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금강경삼가해 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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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 여법수지분(如法受持分)
  • 여법수지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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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법수지분 4


【경】 須菩提야 於意云何오 三千大千世界옛 所有微塵이 是爲多아 不아 須菩提ㅣ 言오 甚多다 世尊하 須菩提야 諸微塵 如來說이 非微塵이라 是名微塵이며 如來說世界ㅣ 非世界라 是名世界니라

【說誼】此 擧塵界之喩샤 以明無所說也시니라 於一大地예 有三千니 三千界塵이 數難窮이로다

이 塵界로 가뵤 주001)
가뵤:
비유함을. 가비-+옴/움(명사형어미)+.
드르샤 주002)
:
그리 함으로써. 부사.
닐온 바 업소 기시니라 주003)
기시니라:
밝히시니라. -+이(사동접미사)+시+니/으니+라. ‘-시-’의 이형태 ‘-샤-’를 인정하고, 자음 앞에서는 ‘-시-’가 쓰이고 모음 앞에서는 ‘-샤-’가 쓰인다고 기술하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다. 그러나 그렇게 보기 위해서는 매개모음을 가진 어미 앞에서도 ‘-시-’가 ‘-샤-’로 나타나야 할 텐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는 ‘-시-’의 이형태 ‘-샤-’는 인정하지 않기로 한다.
 大地예 三千이 잇니 三千

금강경삼가해 권3:9ㄴ

주004)
ㅅ:
-의.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塵이 數ㅣ 다오미 주005)
다오미:
다함이. 다-[盡]+옴/움+이.
어렵도다

이는 진계(塵界)로 비유함을 들으시고 써(그로써) 설한 바가 없음을 밝히신 것이다. 한 대지(大地)에 3천 세계가 있으니, 3천계의 진(塵)이 수가 다함이 어렵도다.

【說誼】離却本有一大地면 世界微塵이 摠皆空니라 於一佛乘에 說三乘시니 無盡法門이 從玆始니라

本來 잇 一大地 여희면 주006)
여희면:
벗어나면.
世界微塵이 다 뷔니라  佛乘 주007)
불승(佛乘):
삼승(三乘)의 하나. 보살승을 일컫는 말.
三乘 주008)
삼승(三乘):
①성문승은 부처의 가르침을 듣고 이를 관조하여 해탈을 얻는 이. ②연각승은 스승에게 의지하지 않고 이치를 관조하여 깨닫는 이. ③보살승은 육바라밀 법문에 의해 스스로 해탈하고 남까지 해탈시키는 이.
을 니시니 다옴 업슨 法門이 이 브터 비니라 주009)
비니라:
비롯하느니라. ‘비릇/비-’ 두 어간 형태가 쓰임.

본래 있는 한 대지를 벗어나면 세계의 미진(微塵)이 다 비느니라. 한 불승에 삼승(三乘)을 이르시니, 다함 없는 법문이 이로부터 비롯하느니라.

【說誼】離却本有一佛乘면 法法이 皆空야 無所有니라 伊麽則從初轉四諦야 至今談般若히

本來 잇 一佛乘을 여희면 法法이 다 뷔여 잇논 배 업스니라 그러면 처 四諦 주010)
사제(四諦):
고(苦), 집(集), 멸(滅), 도(道). 고제(苦諦)란 미혹의 세계는 모든 것이 고통이라고 하는 진리. 집제(集諦)란 고통의 원인은 만족할 줄 모르는 욕망, 즉 갈애(渴愛)라고 하는 진리. 멸제(滅諦)란 갈애를 없앤 상태가 구극의 이상 상태라고 하는 진리. 도제(道諦)란 구극의 이상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여덟 가지의 바른 행위 즉 8정도(正道)를 따라야 한다는 진리이다.
주011)
전(轉):
가르침을 전파함.
샤 브터 이제 般若 주012)
반야(般若):
지혜(智慧)를 뜻함. 모든 미혹(迷惑)을 끊고 진정한 깨달음을 얻는 힘을 가리키며, 모든 법을 통달하여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마음의 작용을 말함.
니샤매 니르리 주013)
니르리:
이르기까지. 니를-+이(부사형어미). 흔히 ‘-이’를 부사파생 접미사로만 기술하나, ‘-이’가 결합한 용언이 서술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면 부사형어미로 기술하여야 할 것이다. 현대국어 불규칙활용형 ‘이르러’는 중세국어 ‘니를-’의 활용형이 화석으로 남은 것이다.

본래 있는 일불승을 벗어나면 모든 법이 다 비어 있는 바가 없느니라. 그러면 처음 사제(四諦)를 퍼뜨리심으로부터 이제 반야를 설하심에 이르기까지

【說誼】可謂有法可示며 有言可宣이나 以實而觀컨댄 理本亡言이라 無法可示며 佛本無心이샤 無言可宣이시니라

法을 어루 주014)
어루:
능히. 가히.
뵈요미 주015)
뵈요미:
보임이. 보-+ㅣ(사동접미사)+이.
이시며 주016)
이시며:
있으며. 이시-[有]+며. ‘이시-’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말미 주017)
말미:
말씀이. ‘말’은 [+높임]과 [-높임] 두 가지 상황에 다 쓰인다.
어루 베푸미 주018)
베푸미:
베풂이. 베프-+옴/움+이.
잇다 주019)
잇다:
있다. 잇-+다. ‘잇-’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어루 닐올디나 實로 보건댄 주020)
보건댄:
본다면. 보-+거+ㄴ댄. ‘-ㄴ댄’은 ‘-ㄹ 것 같으면’ 정도의 뜻으로, 어떤 사실을 인정하되 그것이 뒷말의 근거나 전제가 됨을 나타낸다.
理ㅣ 本來 말 업손 주021)
업손:
없는. 없-+오/우+ㄴ. ‘업슨’이 일반적인 표기이다.
디라 法이 어루 뵈요미 업스

금강경삼가해 권3:10ㄱ

부톄 주022)
부톄:
부처님께서. 부텨+ㅣ(주격조사). ‘부텨’는 성조가 ‘평성+평성’인데 여기에 주격조사나 서술격조사가 결합한 ‘부톄(-)’는 ‘평성+상성’이다. [+높임]의 명사 뒤라 하더라도 ‘-셔’의 사용이 필수적인 것은 아님.
本來 미 업스샤 말 어루 베푸미 업스시니라

법을 가히 보임이 있으며 말이 가히 베풂이 있다 이를 수 있으나, 실제로 보건대 진리는 본래 말 없는 것이라, 법이 가히 보임이 없으며 부처가 본래 마음이 없으시어 말씀으로 가히 베풂이 없으시니라.

【說誼】塵非塵則名數ㅣ 卽非名數ㅣ며 界非界則三乘이 卽非三乘이니 會三 何待靈山會리오 祇園座上애 早歸一샷다

주023)
진(塵):
번뇌.
이 塵 아니면 名數 주024)
명수(名數):
수를 가진 법문의 수량.
ㅣ 곧 名數 아니며 주025)
계(界):
기초, 요소.
ㅣ 界 아니면 三乘이 곧 三乘 아니니 三 모도오 주026)
모도오:
모음을. 앎을. ‘會’는 ‘알다’의 뜻으로 보임. 몯-+오(사동접미사)+옴(명사형어미)+.
엇뎨 주027)
엇뎨:
어찌.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靈山會 주028)
영산회(靈山會):
영추산 설법. ‘영추산(靈鷲山)’은 ‘기사굴산’의 번역. 중인도 마갈타국 왕사성 부근에 있는 산. 부처님이 설법하시던 곳. 이 산 이름의 유래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신선이 많이 살았고 독수리가 많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혹은 산의 모양이 수리의 머리와 비슷하기 때문이라고도 함.
기드리리오 주029)
기드리리오:
기다리리오. 기드리-+리+고(의문종결어미). ‘-리-’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祇園 주030)
기원(祇園):
기원정사. 부처님과 스님들의 설법과 수행을 위하여 수달 장자가 기증한 절.
우희 주031)
우희:
위로. 웋+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셔 주032)
셔:
벌써.
歸一샷다

진(塵)이 진 아니면 이름이나 숫자가 곧 이름이나 숫자가 아니며 세계가 세계 아니면 삼승(三乘)이 곧 삼승 아니니, 셋을 모음을 어찌 영산회를 기다리리오? 기원정사 자리 위에 벌써 귀일하셨도다.

【冶父】南贍部洲ㅣ오 北鬱單越이로다

南 贍部洲 주033)
섬부주(贍部洲):
염부제. 수미산 남쪽에 있음.
ㅣ오 北 鬱單越 주034)
울단월(鬱單越):
수미산의 북쪽에 있음.
이로다

남(南)은 섬부주(贍部洲)이고, 북(北)은 울단월(鬱單越)이로다.

【說誼】今師ㅣ 直取塵界야 以明平常不動也니 塵非塵則塵塵이 淨妙身이며 界ㅣ 非界則界界黃金國이로다

이제 師ㅣ 바 주035)
바:
바로. 형용사 ‘바-’에서 접사 결합 없이 영파생된 부사.
塵界 取야  平常不動 기니 塵이 塵 아니

금강경삼가해 권3:10ㄴ

면 곧 드틀마다 淨妙身이며 界ㅣ 界 아니면 곧 界마다 黃金國이로다

이제 스승께서 바로 진계(塵界)를 취하여 그리함으로써 평상부동(平常不動)을 밝히니, 진(塵)이 진 아니면 곧 티끌마다 정묘신(淨妙身)이며 세계가 세계 아니면 곧 세계마다 황금국이로다.

【說誼】界界旣知黃金國이면 則更說什麽非世界며 塵塵이 旣知淨妙身이면 則更說什麽非微塵이리오 只可喚作南膽部洲北鬱單越이로다

界마다 마 黃金國인 주036)
:
것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알면 곧  므슴 世界 아니라 니며 드틀마다 마 淨妙身인  알면 곧  므슴 微塵 아니라 니리오 주037)
니리오:
이르리오. 말하리오. 니-+리+고(의문종결어미). ‘-리-’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오직 어루 南 贍部洲ㅣ오 北 鬱單越이라 홀 디로다 주038)
디로다:
것이로다.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도/로+다. ‘-도-’는 서술격조사 및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는 ‘-로-’로 교체된다.

세계마다 이미 황금국인 것을 알면, 곧 또 무슨 세계가 아니라 이르며, 티끌마다 이미 정묘신인 것을 알면 곧 또 무슨 미진이 아니라 이르리오. 오직 가히 남쪽은 섬부주이고 북은 울단월이라 할지로다.

【頌】頭指天고 脚踏地며 饑則飡고 困則睡ㅣ로다

머리 하로 주039)
하로:
하늘로. ‘하’은 ㅎ종성체언인데, ‘하로’가 아니라 ‘하로’로 적힘.
指向고 바 주040)
:
땅. (ㅎ종성체언).
오며 주041)
오며:
밟으며. +며→며〉오며.
주으리면 주042)
주으리면:
굶주리면. 주으리-+면.
먹고 困면 오놋다 주043)
오놋다:
조는구나. 올-++옷+다. 평서형 종결어미 ‘-다’와 ‘-라’의 대립은 상보적이다. ‘-라’는 ‘-오/우, -니-, -리-, -더-, -지-’ 등의 선어말어미와 서술격조사 뒤에서 쓰이고, ‘-다’는 ‘--, -거-, -시-, --, -도-, -ㅅ-, --’ 등의 선어말어미와 용언 어간 뒤에서 쓰인다.

머리는 하늘로 지향하고 발은 땅을 밟으며 굶주리면 먹고 피곤하면 자는구나.

【頌】此土ㅣ 西天이며 西天이 此土ㅣ니라 到處에 元正이 便是年이니 南北東西예 祇者是로다

히 주044)
히:
땅이. +이.
西天 주045)
서천(西天):
인도. 중국의 서쪽에 있어서 이렇게 부름.
이며 西天이 이 히니라 간 고대 元正 주046)
원정(元正):
설날.
이 곧 이 니 南北東西예 오직 이로다 주047)
이로다:
이것이로다. 이(의존명사)+Ø(서술격조사)+도/로+다. ‘-도-’는 서술격조사 및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는 ‘-로-’로 교체된다.

이 땅이 서천(西天)이며 서천이 이 땅이니라. 간 곳에 원정(元正. 설날)이 곧 이 해이니, 남북동서에 오직 이것이로다.

【說誼】

금강경삼가해 권3:11ㄱ

指天踏地ㅣ 人所同이니 飢飡困睡 孰不能이리오 只這眞消息 彼此애 無兩般니라

하 치며 주048)
치며:
가리키며 치-[指]+며. ‘치-’는 ‘敎·指’ 두 가지 의미를 모두 나타냈다. ¶ ① 訓民正音은 百姓 치시논 正 소리라(훈언1ㄱ). ② 右手左手로 天地 치샤 오 내 尊호라(곡20장).
오미 주049)
오미:
밟음이. -++옴/움+이→미〉오미.
사이 가지니 주050)
한가지니:
한가지이니. 마찬가지이니. ‘가지’는 성조에 따라 구별됨. 정음 초기 문헌에서 ‘가‧지(低高)’는 [種類]를, ‘‧가지(高低)’는 [枝]를 가리킴.
주으리면 먹고 困면 오로 뉘 能히 몯리오 주051)
몯리오:
못하리오. -+리+고(의문종결어미). ‘-리-’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오직 이 眞實 주052)
ㅅ:
-의.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消息 주053)
소식(消息):
소식. 가르침. 알려 줌.
 뎌와 이와애 주054)
이와애:
이에. 이(지시대명사)+와(접속조사)+애(부사격조사).
두 가지 업스니라

하늘 가리키며 땅 밟음이 (모든) 사람이 한가지니, 굶주리면 먹고 피곤하면 자는 것을 누가 능히 못하리오? 오직 이 진실된 소식은 저것과 이것 사이에 두 가지가 없느니라.

【說誼】只如無兩般底道理 作麽生道오 梅枝片白애 足知天下春이며 梧桐一葉에 可知天下秋ㅣ니라

오직 두 가지 주055)
가지:
가지. ‘가지’는 성조에 따라 구별됨. 정음 초기 문헌에서 ‘가‧지(低高)’는 [種類]를, ‘‧가지(高低)’는 [枝]를 가리킴.
업슨 道理 엇뎨 니료 梅花 주056)
ㅅ:
-의.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가지 져기 주057)
져기:
약간. 젹-+이(부사파생 접미사).
하야호매 주058)
하야호매:
흼에. 하야/하얗-+옴/움+애.
天下ㅣ 보민  足히 알며 머귀 주059)
머귀:
오동.
니페 주060)
니페:
잎에. 닢+에.
天下ㅣ 힌 주061)
힌:
가을인. (ㅎ종성체언)+이(서술격조사)+ㄴ.
 어루 아롤디니라

오직 두 가지 없는 도리는 어찌 이르리오? 매화 가지 조금 흼에 천하가 봄인 것을 족히 알며, 오동 한 잎에 천하가 가을인 것을 가히 알지니라.

【說誼】從此不疑天下事ㅣ니 天下人皆應似我니라 應似我니 久旱逢甘雨면 何人이 獨不喜리오

이 브터 天下 주062)
ㅅ:
-의.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이 疑心 아니홀디니 天下ㅅ 사미 다 다 나 니라 주063)
니라:
같으니라. (부사)+-+니+라. 어간이 ‘/-’으로 나타기도 함.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다 나 니 오란 주064)
오란:
오랜. 오라-[久]+ㄴ(관형사형어미).
래 주065)
래:
가뭄에. +애(부사격조사). 명사 ‘’은 동사 ‘-’에서 접사 결합 없이 영파생된 것.
비 맛나면 주066)
맛나면:
만나면. 맞나-+면. 8종성표기법.
어느 사미 오 주067)
오:
혼자.
깃디 주068)
깃디:
기뻐하지. -[喜]+디. 현대국어 ‘기꺼이’에 ‘-’의 흔적이 남아 있다.
아니리오 주069)
아니리오:
아니하리오. 아니(부사)+-+리+고(의문종결어미). ‘-리-’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중세국어의 ‘아니’는 명사와 부사로 두루 쓰였다.

이로부터 천하의 일을 의심하지 아니할지니, 천하 사람이 다 마땅히 나 같으니라. 마땅히 나 같으니, 오랜 가뭄에 단비를 만나면 어느 사람이 혼자 기뻐하지 아니하리오?

【說誼】(又) 頭指云云

금강경삼가해 권3:11ㄴ

 平常摠不動이오 此土云云 彼此無兩般이오 到處云云 無私一著子ㅣ 全該一切處ㅣ니라
Ⓒ 구결 | 세조 / 1464년(세조 10)

頭指 云云 平常야 다 뮈디 아니호미오 주070)
아니호미오:
아니함이고. 아니(부사)+-+옴/움+이+고(연결어미).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此土 云云 뎌와 이와애 두 가지 업소미오 到處 云云 아 주071)
아:
사사로움.
업슨 주072)
업슨:
없는. ‘없-’은 형용사이기 때문에 ‘--’가 결합하지 않음.
一著子 주073)
일착자(一著子):
한 수. ‘일착’은 원래 바둑에서 쓰는 말. 선승(禪僧)이 불법의 교리나 수행에 대해 한 마디로 말함을 비유한 말.
오로 주074)
오로:
온전히. 오-+오(부사파생 접미사).
一切處에 니라
Ⓒ 언해 | 자성대비 / 1482년(성종 13)

‘두지(頭指
머리는 하늘을 가리킴
)’ 운운은 평상(平常)하여 다 움직이지 아니함이고, ‘차토(此土
이곳이
)’ 운운은 저것과 이것 사이에 두 가지 없음이고, ‘도처(到處)’ 운운은 사사로움 없는 일착자(一著子)가 온전히 일체처(一切處)에 갖추어진 것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6년 10월 9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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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가뵤:비유함을. 가비-+옴/움(명사형어미)+.
주002)
:그리 함으로써. 부사.
주003)
기시니라:밝히시니라. -+이(사동접미사)+시+니/으니+라. ‘-시-’의 이형태 ‘-샤-’를 인정하고, 자음 앞에서는 ‘-시-’가 쓰이고 모음 앞에서는 ‘-샤-’가 쓰인다고 기술하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다. 그러나 그렇게 보기 위해서는 매개모음을 가진 어미 앞에서도 ‘-시-’가 ‘-샤-’로 나타나야 할 텐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는 ‘-시-’의 이형태 ‘-샤-’는 인정하지 않기로 한다.
주004)
ㅅ:-의.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주005)
다오미:다함이. 다-[盡]+옴/움+이.
주006)
여희면:벗어나면.
주007)
불승(佛乘):삼승(三乘)의 하나. 보살승을 일컫는 말.
주008)
삼승(三乘):①성문승은 부처의 가르침을 듣고 이를 관조하여 해탈을 얻는 이. ②연각승은 스승에게 의지하지 않고 이치를 관조하여 깨닫는 이. ③보살승은 육바라밀 법문에 의해 스스로 해탈하고 남까지 해탈시키는 이.
주009)
비니라:비롯하느니라. ‘비릇/비-’ 두 어간 형태가 쓰임.
주010)
사제(四諦):고(苦), 집(集), 멸(滅), 도(道). 고제(苦諦)란 미혹의 세계는 모든 것이 고통이라고 하는 진리. 집제(集諦)란 고통의 원인은 만족할 줄 모르는 욕망, 즉 갈애(渴愛)라고 하는 진리. 멸제(滅諦)란 갈애를 없앤 상태가 구극의 이상 상태라고 하는 진리. 도제(道諦)란 구극의 이상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여덟 가지의 바른 행위 즉 8정도(正道)를 따라야 한다는 진리이다.
주011)
전(轉):가르침을 전파함.
주012)
반야(般若):지혜(智慧)를 뜻함. 모든 미혹(迷惑)을 끊고 진정한 깨달음을 얻는 힘을 가리키며, 모든 법을 통달하여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마음의 작용을 말함.
주013)
니르리:이르기까지. 니를-+이(부사형어미). 흔히 ‘-이’를 부사파생 접미사로만 기술하나, ‘-이’가 결합한 용언이 서술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면 부사형어미로 기술하여야 할 것이다. 현대국어 불규칙활용형 ‘이르러’는 중세국어 ‘니를-’의 활용형이 화석으로 남은 것이다.
주014)
어루:능히. 가히.
주015)
뵈요미:보임이. 보-+ㅣ(사동접미사)+이.
주016)
이시며:있으며. 이시-[有]+며. ‘이시-’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주017)
말미:말씀이. ‘말’은 [+높임]과 [-높임] 두 가지 상황에 다 쓰인다.
주018)
베푸미:베풂이. 베프-+옴/움+이.
주019)
잇다:있다. 잇-+다. ‘잇-’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주020)
보건댄:본다면. 보-+거+ㄴ댄. ‘-ㄴ댄’은 ‘-ㄹ 것 같으면’ 정도의 뜻으로, 어떤 사실을 인정하되 그것이 뒷말의 근거나 전제가 됨을 나타낸다.
주021)
업손:없는. 없-+오/우+ㄴ. ‘업슨’이 일반적인 표기이다.
주022)
부톄:부처님께서. 부텨+ㅣ(주격조사). ‘부텨’는 성조가 ‘평성+평성’인데 여기에 주격조사나 서술격조사가 결합한 ‘부톄(-)’는 ‘평성+상성’이다. [+높임]의 명사 뒤라 하더라도 ‘-셔’의 사용이 필수적인 것은 아님.
주023)
진(塵):번뇌.
주024)
명수(名數):수를 가진 법문의 수량.
주025)
계(界):기초, 요소.
주026)
모도오:모음을. 앎을. ‘會’는 ‘알다’의 뜻으로 보임. 몯-+오(사동접미사)+옴(명사형어미)+.
주027)
엇뎨:어찌.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주028)
영산회(靈山會):영추산 설법. ‘영추산(靈鷲山)’은 ‘기사굴산’의 번역. 중인도 마갈타국 왕사성 부근에 있는 산. 부처님이 설법하시던 곳. 이 산 이름의 유래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신선이 많이 살았고 독수리가 많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혹은 산의 모양이 수리의 머리와 비슷하기 때문이라고도 함.
주029)
기드리리오:기다리리오. 기드리-+리+고(의문종결어미). ‘-리-’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주030)
기원(祇園):기원정사. 부처님과 스님들의 설법과 수행을 위하여 수달 장자가 기증한 절.
주031)
우희:위로. 웋+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주032)
셔:벌써.
주033)
섬부주(贍部洲):염부제. 수미산 남쪽에 있음.
주034)
울단월(鬱單越):수미산의 북쪽에 있음.
주035)
바:바로. 형용사 ‘바-’에서 접사 결합 없이 영파생된 부사.
주036)
:것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주037)
니리오:이르리오. 말하리오. 니-+리+고(의문종결어미). ‘-리-’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주038)
디로다:것이로다.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도/로+다. ‘-도-’는 서술격조사 및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는 ‘-로-’로 교체된다.
주039)
하로:하늘로. ‘하’은 ㅎ종성체언인데, ‘하로’가 아니라 ‘하로’로 적힘.
주040)
:땅. (ㅎ종성체언).
주041)
오며:밟으며. +며→며〉오며.
주042)
주으리면:굶주리면. 주으리-+면.
주043)
오놋다:조는구나. 올-++옷+다. 평서형 종결어미 ‘-다’와 ‘-라’의 대립은 상보적이다. ‘-라’는 ‘-오/우, -니-, -리-, -더-, -지-’ 등의 선어말어미와 서술격조사 뒤에서 쓰이고, ‘-다’는 ‘--, -거-, -시-, --, -도-, -ㅅ-, --’ 등의 선어말어미와 용언 어간 뒤에서 쓰인다.
주044)
히:땅이. +이.
주045)
서천(西天):인도. 중국의 서쪽에 있어서 이렇게 부름.
주046)
원정(元正):설날.
주047)
이로다:이것이로다. 이(의존명사)+Ø(서술격조사)+도/로+다. ‘-도-’는 서술격조사 및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는 ‘-리-’ 뒤에서는 ‘-로-’로 교체된다.
주048)
치며:가리키며 치-[指]+며. ‘치-’는 ‘敎·指’ 두 가지 의미를 모두 나타냈다. ¶ ① 訓民正音은 百姓 치시논 正 소리라(훈언1ㄱ). ② 右手左手로 天地 치샤 오 내 尊호라(곡20장).
주049)
오미:밟음이. -++옴/움+이→미〉오미.
주050)
한가지니:한가지이니. 마찬가지이니. ‘가지’는 성조에 따라 구별됨. 정음 초기 문헌에서 ‘가‧지(低高)’는 [種類]를, ‘‧가지(高低)’는 [枝]를 가리킴.
주051)
몯리오:못하리오. -+리+고(의문종결어미). ‘-리-’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주052)
ㅅ:-의.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주053)
소식(消息):소식. 가르침. 알려 줌.
주054)
이와애:이에. 이(지시대명사)+와(접속조사)+애(부사격조사).
주055)
가지:가지. ‘가지’는 성조에 따라 구별됨. 정음 초기 문헌에서 ‘가‧지(低高)’는 [種類]를, ‘‧가지(高低)’는 [枝]를 가리킴.
주056)
ㅅ:-의.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주057)
져기:약간. 젹-+이(부사파생 접미사).
주058)
하야호매:흼에. 하야/하얗-+옴/움+애.
주059)
머귀:오동.
주060)
니페:잎에. 닢+에.
주061)
힌:가을인. (ㅎ종성체언)+이(서술격조사)+ㄴ.
주062)
ㅅ:-의.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임.
주063)
니라:같으니라. (부사)+-+니+라. 어간이 ‘/-’으로 나타기도 함.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064)
오란:오랜. 오라-[久]+ㄴ(관형사형어미).
주065)
래:가뭄에. +애(부사격조사). 명사 ‘’은 동사 ‘-’에서 접사 결합 없이 영파생된 것.
주066)
맛나면:만나면. 맞나-+면. 8종성표기법.
주067)
오:혼자.
주068)
깃디:기뻐하지. -[喜]+디. 현대국어 ‘기꺼이’에 ‘-’의 흔적이 남아 있다.
주069)
아니리오:아니하리오. 아니(부사)+-+리+고(의문종결어미). ‘-리-’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중세국어의 ‘아니’는 명사와 부사로 두루 쓰였다.
주070)
아니호미오:아니함이고. 아니(부사)+-+옴/움+이+고(연결어미).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주071)
아:사사로움.
주072)
업슨:없는. ‘없-’은 형용사이기 때문에 ‘--’가 결합하지 않음.
주073)
일착자(一著子):한 수. ‘일착’은 원래 바둑에서 쓰는 말. 선승(禪僧)이 불법의 교리나 수행에 대해 한 마디로 말함을 비유한 말.
주074)
오로:온전히. 오-+오(부사파생 접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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