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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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 노숙하며 흥이 일어 여러 분에게 보내며[水宿遣興奉呈群公]


水宿遣興奉呈群公 주001)
수숙견흥봉정군공(水宿遣興奉呈群公)
이 시는 768년(대력 3) 여름 강릉(江陵)에 있으면서 지은 것이다. 이때 두보의 가족은 당양(當陽, 호북 의창)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가족들은 수시로 형편이 어렵다는 소식을 전하였다. 생활이 어려웠기 때문에 두보는 부득불 강릉을 떠나 빗속에 배를 타고 구원을 요청하였다. 이 시는 시인이 배에서 자면서 배에서 본 정황들을 묘사하고 있다. 군공(君公)은 강릉의 위백옥(衛伯玉)의 막부의 제공(諸公)들이다.

수숙견흥봉정군공
(강가에 노숙하며 흥이 일어 여러 분에게 보내며)

魯鈍仍多病 逢迎遠復迷ㅣ 言鈍且病고 又路遠야 迷於逢迎群公也ㅣ라】

魯鈍코 주002)
노둔(魯鈍)코
노둔하고. 노둔#-+고.
病이 하니 주003)
병(病)이 하니
병이 많으니. 이때 두보는 당뇨병, 폐병 등 많은 병을 앓고 있었다.
逢迎호 머러  迷失노라 주004)
미실(迷失)노라
미실하노라. ‘미실하다’는 국어사전에 ‘정신이 어지럽고 혼미하여서 어떠한 일을 잘못하다’로 풀이되어 있다.

【한자음】 노둔잉다병 봉영원부미두보가 노둔하고 병이 들었음을 말하고, 또 길이 멀어 여러 공(公)들을 맞이하지 못함을 말하였다.】
【언해역】 노둔(魯鈍)하고 또 병이 많으니, 봉영(逢迎)함을 멀어 또 미실(迷失)하네!

耳聾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19ㄴ

須畫字 髮短不勝篦【篦 釵也ㅣ라】

귀머글 모로매 주005)
모로매
모름지기.
字 어 주006)
자(字) 어
글자를 그어.
뵈니 마리 뎌니 주007)
마리 뎌니
머리 짧으니. 뎌-+니. ¶諸根이 어둡고 鈍며 뎌르고 더럽고 손 고 발 절며 눈 멀오 귀 먹고 등 구버 닐온 마리 이셔도(諸根이 暗鈍며 矬陋攣躄며 盲聾背傴야 有所言說이라도)〈법화 2:167ㄱ〉. 셴 머리 글구니  뎌르니 다 빈혀 이긔디 몯놋다(白頭搔更短 渾欲不勝簪)〈두시 10:6ㄴ〉.
빈혀 이긔디 몯놋다 주008)
빈혀 이긔디 몯놋다
비녀를 이기지 못하는구나. 머리가 짧아 비녀를 이기지 못한다는 표현은 두시의 여러 곳에 나오는데 가장 유명한 구절은 「춘망(春望)」의 ‘셴 머리 글구니  뎌르니 다 빈혀 이긔디 몯 도다(白頭搔更短 渾欲不勝簪)〈두시 10:6ㄴ-7ㄱ〉’이다.

【한자음】 이롱수획자 발단불승비【비(篦)는 차(釵)이다.】
【언해역】 귀먹어 모름지기 글자를 써 보이니, 머리 짧으니 비녀를 이기지 못하는구나!

澤國雖勤雨 炎天竟淺泥此 言時事다 주009)
차(此) 언시사(言時事)다
‘중간본’에도 ‘此 言時事다’로 되어 있으나 ‘’보다는 ‘’이 맞다. 앞서 ‘견민(遣悶)’의 ‘妖孽엔 關東애 더러운 내 나고 兵戈앤 隴右ㅣ 허렛도다(妖孽關東臭 兵戈隴右瘡)’ 구절에 ‘초간본’에 없는 구절이 ‘중간본’에 새롭게 제시되었을 때에도 ‘此 言時事다’이며, ‘초간본’에서도 ‘此 言~’이란 표현의 주석은 여러 군데에서 나오지만 ‘此 言~’이란 표현은 여기가 유일하다.

澤國에셔 주010)
택국(澤國)에셔
택국(澤國)에서. 즉 호수가 많은 초(楚) 지방에서.
비록 주011)
비록
비록. 『두시언해』에는 ‘비룩’이 보이는데 ‘비루소:비루수’ 등이 있으므로 ‘비룩:비록’이 공존했을 가능성이 있다.
비 브즈러니 라나 주012)
라나
바라나. 기다리나. 라-+나. ¶바라보다; 蜜多羅ㅣ 라고 마니 몯 안자 가라 업시 니러나 太子 절고 두루 돌며 붓그려더라(時彼大師毘奢蜜多 遙見 不能自禁 遂使其身 怱起 屈身頂禮於太子足 禮拜起已 四面顧視生大羞慚)〈석상 3:8ㄱ〉. 渭水ㅅ 셔 머리 횟돌아 라노라(回首清渭濱)〈두시 19:3ㄱ〉. 원하다; 庶幾 그러긧고 라노라 논 디라〈월석 1:석상서6ㄱ〉. 밤나 官軍의 오 다시 라다(日夜更望官軍至)〈두시 4:4ㄱ〉.
더운 하해 매 주013)
매
마침내. -++애. ¶비록 至極히 貴호매 이셔도 매 變야 업수믈 조리어늘(雖居至貴야도 終從變滅리어)〈능엄 2:3ㄴ〉. 이 디 매 蕭條니(此意竟蕭條)〈두시 19:2ㄱ〉.
즌기 주014)
즌기
진흙이. 즐-+ㄴ. ¶ 집 中央앳 즌 라(又方屋霤中泥塗之)〈구급 하:63ㄴ〉. 遼海옌 오히려 즌기 몌옛도다(遼海尙填淤)〈두시 20:35ㄱ〉.
녇도다 주015)
녇도다
옅도다. 녙-+도+다. ¶世間法엣 門은 녇고 室은 기품 디 아니니(不同世法엣 門淺室深니)〈원각 상1-2:105ㄱ〉. 庾公의 興心이 녇디 아니며(庾公興不淺)〈두시 24:42ㄱ〉.

【한자음】 택국수근우 염천경천니【이것은 그 시절의 일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택국(澤國)에서 비록 비를 부지런히 바라나, 뜨거운 하늘에 마침내 진흙이 옅도다!

小江還積浪 弱纜且長堤

져근 미 도혀 믌겨리 답사니 주016)
답사니
포개지니. 겹겹으로 쌓이니. 답+샇-+니. 이 단어는 주로 ‘적(積)’의 번역으로 쓰이는데, ‘답’은 ‘답답다’ 등에 쓰인 것으로 ‘겹겹’의 의미인 것으로 보이며, ‘샇-’은 각자병서가 쓰이지 않은 표기로 ‘쌓-’인 것으로 추정된다. ‘답사-’의 피동형은 ‘답사히-’이다. 이 단어는 『두시언해』에서만 사용되었다. ¶답사호믈 밧긔 도라 라셔(回眺積水外)〈두시 1:29ㄴ〉. 답사 陰氣예 서리와 눈괘 하도다(積陰雪雲稠)〈두시 22:38ㄱ〉. 답사히-; 주거미 답사효매 플와 나모왜 비뉘고(積屍草木腥)〈두시 4:10ㄴ〉. 芝蘭과 구슬왜 답사혓 도다(芝蘭疊璵璠)〈두시 24:1ㄴ〉. 쌓-; 種種 花香 비허 須彌山 티 싸며(雨無數百千種種上妙天香天花 遍滿三千大千世界積高須彌供養如來)〈석상 23:20ㄱ〉.
 주017)

가는. ¶ 듣글 만 點곰 리와 먹이 다거든〈능엄 1:5ㄱ〉. 댓나치 움즈기니   화 흘리놋다(竹竿褭褭細泉分)〈두시 25:15ㄴ〉.
주를 주018)
주를
배의 줄을. ‘ᆺ줄’은 『두시언해』에만 보이는 단어이다. ¶맷   부 주를 말오(江月辭風纜)〈두시 12:8ㄴ〉. 柴桑앳 주를 正히 글어(正解柴桑纜)〈두시 23:48ㄱ〉.
 긴 두들게 주019)
두들게
두둑에. 두듥+에. ¶므렛 두들글 닐오 洲ㅣ오〈능엄 4:22ㄱ〉. 두들겟 든 鶺鴒과 니라(原情類鶺鴒)〈두시 24:8ㄴ〉.
요라 주020)
요라
맨다. -+오+라. ¶ 婇女ㅣ 末利花鬘 가져 드러 太子ㅅ 모 (有一婇女 自手將一末利華鬘 前出繫於太子頸下 而太子(眼熟視不瞬) 觀彼女人)〈석상 3:24ㄴ〉. 五湖에 갈  기리 니(永系五湖舟)〈두시 24:14ㄴ〉.

【한자음】 소강환적랑 약람차장제
【언해역】 작은 강이 도로 물결이 포개지니, 가는 뱃줄을 또 긴 두둑에 매네!

歸路非關北 行舟却向西【此 言不得北歸故鄕而却西行也ㅣ라】

가 길 北로 關係티 아니코 주021)
북(北)로 관계(關係)티 아니코
북으로 관계치 않고. 즉 두보의 고향은 지금 있는 위치에서 북쪽에 있는데, 자기가 가는 길은 오히려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녀  도혀 西로 向노라

【한자음】 귀로비관북 행주각향서【이것은 북쪽의 고향을 가지 못하고, 도로 서쪽을 가고 있음을 말한다.】
【언해역】 가는 길은 북으로 관계치 않고, 가는 배를 도로 서로 향하네!

暮年漂泊恨 今夕亂離啼

늘근 나해 주022)
나해
나이에. 나ㅎ+애. ¶畜魅鬼ㅣ 畜ㅣ 주거 報ㅣ 다면 世間애 나해  類 외니라(畜魅之鬼ㅣ 畜死報盡면 生於世間야 多爲孤類니라)〈능엄 8:120ㄱ〉. 늘근 나해 녜 길헤 니노니(老年常道路)〈두시 2:14ㄴ〉.
두루 브터 니 주023)
두루 브터 니
두루 붙어 다니는. ‘표박(漂迫)’에 대한 번역이다.
슬호미오 주024)
슬호미오
슬픔이고. 슳-+오+ㅁ+이+고. ‘슳-’에 대해서는 시 ‘기부에서 회포를 쓴 40운[夔府書懷四十韻]’의 ‘녀름 지 아비 膠漆 바툐 슬허 코(田父嗟膠漆)〈두시 3:3ㄴ〉’ 구절 참조.
오ᄂᆞᆳ 나조 주025)
나조
저녁엔. 나조ㅎ++ㄴ. 『두시언해』에서는 ‘나조ㅎ’와 ‘나죄’가 둘 다 나오는데, 전자는 ‘저녁’의 뜻으로만 쓰인데 반해 후자는 『두시언해』에서 ‘저녁’과 ‘낮’의 의미로 쓰였다. ¶나조 므레 가 자니(暮歸水宿니)〈능엄 9:34ㄱ〉. 하    나조 자롸(暮宿天邊烟)〈두시 1:12ㄴ〉.
亂애 여여셔 주026)
난(亂)애 여여셔
난리를 떠나서.
우노라

【한자음】 모년표박한 금석란리제
【언해역】 늙은 나이에 두루 붙어 다니는 슬픔이고, 오늘 저녁엔 난리로부터 떨어져서 우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20ㄱ

童稚頻書札 盤飱詎糝藜【札 木簡 주027)
목간(木簡)
나무를 깎아서 만든 편지. 여기서는 서찰(書札)의 뜻으로 쓰였다.
之薄小者也ㅣ라 짒 글워리 오나 머굴 것 업수믈 알시라】

아히 조 주028)
조
자주. ¶太子ㅣ 조 王 出家야지다 거시(太子屢以出家心白父王)〈석상 3:23ㄱ〉. 됴 소리 一柱에셔 조 오니(道裏下牢千)〈두시 20:5ㄴ-6ㄱ〉.
유무니 주029)
유무니
소식을 전하니. 유무(有無)-++니.
주030)
반(盤)
쟁반.
애 먹 거슨 어느 라기 조 도랏 羹이리오 주031)
라기 조 도랏 갱(羹)이리오
싸라기 넣은 명아주 국이리오. 이와 비슷한 표현이 이 책의 ‘중풍이 들어 배에서 베개를 베고 누어 회포를 쓰면서 호남의 친구들에게 드리는 36운(風疾이어 舟中伏枕書懷야 呈湖南親友논 三十六韻이라)’의 ‘나 도랏 羹애 라기도 섯디 아니야도(吾安藜不糝)’에 나온다.

【한자음】 동치빈서찰 반손거삼려【찰(札)은 목간의 얇고 작은 것이다. 집에서 편지가 오니 먹을 것 없음을 안다.】
【언해역】 아이들은 자조 소식을 전하니, 반(盤)에 먹는 것은 어느 싸라기 넣은 명아주 국이겠는가?

我行何到此 物理直難齊【此 ㅣ 言我ㅣ 何以離鄕而來此殊方乎오 如此之理 實難知也ㅣ로다】

주032)
가. 녀-+어.
엇뎨 주033)
엇뎨
어찌. 어찌하여. 어째서. ¶엇뎨 우리그 와 절호려 커시뇨(如何今欲禮於我耶)〈석상 3:4ㄱ〉. 엇뎨  西都 시름리오(豈復憂西都)〈두시 4:7ㄱ〉.
주034)
여기에. 이+에.
왓뇨 주035)
왓뇨
왔는가? 오-+어#잇++뇨. 『두시언해』에는 설명의문어미로 ‘-니오’와 ‘-뇨’가 둘 다 쓰인다.
物理 주036)
물리(物理)
물리를. 이치를.
難히 기 주037)
기
가지런히. ¶기 나며 다 비취샤미 百千日이 시니라(齊彰並照샤미 如百千日시니라)〈능엄 1:79ㄴ〉. 數 업슨 자리 기 오리거(無數蜻蜓齊上下)〈두시 7:2ㄱ〉.
 거시로다
주038)
난(難)히 기  거시로다
어렵게야 가지런히 할 것이도다. 즉 너무나 어려워서 가지런히 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한자음】 아행하도차 물리직난제【이것은 두보가 내가 어찌 고향을 떠나 이 특별한 지방에 와서 살고 있는지, 이러한 이치를 실로 알기 어렵다고 말하는 것이다.】
【언해역】 내 다니다가 어찌 여기에 왔는가? 물리(物理)를 곧 어렵게야 가지런히 할 것이도다!

高枕飜星月 嚴城疊鼓鞞

노피 주039)
노피
높이. ‘노피’ 등의 파생부사에 대해서는 시 ‘백발이 드리워[垂白]’의 ‘ 소리 수니 기리 조오로미 젹고(江喧長少睡)〈두시 3:40ㄴ〉’ 구절 참조.
벼개 주040)
벼개
베개. ¶빗난 돗 겨펴 오 블근 벼개 노코  쇼 메우니(重敷婉筵고 安置丹枕고 駕以白牛니)〈법화 2:73ㄱ〉. 벼개 노피 벼여시니 먼  믌 소로다(高枕遠江聲)〈두시 2:28ㄱ〉.
볘여 쇼매 주041)
볘여 쇼매
베고 있음에. 볘-+어 이시-+오+ㅁ+애. 15세기 국어의 ‘-어 잇-’이 현대국어로는 ‘-고 잇-’으로 해석되는 경우이다.
별와 리 두위잇고 주042)
별와 리 두위잇고
별과 달이 뒤지어져 있고. ‘두위’를 포함한 단어들에 대해서는 ‘기부에서 회포를 쓴 40운[夔府書懷四十韻]’의 ‘기리 嗟吁야셔 北寇 두위텨 리고져 고(長吁飜北寇)’ 구절과 ‘가을날 형남(荊南)에서 술회한 30운[秋日荊南述懷三十韻]’의 ‘블근 새 두위텨 라오고(赤雀翻然至)’ 구절 참조.
嚴嚴 주043)
엄엄(嚴嚴)
엄숙하고 장엄한.
城에 부플 여러 번 티놋다

【한자음】 고침번성월 엄성첩고비
【언해역】 높이 베개 베고 있음에 별과 달이 뒤지어져 있고, 엄엄(嚴嚴)한 성에는 북을 여러 번 치는구나!

風號聞虎豹 水宿伴鳧鷖

매 우르는 주044)
우르는
우는. 울-+으+는.
소리란 버믈 드르리로소니 주045)
버믈 드르리로소니
범을 들을 것이니. 들-+으리+돗+오+니. ‘-도소니’에 대해서는 ‘기부에서 회포를 쓴 40운[夔府書懷四十韻]’의 ‘蕭育의  술위 便安히 定止 몯얏도소니(蕭車安不定)〈두시 3:5ㄴ〉’ 구절 참조.
므레 자맨 올히 주046)
올히
오리를. 올히+. ¶니근  올 알만 나 두나 믈 두 盞애 글혀(熟艾如鴨子大二枚水二盞煮)〈구급 상:17ㄱ〉. 몰애 우흿 올 삿기 어미 바라셔 오다(沙上鳧雛傍母眠)〈두시 10:8ㄴ〉.
주047)
벗. ‘중간본’에는 ‘초간본’의 ‘벋’이 ‘벗’으로 되어 있다.
삼노라

【한자음】 풍호문호표 수숙반부예
【언해역】 바람에 우는 소리로는 범을 들을 것이니, 물에 잠엔 오리를 벗 삼네!

異縣驚虛往 同人惜解攜 주048)
동인석해유(同人惜解攜)
‘초간본’의 ‘휴(攜)’가 ‘중간본’에는 ‘휴(携)’로 되어 있다. 두 글자는 이체자 관계에 있는 글자이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20ㄴ

다 올 주049)
올
고을. 올ㅎ. ㅎ말음체언이다. ¶아란 히어나 자시어나 올히어나 나라히어나 뷘 수프리어나 이 經을 너비 펴며(村城國邑 空閑林中 若有流布經)〈석상 9:40ㄱ〉. 中歲에 녯 올셔 貢擧요라(中歲貢舊鄉)〈두시 2:40ㄱ〉.
와셔 나리 虛히 가 놀라고 주050)
나리 虛히 가 놀라고
날들이 헛되이 감을 놀라고. 즉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하염없이 날짜만 계속 가고 있다는 말이다.
同心 사 주051)
동심(同心) 사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자밧다가 노호 앗기노라 주052)
앗기노라
아끼노라. 앗기-++오+라. ¶그딋 혼 조초 야 뉘읏븐  아니호리라 더니 이제 엇뎨 羅睺羅 앗기다(隨君施與誓無悔心 而今何故愛惜羅睺)〈석상 6:9ㄱ〉. 近代예 盧王을 앗기다(近代惜盧王)〈두시 20:36ㄱ〉.
주053)
자밧다가 노호 앗기노라
잡았다가 놓음을 아끼네. 즉 막부의 제공(諸公)들이 두보를 도와주는데 인색하다는 말이다.

【한자음】 이현경허왕 동인석해휴
【언해역】 다른 고을 와서 날들이 헛되이 감을 놀라고, 마음 같이 하는 사람은 잡았다가 놓음을 아끼네!

蹉跎長汎鷁 展轉屢聞雞【鷁 大鳥ㅣ니 畵舩首야 以驚水神니라 展轉 주054)
전전(展轉)
전전반측.
 臥不安이라】

蹉跎히 주055)
차타(蹉跎)히
시간을 잃고 뜻을 이루지 못하게 헛되이. 앞의 주석에서 ‘蹉跎 失時니 言不遂其意라(차타는 시기를 잃는 것이니 그 뜻을 이루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고 되어 있다.
長常 주056)
장상(長常)
항상.
 우고 주057)
우고
띄우고. -+이+우+고.
展轉야셔 조  소릴 듣노라 주058)
 소릴 듣노라
닭의 소릴 듣노라.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여 새벽에 닭 우는 소리를 듣는다는 뜻이다.

【한자음】 차타장범익 전전루문계【익(鷁)은 큰 새이니, 뱃머리에 그려 수신(水神)을 놀라게 한다. 전전(展轉)은 누워서 편안하지 않는 것이다.】
【언해역】 헛되이 항상 배를 띄우고, 전전(展轉)하여서 자주 닭울음의 소릴 듣네!

嶷嶷瑚璉器 陰陰桃李蹊嶷嶷 주059)
억억(嶷嶷)
높은 모양.
 高也ㅣ라 瑚璉 宗廟에 盛黍稷器니 貴重而華美者ㅣ라 李廣 주060)
이광(李廣)
중국 전한시대의 장군. ?~기원전 119년. 문제, 경제, 무제를 삼 대에 걸쳐 수행하였으며, 무용이 뛰어나 평생을 흉노와 싸워왔지만 번번이 전공을 인정받지 못하고 분사했다.
傳에 桃李不言호 下自成磎라 니 以喩權貴之門에 人自趍歸니 兩句 皆指群公而言다】

嶷嶷야 瑚璉ㅅ 그릇 주061)
호련(瑚璉)ㅅ 그릇
호련(瑚璉)은 종묘에서 곡식을 담는 그릇으로, 화려하며 아름다운 그릇이다. ‘호련의 그릇’ 즉 ‘호련지기(瑚璉之器)’는 『논어』 「공야장」편에서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스스로를 묻자 공자가 자공에게 한 말로, “자공(子貢) 너는 귀중한 그릇이다.”라고 한 말이다.
고 陰陰 桃李옛 길히로다 주062)
음음(陰陰) 도리(桃李)옛 길히로다
수목이 우거진 복숭아나무와 자두나무의 길이도다. 즉 복숭아나무와 자두나무는 아무 말을 하지 않는 훌륭한 사람을 가리키고, 많은 사람들은 훌륭한 사람에게 모인다는 뜻이다.

【한자음】 억억호련기 음음도리혜【억억(嶷嶷)은 높은 것이다. 호련(瑚璉)은 종묘에서 기장 등을 담는 그릇이니 귀중하고 또 화려하며 아름다운 것이다. 이광(李廣)의 전(傳)에, “복숭아나무와 자두나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그 아래에는 자연히 사람이 모이고 길이 생긴다.”라고 하였다. 이것으로 권력이 있고 귀한 가문에 사람이 스스로 옮겨 돌아가는 것을 비유하니, 양구(兩句)는 다 군공(群公)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언해역】 높아 호련(瑚璉)의 그릇 같고, 음음(陰陰)한 복숭화꽃과 배꽃의 길이도다!

餘波期救涸 費日苦輕齎【莊子애 鮒在車轍曰吾ㅣ 得斗水ㅣ면 可以活矣라다 苦輕齎 ㅣ 言爲容애 久費時日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21ㄱ

야 苦於食物之輕小也ㅣ라 此 皆望群公之周救也ㅣ라】

나 믌겨 주063)
나 믌겨
남은 물결을. 『장자』의 내용 중에 수레 바퀴가 패여 만들어진 조그마한 물구덩이에 있는 물을 가리킨다.
여윈  잇니 주064)
여윈  잇니
여윈 데 있는 것을. 붕어가 수레 바퀴가 만든 조그마한 물웅덩이에 있는 것을.
救호 期望노니 주065)
구(救)호 기망(期望)노니
구함을 바라니.
나 虛費호매 주066)
나 허비(虛費)호매
날을 허비함에. 즉 헛되이 시간만 보내는 것에.
가야이 주067)
가야이
가볍게. 가얍-+이. ‘이’는 부사파생접미사이다. ¶가얍다; 輕은 가야 씨라〈훈언 12ㄱ〉. 곳다온 노 疊疊 누니 가야온 도다(香羅疊雪輕)〈두시 11:23ㄱ〉. 가야이; 제 닐어 부텻 密因을 漏洩야 末學려 가야이 닐오 내내 말라(終不自言我ㅣ ··· 洩佛密因야 輕言末學라)〈능엄 6:111ㄱ〉. 나 虛費호매 가야이 가져 왓논 거슬 苦로이 너기노라(費日苦輕齎)〈두시 3:21ㄱ〉.
가져왓논 주068)
가져왓논
가져 와 있는. 가지-+어#오-+아#잇-++오+ㄴ. 보조동사가 두 개 연결된 구성이다.
거슬 苦로이 주069)
고(苦)로이
괴롭게. 고(苦)+롭-+이.
너기노라

【한자음】 여파기구학 비일고경재【장자(莊子)에 수레바퀴 패인 곳의 붕어는 한 말의 물을 얻으면 살 수 있다고 하였다. 고경재(苦輕齎)는 두보가 얼굴에 오랜 시일을 허비하여 가져온 식물의 가볍고 작음에 괴로워하는 것이다. 이것은 다 여러 공들에게 두루 구함을 바라는 것이다.】
【언해역】 남은 물결을 여윈 데 있는 것 구함을 바라니, 날을 허비함에 가볍게 가져오는 것 괴롭게 여기네!

杖策門闌邃 肩輿羽翮低【此 ㅣ 欲謁諸公而門闌이 深邃야 不可以入이오 羽翮이 低摧야 不能以去也ㅣ라】

막대 디퍼 가매 주070)
막대 디퍼 가매
막대 짚어 감에. 즉 두보가 늙어 병든 몸으로 막대를 짚어 가면서 제공의 집을 찾아간다는 말이다.
門闌이 깁고 주071)
문란(門闌)이 깁고
빗장이 깊고. 즉 제공들이 두보를 반갑게 맞이해 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술위 메유매 개 주072)
개
날개. -+개. ‘-개’는 명사파생접미사로 ‘벼개, 노리개’ 등에도 쓰였다.
갑도다
주073)
술위 메유매 개 갑도다
수레 메움에 날개 낮도다. 즉 술래를 타기 위해서는 새가 날개는 낮추듯이 자신을 낮추어야 한다는 말이다.

【한자음】 장책문란수 견여우핵저【이것은 두보가 제공(諸公)을 알현하고자 하여도 문란(門闌)이 깊고 깊어 들어갈 수 없으며, 우핵(羽翮)이 안이 꺾어져서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언해역】 막대 짚어 감에 빗장이 깊고, 수레 메움에 날개 낮도다!

自傷甘賤役 誰愍強幽棲

賤役 주074)
천역(賤役)
비천한 신세. 즉 식량을 구하기 위해서 돌아다니는 신세.
 히 너겨 뇨 슬노니 뉘 幽棲 주075)
유서(幽棲)
속세를 떠나 외딴곳에서 삶. 또는 그런 거처.
고파 주076)
고파
고달파. 억지로. 여기서는 전자의 뜻을 쓰였다. 문헌에서 ‘고다’의 용례는 ‘강(强)’의 번역어로 ‘고파’만 나오지만 현대국어의 ‘고달프다’로 미루어 짐작하면 15세기 국어에서도 ‘고다’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고다’는 ‘고-+(형용사 파생 접미사)+다’로 분석된다. ‘고달프다’는 국어사전에 ‘몸이나 처지가 몹시 고단하다’로 풀이되어 있다. ‘고다’는 『두시언해』에서만 쓰인 단어이다. ¶됴  고파 마시며 머구니 오히려 니 几 비겨 蕭條히 鶡冠 셋노라(佳辰強飯食猶寒 隱幾蕭條帶鶡冠)〈두시 11:11ㄱ〉.
요 어엿비 주077)
어엿비
어여쁘게. 어엿-+브+이. ¶憫然은 어엿비 너기실 씨라〈훈언 2ㄴ〉. 時人의 어엿비 너교미 외엿도다(今爲時所憐)〈두시 2:69ㄴ〉.
너기니오 주078)
너기니오
여기는가. 너기-++니+오. ‘니’는 기원적으로 ‘ㄴ#이’로 볼 수 있다. ‘-니오’가 의문형 종결어미로 쓰인 예는 『두시언해』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대부분의 문헌에서는 연결어미로 쓰인 것들만 나타난다. ¶俱夷 너기샤 太子ㅣ 나가가 疑心샤 長常 겨틔 디디 아니터시다(裘夷心疑其欲去 坐起不解其側)〈석상 3:22ㄱ〉. 當貴호 픐 그텟 이슬와 엇더니오 너기놋다(富貴何如草頭露)〈두시 22:52ㄴ〉.

【한자음】 자상감천역 수민강유서
【언해역】 내 천역(賤役)을 달게 여겨 다님을 슬퍼하니, 누가 유서(幽棲)를 고달파함을 어여쁘게 여기는가?

巨海能無釣 浮雲亦有梯【此 言有海可歸鈞ㅣ며 深山雲梯ㅣ 可歸隱而皆不能也ㅣ라】

큰 바래 能히 고기 낫골  업스리아 주079)
업스리아
없겠는가. 없+으리+아. ‘으리’는 기원적으로 ‘ㄹ#이’로 분석할 수 있다.
주080)
뜬. ‘중간본’에는 ‘’으로 되어 있다.
구루메  리 주081)
리
다리. 사다리. 15세기 국어의 ‘리’는 ‘교량’이나 ‘사다리’의 뜻이 있고, ‘다리’는 현대국어의 ‘다리’의 뜻이다. ¶ᄃᆞ리(①교량); 리 爲橋〈훈언 해례:25〉. (②사다리); 鴻寶 엇뎨 오로 秘密히 리오 블근 리 거 可히 陵犯호리라(鴻寶寧全秘 丹梯庶可淩)〈두시 8:10ㄴ〉. (③계단); 帝釋이 鬼神 브려 세 줈 리 노니 가온 金이오 왼녀긘 瑠璃오 올녀긘 瑪瑙ㅣ러라(時天帝釋 即使鬼神 作三道寶階 中央閻浮檀金 左用瑠璃 右用馬瑙)〈석상 11:12ㄱ〉. (④계급); 有勢  갓가이 야  資ㅣ나 半 리 비록 시혹 得야도(匿近權要야 一資半級을 雖或得之라도)〈내훈 1:30ㄱ〉. 다리[脚]; 勞度差ㅣ  쇼 지 내니 모미 장 크고 다리 굵고 리 캅더니(復作一牛 身體高大 肥壯多力麁脚利角)〈석상 6:32ㄴ〉.
잇니라

【한자음】 거해능무조 부운역유제【이것은 바다에는 낚시하러 갈 만한 곳이 있으며, 깊은 산에는 구름 다리가 은거할 만한 곳에 돌아갈 수 있으나 이것들이 다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언해역】 큰 바다에 능히 고기 낚을 데 없겠는가? 뜬 구름에 또 다리 있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21ㄴ

勳庸思樹立 語默可端倪【倪 畔也ㅣ라 此 謂語黙之間애 可知事之端畔이니 吾之流落不遇ㅣ 如此ㅣ어니 豈能立功於時世리오】

勳庸 주082)
훈용(勳庸)
공훈(功勳).
셰오져 주083)
셰오져
세우고져. 셔-+이+고#지+어. ‘셰다’는 ‘셔다’의 사동사인데, 현대국어의 ‘세우다’는 여기에 다시 사동접미사 ‘-우-’가 결합된 ‘셰우다’의 ‘셰’가 단모음화되어 형성된 것이다. 현대국어 사동사인 ‘태우다, 재우다, 데우다, 채우다’ 등등은 이런 과정을 거쳐 형성된 사동사이다. ¶王이 太子 셰요려 샤 臣下 모도아 議論샤(時王會議應立太子)〈석상 3:5ㄴ〉. 셰샤 甚히 크게 샷다(樹立甚宏達)〈두시 1:10ㄱ〉.
간마 주084)
간마
사랑하건마는. -+거+ㄴ+마. 중세국어의 ‘다’는 ‘생각하다’와 ‘사랑하다’의 뜻이 있는데, 여기서는 전자의 의미로 쓰였다. ‘-건마른/간마’은 역접 관계를 표현하는 연결어미이다. 특히 ‘-간마’의 예는 『월인석보』의 예를 제외한 모든 예가 『두시언해』에서 사용되었다. ¶표미  얀마 아모셔 온 디 몰로리 믄득 알 내니(在於前側互相檢覆 無敢懈怠 不知何緣忽有病人 非是我等之罪咎也)〈석상 3:18ㄱ〉. 可히 슬프도다 셔 가지와 너출왜 다디 아니간마 이 거시 고아 長常 먼 셔 날니라(可憐先不異枝蔓 此物娟娟長遠生)〈두시 15:21ㄴ〉.
말며 아니호매 그틀 어루 알 거시라

【한자음】 훈용사수립 어묵가단예【예(倪)는 두둑이다. 이것은 말을 참는 사이에 일의 시작과 끝을 알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내가 흘러 떨어져 만나지 못함이 이와 같으니, 어찌 능히 시세(時世)에 설 수 있겠는가 하고 말한 것이다.】
【언해역】 훈용(勳庸)을 세우고자 생각하지만, 말하며 아니함에 끝을 가히 알 것이네!

贈粟囷應指 登橋柱必題魯肅 주085)
노숙(魯肅)
중국 후한 말의 무장이자 정치가. 172-217년. 자는 자경(子敬)이다.
이 家富ㅣ어 周瑜 주086)
주유(周瑜)
어릴 적에 아버지를 여의고 조모와 함께 살았다. 집안이 부유하였는데 주유(周瑜)가 거소현의 현장일 때 노숙에게 군량을 요청하였고, 노숙은 각각 3천 곡의 곡식이 있는 창고 둘 중 하나를 주유에게 아주 내어 주어, 이로써 주유와 친교를 쌓았다. 주유를 이어 강동의 군권을 거느리게 되었으며, 여몽(呂蒙)을 후임으로 선정하고 병사하였다.
ㅣ 往貸대 指一囷米야 與之니 囷 廩之圓者ㅣ라 此 望羣公之饋也ㅣ라 司馬相如 주087)
사마상여(司馬相如)
‘사마상여’에 대해서는 ‘기부에서 회포를 쓴 40운[夔府書懷四十韻]’의 “文園이 마침내 괴외고 漢閣애 제 열우며 므드니라(文園終寂寞 漢閣自磷緇)” 구절 참조.
ㅣ 初入京 제 題昇仙橋柱曰不乘駟馬高車ㅣ면 不復過此ㅣ라니 此 ㅣ 言其少時예 志意之遠大也ㅣ라】

조 주088)
조
조를. 조ㅎ+. ‘조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조 로니 시버 헌  라(咬傷用栗細嚼傳傷處)〈구급 하:17ㄴ〉. 새 밥 지매 누른 조 섯놋다(新炊間黃粱)〈두시 19:43ㄱ〉.
주매 囷을 나 주089)
나
당당하나. 문맥 상 ‘니’가 더 좋은 것으로 보이는데 ‘초간본’과 ‘중간본’ 모두 ‘나’ 또는 ‘당당하나’로 되어 있다.
치리니 주090)
치리니
가리킬 것이니. 치-+리+니. 15세기 국어의 ‘치-’는 ‘가리키다’와 ‘가르치다’의 두 가지 뜻이 있다. 여기서는 전자로 쓰였다. ¶(가리키다); 太子ㅣ 妃子ㅅ  치시며 니샤(太子以手指妃腹曰)〈석상 3:22ㄱ〉. 伊洛 손바 치 修復리니(伊洛指掌收)〈두시 1:8ㄱ〉. (가르치다); 訓民正音은 百姓 치시논 正 소리라〈훈언 1ㄱ〉. 프른 깃  옷 니븐 아 치고(訓喻靑衿子)〈두시 11:3ㄴ〉.
리예 올아 기애 반기 주091)
반기
반드시. ¶우리 나랏 마 正히 반기 올히 쓰논 그릴 일후믈 正音이라 니라〈월석 1:석상서5ㄴ〉. 오며  體 반기 알며(必驗升沉體)〈두시 12:2ㄴ〉.
스다라
주092)
리예 올아 기애 반기 스다라
다리에 올라 기둥에 반드시 썼다. 사마상여가 서울에 갔을 때 다리 기둥에다 다음에 이 다리를 건널 때는 반드시 네 마리 말이 이끄는 마차를 타고 지나가겠다고 쓴 것을 말함. 즉 두보도 젊었을 때에는 포부가 컸음을 말하고 있다.

【한자음】 증속균응지 등교주필제노숙(魯肅)은 집이 부자인데, 주유(周瑜)가 와서 쌀을 꾸니 한 균미(囷米)를 가리키면서 주었다. 균(囷)은 창고 안에 있는 동그란 것이다. 이것은 군공이 두보에게 쌀을 빌려줄 것을 바라는 것이다. 사마상여(司馬相如)가 처음 서울에 들어갔을 때 선교(仙橋)에 올라 기둥에 쓰면서, 말하기를, 네 마리 말이 이끄는 마차와 높은 마차를 타지 않으면 이곳을 다시 지나갈 수 없다고 하니, 이것은 두보가 젊은 시절에 뜻이 원대했음을 말한다.】
【언해역】 조를 줌에 균(囷)을 당당히 가리킬 것이니, 다리에 올라 기둥에 반드시 썼었네!

丹心老未折 時訪武陵溪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丹砂藥 주093)
단사약(丹砂藥)
수은으로 이루어진 황화 광물. 육방 정계에 속하며 진한 붉은색을 띠고 다이아몬드 광택이 나는 것으로 도교에서는 불노장생의 약재로 사용한다.
머굴 미 늘거도 것디 주094)
것디
꺾이지. -+디. ¶것-(자동사); 天魔ㅣ 것거 아디며(天魔ㅣ 摧碎며)〈능엄 10:74ㄴ〉. 도라 갈  큰 길히 것도다(歸心折大刀)〈두시 12:5ㄴ〉. 것-(타동사); 고 곳 것고(取好妙華)〈석상 11:41ㄴ〉. 보리 갓고로 자게 며 나모 가질 것거 리놋다(麥倒桑枝折)〈두시 4:13ㄴ〉 /것거디-; 太子ㅣ 화 시니 화리 것거디거늘(菩薩引弓 弓即折破)〈석상 3:13ㄴ〉. 평생애 먹던 ㅣ 마 것거디니(平生心已折)〈두시 2:29ㄴ〉.
아니 時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22ㄱ

武陵 주095)
무릉(武陵)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말로, ‘이상향’, ‘별천지’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중국 진(晉)나라 때 호남(湖南) 무릉의 한 어부가 배를 저어 복숭아꽃이 아름답게 핀 수원지로 올라가 굴속에서 진(秦)나라의 난리를 피하여 온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하도 살기 좋아 그동안 바깥세상의 변천과 많은 세월이 지난 줄도 몰랐다고 한다.
ㅅ 내 訪問노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단심로미절 시방무릉계
【언해역】 단사약(丹砂藥) 먹을 마음이 늙어도 꺾이지 않아, 때로 무릉(武陵)의 시내를 방문(訪問)하네!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6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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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수숙견흥봉정군공(水宿遣興奉呈群公) : 이 시는 768년(대력 3) 여름 강릉(江陵)에 있으면서 지은 것이다. 이때 두보의 가족은 당양(當陽, 호북 의창)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가족들은 수시로 형편이 어렵다는 소식을 전하였다. 생활이 어려웠기 때문에 두보는 부득불 강릉을 떠나 빗속에 배를 타고 구원을 요청하였다. 이 시는 시인이 배에서 자면서 배에서 본 정황들을 묘사하고 있다. 군공(君公)은 강릉의 위백옥(衛伯玉)의 막부의 제공(諸公)들이다.
주002)
노둔(魯鈍)코 : 노둔하고. 노둔#-+고.
주003)
병(病)이 하니 : 병이 많으니. 이때 두보는 당뇨병, 폐병 등 많은 병을 앓고 있었다.
주004)
미실(迷失)노라 : 미실하노라. ‘미실하다’는 국어사전에 ‘정신이 어지럽고 혼미하여서 어떠한 일을 잘못하다’로 풀이되어 있다.
주005)
모로매 : 모름지기.
주006)
자(字) 어 : 글자를 그어.
주007)
마리 뎌니 : 머리 짧으니. 뎌-+니. ¶諸根이 어둡고 鈍며 뎌르고 더럽고 손 고 발 절며 눈 멀오 귀 먹고 등 구버 닐온 마리 이셔도(諸根이 暗鈍며 矬陋攣躄며 盲聾背傴야 有所言說이라도)〈법화 2:167ㄱ〉. 셴 머리 글구니  뎌르니 다 빈혀 이긔디 몯놋다(白頭搔更短 渾欲不勝簪)〈두시 10:6ㄴ〉.
주008)
빈혀 이긔디 몯놋다 : 비녀를 이기지 못하는구나. 머리가 짧아 비녀를 이기지 못한다는 표현은 두시의 여러 곳에 나오는데 가장 유명한 구절은 「춘망(春望)」의 ‘셴 머리 글구니  뎌르니 다 빈혀 이긔디 몯 도다(白頭搔更短 渾欲不勝簪)〈두시 10:6ㄴ-7ㄱ〉’이다.
주009)
차(此) 언시사(言時事)다 : ‘중간본’에도 ‘此 言時事다’로 되어 있으나 ‘’보다는 ‘’이 맞다. 앞서 ‘견민(遣悶)’의 ‘妖孽엔 關東애 더러운 내 나고 兵戈앤 隴右ㅣ 허렛도다(妖孽關東臭 兵戈隴右瘡)’ 구절에 ‘초간본’에 없는 구절이 ‘중간본’에 새롭게 제시되었을 때에도 ‘此 言時事다’이며, ‘초간본’에서도 ‘此 言~’이란 표현의 주석은 여러 군데에서 나오지만 ‘此 言~’이란 표현은 여기가 유일하다.
주010)
택국(澤國)에셔 : 택국(澤國)에서. 즉 호수가 많은 초(楚) 지방에서.
주011)
비록 : 비록. 『두시언해』에는 ‘비룩’이 보이는데 ‘비루소:비루수’ 등이 있으므로 ‘비룩:비록’이 공존했을 가능성이 있다.
주012)
라나 : 바라나. 기다리나. 라-+나. ¶바라보다; 蜜多羅ㅣ 라고 마니 몯 안자 가라 업시 니러나 太子 절고 두루 돌며 붓그려더라(時彼大師毘奢蜜多 遙見 不能自禁 遂使其身 怱起 屈身頂禮於太子足 禮拜起已 四面顧視生大羞慚)〈석상 3:8ㄱ〉. 渭水ㅅ 셔 머리 횟돌아 라노라(回首清渭濱)〈두시 19:3ㄱ〉. 원하다; 庶幾 그러긧고 라노라 논 디라〈월석 1:석상서6ㄱ〉. 밤나 官軍의 오 다시 라다(日夜更望官軍至)〈두시 4:4ㄱ〉.
주013)
매 : 마침내. -++애. ¶비록 至極히 貴호매 이셔도 매 變야 업수믈 조리어늘(雖居至貴야도 終從變滅리어)〈능엄 2:3ㄴ〉. 이 디 매 蕭條니(此意竟蕭條)〈두시 19:2ㄱ〉.
주014)
즌기 : 진흙이. 즐-+ㄴ. ¶ 집 中央앳 즌 라(又方屋霤中泥塗之)〈구급 하:63ㄴ〉. 遼海옌 오히려 즌기 몌옛도다(遼海尙填淤)〈두시 20:35ㄱ〉.
주015)
녇도다 : 옅도다. 녙-+도+다. ¶世間法엣 門은 녇고 室은 기품 디 아니니(不同世法엣 門淺室深니)〈원각 상1-2:105ㄱ〉. 庾公의 興心이 녇디 아니며(庾公興不淺)〈두시 24:42ㄱ〉.
주016)
답사니 : 포개지니. 겹겹으로 쌓이니. 답+샇-+니. 이 단어는 주로 ‘적(積)’의 번역으로 쓰이는데, ‘답’은 ‘답답다’ 등에 쓰인 것으로 ‘겹겹’의 의미인 것으로 보이며, ‘샇-’은 각자병서가 쓰이지 않은 표기로 ‘쌓-’인 것으로 추정된다. ‘답사-’의 피동형은 ‘답사히-’이다. 이 단어는 『두시언해』에서만 사용되었다. ¶답사호믈 밧긔 도라 라셔(回眺積水外)〈두시 1:29ㄴ〉. 답사 陰氣예 서리와 눈괘 하도다(積陰雪雲稠)〈두시 22:38ㄱ〉. 답사히-; 주거미 답사효매 플와 나모왜 비뉘고(積屍草木腥)〈두시 4:10ㄴ〉. 芝蘭과 구슬왜 답사혓 도다(芝蘭疊璵璠)〈두시 24:1ㄴ〉. 쌓-; 種種 花香 비허 須彌山 티 싸며(雨無數百千種種上妙天香天花 遍滿三千大千世界積高須彌供養如來)〈석상 23:20ㄱ〉.
주017)
 : 가는. ¶ 듣글 만 點곰 리와 먹이 다거든〈능엄 1:5ㄱ〉. 댓나치 움즈기니   화 흘리놋다(竹竿褭褭細泉分)〈두시 25:15ㄴ〉.
주018)
주를 : 배의 줄을. ‘ᆺ줄’은 『두시언해』에만 보이는 단어이다. ¶맷   부 주를 말오(江月辭風纜)〈두시 12:8ㄴ〉. 柴桑앳 주를 正히 글어(正解柴桑纜)〈두시 23:48ㄱ〉.
주019)
두들게 : 두둑에. 두듥+에. ¶므렛 두들글 닐오 洲ㅣ오〈능엄 4:22ㄱ〉. 두들겟 든 鶺鴒과 니라(原情類鶺鴒)〈두시 24:8ㄴ〉.
주020)
요라 : 맨다. -+오+라. ¶ 婇女ㅣ 末利花鬘 가져 드러 太子ㅅ 모 (有一婇女 自手將一末利華鬘 前出繫於太子頸下 而太子(眼熟視不瞬) 觀彼女人)〈석상 3:24ㄴ〉. 五湖에 갈  기리 니(永系五湖舟)〈두시 24:14ㄴ〉.
주021)
북(北)로 관계(關係)티 아니코 : 북으로 관계치 않고. 즉 두보의 고향은 지금 있는 위치에서 북쪽에 있는데, 자기가 가는 길은 오히려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주022)
나해 : 나이에. 나ㅎ+애. ¶畜魅鬼ㅣ 畜ㅣ 주거 報ㅣ 다면 世間애 나해  類 외니라(畜魅之鬼ㅣ 畜死報盡면 生於世間야 多爲孤類니라)〈능엄 8:120ㄱ〉. 늘근 나해 녜 길헤 니노니(老年常道路)〈두시 2:14ㄴ〉.
주023)
두루 브터 니 : 두루 붙어 다니는. ‘표박(漂迫)’에 대한 번역이다.
주024)
슬호미오 : 슬픔이고. 슳-+오+ㅁ+이+고. ‘슳-’에 대해서는 시 ‘기부에서 회포를 쓴 40운[夔府書懷四十韻]’의 ‘녀름 지 아비 膠漆 바툐 슬허 코(田父嗟膠漆)〈두시 3:3ㄴ〉’ 구절 참조.
주025)
나조 : 저녁엔. 나조ㅎ++ㄴ. 『두시언해』에서는 ‘나조ㅎ’와 ‘나죄’가 둘 다 나오는데, 전자는 ‘저녁’의 뜻으로만 쓰인데 반해 후자는 『두시언해』에서 ‘저녁’과 ‘낮’의 의미로 쓰였다. ¶나조 므레 가 자니(暮歸水宿니)〈능엄 9:34ㄱ〉. 하    나조 자롸(暮宿天邊烟)〈두시 1:12ㄴ〉.
주026)
난(亂)애 여여셔 : 난리를 떠나서.
주027)
목간(木簡) : 나무를 깎아서 만든 편지. 여기서는 서찰(書札)의 뜻으로 쓰였다.
주028)
조 : 자주. ¶太子ㅣ 조 王 出家야지다 거시(太子屢以出家心白父王)〈석상 3:23ㄱ〉. 됴 소리 一柱에셔 조 오니(道裏下牢千)〈두시 20:5ㄴ-6ㄱ〉.
주029)
유무니 : 소식을 전하니. 유무(有無)-++니.
주030)
반(盤) : 쟁반.
주031)
라기 조 도랏 갱(羹)이리오 : 싸라기 넣은 명아주 국이리오. 이와 비슷한 표현이 이 책의 ‘중풍이 들어 배에서 베개를 베고 누어 회포를 쓰면서 호남의 친구들에게 드리는 36운(風疾이어 舟中伏枕書懷야 呈湖南親友논 三十六韻이라)’의 ‘나 도랏 羹애 라기도 섯디 아니야도(吾安藜不糝)’에 나온다.
주032)
녀 : 가. 녀-+어.
주033)
엇뎨 : 어찌. 어찌하여. 어째서. ¶엇뎨 우리그 와 절호려 커시뇨(如何今欲禮於我耶)〈석상 3:4ㄱ〉. 엇뎨  西都 시름리오(豈復憂西都)〈두시 4:7ㄱ〉.
주034)
예 : 여기에. 이+에.
주035)
왓뇨 : 왔는가? 오-+어#잇++뇨. 『두시언해』에는 설명의문어미로 ‘-니오’와 ‘-뇨’가 둘 다 쓰인다.
주036)
물리(物理) : 물리를. 이치를.
주037)
기 : 가지런히. ¶기 나며 다 비취샤미 百千日이 시니라(齊彰並照샤미 如百千日시니라)〈능엄 1:79ㄴ〉. 數 업슨 자리 기 오리거(無數蜻蜓齊上下)〈두시 7:2ㄱ〉.
주038)
난(難)히 기  거시로다 : 어렵게야 가지런히 할 것이도다. 즉 너무나 어려워서 가지런히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주039)
노피 : 높이. ‘노피’ 등의 파생부사에 대해서는 시 ‘백발이 드리워[垂白]’의 ‘ 소리 수니 기리 조오로미 젹고(江喧長少睡)〈두시 3:40ㄴ〉’ 구절 참조.
주040)
벼개 : 베개. ¶빗난 돗 겨펴 오 블근 벼개 노코  쇼 메우니(重敷婉筵고 安置丹枕고 駕以白牛니)〈법화 2:73ㄱ〉. 벼개 노피 벼여시니 먼  믌 소로다(高枕遠江聲)〈두시 2:28ㄱ〉.
주041)
볘여 쇼매 : 베고 있음에. 볘-+어 이시-+오+ㅁ+애. 15세기 국어의 ‘-어 잇-’이 현대국어로는 ‘-고 잇-’으로 해석되는 경우이다.
주042)
별와 리 두위잇고 : 별과 달이 뒤지어져 있고. ‘두위’를 포함한 단어들에 대해서는 ‘기부에서 회포를 쓴 40운[夔府書懷四十韻]’의 ‘기리 嗟吁야셔 北寇 두위텨 리고져 고(長吁飜北寇)’ 구절과 ‘가을날 형남(荊南)에서 술회한 30운[秋日荊南述懷三十韻]’의 ‘블근 새 두위텨 라오고(赤雀翻然至)’ 구절 참조.
주043)
엄엄(嚴嚴) : 엄숙하고 장엄한.
주044)
우르는 : 우는. 울-+으+는.
주045)
버믈 드르리로소니 : 범을 들을 것이니. 들-+으리+돗+오+니. ‘-도소니’에 대해서는 ‘기부에서 회포를 쓴 40운[夔府書懷四十韻]’의 ‘蕭育의  술위 便安히 定止 몯얏도소니(蕭車安不定)〈두시 3:5ㄴ〉’ 구절 참조.
주046)
올히 : 오리를. 올히+. ¶니근  올 알만 나 두나 믈 두 盞애 글혀(熟艾如鴨子大二枚水二盞煮)〈구급 상:17ㄱ〉. 몰애 우흿 올 삿기 어미 바라셔 오다(沙上鳧雛傍母眠)〈두시 10:8ㄴ〉.
주047)
벋 : 벗. ‘중간본’에는 ‘초간본’의 ‘벋’이 ‘벗’으로 되어 있다.
주048)
동인석해유(同人惜解攜) : ‘초간본’의 ‘휴(攜)’가 ‘중간본’에는 ‘휴(携)’로 되어 있다. 두 글자는 이체자 관계에 있는 글자이다.
주049)
올 : 고을. 올ㅎ. ㅎ말음체언이다. ¶아란 히어나 자시어나 올히어나 나라히어나 뷘 수프리어나 이 經을 너비 펴며(村城國邑 空閑林中 若有流布經)〈석상 9:40ㄱ〉. 中歲에 녯 올셔 貢擧요라(中歲貢舊鄉)〈두시 2:40ㄱ〉.
주050)
나리 虛히 가 놀라고 : 날들이 헛되이 감을 놀라고. 즉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하염없이 날짜만 계속 가고 있다는 말이다.
주051)
동심(同心) 사 :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주052)
앗기노라 : 아끼노라. 앗기-++오+라. ¶그딋 혼 조초 야 뉘읏븐  아니호리라 더니 이제 엇뎨 羅睺羅 앗기다(隨君施與誓無悔心 而今何故愛惜羅睺)〈석상 6:9ㄱ〉. 近代예 盧王을 앗기다(近代惜盧王)〈두시 20:36ㄱ〉.
주053)
자밧다가 노호 앗기노라 : 잡았다가 놓음을 아끼네. 즉 막부의 제공(諸公)들이 두보를 도와주는데 인색하다는 말이다.
주054)
전전(展轉) : 전전반측.
주055)
차타(蹉跎)히 : 시간을 잃고 뜻을 이루지 못하게 헛되이. 앞의 주석에서 ‘蹉跎 失時니 言不遂其意라(차타는 시기를 잃는 것이니 그 뜻을 이루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고 되어 있다.
주056)
장상(長常) : 항상.
주057)
우고 : 띄우고. -+이+우+고.
주058)
 소릴 듣노라 : 닭의 소릴 듣노라.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여 새벽에 닭 우는 소리를 듣는다는 뜻이다.
주059)
억억(嶷嶷) : 높은 모양.
주060)
이광(李廣) : 중국 전한시대의 장군. ?~기원전 119년. 문제, 경제, 무제를 삼 대에 걸쳐 수행하였으며, 무용이 뛰어나 평생을 흉노와 싸워왔지만 번번이 전공을 인정받지 못하고 분사했다.
주061)
호련(瑚璉)ㅅ 그릇 : 호련(瑚璉)은 종묘에서 곡식을 담는 그릇으로, 화려하며 아름다운 그릇이다. ‘호련의 그릇’ 즉 ‘호련지기(瑚璉之器)’는 『논어』 「공야장」편에서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스스로를 묻자 공자가 자공에게 한 말로, “자공(子貢) 너는 귀중한 그릇이다.”라고 한 말이다.
주062)
음음(陰陰) 도리(桃李)옛 길히로다 : 수목이 우거진 복숭아나무와 자두나무의 길이도다. 즉 복숭아나무와 자두나무는 아무 말을 하지 않는 훌륭한 사람을 가리키고, 많은 사람들은 훌륭한 사람에게 모인다는 뜻이다.
주063)
나 믌겨 : 남은 물결을. 『장자』의 내용 중에 수레 바퀴가 패여 만들어진 조그마한 물구덩이에 있는 물을 가리킨다.
주064)
여윈  잇니 : 여윈 데 있는 것을. 붕어가 수레 바퀴가 만든 조그마한 물웅덩이에 있는 것을.
주065)
구(救)호 기망(期望)노니 : 구함을 바라니.
주066)
나 허비(虛費)호매 : 날을 허비함에. 즉 헛되이 시간만 보내는 것에.
주067)
가야이 : 가볍게. 가얍-+이. ‘이’는 부사파생접미사이다. ¶가얍다; 輕은 가야 씨라〈훈언 12ㄱ〉. 곳다온 노 疊疊 누니 가야온 도다(香羅疊雪輕)〈두시 11:23ㄱ〉. 가야이; 제 닐어 부텻 密因을 漏洩야 末學려 가야이 닐오 내내 말라(終不自言我ㅣ ··· 洩佛密因야 輕言末學라)〈능엄 6:111ㄱ〉. 나 虛費호매 가야이 가져 왓논 거슬 苦로이 너기노라(費日苦輕齎)〈두시 3:21ㄱ〉.
주068)
가져왓논 : 가져 와 있는. 가지-+어#오-+아#잇-++오+ㄴ. 보조동사가 두 개 연결된 구성이다.
주069)
고(苦)로이 : 괴롭게. 고(苦)+롭-+이.
주070)
막대 디퍼 가매 : 막대 짚어 감에. 즉 두보가 늙어 병든 몸으로 막대를 짚어 가면서 제공의 집을 찾아간다는 말이다.
주071)
문란(門闌)이 깁고 : 빗장이 깊고. 즉 제공들이 두보를 반갑게 맞이해 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주072)
개 : 날개. -+개. ‘-개’는 명사파생접미사로 ‘벼개, 노리개’ 등에도 쓰였다.
주073)
술위 메유매 개 갑도다 : 수레 메움에 날개 낮도다. 즉 술래를 타기 위해서는 새가 날개는 낮추듯이 자신을 낮추어야 한다는 말이다.
주074)
천역(賤役) : 비천한 신세. 즉 식량을 구하기 위해서 돌아다니는 신세.
주075)
유서(幽棲) : 속세를 떠나 외딴곳에서 삶. 또는 그런 거처.
주076)
고파 : 고달파. 억지로. 여기서는 전자의 뜻을 쓰였다. 문헌에서 ‘고다’의 용례는 ‘강(强)’의 번역어로 ‘고파’만 나오지만 현대국어의 ‘고달프다’로 미루어 짐작하면 15세기 국어에서도 ‘고다’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고다’는 ‘고-+(형용사 파생 접미사)+다’로 분석된다. ‘고달프다’는 국어사전에 ‘몸이나 처지가 몹시 고단하다’로 풀이되어 있다. ‘고다’는 『두시언해』에서만 쓰인 단어이다. ¶됴  고파 마시며 머구니 오히려 니 几 비겨 蕭條히 鶡冠 셋노라(佳辰強飯食猶寒 隱幾蕭條帶鶡冠)〈두시 11:11ㄱ〉.
주077)
어엿비 : 어여쁘게. 어엿-+브+이. ¶憫然은 어엿비 너기실 씨라〈훈언 2ㄴ〉. 時人의 어엿비 너교미 외엿도다(今爲時所憐)〈두시 2:69ㄴ〉.
주078)
너기니오 : 여기는가. 너기-++니+오. ‘니’는 기원적으로 ‘ㄴ#이’로 볼 수 있다. ‘-니오’가 의문형 종결어미로 쓰인 예는 『두시언해』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대부분의 문헌에서는 연결어미로 쓰인 것들만 나타난다. ¶俱夷 너기샤 太子ㅣ 나가가 疑心샤 長常 겨틔 디디 아니터시다(裘夷心疑其欲去 坐起不解其側)〈석상 3:22ㄱ〉. 當貴호 픐 그텟 이슬와 엇더니오 너기놋다(富貴何如草頭露)〈두시 22:52ㄴ〉.
주079)
업스리아 : 없겠는가. 없+으리+아. ‘으리’는 기원적으로 ‘ㄹ#이’로 분석할 수 있다.
주080)
 : 뜬. ‘중간본’에는 ‘’으로 되어 있다.
주081)
리 : 다리. 사다리. 15세기 국어의 ‘리’는 ‘교량’이나 ‘사다리’의 뜻이 있고, ‘다리’는 현대국어의 ‘다리’의 뜻이다. ¶ᄃᆞ리(①교량); 리 爲橋〈훈언 해례:25〉. (②사다리); 鴻寶 엇뎨 오로 秘密히 리오 블근 리 거 可히 陵犯호리라(鴻寶寧全秘 丹梯庶可淩)〈두시 8:10ㄴ〉. (③계단); 帝釋이 鬼神 브려 세 줈 리 노니 가온 金이오 왼녀긘 瑠璃오 올녀긘 瑪瑙ㅣ러라(時天帝釋 即使鬼神 作三道寶階 中央閻浮檀金 左用瑠璃 右用馬瑙)〈석상 11:12ㄱ〉. (④계급); 有勢  갓가이 야  資ㅣ나 半 리 비록 시혹 得야도(匿近權要야 一資半級을 雖或得之라도)〈내훈 1:30ㄱ〉. 다리[脚]; 勞度差ㅣ  쇼 지 내니 모미 장 크고 다리 굵고 리 캅더니(復作一牛 身體高大 肥壯多力麁脚利角)〈석상 6:32ㄴ〉.
주082)
훈용(勳庸) : 공훈(功勳).
주083)
셰오져 : 세우고져. 셔-+이+고#지+어. ‘셰다’는 ‘셔다’의 사동사인데, 현대국어의 ‘세우다’는 여기에 다시 사동접미사 ‘-우-’가 결합된 ‘셰우다’의 ‘셰’가 단모음화되어 형성된 것이다. 현대국어 사동사인 ‘태우다, 재우다, 데우다, 채우다’ 등등은 이런 과정을 거쳐 형성된 사동사이다. ¶王이 太子 셰요려 샤 臣下 모도아 議論샤(時王會議應立太子)〈석상 3:5ㄴ〉. 셰샤 甚히 크게 샷다(樹立甚宏達)〈두시 1:10ㄱ〉.
주084)
간마 : 사랑하건마는. -+거+ㄴ+마. 중세국어의 ‘다’는 ‘생각하다’와 ‘사랑하다’의 뜻이 있는데, 여기서는 전자의 의미로 쓰였다. ‘-건마른/간마’은 역접 관계를 표현하는 연결어미이다. 특히 ‘-간마’의 예는 『월인석보』의 예를 제외한 모든 예가 『두시언해』에서 사용되었다. ¶표미  얀마 아모셔 온 디 몰로리 믄득 알 내니(在於前側互相檢覆 無敢懈怠 不知何緣忽有病人 非是我等之罪咎也)〈석상 3:18ㄱ〉. 可히 슬프도다 셔 가지와 너출왜 다디 아니간마 이 거시 고아 長常 먼 셔 날니라(可憐先不異枝蔓 此物娟娟長遠生)〈두시 15:21ㄴ〉.
주085)
노숙(魯肅) : 중국 후한 말의 무장이자 정치가. 172-217년. 자는 자경(子敬)이다.
주086)
주유(周瑜) : 어릴 적에 아버지를 여의고 조모와 함께 살았다. 집안이 부유하였는데 주유(周瑜)가 거소현의 현장일 때 노숙에게 군량을 요청하였고, 노숙은 각각 3천 곡의 곡식이 있는 창고 둘 중 하나를 주유에게 아주 내어 주어, 이로써 주유와 친교를 쌓았다. 주유를 이어 강동의 군권을 거느리게 되었으며, 여몽(呂蒙)을 후임으로 선정하고 병사하였다.
주087)
사마상여(司馬相如) : ‘사마상여’에 대해서는 ‘기부에서 회포를 쓴 40운[夔府書懷四十韻]’의 “文園이 마침내 괴외고 漢閣애 제 열우며 므드니라(文園終寂寞 漢閣自磷緇)” 구절 참조.
주088)
조 : 조를. 조ㅎ+. ‘조ㅎ’은 ㅎ말음체언이다. ¶조 로니 시버 헌  라(咬傷用栗細嚼傳傷處)〈구급 하:17ㄴ〉. 새 밥 지매 누른 조 섯놋다(新炊間黃粱)〈두시 19:43ㄱ〉.
주089)
나 : 당당하나. 문맥 상 ‘니’가 더 좋은 것으로 보이는데 ‘초간본’과 ‘중간본’ 모두 ‘나’ 또는 ‘당당하나’로 되어 있다.
주090)
치리니 : 가리킬 것이니. 치-+리+니. 15세기 국어의 ‘치-’는 ‘가리키다’와 ‘가르치다’의 두 가지 뜻이 있다. 여기서는 전자로 쓰였다. ¶(가리키다); 太子ㅣ 妃子ㅅ  치시며 니샤(太子以手指妃腹曰)〈석상 3:22ㄱ〉. 伊洛 손바 치 修復리니(伊洛指掌收)〈두시 1:8ㄱ〉. (가르치다); 訓民正音은 百姓 치시논 正 소리라〈훈언 1ㄱ〉. 프른 깃  옷 니븐 아 치고(訓喻靑衿子)〈두시 11:3ㄴ〉.
주091)
반기 : 반드시. ¶우리 나랏 마 正히 반기 올히 쓰논 그릴 일후믈 正音이라 니라〈월석 1:석상서5ㄴ〉. 오며  體 반기 알며(必驗升沉體)〈두시 12:2ㄴ〉.
주092)
리예 올아 기애 반기 스다라 : 다리에 올라 기둥에 반드시 썼다. 사마상여가 서울에 갔을 때 다리 기둥에다 다음에 이 다리를 건널 때는 반드시 네 마리 말이 이끄는 마차를 타고 지나가겠다고 쓴 것을 말함. 즉 두보도 젊었을 때에는 포부가 컸음을 말하고 있다.
주093)
단사약(丹砂藥) : 수은으로 이루어진 황화 광물. 육방 정계에 속하며 진한 붉은색을 띠고 다이아몬드 광택이 나는 것으로 도교에서는 불노장생의 약재로 사용한다.
주094)
것디 : 꺾이지. -+디. ¶것-(자동사); 天魔ㅣ 것거 아디며(天魔ㅣ 摧碎며)〈능엄 10:74ㄴ〉. 도라 갈  큰 길히 것도다(歸心折大刀)〈두시 12:5ㄴ〉. 것-(타동사); 고 곳 것고(取好妙華)〈석상 11:41ㄴ〉. 보리 갓고로 자게 며 나모 가질 것거 리놋다(麥倒桑枝折)〈두시 4:13ㄴ〉 /것거디-; 太子ㅣ 화 시니 화리 것거디거늘(菩薩引弓 弓即折破)〈석상 3:13ㄴ〉. 평생애 먹던 ㅣ 마 것거디니(平生心已折)〈두시 2:29ㄴ〉.
주095)
무릉(武陵) :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말로, ‘이상향’, ‘별천지’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중국 진(晉)나라 때 호남(湖南) 무릉의 한 어부가 배를 저어 복숭아꽃이 아름답게 핀 수원지로 올라가 굴속에서 진(秦)나라의 난리를 피하여 온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하도 살기 좋아 그동안 바깥세상의 변천과 많은 세월이 지난 줄도 몰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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