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악이 악 아니며 선을 좇음이 선 아니니, 장군이 부(符, 명령 신호)를 좇아 행하며 병이 인(印, 지휘봉)을 좇아 움직임이로다. 이따금 묘고봉(수미산 정상)에 혼자 서며 돌이켜 와서 염라전에 단정히 앉는구나. 봄을 인간 세상을 다 마치고 오직 머리를 끄덕이나 대비 관음의 손과 눈이 방편이 많으니라.
본래 이것이 부처이건만 한 순간에 미혹해지니, 미혹하여도 잠깐도 잃지는 아니하여, 나타나 이루어져서 받아서 쓰나니, 소리 듣는 것이 이 때가 증득할 때이며 사물을 보는 것이 이 때가 증득할 때이다. 한 번 보며 한 번 들으며 발 들며 발 디딤이 낱낱이 다 이것이 적멸도량이니,
【說誼】所以道念念에 釋迦ㅣ 出世며 步步애 彌勒이 下生이라 니 旣然如是ㄴ댄 何容分別
금강경삼가해 권4:48ㄱ
是凡是聖이리오
이런 로 닐오 念마다 釋迦ㅣ 出世시며 거름마다 彌勒이 下生이라 니 마 이 홀딘댄주045)
이런 까닭으로 이르기를, 날이 마치도록(종일토록) 중생을 제도하되 중생을 가히 제도할 수 있음을(제도할 수 있는 중생을) 보지 못한다 하니, 이미 이와 같으면 어찌 잠깐인들 제도하는 나와 제도 받는 중생이 있음을 보리오? 이런 까닭으로 념과 념 없음(무념)이 막힘이 없어 마침내는 두 뜻이 없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