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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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회 하(述懷下)
  • 지덕 2년(757년), 나는 경사의 금광문을 나와 사잇길로 봉상에 들어갔다. 건원 초, 좌습유에서 화주의 관리로 전임되어 친구와 이별하려고 이 문으로 나와, 지난 일을 서글퍼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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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덕 2년(757년), 나는 경사의 금광문을 나와 사잇길로 봉상에 들어갔다. 건원 초, 좌습유에서 화주의 관리로 전임되어 친구와 이별하려고 이 문으로 나와, 지난 일을 서글퍼하며


至德二載예 ㅣ 自京金光門로 出야 間道로 歸鳳翔호니 乾元初애 從左拾遺야 移華州掾야 與親故別고 因出此門야 有悲往事노라 주001)
지덕이재(至德二載) ~
이 시는 758년(건원 원년) 6월에 지은 것이다. 이때 두보는 좌습유(左拾遺)에서 화주(華州)의 사공참군(司功參軍)으로 좌천되었다. 장안을 떠날 때 친구에게 이별을 고하기 위하여 화주의 반대쪽인 금광문(金光門)을 통해 나갔는데, 이 길은 757년(지덕 2) 4월에 장안을 탈출하여 숙종이 있던 봉상(鳳翔)의 행재소로 목숨을 걸고 가던 길이어서 이에 느낀 감회를 표현하였다.

지덕이재 보자경금광문출 간도귀봉상 건원초 종좌습유이화주연 여친고별 인출차문 유비왕사
(지덕 2년(757년), 나는 경사의 금광문(金光門)을 나와 사잇길로 봉상(鳳翔)에 들어갔다. 건원(乾元) 초, 좌습유에서 화주(華州)의 관리로 전임되어 친구와 이별하려고 이 문으로 나와, 지난 일을 서글퍼하며)

此道昔歸順 西郊胡正煩【此 追言昔日에 此道로 歸鳳翔 주002)
봉상(鳳翔)
섬서성(陝西省) 바오지(宝鷄)시에 속해 있는 현. 안녹산의 난이 일어났을 때 숙종이 이곳에서 즉위하여 행재소를 두었다.
之時예 祿山之衆 주003)
녹산지중(祿山之衆)
반란을 일으킨 안녹산(安祿山)의 무리.
在西郊也 주004)
재서교야(在西郊也)
서교(西郊)에 있었다. 두보가 건원(乾元) 초에 이 길로 봉상의 숙종에게 갈 때 장안의 서쪽은 안녹산의 군대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ㅣ라】

이 길로 녜 天子 갈 제 주005)
녜 천자(天子) 갈 제
옛날 천자께 갈 때.
西郊애 주006)
오랑캐. ‘되’는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이방인을 가리키는 말로 주로 우리나라에서는 북방 민족들이나 한족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다. ‘되’는 주로 ‘호(胡), 이(夷), 적(狄)’ 등에 대응하는 번역어로서 쓰이며 『두시언해』에서는 ‘호(胡)’에 대응하는 경우가 월등히 많으나, 포로의 뜻인 ‘로(虜)’에 대응하는 경우도 있는데, 아마도 ‘두시’에서 포로는 모두 ‘오랑캐[호(胡), 이(夷), 적(狄)]’이기 때문에 번역어로 쓰인 것이지 ‘되’ 자체에 ‘포로’의 뜻이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수호(愁胡)의 호(胡)를 ‘후(猴)’로 보아 ‘졸개’로 보는 견해도 있다. ¶되 : 夷 되 이, 戎 되 융, 蠻 되 만, 狄 되 뎍, 羗 되 , 虜 되 로〈훈몽 중:2ㄴ〉. 되 兵馬ㅣ 다시 외니라(胡兵更陸梁)〈두시 2:43ㄱ〉.
正히 어즈럽더라

【한자음】 차도석귀순 서교호정번【이것은 옛날에 이 길로 봉상(鳳翔)으로 갈 때 안녹산의 군대가 서쪽 교외에 있었음을 기억하여 말한 것이다.】
【언해역】 이 길로 옛날 천자(天子)께 갈 때, 서교(西郊)에 오랑캐 정(正)히 어지러웠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23ㄱ

至今殘破膽 應有未招魂【此 言前日兵亂中에 膽破魂飛ㅣ 今猶在也ㅣ라】

이제 니르리 주007)
이제 니르리
이제까지. 니를-+이. ‘니르리’는 동사 ‘니를-’에 부사파생접미사 ‘-이’가 연결되어 파생된 단어로 석독구결에서도 ‘至’로 표기되었다. -까지. 이르기까지. 니를-+이. 원래는 ‘니를다’에 부사파생접미사 ‘-이’가 결합된 것이지만 조사로 기능한 것으로 보인다. 고려시대 석독구결에서도 ‘至󰑛, 至’의 형태가 보인다.
오히려 주008)
애. 애간장.
허렛니 주009)
허렛니
헐어 있으니. 헐-+어#잇-++니. ‘헐-’에 대해서는 ‘기부에서 회포를 쓴 40운[夔府書懷四十韻]’의 ‘人民의 헐므믈 문 디 아니도다(不似問瘡痍)’ 구절 참조.
다 주010)
다
당당히. ‘다’에 대해서는 ‘가을날 형남(荊南)에서 술회한 30운[秋日荊南述懷三十韻]’의 ‘望帝 相傅호미 다 올니(望帝傳應實)’ 구절 참조.
브르디 몯혼 주011)
브르디 몯혼
부르지 못한. 브르-+디#몯+-+오+ㄴ. 15세기 국어의 부정문 보문자에 대해서는 시 ‘중풍이 들어 배에서 베개를 베고 누어 회포를 쓰면서 호남의 친구들에게 드리는 36운[風疾이어 舟中伏枕書懷야 呈湖南親友논 三十六韻이라]’의 ‘일우 몯야 므를 비 오 노라(無成涕作霖)〈두시 3:19ㄱ〉’ 구절 참조.
넉시 주012)
넉시
넋이. 넋+이.
잇도다 주013)
잇도다
있도다. 잇-+도+다.

【한자음】 지금잔파담 응유미초혼【이것은 전일(前日)의 병란(兵亂) 중에 간이 부서지고 혼이 달아남이 지금 오히려 있음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이제까지 오히려 애가 헐어 있으니, 당당히 부르지 못한 넋이 있도다!

近侍歸京邑 移官豈至尊【此 言拾遺 주014)
습유(拾遺)
두보가 봉상(鳳翔)의 숙종을 배알하고 받은 좌습유(左拾遺).
로 扈從還京호니 今爲華州 주015)
화주(華州)
두보가 방관(房琯)을 두둔하다가 숙종을 노여움을 사 좌천하게 된 곳. 여기서는 화주에서 업무를 수행하였던 사공참군(司功參軍)의 벼슬을 가리킨다.
ㅣ 非出上意라 乃讒壞所致也ㅣ라】

近侍로 주016)
근시(近侍)로
임금을 가깝게 모시고.
京邑 주017)
경읍(京邑)
경읍(京邑). 즉 장안.
에 오니 마 주018)
마
관직. ‘’은 일반적으로 ‘관청, 마을’의 뜻으로 쓰이나 여기서와 같이 ‘관직’의 뜻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관청; 署 마 셔 曹 마 조 局 마 국〈훈몽 중:4ㄴ〉. 마로 갈 제 버드나못  어즐호라(歸院柳邊迷)〈두시 6:15ㄱ〉. 마을; 龐公이 일즛  안히며 마애 드러가디 아니고〈번소 9:91ㄱ〉.
올모 엇뎨 주019)
엇뎨
어찌. 어찌하여. 어째서. ¶엇뎨 우리그 와 절호려 커시뇨(如何今欲禮於我耶)〈석상 3:4ㄱ〉. 엇뎨  내 모미 오아 오오라 이시리오(焉用身獨完)〈두시 4:9ㄱ〉.
님금 디시리오 주020)
디시리오
뜻이겠는가. ᆮ+이+시+리+오. ¶講 글 닐거   씨니 講堂 글 講시 지비라〈석상 3:11ㄴ〉. 가나 잇거나 호매 내 과 어긔여(去住與願違)〈두시 1:26ㄴ〉.

【한자음】 근시귀경읍 이관기지존【이것은 습유(拾遺)가 되어 임금을 모시고 서울로 돌아오니, 지금 화주(華州)가 된 것은 임금 뜻[上意]이 아니라 참소를 당했기 때문이다.】
【언해역】 근시(近侍)로 경읍(京邑)에 오니, 관직이 좌천되어 감은 어찌 임금 뜻이겠는가?

無才日衰老 駐馬望千門【此 彷徨戀主而不忍去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죄 업고 나날 늘고니  머믈워셔 주021)
 머믈워셔
말을 멈추고. 말을 머무르게 해서. 머믈-+우+어+셔. ‘머믈우-’는 ‘머믈-’의 사동사이다. ¶머믈-; 虛空애 노 七多羅樹만 소사 올아 種種앳 神奇 變化 내야 虛空 中에 니며 머믈며 안며 누며(踊在虛空高七多羅樹야 現種種神變야 於虛空中에 行住坐臥며)〈석상 21:37ㄱ〉. 누늘 머믈워 다 登臨케 노라(留眼共登臨)〈두시 2:3ㄴ〉. 머믈우-; 뉘 能히 네 얼구 머믈우리오(뉘 能히 네 얼구)〈능엄 6:74ㄱ〉. 花門을 마 모로미 머믈우시니(花門既須留)〈두시 4:14ㄱ〉.
千門을 라노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무재일쇠로 주마망천문【이것은 주군을 연모함에 방황하여 화주(華州)로 좌천되어 가는 것을 참지 못한다는 것이다.】
【언해역】 재주 없고 나날이 늙으니, 말을 멈추고 천문(千門)을 바라네!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6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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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지덕이재(至德二載) ~ : 이 시는 758년(건원 원년) 6월에 지은 것이다. 이때 두보는 좌습유(左拾遺)에서 화주(華州)의 사공참군(司功參軍)으로 좌천되었다. 장안을 떠날 때 친구에게 이별을 고하기 위하여 화주의 반대쪽인 금광문(金光門)을 통해 나갔는데, 이 길은 757년(지덕 2) 4월에 장안을 탈출하여 숙종이 있던 봉상(鳳翔)의 행재소로 목숨을 걸고 가던 길이어서 이에 느낀 감회를 표현하였다.
주002)
봉상(鳳翔) : 섬서성(陝西省) 바오지(宝鷄)시에 속해 있는 현. 안녹산의 난이 일어났을 때 숙종이 이곳에서 즉위하여 행재소를 두었다.
주003)
녹산지중(祿山之衆) : 반란을 일으킨 안녹산(安祿山)의 무리.
주004)
재서교야(在西郊也) : 서교(西郊)에 있었다. 두보가 건원(乾元) 초에 이 길로 봉상의 숙종에게 갈 때 장안의 서쪽은 안녹산의 군대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005)
녜 천자(天子) 갈 제 : 옛날 천자께 갈 때.
주006)
되 : 오랑캐. ‘되’는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이방인을 가리키는 말로 주로 우리나라에서는 북방 민족들이나 한족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다. ‘되’는 주로 ‘호(胡), 이(夷), 적(狄)’ 등에 대응하는 번역어로서 쓰이며 『두시언해』에서는 ‘호(胡)’에 대응하는 경우가 월등히 많으나, 포로의 뜻인 ‘로(虜)’에 대응하는 경우도 있는데, 아마도 ‘두시’에서 포로는 모두 ‘오랑캐[호(胡), 이(夷), 적(狄)]’이기 때문에 번역어로 쓰인 것이지 ‘되’ 자체에 ‘포로’의 뜻이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수호(愁胡)의 호(胡)를 ‘후(猴)’로 보아 ‘졸개’로 보는 견해도 있다. ¶되 : 夷 되 이, 戎 되 융, 蠻 되 만, 狄 되 뎍, 羗 되 , 虜 되 로〈훈몽 중:2ㄴ〉. 되 兵馬ㅣ 다시 외니라(胡兵更陸梁)〈두시 2:43ㄱ〉.
주007)
이제 니르리 : 이제까지. 니를-+이. ‘니르리’는 동사 ‘니를-’에 부사파생접미사 ‘-이’가 연결되어 파생된 단어로 석독구결에서도 ‘至’로 표기되었다. -까지. 이르기까지. 니를-+이. 원래는 ‘니를다’에 부사파생접미사 ‘-이’가 결합된 것이지만 조사로 기능한 것으로 보인다. 고려시대 석독구결에서도 ‘至󰑛, 至’의 형태가 보인다.
주008)
애 : 애. 애간장.
주009)
허렛니 : 헐어 있으니. 헐-+어#잇-++니. ‘헐-’에 대해서는 ‘기부에서 회포를 쓴 40운[夔府書懷四十韻]’의 ‘人民의 헐므믈 문 디 아니도다(不似問瘡痍)’ 구절 참조.
주010)
다 : 당당히. ‘다’에 대해서는 ‘가을날 형남(荊南)에서 술회한 30운[秋日荊南述懷三十韻]’의 ‘望帝 相傅호미 다 올니(望帝傳應實)’ 구절 참조.
주011)
브르디 몯혼 : 부르지 못한. 브르-+디#몯+-+오+ㄴ. 15세기 국어의 부정문 보문자에 대해서는 시 ‘중풍이 들어 배에서 베개를 베고 누어 회포를 쓰면서 호남의 친구들에게 드리는 36운[風疾이어 舟中伏枕書懷야 呈湖南親友논 三十六韻이라]’의 ‘일우 몯야 므를 비 오 노라(無成涕作霖)〈두시 3:19ㄱ〉’ 구절 참조.
주012)
넉시 : 넋이. 넋+이.
주013)
잇도다 : 있도다. 잇-+도+다.
주014)
습유(拾遺) : 두보가 봉상(鳳翔)의 숙종을 배알하고 받은 좌습유(左拾遺).
주015)
화주(華州) : 두보가 방관(房琯)을 두둔하다가 숙종을 노여움을 사 좌천하게 된 곳. 여기서는 화주에서 업무를 수행하였던 사공참군(司功參軍)의 벼슬을 가리킨다.
주016)
근시(近侍)로 : 임금을 가깝게 모시고.
주017)
경읍(京邑) : 경읍(京邑). 즉 장안.
주018)
마 : 관직. ‘’은 일반적으로 ‘관청, 마을’의 뜻으로 쓰이나 여기서와 같이 ‘관직’의 뜻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관청; 署 마 셔 曹 마 조 局 마 국〈훈몽 중:4ㄴ〉. 마로 갈 제 버드나못  어즐호라(歸院柳邊迷)〈두시 6:15ㄱ〉. 마을; 龐公이 일즛  안히며 마애 드러가디 아니고〈번소 9:91ㄱ〉.
주019)
엇뎨 : 어찌. 어찌하여. 어째서. ¶엇뎨 우리그 와 절호려 커시뇨(如何今欲禮於我耶)〈석상 3:4ㄱ〉. 엇뎨  내 모미 오아 오오라 이시리오(焉用身獨完)〈두시 4:9ㄱ〉.
주020)
디시리오 : 뜻이겠는가. ᆮ+이+시+리+오. ¶講 글 닐거   씨니 講堂 글 講시 지비라〈석상 3:11ㄴ〉. 가나 잇거나 호매 내 과 어긔여(去住與願違)〈두시 1:26ㄴ〉.
주021)
 머믈워셔 : 말을 멈추고. 말을 머무르게 해서. 머믈-+우+어+셔. ‘머믈우-’는 ‘머믈-’의 사동사이다. ¶머믈-; 虛空애 노 七多羅樹만 소사 올아 種種앳 神奇 變化 내야 虛空 中에 니며 머믈며 안며 누며(踊在虛空高七多羅樹야 現種種神變야 於虛空中에 行住坐臥며)〈석상 21:37ㄱ〉. 누늘 머믈워 다 登臨케 노라(留眼共登臨)〈두시 2:3ㄴ〉. 머믈우-; 뉘 能히 네 얼구 머믈우리오(뉘 能히 네 얼구)〈능엄 6:74ㄱ〉. 花門을 마 모로미 머믈우시니(花門既須留)〈두시 4:14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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