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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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회 하(述懷下)
  • 고민을 풀어내며[遣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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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을 풀어내며[遣悶]


遣悶 주001)
견민(遣悶)
이 시는 768년(대력 3) 여름에 아마도 강릉(江陵, 호북 江陵)에서 공안(公安, 호북 公安)으로 배를 타고 가면서 지은 시일 것이다. 전반부는 배에서 바라본 야경이며 후반부는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을 나타내었다. 몸은 밖으로 곤경에 처했으나 마음은 항상 나랏일을 걱정하는 작가 두보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견민
(고민을 풀어내며)

地闊平沙岸 舟虛小洞房【此下로 至竟霑裳 言所見所爲之事니라】

 平 몰앳 두들기 어위오 주002)
어위오
넓고. 어위-+고. ‘어위-’에 대해서는 ‘그믈 비루 오직 어위에 시면(祝網但恢恢)〈두시 3:11ㄱ〉’ 구절 참조.
예 죠고맛 주003)
죠고맛
조그마한. ‘죠고맛’에 대해서는 시 ‘기부에서 회포를 쓴 40운[夔府書懷四十韻]’의 ‘綠林 엇뎨 죠고맛 患難이리오(綠林寧小患)’〈두시 3:5ㄱ〉 구절 참조.
훤 房이 뷔옛도다 주004)
뷔옛도다
비어 있도다. 뷔-+어#잇-+도+다. ¶根源性이 맨 뷔여 虛空이 니(根本性離 畢竟寂滅同虛空相)〈석상 23:15ㄱ〉. 京兆애 버듨 비치 뷔엿고(京兆空柳色)〈두시 24:20ㄴ〉.

【한자음】 지활평사안 주허소동방【이 아래로 경점상(竟霑裳)까지는 자신이 본 것과 직접 한 것을 말하였다.】
【언해역】 땅은 평평한 모래 두둑이 넓고, 배는 조그마한 훤한 방(房)이 비어 있도다!

使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12ㄱ

塵來驛道 城日避烏檣【避烏檣 주005)
오장(烏檣)
까마귀를 새긴 돛대. 즉 두보가 타고 다니던 배의 돛대에 까마귀를 새겨 놓았음을 알 수 있다.
 近城泊船니 日이 爲城의 所障야 照不及也ㅣ라】

使者의 드트른 주006)
사자(使者)의 드트른
사자(使者)의 띠끌은. 즉 사자(使者)가 역(驛)으로 말을 달려 오면서 일어나는 띠끌은.
주007)
드트른
티끌은. 드틀+은. ¶六塵 여슷 가짓 드트리니 여슷 가짓 불휘예셔 니러나아 眞實ㅅ 智慧 드틀 무틸 드트리라 니라〈석상 13:38ㄴ〉.  가온 몰애와 드틀와 업슨 나리 업스니(舟中無日不沙塵)〈두시 1:44ㄱ〉.
驛ㅅ 길흐로 주008)
역(驛)ㅅ 길흐로
역(驛)의 길로. 즉 역으로 오는 길로. ‘길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오니 城에 비츤 주009)
성(城)에 비츤
성(城)에 햇빛은. 이 부분은 배를 성 근처에 대어 두었기 때문에 햇빛이 성에 가려 그늘이 진 곳에 배가 정박해 있는 상황을 묘사한 것이다.
가마괴 사굔 대 주010)
대
돛대. +ㅅ+대. ‘’는 ‘배[梨], 배[腹], 배[船]’의 뜻을 가진 동음이의어로, 여기서는 ‘배[船]’의 뜻으로 쓰였다. ¶桅 대 위 檣 대 〈훈몽 중:12ㄴ〉. 노 대 가마괼 좃다(危檣逐夜烏)〈두시 2:20ㄱ〉.
 避놋다

【한자음】 사진래역도 성일피오장【피오장(避烏檣)은 성 근처에 배를 정박시키니, 해가 성에 가려 햇빛이 미치지 못함이다.】
【언해역】 사자(使者)의 티끌은 역(驛) 길로 오니, 성의 햇빛은 까마귀 새긴 돛대를 피하는구나!

暑雨留蒸濕 江風借夕涼

더운 주011)
더운
더운. 덥-+운. 15세기의 ‘덥-’은 현대국어의 ‘덥다’의 뜻 이외에, ‘따뜻하다, 뜨겁다’의 뜻도 있다. ¶더 煩惱 煩惱ㅣ 블티 다라 나 거실 덥다 니라〈월석 1:18ㄱ〉. 보 南國 더운 病ㅣ 나니(春生南國瘴)〈두시 2:22ㄴ〉.
비예 주012)
비예
비에는. 비+에+.
 주013)

찌는. -+. ¶- : 몰애  迷惑 소니며(皆流爲蒸砂迷客이며)〈능엄 1:3ㄱ〉. 炎天에 더위  호 避소라(炎天避鬱蒸)〈두시 8:9ㄴ〉.
저즌 긔운이 주014)
저즌 긔운이
젖은 기운이. 무더운 기운이.
머므렛고 맷 주015)
맷
강의. +애+ㅅ. ¶ 우희 나조 드믄 비 디나니(江上晩來예 疏雨ㅣ 過니)〈금삼 4:5ㄱ〉. 시혹 열다브터 北녀그로 매 가 防禦고(或從十五北防河)〈두시 4:1ㄴ〉.
 나죗 주016)
나죗
저녁의. 나죄+ㅅ. ‘나죄’는 ‘나조ㅎ’과 쌍형어로 쓰였으나, 전자는 『두시언해』에서 ‘낮’과 ‘저녁’의 뜻으로 모두 쓰이는 경향이 있다. 여기서는 후자의 뜻으로 쓰였다. ¶낮 : 西王母ㅣ 나죄 려오니 구 旗ㅣ 두위잇놋다(王母晝下雲旗翻)〈두시 9:9ㄱ〉. 저녁 : 니 뫼해 나죄 비취옛  븕도다(連山晚照紅)〈두시 10:32ㄱ〉.
서늘호 주017)
서늘호믈
서늘함을. 서늘#-+오+ㅁ+ㄹ. ‘서늘다’는 『두시언해』에서 주로 ‘소삽(蕭颯), 냉(冷), 한(寒), 처(淒), 량(凉)’의 번역어로 쓰였고 ‘상(爽)’의 번역어로 쓰인 경우도 1회 있다. ¶光이 려  우히 서늘며 므즤여 드려 펴디여 어루 바다 자거든(日光이 揜蔽야 地上이 淸凉며 靉靆垂布야 如可承攬이어든)〈법화 3:34ㄴ〉. 묏 눈과  어르메 드르히 서늘니(山雪河氷野蕭飋)〈두시 4:4ㄴ〉.
빌이놋다 주018)
빌이놋다
빌리는구나. 빌-+이++옷+다. ‘빌이-’는 ‘빌-’의 사동사이다. ‘빌-’과 ‘빌이-’에 대해서는 시 ‘기부에서 회포를 쓴 40운[夔府書懷四十韻]’의 ‘주려셔 집마다  빌오(飢籍家家米)’ 구절 참조.

【한자음】 서우류증습 강풍차석량
【언해역】 더운 비에는 찌는 젖은 기운이 머물러 있고, 강바람은 저녁 서늘함을 빌리는구나!

行雲星隱見 疊浪月光芒

녀 주019)
녀
가는. 녀-+. ‘녀니다’ 참조. ¶太子ㅣ 아 예 八百里 녀샤 雪山 苦行林에 가시니라(乘虗而行至雪山苦行林中)〈석상 3:30ㄴ〉. 안며 누우미 오직 하고 녀며 셔며 호 져고라(坐臥只多少行立)〈두시 25:51ㄴ〉. 녀니-; 내의 오래 머리 녀뇨 묻고(問我久遠行)〈두시 2:67ㄱ〉. 關塞ㅣ 서의니 녀니 길히 어렵도다(關塞蕭條行路難)〈두시 6:15ㄴ〉.
구루메 주020)
구루메
구름에.
벼리 들락나락고 주021)
들락나락고
들락날락하고. ‘-락 –락 -’는 반복구성을 표현하는 말로 현대국어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三界 內옛 숨 거시 사 외락  외락 야 그지 업시 六趣예 두루 닐〈석상 3:20ㄱ〉. 中原과 되왜 서르 이긔락 지락 니(漢虜互勝負)〈두시 5:33ㄴ-34ㄱ〉.
疊疊인 믌겨렌 비치 솻도다 주022)
솻도다
쏘아 있도다. 소-+아#잇-+도+다. ‘-어 잇도다’ 구성은 『두시언해』에서도 많이 보이지만 ‘아’와 ‘잇’이 축약된 ‘앗’은 『두시언해』 또는 이와 동시대나 이후에 출간된 『남명집언해』, 『육조법보단경언해』 등에서만 보이고, 그 이전 문헌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迦葉이 다시 비러 머리 우희 고 해 디여 림 몯얫다가(迦葉 就借著其頂上便卽悶絶 昏迷躄地喑咽悲哽)〈석상 23:41ㄱ〉. 北녃 믌  河水에 凌犯얏도다(北渚臨清河)〈두시 14:32ㄴ〉.

【한자음】 행운성은현 첩랑월광망
【언해역】 가는 구름에 별이 들락날락하고, 첩첩 물결에 달빛이 쏘아 있도다!

螢鑑緣帷徹 蛛絲罥鬢長螢鑑 주023)
형감(螢鑑)
반딧불의 빛이 거울같이 보이는 것.
 螢光이 如鑑이오 罥 掛也ㅣ라】

반됫 주024)
반됫
반딧불이의. 반되+ㅅ. ¶반되 형 螢〈백련 4ㄱ〉. 그윗 지븨  반되 容納야 뒷다(廨署容秋螢)〈두시 6:20ㄴ〉.
비츤 帳 버므러 주025)
버므러
둘러싸. 버믈-+어. ¶버믈- : 繞 버믈 씨라〈월석 2:32ㄴ〉. 喪亂로  버므리디 말오(不以喪亂嬰)〈두시 22:24ㄴ〉.
차 주026)
차
꿰뚫어. -+아. ¶그 사리 스믈 여듧 부플 다 여 해 차 가아 鐵圍山애 바니(中百里鼓而穿壞之)〈석상 3:14ㄱ〉. 宮殿을 브티니 브리 새록 챗도다(焚宮火徹明)〈두시 23:3ㄱ〉.
가고 거믜주른 귀미테 걸여 주027)
걸여
걸이어. 걸-+이+어. ‘이’는 피동접미사이다. ¶믈러도 져근 法에 걸이디 아니호미(退不滯小호미)〈법화 2:216ㄱ〉. 엇뎨 虞人의 그 믌 가온 걸여 이슈믈 보니오(胡爲見羈虞羅中)〈두시 5:50ㄱ〉.
기렛도다 주028)
기렛도다
길어 있도다. ‘-어 잇도다’에 대해서는 ‘遣悶’의 ‘疊疊인 믌겨렌 비치 솻도다(疊浪月光芒)〈두시 3:12ㄱ〉’ 구절 참조.

【한자음】 형감연유철 주사견빈장【형감(螢鑑)은 반딧불의 빛이 거울 같은 것이고, 견(罥)은 괘(掛)이다.】
【언해역】 반딧불의 빛은 장막을 둘러싸고 꿰뚫어 가고, 거미줄은 귀밑에 걸려 길어 있도다!

哀箏猶凭几 鳴笛竟霑裳

슬픈 주029)
쟁(箏)
명주실로 된 현이 걸려 있는 악기.
ㅅ 소리예 오히려 주030)
궤(几)
서안(書案).
비겻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12ㄴ

주031)
비겻고
기대어 있고. 비기-+어#잇-+고. ‘-어 잇-’에 대해서는 ‘견민(遣悶)’의 ‘疊疊인 믌겨렌 비치 솻도다(疊浪月光芒)〈두시 3:12ㄱ〉’ 구절 참조. ¶几案 비겨  거시니〈법화 2:61ㄴ〉. 나조 노 樓 비겨 눈 잇 뫼 相對호니(暮倚高樓對雪峰)〈두시 9:38ㄴ-39ㄱ〉.
주032)
피리의. 저의. 뎌[笛]+ㅅ. ‘저’란 가로로 불게 되어 있는 관악기를 통틀어 이르는 말인데, 본디말은 ‘뎧’이다. ¶簫ᄂᆞᆫ 효ᄀᆞᆫ 대ᄅᆞᆯ 엿거 부는 거시라 笛은 뎌히라(소는 가는 대나무를 엮어서 부는 것이다. 적은 피리이다.)〈석보 13:53ㄱ〉.
소리예 매 주033)
매
마침내. ++애. ‘ᄎᆞᆷ’은 파생명사. ‘종(終)’의 번역어이다. ¶다가 有에 자며 無에 걸면 매 邊見에 가리니(如其執有며 滯無면 則終歸邊見리니)〈영가 하:84ㄴ〉. 매 비 조 슬노라(終嗟風雨頻)〈두시 16:35ㄱ〉.
衣裳애 므를 저죠라 주034)
의상(衣裳)애 므를 저죠라
옷에 눈물이 젖게 한다. ‘젖-’은 자동사이며 ‘저지-’는 ‘젓-’의 사동사이다. ¶젓-;  매 두샤 므리 漸漸 젓 시며(復着於心샤 如水之漸시며)〈능엄 6:4ㄴ〉. 오 비예 젓 로다(衣沾春雨時)〈두시 9:22ㄱ-ㄴ〉. 저지-; 欲愛 惑 저지거든 根과 境과 業을 짓니(欲愛 潤惑거든 根境은 造業니)〈능엄 8:13ㄱ〉. 먼 나그내 中에 므를 가매 저지노라(遠客中宵淚沾臆)〈두시 25:45ㄴ〉.

【한자음】 애쟁유빙궤 명적경점상
【언해역】 슬픈 쟁(箏) 소리에 오히려 책상에 기대어 있고, 피리 소리에 마침내 옷에 눈물 젖게 하네!

倚著如秦贅 過逢類楚狂【秦贅 秦人이 家貧子壯則出贅더니 ㅣ 旅寓他鄕이 如贅然니라 楚狂 接輿也ㅣ라】

브터 뇨미 주035)
브터 뇨미
붙어 다님이. 의지함이.
秦ㅅ 사 사회 주036)
진(秦)ㅅ 사 사회
진(秦)의 사람의 사위. 진나라 풍속에, 가난한 집은 아들이 장성하면 딸 가진 집에 사위로 보내는데, 이렇게 보내진 진나라 사람의 데릴사위를 말한다.
호니 주037)
호니
같으니. ‘중간본’에는 ‘호며’로 되어 있다.
디나녀 주038)
디나녀
지나다녀. 디나-+니-+어.
맛나 楚ㅅ 狂人 주039)
초(楚)ㅅ 광인(狂人)
초나라의 광인. 『논어』 「미자(微子)」편에 다음의 구절이 있다. “초나라의 광인이라는 접여(接輿)가 노래하며 공자를 지나갔다. ‘봉황새야, 봉황새야, 어쩌면 덕이 그렇게 쇠퇴하여졌느냐? 이미 지나간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다가오는 것은 그래도 걷잡을 수 있지 않느냐? 그만 두어라, 그만 두어라, 지금 세상에서 정치를 하기란 참으로 위태로운 일이로다.’ 〈이 노래를 들은〉 공자는 마차에서 내려 그와 말을 나누고자 했으나, 광인이 급히 도망쳐 버려, 그만 말을 나누지 못했다.(楚狂接輿 歌而過孔子曰 鳳兮鳳兮 何德之衰 往者 不可諫 來者 猶可追 已而已而 今之從政者 殆而孔子下 欲與之言 趨而辟之 不得與之言).”
호라 주040)
호라
같다. -+오+라.

【한자음】 의착여진췌 과봉류초광【진췌(秦贅)란, 진나라 사람이 가난하여 아들이 장성하면 데일사위로 보내는 것인데, 두보가 나그네로 타향에 다니는 것이 진나라의 데릴사위와 같다는 것이다. 초광(楚狂)이란, ‘초나라의 미치광이’ 즉 접여(接輿)를 가리킨다.】
【언해역】 붙어 다님이 진(秦)나라 사람의 사위 같으니, 지나다녀 만남은 초(楚)나라 광인(狂人) 같네!

氣衝看劒匣 穎脫撫錐囊【寶劍之氣上衝牛斗며 賢士之處世ㅣ 如錐ㅣ 處囊中而頴出니 ㅣ 以劒氣脫錐로 自喩니라】

氣運이 솻 주041)
솻
쏘아져 있는. 솟아 있는. 소-+아#잇-+.
갈 든 匣 보고 그티 버서낫 주042)
버서낫
벗어나 있는. 벗-+어#나-+어#잇-+. ‘-어 잇-’에 대해서는 ‘遣悶’의 ‘疊疊인 믌겨렌 비치 솻도다(疊浪月光芒)〈두시 3:12ㄱ〉’ 구절 참조.
솔옷 주043)
솔옷
송곳. ¶錐 솔옷 쵸〈훈몽 중:7ㄴ〉. 집마다 솔옷 귿 니르리 토미 도다(家家急競錐)〈두시 3:5ㄴ〉.
 주044)

주머니를. +. ¶漉水囊은 므레 거리 치라〈월석 25:56ㄴ〉. 치 뷔면 붓그러울가 저허(囊空恐羞澀)〈두시 3:25ㄱ〉.
지노라 주045)
지노라
만진다. 만지노라. 지-++오+라.

【한자음】 기충간검갑 영탈무추낭【보검(寶劍)의 기운이 위로 두성(斗星)우성(牛星)에 충만하며, 현사(賢士)의 처세(處世)가 송곳이 주머니 안에서 자주 삐져나옴과 같으니, 두보가 칼의 기운과 뚫고 나온 송곳으로 스스로를 비유하였다.】
【언해역】 기운(氣運)이 쏘아져 있는 칼 든 갑(匣)을 보고, 끝이 삐져나와 있는 송곳 든 주머니를 만지네!

妖孽關東臭 兵戈隴右瘡【此 言時事다】

妖孽 주046)
요얼(妖孽)
요악한 귀신의 재앙. 또는 재앙의 징조.
關東 주047)
관동(關東)
동관(潼關)의 동쪽. 즉 낙양과 북경 지역.
더러운 내 나고 주048)
더러운 내 나고
더러운 냄새가 나고.
兵戈앤 隴右 주049)
농우(隴右)
농산(隴山)의 오른쪽 지방. 즉 농서(隴西). 고대 중국에서는 동쪽은 왼쪽, 서쪽은 오른쪽으로 불렀고, 농(隴)은 감숙(甘肅)을 말한다.
허렛도다 주050)
허렛도다
헐어 있도다. 헐-+어#잇-+도+다. ‘헐-’에 대해서는 시 ‘기부에서 회포를 쓴 40운[夔府書懷四十韻]’의 ‘人民의 헐므믈 문 디 아니도다(不似問瘡痍)’ 구절 참조.

【한자음】 요얼관동취 병과롱우창【이것은 시절의 일을 말하였다.】
【언해역】 요얼(妖孽)엔 관동(關東)에 더러운 내 나고, 병과(兵戈)엔 농우(隴右)가 헐어 있도다!

時清疑武略 世亂跼文場【此ᄂᆞᆫ 言時淸則 武略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13ㄱ

ᄋᆞᆯ 疑而不用ᄒᆞ곡 世亂則文場이 跼而不展이니라】

時節이 거든 주051)
거든
맑거든. -+거든. ‘-거든’은 ‘배경’과 ‘가정’의 용법이 있는데 15세기에서는 ‘배경’의 용법이 훨씬 우세하다. 그러나 여기는 ‘가정’의 용법으로 볼 수 있다. ¶거든(배경); 粉과 燕脂와 瓔珞과 옷과 花鬘과 곳과 쇠로 몟거든 사오나 사미 몰라 소가 貪  내니(外飾粉脂 瓔珞衣服 華鬘釵釧 假莊嚴身 癡人不知 橫被誑惑)〈석상 3:26ㄱ〉. 거든(가정); 六師ㅣ 겻구오려 거든 제 홀 로 라 더다(六師欲捔恣隨其意)〈석상 6:27ㄴ〉. 녀름 지 아비 거든 다 가고 이웃 지븨셔 주거든 거스디 아니노라(田父要皆去 鄰家鬧不違)〈두시 11:11ㄴ〉.
武士의  주052)
무사(武士)의 
무사의 꾀를. 무장들의 술수를.
疑心고 世ㅣ 어즈럽거든 글 사미 주053)
글 사미
글할 사람이. 문사(文士)가.
굼니라 주054)
굼니라
굽나니라. 굽는다. 굽-++니+라. ‘굼니라’의 ‘굼’은 뒤의 ‘’의 초성 ‘ㄴ’에 의해 ‘ㅂ’이 ‘ㅁ’으로 바뀐 자음동화 현상을 표기에 반영한 것이다. 이와 같이 『두시언해』에는 특히 ‘문다, 든니’ 등과 같이 비음동화를 반영한 표기가 더러 있다. 물론 『두시언해』에는 ‘묻다, 듣니’의 표기도 있다. ¶ 니 보내야 求홀 거슬 문다(遣騎問所須)〈두시 6:40ㄱ〉. 쇠나기예 흐르 지니 듣니(凍雨落流膠)〈두시 18:19ㄱ〉.

【한자음】 시청의무략 세란국문장【이것은 시절이 맑거든 무사의 꾀를 의심하여 쓰지 않고, 세상이 어지럽거든 글하는 사람이 굽혀 펴지 아니한다는 말이다.】
【언해역】 시절(時節)이 맑거든 무사(武士)의 꾀를 의심(疑心)하고, 세상이 어지럽거든 글할 사람이 굽히네!

餘力浮于海 端憂問彼蒼

나 히메 바래 주055)
바래
바다에. 바+애. ‘바’은 ‘바다ㅎ’와 쌍형어로 쓰였다. ¶바; 慈眼로 衆生 보아 福 모도미 바티 그지업스니(慈眼으로 視衆生야 福聚海無量니)〈석상 21:16ㄴ〉. 하과 콰 믈 밀연 바래 어득얏고(乾坤霾漲海)〈두시 2:8ㄱ〉. 바다; 五欲 바다히 제 여위며 我人山이 제 갓로디도다(五欲海自渴며 我人山이 自倒도다)〈금삼 1:16ㄱ〉.
워 주056)
워
띄워. -+이+우+어.
가리니 正히 주057)
정(正)히
바로. 곧바로. ‘단(端)’의 번역어이다.
시름야셔 주058)
시름야셔
걱정하여서. ¶須達이 지븨 도라와  무든 옷 닙고 시름야 잇더니(著衣持鉢至須達家 見其不樂即問之曰)〈석상 6:27ㄱ〉. 百姓의 시름야 셜워호미 모로매 蘇息리로소니(黎元愁痛會蘇息)〈두시 19:21ㄴ〉.
주059)
저(지시대명사). ¶뎌 수프레 잇 벌에 토 다 깃거 太子 오며(時彼林中有諸鳥獸)〈석상 3:33ㄱ〉. 宛然 뎌 漢中ㅅ 올(宛彼漢中郡)〈두시 24:25ㄴ〉.
하 주060)
하ᄭᅴ
하늘께. 하+ᄭᅴ. ‘-’는 존칭 여격 조사이다. ¶迦毗羅國에 가아 淨飯王 安否 더니(到迦毘羅淨飯王所 而白王言)〈석상 6:2ㄱ〉. 뎌 주 그 時節에 비취더니(向來映當時)〈두시 24:27ㄴ〉.
묻노라

【한자음】 여력부우해 단우문피창
【언해역】 남은 힘에 바다에 배 띄워 갈 것이니, 바로 걱정하여서 저 하늘께 묻네!

百年從萬事 故國耿難忘【此 言萬事皆忘而唯故國을 不忘耳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百年 內예 萬事 므던히 너기간마 주061)
므던히 너기간마
가볍게 여기지만. 무던히 여기지만. 므던-+이. 너기-+거+ㄴ마. ‘-ㄴ마’은 역접이나 약한 양보의 뜻이 있는 연결어미이다. ‘므던히 너기노라’에 대해서는 ‘기부에서 회포를 쓴 40운[夔府書懷四十韻]’의 ‘모 사 우 受호 므던히 너기노라(任受衆人咍)’ 구절 참조. ¶對答 표미  얀마 아모셔 온 디 몰로리 믄득 알 내니 우리 罪 아니다(諸臣答言 近受王勅嚴命外司 勿使有諸臭穢老病 在於前側互相檢覆 無敢懈怠 不知何緣忽有病人 非是我等之罪咎也)〈석상 3:18ㄱ〉. 오래 나그내 외야 뇨매 斾 돌아가미 맛컨마 興起신 님그미 干戈 그치디 몯야 겨샷다(久客宜旋斾 興王未息戈)〈두시 3:32ㄴ〉.
녜 사던  주062)
녜 사던 
옛날 살던 곳을. 즉 고국(故國)을.
매 耿耿야 주063)
경경(耿耿)야
경경하여. 마음에서 사라지지 않고 염려가 되어.
니조미 어렵도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백년종만사 고국경난망【이것은 만사(萬事)를 다 잊고 오직 고국(故國)을 잊지 못할 뿐임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백년(百年) 내에 만사(萬事)를 가볍게 여기지만, 옛날 살던 곳을 마음에 경경(耿耿)하여 잊음이 어렵도다!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6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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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견민(遣悶) : 이 시는 768년(대력 3) 여름에 아마도 강릉(江陵, 호북 江陵)에서 공안(公安, 호북 公安)으로 배를 타고 가면서 지은 시일 것이다. 전반부는 배에서 바라본 야경이며 후반부는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을 나타내었다. 몸은 밖으로 곤경에 처했으나 마음은 항상 나랏일을 걱정하는 작가 두보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주002)
어위오 : 넓고. 어위-+고. ‘어위-’에 대해서는 ‘그믈 비루 오직 어위에 시면(祝網但恢恢)〈두시 3:11ㄱ〉’ 구절 참조.
주003)
죠고맛 : 조그마한. ‘죠고맛’에 대해서는 시 ‘기부에서 회포를 쓴 40운[夔府書懷四十韻]’의 ‘綠林 엇뎨 죠고맛 患難이리오(綠林寧小患)’〈두시 3:5ㄱ〉 구절 참조.
주004)
뷔옛도다 : 비어 있도다. 뷔-+어#잇-+도+다. ¶根源性이 맨 뷔여 虛空이 니(根本性離 畢竟寂滅同虛空相)〈석상 23:15ㄱ〉. 京兆애 버듨 비치 뷔엿고(京兆空柳色)〈두시 24:20ㄴ〉.
주005)
오장(烏檣) : 까마귀를 새긴 돛대. 즉 두보가 타고 다니던 배의 돛대에 까마귀를 새겨 놓았음을 알 수 있다.
주006)
사자(使者)의 드트른 : 사자(使者)의 띠끌은. 즉 사자(使者)가 역(驛)으로 말을 달려 오면서 일어나는 띠끌은.
주007)
드트른 : 티끌은. 드틀+은. ¶六塵 여슷 가짓 드트리니 여슷 가짓 불휘예셔 니러나아 眞實ㅅ 智慧 드틀 무틸 드트리라 니라〈석상 13:38ㄴ〉.  가온 몰애와 드틀와 업슨 나리 업스니(舟中無日不沙塵)〈두시 1:44ㄱ〉.
주008)
역(驛)ㅅ 길흐로 : 역(驛)의 길로. 즉 역으로 오는 길로. ‘길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주009)
성(城)에 비츤 : 성(城)에 햇빛은. 이 부분은 배를 성 근처에 대어 두었기 때문에 햇빛이 성에 가려 그늘이 진 곳에 배가 정박해 있는 상황을 묘사한 것이다.
주010)
대 : 돛대. +ㅅ+대. ‘’는 ‘배[梨], 배[腹], 배[船]’의 뜻을 가진 동음이의어로, 여기서는 ‘배[船]’의 뜻으로 쓰였다. ¶桅 대 위 檣 대 〈훈몽 중:12ㄴ〉. 노 대 가마괼 좃다(危檣逐夜烏)〈두시 2:20ㄱ〉.
주011)
더운 : 더운. 덥-+운. 15세기의 ‘덥-’은 현대국어의 ‘덥다’의 뜻 이외에, ‘따뜻하다, 뜨겁다’의 뜻도 있다. ¶더 煩惱 煩惱ㅣ 블티 다라 나 거실 덥다 니라〈월석 1:18ㄱ〉. 보 南國 더운 病ㅣ 나니(春生南國瘴)〈두시 2:22ㄴ〉.
주012)
비예 : 비에는. 비+에+.
주013)
 : 찌는. -+. ¶- : 몰애  迷惑 소니며(皆流爲蒸砂迷客이며)〈능엄 1:3ㄱ〉. 炎天에 더위  호 避소라(炎天避鬱蒸)〈두시 8:9ㄴ〉.
주014)
저즌 긔운이 : 젖은 기운이. 무더운 기운이.
주015)
맷 : 강의. +애+ㅅ. ¶ 우희 나조 드믄 비 디나니(江上晩來예 疏雨ㅣ 過니)〈금삼 4:5ㄱ〉. 시혹 열다브터 北녀그로 매 가 防禦고(或從十五北防河)〈두시 4:1ㄴ〉.
주016)
나죗 : 저녁의. 나죄+ㅅ. ‘나죄’는 ‘나조ㅎ’과 쌍형어로 쓰였으나, 전자는 『두시언해』에서 ‘낮’과 ‘저녁’의 뜻으로 모두 쓰이는 경향이 있다. 여기서는 후자의 뜻으로 쓰였다. ¶낮 : 西王母ㅣ 나죄 려오니 구 旗ㅣ 두위잇놋다(王母晝下雲旗翻)〈두시 9:9ㄱ〉. 저녁 : 니 뫼해 나죄 비취옛  븕도다(連山晚照紅)〈두시 10:32ㄱ〉.
주017)
서늘호믈 : 서늘함을. 서늘#-+오+ㅁ+ㄹ. ‘서늘다’는 『두시언해』에서 주로 ‘소삽(蕭颯), 냉(冷), 한(寒), 처(淒), 량(凉)’의 번역어로 쓰였고 ‘상(爽)’의 번역어로 쓰인 경우도 1회 있다. ¶光이 려  우히 서늘며 므즤여 드려 펴디여 어루 바다 자거든(日光이 揜蔽야 地上이 淸凉며 靉靆垂布야 如可承攬이어든)〈법화 3:34ㄴ〉. 묏 눈과  어르메 드르히 서늘니(山雪河氷野蕭飋)〈두시 4:4ㄴ〉.
주018)
빌이놋다 : 빌리는구나. 빌-+이++옷+다. ‘빌이-’는 ‘빌-’의 사동사이다. ‘빌-’과 ‘빌이-’에 대해서는 시 ‘기부에서 회포를 쓴 40운[夔府書懷四十韻]’의 ‘주려셔 집마다  빌오(飢籍家家米)’ 구절 참조.
주019)
녀 : 가는. 녀-+. ‘녀니다’ 참조. ¶太子ㅣ 아 예 八百里 녀샤 雪山 苦行林에 가시니라(乘虗而行至雪山苦行林中)〈석상 3:30ㄴ〉. 안며 누우미 오직 하고 녀며 셔며 호 져고라(坐臥只多少行立)〈두시 25:51ㄴ〉. 녀니-; 내의 오래 머리 녀뇨 묻고(問我久遠行)〈두시 2:67ㄱ〉. 關塞ㅣ 서의니 녀니 길히 어렵도다(關塞蕭條行路難)〈두시 6:15ㄴ〉.
주020)
구루메 : 구름에.
주021)
들락나락고 : 들락날락하고. ‘-락 –락 -’는 반복구성을 표현하는 말로 현대국어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三界 內옛 숨 거시 사 외락  외락 야 그지 업시 六趣예 두루 닐〈석상 3:20ㄱ〉. 中原과 되왜 서르 이긔락 지락 니(漢虜互勝負)〈두시 5:33ㄴ-34ㄱ〉.
주022)
솻도다 : 쏘아 있도다. 소-+아#잇-+도+다. ‘-어 잇도다’ 구성은 『두시언해』에서도 많이 보이지만 ‘아’와 ‘잇’이 축약된 ‘앗’은 『두시언해』 또는 이와 동시대나 이후에 출간된 『남명집언해』, 『육조법보단경언해』 등에서만 보이고, 그 이전 문헌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迦葉이 다시 비러 머리 우희 고 해 디여 림 몯얫다가(迦葉 就借著其頂上便卽悶絶 昏迷躄地喑咽悲哽)〈석상 23:41ㄱ〉. 北녃 믌  河水에 凌犯얏도다(北渚臨清河)〈두시 14:32ㄴ〉.
주023)
형감(螢鑑) : 반딧불의 빛이 거울같이 보이는 것.
주024)
반됫 : 반딧불이의. 반되+ㅅ. ¶반되 형 螢〈백련 4ㄱ〉. 그윗 지븨  반되 容納야 뒷다(廨署容秋螢)〈두시 6:20ㄴ〉.
주025)
버므러 : 둘러싸. 버믈-+어. ¶버믈- : 繞 버믈 씨라〈월석 2:32ㄴ〉. 喪亂로  버므리디 말오(不以喪亂嬰)〈두시 22:24ㄴ〉.
주026)
차 : 꿰뚫어. -+아. ¶그 사리 스믈 여듧 부플 다 여 해 차 가아 鐵圍山애 바니(中百里鼓而穿壞之)〈석상 3:14ㄱ〉. 宮殿을 브티니 브리 새록 챗도다(焚宮火徹明)〈두시 23:3ㄱ〉.
주027)
걸여 : 걸이어. 걸-+이+어. ‘이’는 피동접미사이다. ¶믈러도 져근 法에 걸이디 아니호미(退不滯小호미)〈법화 2:216ㄱ〉. 엇뎨 虞人의 그 믌 가온 걸여 이슈믈 보니오(胡爲見羈虞羅中)〈두시 5:50ㄱ〉.
주028)
기렛도다 : 길어 있도다. ‘-어 잇도다’에 대해서는 ‘遣悶’의 ‘疊疊인 믌겨렌 비치 솻도다(疊浪月光芒)〈두시 3:12ㄱ〉’ 구절 참조.
주029)
쟁(箏) : 명주실로 된 현이 걸려 있는 악기.
주030)
궤(几) : 서안(書案).
주031)
비겻고 : 기대어 있고. 비기-+어#잇-+고. ‘-어 잇-’에 대해서는 ‘견민(遣悶)’의 ‘疊疊인 믌겨렌 비치 솻도다(疊浪月光芒)〈두시 3:12ㄱ〉’ 구절 참조. ¶几案 비겨  거시니〈법화 2:61ㄴ〉. 나조 노 樓 비겨 눈 잇 뫼 相對호니(暮倚高樓對雪峰)〈두시 9:38ㄴ-39ㄱ〉.
주032)
뎟 : 피리의. 저의. 뎌[笛]+ㅅ. ‘저’란 가로로 불게 되어 있는 관악기를 통틀어 이르는 말인데, 본디말은 ‘뎧’이다. ¶簫ᄂᆞᆫ 효ᄀᆞᆫ 대ᄅᆞᆯ 엿거 부는 거시라 笛은 뎌히라(소는 가는 대나무를 엮어서 부는 것이다. 적은 피리이다.)〈석보 13:53ㄱ〉.
주033)
매 : 마침내. ++애. ‘ᄎᆞᆷ’은 파생명사. ‘종(終)’의 번역어이다. ¶다가 有에 자며 無에 걸면 매 邊見에 가리니(如其執有며 滯無면 則終歸邊見리니)〈영가 하:84ㄴ〉. 매 비 조 슬노라(終嗟風雨頻)〈두시 16:35ㄱ〉.
주034)
의상(衣裳)애 므를 저죠라 : 옷에 눈물이 젖게 한다. ‘젖-’은 자동사이며 ‘저지-’는 ‘젓-’의 사동사이다. ¶젓-;  매 두샤 므리 漸漸 젓 시며(復着於心샤 如水之漸시며)〈능엄 6:4ㄴ〉. 오 비예 젓 로다(衣沾春雨時)〈두시 9:22ㄱ-ㄴ〉. 저지-; 欲愛 惑 저지거든 根과 境과 業을 짓니(欲愛 潤惑거든 根境은 造業니)〈능엄 8:13ㄱ〉. 먼 나그내 中에 므를 가매 저지노라(遠客中宵淚沾臆)〈두시 25:45ㄴ〉.
주035)
브터 뇨미 : 붙어 다님이. 의지함이.
주036)
진(秦)ㅅ 사 사회 : 진(秦)의 사람의 사위. 진나라 풍속에, 가난한 집은 아들이 장성하면 딸 가진 집에 사위로 보내는데, 이렇게 보내진 진나라 사람의 데릴사위를 말한다.
주037)
호니 : 같으니. ‘중간본’에는 ‘호며’로 되어 있다.
주038)
디나녀 : 지나다녀. 디나-+니-+어.
주039)
초(楚)ㅅ 광인(狂人) : 초나라의 광인. 『논어』 「미자(微子)」편에 다음의 구절이 있다. “초나라의 광인이라는 접여(接輿)가 노래하며 공자를 지나갔다. ‘봉황새야, 봉황새야, 어쩌면 덕이 그렇게 쇠퇴하여졌느냐? 이미 지나간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다가오는 것은 그래도 걷잡을 수 있지 않느냐? 그만 두어라, 그만 두어라, 지금 세상에서 정치를 하기란 참으로 위태로운 일이로다.’ 〈이 노래를 들은〉 공자는 마차에서 내려 그와 말을 나누고자 했으나, 광인이 급히 도망쳐 버려, 그만 말을 나누지 못했다.(楚狂接輿 歌而過孔子曰 鳳兮鳳兮 何德之衰 往者 不可諫 來者 猶可追 已而已而 今之從政者 殆而孔子下 欲與之言 趨而辟之 不得與之言).”
주040)
호라 : 같다. -+오+라.
주041)
솻 : 쏘아져 있는. 솟아 있는. 소-+아#잇-+.
주042)
버서낫 : 벗어나 있는. 벗-+어#나-+어#잇-+. ‘-어 잇-’에 대해서는 ‘遣悶’의 ‘疊疊인 믌겨렌 비치 솻도다(疊浪月光芒)〈두시 3:12ㄱ〉’ 구절 참조.
주043)
솔옷 : 송곳. ¶錐 솔옷 쵸〈훈몽 중:7ㄴ〉. 집마다 솔옷 귿 니르리 토미 도다(家家急競錐)〈두시 3:5ㄴ〉.
주044)
 : 주머니를. +. ¶漉水囊은 므레 거리 치라〈월석 25:56ㄴ〉. 치 뷔면 붓그러울가 저허(囊空恐羞澀)〈두시 3:25ㄱ〉.
주045)
지노라 : 만진다. 만지노라. 지-++오+라.
주046)
요얼(妖孽) : 요악한 귀신의 재앙. 또는 재앙의 징조.
주047)
관동(關東) : 동관(潼關)의 동쪽. 즉 낙양과 북경 지역.
주048)
더러운 내 나고 : 더러운 냄새가 나고.
주049)
농우(隴右) : 농산(隴山)의 오른쪽 지방. 즉 농서(隴西). 고대 중국에서는 동쪽은 왼쪽, 서쪽은 오른쪽으로 불렀고, 농(隴)은 감숙(甘肅)을 말한다.
주050)
허렛도다 : 헐어 있도다. 헐-+어#잇-+도+다. ‘헐-’에 대해서는 시 ‘기부에서 회포를 쓴 40운[夔府書懷四十韻]’의 ‘人民의 헐므믈 문 디 아니도다(不似問瘡痍)’ 구절 참조.
주051)
거든 : 맑거든. -+거든. ‘-거든’은 ‘배경’과 ‘가정’의 용법이 있는데 15세기에서는 ‘배경’의 용법이 훨씬 우세하다. 그러나 여기는 ‘가정’의 용법으로 볼 수 있다. ¶거든(배경); 粉과 燕脂와 瓔珞과 옷과 花鬘과 곳과 쇠로 몟거든 사오나 사미 몰라 소가 貪  내니(外飾粉脂 瓔珞衣服 華鬘釵釧 假莊嚴身 癡人不知 橫被誑惑)〈석상 3:26ㄱ〉. 거든(가정); 六師ㅣ 겻구오려 거든 제 홀 로 라 더다(六師欲捔恣隨其意)〈석상 6:27ㄴ〉. 녀름 지 아비 거든 다 가고 이웃 지븨셔 주거든 거스디 아니노라(田父要皆去 鄰家鬧不違)〈두시 11:11ㄴ〉.
주052)
무사(武士)의  : 무사의 꾀를. 무장들의 술수를.
주053)
글 사미 : 글할 사람이. 문사(文士)가.
주054)
굼니라 : 굽나니라. 굽는다. 굽-++니+라. ‘굼니라’의 ‘굼’은 뒤의 ‘’의 초성 ‘ㄴ’에 의해 ‘ㅂ’이 ‘ㅁ’으로 바뀐 자음동화 현상을 표기에 반영한 것이다. 이와 같이 『두시언해』에는 특히 ‘문다, 든니’ 등과 같이 비음동화를 반영한 표기가 더러 있다. 물론 『두시언해』에는 ‘묻다, 듣니’의 표기도 있다. ¶ 니 보내야 求홀 거슬 문다(遣騎問所須)〈두시 6:40ㄱ〉. 쇠나기예 흐르 지니 듣니(凍雨落流膠)〈두시 18:19ㄱ〉.
주055)
바래 : 바다에. 바+애. ‘바’은 ‘바다ㅎ’와 쌍형어로 쓰였다. ¶바; 慈眼로 衆生 보아 福 모도미 바티 그지업스니(慈眼으로 視衆生야 福聚海無量니)〈석상 21:16ㄴ〉. 하과 콰 믈 밀연 바래 어득얏고(乾坤霾漲海)〈두시 2:8ㄱ〉. 바다; 五欲 바다히 제 여위며 我人山이 제 갓로디도다(五欲海自渴며 我人山이 自倒도다)〈금삼 1:16ㄱ〉.
주056)
워 : 띄워. -+이+우+어.
주057)
정(正)히 : 바로. 곧바로. ‘단(端)’의 번역어이다.
주058)
시름야셔 : 걱정하여서. ¶須達이 지븨 도라와  무든 옷 닙고 시름야 잇더니(著衣持鉢至須達家 見其不樂即問之曰)〈석상 6:27ㄱ〉. 百姓의 시름야 셜워호미 모로매 蘇息리로소니(黎元愁痛會蘇息)〈두시 19:21ㄴ〉.
주059)
뎌 : 저(지시대명사). ¶뎌 수프레 잇 벌에 토 다 깃거 太子 오며(時彼林中有諸鳥獸)〈석상 3:33ㄱ〉. 宛然 뎌 漢中ㅅ 올(宛彼漢中郡)〈두시 24:25ㄴ〉.
주060)
하ᄭᅴ : 하늘께. 하+ᄭᅴ. ‘-’는 존칭 여격 조사이다. ¶迦毗羅國에 가아 淨飯王 安否 더니(到迦毘羅淨飯王所 而白王言)〈석상 6:2ㄱ〉. 뎌 주 그 時節에 비취더니(向來映當時)〈두시 24:27ㄴ〉.
주061)
므던히 너기간마 : 가볍게 여기지만. 무던히 여기지만. 므던-+이. 너기-+거+ㄴ마. ‘-ㄴ마’은 역접이나 약한 양보의 뜻이 있는 연결어미이다. ‘므던히 너기노라’에 대해서는 ‘기부에서 회포를 쓴 40운[夔府書懷四十韻]’의 ‘모 사 우 受호 므던히 너기노라(任受衆人咍)’ 구절 참조. ¶對答 표미  얀마 아모셔 온 디 몰로리 믄득 알 내니 우리 罪 아니다(諸臣答言 近受王勅嚴命外司 勿使有諸臭穢老病 在於前側互相檢覆 無敢懈怠 不知何緣忽有病人 非是我等之罪咎也)〈석상 3:18ㄱ〉. 오래 나그내 외야 뇨매 斾 돌아가미 맛컨마 興起신 님그미 干戈 그치디 몯야 겨샷다(久客宜旋斾 興王未息戈)〈두시 3:32ㄴ〉.
주062)
녜 사던  : 옛날 살던 곳을. 즉 고국(故國)을.
주063)
경경(耿耿)야 : 경경하여. 마음에서 사라지지 않고 염려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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