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금강경삼가해 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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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 복지무비분(福智無比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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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무비분 1


【경】

금강경삼가해 권4:49ㄱ

須菩提야 若三千大千世界中엣 所有諸須彌山王애 如是等七寶聚로 有人이 持用布施라도 若人이 以此般若波羅蜜經으로 乃至四句偈等이나 受持讀誦야 爲他人說면 於前福德에 百分에 不及一며 百千萬億分이며 乃至算數譬喩의 所不能及이리라

【說誼】持經行施功行이 不等니 所以不等은 只在頓漸니라

디니며 주001)
디니며:
지니며. 디니-[持]+며.
布施 行호미 功行이 디 주002)
디:
같지.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아니니 디 아니혼 주003)
아니혼:
아니한. 아니+-+오/우+ㄴ.
아 주004)
아:
까닭은. 앛[所以]+(보조사).
오직 頓

금강경삼가해 권4:49ㄴ

과 漸과애 잇니라

경전을 지니며 보시를 행함이 공덕 행함이 같지 아니하니, 같지 아니한 까닭은 오직 돈과 점에 있느니라.

【冶父】千錐로 箚地호미 不如鈍鍬一捺니라

즈믄 주005)
즈믄:
천.
솔옷 주006)
솔옷:
송곳. 솔-[陜]+곶(揷). ‘ㄹ’ 뒤의 ‘ㄱ’ 약화. 8종성표기법.
로 주007)
로:
-으로. ‘솔옺’에 연철되지 않고 분철된 것이 특이함.
주008)
:
땅. ㅎ종성체언인데, 어절 끝에서는 ‘ㅎ’이 나타나지 않음.
딜오미 주009)
딜오미:
찌름이. 디르/디-+옴+이.
무듼 주010)
무듼:
무딘. 무듸-+ㄴ(관형사형어미).
살로 주011)
살로:
삽으로. 삷[鍬]+로.
 번 눌로미 주012)
눌로미:
누르는 것과. 눌러 파는 것과. 누르-+옴(명사형어미)+이(비교부사젹조사).
디 몯니라

천 개의 송곳으로 땅을 찌르는 것이 무딘 삽으로 한 번 파는 것보다 못하니라.

【說誼】無明堅厚ㅣ 猶如地礙니 漸斷頓除호미 千錐一捺로다 寶施 只度慳貪이어니와 般若 直度無明이라 頓漸이 懸殊야 優劣이 皎然도다

無明 주013)
무명(無明):
무지(無知). 가장 근본적인 번뇌.
의 구드며 두터우미  료미 주014)
료미:
막힘이. 리-+옴/움(명사형어미)+이.
니 漸漸 그츠며 주015)
그츠며:
끊어지며. 긏-+으며.
모로기 주016)
모로기:
문득. 갑자기. ‘모두, 온통’의 뜻으로도 쓰임. ¶ ‘渾(혼연히)’의 번역으로도 쓰임〈금삼 3:48ㄴ〉.
더로미 주017)
더로미:
없어짐이. 덜-+옴+이.
즈믄 솔옷과  번 눌로미로다 보로 布施 오직 慳貪 주018)
간탐(慳貪):
탐심.
 度 니어니와 般若 주019)
반야(般若):
반야는 실상(實相)을 비추는 지혜로서, 나고 죽는 이 언덕을 건너 열반의 저 언덕에 이르는 배나 뗏목과 같다 하여 바라밀다라 함.
 바 無明을 度논 디라 頓과 漸괘 어머리 주020)
어머리:
아주. 용례가 아주 적은 어휘.
달아 優와 劣왜 도다 주021)
도다:
맑도다. -+도+다.

무명의 굳으며 두꺼움이 땅이 막힘과 같으니, 점점 끊어지며 문득 덜어지는 것이 천 개의 송곳과 한 번의 누름(가래질)이로다. 보배로 보시함은 오직 간탐(慳貪)을 제도할 뿐이거니와, 반야는 바로 무명을 제도하는 것이라, 돈과 점이 아주 달라 우등함과 열등함이 분명하도다.

【頌】麒麟鸞鳳이 不成群니 尺璧寸珠ㅣ 那入市리오 逐日之馬 不並駞며 倚天長劍 人難比로다

麒麟 주022)
기린(麒麟):
태평성대에 나타난다는 신령스러운 짐승.

금강경삼가해 권4:50ㄱ

과 鸞鳳괘 무리 주023)
무리:
무리가. 물[群]+이(주격조사).
이디 주024)
이디:
이루어지지. 일+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니 자맛 주025)
자맛:
한 자 만큼의. 자[尺]+마(명사)+ㅅ(관형격조사).
구슬와 寸맛 구스리 엇뎨 져재 주026)
져재:
시장에. 져자+애(부사격조사).
들리오  조  駞와 디 주027)
디:
나란하지. 함께 서지. -[竝]+디.
아니며 하해 비긴 긴 갈 주028)
갈:
칼은. 갏[劍](ㅎ종성체언)+(보조사).
사미 가뵤미 어렵도다

기린과 난새 봉새가 무리가 이루어지지 아니하나니, 한 자 만큼의 구슬과 한 치 만큼의 구슬이 어찌 시장에 들어오리오? 해를 좇을 말(천리마)은 낙타와 함께 하지 아니하며 하늘에 빗긴 긴 칼은 사람이 비교하기가 어렵도다.

【說誼】乾坤이 不覆載며 劫火ㅣ 不能壞니 凜凜威光이 混太虛야 天上人間이 摠不如도다 噫라

하콰 주029)
하콰:
하늘과. 하[天](ㅎ종성체언)+과.
쾌 주030)
쾌:
땅이. [地]+과(접속조사)+ㅣ.
두프며 주031)
두프며:
덮으며. 둪-+으며.
싣디 몯며 劫火 주032)
겁화(劫火):
세계가 파멸될 때에 일어난다는 큰불.
ㅣ 能히 허디 주033)
허디:
허물어뜨리지. 헐-+디. ‘ㄷ’ 앞에서 ‘ㄹ’ 탈락.
몯니 싁싁고 주034)
싁싁고:
장엄하고. 싁싁++고. ‘’ 탈락.
저픈 주035)
저픈:
두려운. 젛-[畏]+브(형용사파생 접미사)+ㄴ.
光明이 大虛에 야 天上 人間이 다 디 몯도다 噫라

하늘과 땅이 덮고 싣지 못하며, 겁화가 능히 태워 무너뜨리지 못하나니, 장엄하고 두려운 광명이 큰 우주에 가득하여 천상과 인간 세상이 다 같지 못하도다. 아!

【說誼】麒麟之爲物은 頭戴一角고 性含仁心며 鸞鳳之爲物은 身備五彩고 聲含五音니 天下ㅣ 有道則至고 無道則隱니

麒麟이라 혼 거슨 머리예  주036)
:
뿔[角].
이고 性이 仁心 머구므며 주037)
머구므며:
머금었으며. 머굼-+으며.
鸞鳳이라 혼 거슨 모매 五彩 고 주038)
고:
갖추고. -[具備]+고. 8종성표기법.
소리 五音을 머구멧니 주039)
머구멧니:
머금었으니. 머굼-+어+잇-++니. ‘어/아/야+잇-’이 현대국어의 ‘-었/았/였’으로 발달함. ‘有’를 나타내는 동사 어간은 ‘이시-, 잇-, 시-’ 세 가지 형태소를 가지고 있는데, 원칙적으로 모음 앞에서는 ‘이시-’가 쓰이고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이며, 동사 ‘두-’ 뒤에서는 ‘-, ㅅ-’으로 나타난다.
天下ㅣ 道ㅣ 이시면 곧 니를오 주040)
니를오:
이르고. 나타나고. 니를-+고. ‘ㄹ’ 뒤의 ‘ㄱ’ 약화.
道ㅣ 업스면 곧 숨니

기린이라 하는 것은 머리에 한 뿔을 이고 성품이 어진 마음을 머금었으며 난새와 봉새라 하는 것은 몸에 오색을 갖추고 소리가 5음을 머금었으니, 천하가 도가 있으면 곧 이르고(나타나고) 도가 없으면 곧 숨나니,

【說誼】此事도 亦然야 本是

금강경삼가해 권4:50ㄴ

一道ㅣ로 開有四心五位니 諸佛이 時乃說之어시든 衆生도 時乃得聞니라 不成群則彼物이 無伴侶니 此事ㅣ 無多字도다

이 일도  그러야 本來 이  道ㅣ로 열면 네  다 位 잇니 諸佛이 時ㅣ어 주041)
ㅣ어:
-이어야. ㅣ(서술격조사)+거/어.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니거시든 주042)
니거시든:
이르시거든. 확정법 선어말어미 ‘-거-’가 ‘-시-’에 선행하는 것은 중세국어의 일반적 현상.
衆生도 時ㅣ어 시러 주043)
시러:
능히. 싣-[得]+어. ‘ㄷ’ 불규칙활용. 동사의 활용형 ‘싣-[得]+어→시러’가 부사로 굳어진 것. 동사 어간 형태가 ‘싣-’임은 다음 예로 확인된다. ¶ 福 모도아 싣게 호리라〈석보상절 24:10〉. 得은 시를 씨라〈훈민정음언해 2ㄱ〉. 만약 어간이 ‘실-’이라면 그 관형사형은 ‘실(실-+ㄹ)’이 된다.
듣니라 주044)
듣니라:
듣자옵나니라. 듣-+(겸양 선어말어미)++니+라.
무리 이디 몯면 곧 뎌거시 주045)
뎌거시:
저것이. 뎌(관형사)+것(의존명사)+이.
버디 주046)
버디:
벗이. 벋[友]+ㅣ(주격조사).
업니 주047)
업니:
없으니. 형용사 ‘없-’은 ‘--’를 취하지 않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이 이리 한 字ㅣ 업도다【四心 廣大心과 第一心과 常心과 不顚倒心괘오 五位 法數 주048)
법수(法數):
교리가 정형화되어 숫자에 의해 정리된 것, 또는 그런 법수를 모은 책.
에 잇니라】

이 일도 또 그러하여 본래 이것이 한 도이로되, 열면 네 마음 다섯 지위가 있으니, 제불이 〈말씀하실〉 때라야 이르시거든 중생도 〈말씀이 들릴〉 때라야 능히 듣나니라. 무리가 이루어지지 못하면 곧 저것이 벗이 없나니, 이 일이 많은 글자(설명)가 없도다【4심은 광대한 마음과 제1심과 항상심(변치 않는 마음)과 쓰러지지 않는 마음이고, 5위는 법수에 있느니라.】

【說誼】尺璧寸珠 體具溫閏明瑩之德고 亦有剛强淸淨之相니 此事도 亦然야 擧體隨緣而照無遺餘며 隨緣不變而物不能汚니라

자맛 주049)
자맛:
한 자 만큼의. 자[尺]+마(명사)+ㅅ(관형격조사).
구슬와 寸맛 구스른 體 흐웍흐웍 주050)
흐웍흐웍:
윤택한 모양.
며  德이 고 주051)
고:
갖추어져 있고. -+고. 8종성표기법.
 구드며 조 相이 잇니 이 일도  그러야 體 오로 주052)
오로:
온전히. ‘오로’는 형용사 ‘오-[全]’에서 파생된 부사.
주053)
연(緣):
‘인연’의 인은 결과를 낳게 하는 직접적 또는 내부적 원인, 연은 인을 도와 결과를 낳게 하는 간접적 또는 외부적 원인. 원인과 조건. 인은 친인(親因), 내인(內因) 등으로 불리고, 연은 소연(疎緣), 외연(外緣) 등으로 불린다.
 조차 비취유미 기터 주054)
기터:
끼치어. 깉-[遺]+어.
나니 업스며 緣을 조초 變티 아니야 物

금강경삼가해 권4:51ㄱ

이 能히 더러이디 주055)
더러이디:
더럽히지. 더-+이+디→더러디〉더러이디.
몯니라

한 자만큼의 구슬과 한 치만큼의 구슬은 체성이 윤택하며 맑은 덕이 갖추어졌고 또 굳으며 깨끗한 상이 있으니, 이 일도 또 그러하여 체성이 온전히 인연을 좇아 비침이 끼치어 남은 것이 없으며 인연을 좇되 변치 아니하여 외물이 능히 더럽히지 못하느니라.

【說誼】那入市則此寶 人人이 珍之야 不用賤賣니 此事도 佛佛이 密護샤 罕爲人說시니라

엇뎨 져재 들료 주056)
들료:
들어가리오. 들-+리+고/오(의문종결어미). ‘-리-’ 뒤에서 ‘ㄱ’ 약화.
면 곧 이 보 사마다 貴히 너겨 주057)
:
그리하여. ‘-+어(연결어미)’가 부사화한 것이다.
賤히 디 아니니 이 일도 부텨마다 秘密히 護持샤 사 爲야 니샤 드므리 주058)
드므리:
드물게. 드믈-[罕]+이(부사파생 접미사).
시니라

어떻게 시장에 들어가리오 하면 곧 이 보배는 사람마다 귀히 여겨 그리하여 값싸게 팔지 아니하나니, 이 일도 부처마다 비밀히 호지하시어 사람들을 위하여 설하시기를 드물게 하시느니라.

【說誼】亦迅速이 如良馬야 不爲鈍根之所追ㅣ오 快然이 如利劒야 魔外ㅣ 於是乎心寒며

로미 주059)
로미:
빠름이. -[迅]+옴(명사형어미)+이.
됴  야 鈍 根의 조촐 배 외디 아니고 快호미 카온 주060)
카온:
날카로운. 낧[刃](ㅎ종성체언)+(형용사파생 접미사)+→날카〉날카온.
주061)
갈:
칼. ㅎ종성체언인데, 어절말에서는 ‘ㅎ’이 나타나지 않는다.
야 魔와 外道왜 이 미 서늘며

또 빠르기가 좋은 말과 같아서 둔한 근기가 좇을 바가 되지 아니하고, 명쾌하기가 날카로운 칼 같아서 마군이와 외도가 이에 마음이 서늘해지며,

【說誼】恢恢乎乾坤이 覆載不著고 確確乎劫火ㅣ 燒壞不得야 凜凜乎光爍億萬乾坤며 嵬嵬乎絶對天上人間니 得之者ㅣ 所以殊勝無譬니라

커 乾坤이 두프며 주062)
두프며:
덮으며. 둪-+으며.
시로 주063)
시로:
싣기를. 싣-[載]+옴(명사형어미)+.
著디 몯고 구더 劫火ㅣ 라 주064)
라:
불살라. -[燒]+아.
허로 得디 몯야 싁

금강경삼가해 권4:51ㄴ

싁야 億萬乾坤애 光明이 빗나며 노파 天上人間애 마리 주065)
마리:
마주 설 것이. 맞-[對]+(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Ø(주격조사).
업스니 得 사미 이런 로 殊勝야 가뵴 업스니라

커서 하늘과 땅이 덮으며 싣기를 짓지 못하고, 굳어서 겁화가 불살라 허물어뜨리기를 얻지 못하여 장엄하여 억만 건곤에 광명이 빛나며, 높아서 천상 세계와 인간 세계에 맞설 것이 없으니, 얻은 사람이 이런 까닭으로 수승하여 비길 데가 없느니라.

【宗鏡】福等三千니 施須彌之七寶고 經持四句니 耀智海之明珠ㅣ로다 能令識浪이 澄淸며 頓使義天이 開朗케니 弘慈普濟야 廣利無邊이로다

福이 三千에 오니 주066)
오니:
나란하니. -[等]+니→니〉오니.
須彌  七寶 布施고 經의 四句 디니니 智慧 바 주067)
바:
바다의. 바[海]+ㅅ(관형격조사).
明珠 비취오도다 주068)
비취오도다:
비추도다. 비취-+오(사동접미사)+도+다.
能히 識 믌겨리 게 며 모로기 주069)
모로기:
문득. 갑자기. ‘모두, 온통’의 뜻으로도 쓰임. ‘渾(혼연히)’의 번역으로도 쓰임〈금삼 3:48ㄴ〉.
義天 주070)
의천(義天):
만유 제법의 공한 이치를 깨달은 사람.
이 여러 게 니 너븐 주071)
너븐:
넓은. 넙-+은.
慈悲로 너비 주072)
너비:
널리. 넙-+이(부사파생 접미사).
濟渡야 너비 利호미 주073)
:
끝. →. 8종성표기법.
업도다

복이 3천에 대등하니(3천 가지 가량 되니), 수미산 같은 7보를 보시하고 경전의 4구를 지니니, 지혜의 바다의 명주(明珠)를 비추도다. 능히 식(識)의 물결이 맑게 하며 문득 의천(義天)이 열어서 맑게 하니, 넓은 자비로 널리 제도하여 널리 이롭게 함이 한없도다.

【說誼】夜半正明 還在何處오 三身四智體中圓며 八解六通이 心地印이니라

夜半이 正히 고 도혀 어듸 잇뇨 三身과 四智왜 體中에 두려우며 주074)
두려우며:
원만구족하며. 두-[圓滿]+으며→두려며〉두려우며.
八解와 六通괘 心地옛 印이니라

한밤중이 바로 밝은 것은 도리어 어디 있는가? 3신과 4지가 체성 가운데 원만하며 8해와 6통이 심지(마음땅)의 인이로다.

【說誼】

금강경삼가해 권4:52ㄱ

施寶福無邊나 箭射虛空야 極還墜ㅣ니라 持經면 智乃明이라 驪珠ㅣ 獨耀於滄海로다 智明면 理ㅣ 旣顯이라 弘慈利無邊니 心地옌 悲花ㅣ 秀고 霜夜앤 月正明니라

보로 布施호미 福이  업스나 사 주075)
사:
화살을. 살+.
虛空애 소아 주076)
소아:
쏘아. 소-+아.
極면 도로 러디니라 經을 디니면 智慧 곤디라 驪珠ㅣ 오 滄海예 빗나도다 智慧 면 理 마 나톤 주077)
나톤:
나타난. 낱-[現]+오/우+ㄴ.
디라 너븐 慈悲로 利샤미  업스니  핸 慈悲ㅅ 고지 프고 주078)
프고:
피고. 프-[發]+고.
서릿 주079)
서릿:
서리 내리는. 서리(관형격조사).
바 주080)
바:
밤에는. 밤+(부사격조사)+ㄴ.
리 正히 니라【驪珠 驪龍 구스리니 明月珠ㅣ니 驪 거믄 龍 주081)
용(龍):
말용.
이라】

보배로 보시함이 복이 한없으나 화살을 허공에 쏘아 힘이 다하면 도로 떨어지느니라. 경전을 지니면 지혜가 밝은지라, 여주(驪珠)가 홀로 창해에서 빛나도다. 지혜가 밝으면 이치가 이미 나타난지라, 넓은 자비로 이롭게 하심이 한없으니, 마음땅에는 자비의 꽃이 피고 서리 내리는 밤엔 달이 정히 밝으니라【여주(驪珠)는 여용(驪龍)의 구슬이니, 명월주이니, 여(驪)는 검은 말용이다.】.

【說誼】且道夜半正明은 還在何處오 三身四智ㅣ 體中圓며 八解六通이 心地印이니라 只如體中圓心地印 且作麽生道오 大虛ㅣ 寥廓야 淨無雲커늘 一輪이 高朗야 照三千도다

 니

금강경삼가해 권4:52ㄴ

라 夜半이 正히 고  어듸 잇뇨 三身 주082)
삼신(三身):
부처님의 세 가지 신체. 법불, 보불, 응화불.
四智 주083)
사지(四智):
네 가지 지혜.
왜 體中에 두려우며 주084)
두려우며:
원만구족하며.
八解 주085)
팔해(八解):
8종의 관념을 버린 해탈 경지.
六通 주086)
육통(六通):
6종의 신통력.
괘  햇 印 주087)
인(印):
표장(標章).
이니라 오직 體中 圓心地印  엇뎨 니료 큰 虛空이 훤야 조하 주088)
조하:
깨끗하여. 좋-[淨]+아.
구루미 업거늘 一輪이 노피 가 三千에 비취도다

또 말하라. 한밤중이 정히 밝음은 또 어디 있는가? 삼신과 사지가 체성 속에 원만구족하며 팔해와 육통이 마음 땅의 인이니라. 오직 체성 중의 원만한 심지의 인은 또 어찌 설할까? 큰 허공이 훤하여 깨끗하여 구름이 없거늘 일륜(달)이 높이 맑아 삼천에 비추도다.

【說誼】旣知夜半正明니 須知天曉不露ㅣ니라 只如天曉不露 且作麽生道오 月落寒潭이 可承攬이나 展手欲捉이나 捉不得이로다

마 夜半이 正히 고 아니 모로매 하히 사야도 주089)
사야도:
새어도. 새-[曙]+아도→사야도. ‘ㅐ’가 이중모음이므로 ‘새아도’와 ‘사야도’는 동일한 음성 실현의 이표기이다.
낟디 주090)
낟디:
나타나지. 낱-+디.
아니호 아롤디니라 오직 하히 사야도 낟디 아니호  엇뎨 니료 리  모새 듀미 주091)
듀미:
떨어짐이. 디-[墮]+움(명사형어미)+이.
바다 자밤직나 주092)
자밤직나:
잡음직하나. 잡-+암+직++나. ‘-아-’는 ‘-오/우-’의 변이형으로 보인다.
소 펴 자보려 나 자보 得디 몯놋다

이미 한밤중이 정히 밝음을 아니, 모름지기 하늘이 새어도(날이 새어도) 나타나지 아니함을 알지니라. 오직 하늘이 새어도 나타나지 아니함은 또 어지 설할까? 달이 차가운 연못에 떨어지는 것이 받아서 잡음직하나, 손을 펼쳐 잡으려 하나 잡기를 얻지 못하도다.

【頌】寶聚山王야 筭莫窮나 還如仰箭射虛空니 洞明四句야 超三際면 絶勝僧祇萬倍功리라
Ⓒ 구결 | 세조 / 1464년(세조 10)

보 山王티 뫼화 혜 주093)
혜:
헤아림을. 생각을. 혜-[量]+옴/움+/을. 여기서 선어말어미 ‘-오/우-’는 드러나지 않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 ‘:혜’로 바뀌었음.
다디 몯나 도혀 울워러 주094)
울워러:
우러러. 울월-[仰]+아/어.
살로 虛空 소미 주095)
소미:
쏘는 것과. 소-+옴/움+이(비교부사격조사).
니 四句  주096)
:
꿰뚫어. ‘-’에서 영파생됨.
겨 三際

금강경삼가해 권4:53ㄱ

예 걷내 면 僧祇예 萬倍 功애  주097)
:
훨씬.
더으리라
Ⓒ 언해 | 자성대비 / 1482년(성종 13)

보배를 수미산왕같이 모아 헤아리기를 다할 수 없으나, 도리어 우러러 화살로 허공을 쏘는 것과 같으니, 4구를 꿰뚫어 밝혀 3제에 건너 뛰면 아승기 겁에다가 만 배를 곱한 공덕보다 훨씬 더 나으리라.
Ⓒ 역자 | 김영배 / 2007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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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디니며:지니며. 디니-[持]+며.
주002)
디:같지.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003)
아니혼:아니한. 아니+-+오/우+ㄴ.
주004)
아:까닭은. 앛[所以]+(보조사).
주005)
즈믄:천.
주006)
솔옷:송곳. 솔-[陜]+곶(揷). ‘ㄹ’ 뒤의 ‘ㄱ’ 약화. 8종성표기법.
주007)
로:-으로. ‘솔옺’에 연철되지 않고 분철된 것이 특이함.
주008)
:땅. ㅎ종성체언인데, 어절 끝에서는 ‘ㅎ’이 나타나지 않음.
주009)
딜오미:찌름이. 디르/디-+옴+이.
주010)
무듼:무딘. 무듸-+ㄴ(관형사형어미).
주011)
살로:삽으로. 삷[鍬]+로.
주012)
눌로미:누르는 것과. 눌러 파는 것과. 누르-+옴(명사형어미)+이(비교부사젹조사).
주013)
무명(無明):무지(無知). 가장 근본적인 번뇌.
주014)
료미:막힘이. 리-+옴/움(명사형어미)+이.
주015)
그츠며:끊어지며. 긏-+으며.
주016)
모로기:문득. 갑자기. ‘모두, 온통’의 뜻으로도 쓰임. ¶ ‘渾(혼연히)’의 번역으로도 쓰임〈금삼 3:48ㄴ〉.
주017)
더로미:없어짐이. 덜-+옴+이.
주018)
간탐(慳貪):탐심.
주019)
반야(般若):반야는 실상(實相)을 비추는 지혜로서, 나고 죽는 이 언덕을 건너 열반의 저 언덕에 이르는 배나 뗏목과 같다 하여 바라밀다라 함.
주020)
어머리:아주. 용례가 아주 적은 어휘.
주021)
도다:맑도다. -+도+다.
주022)
기린(麒麟):태평성대에 나타난다는 신령스러운 짐승.
주023)
무리:무리가. 물[群]+이(주격조사).
주024)
이디:이루어지지. 일+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25)
자맛:한 자 만큼의. 자[尺]+마(명사)+ㅅ(관형격조사).
주026)
져재:시장에. 져자+애(부사격조사).
주027)
디:나란하지. 함께 서지. -[竝]+디.
주028)
갈:칼은. 갏[劍](ㅎ종성체언)+(보조사).
주029)
하콰:하늘과. 하[天](ㅎ종성체언)+과.
주030)
쾌:땅이. [地]+과(접속조사)+ㅣ.
주031)
두프며:덮으며. 둪-+으며.
주032)
겁화(劫火):세계가 파멸될 때에 일어난다는 큰불.
주033)
허디:허물어뜨리지. 헐-+디. ‘ㄷ’ 앞에서 ‘ㄹ’ 탈락.
주034)
싁싁고:장엄하고. 싁싁++고. ‘’ 탈락.
주035)
저픈:두려운. 젛-[畏]+브(형용사파생 접미사)+ㄴ.
주036)
:뿔[角].
주037)
머구므며:머금었으며. 머굼-+으며.
주038)
고:갖추고. -[具備]+고. 8종성표기법.
주039)
머구멧니:머금었으니. 머굼-+어+잇-++니. ‘어/아/야+잇-’이 현대국어의 ‘-었/았/였’으로 발달함. ‘有’를 나타내는 동사 어간은 ‘이시-, 잇-, 시-’ 세 가지 형태소를 가지고 있는데, 원칙적으로 모음 앞에서는 ‘이시-’가 쓰이고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이며, 동사 ‘두-’ 뒤에서는 ‘-, ㅅ-’으로 나타난다.
주040)
니를오:이르고. 나타나고. 니를-+고. ‘ㄹ’ 뒤의 ‘ㄱ’ 약화.
주041)
ㅣ어:-이어야. ㅣ(서술격조사)+거/어.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주042)
니거시든:이르시거든. 확정법 선어말어미 ‘-거-’가 ‘-시-’에 선행하는 것은 중세국어의 일반적 현상.
주043)
시러:능히. 싣-[得]+어. ‘ㄷ’ 불규칙활용. 동사의 활용형 ‘싣-[得]+어→시러’가 부사로 굳어진 것. 동사 어간 형태가 ‘싣-’임은 다음 예로 확인된다. ¶ 福 모도아 싣게 호리라〈석보상절 24:10〉. 得은 시를 씨라〈훈민정음언해 2ㄱ〉. 만약 어간이 ‘실-’이라면 그 관형사형은 ‘실(실-+ㄹ)’이 된다.
주044)
듣니라:듣자옵나니라. 듣-+(겸양 선어말어미)++니+라.
주045)
뎌거시:저것이. 뎌(관형사)+것(의존명사)+이.
주046)
버디:벗이. 벋[友]+ㅣ(주격조사).
주047)
업니:없으니. 형용사 ‘없-’은 ‘--’를 취하지 않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주048)
법수(法數):교리가 정형화되어 숫자에 의해 정리된 것, 또는 그런 법수를 모은 책.
주049)
자맛:한 자 만큼의. 자[尺]+마(명사)+ㅅ(관형격조사).
주050)
흐웍흐웍:윤택한 모양.
주051)
고:갖추어져 있고. -+고. 8종성표기법.
주052)
오로:온전히. ‘오로’는 형용사 ‘오-[全]’에서 파생된 부사.
주053)
연(緣):‘인연’의 인은 결과를 낳게 하는 직접적 또는 내부적 원인, 연은 인을 도와 결과를 낳게 하는 간접적 또는 외부적 원인. 원인과 조건. 인은 친인(親因), 내인(內因) 등으로 불리고, 연은 소연(疎緣), 외연(外緣) 등으로 불린다.
주054)
기터:끼치어. 깉-[遺]+어.
주055)
더러이디:더럽히지. 더-+이+디→더러디〉더러이디.
주056)
들료:들어가리오. 들-+리+고/오(의문종결어미). ‘-리-’ 뒤에서 ‘ㄱ’ 약화.
주057)
:그리하여. ‘-+어(연결어미)’가 부사화한 것이다.
주058)
드므리:드물게. 드믈-[罕]+이(부사파생 접미사).
주059)
로미:빠름이. -[迅]+옴(명사형어미)+이.
주060)
카온:날카로운. 낧[刃](ㅎ종성체언)+(형용사파생 접미사)+→날카〉날카온.
주061)
갈:칼. ㅎ종성체언인데, 어절말에서는 ‘ㅎ’이 나타나지 않는다.
주062)
두프며:덮으며. 둪-+으며.
주063)
시로:싣기를. 싣-[載]+옴(명사형어미)+.
주064)
라:불살라. -[燒]+아.
주065)
마리:마주 설 것이. 맞-[對]+(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Ø(주격조사).
주066)
오니:나란하니. -[等]+니→니〉오니.
주067)
바:바다의. 바[海]+ㅅ(관형격조사).
주068)
비취오도다:비추도다. 비취-+오(사동접미사)+도+다.
주069)
모로기:문득. 갑자기. ‘모두, 온통’의 뜻으로도 쓰임. ‘渾(혼연히)’의 번역으로도 쓰임〈금삼 3:48ㄴ〉.
주070)
의천(義天):만유 제법의 공한 이치를 깨달은 사람.
주071)
너븐:넓은. 넙-+은.
주072)
너비:널리. 넙-+이(부사파생 접미사).
주073)
:끝. →. 8종성표기법.
주074)
두려우며:원만구족하며. 두-[圓滿]+으며→두려며〉두려우며.
주075)
사:화살을. 살+.
주076)
소아:쏘아. 소-+아.
주077)
나톤:나타난. 낱-[現]+오/우+ㄴ.
주078)
프고:피고. 프-[發]+고.
주079)
서릿:서리 내리는. 서리(관형격조사).
주080)
바:밤에는. 밤+(부사격조사)+ㄴ.
주081)
용(龍):말용.
주082)
삼신(三身):부처님의 세 가지 신체. 법불, 보불, 응화불.
주083)
사지(四智):네 가지 지혜.
주084)
두려우며:원만구족하며.
주085)
팔해(八解):8종의 관념을 버린 해탈 경지.
주086)
육통(六通):6종의 신통력.
주087)
인(印):표장(標章).
주088)
조하:깨끗하여. 좋-[淨]+아.
주089)
사야도:새어도. 새-[曙]+아도→사야도. ‘ㅐ’가 이중모음이므로 ‘새아도’와 ‘사야도’는 동일한 음성 실현의 이표기이다.
주090)
낟디:나타나지. 낱-+디.
주091)
듀미:떨어짐이. 디-[墮]+움(명사형어미)+이.
주092)
자밤직나:잡음직하나. 잡-+암+직++나. ‘-아-’는 ‘-오/우-’의 변이형으로 보인다.
주093)
혜:헤아림을. 생각을. 혜-[量]+옴/움+/을. 여기서 선어말어미 ‘-오/우-’는 드러나지 않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 ‘:혜’로 바뀌었음.
주094)
울워러:우러러. 울월-[仰]+아/어.
주095)
소미:쏘는 것과. 소-+옴/움+이(비교부사격조사).
주096)
:꿰뚫어. ‘-’에서 영파생됨.
주097)
:훨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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