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금강경삼가해 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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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 이상적멸분(離相寂滅分)
  • 이상적멸분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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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멸분 9


【경】 須菩提야 又念過去於五百世예 作忍辱仙人야 於爾所世예 無我相無人相 無衆生相無壽者相다니

【說誼】非但一生 安忍無相이라 五百生中에 頻遭此苦샤 悉皆無相시니라

一生 安忍야 相 업슬 미 아니라 五百生中에 조 주001)
조:
자주. -[頻]+오(부사파생 접미사).
이 苦 맛나샤 다 相 업스시니라

일생을 편안히 참아서 상(相)이 없을 뿐 아니라 5백생 가운데에 자주 이 고통을 만나시어 다 상이 없으시니라.

【冶父】

금강경삼가해 권3:30ㄴ

目前에 無法니 從敎柳緣花紅이오 耳畔애 無聞니 一任鶯吟燕語ㅣ로다

알 주002)
알:
앞에. 앒+(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法 업스니 버들 파라며 주003)
파라며:
푸르며. 파라(불규칙적 어근)+-+며.
주004)
곳:
꽃. 곶→곳. 8종성표기법.
블구 주005)
블구:
붉음을. 븕-+움(명사형어미)+.
욘 주006)
욘:
하게 한. 자연이 그렇게 되도록 시킨. -+ㅣ(사동접미사)+오/우+ㄴ(관형사형어미). ‘敎(=시키다)’의 번역.
조초 주007)
조초:
따라. 좇-[從]+오(부사파생 접미사).
고 귓  드룸 업스니 곳고 주008)
곳고:
꾀꼬리의. 곳고리+(관형격조사). ‘ㅣ’로 끝난 유정명사에 관형격조사 ‘/의’가 결합하면 ‘ㅣ’는 탈락함.
소리와 져븨 주009)
져븨:
제비의. 져비+의. ‘곳고’ 참조.
말 주010)
말:
말을. ‘말’은 [+높임]과 [-높임] 두 가지 뜻으로 다 쓰인다.
므더니 주011)
므더니:
대수롭지 않게. 므던(불규칙적 어근)+이(부사파생 접미사).
너기놋다

눈 앞에 법이 없으니 버들이 푸르며 꽃이 붉음을 자연이 그러하게 시킨 대로 따라 하고, 귓가에 듣는 것이 없으니 꾀꼬리의 소리와 제비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도다.

【說誼】深達法性空면 塗割애 兩無心이니라 達性空면 則根塵이 無礙며 得無心면 則事事ㅣ 無妨리라

法性 주012)
법성(法性):
모든 법의 본성 또는 체성(體性). ‘진여(眞如), 진여 법성, 진법성(眞法性), 진성(眞性)’ 등으로도 불린다.
주013)
:
-의. -이. 주어적 관형격.
뷔유 주014)
뷔유:
비어 있음을. 뷔-[空]+움(명사형어미)+.
기피 알면 며 주015)
며:
(약을) 바르며.
버효매 주016)
버효매:
베어냄에. 버히-+옴(명사형어미)+애.
다 미 업니라 性의 뷔유 알면 곧 주017)
근(根):
여섯 가지 감각 기관. 안(眼), 이(耳), 비(鼻), 설(舌), 신(身), 의(意). 객관 세계를 감지하는 주관이 된다.
주018)
진(塵):
6경(境). 6근을 통하여 몸 속에 들어가서 우리의 정심(淨心)을 더럽히고 진성(眞性)을 덮어 흐리게 함.
주019)
괘:
-이/가. 과(접속조사)+ㅣ(주격조사). 중세국어에서는 ‘-와/과’로 나열되는 마지막 체언 뒤에도 ‘-와/과’가 쓰였다.
마고미 업스며 無心 得면 곧 事事ㅣ 마곰 업스리라

법성이 비어 있음을 깊이 알면 (약을) 바르며 베어냄에 다 마음이 없느니라(무심하니라). 법성이 공한 것을 알면 곧 6근과 6진이 막음이 없으며, 무심을 얻으면(깨달으면) 곧 모든 일이 막힘이 없으리라.

【說誼】所以道智明면 頭頭ㅣ 明고 心閑면 事事ㅣ 閑이라 니라

이런 로 닐오 智 면 頭頭ㅣ 고 미 겨르외면 주020)
겨르외면:
한가로우면. 겨를[暇]+외(형용사파생 접미사)+면. ‘ㄹ’ 탈락.
事事ㅣ 겨르외리라 니라

이런 까닭으로 이르되 지혜가 밝으면 낱낱이 밝고 마음이 한가로우면 모든 일이 한가로우리라 하니라.

【頌】四大元無我고 五蘊이 悉皆空도다 廓落虛無理ㅣ 乾坤萬古애 同도다 妙峰이 嶷嶷야 常如故니 誰

금강경삼가해 권3:31ㄱ

管顚號括地風고

四大 주021)
사대(四大):
물질계(界)를 구성하는 4대 원소. 지(地)·수(水)·화(火)·풍(風).
본 나 업고 五蘊 주022)
오온(五蘊):
온(蘊)은 모아 쌓은 것이란 뜻. 생멸하고 변화하는 것을 종류대로 모아서 5종으로 구별함. 색온(色蘊), 수온(受蘊), 상온(想蘊), 행온(行蘊), 식온(識薀).
이 다 뷔도다 훤히 뷔여 업슨 理ㅣ 하콰 콰 萬古애 가지로다 주023)
가지로다:
한가지(마찬가지)이로다. +가지+Ø(서술격조사)+도/로+다. ‘-도-’는 서술격조사 및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는 ‘-로-’로 교체된다. ‘가지’는 성조에 따라 구별됨. 정음 초기 문헌에서 ‘가‧지(低高)’는 [種類]를, ‘‧가지(高低)’는 [枝]를 가리킴.
妙峯이 노파  주024)
:
늘. 한자어 ‘長常’임.
녜 니 어러이 주025)
어러이:
세차게. 미친듯이. ‘어럽-+이’의 활용형 ‘어러’가 ‘어러이’로 변한 것으로 보이나, 어간 ‘어럽-’이 확인되지 않는다. ‘어러이 울어’는 ‘顚號’의 번역. 다른 곳에서는 ‘狂’의 번역으로도 쓰임.
울어  거두 주026)
거두:
거두어. 걷-+우(부사파생 접미사).
부  뉘 알료 주027)
알료:
관장하리오. 알-+리+고(의문종결어미). ‘-리-’ 뒤에서 ‘ㄱ’ 약화.

4대가 본디 나 없고 5온이 다 비어 있도다. 훤히 비어서 없는 도리가 하늘과 땅과 만고에 한가지로다. 묘봉(수미산)이 높아 길이길이 옛날과 같으니, 세차게 울어 땅을 거두어(휩쓸어) 부는 바람을 누가 관장하리오?

【說誼】四大五蘊이 同鏡像야 空空無我며 亦無人도다 無我無人性常住니 同地同天야 古到今도다

四大와 五蘊괘 거우루엣 주028)
거우루엣:
거울의. 거우루+에+ㅅ.
주029)
이:
‘像이’의 ‘이’는 비교부사격조사.
야 주030)
야:
같아서. (부사)+-+야. 어간이 ‘/-’으로 나타기도 함.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뷔며 뷔여 나 업스며  사미 주031)
사미:
남이. 중세국어의 ‘사람’은 ‘남’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人’의 직역에 따른 것.
업도다 나 업고 사 업슨 性이 녜 주032)
녜:
늘. 한자어 ‘常例(례)’인데 중세 문헌에서 대개 한자로 적히지 않고 정음으로 적힌다. 게다가 자음동화 현상이 표기에 반영된 것은 당시에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아주 엷었음을 보여 준다.
住니  며 주033)
며:
같으며. +-+나.
하 야 녜로셔 주034)
녜로셔:
예부터. 녜+로셔(시발점 표시). ‘-로셔’는 ‘로(부사격조사)+시-[有]+어’가 어미로 재구조화한 것.
이제 니르도다

4대와 5온이 거울의 상과 같아서 비고 비어, 나가 없으며 또 남이 없도다. 나 없고 남 없는 본성은 늘 (변함없이) 머무니 땅 같으며 하늘 같아서 옛날부터 이제에 이르도다.

【說誼】古到今야 無變異니 從敎八風 來彭彭이로다
Ⓒ 구결 | 세조 / 1464년(세조 10)

녜로셔 이제 니르러 變야 달옴 주035)
달옴:
다름. 다-[異]+옴(명사형어미). ‘/르’ 불규칙활용 중 이른바 ‘ㄹㅇ’형.
업스니 八風 주036)
팔풍(八風):
이(利)·쇠(衰)·훼(毁)·예(譽)·칭(稱)·기(譏)·고(苦)·락(樂). 이것들은 사람의 마음을 뒤흔듦으로 8풍이라 함.
 오미 하 주037)
하:
많음을. 하-+옴(명사형어미)+. 어간 말음이 ‘ㅏ, ㅓ, ㅗ, ㅜ’인 용언의 명사형에서는 ‘-오/우-’가 나타나지 않고 성조만 상성으로 바뀜.
므던히 너기놋다
Ⓒ 언해 | 자성대비 / 1482년(성종 13)

예부터 지금에 이르러 변하여 다름이 없으니 8풍(八風)의 옴이 많음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도다.
Ⓒ 역자 | 이유기 / 2006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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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조:자주. -[頻]+오(부사파생 접미사).
주002)
알:앞에. 앒+(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주003)
파라며:푸르며. 파라(불규칙적 어근)+-+며.
주004)
곳:꽃. 곶→곳. 8종성표기법.
주005)
블구:붉음을. 븕-+움(명사형어미)+.
주006)
욘:하게 한. 자연이 그렇게 되도록 시킨. -+ㅣ(사동접미사)+오/우+ㄴ(관형사형어미). ‘敎(=시키다)’의 번역.
주007)
조초:따라. 좇-[從]+오(부사파생 접미사).
주008)
곳고:꾀꼬리의. 곳고리+(관형격조사). ‘ㅣ’로 끝난 유정명사에 관형격조사 ‘/의’가 결합하면 ‘ㅣ’는 탈락함.
주009)
져븨:제비의. 져비+의. ‘곳고’ 참조.
주010)
말:말을. ‘말’은 [+높임]과 [-높임] 두 가지 뜻으로 다 쓰인다.
주011)
므더니:대수롭지 않게. 므던(불규칙적 어근)+이(부사파생 접미사).
주012)
법성(法性):모든 법의 본성 또는 체성(體性). ‘진여(眞如), 진여 법성, 진법성(眞法性), 진성(眞性)’ 등으로도 불린다.
주013)
:-의. -이. 주어적 관형격.
주014)
뷔유:비어 있음을. 뷔-[空]+움(명사형어미)+.
주015)
며:(약을) 바르며.
주016)
버효매:베어냄에. 버히-+옴(명사형어미)+애.
주017)
근(根):여섯 가지 감각 기관. 안(眼), 이(耳), 비(鼻), 설(舌), 신(身), 의(意). 객관 세계를 감지하는 주관이 된다.
주018)
진(塵):6경(境). 6근을 통하여 몸 속에 들어가서 우리의 정심(淨心)을 더럽히고 진성(眞性)을 덮어 흐리게 함.
주019)
괘:-이/가. 과(접속조사)+ㅣ(주격조사). 중세국어에서는 ‘-와/과’로 나열되는 마지막 체언 뒤에도 ‘-와/과’가 쓰였다.
주020)
겨르외면:한가로우면. 겨를[暇]+외(형용사파생 접미사)+면. ‘ㄹ’ 탈락.
주021)
사대(四大):물질계(界)를 구성하는 4대 원소. 지(地)·수(水)·화(火)·풍(風).
주022)
오온(五蘊):온(蘊)은 모아 쌓은 것이란 뜻. 생멸하고 변화하는 것을 종류대로 모아서 5종으로 구별함. 색온(色蘊), 수온(受蘊), 상온(想蘊), 행온(行蘊), 식온(識薀).
주023)
가지로다:한가지(마찬가지)이로다. +가지+Ø(서술격조사)+도/로+다. ‘-도-’는 서술격조사 및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는 ‘-로-’로 교체된다. ‘가지’는 성조에 따라 구별됨. 정음 초기 문헌에서 ‘가‧지(低高)’는 [種類]를, ‘‧가지(高低)’는 [枝]를 가리킴.
주024)
:늘. 한자어 ‘長常’임.
주025)
어러이:세차게. 미친듯이. ‘어럽-+이’의 활용형 ‘어러’가 ‘어러이’로 변한 것으로 보이나, 어간 ‘어럽-’이 확인되지 않는다. ‘어러이 울어’는 ‘顚號’의 번역. 다른 곳에서는 ‘狂’의 번역으로도 쓰임.
주026)
거두:거두어. 걷-+우(부사파생 접미사).
주027)
알료:관장하리오. 알-+리+고(의문종결어미). ‘-리-’ 뒤에서 ‘ㄱ’ 약화.
주028)
거우루엣:거울의. 거우루+에+ㅅ.
주029)
이:‘像이’의 ‘이’는 비교부사격조사.
주030)
야:같아서. (부사)+-+야. 어간이 ‘/-’으로 나타기도 함.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031)
사미:남이. 중세국어의 ‘사람’은 ‘남’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人’의 직역에 따른 것.
주032)
녜:늘. 한자어 ‘常例(례)’인데 중세 문헌에서 대개 한자로 적히지 않고 정음으로 적힌다. 게다가 자음동화 현상이 표기에 반영된 것은 당시에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아주 엷었음을 보여 준다.
주033)
며:같으며. +-+나.
주034)
녜로셔:예부터. 녜+로셔(시발점 표시). ‘-로셔’는 ‘로(부사격조사)+시-[有]+어’가 어미로 재구조화한 것.
주035)
달옴:다름. 다-[異]+옴(명사형어미). ‘/르’ 불규칙활용 중 이른바 ‘ㄹㅇ’형.
주036)
팔풍(八風):이(利)·쇠(衰)·훼(毁)·예(譽)·칭(稱)·기(譏)·고(苦)·락(樂). 이것들은 사람의 마음을 뒤흔듦으로 8풍이라 함.
주037)
하:많음을. 하-+옴(명사형어미)+. 어간 말음이 ‘ㅏ, ㅓ, ㅗ, ㅜ’인 용언의 명사형에서는 ‘-오/우-’가 나타나지 않고 성조만 상성으로 바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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