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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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 위에서 바다와 같은 홍수를 만나 짧게 기록하며[江上值水如海勢聊短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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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위에서 바다와 같은 홍수를 만나 짧게 기록하며[江上值水如海勢聊短述]


江上值水如海勢聊短述 주001)
강상치수여해세료단술(江上值水如海勢聊短述)
이 시는 761년(상원 2) 봄에 강물이 불어났을 때 지어진 시이다. 바다와 같은 강물의 모습을 보고 원래 긴 시를 쓰려고 했으나 좋은 표현이 떠오르지 않아 고민하면서 일단 짧은 시를 썼다.

강상치수여해세료단술
(강 위에서 바다와 같은 홍수를 만나 짧게 기록하며)

爲人性僻耽佳句 語不驚人死不休 老去詩篇渾漫與 春來花鳥莫深愁【此 言我性이 耽嗜佳句야 每造語 必欲驚人야 若無佳句則雖至死不止다니 今則老無壯懷야 所作之詩 皆漫許與노니 花鳥 不用愁我의 詠汝也ㅣ라 주002)
약무가구칙수지사부지(若無佳句則雖至死不止)다니 금칙노무장회(今則老無壯懷)야 소작지시(所作之詩) 개만허여(皆漫許與)노니 ~
‘초간본’의 ‘若無佳句則雖至死不止다니’와 ‘皆漫許與’의 ‘만(漫)’은 ‘중간본’에는 ‘若無佳句則雖至死不止더니’와 ‘만(謾)’으로 되어 있다.

사미론 디 주003)
사미론 디
사람인 것이. 사+이+오+ㄴ#+이. ‘-ㄴ 디’는 ‘-ㄴ 것이’의 뜻으로 ‘디’는 의존명사 ‘’와 주격조사 ‘이’가 결합된 것이다. ¶네 마 物을 보거든 物이  너를 보논 디라(汝旣見物거든 物亦見汝논디라)〈능엄 2:37ㄴ〉. 갓 치우며 주류매 逼迫혼 디 아니라(不獨凍餒迫)〈두시 1:33ㄱ〉.
性이 偏僻야 아다온 주004)
아다온
아름다운. 아답-+은. ¶美 아다 씨니〈석상 13:9ㄱ〉. 올 아다온 主人ㅣ 인니(邑有佳主人)〈두시 1:24ㄱ〉.
긋 句를 주005)
긋 구(句)를
글귀를. 글+ㅅ+句+를. 첫음절의 ‘긋’은 원래 ‘글’과 ‘ㅅ’이 연결된 ‘긄’에서 ‘ㄹ’이 탈락된 것이다. 15세기 국어에서는 단음절인 단어가 합성어를 이룰 때 원래의 받침을 탈락시키고 ‘ㅅ’을 받침으로 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집→짓, 밠목→밧목’ 등. ‘초간본’의 ‘긋’은 ‘중간본’에는 ‘글’로 되어 있다. ¶짒; 부텻 法 뎐디야 니 려오미 한아비 짒 일 뎐디야 子孫애 니 려오미 〈석상 24:4ㄴ〉. 짒 소리 六合애 두퍼쇼(家聲蓋六合)〈두시 22:41ㄴ〉. 짓; 그 나랏 法에 布施호 모로매 童女로 내야주더니 그 짓 리  가져 나오(國法施人要令童女持物布施 護彌長者時有一女 威容端正顏色殊妙 即持食出施婆羅門)〈석상 6:14ㄱ〉. 글 짓 例 우리 짓 그레 미츠니(例及吾家詩)〈두시 24:30ㄴ〉.
耽야 말 사미 놀라디 아니리어든 주006)
말 사미 놀라디 아니리어든
말씀을 사람이 놀라지 않거든. ‘-거든’은 ‘배경’과 ‘가정’의 용법이 있었다. 15세기 당시에는 전자의 용법이 훨씬 우세하였다. ¶거든(배경); 粉과 燕脂와 瓔珞과 옷과 花鬘과 곳과 쇠로 몟거든 사오나 사미 몰라 소가 貪  내니(外飾粉脂 瓔珞衣服 華鬘釵釧 假莊嚴身 癡人不知 橫被誑惑)〈석상 3:26ㄱ〉. 거든(가정); 六師ㅣ 겻구오려 거든 제 홀 로 라 더다(六師欲捔恣隨其意)〈석상 6:27ㄴ〉. 녀름 지 아비 거든 다 가고 이웃 지븨셔 주거든 거스디 아니노라(田父要皆去 鄰家鬧不違)〈두시 11:11ㄴ〉.
주거도 마디 아니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31ㄴ

다니
주007)
마디 아니다니
말지 않더니. 말-+디#아니-+더+오+니.
늘거 가맨 詩篇을 다 쇽졀업시 주008)
쇽졀업시
속절없이. 쇽졀+없-+이.
與許노니 보 곳과 새와 주009)
보 곳과 새와
봄의 꽃과 새는. 15세기 국어에서 명사구 나열의 경우 나열하는 마지막 명사구에도 접속 조사 ‘-와/과’가 붙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피 시름디 말라

【한자음】 위인성벽탐가구 어불경인사불휴 노거시편혼만여 춘래화조막심수【이것은 나의 성격이 아름다운 글귀를 즐겨, 매번 말을 지음을 반드시 사람을 놀라게 하고자 하여, 만약 아름다운 글귀가 없으면 비록 죽음에 이르더라도 멈추지 않는다고 하니, 지금은 늙어 씩씩한 감회가 없어, 지은 시를 다 속절없이 허여(許與)하니, 꽃과 새는 내가 너를 읊조리는 데 쓰지 못할 것이 없음을 말하였다.】
【언해역】 내 사람인 것이 성품(性品)이 편벽(偏僻)하여 아름다운 글귀를 탐하여, 말씀을 사람이 놀라지 않을 것이거든 죽어도 말지 않더니, 늙어 감엔 시편(詩篇)을 다 속절없이 허여(許與)하니, 봄의 꽃과 새는 깊이 걱정하지 말라!

新添水檻供垂釣 故著浮槎替入舟【供垂釣 新作水檻 주010)
수함(水檻)
물가의 난간.
야 爲釣魚之所也ㅣ라 替入舟 言舟在水中故로 先乘浮槎야 至舟而替入也ㅣ라】

새려 주011)
새려
새로. ‘새’와 ‘려’로 분석이 되지만 ‘려’의 정체를 쉽게 알 수 없다. ‘새려’는 『두시언해』에서만 보이는 단어이다. ‘중간본’에는 ‘새례’로 되어 있다. ¶宗廟 여 톳 굼긔 새려 짓놋다(宗廟新除狐兔穴)〈두시 3:62ㄴ〉. 셴 머리터리 져근 거슬 새려 시수니(白發少新洗)〈두시 23:47ㄱ〉.
므렛 軒檻 주012)
므렛 헌함(軒檻)
물가의 난간을.
라 주013)
라
만들어. -+아. ¶寶花幡은 보옛 고로 론 幡이라〈석상 20:7ㄱ〉. 講論시논 殿에 글월로 론 帳 펴고라(講殿闢書帷)〈두시 3:4ㄱ〉.
주014)
낚시. ‘낛’은 원래 동사 ‘낛-’의 어간임과 동시에 명사로 쓰이는 단어이었다. 현대국어 ‘낚시’는 후에 ‘낛’에 명사파생접미사 ‘이’가 결합되어 형성된 단어이다. ‘낛’과 같은 종류의 단어로는 ‘신’ 등이 있다.
드리우메 주015)
드리우메
드리움에. 들-+이+우+우+ㅁ+에. ‘드리우메’의 동사 어간을 ‘드리우-’로 파악하고 여기에 명사형어미 ‘움’이 연결된 것으로 보는 이유는 만약 ‘드리-’에 명사형어미 ‘움’이 연결되었을 경우 ‘드리윰’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드리우메’는 오직 이 예만 있으며 ‘드리우미, 드리우미라, 드리우, 드리우’ 등의 예는 흔히 볼 수 있다. ¶드리우미; 입시우리 드리디 아니며 디 아니며 디드디 아니며(脣不下垂亦不褰縮)〈석상 19:7ㄱ〉. 며 霈澤 드리우 니부니(況蒙霈澤垂)〈두시 22:4ㄱ〉.
供進고 부러 주016)
부러
일부러. 고의로. ¶자내 지믈 어마님 맛디시고 부러 디여 여슷 里 가시니(遣母負重 行其道路六拘盧舍)〈석상 3:37ㄴ〉.   져븨 삿기 부러 니놋다(清秋燕子故飛飛)〈두시 10:34ㄴ〉.
주017)
뜬. -+ㄴ.
들구 주018)
들구
뗏목. 이 단어는 『두시언해』에만 나온다. ¶외로온 들구른 스스로 客星ㅣ 탓도다(孤槎自客星)〈두시 2:21ㄱ〉.  가 들구를 容納만 도다(最窄容浮查)〈두시 6:47ㄱ〉.
를 두어 라 주019)
라
갈아. 즉 갈아타. -+아.
예 드노라 주020)
드노라
드노라. 들어가노라.

【한자음】 신첨수함공수조 고저부사체입주【공수조(供垂釣)는 새로 수함(水檻)을 만들어 고기 잡는 것으로 만든 것이다. 체입주(替入舟)는 배가 물속에 있기 때문에 먼저 뗏목에 올라 배에 이르러 바꾸어 타고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언해역】 새로 물가의 난간을 더 만들어 낚시 던짐에 공진(供進)하고, 일부러 물에 뜨는 뗏목을 가지고 갈아타 배에 드네!

焉得思如陶謝手 令渠述作與同遊【此 ㅣ 老不作詩故로 思得詩友而同遊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엇뎨 주021)
엇뎨
어찌. 어찌하여. 어째서. ¶엇뎨 우리그 와 절호려 커시뇨(如何今欲禮於我耶)〈석상 3:4ㄱ〉. 엇뎨 衰老여 壯盛 그틀 리오(豈擇衰盛端)〈두시 4:10ㄱ〉.
디 陶淵明 주022)
도연명(陶淵明)
중국 동진의 시인. 365~427년. 본명을 잠(潛), 자는 연명(淵明)이다. 젊어서부터 입신의 포부를 품고 면학에 전념하여 마침내 29세에 주(州)의 관리로서 관직에 임했다. 그 후 13년간 지방 관계에 있었으나 입신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팽택령(彭澤令)을 80일간 근무한 후 향리로 돌아갔다. “내 5두미(斗米)의 봉급 때문에 허리를 굽히고 향리의 소인에게 절을 해야 하느냐”라고 한, 이 말은 현(縣)을 시찰하러 온 군의 관리에게 절을 할 수 있겠느냐 하고, 현령의 자리를 내동댕이쳤을 때의 명문구이다. 그때 전원으로 돌아갈 심경을 말한 것이 「귀거래사(歸去來辭)」이다. 전원 시인으로 맑고 깨끗한 시를 많이 썼다. 문장도 뛰어나서 이상의 세계를 그린 「도화원경」 등이 잘 알려져 있다.
謝靈運 주023)
사령운(謝靈運)
중국 동진·송(宋)의 시인. 385~433년. 그는 명문 출신이므로 정치에 야심을 품고 있었으나, 동진이 멸망하고 송이 서자 작위(爵位)를 강등당한 후 중요한 관직에도 있지 못해서 항상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 불만의 배설구로서, 회계와 영가(永嘉, 浙江城)의 아름다운 산수에 마음을 두어 훌륭한 시를 남겼다. 결국 최후에는 모반의 죄를 쓰고 처형되었다.
주024)
손. 손님.
니 주025)
니
같은 이를. -+ㄴ#이+.
어더 널로 여 주026)
널로 여
너로 하여금. 너+로#-+이+어. ‘-로 여’는 15세기 국어의 장형사동의 피사동주 표지에 사용되었다. ‘-로 여’는 ‘교(教)’에 대한 번역이다. 또한 일반적인 중세국어의 원문의 사동사는 ‘사(使), 령(令)’ 등이지만 『두시언해』에서는 ‘사(使), 령(令)’ 이외에 ‘교(敎)’가 많이 쓰이는 것도 특징이다. ¶使(-로 여); 英雄으로 여(使英雄), 盧王으로 여(使盧王)〈두시 16:12ㄱ〉. 使(여곰); 여곰 드믄 울흘 울후미(使插疏籬)〈두시 7:22ㄴ〉. 令(-로 여); 날로 여(令我), 술위로 여(令軒)〈두시 8:21ㄴ〉. 令(여곰); 여곰 幕府엣 (令參謀)〈두시 22:37ㄱ〉. 敎(-로 여); 그력 올히로 여(教鵝鴨)〈두시 21:3ㄱ〉. 敎(여곰) :  것도 여곰(教一物)〈두시 10:31ㄱ〉.
지고 주027)
지고
짓게 하고. 짓-+이+고. ¶(집 짓다); 二十 里예  亭舍옴 짓게 야 사믈 긔걸야 두고(二十里作一亭舍 計校功作出錢雇之)〈석상 6:23ㄱ〉. 집 짓 져비  어두믈 뵈왓비 놋다(巢燕得泥忙)〈두시 8:44ㄴ〉. (글 짓다); 晩節에 漸漸 글 짓논 法을 仔細히 노니(晚節漸於詩律細)〈두시 3:48ㄱ〉. (행위를 하다); 제 보아 아론 젼로 외야 현마 모딘 罪業을 짓디 아니리니(由自證見業果報故 乃至命難 亦不造作諸惡之業)〈석상 9:31ㄱ〉. 巴東애 病야 눕건 디 오라다니 올 고파 도라가 짓노라(臥病巴東久 今年強作歸)〈두시 23:18ㄴ〉. (농사 짓다) : 首陀 녀름 짓 사미니(首陀 農夫也ㅣ니)〈능엄 3:88ㄱ〉. (만들다); 고지 더우니  짓 버리 수놋다(花暖蜜蜂喧)〈두시 21:6ㄱ〉.
다 주028)
다
더불어. 함께. ‘다’은 일반적으로 ‘여(與)’의 번역으로 쓰인다. 고려 석독구결에서는 ‘여(與)’로 쓰였다. ¶與 다 여 並 다 병〈광천 40ㄱ〉. 中原에도 사화 토미 잇니 며 狄과 다 戎의게 이슈미녀(中原有鬪爭 況在狄與戎)〈두시 5:29ㄴ〉.
 주029)

한데. 한 곳에.
놀려뇨 주030)
놀려뇨
놀겠는가? 놀-+리+거+니+오. ¶王子ㅅ 命이 닐웻 부니로소니 아례나   노라 리다(··· 當就於死努力恣情五欲自娛)〈석상 24:28ㄱ〉. 巴子國에 오래 노라 武侯ㅅ 祠堂애 조 드노라(久遊巴子國 臥病楚人山)〈두시 6:33ㄴ〉.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언득사여도사수 영거술작여동유【이것은 두보가 늙어서 시를 지을 수 없으므로, 시우(詩友)를 얻어 같이 노닐고 싶음을 생각한 것이다.】
【언해역】 어찌 뜻이 도연명(陶淵明)사령운(謝靈運)의 손 같은 이를 얻어, 너로 하여금 글 짓게 하고 함께 한데 놀겠는가?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6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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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강상치수여해세료단술(江上值水如海勢聊短述) : 이 시는 761년(상원 2) 봄에 강물이 불어났을 때 지어진 시이다. 바다와 같은 강물의 모습을 보고 원래 긴 시를 쓰려고 했으나 좋은 표현이 떠오르지 않아 고민하면서 일단 짧은 시를 썼다.
주002)
약무가구칙수지사부지(若無佳句則雖至死不止)다니 금칙노무장회(今則老無壯懷)야 소작지시(所作之詩) 개만허여(皆漫許與)노니 ~ : ‘초간본’의 ‘若無佳句則雖至死不止다니’와 ‘皆漫許與’의 ‘만(漫)’은 ‘중간본’에는 ‘若無佳句則雖至死不止더니’와 ‘만(謾)’으로 되어 있다.
주003)
사미론 디 : 사람인 것이. 사+이+오+ㄴ#+이. ‘-ㄴ 디’는 ‘-ㄴ 것이’의 뜻으로 ‘디’는 의존명사 ‘’와 주격조사 ‘이’가 결합된 것이다. ¶네 마 物을 보거든 物이  너를 보논 디라(汝旣見物거든 物亦見汝논디라)〈능엄 2:37ㄴ〉. 갓 치우며 주류매 逼迫혼 디 아니라(不獨凍餒迫)〈두시 1:33ㄱ〉.
주004)
아다온 : 아름다운. 아답-+은. ¶美 아다 씨니〈석상 13:9ㄱ〉. 올 아다온 主人ㅣ 인니(邑有佳主人)〈두시 1:24ㄱ〉.
주005)
긋 구(句)를 : 글귀를. 글+ㅅ+句+를. 첫음절의 ‘긋’은 원래 ‘글’과 ‘ㅅ’이 연결된 ‘긄’에서 ‘ㄹ’이 탈락된 것이다. 15세기 국어에서는 단음절인 단어가 합성어를 이룰 때 원래의 받침을 탈락시키고 ‘ㅅ’을 받침으로 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집→짓, 밠목→밧목’ 등. ‘초간본’의 ‘긋’은 ‘중간본’에는 ‘글’로 되어 있다. ¶짒; 부텻 法 뎐디야 니 려오미 한아비 짒 일 뎐디야 子孫애 니 려오미 〈석상 24:4ㄴ〉. 짒 소리 六合애 두퍼쇼(家聲蓋六合)〈두시 22:41ㄴ〉. 짓; 그 나랏 法에 布施호 모로매 童女로 내야주더니 그 짓 리  가져 나오(國法施人要令童女持物布施 護彌長者時有一女 威容端正顏色殊妙 即持食出施婆羅門)〈석상 6:14ㄱ〉. 글 짓 例 우리 짓 그레 미츠니(例及吾家詩)〈두시 24:30ㄴ〉.
주006)
말 사미 놀라디 아니리어든 : 말씀을 사람이 놀라지 않거든. ‘-거든’은 ‘배경’과 ‘가정’의 용법이 있었다. 15세기 당시에는 전자의 용법이 훨씬 우세하였다. ¶거든(배경); 粉과 燕脂와 瓔珞과 옷과 花鬘과 곳과 쇠로 몟거든 사오나 사미 몰라 소가 貪  내니(外飾粉脂 瓔珞衣服 華鬘釵釧 假莊嚴身 癡人不知 橫被誑惑)〈석상 3:26ㄱ〉. 거든(가정); 六師ㅣ 겻구오려 거든 제 홀 로 라 더다(六師欲捔恣隨其意)〈석상 6:27ㄴ〉. 녀름 지 아비 거든 다 가고 이웃 지븨셔 주거든 거스디 아니노라(田父要皆去 鄰家鬧不違)〈두시 11:11ㄴ〉.
주007)
마디 아니다니 : 말지 않더니. 말-+디#아니-+더+오+니.
주008)
쇽졀업시 : 속절없이. 쇽졀+없-+이.
주009)
보 곳과 새와 : 봄의 꽃과 새는. 15세기 국어에서 명사구 나열의 경우 나열하는 마지막 명사구에도 접속 조사 ‘-와/과’가 붙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010)
수함(水檻) : 물가의 난간.
주011)
새려 : 새로. ‘새’와 ‘려’로 분석이 되지만 ‘려’의 정체를 쉽게 알 수 없다. ‘새려’는 『두시언해』에서만 보이는 단어이다. ‘중간본’에는 ‘새례’로 되어 있다. ¶宗廟 여 톳 굼긔 새려 짓놋다(宗廟新除狐兔穴)〈두시 3:62ㄴ〉. 셴 머리터리 져근 거슬 새려 시수니(白發少新洗)〈두시 23:47ㄱ〉.
주012)
므렛 헌함(軒檻) : 물가의 난간을.
주013)
라 : 만들어. -+아. ¶寶花幡은 보옛 고로 론 幡이라〈석상 20:7ㄱ〉. 講論시논 殿에 글월로 론 帳 펴고라(講殿闢書帷)〈두시 3:4ㄱ〉.
주014)
낛 : 낚시. ‘낛’은 원래 동사 ‘낛-’의 어간임과 동시에 명사로 쓰이는 단어이었다. 현대국어 ‘낚시’는 후에 ‘낛’에 명사파생접미사 ‘이’가 결합되어 형성된 단어이다. ‘낛’과 같은 종류의 단어로는 ‘신’ 등이 있다.
주015)
드리우메 : 드리움에. 들-+이+우+우+ㅁ+에. ‘드리우메’의 동사 어간을 ‘드리우-’로 파악하고 여기에 명사형어미 ‘움’이 연결된 것으로 보는 이유는 만약 ‘드리-’에 명사형어미 ‘움’이 연결되었을 경우 ‘드리윰’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드리우메’는 오직 이 예만 있으며 ‘드리우미, 드리우미라, 드리우, 드리우’ 등의 예는 흔히 볼 수 있다. ¶드리우미; 입시우리 드리디 아니며 디 아니며 디드디 아니며(脣不下垂亦不褰縮)〈석상 19:7ㄱ〉. 며 霈澤 드리우 니부니(況蒙霈澤垂)〈두시 22:4ㄱ〉.
주016)
부러 : 일부러. 고의로. ¶자내 지믈 어마님 맛디시고 부러 디여 여슷 里 가시니(遣母負重 行其道路六拘盧舍)〈석상 3:37ㄴ〉.   져븨 삿기 부러 니놋다(清秋燕子故飛飛)〈두시 10:34ㄴ〉.
주017)
 : 뜬. -+ㄴ.
주018)
들구 : 뗏목. 이 단어는 『두시언해』에만 나온다. ¶외로온 들구른 스스로 客星ㅣ 탓도다(孤槎自客星)〈두시 2:21ㄱ〉.  가 들구를 容納만 도다(最窄容浮查)〈두시 6:47ㄱ〉.
주019)
라 : 갈아. 즉 갈아타. -+아.
주020)
드노라 : 드노라. 들어가노라.
주021)
엇뎨 : 어찌. 어찌하여. 어째서. ¶엇뎨 우리그 와 절호려 커시뇨(如何今欲禮於我耶)〈석상 3:4ㄱ〉. 엇뎨 衰老여 壯盛 그틀 리오(豈擇衰盛端)〈두시 4:10ㄱ〉.
주022)
도연명(陶淵明) : 중국 동진의 시인. 365~427년. 본명을 잠(潛), 자는 연명(淵明)이다. 젊어서부터 입신의 포부를 품고 면학에 전념하여 마침내 29세에 주(州)의 관리로서 관직에 임했다. 그 후 13년간 지방 관계에 있었으나 입신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팽택령(彭澤令)을 80일간 근무한 후 향리로 돌아갔다. “내 5두미(斗米)의 봉급 때문에 허리를 굽히고 향리의 소인에게 절을 해야 하느냐”라고 한, 이 말은 현(縣)을 시찰하러 온 군의 관리에게 절을 할 수 있겠느냐 하고, 현령의 자리를 내동댕이쳤을 때의 명문구이다. 그때 전원으로 돌아갈 심경을 말한 것이 「귀거래사(歸去來辭)」이다. 전원 시인으로 맑고 깨끗한 시를 많이 썼다. 문장도 뛰어나서 이상의 세계를 그린 「도화원경」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주023)
사령운(謝靈運) : 중국 동진·송(宋)의 시인. 385~433년. 그는 명문 출신이므로 정치에 야심을 품고 있었으나, 동진이 멸망하고 송이 서자 작위(爵位)를 강등당한 후 중요한 관직에도 있지 못해서 항상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 불만의 배설구로서, 회계와 영가(永嘉, 浙江城)의 아름다운 산수에 마음을 두어 훌륭한 시를 남겼다. 결국 최후에는 모반의 죄를 쓰고 처형되었다.
주024)
손 : 손. 손님.
주025)
니 : 같은 이를. -+ㄴ#이+.
주026)
널로 여 : 너로 하여금. 너+로#-+이+어. ‘-로 여’는 15세기 국어의 장형사동의 피사동주 표지에 사용되었다. ‘-로 여’는 ‘교(教)’에 대한 번역이다. 또한 일반적인 중세국어의 원문의 사동사는 ‘사(使), 령(令)’ 등이지만 『두시언해』에서는 ‘사(使), 령(令)’ 이외에 ‘교(敎)’가 많이 쓰이는 것도 특징이다. ¶使(-로 여); 英雄으로 여(使英雄), 盧王으로 여(使盧王)〈두시 16:12ㄱ〉. 使(여곰); 여곰 드믄 울흘 울후미(使插疏籬)〈두시 7:22ㄴ〉. 令(-로 여); 날로 여(令我), 술위로 여(令軒)〈두시 8:21ㄴ〉. 令(여곰); 여곰 幕府엣 (令參謀)〈두시 22:37ㄱ〉. 敎(-로 여); 그력 올히로 여(教鵝鴨)〈두시 21:3ㄱ〉. 敎(여곰) :  것도 여곰(教一物)〈두시 10:31ㄱ〉.
주027)
지고 : 짓게 하고. 짓-+이+고. ¶(집 짓다); 二十 里예  亭舍옴 짓게 야 사믈 긔걸야 두고(二十里作一亭舍 計校功作出錢雇之)〈석상 6:23ㄱ〉. 집 짓 져비  어두믈 뵈왓비 놋다(巢燕得泥忙)〈두시 8:44ㄴ〉. (글 짓다); 晩節에 漸漸 글 짓논 法을 仔細히 노니(晚節漸於詩律細)〈두시 3:48ㄱ〉. (행위를 하다); 제 보아 아론 젼로 외야 현마 모딘 罪業을 짓디 아니리니(由自證見業果報故 乃至命難 亦不造作諸惡之業)〈석상 9:31ㄱ〉. 巴東애 病야 눕건 디 오라다니 올 고파 도라가 짓노라(臥病巴東久 今年強作歸)〈두시 23:18ㄴ〉. (농사 짓다) : 首陀 녀름 짓 사미니(首陀 農夫也ㅣ니)〈능엄 3:88ㄱ〉. (만들다); 고지 더우니  짓 버리 수놋다(花暖蜜蜂喧)〈두시 21:6ㄱ〉.
주028)
다 : 더불어. 함께. ‘다’은 일반적으로 ‘여(與)’의 번역으로 쓰인다. 고려 석독구결에서는 ‘여(與)’로 쓰였다. ¶與 다 여 並 다 병〈광천 40ㄱ〉. 中原에도 사화 토미 잇니 며 狄과 다 戎의게 이슈미녀(中原有鬪爭 況在狄與戎)〈두시 5:29ㄴ〉.
주029)
 : 한데. 한 곳에.
주030)
놀려뇨 : 놀겠는가? 놀-+리+거+니+오. ¶王子ㅅ 命이 닐웻 부니로소니 아례나   노라 리다(··· 當就於死努力恣情五欲自娛)〈석상 24:28ㄱ〉. 巴子國에 오래 노라 武侯ㅅ 祠堂애 조 드노라(久遊巴子國 臥病楚人山)〈두시 6:33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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