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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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직이 정해진 뒤 재미 삼아[官定後戱贈)


官定後戱贈 주001)
관정후희증(官定後戱贈)
이 시는 755년(천보 14) 10월에 지은 것이다. 이때 두보는 장안에 머물러 있었으며, 시의 원주(原注)에는, “이때에 하서위(河西尉)를 면하고 우위솔부병조(右衛率府兵曹)가 되었다.”라고 되어 있다. 755년 10월에는 다년간 곤궁하게 지내던 두보가 하서 현위(河西縣尉)에 제수되었으나 이를 받지 않았고, 오래지 않아 우위솔부병조참군(右衛率府兵曹參軍)에 제수되었는데, 태자의 호위와 시중에 대한 사무를 담당하는 직책이었다. 두보는 보국의 큰 뜻을 품고 있었으나, 지금 받은 작은 벼슬은 종팔품 하의 미관말직이어서 성에 차지 않았지만, 생활이 곤궁하였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우위솔부의 벼슬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 시는 관직이 정해진 후의 상황을 표현하였다. 희증(戱贈)은 희롱 섞인 말로 증정하는 것을 말한다.
ㅣ 自註時예 免河西尉고 爲右衛率府兵曹호라】

관정후희증
(관직이 정해진 뒤 재미 삼아)
두보가 스스로 주를 달기를, ‘이때에 하서위(河西尉)를 면하고 우위솔부병조(右衛率府兵曹)를 하게 되었다.’라고 하였다.】

不作河西尉 淒涼 주002)
처량(淒涼)
‘초간본’의 ‘처량(淒涼)’은 ‘중간본’에는 ‘처량(凄凉)’으로 되어 있으나, 두 글자는 모두 이체자 관계에 있다.
爲折腰

河西ㅅ 尉 주003)
하서(河西)ㅅ 위(尉)
두보가 처음 벼슬을 받은 직책인 하서현위(河西縣位)의 벼슬.
외디 마로 주004)
외디 마로
되지 않음은. 맡지 않음은. 외-+-디#말-+-오-+-ㅁ+.
서의여히 주005)
서의여히
처량하게. 서의+어#-+이. ‘이’는 부사파생접미사이다. ‘서의다, 서의다, 서의여다’ 참조. ¶서의여히 뇨매 하과 히 크고(牢落乾坤大)〈두시 21:2ㄱ〉. 生涯ㅣ 마 서의여니(生涯已寥落)〈두시 20:7ㄴ〉.
허리 것거 주006)
허리 것거
허리 꺾어. 허리 굽혀. 15세기의 ‘-’은 자타동 양용동사이다. ¶것-(자동사); 天魔ㅣ 것거 아디며(天魔ㅣ 摧碎며)〈능엄 10:74ㄴ〉. 도라 갈  큰 길히 것도다(歸心折大刀)〈두시 12:5ㄴ〉. 것-(타동사); 고 곳 것고(取好妙華)〈석상 11:41ㄴ〉. 보리 갓고로 자게 며 나모 가질 것거 리놋다(麥倒桑枝折)〈두시 4:13ㄴ〉.
뇰 이 爲얘니라 주007)
ᄃᆞᆫ뇰 이ᄅᆞᆯ 爲얘니라
다닐 일 때문이네!

【한자음】 부작하서위 처량위절요
【언해역】 하서(河西)의 위(尉) 맡지 않음은, 서늘하게 허리 꺾어 다닐 이를 위해서네!

老夫怕趨走 率府且逍遙【此 言爲河西尉야 恐其奔走之勞다니 率府 閑曹 得自肆也ㅣ라】

늘근 내 趨走요 주008)
추주(趨走)요
추주(趨走)함을. 즉, 윗사람 앞을 지날 때에 허리를 굽히고 빨리 걸을 것을.
저타니 주009)
저타니
두려워하니. 젛-+더+오+니. ‘더’와 ‘오’가 연결되어 ‘다’가 된 것으로 파악하였고, ‘젛-’과 ‘다’가 연결되어 ‘저타’의 형태가 나온 것이다. ¶泥滯야 寸心을 잇블가 저토다(恐泥勞寸心)〈두시 15:3ㄱ〉.
率府 주010)
솔부(率府)
우위솔부(右衛率府). 즉 두보가 처음 벼슬을 얻은 곳.
에  逍遙히 주011)
소요(逍遙)히
소요(逍遙)히. 즉 자유롭게 이리저리 슬슬 거닐며 돌아다니면서.
노노라

【한자음】 노부파추주 솔부차소요【이것은 하서위(河西尉)를 하여 분주하게 수고함을 두려워했는데, 솔부(率府)는 한가한 관아이므로 스스로 여유를 얻었다는 것을 말함이다.】
【언해역】 늙은 내가 추주(趨走)함을 두려워하였으니, 솔부(率府)에 또 소요(逍遙)하면서 노니네!

耽酒須微祿 狂歌托聖朝【須 求也ㅣ니 言須求得祿야 以爲酒也ㅣ라】

수를 즐겨 져근 祿 求고 어러이 주012)
어러이
미치도록. 미친 듯이. 어럽-+이. ‘-이’는 부사화파생접미사이다. 이 단어는 15세기 문헌 중에서는 주로 『두시언해』에만 쓰였으며 『금강경삼가해』에 쓰인 한 예가 있다. ¶가지로 다 妙峯이 노파  녜 니 어러이 울어  거두 부  뉘  알료(誰管顚號括地風고)〈금삼 3:31ㄱ〉.  술 마시고 어러이 놀애 블로 갓 날 디내노라 커니와(痛飲狂歌空度日)〈두시 21:34ㄱ〉.
놀애 블러 聖朝애 브텟노라 주013)
브텟노라
의지해 잇노라. 븥-어#잇-++오+라. 15세기 국어의 ‘븥다’는 ‘①붙다, ②의지하다, ③정박하다, ④말미암다, ⑤불이 붙다, ⑥편지를 부치다’ 등의 의미가 있다. ¶(붙다); 附는 브틀 씨라〈훈언 12ㄴ〉. 龍을 더위자며 鳳을 브터 그 勢를 當디 몯리로소니(攀龍附鳳勢莫當)〈두시 4:17ㄴ〉. (의지하다); 悲觀 慈觀로 萬物 應시논 德을 브터 니건댄 觀世音이시다 고(依悲觀慈觀으로 應物之德샤 言之故로 號 觀世音이시다시고)〈석상 21:19ㄱ〉. 믈 을 브터 예셔 자니(依沙宿舸船)〈두시 2:3ㄴ〉. (정박하다); 雲安縣에 와 브터쇼니(棲泊雲安縣)〈두시 6:51ㄱ〉. (말미암다); 오직 妄量앳 미 믄득 니러나 브트면 識境이 난겻 뮈여 나거든(只緣妄心이 瞥起면 識境이 競動거든)〈월석 1:석상서3ㄱ〉. (불이 붙다); 제 能히 거우루에셔 나 게 브투(自能於鏡에셔 然于艾호)〈능엄 3:75ㄴ〉. (편지를 부치다); 올 使者ㅣ 잇거든 곧 音信 브터(有使即寄書)〈두시 1:40ㄴ-41ㄱ〉.

【한자음】 탐주수미록 광가탁성조【수(須)는 구하는 것이니, 녹(祿)을 받아 구하여 그것으로 술을 사는 것을 말한다.】
【언해역】 술을 즐겨 적은 녹이라도 구하고, 미치도록 노래 불러 성조(聖朝)에 의지하네!

故山歸興盡 回首向

분류두공부시언해 권3:22ㄴ

風飆【此 言繫官故로 不得歸鄕야 但臨風回望而已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本鄕ㅅ 뫼해 갈 興心이 다니 주014)
다니
다하니. 다-+니. ¶福이 다면 도라 려 맨 受苦 길로 가니〈석상 3:34ㄱ〉. 날로 여  다게 다(令我懷抱盡)〈두시 19:41ㄱ〉.
머리 도혀 주015)
도혀
돌려. 돌-++히+어. ‘중간본’에는 ‘도로혀’로 되어 있다. ¶오직 모며 갓로로 거츠리 我人 혜여 業 구데 디여 도혀 표 아디 몯(但以迷倒로 妄計我人야 淪沒業坑야)〈금삼 1:1ㄱ〉. 날로 여 기리 머리 도혀 라디 말라(無使長回首)〈두시 1:41ㄱ〉.
 向야 라노라 주016)
라노라
바라보노라. 라-++오+라. ¶바라보다; 蜜多羅ㅣ 라고 마니 몯 안자 가라 업시 니러나 太子 절고 두루 돌며 붓그려더라(時彼大師毘奢蜜多 遙見 不能自禁 遂使其身 怱起 屈身頂禮於太子足 禮拜起已 四面顧視生大羞慚)〈석상 3:8ㄱ〉. 渭水ㅅ 셔 머리 횟돌아 라노라(回首清渭濱)〈두시 19:3ㄱ〉. 원하다; 庶幾 그러긧고 라노라 논 디라〈월석 1:석상서6ㄱ〉. 밤나 官軍의 오 다시 라다(日夜更望官軍至)〈두시 4:4ㄱ〉.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고산귀흥진 회수향풍표【이것은 관직과 관계되기 때문에 부득이 귀향할 수 없어서, 다만 바람에 임하여 돌아보고 바랄 뿐임을 말하였다.】
【언해역】 본향(本鄕)의 산에 갈 흥심(興心)이 다하니, 머리 돌려 바람을 향하여 바라보네!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6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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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관정후희증(官定後戱贈) : 이 시는 755년(천보 14) 10월에 지은 것이다. 이때 두보는 장안에 머물러 있었으며, 시의 원주(原注)에는, “이때에 하서위(河西尉)를 면하고 우위솔부병조(右衛率府兵曹)가 되었다.”라고 되어 있다. 755년 10월에는 다년간 곤궁하게 지내던 두보가 하서 현위(河西縣尉)에 제수되었으나 이를 받지 않았고, 오래지 않아 우위솔부병조참군(右衛率府兵曹參軍)에 제수되었는데, 태자의 호위와 시중에 대한 사무를 담당하는 직책이었다. 두보는 보국의 큰 뜻을 품고 있었으나, 지금 받은 작은 벼슬은 종팔품 하의 미관말직이어서 성에 차지 않았지만, 생활이 곤궁하였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우위솔부의 벼슬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 시는 관직이 정해진 후의 상황을 표현하였다. 희증(戱贈)은 희롱 섞인 말로 증정하는 것을 말한다.
주002)
처량(淒涼) : ‘초간본’의 ‘처량(淒涼)’은 ‘중간본’에는 ‘처량(凄凉)’으로 되어 있으나, 두 글자는 모두 이체자 관계에 있다.
주003)
하서(河西)ㅅ 위(尉) : 두보가 처음 벼슬을 받은 직책인 하서현위(河西縣位)의 벼슬.
주004)
외디 마로 : 되지 않음은. 맡지 않음은. 외-+-디#말-+-오-+-ㅁ+.
주005)
서의여히 : 처량하게. 서의+어#-+이. ‘이’는 부사파생접미사이다. ‘서의다, 서의다, 서의여다’ 참조. ¶서의여히 뇨매 하과 히 크고(牢落乾坤大)〈두시 21:2ㄱ〉. 生涯ㅣ 마 서의여니(生涯已寥落)〈두시 20:7ㄴ〉.
주006)
허리 것거 : 허리 꺾어. 허리 굽혀. 15세기의 ‘-’은 자타동 양용동사이다. ¶것-(자동사); 天魔ㅣ 것거 아디며(天魔ㅣ 摧碎며)〈능엄 10:74ㄴ〉. 도라 갈  큰 길히 것도다(歸心折大刀)〈두시 12:5ㄴ〉. 것-(타동사); 고 곳 것고(取好妙華)〈석상 11:41ㄴ〉. 보리 갓고로 자게 며 나모 가질 것거 리놋다(麥倒桑枝折)〈두시 4:13ㄴ〉.
주007)
ᄃᆞᆫ뇰 이ᄅᆞᆯ 爲얘니라 : 다닐 일 때문이네!
주008)
추주(趨走)요 : 추주(趨走)함을. 즉, 윗사람 앞을 지날 때에 허리를 굽히고 빨리 걸을 것을.
주009)
저타니 : 두려워하니. 젛-+더+오+니. ‘더’와 ‘오’가 연결되어 ‘다’가 된 것으로 파악하였고, ‘젛-’과 ‘다’가 연결되어 ‘저타’의 형태가 나온 것이다. ¶泥滯야 寸心을 잇블가 저토다(恐泥勞寸心)〈두시 15:3ㄱ〉.
주010)
솔부(率府) : 우위솔부(右衛率府). 즉 두보가 처음 벼슬을 얻은 곳.
주011)
소요(逍遙)히 : 소요(逍遙)히. 즉 자유롭게 이리저리 슬슬 거닐며 돌아다니면서.
주012)
어러이 : 미치도록. 미친 듯이. 어럽-+이. ‘-이’는 부사화파생접미사이다. 이 단어는 15세기 문헌 중에서는 주로 『두시언해』에만 쓰였으며 『금강경삼가해』에 쓰인 한 예가 있다. ¶가지로 다 妙峯이 노파  녜 니 어러이 울어  거두 부  뉘  알료(誰管顚號括地風고)〈금삼 3:31ㄱ〉.  술 마시고 어러이 놀애 블로 갓 날 디내노라 커니와(痛飲狂歌空度日)〈두시 21:34ㄱ〉.
주013)
브텟노라 : 의지해 잇노라. 븥-어#잇-++오+라. 15세기 국어의 ‘븥다’는 ‘①붙다, ②의지하다, ③정박하다, ④말미암다, ⑤불이 붙다, ⑥편지를 부치다’ 등의 의미가 있다. ¶(붙다); 附는 브틀 씨라〈훈언 12ㄴ〉. 龍을 더위자며 鳳을 브터 그 勢를 當디 몯리로소니(攀龍附鳳勢莫當)〈두시 4:17ㄴ〉. (의지하다); 悲觀 慈觀로 萬物 應시논 德을 브터 니건댄 觀世音이시다 고(依悲觀慈觀으로 應物之德샤 言之故로 號 觀世音이시다시고)〈석상 21:19ㄱ〉. 믈 을 브터 예셔 자니(依沙宿舸船)〈두시 2:3ㄴ〉. (정박하다); 雲安縣에 와 브터쇼니(棲泊雲安縣)〈두시 6:51ㄱ〉. (말미암다); 오직 妄量앳 미 믄득 니러나 브트면 識境이 난겻 뮈여 나거든(只緣妄心이 瞥起면 識境이 競動거든)〈월석 1:석상서3ㄱ〉. (불이 붙다); 제 能히 거우루에셔 나 게 브투(自能於鏡에셔 然于艾호)〈능엄 3:75ㄴ〉. (편지를 부치다); 올 使者ㅣ 잇거든 곧 音信 브터(有使即寄書)〈두시 1:40ㄴ-41ㄱ〉.
주014)
다니 : 다하니. 다-+니. ¶福이 다면 도라 려 맨 受苦 길로 가니〈석상 3:34ㄱ〉. 날로 여  다게 다(令我懷抱盡)〈두시 19:41ㄱ〉.
주015)
도혀 : 돌려. 돌-++히+어. ‘중간본’에는 ‘도로혀’로 되어 있다. ¶오직 모며 갓로로 거츠리 我人 혜여 業 구데 디여 도혀 표 아디 몯(但以迷倒로 妄計我人야 淪沒業坑야)〈금삼 1:1ㄱ〉. 날로 여 기리 머리 도혀 라디 말라(無使長回首)〈두시 1:41ㄱ〉.
주016)
라노라 : 바라보노라. 라-++오+라. ¶바라보다; 蜜多羅ㅣ 라고 마니 몯 안자 가라 업시 니러나 太子 절고 두루 돌며 붓그려더라(時彼大師毘奢蜜多 遙見 不能自禁 遂使其身 怱起 屈身頂禮於太子足 禮拜起已 四面顧視生大羞慚)〈석상 3:8ㄱ〉. 渭水ㅅ 셔 머리 횟돌아 라노라(回首清渭濱)〈두시 19:3ㄱ〉. 원하다; 庶幾 그러긧고 라노라 논 디라〈월석 1:석상서6ㄱ〉. 밤나 官軍의 오 다시 라다(日夜更望官軍至)〈두시 4:4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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