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금강경삼가해 제4

  • 역주 금강경삼가해
  • 역주 금강경삼가해 제4
  • 21. 비설소설분(非說所說分)
  • 비설소설분 3
메뉴닫기 메뉴열기

비설소설분 3


【경】 爾時예 慧命須菩提ㅣ 白佛言오 世尊하 頗有衆生이 於未來世예 聞說是法고 生信心리잇가 不ㅣ잇가 佛言샤 須菩提야 彼非衆生이며 非不衆生이니 何以故오 須菩提야 衆生衆生者ㅣ 如來說

금강경삼가해 권4:39ㄱ

이 非衆生이라 是名衆生이니라

【說誼】空生이 以後世예 信與不信로 發問와 佛이 以是生非生로 答者 以是生故로 困於生死야 以求出要 應有信之之理어니와

空生 주001)
공생(空生):
부처님 10대 제자의 한 사람인 수보리의 한역명.
이 後世예 信며 信티 아니호로 묻오 주002)
묻오:
여쭘을. 묻-++옴+.
내야 부톄 生이 生 아니라 호로 對答샤 이 生이론 주003)
이론:
-인. 이(서술격조사)+오/우+ㄴ(관형사형어미). 서술격조사 ‘이-’ 뒤에서는 ‘-오/우-’가 ‘-로-’로 교체된다.
젼로 生死애 困야  주004)
날:
벗어날. 나-[出]+ㄹ.
조왼 주005)
조왼:
종요로운. 조/조[要. 核](명사)+외(형용사파생접미사)+ㄴ(관형사형어미). ‘조’은 ‘-/외-’ 앞에서 ‘조’로 바뀜. ‘--’은 자음 앞에서, ‘-외-’(〈--)는 모음 앞에서 쓰임.
이 求 信홀 理 이쇼미 맛커니와

공생(수보리)이 후세에 믿으며 믿지 아니함으로써 여쭘을 내거늘, 부처께서 삶이 삶 아니라 함으로써 대답하신 것은 이것이 삶인 까닭에 생사에 피곤하여 써 벗어날 종요로운 일을 구하므로 믿을 이치가 있음이 마땅하거니와,

【說誼】以非生故로 本來是佛일 不應以佛로 求佛이라 應有不信之理니 不信佛法이 是眞生信이니 以無法相故也ㅣ라

아니론 주006)
아니론:
아닌. 아니[不]+Ø(서술격조사)+오/우+ㄴ(관형사형어미). ‘아니’는 명사로 쓰임. 서술격조사 ‘이-’ 뒤에서는 ‘-오/우-’가 ‘-로-’로 교체된다.
젼로 本來 이 부톌 주007)
부톌:
부처이므로. 부텨+ㅣ(서술격조사)+ㄹ. 원각경언해 이후 각자병서 폐지로 ‘-ㄹ’가 ‘-ㄹ’로 적히게 됨.
부텨로  부텨 求호미 맛티 아니혼디라 信티 아니홀 理 이쇼미 맛니 佛法 信티 아니호미 이 眞實ㅅ 信 내요미니  法相 업슨 젼라

삶이 아닌 까닭으로 본래 이것이 부처이므로 부처로써 부처를 구함이 마땅치 아니한지라, 믿지 아니할 이치가 있음이 마땅하니, 불법을 믿지 아니함이야말로 이것이 진실한 믿음을 내는 것이니, 그리함으로써 법상이 없는 까닭이다.

【冶父】

금강경삼가해 권4:39ㄴ

火熱風動고 水濕地堅니라

브른 덥고 주008)
덥고:
뜨겁고.
 뮈오 므른 젓고 주009)
젓고:
젖고. ‘젖-’이 ‘젓-’으로 적힌 것은 8종성표기법.
 주010)
:
땅은. [地]+.
구드니라

불은 뜨겁고 바람은 불고 물은 젖고 땅은 굳으니라.

【說誼】孺子ㅣ 入井이어든 見皆憐니 可稱人天調御師ㅣ로다 毁聲이 入耳어든 聞皆怒니 是則難當聖人名이로다

아 주011)
아:
아이가. 아+Ø(주격조사).
우므레 들어든 주012)
들어든:
들어가면. 들-+거든/어든. ‘ㄹ’ 뒤에서 ‘ㄱ’ 약화.
보고 다 어엿비 너기니 어루 人과 天 주013)
괏:
-과의. 과(접속조사)+ㅅ(관형격조사). 체언의 병렬에서 병렬되는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결합하는 경우가 많다.
調御師 주014)
조어사(調御師):
조어장부(調御丈夫). ‘중생을 다스리는 이’라는 뜻으로, 부처님 10호 중의 하나임.
ㅣ라 닐얼 주015)
닐얼:
일컬을. 니르-+거/어(확정법 선어말어미)+ㄹ.
디로다 할아 주016)
할아:
헐뜯는. 어간은 ‘할아-’. ¶ 禁戒 할아고〈능8:6ㄱ〉. 八風은 … 세흔 할아미오 네흔 기류미오〈목우자 36ㄴ〉.
소리 귀예 들어든 듣고 다 怒니 이 곧 聖人ㅅ 일훔 當호미 어렵도다

아이가 우물에 들어가면, 그것을 보고 다 가엾게 여기나니, 가히 사람과 하늘의 조어사(調御師)라 일컬을지로다. 헐뜯는 소리가 귀에 들어오면 듣고 다 노하나니, 이는 곧 성인의 이름을 감당하기가 어렵도다.

【說誼】伊麽則面前 驢脚이오 背後 龍鱗이로소니 是凡是聖을 定當不得이로다 然雖如是나 凡住凡位고 聖住聖位니 凡聖路別이라 不可得而混也ㅣ니라

그러면 주017)
:
낯. ‘→’은 8종성표기법.
알 주018)
알:
앞은. 앒[前]+.
라귀 주019)
라귀:
나귀.
바리오 주020)
바리오:
발이고. 발+이(서술격조사)+고/오.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뒤흔 주021)
뒤흔:
뒤는 뒿(ㅎ종성체언)+은.
龍 비느리로소니 이 凡이며 이 聖을 一定호 得디 몯리로다 비록 이 나 주022)
나:
같으나. +-+나. 어간이 ‘/-’으로 나타기도 함.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凡은 凡位예 잇고 聖은 聖位예 잇니 凡

금강경삼가해 권4:40ㄱ

과 聖괏 길히 주023)
길히:
길이. 긿(ㅎ종성체언)+이.
달아 주024)
달아:
달라. 다-+아. ‘/르’ 불규칙활용 중 이른바 ‘ㄹㅇ’형.
어루 주025)
어루:
가히.
시러 주026)
시러:
능히 싣-[得]+어. ‘ㄷ’ 불규칙활용. 동사의 활용형 ‘싣-[得]+어→시러’가 부사로 굳어진 것. 동사 어간 형태가 ‘싣-’임은 다음 예로 확인된다. ¶ ‘福 모도아 싣게 호리라’〈석보상절 24:10〉. ‘得은 시를 씨라’〈훈민정음언해 2ㄱ〉. 만약 어간이 ‘실-’이라면 그 관형사형은 ‘실(실-+ㄹ)’이 된다.
섯디 주027)
섯디:
섞지. -+디(보조적 연결어미).
몯니라

그러면 얼굴 앞은 나귀의 발이고 등 뒤는 용의 비늘이니, 이 사람은 범인이며 이 사람은 성인임을 결정지음을 얻지 못할지로다. 비록 이와 같으나, 범인은 범인의 지위에 있고, 성인은 성인의 지위에 있으니, 범인과 성인의 길이 달라서 가히 능히 섞지 못하느니라.

【頌】指鹿 豈能成駿馬ㅣ며 言烏 誰謂是翔鸞이리오 雖然不許纖毫異나 馬字驢名이 幾百般고

사 친 주028)
친:
가리킨들 ‘치-’는 ‘敎/指’ 두 가지 뜻으로 쓰였음.
엇뎨 能히 駿馬 외며 가마괴 니 주029)
뉘:
누가. 누(의문 대명사)+ㅣ(주격조사).
봄뇌 주030)
봄뇌:
뛰노는. 날아오르는 ‘봄뇌-, 봄놀-’ 두 어간이 쓰였음.
鸞이라 너기리오 비록  터럭만도 달오 許티 아니나  일훔과 라귀 일훔괘 주031)
몃:
몇. 8종성표기법.
가지오 주032)
가지오:
가지인가. 종류인가. 가지[種]+고/오(의문보조사). ‘ㄱ’ 약화 현상으로 보아. 서술격조사가 존재하고, ‘-고’는 의문종결어미일 가능성이 있다. 원칙적으로 명사 뒤에서는 ‘ㄱ’ 약화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駿馬 리  리라】

사슴을 가리킨들 어찌 능히 준마가 되며 까마귀를 말한들(일러) 누가 이것을 날아오르는 난새라 여기리오. 비록 가느다란 터럭만큼도 다름을 허락하지 아니하나, 말 이름과 나귀 이름이 몇 백 가지인가?【준마는 빨리 달리는 말이다.】

【說誼】盜跖 不應號文湯이니 誰喚波旬야 作牟尼리오 雖然理上애 融無二나 爭奈難齊聖凡名이니라

盜跖 文과 湯이라 일훔 몯리니 뉘 波旬 블러 牟尼 지리오 주033)
지리오:
만들리오? -+리+고/오. ‘ㄱ’ 약화.
비록 理 우희 주034)
우희:
우ㅎ+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형태는 관형격조사이나 기능은 부사격조사임.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노가 둘히 업스나 컨마 주035)
컨마:
어절의 경계를 넘어서 음운 축약이 발생함. ‘업스나’의 ‘-나’가 역접의 의미를 띠므로 ‘건마’의 통합은 수의적이다. ¶ 녀라커늘컨마 = 녀라 거늘 건마〈남명집언해 하39ㄱ〉.
聖과 凡괏 일후미 호미 어려우니라【盜跖 녯 도이오 文 文王이오 湯 商ㅅ 時節 님금이라 波旬 魔王 일후미라】

도척을 문왕과 탕왕이라 일컫지는 못하리니, 누가 마왕 파순(波旬)을 불러 석가모니를 만들리오? 비록 이치 위에 녹아서 둘이 없지만, 그러하건만 성인과 범인의 이름이 같기가 어려우니라【도척은 옛 도적이고 문은 문왕이고 탕은 상나라 시절의 임금이다. 파순(波旬)은 마왕의 이름이다.】.

【宗鏡】如來無所說시니 慈雲甘露ㅣ 洒濛濛고 慧命

금강경삼가해 권4:40ㄴ

이 未嘗聞니 明月淸風이 空寂寂도다

如來 니샨 배 업스시니 慈雲과 甘露왜 료미 濛濛고 慧命이 일즉 듣디 몯니  와 주036)
와:
달과. 달[月]+과/와. ‘ㄹ’ 뒤에서 ‘ㄱ’ 약화.
 괘 뷔여 주037)
뷔여:
비어. 뷔-+어.
괴외도다 주038)
괴외도다:
고요하도다[寂]. 괴외++야+(보조사). 어근 ‘괴외-’의 발음은 [koj ·oj]. 순행동화로 ‘괴’[koj·joj](두중 24:55)로도 변함. j 음이 탈락해 ‘고요’[ko· jo](두중 2:16)로도 썼는데, 이는 중세국어의 ‘ㅚ’가 이중모음 [oj]이었음을 전제한 것이다.
【濛濛 열운 주039)
열운:
엷은. -+은→열〉열운.
안개라 慧命 須菩提라】

여래께서 말씀하신 바가 없으시니, 자비로운 구름과 단 이슬이 뿌림이(적심이) 몽몽하고(흠뻑 적시고), 혜명 수보리가 일찍 듣지 못하니 밝은 달과 맑은 바람이 비어 고요하도다.【몽몽(濛濛)은 엷은 안개이다. 혜명은 수보리이다.】

【說誼】正恁麽時예 且道是何境界오 欲得不招無間業인댄 莫謗如來正法輪이어다

正히 이런 時節에  니라 이 엇던 境界 주040)
오:
(경계)인가. 의문보조사.
시러 주041)
시러:
능히.
無間 주042)
무간(無間):
무간 지옥. 괴로움이 끊임없다 하여 붙인 이름.
業을 얻디 아니호려 주043)
아니호려:
아니하려. -+오/우+리+어. ‘-어’는 종결어미. 여기서는 인용문을 내포함.
홀딘댄 如來ㅅ 正法輪 誹謗티 마롤디어다

바로 이런 때에 또 말하라. 이것이 어떤 경계인가? 능히 무간 지옥의 업을 얻지 아니하려 한다면 여래의 올바른 법륜을 비방하지 말지어다.

【說誼】如來無說說은 出峀雲無心이오 慧命이 不聞聞은 風月이 兩蕭然이로다

如來 말 업슨 주044)
업슨:
없는. 없-+은. ‘없-’은 형용사이므로 ‘--’가 결합하지 않음.
말 묏부리예 나 구루미  업소미오 주045)
업소미오:
없음이고. 없-+옴/움(명사형어미)+이+고/오. ‘ㄱ’ 약화.
慧命이 듣디 몯 드로 과 왜 주046)
왜:
달이. +과/와(접속조사)+ㅣ(주격조사).
둘히 蕭然호미로다

여래의 말씀 없는 말씀은 산봉우리에 피어나는 구름이 마음 없음이고, 혜명이 듣지 못한 들음은 바람과 달이 둘이 숙연함이로다.

【頌】道本無言이라 喚不醒니 藥因救病야 出金甁니라 可憐億萬人天衆이 依舊獃獃側耳聽도다

道ㅣ 本

금강경삼가해 권4:41ㄱ

來 말 업서 블러도 디 주047)
디:
깨지. -[醒]+디(보조적 연결어미).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아니니 藥이 病 救호 因야 金甁에 나니라 주048)
나니라:
벗어나느니라.
可憐온 주049)
온:
-한. -+ㅂ(형용사파생 접미사)+(관형사형어미)→〉온.
億萬 人天衆이 녜 주050)
녜:
옛날을. 녜[昔]+.
브터 어리 미혹야 주051)
어리미혹야:
어리석고. 어리-+미혹+야. 비통사적 합성어.
귀 기우려 듣도다

도는 본래 말이 없어 불러도 깨지 아니하나니, 약이 병을 구함을 인하여 금병에서 벗어나느니라. 가련한 억만 인천 무리가 예로부터 어리석고 미혹하여 귀를 기울여 듣도다.

【說誼】道本無言야 常寂滅니 吉祥이 難敎女子醒이니라 佛爲救生샤 出乎眞이언뎡 浩浩宣揚 非本心이시니

道ㅣ 本來 말 업서 녜 주052)
녜:
늘. 한자어 ‘常例(례)’인데 중세 문헌에서 대개 한자로 적히지 않고 정음으로 적힌다. 게다가 자음동화 현상이 표기에 반영된 것은 당시에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아주 엷었음을 보여 준다.
寂滅니 吉祥이 겨지 에 주053)
에:
깨게. -[醒]+게/에.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ㄱ’ 약화.
호 어려이 주054)
어려이:
어렵게. 어-[難]+이.
니라 부톄 衆生 救호 爲샤 眞에 나실 니언 너비 주055)
너비:
널리. 넙-+이(부사파생 접미사). 파생명사는 ‘넙-+의’로 구성된 ‘너븨’이다. 이른바 척도형용사들이 이렇게 구별되는 경향을 보인다. ‘기리 : 기릐, 기피 : 기픠, 노피 : 노’ 등.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이 있었다.
宣揚샤 本來 주056)
ㅅ: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 아니시니【吉祥 文殊ㅅ 일후미니 文殊ㅅ 스숭이  겨지비 외야 와 入定얫거 文殊ㅣ 블러 오다가 주057)
오다가:
깨우다가. ‘-오-’는 사동접미사.
몯니 믿 스 주058)
믿스:
원 스승.
이론 주059)
이론:
-인. 이(서술격조사)+오/우+ㄴ(관형사형어미). 서술격조사 ‘이-’ 뒤에서는 ‘-오/우-’가 ‘-로-’로 교체된다.
젼로 道理ㅅ 根源이 本來 空寂야 마리 업슬 몯 오니라】

도는 본래 말이 없어 늘 고요하니, 길상(문수보살)이 여자로 하여금 깨어나게 하는 것을 어렵게 하느니라. 부처께서 중생을 구하기를 위하셔서 진에서 나오셨을 뿐이지 널리 선양하심은 본래의 마음이 아니시니,【길상(吉祥)은 문수보살의 이름이니, 문수보살의 스승이 한 여자가 되어서 와서 선정에 들어가 있거늘, 문수보살이 불러서 깨우다가 깨우지 못하니, 원(元)스승인 까닭으로 도리의 근원이 본래 공적하여 말이 없으므로 못 깨웠느니라.】

【說誼】可憐億萬人天衆이 不知黃葉이 竟非錢도다 若使人天이 知本心이러든 何用獃獃側耳聽이리오
Ⓒ 구결 | 세조 / 1464년(세조 10)

可憐온 億萬 人天衆이 누른 주060)
누른:
노란. 누르-[黃]+은.

금강경삼가해 권4:41ㄴ

매 주061)
매:
마침내. 필경. -+(명사파생 접미사)+애(부사격조사).
돈 아닌  아디 몯도다 다가 人天이 本來ㅅ  아더든 엇뎨 어리 미혹야 귀 기우려 드로 리오
Ⓒ 언해 | 자성대비 / 1482년(성종 13)

가련한 억만 인천 무리가 노란 잎이 마침내 돈이 아닌 것을 알지 못하도다. 만일 인천이 본래의 마음을 알았다면 어찌 어리석고 미혹하여 귀를 기울여 듣기를 쓰겠는가?
Ⓒ 역자 | 김영배 / 2007년 12월 1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7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공생(空生):부처님 10대 제자의 한 사람인 수보리의 한역명.
주002)
묻오:여쭘을. 묻-++옴+.
주003)
이론:-인. 이(서술격조사)+오/우+ㄴ(관형사형어미). 서술격조사 ‘이-’ 뒤에서는 ‘-오/우-’가 ‘-로-’로 교체된다.
주004)
날:벗어날. 나-[出]+ㄹ.
주005)
조왼:종요로운. 조/조[要. 核](명사)+외(형용사파생접미사)+ㄴ(관형사형어미). ‘조’은 ‘-/외-’ 앞에서 ‘조’로 바뀜. ‘--’은 자음 앞에서, ‘-외-’(〈--)는 모음 앞에서 쓰임.
주006)
아니론:아닌. 아니[不]+Ø(서술격조사)+오/우+ㄴ(관형사형어미). ‘아니’는 명사로 쓰임. 서술격조사 ‘이-’ 뒤에서는 ‘-오/우-’가 ‘-로-’로 교체된다.
주007)
부톌:부처이므로. 부텨+ㅣ(서술격조사)+ㄹ. 원각경언해 이후 각자병서 폐지로 ‘-ㄹ’가 ‘-ㄹ’로 적히게 됨.
주008)
덥고:뜨겁고.
주009)
젓고:젖고. ‘젖-’이 ‘젓-’으로 적힌 것은 8종성표기법.
주010)
:땅은. [地]+.
주011)
아:아이가. 아+Ø(주격조사).
주012)
들어든:들어가면. 들-+거든/어든. ‘ㄹ’ 뒤에서 ‘ㄱ’ 약화.
주013)
괏:-과의. 과(접속조사)+ㅅ(관형격조사). 체언의 병렬에서 병렬되는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결합하는 경우가 많다.
주014)
조어사(調御師):조어장부(調御丈夫). ‘중생을 다스리는 이’라는 뜻으로, 부처님 10호 중의 하나임.
주015)
닐얼:일컬을. 니르-+거/어(확정법 선어말어미)+ㄹ.
주016)
할아:헐뜯는. 어간은 ‘할아-’. ¶ 禁戒 할아고〈능8:6ㄱ〉. 八風은 … 세흔 할아미오 네흔 기류미오〈목우자 36ㄴ〉.
주017)
:낯. ‘→’은 8종성표기법.
주018)
알:앞은. 앒[前]+.
주019)
라귀:나귀.
주020)
바리오:발이고. 발+이(서술격조사)+고/오.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주021)
뒤흔:뒤는 뒿(ㅎ종성체언)+은.
주022)
나:같으나. +-+나. 어간이 ‘/-’으로 나타기도 함.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023)
길히:길이. 긿(ㅎ종성체언)+이.
주024)
달아:달라. 다-+아. ‘/르’ 불규칙활용 중 이른바 ‘ㄹㅇ’형.
주025)
어루:가히.
주026)
시러:능히 싣-[得]+어. ‘ㄷ’ 불규칙활용. 동사의 활용형 ‘싣-[得]+어→시러’가 부사로 굳어진 것. 동사 어간 형태가 ‘싣-’임은 다음 예로 확인된다. ¶ ‘福 모도아 싣게 호리라’〈석보상절 24:10〉. ‘得은 시를 씨라’〈훈민정음언해 2ㄱ〉. 만약 어간이 ‘실-’이라면 그 관형사형은 ‘실(실-+ㄹ)’이 된다.
주027)
섯디:섞지. -+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28)
친:가리킨들 ‘치-’는 ‘敎/指’ 두 가지 뜻으로 쓰였음.
주029)
뉘:누가. 누(의문 대명사)+ㅣ(주격조사).
주030)
봄뇌:뛰노는. 날아오르는 ‘봄뇌-, 봄놀-’ 두 어간이 쓰였음.
주031)
몃:몇. 8종성표기법.
주032)
가지오:가지인가. 종류인가. 가지[種]+고/오(의문보조사). ‘ㄱ’ 약화 현상으로 보아. 서술격조사가 존재하고, ‘-고’는 의문종결어미일 가능성이 있다. 원칙적으로 명사 뒤에서는 ‘ㄱ’ 약화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주033)
지리오:만들리오? -+리+고/오. ‘ㄱ’ 약화.
주034)
우희:우ㅎ+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형태는 관형격조사이나 기능은 부사격조사임.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주035)
컨마:어절의 경계를 넘어서 음운 축약이 발생함. ‘업스나’의 ‘-나’가 역접의 의미를 띠므로 ‘건마’의 통합은 수의적이다. ¶ 녀라커늘컨마 = 녀라 거늘 건마〈남명집언해 하39ㄱ〉.
주036)
와:달과. 달[月]+과/와. ‘ㄹ’ 뒤에서 ‘ㄱ’ 약화.
주037)
뷔여:비어. 뷔-+어.
주038)
괴외도다:고요하도다[寂]. 괴외++야+(보조사). 어근 ‘괴외-’의 발음은 [koj ·oj]. 순행동화로 ‘괴’[koj·joj](두중 24:55)로도 변함. j 음이 탈락해 ‘고요’[ko· jo](두중 2:16)로도 썼는데, 이는 중세국어의 ‘ㅚ’가 이중모음 [oj]이었음을 전제한 것이다.
주039)
열운:엷은. -+은→열〉열운.
주040)
오:(경계)인가. 의문보조사.
주041)
시러:능히.
주042)
무간(無間):무간 지옥. 괴로움이 끊임없다 하여 붙인 이름.
주043)
아니호려:아니하려. -+오/우+리+어. ‘-어’는 종결어미. 여기서는 인용문을 내포함.
주044)
업슨:없는. 없-+은. ‘없-’은 형용사이므로 ‘--’가 결합하지 않음.
주045)
업소미오:없음이고. 없-+옴/움(명사형어미)+이+고/오. ‘ㄱ’ 약화.
주046)
왜:달이. +과/와(접속조사)+ㅣ(주격조사).
주047)
디:깨지. -[醒]+디(보조적 연결어미).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여기에 쓰인 ‘-디’에서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발달한 것이다.
주048)
나니라:벗어나느니라.
주049)
온:-한. -+ㅂ(형용사파생 접미사)+(관형사형어미)→〉온.
주050)
녜:옛날을. 녜[昔]+.
주051)
어리미혹야:어리석고. 어리-+미혹+야. 비통사적 합성어.
주052)
녜:늘. 한자어 ‘常例(례)’인데 중세 문헌에서 대개 한자로 적히지 않고 정음으로 적힌다. 게다가 자음동화 현상이 표기에 반영된 것은 당시에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아주 엷었음을 보여 준다.
주053)
에:깨게. -[醒]+게/에.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ㄱ’ 약화.
주054)
어려이:어렵게. 어-[難]+이.
주055)
너비:널리. 넙-+이(부사파생 접미사). 파생명사는 ‘넙-+의’로 구성된 ‘너븨’이다. 이른바 척도형용사들이 이렇게 구별되는 경향을 보인다. ‘기리 : 기릐, 기피 : 기픠, 노피 : 노’ 등.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이 있었다.
주056)
ㅅ:‘-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주057)
오다가:깨우다가. ‘-오-’는 사동접미사.
주058)
믿스:원 스승.
주059)
이론:-인. 이(서술격조사)+오/우+ㄴ(관형사형어미). 서술격조사 ‘이-’ 뒤에서는 ‘-오/우-’가 ‘-로-’로 교체된다.
주060)
누른:노란. 누르-[黃]+은.
주061)
매:마침내. 필경. -+(명사파생 접미사)+애(부사격조사).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