月이 明이로다

이 주019)
이:
여기에서는. ‘이+ㆁ+에+ㄴ’의 구조에 소급되는 것으로 보인다. ‘ㆁ’은 장소를 가리키는 의존명사로 추정된다.
부텨와 法과 僧과 세히 도혀  고 向야 사논  겨 니샤 經典 잇 고 곧 부텨와 尊重 弟子ㅣ 잇논 디라 주020)
디라:
것이다. (의존명사)+ㅣ+라.
시니 알 자바 定면 乾坤이 검고 이 노하 열면 와 왜 도다

여기서는 부처와 법과 승이 셋이 도리어 한 곳을 향하여 사는[活] 것을 밝혀 이르시되, 경전 있는 곳은 곧 부처와 존귀한 제자가 있는 곳이라 하시니, 앞에서는 잡아 정하면 건곤(하늘과 땅)이 검고(어둡고) 여기서는 놓아 열면 해와 달이 밝도다.

【說誼】伊麽則此一行文 亦可謂之全體句也ㅣ며 亦可謂之全用句也ㅣ로다 是可謂之雙明雙暗이며 是可謂之雙放雙收ㅣ로다

그러면 이  주021)
줈:
줄의. 줄+ㅅ(관형격조사).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그  어루 全體句ㅣ라 닐올 디며  어루 全用句ㅣ라 닐올 디로다 이 어루 둘히 며 둘히 어듭다 닐올디며 이 어루 둘 노호미며 둘 가도미라 주022)
가도미라:
거두어들임이다. 갇-[收]+이+다/라. 평서형 종결어미 ‘-다’와 ‘-라’의 대립은 상보적이다. ‘-라’는 ‘-오/우, -니-, -리-, -더-, -지-’ 등의 선어말어미와 서술격조사 뒤에서 쓰이고, ‘-다’는 ‘--, -거-, -시-, --, -도-, -ㅅ-, --’ 등의 선어말어미와 용언 어간 뒤에서 쓰인다.
닐올 디로다

그러면 이 한 줄의 글은 또 가히 온전한 ‘체’ 주023)
체(體):
만물의 일정불변한 근본.
의 구라 말할 수 있을 것이며, 또 가히 온전한 ‘용’ 주024)
용(用):
체(體)의 운용.
의 구라 말할 수 있으리로다. 이는 가히 둘이 밝고 둘이 어둡다 말할 수 있을 것이며, 이 가히 둘을 놓음이며 둘을 거둠(저장함)이라 말할 수 있으리로다.

【冶父】合如是니라

호미 주025)
호미:
같음이. -+옴/움+이. ‘-’는 ‘(부사)+-’가 한 어휘로 굳어진 것. 어간이 ‘/-’으로 나타기도 함.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맛니라

이 같음이 마땅하니라.

【說誼】舒卷 自由야 隱現이 無礙니 理合如是니라

펴며 거도 주026)
거도:
거둠을. 걷-+옴/움(명사형어미)+.
쥬변 주027)
쥬변:
스스로 지닌 능력. 스스로 일을 처리함. 현대국어 ‘(말)주변, 주변(머리)’의 소급형.
야 수므며 나토미 주028)
나토미:
나타남이. 낱-+옴(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마곰 업스니 理 이 호미 맛니라

펼치며 거둠을 자유로이 하여 숨으며 나타남이 막힘이 없으니 이치가 이 같음이 마땅하니라.

【說誼】(又)白雲

금강경삼가해 권3:3ㄴ

只合在靑山고 山含白雲이 也相宣로다

白雲 오직 靑山애 이쇼미 주029)
이쇼미:
있음이. 이시-[有]+옴(명사형어미)+이. ‘이시-’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맛고 뫼히 白雲 머구모미 주030)
머구모미:
머금음이. 머굼-[含]+옴/움+이.
서르 주031)
서르:
서로.
맛도다

백운은 오직 청산에 있음이 마땅하고, 산이 백운을 머금음이 서로 마땅하도다.

【頌】似海之深이며 如山之固ㅣ니 左旋右轉에 不去不住ㅣ로다

바 주032)
바:
바다의. 바+. 무정명사에 쓰이는 관형격조사는 ‘ㅅ’인데, 여기서는 ‘/의’가 쓰였다. 이 ‘’는 부사격조사일 가능성도 있다. 즉 ‘바’가 ‘바다에 있어서는’의 의미로 쓰였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기품 며 주033)
며:
같으며. +-+며. 어간이 ‘/-’으로 나타기도 함.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뫼 주034)
뫼:
산의. 묗[山]+. 전항 ‘바’ 참조.
구둠 니 左ㅅ녀고로 주035)
녀고로:
쪽으로. 녁+로/으로. ‘로/으로’가 ‘오로’로 나타나는 일이 많이 있다.
돌며 右ㅅ녀고로 올모매 가디 주036)
가디:
가지. 가-+디(보조적 연결어미).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아니며 잇디 아니도다

바다의 깊음과 같으며 산의 굳음과 같으니, 왼쪽으로 돌며 오른쪽으로 옮음에 가지 아니하며 있지(머물지) 아니하도다.

【頌】出窟金毛師子兒ㅣ 全威哮吼니 衆狐ㅣ 疑다 深思不動干戈處혼댄 直攝天魔外道歸로다

주037)
에:
-에서.
난 金 터릿 師子 삿기 오 威嚴으로 우르니 모 이 주038)
이:
여우가. 여+이. 모음 ‘ㅡ’가 탈락하고 ‘ㅿ’이 앞 음절의 말음으로 표기됨. ¶ 아[弟]+이→이.
疑心다 干戈ㅣ 뮈디 주039)
뮈디:
움직이지. 뮈-+디(보조적 연결어미).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아니 고 기피 思量 주040)
사량(思量):
사리(事理)를 헤아려서 생각함.
혼댄 주041)
혼댄:
-할 것 같으면. ‘-ㄴ댄’은 ‘-ㄹ 것 같으면’ 정도의 뜻으로, 어떤 사실을 인정하되 그것이 뒷말의 근거나 전제가 됨을 나타낸다.
바 天魔와 外道와 자바 가도다

굴 밖에 나온 황금 털의 사자 새끼가 온전한 위엄으로 우니 모든 여우가 의심하는구나. 간과(무기)가 움직이지 아니하는 곳을 깊이 생각한다면 바로 천마와 외도를 잡아서 돌아가도다.

【說誼】日月이 雖明나 明不到며 刼火ㅣ 壞時예도 渠不壞로다

와 왜 비록 나 고미 니르디 몯며 刼火 주042)
겁화(刼火):
세계가 파멸될 때에 일어난다는 큰불.
야릴 주043)
야릴:
허물어뜨릴. ‘-야’는 보조적 연결어미이고 ‘리-’는 보조동사. ‘디여’(월인석보 1:9)로 보아 ‘디-’가 어근으로 보인다.
제도 저 야디디 아니도다

해와 달이 비록 밝으나 밝음이 (금강경에) 도달하지 못하며 겁화가 (온 세상을) 허물어뜨릴 때에도 저(금강경)는 사라지지 아니하도다.

【說誼】然亦賓主ㅣ 交參야 善能迴互야 轉身無

금강경삼가해 권3:4ㄱ

滯야 大用이 全彰야 群邪ㅣ 自伏니 端拱九重이어든 四海朝宗이로다

그러나  손과 主人 주044)
괘:
-이/가. 과(접속조사)+ㅣ(주격조사). 중세국어에서는 ‘-와/과’로 나열되는 마지막 체언 뒤에도 ‘-와/과’가 쓰였다.
서르 參야 이대 주045)
이대:
잘. 읻-[善]+애(부사파생 접미사).
能히 횟도라 주046)
횟도라:
횟(접두사)+돌-+아. ‘회-, 횟-’은 ‘回’에서 비롯된 것일 가능성이 있고, ‘휘-, 휫-’은 ‘揮’에서 비롯된 것일 가능성이 있으나, 거의 같은 의미로 쓰이는 것으로 보임.
몸 옮교매 걸미 주047)
걸미:
거리낌이. 걸-+옴/움+이.
업서 큰 用이 오로 나타 모 邪ㅣ 주048)
제:
스스로가. 저(재귀대명사)+ㅣ(주격조사)’. ‘:제(상성)’는 주격형이고, ‘제(평성)’는 관형격형임.
降伏니 九重에  주049)
:
팔짱. ‘’(ㅎ종성체언)은 ‘팔’을, ‘’은 ‘파리’를 뜻한다.
고잿거든 四海朝宗놋다【보 와 뵐 시 朝ㅣ오 녀르메 와 뵐 시 宗이라】

그러나 또 손(客)과 주인이 서로 간여하여 잘 능히 휘돌아 몸 옮김에 걸림이 없어 큰 작용이 온전히 나타나 모든 사귀가 스스로 항복하나니, 구중궁궐에서 팔짱을 꽂았으니(팔짱을 끼고 있으니) 사해천하가 조종(朝宗)이 되는구나.【봄에 와서 뵙는 것이 ‘조’이고, 여름에 와서 뵙는 것이 ‘종’이다.】

【宗鏡】慈愍三根야 隨說면 乃人天이 敬仰니 受持四句면 皆應如塔廟尊崇리라

慈悲로 三根 어엿비 주050)
어엿비:
불쌍히. 어엿브-[愍]+이(부사파생 접미사).
너겨 조차 니면 사과 하쾌 恭敬야 울워니 주051)
울워니:
우러르나니. 울월-++니. ‘ㄹ’ 탈락.
四句 바다 디니면 다 塔廟 尊崇홈 티 리라

자비로 세 가지 주052)
가지:
가지. ‘가지’는 성조에 따라 구별됨. 정음 초기 문헌에서 ‘가‧지(低高)’는 [種類]를, ‘‧가지(高低)’는 [枝]를 가리킴.
근기를 불쌍히 여겨 좇아가 설하면 사람과 하늘이 공경하여 우러르나니, 4구를 받아 지니면 다 탑묘를 존숭함과 같이 하리라.

【宗鏡】常行無念之心호미 卽爲希有之法이니 如何是最上第一句오 非但我今에 獨達了ㅣ라 恒沙諸佛이 體皆同시니라

녜 주053)
녜:
늘. 한자어 ‘常例(례)’인데 중세 문헌에서 대개 한자로 적히지 않고 정음으로 적힌다. 게다가 자음동화 현상이 표기에 반영된 것은 당시에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아주 엷었음을 보여 준다.
念 업슨  行호미 곧 希有 法이 외니 주054)
외니:
외-[爲]++니. - 〉 외-.
어늬 주055)
어늬:
어느것이. 어느(대명사)+ㅣ.
이  노 第一句오 내 이제 오 알 미 아니라 恒沙諸佛이 體 다  가지시니라 주056)
가지시니라:
가지이시니라. 가지+Ø(서술격조사)+니+라. ‘가지’는 성조에 따라 구별됨. 정음 초기 문헌에서 ‘가‧지(低高)’는 [種類]를, ‘‧가지(高低)’는 [枝]를 가리킴.

늘 ‘념’이 없는 마음을 행함이 곧 드문 법이 되나니, 어느 것이 이것이 가장 높은 제1구인가? 내 이제 혼자 알 뿐이 아니라, 항하사와 같은 모든 부처가 본체는 다 한 가지시니라.

【頌】

금강경삼가해 권3:4ㄴ

說處에 隨宜야 不滯空니 勸持四句ㅣ 爲流通이니라 天龍이 覆護야 尊如塔리니 功德이 無邊야 讚莫窮이니라
Ⓒ 구결 | 세조 / 1464년(세조 10)

니논 고대 맛호 주057)
호:
하기를. 현대국어의 ‘하기 위하-’에 해당하는 중세 국어 구문은 ‘호 爲-’이다.
조차 空애 걸디 주058)
걸디:
거리끼지. 걸리지. 걸-+디.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아니니 勸야 四句 디뉴미 流通호 爲니라 天龍이 두퍼 주059)
두퍼:
덮어. 둪-+어.
護持야 尊호 塔티 리니 功德이  업서 기류미 다 주060)
다:
다함이 다-+ㄹ(명사형 어미)+ㅅ. ‘-ㄹ’은 명사형 어미. ‘ㅅ’의 기능은 분명치 않으나 발음상의 특징을 나타내는 기호로 보임. 과거에는 이것이 주격조사의 기능도 가진다고 설명하였으나, 그것은 주어 위치에 쓰인 결과적 사실에 말미암은 것일 뿐임.
업스니라
Ⓒ 언해 | 자성대비 / 1482년(성종 13)

설하는 곳에 마땅함을 좇아 공에 거리끼지 아니하니, 권하여 4구를 지님이 유통하기 위한 것이다. 천룡이 덮어 호지하여 존숭함을 탑같이 하리니, 공덕이 한없어 기림이 다함이 없느니라.
Ⓒ 역자 | 이유기 / 2006년 10월 9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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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알:앞에서는. 앒+(특수처소부사격조사)+ㄴ(보조사). ‘/의’는 형태는 관형격조사이나 기능은 부사격조사임.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주002)
버거:다음으로. 벅-[次]+어.
주003)
치시고:가르치시고. 치-[敎]+시+고. ‘치-’는 ‘敎·指’ 두 가지 의미를 모두 나타냈다. ¶ ① 訓民正音은 百姓 치시논 正 소리라(훈언1ㄱ). ② 右手左手로 天地 치샤 오 내 尊호라(곡20장).
주004)
이:여기에서는. ‘이+ㆁ+에+ㄴ’의 구조에 소급되는 것으로 보인다. ‘ㆁ’은 장소를 가리키는 의존명사로 추정된다.
주005)
아:까닭을. 앛+.
주006)
나토시니:나타내시니. 낱-+오(사동접미사)+시+니/으니. ‘-시-’의 이형태 ‘-샤-’를 인정하고, 자음 앞에서는 ‘-시-’가 쓰이고 모음 앞에서는 ‘-샤-’가 쓰인다고 기술하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다. 그러나 그렇게 보기 위해서는 매개모음을 가진 어미 앞에서도 ‘-시-’가 ‘-샤-’로 나타나야 할 텐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는 ‘-시-’의 이형태 ‘-샤-’는 인정하지 않기로 한다.
주007)
부톄시고:부처님이시고. 부텨+ㅣ(서술격조사)+시+고. ‘부텨’는 성조가 ‘평성+평성’인데 여기에 주격조사나 서술격조사가 결합한 ‘부톄(-)’는 ‘평성+상성’이다.
주008)
부텻:부처의.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주009)
:가장 높은 것.
주010)
:써. (그것)으로써(부사).
주011)
어루:가히. 능히.
주012)
디로다:것이로다.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도/로+다. ‘-도-’는 서술격조사 및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는 ‘-로-’로 교체된다.
주013)
알:앞에서는. 앒+(특수처소부사격조사)+ㄴ(보조사). ‘/의’는 형태는 관형격조사이나 기능은 부사격조사임.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주014)
세히:셋이. 셓+이.
주015)
가:감을. 가-+옴+. ·가(동사 어간. 거성)+오+ㅁ(명사형 어미) → :감(상성).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주016)
니왇고:일으키고. 닐-+(사동접미사)+왇(강세접미사)+고.
주017)
낫나치:낱낱이. 낯낯+이. 15세기에 ‘낱[箇]’과 ‘낯[箇]’이 공존하였다.
주018)
니르리:이르기까지. 니를-+이(부사형어미). 흔히 ‘-이’를 부사파생 접미사로만 기술하나, ‘-이’가 결합한 용언이 서술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면 부사형어미로 기술하여야 할 것이다. 현대국어 불규칙활용형 ‘이르러’는 중세국어 ‘니를-’의 활용형이 화석으로 남은 것이다.
주019)
이:여기에서는. ‘이+ㆁ+에+ㄴ’의 구조에 소급되는 것으로 보인다. ‘ㆁ’은 장소를 가리키는 의존명사로 추정된다.
주020)
디라:것이다. (의존명사)+ㅣ+라.
주021)
줈:줄의. 줄+ㅅ(관형격조사).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주022)
가도미라:거두어들임이다. 갇-[收]+이+다/라. 평서형 종결어미 ‘-다’와 ‘-라’의 대립은 상보적이다. ‘-라’는 ‘-오/우, -니-, -리-, -더-, -지-’ 등의 선어말어미와 서술격조사 뒤에서 쓰이고, ‘-다’는 ‘--, -거-, -시-, --, -도-, -ㅅ-, --’ 등의 선어말어미와 용언 어간 뒤에서 쓰인다.
주023)
체(體):만물의 일정불변한 근본.
주024)
용(用):체(體)의 운용.
주025)
호미:같음이. -+옴/움+이. ‘-’는 ‘(부사)+-’가 한 어휘로 굳어진 것. 어간이 ‘/-’으로 나타기도 함.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026)
거도:거둠을. 걷-+옴/움(명사형어미)+.
주027)
쥬변:스스로 지닌 능력. 스스로 일을 처리함. 현대국어 ‘(말)주변, 주변(머리)’의 소급형.
주028)
나토미:나타남이. 낱-+옴(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주029)
이쇼미:있음이. 이시-[有]+옴(명사형어미)+이. ‘이시-’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주030)
머구모미:머금음이. 머굼-[含]+옴/움+이.
주031)
서르:서로.
주032)
바:바다의. 바+. 무정명사에 쓰이는 관형격조사는 ‘ㅅ’인데, 여기서는 ‘/의’가 쓰였다. 이 ‘’는 부사격조사일 가능성도 있다. 즉 ‘바’가 ‘바다에 있어서는’의 의미로 쓰였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주033)
며:같으며. +-+며. 어간이 ‘/-’으로 나타기도 함.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034)
뫼:산의. 묗[山]+. 전항 ‘바’ 참조.
주035)
녀고로:쪽으로. 녁+로/으로. ‘로/으로’가 ‘오로’로 나타나는 일이 많이 있다.
주036)
가디:가지. 가-+디(보조적 연결어미).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주037)
에:-에서.
주038)
이:여우가. 여+이. 모음 ‘ㅡ’가 탈락하고 ‘ㅿ’이 앞 음절의 말음으로 표기됨. ¶ 아[弟]+이→이.
주039)
뮈디:움직이지. 뮈-+디(보조적 연결어미).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주040)
사량(思量):사리(事理)를 헤아려서 생각함.
주041)
혼댄:-할 것 같으면. ‘-ㄴ댄’은 ‘-ㄹ 것 같으면’ 정도의 뜻으로, 어떤 사실을 인정하되 그것이 뒷말의 근거나 전제가 됨을 나타낸다.
주042)
겁화(刼火):세계가 파멸될 때에 일어난다는 큰불.
주043)
야릴:허물어뜨릴. ‘-야’는 보조적 연결어미이고 ‘리-’는 보조동사. ‘디여’(월인석보 1:9)로 보아 ‘디-’가 어근으로 보인다.
주044)
괘:-이/가. 과(접속조사)+ㅣ(주격조사). 중세국어에서는 ‘-와/과’로 나열되는 마지막 체언 뒤에도 ‘-와/과’가 쓰였다.
주045)
이대:잘. 읻-[善]+애(부사파생 접미사).
주046)
횟도라:횟(접두사)+돌-+아. ‘회-, 횟-’은 ‘回’에서 비롯된 것일 가능성이 있고, ‘휘-, 휫-’은 ‘揮’에서 비롯된 것일 가능성이 있으나, 거의 같은 의미로 쓰이는 것으로 보임.
주047)
걸미:거리낌이. 걸-+옴/움+이.
주048)
제:스스로가. 저(재귀대명사)+ㅣ(주격조사)’. ‘:제(상성)’는 주격형이고, ‘제(평성)’는 관형격형임.
주049)
:팔짱. ‘’(ㅎ종성체언)은 ‘팔’을, ‘’은 ‘파리’를 뜻한다.
주050)
어엿비:불쌍히. 어엿브-[愍]+이(부사파생 접미사).
주051)
울워니:우러르나니. 울월-++니. ‘ㄹ’ 탈락.
주052)
가지:가지. ‘가지’는 성조에 따라 구별됨. 정음 초기 문헌에서 ‘가‧지(低高)’는 [種類]를, ‘‧가지(高低)’는 [枝]를 가리킴.
주053)
녜:늘. 한자어 ‘常例(례)’인데 중세 문헌에서 대개 한자로 적히지 않고 정음으로 적힌다. 게다가 자음동화 현상이 표기에 반영된 것은 당시에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아주 엷었음을 보여 준다.
주054)
외니:외-[爲]++니. - 〉 외-.
주055)
어늬:어느것이. 어느(대명사)+ㅣ.
주056)
가지시니라:가지이시니라. 가지+Ø(서술격조사)+니+라. ‘가지’는 성조에 따라 구별됨. 정음 초기 문헌에서 ‘가‧지(低高)’는 [種類]를, ‘‧가지(高低)’는 [枝]를 가리킴.
주057)
호:하기를. 현대국어의 ‘하기 위하-’에 해당하는 중세 국어 구문은 ‘호 爲-’이다.
주058)
걸디:거리끼지. 걸리지. 걸-+디.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절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의 후행절과 접속시키는 연결어미.
주059)
두퍼:덮어. 둪-+어.
주060)
다:다함이 다-+ㄹ(명사형 어미)+ㅅ. ‘-ㄹ’은 명사형 어미. ‘ㅅ’의 기능은 분명치 않으나 발음상의 특징을 나타내는 기호로 보임. 과거에는 이것이 주격조사의 기능도 가진다고 설명하였으나, 그것은 주어 위치에 쓰인 결과적 사실에 말미암은 것일 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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