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금강경삼가해 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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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 정심행선분(淨心行善分)
  • 정심행선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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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행선분 2


【경】 須菩提야 所言善法者ㅣ 如來說이 卽非善法이라 是名善法이니라

【說誼】了得平等理야 無我야 修善法니 善法이 非善法이라 與惡性無殊니 是名眞善法이라 不同於有漏니라

平等理  주001)
:
사무치게. 투철하게. 동사 ‘-[通]’의 어간이 영변화로 부사로 파생되었음.
得야 나 업서 善法 닷니 주002)
닷니:
닦으니. -+니.
善法이 善法 아니라 惡과 性이 달옴 주003)
달옴:
다름. 다-[異]+옴(명사형어미). ‘/르’ 불규칙활용 중 이른바 ‘ㄹㅇ’형.
업스니 이 일후미 眞實ㅅ 善法이라 有漏 주004)
유루(有漏):
번뇌.
에 디 아니니라

평등의 이치를 꿰뚫어 깨달아 내가(아상이) 없어져서 선법을 닦으니, 선법이 선법 아니라 악과 성이 다름이 없으니, 이것이 이름이 진실된 선법이라, 유루와 같지 않도다.

【冶父】面上 夾竹桃花ㅣ오 肚裏 侵天荊棘이로다

面上 대  桃花ㅣ오 주005)
:
배의은. +ㅅ(관형격조사).
소 주006)
소:
속은. 솝[裏]+.
하해 주007)
하해:
하늘에. 하[天](ㅎ종성체언)+애.
다 주008)
다:
다다른. 다-[到]+(관형사형어미).
가로다 주009)
가로다:
가시이로다. 가+Ø(서술격조사)+도/로+다.

얼굴은 대나무를 낀 복숭아꽃(협죽도:복숭아의 일종)이고, 뱃속은 하늘에 다다른 가시로다

【說誼】

금강경삼가해 권4:46ㄴ

善耶아 惡耶아

녀 주010)
녀:
한가. -+니(선어말어미)+어(종결어미).
惡녀

선한가 악한가

【頌】是惡이 非惡이며 從善이 非善이니 將逐符行며 兵隨印轉이로다 有時獨立妙高峰며 卻來端坐閻羅殿이로다 見盡人間야 秖點頭나 大悲手眼이 多方便니라

이 惡이 惡 아니며 善 조초미 善 아니니 將軍이 符 조차 行며 兵이 印 조차 올모미로다 잇다감 주011)
잇다감:
이따금.
妙高峯 오 주012)
오:
혼자. 〉오.
셔며 도혀 주013)
도혀:
도리어. 동사의 활용형이 파생부사로 굳어진 것. 원래의 구조는 ‘돌-[回]+(사동접미사)+(강세접미사)+어(어미)’. ‘-어’는 외현되지 않음. 각자병서의 폐지 이후에는 ‘’가 ‘혀’로 적힘.
와 閻羅殿에 端正히 놋다 주014)
놋다:
앉는구나. 앉-++옷+다. ‘앉- → 앉-’은 8종성표기법.
보 주015)
보:
보는 것을. 보-[見]+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거성인 ‘보-’에 ‘옴’이 결합하면서 음절이 축약되고 상성으로 표기됨.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줄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人間 다 야 오직 머리 조나 주016)
조나:
조아리나. 끄덕이나. 조-+나.
大悲 손과 눈괘 方便이 하니라

이 악이 악 아니며 선을 좇음이 선 아니니, 장군이 부(符, 명령 신호)를 좇아 행하며 병이 인(印, 지휘봉)을 좇아 움직임이로다. 이따금 묘고봉(수미산 정상)에 혼자 서며 돌이켜 와서 염라전에 단정히 앉는구나. 봄을 인간 세상을 다 마치고 오직 머리를 끄덕이나 대비 관음의 손과 눈이 방편이 많으니라.

【說誼】惡非惡이며 善非善이라 善惡性이 無殊야 擧一면 相隨來니라 涅槃生死애 兩逍遙니 雖知無化ㅣ나 常演化ㅣ니라

惡이 惡 아니며 善이 善 아니라 善과 惡 주017)
괏:
-과의. 과(접속조사)+ㅅ(관형격조사). 체언의 병렬에서 병렬되는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결합하는 경우가 많다.
性이 달옴 업서 나 주018)
나:
하나를. 낳[一](ㅎ종성체언)+(목적격조사).
들면 서르 조차 오니라 涅槃과 生死애 두 고대 주019)
고대:
곳에. 곧[處]+애.
노니니 비록 化 업소

금강경삼가해 권4:47ㄱ

아나 녜 주020)
녜:
늘. 한자어 ‘常例(례)’인데 중세 문헌에서 대개 한자로 적히지 않고 정음으로 적힌다. 게다가 자음동화 현상이 표기에 반영된 것은 당시에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아주 엷었음을 보여 준다.
化 너피니라 주021)
너피니라:
넓히느니라. 넙-+히(피동접미사)++니+라.

악이 악 아니며 선이 선 아니라, 선과 악의 본성이 다름 없어 하나를 들면 서로 좇아 오느니라. 열반과 생사에 두 곳에 노니나니, 비록 교화가 없음을 아나, 늘 교화를 넓히느니라.

【宗鏡】法無高下故로 諸佛心內예 衆生이 時時成道며 相離我人故로 衆生心內예 諸佛이 念念證眞시니라

法이 노며 주022)
노며:
높으며. 높-+며.
가오미 주023)
가오미:
낮음이. -+갑+옴+이.
업슨 주024)
업슨:
없는. 없-+은.
젼로 諸佛ㅅ  안해 주025)
안해:
안에서. 않[內](ㅎ종성체언)+애(부사격조사).
衆生이 時時예 道 일우며 相이 我人 여흰 주026)
여흰:
벗어난. 여희-+ㄴ.
젼로 衆生  안해 諸佛이 念念에 眞 證시니라

법이 높으며 낮음이 없는 까닭으로 모든 부처의 마음 안에서 중생이 때마다 도를 이루며 상이 나와 남을 떠난 까닭으로 중생의 마음 안에서 제불이 순간순간마다 진을 증득하시느니라.

【說誼】所以道念佛이 不礙參禪며 參禪이 不礙念佛이라 니 至於念而不念며 參而不參야 洞明本地風光고 了達惟心淨土면 溪山이 雖異나 雲月 是同니

이런 로 주027)
로:
것으로. (의존명사)+로(부사격조사).
닐오 念佛이 參禪에 막디 아니며 參禪이 念佛에 막디 아니타 니 念호 念티 아니며 參호 參티 아니호매 니르러 주028)
니르러:
이르러. 니를-[至]+아/어.
本地風光  주029)
:
사무치게. 투철하게. 동사 ‘-[通]’의 어간이 영변화로 부사로 파생되었음.
기고 주030)
기고:
밝히고. -+이(사동접미사)+고.
惟心淨土 다 면 주031)
면:
꿰뚫어 알면. -[通]+면.
시내와 뫼쾌 주032)
뫼쾌:
산이. 묗[山](ㅎ종성체언)+과(접속조사)+ㅣ(주격조사).
비록 다나 구룸과 와 주033)
와:
달은. +과(접속조사)+. ‘ㄱ’ 약화.
가지니【參

금강경삼가해 권4:47ㄴ

窮究 시라 주034)
시라:
것이다.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다/라(종결어미). ‘-다’는 ‘--, -거-, -시-, --, -도-, -ㅅ-, --’ 등의 선어말어미와 용언 어간 뒤에, ‘-라’는 ‘-오/우-, -니-, -리-, -더-, -지-’ 등의 선어말어미와 서술격조사 뒤에 쓰여서, ‘-다/라’는 상보적이다.

이런 까닭으로 이르되, 염불이 참선에 막히지(걸리지) 아니하며 참선이 염불에 막히지(걸리지) 아니한다 하니, 염하되 염치 않으며 참하되 참하지 아니함에 이르러 본지 풍광(本地風光)을 꿰뚫어 밝히고 유심 정토를 다 관통하여 비추면 시내와 산이 비록 다르지만 구름과 달은 한가지이니,【참(參)은 궁구하는 것이다.】

【說誼】且道那裏不是平等之法이리오 要知縱橫不礙處麽아 處處緣楊이 堪繫馬ㅣ오 家家有路ㅣ 透長安이로다

 니라 어늬 주035)
어늬:
어느것이. 어느(대명사)+ㅣ(주격조사). ‘어느’는 의문대명사, 의문부사, 의문관형사로 두루 쓰임.
이 平等法이 아니리오 기릐며 주036)
기릐며:
길이이며. 길-+의(명접)+이며(접속조사).
너븨며 막디 아니 고 알오져 주037)
알오져:
알고자. 알-+고져. ‘ㄹ’ 뒤의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다 주038)
다:
하느냐. ‘-ㄴ다’는 2인칭 주어문에 쓰이는 의문종결어미.
곧마다 파란 버드리 얌직고 집마다 길히 長安애 도다

또 말하라. 어느것이 이것이 평등법이 아니겠는가? 길이며 넓이며 막히지 아니한 곳을 알고자 하느냐? 곳마다 파란 버들이 말을 매어 둠직하고 집집마다 길이 장안으로 통하도다.

【說誼】本來是佛이언마 一念而迷니 迷不曾失야 現成受用니 聞聲이 是證時며 見色이 是證時라 一見一聞擧足下足이 一一皆是寂場이니

本來 이 부톄언마 주039)
부톄언마:
부처이건만. 부텨+ㅣ(서술격조사)+건마. 서술격조사 ‘ㅣ’ 뒤에서 ‘ㄱ’ 약화.
주040)
염(念):
‘刹那’의 번역. 정신 현상의 최소 단위를 1념(一念)이라 함. 아주 짧은 시간.
에 모니 몰라도 간도 일티 아니야 現히 이러 주041)
이러:
이루어져서. 일-[成]+어.
受用니 소리 드로미 이 證 時節이며 色 보미 주042)
보미:
봄이. 보는 것이. 보-[見]+옴/움+이/ㅣ. 어간모음이 ‘ㅏ, ㅓ, ㅗ, ㅜ’일 경우 ‘오/우’는 드러나지 않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보·미) 바뀜.
이 證홀 時節이라  번 보며  번 드르며 발 들며 발 드듸요미 낫나치 주043)
낫나치:
낱낱이. 낯[箇]+낯[箇]+이(부사파생 접미사).
다 이 寂場 주044)
적량(寂場):
적멸 도량.
이니

본래 이것이 부처이건만 한 순간에 미혹해지니, 미혹하여도 잠깐도 잃지는 아니하여, 나타나 이루어져서 받아서 쓰나니, 소리 듣는 것이 이 때가 증득할 때이며 사물을 보는 것이 이 때가 증득할 때이다. 한 번 보며 한 번 들으며 발 들며 발 디딤이 낱낱이 다 이것이 적멸도량이니,

【說誼】所以道念念에 釋迦ㅣ 出世며 步步애 彌勒이 下生이라 니 旣然如是ㄴ댄 何容分別

금강경삼가해 권4:48ㄱ

是凡是聖이리오

이런 로 닐오 念마다 釋迦ㅣ 出世시며 거름마다 彌勒이 下生이라 니 마 이 홀딘댄 주045)
홀딘댄:
같다면. 같을진대. ([如]. 부사)+-+올딘댄.
엇뎨 이 凡이며 이 聖이라 야 요 주046)
요:
구별함을. 분별함을. -+옴/움+.
두리오 주047)
두리오:
두겠는가? 두-+리+고/오(의문 종결어미).

이런 까닭으로 이르되, 찰나마다 석가모니가 세상에 태어나시며 걸음마다 미륵부처가 하생한다 하니, 이미 이와 같다면 어찌 이것이 범인이며 이것이 성인이라 하여 구별함을 두겠는가?

【說誼】昔日而迷今日而悟니 悟無所得이라 念念無生니 雖然念念興悲나 未嘗一念離眞

녯나랫 주048)
녯나랫:
옛날의. 녜[昔](명사)+ㅅ(관형격조사)+날+애(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몰로미 주049)
몰로미:
모름이. 미혹함이. 모-+옴+이.
오낤 주050)
오낤:
오늘날의. 오+ㅅ(관형격조사)+날+ㅅ(관형격조사).
아로미니 아라도 得혼 주051)
배:
바가. 것이. 바(의존명사)+ㅣ(주격조사).
업손 주052)
업손:
없는. 없-[無]+오/우+ㄴ. ‘업순’이 더 일반적으로 쓰임.
디라 주053)
디라:
(-ㄴ)지라.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어/아(연결어미). 서술격조사 뒤에서는 ‘-어/아’가 ‘-라’로 교체됨.
念마다 生이 업스니 비록 念마다 悲 니와나 주054)
니와나:
일으켰으나. 니왇-[起]+나.
간도 주055)
간도:
일찍이. ‘간’이 ‘嘗’의 번역으로 쓰인 예가 매우 많다. 더구나 ‘ 念’과 함께 한 구(句)를 구성하는 일이 많아, 이 때에는 ‘일찍이’로 번역하는 것이 옳을 듯하다.
 念도 眞 여희디 아니

옛날의 미혹함이 오늘날의 깨달음이니, 알아도 얻은 바가 없는지라, 찰나마다 삶이 없으니 비록 찰나마다 자비를 일으켰으나 잠깐도 한 찰나도 진을 벗어나지 아니하므로,

【說誼】所以道終日度生호 不見生之可度ㅣ라 니 旣然如是면 何曾見有能度所度ㅣ리오 所以念無念이 無碍야 究竟에 終無二致니라

이런 로 닐오 나리 록 주056)
록:
마치도록. -+록. ‘-→’은 8종성표기법.
生 度 주057)
도(度):
제도. 구제.
호 生 어루 度호 보디 몯다 니 마 이 면 엇뎨 주058)
엇뎨:
어찌.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간인 能度 주059)
능도(能度):
제도하는 나.
所度 주060)
소도(所度):
제도 받는 중생.
왜 이쇼 보리오 이런 로 念과 念 업소미 마곰 업서 究竟에 내내 주061)
내내:
끝끝내. 내죵(乃終)+내.
두 디 업스니라

이런 까닭으로 이르기를, 날이 마치도록(종일토록) 중생을 제도하되 중생을 가히 제도할 수 있음을(제도할 수 있는 중생을) 보지 못한다 하니, 이미 이와 같으면 어찌 잠깐인들 제도하는 나와 제도 받는 중생이 있음을 보리오? 이런 까닭으로 념과 념 없음(무념)이 막힘이 없어 마침내는 두 뜻이 없느니라.

【說誼】只如無二底道理

금강경삼가해 권4:48ㄴ

 作麽生道오 溪山이 雖異나 雲月 是同이니 要知縱橫不礙處麽아 處處緣楊이 堪繫馬ㅣ오 家家有路ㅣ 透長安니라

오직 둘 업슨 道理 므스기라 주062)
므스기라:
무엇이라(고). 므슥[何]+이/ㅣ+라.
니료 시내와 뫼쾌 주063)
뫼쾌:
산이. 묗[山](ㅎ종성체언)+과(접속조사)+ㅣ(주격조사).
비록 다나 구룸 주064)
구룸:
구름.
과 와 이  가지니 기릐 주065)
기릐:
길이. 길-+의(명사파생접미사). 파생부사는 ‘길-+이’로 구성된 ‘기리’이다. 이른바 척도형용사들이 이렇게 구별되는 경향을 보인다. ‘기리 : 기릐, 기피 : 기픠, 노피 : 노, 너비 : 너븨’ 등.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도 있었다.
너븨왜 주066)
너븨왜:
넓이가. 넙-+의(명사파생접미사)+와(접속조사)+ㅣ(주격조사).
막디 아니 고 주067)
고:
곳을. 곧[處]+.
알오져 주068)
알오져:
알고자. 알-+고져. ‘ㄹ’ 뒤의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다 주069)
다:
하느냐. ‘-ㄴ다’는 2인칭 주어문에 쓰이는 의문종결어미.
곧마다 綠楊이  얌직고 집마다 길히 長安애 니라

오직 둘 없는 도리는 무엇이라 이르리오? 시내와 산이 비록 다르지만 구름과 달은 이는 한가지이니, 길이와 넓이가 막히지 아니한 곳을 알고자 하는가? 곳마다 푸른 버들이 말을 매어 둠직하고 집집마다 길이 장안으로 뚫렸느니라.

【頌】山花ㅣ 似錦고 水如藍니 莫問前三與後三라 心境이 廓然야 忘彼此니 大千沙界 摠包含도다

뫼햇 주070)
뫼햇:
산의. 묗+애(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고지 주071)
고지:
꽃이. 곶+이.
고 주072)
고:
같고. ‘-’도 쓰이는데,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므리 藍 니 주073)
니:
같으니. (부사)+-+니.
前三 주074)
전삼(前三):
전33.
後三 주075)
후삼(後三):
후33. 합하여 ‘전후33’ 또는 ‘전33 후33’이라 하여 ‘수량감을 초월함’을 나타냄. 당나라 무착(無著)스님(821~900)이 오대산 문수보살께 예배하려던 길에 어떤 노인을 만나 ‘전삼삼후삼삼’의 이야기를 들었다 함.
과 묻디 말라 과 境괘 훤야 주076)
뎌:
저것. 대상.
주077)
이:
이것. 나.
와 니니 大千沙界 다 려 주078)
려:
꾸려. 싸서. 리-[包]+어.
머굼도다 주079)
머굼도다:
머금었도다. 동사 어간에 시제 형태소가 결합하지 않으면 과거 시제를 나타낸다.

산의 꽃이 비단 같고 물이 쪽풀 같으니, 전3과 후3을 묻지 말라. 마음과 대경이 확연하여 대상과 나를 잊으니, 대천 항하사 같은 세계를 다 포함하여 머금었도다.

【說誼】混融야 無有差別며 廓然야 摠含無遺도다
Ⓒ 구결 | 세조 / 1464년(세조 10)

섯거 주080)
섯거:
섞이어. -+어.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이는데, 여기서는 자동사로 쓰임.
노가 주081)
노가:
녹아. 융합되어.
差別 업스며 훤야 다 머구머 주082)
머구머:
머금어. 머굼-[含]+어(연결어미).
기튬 주083)
기튬:
남김. 깉-[遺]+이(사동접미사)+움.
업도다 주084)
업도다:
없도다. 없-+도+다.
Ⓒ 언해 | 자성대비 / 1482년(성종 13)

섞이어 녹아 차별이 없으며 확연하여 다 머금어 남김이 없도다.
Ⓒ 역자 | 김영배 / 2007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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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사무치게. 투철하게. 동사 ‘-[通]’의 어간이 영변화로 부사로 파생되었음.
주002)
닷니:닦으니. -+니.
주003)
달옴:다름. 다-[異]+옴(명사형어미). ‘/르’ 불규칙활용 중 이른바 ‘ㄹㅇ’형.
주004)
유루(有漏):번뇌.
주005)
:배의은. +ㅅ(관형격조사).
주006)
소:속은. 솝[裏]+.
주007)
하해:하늘에. 하[天](ㅎ종성체언)+애.
주008)
다:다다른. 다-[到]+(관형사형어미).
주009)
가로다:가시이로다. 가+Ø(서술격조사)+도/로+다.
주010)
녀:한가. -+니(선어말어미)+어(종결어미).
주011)
잇다감:이따금.
주012)
오:혼자. 〉오.
주013)
도혀:도리어. 동사의 활용형이 파생부사로 굳어진 것. 원래의 구조는 ‘돌-[回]+(사동접미사)+(강세접미사)+어(어미)’. ‘-어’는 외현되지 않음. 각자병서의 폐지 이후에는 ‘’가 ‘혀’로 적힘.
주014)
놋다:앉는구나. 앉-++옷+다. ‘앉- → 앉-’은 8종성표기법.
주015)
보:보는 것을. 보-[見]+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거성인 ‘보-’에 ‘옴’이 결합하면서 음절이 축약되고 상성으로 표기됨.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줄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주016)
조나:조아리나. 끄덕이나. 조-+나.
주017)
괏:-과의. 과(접속조사)+ㅅ(관형격조사). 체언의 병렬에서 병렬되는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결합하는 경우가 많다.
주018)
나:하나를. 낳[一](ㅎ종성체언)+(목적격조사).
주019)
고대:곳에. 곧[處]+애.
주020)
녜:늘. 한자어 ‘常例(례)’인데 중세 문헌에서 대개 한자로 적히지 않고 정음으로 적힌다. 게다가 자음동화 현상이 표기에 반영된 것은 당시에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아주 엷었음을 보여 준다.
주021)
너피니라:넓히느니라. 넙-+히(피동접미사)++니+라.
주022)
노며:높으며. 높-+며.
주023)
가오미:낮음이. -+갑+옴+이.
주024)
업슨:없는. 없-+은.
주025)
안해:안에서. 않[內](ㅎ종성체언)+애(부사격조사).
주026)
여흰:벗어난. 여희-+ㄴ.
주027)
로:것으로. (의존명사)+로(부사격조사).
주028)
니르러:이르러. 니를-[至]+아/어.
주029)
:사무치게. 투철하게. 동사 ‘-[通]’의 어간이 영변화로 부사로 파생되었음.
주030)
기고:밝히고. -+이(사동접미사)+고.
주031)
면:꿰뚫어 알면. -[通]+면.
주032)
뫼쾌:산이. 묗[山](ㅎ종성체언)+과(접속조사)+ㅣ(주격조사).
주033)
와:달은. +과(접속조사)+. ‘ㄱ’ 약화.
주034)
시라:것이다.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다/라(종결어미). ‘-다’는 ‘--, -거-, -시-, --, -도-, -ㅅ-, --’ 등의 선어말어미와 용언 어간 뒤에, ‘-라’는 ‘-오/우-, -니-, -리-, -더-, -지-’ 등의 선어말어미와 서술격조사 뒤에 쓰여서, ‘-다/라’는 상보적이다.
주035)
어늬:어느것이. 어느(대명사)+ㅣ(주격조사). ‘어느’는 의문대명사, 의문부사, 의문관형사로 두루 쓰임.
주036)
기릐며:길이이며. 길-+의(명접)+이며(접속조사).
주037)
알오져:알고자. 알-+고져. ‘ㄹ’ 뒤의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주038)
다:하느냐. ‘-ㄴ다’는 2인칭 주어문에 쓰이는 의문종결어미.
주039)
부톄언마:부처이건만. 부텨+ㅣ(서술격조사)+건마. 서술격조사 ‘ㅣ’ 뒤에서 ‘ㄱ’ 약화.
주040)
염(念):‘刹那’의 번역. 정신 현상의 최소 단위를 1념(一念)이라 함. 아주 짧은 시간.
주041)
이러:이루어져서. 일-[成]+어.
주042)
보미:봄이. 보는 것이. 보-[見]+옴/움+이/ㅣ. 어간모음이 ‘ㅏ, ㅓ, ㅗ, ㅜ’일 경우 ‘오/우’는 드러나지 않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보·미) 바뀜.
주043)
낫나치:낱낱이. 낯[箇]+낯[箇]+이(부사파생 접미사).
주044)
적량(寂場):적멸 도량.
주045)
홀딘댄:같다면. 같을진대. ([如]. 부사)+-+올딘댄.
주046)
요:구별함을. 분별함을. -+옴/움+.
주047)
두리오:두겠는가? 두-+리+고/오(의문 종결어미).
주048)
녯나랫:옛날의. 녜[昔](명사)+ㅅ(관형격조사)+날+애(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주049)
몰로미:모름이. 미혹함이. 모-+옴+이.
주050)
오낤:오늘날의. 오+ㅅ(관형격조사)+날+ㅅ(관형격조사).
주051)
배:바가. 것이. 바(의존명사)+ㅣ(주격조사).
주052)
업손:없는. 없-[無]+오/우+ㄴ. ‘업순’이 더 일반적으로 쓰임.
주053)
디라:(-ㄴ)지라.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어/아(연결어미). 서술격조사 뒤에서는 ‘-어/아’가 ‘-라’로 교체됨.
주054)
니와나:일으켰으나. 니왇-[起]+나.
주055)
간도:일찍이. ‘간’이 ‘嘗’의 번역으로 쓰인 예가 매우 많다. 더구나 ‘ 念’과 함께 한 구(句)를 구성하는 일이 많아, 이 때에는 ‘일찍이’로 번역하는 것이 옳을 듯하다.
주056)
록:마치도록. -+록. ‘-→’은 8종성표기법.
주057)
도(度):제도. 구제.
주058)
엇뎨:어찌.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주059)
능도(能度):제도하는 나.
주060)
소도(所度):제도 받는 중생.
주061)
내내:끝끝내. 내죵(乃終)+내.
주062)
므스기라:무엇이라(고). 므슥[何]+이/ㅣ+라.
주063)
뫼쾌:산이. 묗[山](ㅎ종성체언)+과(접속조사)+ㅣ(주격조사).
주064)
구룸:구름.
주065)
기릐:길이. 길-+의(명사파생접미사). 파생부사는 ‘길-+이’로 구성된 ‘기리’이다. 이른바 척도형용사들이 이렇게 구별되는 경향을 보인다. ‘기리 : 기릐, 기피 : 기픠, 노피 : 노, 너비 : 너븨’ 등.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도 있었다.
주066)
너븨왜:넓이가. 넙-+의(명사파생접미사)+와(접속조사)+ㅣ(주격조사).
주067)
고:곳을. 곧[處]+.
주068)
알오져:알고자. 알-+고져. ‘ㄹ’ 뒤의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주069)
다:하느냐. ‘-ㄴ다’는 2인칭 주어문에 쓰이는 의문종결어미.
주070)
뫼햇:산의. 묗+애(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주071)
고지:꽃이. 곶+이.
주072)
고:같고. ‘-’도 쓰이는데,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073)
니:같으니. (부사)+-+니.
주074)
전삼(前三):전33.
주075)
후삼(後三):후33. 합하여 ‘전후33’ 또는 ‘전33 후33’이라 하여 ‘수량감을 초월함’을 나타냄. 당나라 무착(無著)스님(821~900)이 오대산 문수보살께 예배하려던 길에 어떤 노인을 만나 ‘전삼삼후삼삼’의 이야기를 들었다 함.
주076)
뎌:저것. 대상.
주077)
이:이것. 나.
주078)
려:꾸려. 싸서. 리-[包]+어.
주079)
머굼도다:머금었도다. 동사 어간에 시제 형태소가 결합하지 않으면 과거 시제를 나타낸다.
주080)
섯거:섞이어. -+어.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이는데, 여기서는 자동사로 쓰임.
주081)
노가:녹아. 융합되어.
주082)
머구머:머금어. 머굼-[含]+어(연결어미).
주083)
기튬:남김. 깉-[遺]+이(사동접미사)+움.
주084)
업도다:없도다. 없-+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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