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금강경삼가해 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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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 일체동관분(一體同觀分)
  • 일체동관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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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동관분 2


【경】

금강경삼가해 권4:21ㄴ

須菩提야 於意云何오 如恒河中所有沙 佛說是沙아 不아 如是世尊하 如來ㅣ 說是沙시니다 須菩提야 於意云何오 如一恒河中所有沙애 有如是沙等恒河ㅣ어든 是諸恒河所有沙數 佛世界ㅣ 如是면 寧爲多아 不아 甚多리다 世尊하 佛告須菩提샤 爾所國土中엣 所有衆生의 若干種心을 如來ㅣ 悉知니

【說誼】

금강경삼가해 권4:22ㄱ

如來心地月이 照臨諸刹海시니 刹海 都一撮오 諸心은 一點雲이로다

如來ㅅ 햇 주001)
햇:
마음땅의. ++애(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리 여러 刹海 주002)
찰해(刹海):
국토. 불국토.
비취여 주003)
비취여:
비취-[照]+어. ‘비취다’는 자동사와 타동사로 다 쓰이는 능격동사.
디러 주004)
디러:
임하여. 다다라. 디르-[臨]+어(연결어미).
겨시니 刹海 모 주005)
모:
몯-[集, 全]+→모. 이 어휘는 동사로도 쓰이고 관형사로도 쓰임.
져부미오 주006)
져부미오:
웅큼이고. 져붐+이+고/오.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여러   點 구루미로다

여래의 마음땅(心地)의 달이 여러 찰해(刹海)를 비추어 임하여 계시니, 찰해는 모든 한 묶음이고, 여러 마음은 한 점 구름이로다.

【冶父】曾爲蕩子 偏憐客고 慣愛貪盃 惜醉人놋다

아 주007)
아:
예전에. 아[前日]+Ø(부사격조사).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관형격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蕩子ㅣ 욀 소 주008)
소:
손[客]을. 손+.
 주009)
:
매우. 명사, 부사, 조사로 쓰였음.
어엿비 주010)
어엿비:
불쌍히. 어엿브-[愍]+이(부사파생 접미사).
너기고 주011)
너기고:
여기고. 너기-+고.
盞 貪호 니기 주012)
니기:
익숙히. 익히. 닉-[熟]+이(부사형어미).
 주013)
:
사랑하므로. -[愛]+. ‘오-’도 사전에 동사로 기술되어 있는데, 이것은 파생형용사 ‘*-’의 후계형이라 생각된다.
醉 사 어엿비 너기놋다 주014)
너기놋다:
여기는구나. 너기-++옷+다.
【蕩子 와라 주015)
와라:
거지이다. 와+Ø(서술격조사)+다/라. ‘와’는 ‘蕩子’의 번역인데, 후대의 ‘거어지’[叫化子]〈역어유해 상30〉나 ‘거지’[叫化子]〈동문유해 상14〉와의 유사성으로 보아 현대국어의 ‘거지’의 소급형이라 생각된다. 〈월인천강지곡〉(351장)에는 ‘것·’가, 〈월인석보〉에는 ‘것워·’(20:63)가 사용되었다.

예전에 탕자가 되었으므로 손[客]을 특별히 불쌍히 여기고, 술잔을 탐함(술을 좋아함)을 익숙히 사랑하였으므로 취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도다.【蕩子는 거지이다.】

【說誼】客作他鄕니 竛竮事ㅣ 可哀로다 醉迷衣寶니 癡迷情이 可愍이로다 循塵고 背眞覺야 枉趣輪轉논 事ㅣ 如然니 我佛이 曾經今故愍샤 慈眼 普照輪中人시니라

[##설의]다 올 주016)
올:
고을의. 옳[鄕]+(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소니 외니 주017)
외니:
되니. 외-+니. -〉외-.
竛竮 주018)
영병(竛竮):
비실거림.
이리 주019)
이리:
일이. 일[事]+이.
어루 주020)
어루:
가히.
슬프도다 醉야 오샛 주021)
오샛:
옷의. 옷+애(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보 모니 어리며 주022)
어리며:
어리석으며. 어리-+며.
미혹 디 주023)
디:
뜻이. [情]+이. ‘〉’은 근대국어 시기에 일어난 변화.
어루 어엿브도다 드트를 주024)
드트를:
티끌을. 드틀[塵]+을.
좃고 주025)
좃고:
좇고. 따라다니고. 좇-[循]+고.
眞覺 背叛야

금강경삼가해 권4:22ㄴ

輪轉에 그르 주026)
그르:
잘못. ‘그르-[誤]’ 형용사 어간에서 영변화로 파생된 부사.
가논 주027)
가논:
가는. 가-++오/우+ㄴ.
이리 이 니 주028)
니:
같으니. -+니. 어간이 ‘-’으로도 나타나는데, 이는 ‘(부사)’에 ‘-’가 붙어 형용사 ‘-’가 파생되고,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으로 형성된 것이다. 한편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우리 부톄 아 주029)
아:
예전에.
디내실 주030)
디내실:
겪으셨으므로.
이제 주031)
이제:
이(관형사)+제(의존명사)+Ø(부사격조사). 오늘날의 ‘이제’는 발화시와 일치하나, 중세국어의 ‘이 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쓰인다. 원문이 ‘今’일 때에는 ‘지금’의 뜻으로 쓰인 것(합성어)이지만, 그 밖의 경우(예: 於是)에는 ‘이 때(에)’의 뜻으로 쓰인 것이다. 한편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관형격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어엿비 너기샤 慈眼으로 그우 주032)
그우:
구르는. 윤회하는. 그울-[輪]++ㄴ.
가온 주033)
가온:
가운데의. ‘ㅅ’은 무정명사나 높임 명사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사 너비 주034)
너비:
널리. 넙-+이(부사파생 접미사). 파생명사는 ‘넙-+의’로 구성된 ‘너븨’이다. 이른바 척도형용사들이 이렇게 구별되는 경향을 보인다. ‘기리 : 기릐, 기피 : 기픠, 노피 : 노’ 등.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이 있었다.
비취시니라 주035)
비취시니라:
비추시느니라. 비취-[照]. ‘비취다’는 자동사와 타동사로 다 쓰이는 능격동사.

다른 고을의 손[客]이 되니, 비틀거리는 일이 가히 슬프구나. 취하여 옷의 보배를 모르니, 어리석으며 미혹한 뜻이 가히 불쌍하구나. 티끌(망상)을 좇아다니고(가까이하고) 참된 깨달음을 등져서 윤회에 잘못 나아가는 일이 이와 같으니, 우리 부처께서 예전에 지내셨으니(경험하셨으니), 이제 불쌍히 여기시어 자비로운 눈으로 구르는 가운데의(윤회의 가운데에 놓인) 사람을 널리 비추시느니라.

【頌】眼觀東南나 意在西北이로다 將謂猴白이라니 更有猴黑이랏다 一切衆生 一切心이 盡逐無窮聲與色다 喝

누 東南 보나 디 西北에 잇도다  주036)
:
장차. 앞으로. 여기서는 ‘將謂猴白’을 직역의 원칙에 따라 ‘장차 -하였다’의 방법으로 번역하였으나, ‘장차 -라고 -려 하다’로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나비 주037)
나비:
원숭이가. 납[猿]+이(주격조사).
다 주038)
다:
희다. -[白]+다.
너기다니 주039)
너기다니:
여기었더니. 부사 ‘쟝’와 호응하므로 ‘여기려 하였더니’로 번역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너기-[謂]+더+오/우+니. ‘-더-’와 이른바 의도법 선어말어미 ‘-오/우-’가 결합하면 ‘-다-’가 된다.
 나비 거므니 주040)
거므니:
검은 것이. 검-+은+이(의존명사)+Ø(주격조사).
잇닷다 주041)
잇닷다:
있도다. 잇-[有]+다(종결어미)+ㅅ+다(종결어미). ‘ㅅ’을 매개로 하여 종결어미가 겹쳐 나타남. ‘有’를 나타내는 동사 어간은 ‘이시-, 잇-, 시-’ 세 가지 형태소를 가지고 있는데, 원칙적으로 모음 앞에서는 ‘이시-’가 쓰이고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이며, 동사 ‘두-’ 뒤에서는 ‘-, ㅅ-’으로 나타난다.
一切衆生 一切心이 다 그지 주042)
그지:
끝. 그지[限度]+∅(주격조사).
업슨 주043)
업슨:
없는. 없-+은. ‘없-’은 형용사이므로 ‘--’가 결합하지 않음.
聲과 色과 좃다 주044)
할(喝):
선승이 수행자를 지도할 때에 큰 소리로 꾸짖는 소리.

눈은 동남쪽을 보나 뜻은 서북쪽에 있도다. 장차 원숭이가 희다고 여기었는데(여기려 했는데) 또 원숭이가 검은 것이 있도다. 일체 중생의 일체 마음이 다 그지없는 소리와 색을 좇아다니는구나. 할!

【說誼】白雲兒向萬里飄나 從來로 不忘靑山父니라 將謂牟尼ㅣ 是大悲다니 更有毗盧ㅣ 最是慈ㅣ샷다

白雲 아기 주045)
아기:
아기가. 아기+Ø(주격조사). ‘백운’을 아기에 비유하고 ‘청산’을 아비에 비유함.
萬里 向야 불이나 주046)
불이나:
불려가지만. 날려가지만. 불-[吹, 飄]+이(피동접미사)+나(연결어미).
아브터 주047)
아브터:
예로부터. 아[昔]+브터.
오로 주048)
오로:
옴으로. 오-[來]+옴/움(명사형어미)+로(부사격조사). 거성인 ‘오-’에 ‘옴’이 결합하면서 음절이 축약되고 상성으로 표기됨.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줄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靑山 아비 닛디 주049)
닛디:
잊지. 닞-[忘]+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니라  주050)
:
장차. 앞으로. 여기서는 ‘將謂牟尼ㅣ 是大悲다니’를 직역의 원칙에 따라 ‘장차 -하였더니’의 방법으로 번역하였으나, ‘장차 -라고 -려 하다’로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牟尼 주051)
모니(牟尼):
석가모니가. 牟尼+Ø(주격조사).
주052)
이:
이분이. 직역에 따라 번역한 것. 번역하지 않는 것이 국어답다.
大悲시다 주053)
대비(大悲)시다:
대비이시다. 大悲+Ø(서술격조사)+시+다.
너기다니 주054)
너기다니:
여기었더니. ‘쟝’와 호응하므로 ‘여기려 하였더니’로 번역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너기-[謂]+더+오/우+니. ‘-더-’와 이른바 의도법 선어말어미 ‘-오/우-’가 결합하면 ‘-다-’가 된다.
毗盧 주055)
비로(毘盧):
비로자나불(毘盧舍那佛). 바이로차나의 음역. 깨달음 자체를 가리키며, 이것을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이 두루 비추는 광명에 비유하여 부처의 이름으로 삼은 말. 뜻을 옮기면 변조불(遍照佛) 또는 변조여래가 되고, 위대함을 강조하여 호칭하면 대비로자나불 또는 대일여래가 된다. 법상종에서는 수용신(受用身)인 노사나불(盧舍那佛), 변화신(變化身)인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에 대하여, 비로자나불은 자성신(自性身)으로서, 법성(法性) 상주(常住)의 무위법(無爲法)을 뜻한다. 천태종에서는 비로자나불, 노사나불, 석가모니불 등의 3존을 각각 법신, 보신, 응신에 대비시킨다.
주056)
:
가장.
주057)
이:
이분이. 이(대명사)+Ø(주격조사).
慈샷다

흰 구름 아기가 만리를 향하여 불려가지만 예전부터 옴으로(예로부터, 종래에) 청산 아버지를 잊지 아니하느니라. 장차 석가모니가 이분이 대비이시다 여기더니(여기려 하였더니), 또 비로자나불이 가장 이분이(이분이 가장) 자비하시도다.

【說誼】乃何遊子 不知返야 累他慈父의 送人尋고 不知還야

금강경삼가해 권4:23ㄱ

長在迷途야 逐風波ㅣ로다

엇뎨 주058)
엇뎨:
어찌.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노니 주059)
노니:
노니는. 부모가 있는 집을 떠나 있는. 노니-[遊]++오/우+ㄴ.
아 도라오 주060)
도라오:
돌아옴을. 돌-+아+오-[來]+옴(명사형어미)+. 거성인 ‘오-’에 ‘옴’이 결합하면서 음절이 축약되고 상성으로 표기됨.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줄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아디 주061)
아디:
알지. 알-[知]+디(보조적 연결어미).
몯야 주062)
뎌:
저. 뎌〉져〉저.
慈父 주063)
의:
-의. -가. 서술어인 ‘추심(推尋)-’가 명사형이므로 주격조사 대신 관형격조사가 사용됨.
사 보내야 推尋호 저치뇨 주064)
저치뇨:
거리껴 하는가? -에 연루되는가? 저치-[累]++니+고/오. ‘-니-’는 기원적으로 ‘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Ø(서술격조사)’의 구조임. ‘-고’가 ‘-오’로 교체된 것은 여기에 존재하는 서술격조사 때문이다.
도라오 아디 몯야  주065)
:
늘. 항상. (長常). 한자어임.
어즐 주066)
어즐:
어질한. 정신이 맑지 못한. 어즐(첩어성 부사)+-+ㄴ.
길헤 주067)
길헤:
길에. 긿[道](ㅎ종성체언)+에.
이셔 주068)
이셔:
있어서. 이시-[有]+어(연결어미). ‘有’를 나타내는 동사 어간은 ‘이시-, 잇-, 시-’ 세 가지 형태소를 가지고 있는데, 원칙적으로 모음 앞에서는 ‘이시-’가 쓰이고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이며, 동사 ‘두-’ 뒤에서는 ‘-, ㅅ-’으로 나타난다.
風波 좃놋다 주069)
좃놋다:
좇는구나. 따르는구나. 좇-[逐]++옷+다. ‘좇- → 좃-’은 8종성표기법.

어찌 노니는 아들은 돌아옴을 알지 못하여 저 자비로운 아비가 사람을 보내어 찾음을 거리껴 하는가? 돌아옴을 알지 못하여 오랫동안 혼미한 길에 있어서 풍파를 좇는구나(따르는구나).

【說誼】喝 金剛寶劒이 倚天寒니 一揮예 能摧萬仞峯이로다 徧界魔軍이 從此落니 有何精魅闖其中이리오
Ⓒ 구결 | 세조 / 1464년(세조 10)

주070)
할(喝):
선승이 수행자를 지도할 때에 큰 소리로 꾸짖는 소리.
金剛寶劍이 하해 주071)
하해:
하늘에. 하(天, ㅎ종성체언)+애.
지여 주072)
지여:
의지하여. 지이-[倚]+어(연결어미).
서늘니  번 둘우메 주073)
둘우메:
휘두름에. 두르-[揮]+옴/움(명사형어미)+에.
萬仞峯 能히 것놋다 주074)
것놋다:
꺾는구나. -[折]++옷+다. 겹받침이 존재할 때에는 그 중 대표음만이 실현됨. 그러나 ‘다’ 따위도 겹받침이 다 쓰인다.
世界예  魔軍이 일로브터 러디니 주075)
러디니:
떨어지니. ‘-+어(연결어미)+디-(피동 보조동사 어간)+니’가 합성동사화한 것.
엇던 精魅 그 가온 주076)
가온:
가운데에서. 가온+Ø(부사격조사).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관형격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엿오미 주077)
엿오미:
엿봄이. 엿오-[窺]+옴(명사형어미)+이. 현대국어 ‘엿보다’의 ‘엿-’은 접두사로 처리함.
이시리오【仞 닐굽 주078)
닐굽:
일곱.
자히 주079)
자히:
자가. 잫[尺]+이.
 仞이라 精魅 靈精이니 돗가비 주080)
돗가비:
도깨비.
트렛 주081)
트렛:
무리의. 종류의. 명사 형태가 ‘틀, 트레, 트렛’ 중 어느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높임]의 유정명사에 쓰이는 관형격조사는 ‘ㅅ’이 아니라 ‘/의’인데, ‘트렛’이 [-높임]의 유정명사 뒤에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트렛’이 명사 형태라 생각된다.
거시라】
Ⓒ 언해 | 자성대비 / 1482년(성종 13)

허잇! 금강보검이 하늘에 의지하여 서늘하니, 한 번 휘두름에 만 길의 봉우리를 꺾는구나. 세계에 가득한 마군이 이로부터 떨어지니, 어떤 귀신이 그 가운데에서 엿봄이 있으리오.【인(仞)은 일곱 자가 한 인(仞)이다. 정매(精魅)는 영정(靈精)이니, 도깨비 따위의 것이다.】
Ⓒ 역자 | 김영배 / 2007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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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햇:마음땅의. ++애(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주002)
찰해(刹海):국토. 불국토.
주003)
비취여:비취-[照]+어. ‘비취다’는 자동사와 타동사로 다 쓰이는 능격동사.
주004)
디러:임하여. 다다라. 디르-[臨]+어(연결어미).
주005)
모:몯-[集, 全]+→모. 이 어휘는 동사로도 쓰이고 관형사로도 쓰임.
주006)
져부미오:웅큼이고. 져붐+이+고/오.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주007)
아:예전에. 아[前日]+Ø(부사격조사).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관형격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주008)
소:손[客]을. 손+.
주009)
:매우. 명사, 부사, 조사로 쓰였음.
주010)
어엿비:불쌍히. 어엿브-[愍]+이(부사파생 접미사).
주011)
너기고:여기고. 너기-+고.
주012)
니기:익숙히. 익히. 닉-[熟]+이(부사형어미).
주013)
:사랑하므로. -[愛]+. ‘오-’도 사전에 동사로 기술되어 있는데, 이것은 파생형용사 ‘*-’의 후계형이라 생각된다.
주014)
너기놋다:여기는구나. 너기-++옷+다.
주015)
와라:거지이다. 와+Ø(서술격조사)+다/라. ‘와’는 ‘蕩子’의 번역인데, 후대의 ‘거어지’[叫化子]〈역어유해 상30〉나 ‘거지’[叫化子]〈동문유해 상14〉와의 유사성으로 보아 현대국어의 ‘거지’의 소급형이라 생각된다. 〈월인천강지곡〉(351장)에는 ‘것·’가, 〈월인석보〉에는 ‘것워·’(20:63)가 사용되었다.
주016)
올:고을의. 옳[鄕]+(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주017)
외니:되니. 외-+니. -〉외-.
주018)
영병(竛竮):비실거림.
주019)
이리:일이. 일[事]+이.
주020)
어루:가히.
주021)
오샛:옷의. 옷+애(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주022)
어리며:어리석으며. 어리-+며.
주023)
디:뜻이. [情]+이. ‘〉’은 근대국어 시기에 일어난 변화.
주024)
드트를:티끌을. 드틀[塵]+을.
주025)
좃고:좇고. 따라다니고. 좇-[循]+고.
주026)
그르:잘못. ‘그르-[誤]’ 형용사 어간에서 영변화로 파생된 부사.
주027)
가논:가는. 가-++오/우+ㄴ.
주028)
니:같으니. -+니. 어간이 ‘-’으로도 나타나는데, 이는 ‘(부사)’에 ‘-’가 붙어 형용사 ‘-’가 파생되고,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으로 형성된 것이다. 한편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029)
아:예전에.
주030)
디내실:겪으셨으므로.
주031)
이제:이(관형사)+제(의존명사)+Ø(부사격조사). 오늘날의 ‘이제’는 발화시와 일치하나, 중세국어의 ‘이 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쓰인다. 원문이 ‘今’일 때에는 ‘지금’의 뜻으로 쓰인 것(합성어)이지만, 그 밖의 경우(예: 於是)에는 ‘이 때(에)’의 뜻으로 쓰인 것이다. 한편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관형격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주032)
그우:구르는. 윤회하는. 그울-[輪]++ㄴ.
주033)
가온:가운데의. ‘ㅅ’은 무정명사나 높임 명사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주034)
너비:널리. 넙-+이(부사파생 접미사). 파생명사는 ‘넙-+의’로 구성된 ‘너븨’이다. 이른바 척도형용사들이 이렇게 구별되는 경향을 보인다. ‘기리 : 기릐, 기피 : 기픠, 노피 : 노’ 등.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이 있었다.
주035)
비취시니라:비추시느니라. 비취-[照]. ‘비취다’는 자동사와 타동사로 다 쓰이는 능격동사.
주036)
:장차. 앞으로. 여기서는 ‘將謂猴白’을 직역의 원칙에 따라 ‘장차 -하였다’의 방법으로 번역하였으나, ‘장차 -라고 -려 하다’로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주037)
나비:원숭이가. 납[猿]+이(주격조사).
주038)
다:희다. -[白]+다.
주039)
너기다니:여기었더니. 부사 ‘쟝’와 호응하므로 ‘여기려 하였더니’로 번역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너기-[謂]+더+오/우+니. ‘-더-’와 이른바 의도법 선어말어미 ‘-오/우-’가 결합하면 ‘-다-’가 된다.
주040)
거므니:검은 것이. 검-+은+이(의존명사)+Ø(주격조사).
주041)
잇닷다:있도다. 잇-[有]+다(종결어미)+ㅅ+다(종결어미). ‘ㅅ’을 매개로 하여 종결어미가 겹쳐 나타남. ‘有’를 나타내는 동사 어간은 ‘이시-, 잇-, 시-’ 세 가지 형태소를 가지고 있는데, 원칙적으로 모음 앞에서는 ‘이시-’가 쓰이고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이며, 동사 ‘두-’ 뒤에서는 ‘-, ㅅ-’으로 나타난다.
주042)
그지:끝. 그지[限度]+∅(주격조사).
주043)
업슨:없는. 없-+은. ‘없-’은 형용사이므로 ‘--’가 결합하지 않음.
주044)
할(喝):선승이 수행자를 지도할 때에 큰 소리로 꾸짖는 소리.
주045)
아기:아기가. 아기+Ø(주격조사). ‘백운’을 아기에 비유하고 ‘청산’을 아비에 비유함.
주046)
불이나:불려가지만. 날려가지만. 불-[吹, 飄]+이(피동접미사)+나(연결어미).
주047)
아브터:예로부터. 아[昔]+브터.
주048)
오로:옴으로. 오-[來]+옴/움(명사형어미)+로(부사격조사). 거성인 ‘오-’에 ‘옴’이 결합하면서 음절이 축약되고 상성으로 표기됨.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줄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주049)
닛디:잊지. 닞-[忘]+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50)
:장차. 앞으로. 여기서는 ‘將謂牟尼ㅣ 是大悲다니’를 직역의 원칙에 따라 ‘장차 -하였더니’의 방법으로 번역하였으나, ‘장차 -라고 -려 하다’로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주051)
모니(牟尼):석가모니가. 牟尼+Ø(주격조사).
주052)
이:이분이. 직역에 따라 번역한 것. 번역하지 않는 것이 국어답다.
주053)
대비(大悲)시다:대비이시다. 大悲+Ø(서술격조사)+시+다.
주054)
너기다니:여기었더니. ‘쟝’와 호응하므로 ‘여기려 하였더니’로 번역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너기-[謂]+더+오/우+니. ‘-더-’와 이른바 의도법 선어말어미 ‘-오/우-’가 결합하면 ‘-다-’가 된다.
주055)
비로(毘盧):비로자나불(毘盧舍那佛). 바이로차나의 음역. 깨달음 자체를 가리키며, 이것을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이 두루 비추는 광명에 비유하여 부처의 이름으로 삼은 말. 뜻을 옮기면 변조불(遍照佛) 또는 변조여래가 되고, 위대함을 강조하여 호칭하면 대비로자나불 또는 대일여래가 된다. 법상종에서는 수용신(受用身)인 노사나불(盧舍那佛), 변화신(變化身)인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에 대하여, 비로자나불은 자성신(自性身)으로서, 법성(法性) 상주(常住)의 무위법(無爲法)을 뜻한다. 천태종에서는 비로자나불, 노사나불, 석가모니불 등의 3존을 각각 법신, 보신, 응신에 대비시킨다.
주056)
:가장.
주057)
이:이분이. 이(대명사)+Ø(주격조사).
주058)
엇뎨:어찌.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주059)
노니:노니는. 부모가 있는 집을 떠나 있는. 노니-[遊]++오/우+ㄴ.
주060)
도라오:돌아옴을. 돌-+아+오-[來]+옴(명사형어미)+. 거성인 ‘오-’에 ‘옴’이 결합하면서 음절이 축약되고 상성으로 표기됨.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줄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주061)
아디:알지. 알-[知]+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62)
뎌:저. 뎌〉져〉저.
주063)
의:-의. -가. 서술어인 ‘추심(推尋)-’가 명사형이므로 주격조사 대신 관형격조사가 사용됨.
주064)
저치뇨:거리껴 하는가? -에 연루되는가? 저치-[累]++니+고/오. ‘-니-’는 기원적으로 ‘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Ø(서술격조사)’의 구조임. ‘-고’가 ‘-오’로 교체된 것은 여기에 존재하는 서술격조사 때문이다.
주065)
:늘. 항상. (長常). 한자어임.
주066)
어즐:어질한. 정신이 맑지 못한. 어즐(첩어성 부사)+-+ㄴ.
주067)
길헤:길에. 긿[道](ㅎ종성체언)+에.
주068)
이셔:있어서. 이시-[有]+어(연결어미). ‘有’를 나타내는 동사 어간은 ‘이시-, 잇-, 시-’ 세 가지 형태소를 가지고 있는데, 원칙적으로 모음 앞에서는 ‘이시-’가 쓰이고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이며, 동사 ‘두-’ 뒤에서는 ‘-, ㅅ-’으로 나타난다.
주069)
좃놋다:좇는구나. 따르는구나. 좇-[逐]++옷+다. ‘좇- → 좃-’은 8종성표기법.
주070)
할(喝):선승이 수행자를 지도할 때에 큰 소리로 꾸짖는 소리.
주071)
하해:하늘에. 하(天, ㅎ종성체언)+애.
주072)
지여:의지하여. 지이-[倚]+어(연결어미).
주073)
둘우메:휘두름에. 두르-[揮]+옴/움(명사형어미)+에.
주074)
것놋다:꺾는구나. -[折]++옷+다. 겹받침이 존재할 때에는 그 중 대표음만이 실현됨. 그러나 ‘다’ 따위도 겹받침이 다 쓰인다.
주075)
러디니:떨어지니. ‘-+어(연결어미)+디-(피동 보조동사 어간)+니’가 합성동사화한 것.
주076)
가온:가운데에서. 가온+Ø(부사격조사).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관형격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주077)
엿오미:엿봄이. 엿오-[窺]+옴(명사형어미)+이. 현대국어 ‘엿보다’의 ‘엿-’은 접두사로 처리함.
주078)
닐굽:일곱.
주079)
자히:자가. 잫[尺]+이.
주080)
돗가비:도깨비.
주081)
트렛:무리의. 종류의. 명사 형태가 ‘틀, 트레, 트렛’ 중 어느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높임]의 유정명사에 쓰이는 관형격조사는 ‘ㅅ’이 아니라 ‘/의’인데, ‘트렛’이 [-높임]의 유정명사 뒤에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트렛’이 명사 형태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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