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금강경삼가해 제4

  • 역주 금강경삼가해
  • 역주 금강경삼가해 제4
  • 17. 구경무아분(究竟無我分)
  • 구경무아분 11
메뉴닫기 메뉴열기

구경무아분 11


【경】 須菩提야 若菩薩이 作是言호 我ㅣ 當莊嚴佛土ㅣ라 면 是不名菩薩이니 何以故오 如來說莊嚴佛土者ㅣ 卽非莊嚴이라 是名莊嚴이니라 須菩提야 若菩薩이 通

금강경삼가해 권4:17ㄱ

達無我法者 如來ㅣ 說名眞是菩薩이라 니라

【說誼】前依度生야 以明無我시고 此依嚴土야 復明無我샤 乃云샤 若菩薩이 通達無我法者 如來ㅣ說名眞是菩薩이라 시니

알 주001)
알:
앞에는. 앞에서는. 앒[前]+/의+ㄴ(보조사).
衆生 度호 브터 나 업소  기시고 이 주002)
이:
여기서는 이[此]+ㆁ+에(부사격조사)+ㄴ(보조사). ‘ㆁ’은 장소를 가리키는 형태소와 관련이 있어 보임. 공시적으로는 ‘이’를 부사로 기술할 수 있음.
주003)
:
땅. ‘’은 ㅎ종성체언인데, 단독으로 나타날 때에는 ‘ㅎ’이 외현되지 않음.
莊嚴 주004)
장엄(莊嚴):
장식. 현대국어의 ‘장엄(莊嚴)’과는 의미가 다름. 현대국어에서는 ‘웅장하다’는 의미로 변하였는데, 이 책에서 역시 그러한 의미를 보이는 경우가 보인다〈금삼 4권 63ㄱ〉.
호 브터 다시 나 업소 기샤 니샤 다가 菩薩이 無我法을 通達닌 주005)
닌:
-한, 사람은. -+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ㄴ(보조사).
如來 닐오 일후미 眞實 이 菩薩이라 시니

앞에서는 중생을 제도함으로부터 나 없음을 밝히시고, 여기서는 땅을 장엄함으로부터 다시 나 없음을 밝히시어 말씀하시되, 만일 보살로서 나 없는 법을 통달한 사람은 여래께서 이르되 진실로 이 사람이 보살이라 하시니,

【說誼】只如無我底道理 作麽生道오 內不見有五蘊身야 天地萬物로 爲一己니라

오직 나 업슨 道理 엇뎨 니료 안호로 주006)
안호로:
안으로. 않(內. ㅎ종성체언)+오로. ‘-오로’는 ‘-로’의 이형태로 보인다.
五蘊身 주007)
오온신(五蘊身):
오온(五蘊). 오온은 불교에서 물질과 정신을 다섯 가지로 나눈 것. ①색(色)은 물질성 ②수(受)는 감수(感受) 작용 ③상(想)은 마음에 떠오르는 상(像) ④행(行)은 수(受)·상(想) 이외의 마음 작용 ⑤식(識)은 인식 작용(구별하여 앎).
이쇼 주008)
이쇼:
있음을. 이시-+옴(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有’를 나타내는 동사 어간은 ‘이시-, 잇-, 시-’ 세 가지 형태소를 가지고 있는데, 원칙적으로 모음 앞에서는 ‘이시-’가 쓰이고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이며, 동사 ‘두-’ 뒤에서는 ‘-, ㅅ-’으로 나타난다.
보디 아니야 하콰 주009)
하콰:
하늘과. 하[天](ㅎ종성체언)+과.
콰 주010)
콰:
땅과. [地](ㅎ종성체언)+과.
萬物와로 주011)
와로:
-와/과. 와(접속조사)+로(부사격조사). 체언의 병렬에서 병렬되는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결합하는 경우가 많다.
 모 삼니라

오직 나 없는 도리는 어찌 설할까? 안으로 5온신 있음을 보지 아니하여 하늘과 땅과 만물로 한 몸을 삼느니라.

【說誼】更有一

금강경삼가해 권4:17ㄴ

道理니 亦名無我法이니 寒山拾得이 兩相隨야 在山在途애 影從形니 若使二人이 如有我ㅣ러든 一在靑山코 一在途리라

  道理 잇니  일후미 無我法 주012)
무아법(無我法):
아상(我相)이 없는 이치. 아상은 자아라는 나의 본체가 있고 나의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이니 寒山 주013)
한산(寒山):
당나라 사람. 미친 사람처럼 행동함. 국청사에서 습득(拾得)과 함께 찌꺼기 밥을 먹음. 한산, 습득, 풍간 3인을 3성(聖)이라 함. 한산을 문수보살의 재현이라 함.
拾得 주014)
습득(拾得):
당나라 승려 이름. 풍간이 주워 온 아이였으므로 ‘습득’이라 명명함. 보현보살의 재현이라 함.
과 둘히 서르 조차 뫼해 이시며 길헤 이쇼매 그르메 주015)
그르메:
그림자가. 그르메+Ø(주격조사).
얼굴 주016)
얼굴:
형상. 형체.
좃 니 다가 두 사미 我 뒷더든 주017)
뒷더든:
두었다면. 두-[置]+잇/(완료상 표지)+더+든. ‘-어#잇-’이 축약된 ‘-엣-’은 완료상을 나타낸다. 그런데 동사 ‘두-[置]’ 뒤에서는 ‘-엣-’이 ‘--’으로 교체된다. ¶ 가지로 識心을 가져 몸 안해 뒷노니〈능엄경언해 1:47〉. 그리고 여기서처럼 ‘-ㅅ-’으로 교체되기도 한다. ¶ 先生의 둣논 道理〈두시언해 초간본 15:37〉. ‘有를 나타내는 동사 어간은 ‘이시-, 잇-, 시-’ 세 가지 형태소를 가지고 있는데, 원칙적으로 모음 앞에서는 ‘이시-’가 쓰이고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이며, 동사 ‘두-’ 뒤에서는 ‘-, ㅅ-’으로 나타난다.
나 靑山애 잇고 나 길헤 이시리라

또 한 도리가 있으니, 역시 이름이 무아법이니, 한산과 습득이 둘이 서로 좇아 산에 있거나 길에 있음에 그림자가 형체를 좇듯하니, 만일 두 사람이 아상(我相)을 두었다면 한 사람은 청산에 있고 한 사람은 길에 있을 것이다.

【說誼】作麽生通達오 智窮文殊之智源야 權掛垢衣야 伊麽來고 行窮普賢之行海야 却粧珍御야 伊麽去ㅣ니라

엇뎨 通達 주018)
오:
‘통달(通達)오’의 ‘-오’는 의문보조사 ‘-고’의 이형태. ‘ㄹ’ 뒤의 ‘ㄱ’ 약화.
智慧ㅣ 文殊ㅅ 智源 다야 權로  무든 옷 거러 주019)
거러:
걸쳐. 걸-[掛]+어.
그리 주020)
그리:
그리로.
오고 行이 普賢ㅅ 行海 다야 도혀 貴 오로 며 그리 갈 시니라 주021)
시니라:
것이니라.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니+라.

어찌 통달했다고 하는가? 지혜가 문수의 지혜의 근원을 궁구하여 권(방편)으로 때 묻은 옷을 걸치고 그리 오고, 행은 보현의 행해(行海)를 궁구하여 도리어 진귀한 옷으로 꾸며 그리 가는 것이니라.

【冶父】寒卽普天寒고 熱卽普天熱니라

치우면 곧 너븐 하히 침고 더우면 곧 너븐 하히 덥니라

추우면 바로 넓은 하늘이 춥고 더우면 바로 넓은 하늘이 더우니라

【說誼】

금강경삼가해 권4:18ㄱ

妙造文殊之智境니 朔風이 洌洌야 霜雪이 漫天고

文殊 주022)
ㅅ:
-의.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智境애 微妙히 나가니 주023)
나가니:
나아가니. -[進]+아(연결어미)+가-[去]+니. 합성동사.
朔風이 싁싁야 주024)
싁싁야:
강하여. 매우 차서. 싁싁+-+여. ‘엄숙, 장엄’의 의미도 가짐.
서리와 눈괘 주025)
눈괘:
눈이. 눈+과(접속조사)+ㅣ(주격조사). 체언의 병렬에서 병렬되는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결합하는 경우가 많다.
하해 고【朔風 北녁 이라 주026)
이라:
바람이다. ‘’은 ‘風’ 외에 ‘壁’을 뜻하기도 함.

문수의 지혜의 경지에 미묘하게 나아가니, 삭풍이 매우 차서 서리와 눈이 하늘에 가득하고.【삭풍은 북쪽 바람이다.】

【說誼】高蹈普賢之行門니 熏風이 習習야 靑黃이 滿地로다

普賢ㅅ 行門 노피 주027)
노피:
높이. 높-+이(부사파생접미사). 파생명사는 ‘높-+/의’로 구성된 ‘노/노픠’이다. 이른바 척도형용사들이 이렇게 구별되는 경향을 보인다. ‘키 : 킈, 기리 : 기릐, 기피 : 기픠’ 등.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이 있었다.
오니 주028)
오니:
밟으니. -+니→니〉오니.
덥듯 주029)
덥듯:
덥고 훈훈한.
미 야 주030)
야:
훈훈하여.
프르며 누르니 주031)
누르니:
누런 것이. 누르-+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Ø(주격조사).
해 주032)
해:
땅에. [地]+애/에.
도다

보현보살의 행문을 높이 밟으니 따뜻한 바람이 훈훈하여 푸르며 누런 것이 땅에 가득하도다.

【頌】有我ㅣ 元無我니 寒時예 燒軟火ㅣ로다 無心이 似有心니 半夜애 拾金針이로다 無心無我 分明道니 不知道者 是何人고 呵呵

이쇼미 주033)
이쇼미:
있음이. 이시-[有]+옴(명사형어미)+이. ‘有’를 나타내는 동사 어간은 ‘이시-, 잇-, 시-’ 세 가지 형태소를 가지고 있는데, 원칙적으로 모음 앞에서는 ‘이시-’가 쓰이고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이며, 동사 ‘두-’ 뒤에서는 ‘-, ㅅ-’으로 나타난다.
본 주034)
본:
본래. 원래.
我 업스니  時節 주035)
시절(時節):
계절.
보라온 주036)
보라온:
부드러운. 보(불규칙적 어근)+압(형용사파생 접미사)+오/우+ㄴ(관형사형형어미). 보라〉보라온.
브 놋다 주037)
놋다:
사루는구나. -[燒]++오/우+ㅅ+다.
 업소미  잇 니 半夜애 金바 줏도다 주038)
줏도다:
줍도다. ‘줍-’과 ‘줏-’이 공존하였다.
 업스며 我 업소 分明히 니니 아디 몯리로다 니닌 이 엇던 사고 呵呵 주039)
가가(呵呵):
하하. 웃음소리.

아(我)가 있음이 본디 아(我) 없음이니, 추운 계절에 부드러운 불을 사르는구나. 마음 없음이 마음 있는 듯하니, 한밤중에 금바늘(金針)을 줍도다. 마음 없음과 나 없음을 분명히 이르나니, 알지 못하겠도다 하고 말하는 사람은 이는 어떤 사람인가? 하하!

【說誼】本是無我人이 度生權立我니 寒時옛 軟火ㅣ 不

금강경삼가해 권4:18ㄴ

是可猒이로다 內同枯木 假現威儀니 夜半拾針이 不是無知로다

本來 이 我 업슨 주040)
업슨:
없는. ‘없-’은 ‘없’으로 쓰이지 않음.
사미 生 度노라 權로 我 셰니 주041)
셰니:
세우니. 셔-[立]+ㅣ(사동접미사)+니.
치운 주042)
치운:
추운. -+은(관형사형어미). 치〉치운.
저긔 주043)
저긔:
때에. 적[時]+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軟 브리 이 어루 주044)
어루:
가히. 어루[可].
아쳗브디 주045)
아쳗브디:
싫어하지. 아쳗/아쳘-[厭]+브(형용사파생 접미사)+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도다 안로 주046)
안로:
안으로. 않[內](ㅎ종성체언)+로.
이운 주047)
이운:
시든. 이울-[枯]+ㄴ.
남기 주048)
남기:
나무와. +이(비교부사격조사). ‘나모’는 자음 앞에서, ‘’은 모음 앞에서 쓰임.
호 주049)
호:
같되. +-+오. 어간이 ‘/-’으로 나타기도 함.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威儀 빌워 주050)
빌워:
빌려 꾸어. 빌-[乞]+-[借]+어(연결어미). 비통사적 합성동사. ‘빌어’로 적는 것이 일반적 규칙에 맞다.
나토니 주051)
나토니:
나타내니. 낱-[現]+오(사동접미사)+니.
夜半애 바 주미 주052)
주미:
주움이. -[拾]+움(명사형어미)+이.
이 無知혼 주053)
디:
것이. (의존명사)+ㅣ(보격조사).
아니로다 주054)
아니로다:
아니로다. 아니[不](명사)+Ø(서술격조사)+도+다. ‘-도-’는 서술격조사 뒤에서 ‘-로-’로 교체됨.

본래 이 나 없는 사람이 중생을 제도하느라고 방편으로 아상을 세우니, 추운 때에 부드러운 불이 이것이 가히 싫지 않도다. 안으로 시든 나무와 같되 위의를 빌려꾸어 와 나타내니 한밤중에 바늘을 주움이 이것이 무지한 것이 아니로다.

【說誼】分明道出無我理니 不知道者 是何人고 呵呵是 有我아 無我아 有心가 無心가

分明히 無我理 닐어 내니 아디 몯리로다 주055)
몯리로다:
못하겠구나. 현대국어라면 이 뒤에 인용 표지 ‘고’가 나타나겠지만, 중세국어에는 그러한 인용 표지가 쓰이지 않았다.
니닌 주056)
니닌:
말하는 사람은. 니-++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ㄴ(보조사).
이 엇던 사고 呵呵 주057)
이:
이는. 한문의 직역투.
 有我 주058)
아:
-인가. ‘유아(有我)아’의 ‘-아’는 의문 보조사. ‘-가’의 이형태.
無我아 有心가 無心가

분명히 무아의 이치를 말하여 내나니, 알지 못하리로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이는 어떤 사람인가? 하하! 이는 유아(有我)인가 무아(無我)인가, 유심(有心)인가 무심(無心)인가?

【宗鏡】妄盡還眞니 衆生 何曾滅度ㅣ리오 法空無我니 菩提ㅣ 本自圓成도다

주059)
망(妄):
거짓.
다아 주060)
다아:
다하여. 다-[盡]+아(연결어미).
眞에 도라가니 衆生 엇뎨 간인 滅度리오 法이 뷔여 주061)
뷔여:
비어. 뷔-+어.
업스니 菩提 주062)
보리(菩提):
부처님 정각(正覺)의 지혜. 깨달음.
주063)
ㅣ:
주격조사.
本來 주064)
제:
제가. 스스로가.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이처럼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내(주격), 내(관형격) ②:네(주격), 네(관형격) ③‧뉘(주격), :뉘(관형격), ④:제(주격), 제(관형격). 책에는 평성으로 되어 있는데, 각완인 듯하다.
圓成도다

허망이 다하여 진(眞)에 돌아가니, 중생을 어찌 잠깐인들 멸도하리오? 법이 비어 내가 없으니, 보리(진리)가 본래 스스로가 원만하게 이루었도다.

【說誼】直

금강경삼가해 권4:19ㄱ

饒遇然燈샤 印證而不疑샤도 已隔來世어늘 況釋迦ㅣ 重審而方悟시니 轉涉途程이로다

현마 주065)
현마:
설마. 설사.
然燈 주066)
연등(然燈):
연등불(然燈佛. 과거세(過去世)에 출세하여 석가불이 전생(前生)에서 아직 보살이었을 때 장차 미래세에 성불할 것이라고 수기(授記)한 부처.
맛나샤 주067)
맛나샤:
만나셔. 맛나-[遇]+샤+아.
주068)
증(證):
수행의 공이 나타나 진리에 계합함.
주069)
인(印):
표시함.
야 疑心 아니샤도 주070)
아니샤도:
아니하셔도. 아니+-+샤+아+도.
마 來世 리어늘 주071)
리어늘:
가리거늘. 리-[蔽]+거늘/어늘+(보조사). ‘’는 강조 또는 단독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체언이나 조사, 어말어미 뒤에 두루 통합된다.
며 釋迦ㅣ 다시 펴 주072)
펴:
살펴야. 피-+어+(보조사).
비르서 주073)
비르서:
비로소. 비릇-[始]+어. 활용형이 부사로 굳어짐.
아시니 더욱 길헤 주074)
길헤:
길에. 긿[道](ㅎ종성체언)+에.
干涉 주075)
간섭(干涉):
‘배회(방황)’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도다

설령 연등불을 만나셔서 증(證)을 인(印)하여 의심을 아니하셔도 이미 내세가 가리워졌거늘, 하물며 석가도 다시 살펴야 비로소 아시니, 더욱 길에서 배회하도다.

【說誼】且道不涉途底人 脚跟이 還點地麽아 丈夫ㅣ 自有衝天智니 不向如來行處行이니라

 니라 길헤 干涉디 아니 사 밠귀머리 주076)
밠귀머리:
복사뼈[踝(복사뼈 과)].
도혀 주077)
도혀:
도리어. 동사의 활용형이 파생부사로 굳어진 것. 원래의 구조는 ‘돌-[回]+(사동접미사)+(강세접미사)+어(어미)’. ‘-어’는 외현되지 않음. 각자병서의 폐지 이후에는 ‘’가 ‘혀’로 적힘.
 주078)
:
땅을. [地]+/을. ‘’은 ㅎ종성체언.
녀 丈夫ㅣ 제 하해 주079)
하해:
하늘에. 하[天](ㅎ종성체언)+애.
티디 주080)
티디:
치찌른. 티-[打]+디-[打, 衝]+ㄴ. 동사 어간에 시제 표지가 결합하지 않으면 과거시게를 나타냄.
智慧 뒷니 주081)
뒷니:
두었으니. 두-[置]+(완료상표지)++니. ‘-어#잇-’이 축약된 ‘-엣-’은 완료상을 나타낸다. 그런데 동사 ‘두-[置]’ 뒤에서는 ‘-엣-’이 ‘--’으로 교체된다.
¶ 가지로 識心을 가져 몸 안해 뒷노니〈능엄경언해 1:47〉. 그리고 여기서처럼 ‘-ㅅ-’으로 교체되기도 한다. ¶ 先生의 둣논 道理〈두초 15:37〉. ‘有’를 나타내는 동사 어간은 ‘이시-, 잇-, 시-’ 세 가지 형태소를 가지고 있는데, 원칙적으로 모음 앞에서는 ‘이시-’가 쓰이고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이며, 동사 ‘두-’ 뒤에서는 ‘-, ㅅ-’으로 나타난다.
如來 行시  向야 行티 아니니라

또 말하라. 길에서 배회하지 아니한 사람은 복사뼈가 도리어 땅을 밟느냐? 장부는 스스로가 하늘에 치찌른 지혜를 두었으니, 여래께서 가시는 땅을 향하여 가지 아니하느니라.

【頌】直指單傳密意深시니 本來非佛이며 亦非心이니라 分明不受然燈記시니 自有靈光이 耀古今시니라

바 주082)
바:
바로. 바[直]. 형용사 ‘바-[直]’의 어간이 영변화로 파생된 부사.
쳐 주083)
쳐:
가리켜. ‘치-’는 ‘敎/指’ 두 가지 뜻으로 쓰였음.
주084)
단(單):
품목을 적은 쪽지. ‘가르침의 요지’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傳시논 秘密 디 주085)
디:
뜻이. +이. ‘〉’은 근대국어 시기에 일어난 변화.
기프시니 本來 부텨 아니며   아니니라 分明히 然燈記 受티 아니시니 걋 주086)
걋:
당신의. 갸+ㅅ(관형격조사). ‘갸’는 3인칭 높임말.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靈光이 古今에 빗나시니라

바로 가리켜 단(單)을 전하시는 비밀한 뜻이 깊으시니, 본래 부처가 아니며 또 마음도 아니니라. 분명히 연등불의 수기를 받지 않으셨으니 당신의 신령스러운 빛이 고금에 빛나시니라.

【說誼】

금강경삼가해 권4:19ㄴ

密意圓成야 更無求니 自有靈光이 耀古今도다
Ⓒ 구결 | 세조 / 1464년(세조 10)

密 디 圓히 주087)
원(圓)히:
원만하게.
이러 주088)
이러:
되어. 이루어져. 일-[成]+아/어.
 求호미 업스니 걋 靈光이 古今에 빗나도다 주089)
빗나도다:
빛나도다. ‘빛→빗’은 8종성표기법.
Ⓒ 언해 | 자성대비 / 1482년(성종 13)

비밀한 뜻이 원만하게 이루어져서 또(다시) 구할 것이 없으니 당신의 신령스러운 광명이 고금에 빛나도다.
Ⓒ 역자 | 김영배 / 2007년 12월 1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7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알:앞에는. 앞에서는. 앒[前]+/의+ㄴ(보조사).
주002)
이:여기서는 이[此]+ㆁ+에(부사격조사)+ㄴ(보조사). ‘ㆁ’은 장소를 가리키는 형태소와 관련이 있어 보임. 공시적으로는 ‘이’를 부사로 기술할 수 있음.
주003)
:땅. ‘’은 ㅎ종성체언인데, 단독으로 나타날 때에는 ‘ㅎ’이 외현되지 않음.
주004)
장엄(莊嚴):장식. 현대국어의 ‘장엄(莊嚴)’과는 의미가 다름. 현대국어에서는 ‘웅장하다’는 의미로 변하였는데, 이 책에서 역시 그러한 의미를 보이는 경우가 보인다〈금삼 4권 63ㄱ〉.
주005)
닌:-한, 사람은. -+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ㄴ(보조사).
주006)
안호로:안으로. 않(內. ㅎ종성체언)+오로. ‘-오로’는 ‘-로’의 이형태로 보인다.
주007)
오온신(五蘊身):오온(五蘊). 오온은 불교에서 물질과 정신을 다섯 가지로 나눈 것. ①색(色)은 물질성 ②수(受)는 감수(感受) 작용 ③상(想)은 마음에 떠오르는 상(像) ④행(行)은 수(受)·상(想) 이외의 마음 작용 ⑤식(識)은 인식 작용(구별하여 앎).
주008)
이쇼:있음을. 이시-+옴(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有’를 나타내는 동사 어간은 ‘이시-, 잇-, 시-’ 세 가지 형태소를 가지고 있는데, 원칙적으로 모음 앞에서는 ‘이시-’가 쓰이고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이며, 동사 ‘두-’ 뒤에서는 ‘-, ㅅ-’으로 나타난다.
주009)
하콰:하늘과. 하[天](ㅎ종성체언)+과.
주010)
콰:땅과. [地](ㅎ종성체언)+과.
주011)
와로:-와/과. 와(접속조사)+로(부사격조사). 체언의 병렬에서 병렬되는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결합하는 경우가 많다.
주012)
무아법(無我法):아상(我相)이 없는 이치. 아상은 자아라는 나의 본체가 있고 나의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주013)
한산(寒山):당나라 사람. 미친 사람처럼 행동함. 국청사에서 습득(拾得)과 함께 찌꺼기 밥을 먹음. 한산, 습득, 풍간 3인을 3성(聖)이라 함. 한산을 문수보살의 재현이라 함.
주014)
습득(拾得):당나라 승려 이름. 풍간이 주워 온 아이였으므로 ‘습득’이라 명명함. 보현보살의 재현이라 함.
주015)
그르메:그림자가. 그르메+Ø(주격조사).
주016)
얼굴:형상. 형체.
주017)
뒷더든:두었다면. 두-[置]+잇/(완료상 표지)+더+든. ‘-어#잇-’이 축약된 ‘-엣-’은 완료상을 나타낸다. 그런데 동사 ‘두-[置]’ 뒤에서는 ‘-엣-’이 ‘--’으로 교체된다. ¶ 가지로 識心을 가져 몸 안해 뒷노니〈능엄경언해 1:47〉. 그리고 여기서처럼 ‘-ㅅ-’으로 교체되기도 한다. ¶ 先生의 둣논 道理〈두시언해 초간본 15:37〉. ‘有를 나타내는 동사 어간은 ‘이시-, 잇-, 시-’ 세 가지 형태소를 가지고 있는데, 원칙적으로 모음 앞에서는 ‘이시-’가 쓰이고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이며, 동사 ‘두-’ 뒤에서는 ‘-, ㅅ-’으로 나타난다.
주018)
오:‘통달(通達)오’의 ‘-오’는 의문보조사 ‘-고’의 이형태. ‘ㄹ’ 뒤의 ‘ㄱ’ 약화.
주019)
거러:걸쳐. 걸-[掛]+어.
주020)
그리:그리로.
주021)
시니라:것이니라.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니+라.
주022)
ㅅ:-의.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주023)
나가니:나아가니. -[進]+아(연결어미)+가-[去]+니. 합성동사.
주024)
싁싁야:강하여. 매우 차서. 싁싁+-+여. ‘엄숙, 장엄’의 의미도 가짐.
주025)
눈괘:눈이. 눈+과(접속조사)+ㅣ(주격조사). 체언의 병렬에서 병렬되는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결합하는 경우가 많다.
주026)
이라:바람이다. ‘’은 ‘風’ 외에 ‘壁’을 뜻하기도 함.
주027)
노피:높이. 높-+이(부사파생접미사). 파생명사는 ‘높-+/의’로 구성된 ‘노/노픠’이다. 이른바 척도형용사들이 이렇게 구별되는 경향을 보인다. ‘키 : 킈, 기리 : 기릐, 기피 : 기픠’ 등.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이 있었다.
주028)
오니:밟으니. -+니→니〉오니.
주029)
덥듯:덥고 훈훈한.
주030)
야:훈훈하여.
주031)
누르니:누런 것이. 누르-+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Ø(주격조사).
주032)
해:땅에. [地]+애/에.
주033)
이쇼미:있음이. 이시-[有]+옴(명사형어미)+이. ‘有’를 나타내는 동사 어간은 ‘이시-, 잇-, 시-’ 세 가지 형태소를 가지고 있는데, 원칙적으로 모음 앞에서는 ‘이시-’가 쓰이고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이며, 동사 ‘두-’ 뒤에서는 ‘-, ㅅ-’으로 나타난다.
주034)
본:본래. 원래.
주035)
시절(時節):계절.
주036)
보라온:부드러운. 보(불규칙적 어근)+압(형용사파생 접미사)+오/우+ㄴ(관형사형형어미). 보라〉보라온.
주037)
놋다:사루는구나. -[燒]++오/우+ㅅ+다.
주038)
줏도다:줍도다. ‘줍-’과 ‘줏-’이 공존하였다.
주039)
가가(呵呵):하하. 웃음소리.
주040)
업슨:없는. ‘없-’은 ‘없’으로 쓰이지 않음.
주041)
셰니:세우니. 셔-[立]+ㅣ(사동접미사)+니.
주042)
치운:추운. -+은(관형사형어미). 치〉치운.
주043)
저긔:때에. 적[時]+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주044)
어루:가히. 어루[可].
주045)
아쳗브디:싫어하지. 아쳗/아쳘-[厭]+브(형용사파생 접미사)+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46)
안로:안으로. 않[內](ㅎ종성체언)+로.
주047)
이운:시든. 이울-[枯]+ㄴ.
주048)
남기:나무와. +이(비교부사격조사). ‘나모’는 자음 앞에서, ‘’은 모음 앞에서 쓰임.
주049)
호:같되. +-+오. 어간이 ‘/-’으로 나타기도 함.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050)
빌워:빌려 꾸어. 빌-[乞]+-[借]+어(연결어미). 비통사적 합성동사. ‘빌어’로 적는 것이 일반적 규칙에 맞다.
주051)
나토니:나타내니. 낱-[現]+오(사동접미사)+니.
주052)
주미:주움이. -[拾]+움(명사형어미)+이.
주053)
디:것이. (의존명사)+ㅣ(보격조사).
주054)
아니로다:아니로다. 아니[不](명사)+Ø(서술격조사)+도+다. ‘-도-’는 서술격조사 뒤에서 ‘-로-’로 교체됨.
주055)
몯리로다:못하겠구나. 현대국어라면 이 뒤에 인용 표지 ‘고’가 나타나겠지만, 중세국어에는 그러한 인용 표지가 쓰이지 않았다.
주056)
니닌:말하는 사람은. 니-++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ㄴ(보조사).
주057)
이:이는. 한문의 직역투.
주058)
아:-인가. ‘유아(有我)아’의 ‘-아’는 의문 보조사. ‘-가’의 이형태.
주059)
망(妄):거짓.
주060)
다아:다하여. 다-[盡]+아(연결어미).
주061)
뷔여:비어. 뷔-+어.
주062)
보리(菩提):부처님 정각(正覺)의 지혜. 깨달음.
주063)
ㅣ:주격조사.
주064)
제:제가. 스스로가.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이처럼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내(주격), 내(관형격) ②:네(주격), 네(관형격) ③‧뉘(주격), :뉘(관형격), ④:제(주격), 제(관형격). 책에는 평성으로 되어 있는데, 각완인 듯하다.
주065)
현마:설마. 설사.
주066)
연등(然燈):연등불(然燈佛. 과거세(過去世)에 출세하여 석가불이 전생(前生)에서 아직 보살이었을 때 장차 미래세에 성불할 것이라고 수기(授記)한 부처.
주067)
맛나샤:만나셔. 맛나-[遇]+샤+아.
주068)
증(證):수행의 공이 나타나 진리에 계합함.
주069)
인(印):표시함.
주070)
아니샤도:아니하셔도. 아니+-+샤+아+도.
주071)
리어늘:가리거늘. 리-[蔽]+거늘/어늘+(보조사). ‘’는 강조 또는 단독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체언이나 조사, 어말어미 뒤에 두루 통합된다.
주072)
펴:살펴야. 피-+어+(보조사).
주073)
비르서:비로소. 비릇-[始]+어. 활용형이 부사로 굳어짐.
주074)
길헤:길에. 긿[道](ㅎ종성체언)+에.
주075)
간섭(干涉):‘배회(방황)’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076)
밠귀머리:복사뼈[踝(복사뼈 과)].
주077)
도혀:도리어. 동사의 활용형이 파생부사로 굳어진 것. 원래의 구조는 ‘돌-[回]+(사동접미사)+(강세접미사)+어(어미)’. ‘-어’는 외현되지 않음. 각자병서의 폐지 이후에는 ‘’가 ‘혀’로 적힘.
주078)
:땅을. [地]+/을. ‘’은 ㅎ종성체언.
주079)
하해:하늘에. 하[天](ㅎ종성체언)+애.
주080)
티디:치찌른. 티-[打]+디-[打, 衝]+ㄴ. 동사 어간에 시제 표지가 결합하지 않으면 과거시게를 나타냄.
주081)
뒷니:두었으니. 두-[置]+(완료상표지)++니. ‘-어#잇-’이 축약된 ‘-엣-’은 완료상을 나타낸다. 그런데 동사 ‘두-[置]’ 뒤에서는 ‘-엣-’이 ‘--’으로 교체된다.
¶ 가지로 識心을 가져 몸 안해 뒷노니〈능엄경언해 1:47〉. 그리고 여기서처럼 ‘-ㅅ-’으로 교체되기도 한다. ¶ 先生의 둣논 道理〈두초 15:37〉. ‘有’를 나타내는 동사 어간은 ‘이시-, 잇-, 시-’ 세 가지 형태소를 가지고 있는데, 원칙적으로 모음 앞에서는 ‘이시-’가 쓰이고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이며, 동사 ‘두-’ 뒤에서는 ‘-, ㅅ-’으로 나타난다.
주082)
바:바로. 바[直]. 형용사 ‘바-[直]’의 어간이 영변화로 파생된 부사.
주083)
쳐:가리켜. ‘치-’는 ‘敎/指’ 두 가지 뜻으로 쓰였음.
주084)
단(單):품목을 적은 쪽지. ‘가르침의 요지’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085)
디:뜻이. +이. ‘〉’은 근대국어 시기에 일어난 변화.
주086)
걋:당신의. 갸+ㅅ(관형격조사). ‘갸’는 3인칭 높임말.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주087)
원(圓)히:원만하게.
주088)
이러:되어. 이루어져. 일-[成]+아/어.
주089)
빗나도다:빛나도다. ‘빛→빗’은 8종성표기법.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