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금강경삼가해 제4

  • 역주 금강경삼가해
  • 역주 금강경삼가해 제4
  • 18. 일체동관분(一體同觀分)
  • 일체동관분 4
메뉴닫기 메뉴열기

일체동관분 4


【경】 所以者何오 須菩提야 過去心不可

금강경삼가해 권4:25ㄱ

得이며 現在心不可得이며 未來心不可得이니라

【說誼】因甚道諸心이 非諸心이니 是名常住妙圓眞心고 若定諸心이 是妄이라 非眞인댄 何者ㅣ 是過去心이며 何者ㅣ 是現在心이며 何者ㅣ 是未來心고

므스글 주001)
므스글:
무엇을. 므슥[何]+을.
因야 닐오 여러 미 여러  아니니 이 일후미 녜 住 妙圓眞心고 다가 一定 주002)
일정(一定):
결정코.
야 여러 미 이 妄이라 眞 아니라 홀딘댄 주003)
홀딘댄:
한다면. -+올딘댄.
어늬 주004)
어늬:
어느것이. 어느(대명사)+ㅣ(주격조사). ‘어느’는 의문대명사, 의문부사, 의문관형사로 두루 쓰임.
이 디나간 이며 어늬 이 現히 잇 이며 어늬 이 아니 주005)
아니:
아니. 부정 부사. 중세국어에서는 장형부정 ‘-지 않다’보다 ‘아니’에 의한 단형 부정이 더 일반적으로 쓰였다.
왯 주006)
왯:
온. 와 있는. 오-[來]+아/어(연결어미)+잇-++ㄴ. ‘어/아/야+잇-’이 현대국어의 ‘-었/았/였’으로 발달함. ‘有’를 나타내는 동사 어간은 ‘이시-, 잇-, 시-’ 세 가지 형태소를 가지고 있는데, 원칙적으로 모음 앞에서는 ‘이시-’가 쓰이고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이며, 동사 ‘두-’ 뒤에서는 ‘-, ㅅ-’으로 나타난다.
 주007)
고:
-인가. 의문보조사.

무엇을 인하여 이르기를, ‘여러 마음이 여러 마음 아니니, 이 이름이 늘 머무는 묘원진심’이라 하는가? 만일 결정코 여러 마음이 이것이 허망이라 참이 아니라 한다면, 어느것이 이것이 지나간 마음이며, 어느것이 이것이 나타나 있는 마음이며 어느것이 이것이 오지 않은 마음인가?

【說誼】過去心不可得이며 現在心不可得이며 未來心不可得이니

디나간 주008)
디나간:
지나간. 디나-+가-+ㄴ.
 어루 주009)
어루:
가히. 능히.
得디 몯리며 現히 잇  어루 得디 몯리며 아니 왯  어루 得디 몯리니

지나간 마음을 가히 얻지 못할 것이며 나타나 있는 마음을 가히 얻지 못할 것이며 오지 않은 마음을 가히 얻지 못할 것이니,

【說誼】旣㹅

금강경삼가해 권4:25ㄴ

不可得인댄 唯一妙圓眞心이 無去來相며 無現在相야 光通三際고 體徧十方니

마 다 어루 得디 몯홀딘댄 오직  妙圓眞心이 가며 오며  相 업스며 現在 相 업서 光明이 三際 주010)
삼제(三際):
과거, 현재, 미래.
주011)
예:
-에. 부사격조사.
고 주012)
고:
사무치고. 통하고. -[通. 貫]+고. 8종성표기법.
體ㅣ 十方 주013)
시방(十方):
동·서·남·북·4유(四維: 동북·동남·서남·서북)·상·하.
애 니【三際 過去와 現在와 未來왜라】

이미 다 가히 얻지 못한다면 오직 한 묘원 진심이 가며 오며 하는 모습이 없으며 나타나 있는 상도 없어 광명이 삼제에 사무치고 체가 시방에 가득하니【삼제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이다.】.

【說誼】佛之所以言此者 示現沙界衆生 差別心行이 卽是如來妙圓眞心이라 與佛無殊也ㅣ시니라

부톄 이리 주014)
이리:
이렇게. ‘리’는 기원적으로 연격(沿格) 조사라 기술되기도 하였다.
니샨 아 주015)
아:
까닭은. 앛[所以]+(보조사).
沙界衆生 差別心行이 곧 이 如來ㅅ 妙圓眞心이라 부텨와로 달옴 주016)
달옴:
다름. 다-[異]+옴(명사형어미). ‘/르’ 불규칙활용 중 이른바 ‘ㄹㅇ’형.
업슨 주017)
:
것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중세국어에서 목적격조사 ‘-ㄹ’과 ‘-/를’의 교체는 수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에는 항상 ‘-ㄹ’만이 쓰인다.
뵈여 주018)
뵈여:
보여. 보-+이(사동접미사)+어.
나토시니라 주019)
나토시니라:
나타내시니라. 낱-[現]+오(사동접미사)+시+니+라.

부처께서 이렇게 이르신 까닭은 항하사와 같이 많은 세계의 중생의 차별 심행이 곧 여래의 묘원진심이라, 부처와 다름 없는 것을 보여 나타내시니라.

【說誼】所以永嘉ㅣ 云諸行이 無常야 一切空니 卽是如來大圓覺이라 니 然此 但依會妄歸眞之義야 論之而已니

이런 로 永嘉 주020)
영가(永嘉):
남명천선사. ‘영가’는 남명천선사가 태어난 지명.
ㅣ 닐오 여러 行이 덛덛호미 주021)
덛덛호미:
덧덧함이. 불변함이. 덛덛[常]+-+옴/움+이.
업서 一切 뷔니 주022)
뷔니:
비니. 뷔-[空]+니.
곧 이 如來 주023)
ㅅ:
-의.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大圓覺이라 니

금강경삼가해 권4:26ㄱ

그러나 이 오직 妄 모도와 주024)
모도와:
모아. 몯-[集]+오(사동접미사)+아. 일반적으로는 ‘모도아’로 나타남.
眞에 가논 들 브터 議論 미니

이런 까닭으로 영가(永嘉) 스님이 이르되, 여러 행이 덧덧함이 없어 일체가 비니, 곧 이것이 여래의 대원각이라 하니, 그러나 이는 오직 허망을 모아 진리에 가는 뜻을(에) 의지하여 논했을 따름이니,

【說誼】若但伊麽商量인댄 恐妨捨妄歸眞之路노라 若以捨妄歸眞之義로 論之ㄴ댄 則沙界衆生 若干種心 如來悉知시니

다가 오직 이리 商量 주025)
상량(商量):
생각.
린댄 주026)
린댄:
한다면. -+리+ㄴ댄.
妄 리고 주027)
리고:
버리고. 리-[捨]+고.
眞에 갈 길 주028)
길:
길을. 긿[道](ㅎ종성체언)+(목적격조사).
마가 주029)
마가:
막을까. 막-[妨]+가(의문종결어미).
젇노라 주030)
젇노라:
젛-[畏]++오(화자 초점 표지)+라. ‘-오-’가 화자 주어문에 쓰인다고 기술하지 않고 화자 초점 표지라고 기술한 것은 서술어가 화자 ‘나’일 때에도 ‘-오-’가 쓰이기 때문이다.
다가 妄 리고 眞에 갈 드로 議論홀딘댄 곧 沙界옛 衆生 若干 가짓 주031)
가짓:
가지[種類]+ㅅ(관형격조사). ‘가지’는 성조에 따라 구별됨. 정음 초기 문헌에서 ‘가‧지(평거)’는 ‘종류’를, ‘‧가지(거평)’는 ‘나뭇가지[枝]’를 가리킴. ‘ㅅ’은 무정명사와 높임 자질의 명사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 如來 다 아시니 주032)
아시니:
아시나니. 알-[知]+시++니.
若干 주033)
약간(若干):
몇.
 一定티 아닌 주034)
아닌:
않은. 아니-[不]+ㄴ(관형사형어미). ‘아니’는 명사, 부사로도 쓰이는데, 여기서는 형용사 어간.
數ㅣ니 나로셔 주035)
나로셔:
하나로부터. 낳[一](ㅎ종성체언)+로셔(시발점 표시 부사격조사). ‘로셔’는 ‘로(부사격조사)+시-[有]+어(연결어미)’가 조사화한 것. ‘有’를 나타내는 동사 어간은 ‘이시-, 잇-, 시-’ 세 가지 형태소를 가지고 있는데, 원칙적으로 모음 앞에서는 ‘이시-’가 쓰이고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이며, 동사 ‘두-’ 뒤에서는 ‘-, ㅅ-’으로 나타난다.
열헤 주036)
열헤:
열에. 엻(十. ㅎ종성체언)+에.
니르리 주037)
니르리:
이르게. 이르도록. 니를-[至]+이(부사형어미).
百千萬億 주038)
히:
‘백천만억히’의 ‘-히’는 ‘-+이(부사형어미)’의 구조.
다 若干이라 니라】

만일 오직 이렇게 생각한다면 허망함을 버리고 진리에 갈 길을 막을까 두려워하노라. 만일 허망을 버리고 진리에 갈 뜻으로 의론한다면 곧 항하사 같은 세계의 중생의 몇 가지의 마음을 여래가 다 아시나니,【약간(若干)은 일정치 않은 수이니, 하나로부터 열에 이르기까지 백천만억하도록 다 약간이라 하느니라.】

【說誼】因甚得知之也오 沙界衆生 若干種心이 卽非常住眞心이라 皆爲虛妄浮心일 故得知之也시니

므스글 주039)
므스글:
무엇을. 므슥[何]+을.
因야 아시뇨 주040)
아시뇨:
아시는가. 알-+시++니+고/오.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沙界 주041)
옛:
-의. ‘-옛’은 체언 끝소리가 ‘이/ㅣ’에 통합되는 ‘-애/에/예+ㅅ(관형격)’으로 ‘-에 있는, -의’로 풀이함.
衆生 若干 가짓 미 곧 녜 주042)
녜:
늘. 한자어 ‘常例(례)’인데 중세 문헌에서 대개 한자로 적히지 않고 정음으로 적힌다. 게다가 자음동화 현상이 표기에 반영된 것은 당시에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아주 엷었음을 보여 준다.
잇 眞心 아니라 다 虛妄야 주043)
:
뜬. -[浮]+ㄴ.
밀 주044)
밀:
마음이므로. +이+ㄹ.
이런 로 시러 주045)
시러:
능히. 동사의 활용형 ‘싣-[得]+어→시러’가 부사로 굳어진 것. 동사 어간 형태가 ‘싣-’임은 다음 예로 확인된다. ¶ 福 모도아 싣게 호리라〈석보상절 24:10〉. 得은 시를 씨라〈훈민정음언해 2ㄱ〉. 만약 어간이 ‘실-’이라면 ‘실-+을’은 ‘실’이 된다.
아시니

무엇을 인하여 아시는가? 항하사 같은 세계의 중생의 몇 가지의 마음이 곧 늘 있는 진심이 아니라, 다 허망하여 뜬 마음이므로 이런 까닭으로 능히 아시나니,

【說誼】因甚如此오 若是常住眞

금강경삼가해 권4:26ㄴ

心인댄 是 過去耶아 現在耶아 未來耶아

므스글 주046)
인(因):
‘인연(因緣)’의 인은 결과를 낳게 하는 직접적 또는 내부적 원인, 연은 인을 도와 결과를 낳게 하는 간접적 또는 외부적 원인. 원인과 조건. 인은 친인(親因), 내인(內因) 등으로 불리고, 연은 소연(疎緣), 외연(外緣) 등으로 불린다.
야 이 뇨 주047)
뇨:
같은가? [如](부사)++니+고. ‘ㄱ’ 약화.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다가 이 녜 잇 眞心인댄 이 過去 주048)
아:
-인가. 의문보조사.
現在아 未來아

무엇을 인하여 이 같은가? 만일 이것이 늘 있는 진심이라면 이는 과거인가, 현재인가, 미래인가?

【說誼】若道過去心이라 야도 過去 已滅야 心不可得이며 若道現在心이라 야도 現在 空寂야 心不可得이며 若道未來心이라 야도 未來 未至야 心不可得이라

다가 주049)
다가:
만일.
過去 주050)
엣:
-의. 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미라 닐어도 주051)
닐어도:
일러도. 니-[謂]+어/아+도.
過去 마 업서  어루 得디 몯리며 다가 現在ㅅ 미라 닐어도 現在 뷔여 주052)
뷔여:
비어. 뷔-[空]+어(연결어미).
괴외야 주053)
괴외야:
고요하여. 괴외++야. 어근 ‘괴외-’의 발음은 [koj·oj]. 순행동화로 ‘괴’[koj·joj](두중 24:55)로도 변함. j 음이 탈락해 ‘고요’[ko·jo](두중 2:16)로도 썼는데, 이는 중세국어의 ‘ㅚ’가 이중모음 [oj]이었음을 전제한 것이다.
 어루 得디 몯리며 다가 未來ㅅ 미라 닐어도 未來 니르디 아니야  어루 得디 몯홀 디라 주054)
디라:
것이다.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다/라.

만일 과거의 마음이라 일러도 과거는 이미 없어 마음을 가히 얻지 못할 것이며, 만일 현재의 마음이라 일러도 현재는 비어 고요하여 마음을 가히 얻지 못할 것이며, 만일 미래의 마음이라 일러도 미래는 이르지 아니하여 마음을 가히 얻지 못할 것이다.

【說誼】寂然無有去住며 廓然無有諸相야 一切時中에 不可得而見也ㅣ며 一切法中에 亦不可得而知也ㅣ니 佛之所以言此者 令捨虛妄浮心이오 契乎常住

금강경삼가해 권4:27ㄱ

眞心也ㅣ시니라 所以道妄心이 滅盡면 業還空이라 直證菩提호 超等級이라 니라

괴외야 去며 住호미 잇디 주055)
잇디:
있지. 잇-[有]+디(보조적 연결어미). 현대국어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디’에서 변화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변한 것이다. ‘-디(〉디위)’는 대개 ‘-하면 하였지’에 가까운 의미를 지니는데, 앞의 사실을 강하게 긍정함으로써 뒤에 나오는 주절의 사실을 강하게 부정하는 기능을 지닌다. ‘有’를 나타내는 동사 어간은 ‘이시-, 잇-, 시-’ 세 가지 형태소를 가지고 있는데, 원칙적으로 모음 앞에서는 ‘이시-’가 쓰이고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이며, 동사 ‘두-’ 뒤에서는 ‘-, ㅅ-’으로 나타난다.
아니며 훤야 여러 相이 잇디 아니야 一切時中에 어루 주056)
어루:
가히.
시러 주057)
시러:
능히. 싣-[得]+어. ‘ㄷ’ 불규칙활용. 동사의 활용형 ‘싣-[得]+어→시러’가 부사로 굳어진 것. 동사 어간 형태가 ‘싣-’임은 다음 예로 확인된다. ¶ 福 모도아 싣게 호리라〈석보상절 24:10〉. 得은 시를 씨라〈훈민정음언해 2ㄱ〉. 만약 어간이 ‘실-’이라면 그 관형사형은 ‘실(실-+ㄹ)’이 된다.
보디 몯며 一切法中에  어루 시러 아디 주058)
아디:
알지. 알-[知]+디.
몯리니 부톄 이리 니샨 아 주059)
아:
까닭은. 앛[所以]+(보조사).
虛妄   리고 녜 주060)
녜:
늘. 항상.
잇 眞心에 맛게 주061)
맛게:
맞게. 부합하게. 맞-+게. ‘-게’와 ‘-긔’는 수의적으로 교체되는 것으로 보인다.
시니라 이런 로 닐오 거츤 주062)
거츤:
허망한. 허황한. 거츨-[妄]+/은.
미 업서 다면 주063)
다면:
다하면. 다-[盡]+면/으면.
業이 도로 주064)
도로:
도로. 돌-[廻]+오(부사파생 접미사).
뷔여 바 주065)
바:
바로. 바[直]. 형용사 ‘바-[直]’의 어간이 영변화로 파생된 부사.
菩提 주066)
증(證):
깨달음. 수행의 공이 나타나 진리에 계합함.
호 等給 주067)
에:
-을.
걷나리라 주068)
걷나리라:
건너뛰리라. 초월하리라. 걷나-[渡]+-[超]+리+라.
니라

고요하여 가며 머묾이 있지 아니하며 훤하여 여러 모습이 있지 아니하여 일체의 시간 중에 가히 능히 보지 못하며 일체의 법 가운데에서 또 가히 능히 알지 못하리니, 부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까닭은 허망한 뜬 마음을 버리고 늘 있는 진심에 맞게 하신 것이다. 이런 까닭으로 이르되, 거짓된 마음이 없어 다하면(사라지면) 업이 도로 비어 바로 보리를 증득하되 등급에(을) 건너뛰리라 하니라.

【冶父】低聲低聲라 直得鼻孔裏예 出氣니라

소리 기 주069)
기:
나직이. (불규칙적 어근)+이(부사파생 접미사).
며 소리 기 라 주070)
라:
하라. 현대국어 하라체 명령종결형식의 소급형.
주071)
곳:
코의. 고[鼻]+ㅅ(관형격조사). ‘ㅅ’는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구무 주072)
구무:
구멍.
소배 주073)
소배:
속에서. 솝[裏]+애(부사격조사).
긔운 내욜디니라 주074)
내욜디니라:
낼지니라. 나-[出]+ㅣ(사동접미사)+오/우+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니+라.

소리를 나직이 하며 소리를 나직이 하라. 곧 콧구멍 속에서 기운을 뺄지니라(힘을 주지 말지니라).

【說誼】此心 向三際求야도 求之不得이며 向十方覓야도 覓之無蹤이라 

 三際 주075)
삼제(三際):
과거, 현재, 미래.
주076)
예:
-에. 여기서는 ‘을’로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向야 求야도 求야 得디 몯며 十方 주077)
시방(十方):
동·서·남·북·4유(四維: 동북·동남·서남·서북)·상·하.
 向야 어더도 어두미 주078)
어두미:
얻음이. 얻-[得]+옴/움+이/ㅣ.
자최 주079)
자최:
자취가. 자최[跡]+Ø(주격조사).
업손 주080)
업손:
없는. 없-[無]+오/우+ㄴ. ‘업순’이 더 일반적으로 쓰임.
디라 주081)
디라:
(-ㄴ)지라.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어/아(연결어미). 서술격조사 뒤에서는 ‘-어/아’가 ‘-라’로 교체됨.

이 마음은 삼제를 향하여 구하여도(구하려 해도) 구하여 얻지 못하며, 시방을 향하여 얻어도(얻으려 해도) 얻음이 자취가 없는지라,

【說誼】進之如銀山鐵壁

금강경삼가해 권4:27ㄴ

이오 退之若萬丈深坑야 無有掛目處며 無有下脚處니

나가면 주082)
나가면:
나아가면. -[進]+아(연결어미)+가-[去]+면. 합성동사.
銀山鐵壁 고 주083)
고:
같고. ‘-’도 쓰이는데,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믈러오면 주084)
믈러오면:
물러나오면. 므르-[退]+어(연결어미)+오-+면.
萬丈인 기픈 굴헝 주085)
굴헝:
구덩이.
야 주086)
야:
같아서. (부사)+-+야.
거롤 주087)
거롤:
걸. 걸-[掛]+오/우+ㄹ(관형사형어미).
고디 주088)
고디:
곳이. 곧[處]+이. ‘곧’은 장소를 의미하는 의존명사로도 쓰이고, 사물이나 개념을 지시하는 의존명사로도 쓰인다.
업스며 발 드듸욜 주089)
드듸욜:
디딜. 드듸-+오/우+ㄹ(관형사형어미).
고디 업스니

나아가면 은산철벽 같고 물러나오면 만 길인 깊은 구덩이 같아서 눈을 걸(둘) 곳이 없으니,

【說誼】雖然如是나 若但伊麽提持면 後學이 無有進身之路야 便見陸地平沈리니 所以道低聲低聲라 直得鼻孔裏出氣라 니라

비록 이 나 다가 오직 이리 주090)
이리:
이렇게. ‘리’는 기원적으로 연격(沿格) 조사라 기술되기도 하였다.
잡들면 주091)
잡들면:
잡아서 들면. 잡-[持]+들-[提]+면.
後에 호리 주092)
호리:
배울 사람이. 호-+ㄹ(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Ø(주격조사).
나갈 주093)
나갈:
나아갈. -[進]+아(연결어미)+가-[去]+ㄹ(관형사형어미). 합성동사.
길히 주094)
길히:
길이. 긿[道](ㅎ종성체언)+이(주격조사).
업서 곧 무틔셔 주095)
무틔셔:
땅에서. 뭍[陸]+의셔(부사격조사).
모 주096)
모:
꺼짐을. 잠김을. -[沈]+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보리니 이런 로 닐오 소리 기 며 소리 기 라 곧 곳 구뭇 소배 긔운 내야 주097)
내야:
내어야. 빼어야. 나-[出]+ㅣ(사동접미사)+아(연결어미)+. ‘’는 강조 또는 단독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체언이나 조사, 어말어미 뒤에 두루 통합된다.
리라 니라

비록 이와 같으나 만일 오직 이렇게 잡아서 들면 나중에 배울 사람이 몸 나아갈 길이 없어 곧 땅에서 〈땅이〉 꺼짐을 보리니, 이런 까닭으로 이르되, “소리를 나직이 하며 소리를 나직이 하라. 곧 콧구멍 속에서 기운을 내어야(힘을 빼어야) 하리라.” 하니라.

【頌】三際예 求心야도 心不見이나 兩眼이 依前야 對兩眼니라 不須遺劍고 刻舟尋라 雪月風花ㅣ 常見面니라

三際예  求야도  보디 몯나 두 누니 알 주098)
알:
앞(예전)을.
브터 주099)
브터:
의지하여. ‘알 브터’는 ‘옛날과 같이’란 뜻을 나타냄.
두 누 對얫니라 주100)
얫니라:
하였느니라. -+어/아/야+잇-[有]++니+라. ‘어/아/야+잇-’이 현대국어의 ‘-었/았/였’으로 발달함.
주101)
갈:
칼. 갏[刀](ㅎ종성체언).
일코  刻야 어두 주102)
어두:
얻음을. 얻-+옴/움(명사형어미)+.
모로매 말라 주103)
말라:
말라. ‘-라’는 라체 명령형 종결어미. ‘말-’에 ‘-아라’가 결합하면 ‘마아라’로 나타난다.
눈과 와 주104)
와:
달과. [月]+과/와. ‘ㄹ’ 뒤의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과 곳괘 주105)
곳괘:
꽃이. 곶[花]+과(접속조사)+ㅣ(주격조사). 체언의 병렬에서 병렬되는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결합하는 경우가 많다.
녜 주106)
녜:
늘. 한자어 ‘常例(례)’인데 중세 문헌에서 대개 한자로 적히지 않고 정음으로 적힌다. 게다가 자음동화 현상이 표기에 반영된 것은 당시에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아주 엷었음을 보여 준다.
치 주107)
치:
낯(얼굴)이. [面]+이(주격조사).
뵈니라【刻舟 주108)
녜:
옛날에. 녜+Ø(부사격조사).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관형격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금강경삼가해 권4:28ㄱ

주109)
ㅅ: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사미  주110)
타:
타고. -[乘]+아(연결어미).
가다가 갈 디오 주111)
디오:
떨어뜨리고. 디-+이(사동접미사)+고. 자동사 ‘디-’는 평성인데, 여기에 사동접미사가 결합하여 상성으로 바뀐 것.
 어히고 주112)
어히고:
베고. 어히-[刻, 刺]+고.
닐오 주113)
내:
내가. 나[我]+ㅣ(주격조사).
여긔 주114)
여긔:
여기에.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 ‘에/예//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갈 주115)
갈:
칼을. 갏[刀](ㅎ종성체언)+(목적격조사).
일호니 주116)
일호니:
잃으니. 잃-+오/우+니. ‘-오/우-’는 화자 주어와 호응함.
後에 주117)
예:
여기에. 예(대명사)+Ø(부사격조사).
와 어두리라 야 사미 미혹다 주118)
미혹다:
미혹하다. 어리석다. 미혹(迷惑)++다. ‘’ 탈락.
니니 말 주119)
말:
현대국어 ‘말씀’과 달리 높임의 의미는 없음.
드러 주120)
드러:
들어. 듣-[聽]+어. ‘ㄷ’ 불규칙활용.
言句에이셔 주121)
에이셔:
-에서. ‘에(부사격조사)+이시-[有]+어(연결어미)’가 하나의 어휘로 굳어진 것. ‘有’를 나타내는 동사 어간은 ‘이시-, 잇-, 시-’ 세 가지 형태소를 가지고 있는데, 원칙적으로 모음 앞에서는 ‘이시-’가 쓰이고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이며, 동사 ‘두-’ 뒤에서는 ‘-, ㅅ-’으로 나타난다.
文字 자 주122)
자:
잡을. 집착할. 잡-+(관형사형어미).
사미 이 니라】

삼제(三際)에서 마음을 구하여도 마음을 보지 못하나, 두 눈이 앞으로부터(예전과 같이) 두 눈을 대하였느니라. 칼을 잃고서 배(뱃전)를 새겨 〈칼을〉 얻는(찾는) 일을 모름지기 하지 말아라. 눈과 달과 바람과 꽃이 늘 낯이 보이느니라.【각주(刻舟)는 옛날 초나라 사람이 배를 타고 가다가 칼을 떨어뜨리고서는 배를 베고 말하되, 내가 여기서 칼을 잃었으니, 나중에 여기에 와서 〈칼을〉 얻으리라(찾으리라) 하거늘, 사람들이 미혹하다 이르니, 말을 듣고서 말의 구절에서 문자를 잡는(문자에 집착하는) 사람이 이와 같으니라.】

【說誼】作麽生出氣去오 三際求心야도 心不見이나 兩眼이 依前對兩眼니라 要識兩眼이 對兩眼麽아 看取古鏡裏影子라

엇뎨 긔운 주123)
긔운:
기운(氣運).
내리오 주124)
내리오:
내겠는가. (힘을) 빼겠는가. ‘내리오’는 ‘내료’로 적히기도 함.
三際 주125)
삼제(三際):
과거, 현재, 미래.
주126)
예:
-에. 부사격조사.
 求야도  보디 몯나 두 누니 알 주127)
알:
예전을. 예전으로.
브터 주128)
브터:
부터. 븥-[依]+어. 시간적 출발점을 나타냄.
두 누늘 對니라 두 누니 두 누늘 對혼 주129)
:
것을. 줄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중세국어에서 목적격조사 ‘-ㄹ’과 ‘-/를’의 교체는 수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에는 항상 ‘-ㄹ’만이 쓰인다.
알오져 주130)
알오져:
알고자. 알-+고져. ‘ㄹ’ 뒤의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다 주131)
다:
하느냐. ‘-ㄴ다’는 2인칭 주어문에 쓰이는 의문종결어미.
주132)
녯:
옛날의. 녜[昔]+ㅅ(관형격조사).
거우룻 주133)
거우룻:
거울의. 거우루[鏡]+ㅅ(관형격조사).
소뱃 주134)
소뱃:
속의. 안의. 솝[裏]+애/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그르멜 주135)
그르멜:
그림자를. 그르메[影]+ㄹ(목적격조사).
보라

어찌 기운을 내리오(빼리오)? 삼제에서 마음을 구하여도 마음을 보지 못하나, 두 눈이 예전부터 두 눈을 마주하였느니라. 두 눈이 두 눈을 마주한 것을 알고자 하는가? 옛 거울 속의 그림자를 보라.

【說誼】不須求劍이어다 劍不曾失니라 不須刻舟ㅣ어다 刻舟奚爲리오

어두 주136)
어두:
얻음을. 얻-+옴/움(명사형어미)+.
모로매 마롤 주137)
마롤:
말. 그만 둘. 말-[勿]+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ㄹ(관형사형어미).
디어다 주138)
디어다:
-(ㄹ)지어다.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거/어+다.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갈히 간도 일티 아니니라  刻호 모로매 마롤디어다  刻야 엇뎨 주139)
엇뎨:
어찌.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료 주140)
료:
할 것인가? -+리+고/오(설명의문). ‘ㄱ’ 약화.

칼 얻기(찾기)를 모름지기 말지어다(그만 둘지어다). 칼은 잠깐도 잃지 아니하였느니라(잃은 적이 없느니라). 뱃전을 새기는 것을 모름지기 말지어다. 뱃전을 새겨서 어찌 하겠는가?

【說誼】只如古鏡裏影子 作麽生看取ㅣ오 雪月風花無限事ㅣ 頭頭에 常現劍全身니라

오직 주141)
녯:
옛날의. 녜[昔]+ㅅ(관형격조사).
거우룻 주142)
거우룻:
거울의. 거우루[鏡]+ㅅ(관형격조사).
소뱃 주143)
소뱃:
속의. 안의. 솝[裏]+애/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그르메 엇뎨 보아 取료 눈과

금강경삼가해 권4:28ㄴ

와 주144)
와:
달과. [月]+과/와. ‘ㄹ’ 뒤의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과 곳과 주145)
곳과:
꽃과. 곶+과. ‘곶→곳’은 8종성표기법.
그지 주146)
그지:
끝. 그지[限度]+∅(주격조사).
업슨 주147)
업슨:
없는. 없-+은. ‘없-’은 형용사이므로 ‘--’가 결합하지 않음.
이리 頭頭에 녜 갈 주148)
갈:
칼의. 갏[刀](ㅎ종성체언)+(관형격조사). ‘-’는 일반적으로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명사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로 기술되고 있으나, ‘갏’은 무정명사인데 ‘’가 쓰였음.
오 주149)
오:
온전한. 오-[全]+ㄴ(관형사형어미). 종성 ㄹ이 매개모음 앞에서 탈락함.
모미 나탯니라 주150)
나탯니라:
나타나 있느니라. 낱-[現]+아(연결어미)+잇-[有]++니+라. ‘어/아/야+잇-’이 현대국어의 ‘-었/았/였-’으로 발달함.

오직 옛(낡은) 거울의 속의 그림자는 어찌 보아서 취하리오? 눈과 달과 바람과 꽃과 긑이 없는 일이 머리마다에 늘 칼의 온전한 몸[佛身]이 나타나 있느니라.

【宗鏡】五眼이 悉圓明니 如揭日이 耀恒沙之世界며 三心을 不可得이니 似撥火야 覓滄海之浮漚ㅣ로다 縱使窮諸玄辯며 竭世樞機라도 到此야 總須茫然이니라

다 주151)
다:
다섯.
누니 다 圓明 주152)
원명(圓明):
둥글고(완전하고) 밝음.
니 도 주153)
도:
돋은. 높이 솟은. 돋-[揭]+(관형사형어미).
주154)
:
해가. [日]+Ø(주격조사).
恒沙 주155)
항사(恒沙):
항하사. 갠지스 강의 모래와 같은 무한한 수.
世界 비취요미 주156)
비취요미:
비춤과. 비취-[照]+옴/움(명사형어미)+이(비고부사격조사).
며 주157)
며:
같으며.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세  어루 得디 몯리니 브를 헤혀 주158)
헤혀:
헤쳐. 헤-[撥]+혀-[引]+어(연결어미). 비통사적 합성동사. ‘혀-’는 일반적으로 강조의 접미사라 기술되고 있으나, [강조]의 의미를 밝히기 어렵다.
바랫 주159)
바랫:
바다의. 바+애(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주160)
:
뜬. -[浮]+ㄴ.
더품 주161)
더품:
거품.
어둠 주162)
어둠:
얻음. 찾음. 구함. 얻-[覓]+옴/움(명사형어미).
도다 비록 여러 가짓 기픈 말 잘 호  주163)
:
극단적인 수준이나 경지. ‘ 다’는 현대국어로 적절히 직역하기가 어렵다. ‘어떤 사태의 극단적인 경지나 수준’을 가리키는 부사.
며 世間애 업슨 樞機 주164)
추기(樞機):
일반적으로는 ‘어떤 일의 중요한 기밀이나 요체’를 가리키는데, 협주에서는 ‘말하는 행위’를 가리킨다고 하였다.
라도 이 주165)
이:
여기에. 이것에. 기원적으로는 ‘이(대명사)+ㆁ+에(처소격)’로 구성된 것으로 보임.
다란 주166)
다란:
다다라서는. 다/다-[倒]+아+ㄴ(보조사).
다 모로매 어즐니라 주167)
어즐니라:
아득해 하느니라. 망연(茫然)해지느니라. ‘--’가 쓰인 것으로 보아 동사로 해석된다.
【樞機 發動 시니 주168)
시니:
것이니. (의존명사)+이/ㅣ+니.
말 주169)
말:
현대국어 ‘말씀’과 달리 높임의 의미는 없음.
기 주170)
기:
하기. -+기(명사형어미). 중세국어에서는 ‘-기’보다 ‘-옴/움’이 명사형어미로서 더 널리 쓰였음.
 니니라】

다섯 눈이 다 둥글고(완전하고) 밝으니, 돋은 해가 항하사 같이 많은 세계를 비춤과 같으며, 세 마음을 가히 얻지 못하리니, 불을 헤쳐서 바다의 뜬 거품을 얻음(찾음)과 같도다. 비록 여러 가지의 깊은 〈이치의〉 말을 잘 함을 아주 잘하며, 세상에 없는 추기(樞機. 말)이라 하더라도 여기에 다다라서는 다 모름지기 아득(茫然)해 하느니라【추기(樞機)는 발동하는 것이니, 말하는 것을 이른 것이다.】.

【說誼】且道是何標格고 直饒講得千經論야도 也落禪家第二籌리라

 니라 주171)
이:
이것은. 이(대명사)+Ø(주격조사).
엇던 標格 주172)
표격(標格):
법을 알아볼 수 있도록 표시물로써 나타냄.
주173)
고:
-인가. 의문보조사.
비록 즈믄 經論 講야도 禪家 둘찻 주174)
둘찻:
둘째의. 둟[二](ㅎ종성체언)+자히/자+ㅅ(관형격조사). ‘자히/자’는 ‘순서’를 가리키는 접미사.
주175)
주(籌):
산가지.
러디리라 주176)
러디리라:
떨어지리라. -[落. 墜]+어(연결어미)+지-(피동 보조동사 어간)+리+라.
【標 나토아 주177)
나토아:
나타내어. 낱-[現]+오(사동접미사)+아.
보람 주178)
보람:
표시. 오늘날 ‘보람’은 ① 표를 해두는 것 또는 그런 표적. ② 어떤 일을 한 뒤에 얻어지는 좋은 결과나 만족감. 용언으로는 ‘어떤 일을 한 뒤에 좋은 결과나 가치, 만족감이 있다’는 뜻으로 ‘보람되다’란 말이 사용됨.
시오 주179)
시오:
것이고. (의존명사)+이/ㅣ(서술격)+고/오(연결어미).
格 나토온 주180)
나토온:
나타낸. 낱-[現]+오(사동접미사)+오(의도법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法이라 籌 算이니 第二籌 둘 차히 주181)
둘차히:
둘째. 둟[二](ㅎ종성체언)+자히.
혜리라 논 마리라】

또 말하라. 이것은 어떤 표격(標格)인가(어떻게 표시할 것인가)? 비록 천 가지의 경론을 강하여도 선가의 제2주(둘째 산가지)에 떨어지리라【표(標)는 나타내어 표시하는 것이고, 격(格)은 나타낸 법이다. 주(籌)는 계산함이니, 제2주(第二籌)는 둘째로 헤리라 하는 말이다.】.

【頌】

금강경삼가해 권4:29ㄱ

心眼이 俱通法界周니 恒沙妙用이 沒蹤由ㅣ로다 雲收江湛고 天空濶니 明月蘆花ㅣ 一樣秋ㅣ로다

과 눈괘 주182)
눈괘:
눈이. 눈+과(접속조사)+ㅣ(주격조사). 체언의 병렬에서 병렬되는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결합하는 경우가 많다.
차 주183)
차:
통하여. 꿰뚫어. -[透]+아(연결어미).
法界예 니 恒沙妙用이 자최 업도다 구루미 주184)
구루미:
구름이. 구룸[雲]+이(주격조사).
갇고 주185)
갇고:
걷히고. 갇-[收]+고.
미 주186)
미:
강이. [江]+이.
고 하히 주187)
하히:
하늘이. 하[天](ㅎ종성체언)+이.
뷔여 주188)
뷔여:
비어. 뷔-[空]+어.
훤니  주189)
:
밝은. -[明]+(관형사형어미).
와 주190)
와:
달과. +과/와. ‘ㄹ’ 뒤의 ‘ㄱ’ 약화.
고지 주191)
고지:
갈때꽃이. [蘆]+ㅅ(관형격조사)+곶[花]+이.
앳 주192)
앳:
모양의. (樣姿)+애(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는 한자어이지만, 대개 고유어로 적힘.
히로다 주193)
히로다:
가을이로다. [秋](ㅎ종성체언)+이+로+다.

마음과 눈이 다 통하여 법계에 가득하니, 항하사와 같은 묘용이 자취가 없구나. 구름이 걷히고 강이 맑고 하늘이 비어 훤하니(트이니) 밝은 달과 갈대꽃이 한 모양의 가을이로다.

【說誼】此心이 周法界고 佛眼도 亦乃通이어신마 此心妙用이 沒蹤由야 佛眼이 雖明나 覰不得이시니라 伊麽則十方이 都是一眼睛이라 更無纖塵이 到此間이로다
Ⓒ 구결 | 세조 / 1464년(세조 10)

이 미 法界예 고 佛眼도  거신마 주194)
거신마:
꿰뚫으시건만. -[通]+거(확정법 선어말어미)+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ㄴ마(연결어미).
이  妙用이 자최 주195)
자최:
자취가. 자최[跡]+ㅣ(주격조사).
업서 부텻 주196)
부텻:
부처의. 부텨+ㅅ.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누니 비록 시나 보 주197)
보:
보는 것을. 보-[見]+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거성인 ‘보-’에 ‘옴’이 결합하면서 음절이 축약되고 상성으로 표기됨.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줄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주198)
디:
-지(보조적 연결어미). ‘득(得)디’는 ‘득(得)디’에서 ‘ㆍ’가 탈락한 것.
몯시니라 그러면 十方이 다 주199)
이:
이것이. 이[是]+Ø(주격조사). 앞에 주격조사가 나타났으므로 굳이 번역하지 않아도 될것을 직역의 원칙에 따라 번역한 것이다.
라 주200)
라:
눈동자이라. 눈+[核]+ㅣ(서술격조사)+라. ‘’는 ‘알맹이. 핵심’을 뜻하는데, 현대국어에서 ‘자위’로 변화함.
외야 주201)
외야:
다시(부사).
 주202)
:
가느다란. -[細]+ㄴ(관형사형어미).
드트리 주203)
드트리:
티끌이. 드틀[塵]+이.
예 주204)
예:
사이에. -[間]+예.
니르로미 주205)
니르로미:
이르름이. 다다름이. 니를-[至]+옴(명사형어미)+이. 현대국어 불규칙 활용형 ‘이르러’는 ‘이르-’의 중세국어 형태가 ‘니를-’이었던 사실에 말미암는다.
업도다 주206)
업도다:
없도다. 없-+도+다.
Ⓒ 언해 | 자성대비 / 1482년(성종 13)

이 마음이 법계에 가득하고 불안(佛眼)도 또 통하시건만(사무치시건만) 이 마음의 묘용(妙用)이 자취가 없어 부처의 눈이 비록 밝으시지만 보는 것을 얻지 못하셨느니라. 그러면 시방이 다 이것이 한 눈동자이라, 다시는 가는(細) 티끌이 이 사이에 다다름이 없도다.
Ⓒ 역자 | 김영배 / 2007년 12월 1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10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므스글:무엇을. 므슥[何]+을.
주002)
일정(一定):결정코.
주003)
홀딘댄:한다면. -+올딘댄.
주004)
어늬:어느것이. 어느(대명사)+ㅣ(주격조사). ‘어느’는 의문대명사, 의문부사, 의문관형사로 두루 쓰임.
주005)
아니:아니. 부정 부사. 중세국어에서는 장형부정 ‘-지 않다’보다 ‘아니’에 의한 단형 부정이 더 일반적으로 쓰였다.
주006)
왯:온. 와 있는. 오-[來]+아/어(연결어미)+잇-++ㄴ. ‘어/아/야+잇-’이 현대국어의 ‘-었/았/였’으로 발달함. ‘有’를 나타내는 동사 어간은 ‘이시-, 잇-, 시-’ 세 가지 형태소를 가지고 있는데, 원칙적으로 모음 앞에서는 ‘이시-’가 쓰이고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이며, 동사 ‘두-’ 뒤에서는 ‘-, ㅅ-’으로 나타난다.
주007)
고:-인가. 의문보조사.
주008)
디나간:지나간. 디나-+가-+ㄴ.
주009)
어루:가히. 능히.
주010)
삼제(三際):과거, 현재, 미래.
주011)
예:-에. 부사격조사.
주012)
고:사무치고. 통하고. -[通. 貫]+고. 8종성표기법.
주013)
시방(十方):동·서·남·북·4유(四維: 동북·동남·서남·서북)·상·하.
주014)
이리:이렇게. ‘리’는 기원적으로 연격(沿格) 조사라 기술되기도 하였다.
주015)
아:까닭은. 앛[所以]+(보조사).
주016)
달옴:다름. 다-[異]+옴(명사형어미). ‘/르’ 불규칙활용 중 이른바 ‘ㄹㅇ’형.
주017)
:것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중세국어에서 목적격조사 ‘-ㄹ’과 ‘-/를’의 교체는 수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에는 항상 ‘-ㄹ’만이 쓰인다.
주018)
뵈여:보여. 보-+이(사동접미사)+어.
주019)
나토시니라:나타내시니라. 낱-[現]+오(사동접미사)+시+니+라.
주020)
영가(永嘉):남명천선사. ‘영가’는 남명천선사가 태어난 지명.
주021)
덛덛호미:덧덧함이. 불변함이. 덛덛[常]+-+옴/움+이.
주022)
뷔니:비니. 뷔-[空]+니.
주023)
ㅅ:-의.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주024)
모도와:모아. 몯-[集]+오(사동접미사)+아. 일반적으로는 ‘모도아’로 나타남.
주025)
상량(商量):생각.
주026)
린댄:한다면. -+리+ㄴ댄.
주027)
리고:버리고. 리-[捨]+고.
주028)
길:길을. 긿[道](ㅎ종성체언)+(목적격조사).
주029)
마가:막을까. 막-[妨]+가(의문종결어미).
주030)
젇노라:젛-[畏]++오(화자 초점 표지)+라. ‘-오-’가 화자 주어문에 쓰인다고 기술하지 않고 화자 초점 표지라고 기술한 것은 서술어가 화자 ‘나’일 때에도 ‘-오-’가 쓰이기 때문이다.
주031)
가짓:가지[種類]+ㅅ(관형격조사). ‘가지’는 성조에 따라 구별됨. 정음 초기 문헌에서 ‘가‧지(평거)’는 ‘종류’를, ‘‧가지(거평)’는 ‘나뭇가지[枝]’를 가리킴. ‘ㅅ’은 무정명사와 높임 자질의 명사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주032)
아시니:아시나니. 알-[知]+시++니.
주033)
약간(若干):몇.
주034)
아닌:않은. 아니-[不]+ㄴ(관형사형어미). ‘아니’는 명사, 부사로도 쓰이는데, 여기서는 형용사 어간.
주035)
나로셔:하나로부터. 낳[一](ㅎ종성체언)+로셔(시발점 표시 부사격조사). ‘로셔’는 ‘로(부사격조사)+시-[有]+어(연결어미)’가 조사화한 것. ‘有’를 나타내는 동사 어간은 ‘이시-, 잇-, 시-’ 세 가지 형태소를 가지고 있는데, 원칙적으로 모음 앞에서는 ‘이시-’가 쓰이고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이며, 동사 ‘두-’ 뒤에서는 ‘-, ㅅ-’으로 나타난다.
주036)
열헤:열에. 엻(十. ㅎ종성체언)+에.
주037)
니르리:이르게. 이르도록. 니를-[至]+이(부사형어미).
주038)
히:‘백천만억히’의 ‘-히’는 ‘-+이(부사형어미)’의 구조.
주039)
므스글:무엇을. 므슥[何]+을.
주040)
아시뇨:아시는가. 알-+시++니+고/오.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주041)
옛:-의. ‘-옛’은 체언 끝소리가 ‘이/ㅣ’에 통합되는 ‘-애/에/예+ㅅ(관형격)’으로 ‘-에 있는, -의’로 풀이함.
주042)
녜:늘. 한자어 ‘常例(례)’인데 중세 문헌에서 대개 한자로 적히지 않고 정음으로 적힌다. 게다가 자음동화 현상이 표기에 반영된 것은 당시에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아주 엷었음을 보여 준다.
주043)
:뜬. -[浮]+ㄴ.
주044)
밀:마음이므로. +이+ㄹ.
주045)
시러:능히. 동사의 활용형 ‘싣-[得]+어→시러’가 부사로 굳어진 것. 동사 어간 형태가 ‘싣-’임은 다음 예로 확인된다. ¶ 福 모도아 싣게 호리라〈석보상절 24:10〉. 得은 시를 씨라〈훈민정음언해 2ㄱ〉. 만약 어간이 ‘실-’이라면 ‘실-+을’은 ‘실’이 된다.
주046)
인(因):‘인연(因緣)’의 인은 결과를 낳게 하는 직접적 또는 내부적 원인, 연은 인을 도와 결과를 낳게 하는 간접적 또는 외부적 원인. 원인과 조건. 인은 친인(親因), 내인(內因) 등으로 불리고, 연은 소연(疎緣), 외연(外緣) 등으로 불린다.
주047)
뇨:같은가? [如](부사)++니+고. ‘ㄱ’ 약화.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048)
아:-인가. 의문보조사.
주049)
다가:만일.
주050)
엣:-의. 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주051)
닐어도:일러도. 니-[謂]+어/아+도.
주052)
뷔여:비어. 뷔-[空]+어(연결어미).
주053)
괴외야:고요하여. 괴외++야. 어근 ‘괴외-’의 발음은 [koj·oj]. 순행동화로 ‘괴’[koj·joj](두중 24:55)로도 변함. j 음이 탈락해 ‘고요’[ko·jo](두중 2:16)로도 썼는데, 이는 중세국어의 ‘ㅚ’가 이중모음 [oj]이었음을 전제한 것이다.
주054)
디라:것이다.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다/라.
주055)
잇디:있지. 잇-[有]+디(보조적 연결어미). 현대국어 보조적 연결어미 ‘-지’는 ‘-디’에서 변화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에서 변한 것이다. ‘-디(〉디위)’는 대개 ‘-하면 하였지’에 가까운 의미를 지니는데, 앞의 사실을 강하게 긍정함으로써 뒤에 나오는 주절의 사실을 강하게 부정하는 기능을 지닌다. ‘有’를 나타내는 동사 어간은 ‘이시-, 잇-, 시-’ 세 가지 형태소를 가지고 있는데, 원칙적으로 모음 앞에서는 ‘이시-’가 쓰이고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이며, 동사 ‘두-’ 뒤에서는 ‘-, ㅅ-’으로 나타난다.
주056)
어루:가히.
주057)
시러:능히. 싣-[得]+어. ‘ㄷ’ 불규칙활용. 동사의 활용형 ‘싣-[得]+어→시러’가 부사로 굳어진 것. 동사 어간 형태가 ‘싣-’임은 다음 예로 확인된다. ¶ 福 모도아 싣게 호리라〈석보상절 24:10〉. 得은 시를 씨라〈훈민정음언해 2ㄱ〉. 만약 어간이 ‘실-’이라면 그 관형사형은 ‘실(실-+ㄹ)’이 된다.
주058)
아디:알지. 알-[知]+디.
주059)
아:까닭은. 앛[所以]+(보조사).
주060)
녜:늘. 항상.
주061)
맛게:맞게. 부합하게. 맞-+게. ‘-게’와 ‘-긔’는 수의적으로 교체되는 것으로 보인다.
주062)
거츤:허망한. 허황한. 거츨-[妄]+/은.
주063)
다면:다하면. 다-[盡]+면/으면.
주064)
도로:도로. 돌-[廻]+오(부사파생 접미사).
주065)
바:바로. 바[直]. 형용사 ‘바-[直]’의 어간이 영변화로 파생된 부사.
주066)
증(證):깨달음. 수행의 공이 나타나 진리에 계합함.
주067)
에:-을.
주068)
걷나리라:건너뛰리라. 초월하리라. 걷나-[渡]+-[超]+리+라.
주069)
기:나직이. (불규칙적 어근)+이(부사파생 접미사).
주070)
라:하라. 현대국어 하라체 명령종결형식의 소급형.
주071)
곳:코의. 고[鼻]+ㅅ(관형격조사). ‘ㅅ’는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주072)
구무:구멍.
주073)
소배:속에서. 솝[裏]+애(부사격조사).
주074)
내욜디니라:낼지니라. 나-[出]+ㅣ(사동접미사)+오/우+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니+라.
주075)
삼제(三際):과거, 현재, 미래.
주076)
예:-에. 여기서는 ‘을’로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주077)
시방(十方):동·서·남·북·4유(四維: 동북·동남·서남·서북)·상·하.
주078)
어두미:얻음이. 얻-[得]+옴/움+이/ㅣ.
주079)
자최:자취가. 자최[跡]+Ø(주격조사).
주080)
업손:없는. 없-[無]+오/우+ㄴ. ‘업순’이 더 일반적으로 쓰임.
주081)
디라:(-ㄴ)지라.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어/아(연결어미). 서술격조사 뒤에서는 ‘-어/아’가 ‘-라’로 교체됨.
주082)
나가면:나아가면. -[進]+아(연결어미)+가-[去]+면. 합성동사.
주083)
고:같고. ‘-’도 쓰이는데,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084)
믈러오면:물러나오면. 므르-[退]+어(연결어미)+오-+면.
주085)
굴헝:구덩이.
주086)
야:같아서. (부사)+-+야.
주087)
거롤:걸. 걸-[掛]+오/우+ㄹ(관형사형어미).
주088)
고디:곳이. 곧[處]+이. ‘곧’은 장소를 의미하는 의존명사로도 쓰이고, 사물이나 개념을 지시하는 의존명사로도 쓰인다.
주089)
드듸욜:디딜. 드듸-+오/우+ㄹ(관형사형어미).
주090)
이리:이렇게. ‘리’는 기원적으로 연격(沿格) 조사라 기술되기도 하였다.
주091)
잡들면:잡아서 들면. 잡-[持]+들-[提]+면.
주092)
호리:배울 사람이. 호-+ㄹ(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Ø(주격조사).
주093)
나갈:나아갈. -[進]+아(연결어미)+가-[去]+ㄹ(관형사형어미). 합성동사.
주094)
길히:길이. 긿[道](ㅎ종성체언)+이(주격조사).
주095)
무틔셔:땅에서. 뭍[陸]+의셔(부사격조사).
주096)
모:꺼짐을. 잠김을. -[沈]+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주097)
내야:내어야. 빼어야. 나-[出]+ㅣ(사동접미사)+아(연결어미)+. ‘’는 강조 또는 단독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체언이나 조사, 어말어미 뒤에 두루 통합된다.
주098)
알:앞(예전)을.
주099)
브터:의지하여. ‘알 브터’는 ‘옛날과 같이’란 뜻을 나타냄.
주100)
얫니라:하였느니라. -+어/아/야+잇-[有]++니+라. ‘어/아/야+잇-’이 현대국어의 ‘-었/았/였’으로 발달함.
주101)
갈:칼. 갏[刀](ㅎ종성체언).
주102)
어두:얻음을. 얻-+옴/움(명사형어미)+.
주103)
말라:말라. ‘-라’는 라체 명령형 종결어미. ‘말-’에 ‘-아라’가 결합하면 ‘마아라’로 나타난다.
주104)
와:달과. [月]+과/와. ‘ㄹ’ 뒤의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주105)
곳괘:꽃이. 곶[花]+과(접속조사)+ㅣ(주격조사). 체언의 병렬에서 병렬되는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결합하는 경우가 많다.
주106)
녜:늘. 한자어 ‘常例(례)’인데 중세 문헌에서 대개 한자로 적히지 않고 정음으로 적힌다. 게다가 자음동화 현상이 표기에 반영된 것은 당시에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아주 엷었음을 보여 준다.
주107)
치:낯(얼굴)이. [面]+이(주격조사).
주108)
녜:옛날에. 녜+Ø(부사격조사).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관형격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주109)
ㅅ:‘-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주110)
타:타고. -[乘]+아(연결어미).
주111)
디오:떨어뜨리고. 디-+이(사동접미사)+고. 자동사 ‘디-’는 평성인데, 여기에 사동접미사가 결합하여 상성으로 바뀐 것.
주112)
어히고:베고. 어히-[刻, 刺]+고.
주113)
내:내가. 나[我]+ㅣ(주격조사).
주114)
여긔:여기에.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 ‘에/예//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주115)
갈:칼을. 갏[刀](ㅎ종성체언)+(목적격조사).
주116)
일호니:잃으니. 잃-+오/우+니. ‘-오/우-’는 화자 주어와 호응함.
주117)
예:여기에. 예(대명사)+Ø(부사격조사).
주118)
미혹다:미혹하다. 어리석다. 미혹(迷惑)++다. ‘’ 탈락.
주119)
말:현대국어 ‘말씀’과 달리 높임의 의미는 없음.
주120)
드러:들어. 듣-[聽]+어. ‘ㄷ’ 불규칙활용.
주121)
에이셔:-에서. ‘에(부사격조사)+이시-[有]+어(연결어미)’가 하나의 어휘로 굳어진 것. ‘有’를 나타내는 동사 어간은 ‘이시-, 잇-, 시-’ 세 가지 형태소를 가지고 있는데, 원칙적으로 모음 앞에서는 ‘이시-’가 쓰이고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이며, 동사 ‘두-’ 뒤에서는 ‘-, ㅅ-’으로 나타난다.
주122)
자:잡을. 집착할. 잡-+(관형사형어미).
주123)
긔운:기운(氣運).
주124)
내리오:내겠는가. (힘을) 빼겠는가. ‘내리오’는 ‘내료’로 적히기도 함.
주125)
삼제(三際):과거, 현재, 미래.
주126)
예:-에. 부사격조사.
주127)
알:예전을. 예전으로.
주128)
브터:부터. 븥-[依]+어. 시간적 출발점을 나타냄.
주129)
:것을. 줄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중세국어에서 목적격조사 ‘-ㄹ’과 ‘-/를’의 교체는 수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에는 항상 ‘-ㄹ’만이 쓰인다.
주130)
알오져:알고자. 알-+고져. ‘ㄹ’ 뒤의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주131)
다:하느냐. ‘-ㄴ다’는 2인칭 주어문에 쓰이는 의문종결어미.
주132)
녯:옛날의. 녜[昔]+ㅅ(관형격조사).
주133)
거우룻:거울의. 거우루[鏡]+ㅅ(관형격조사).
주134)
소뱃:속의. 안의. 솝[裏]+애/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주135)
그르멜:그림자를. 그르메[影]+ㄹ(목적격조사).
주136)
어두:얻음을. 얻-+옴/움(명사형어미)+.
주137)
마롤:말. 그만 둘. 말-[勿]+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ㄹ(관형사형어미).
주138)
디어다:-(ㄹ)지어다.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거/어+다.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 약화.
주139)
엇뎨:어찌.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주140)
료:할 것인가? -+리+고/오(설명의문). ‘ㄱ’ 약화.
주141)
녯:옛날의. 녜[昔]+ㅅ(관형격조사).
주142)
거우룻:거울의. 거우루[鏡]+ㅅ(관형격조사).
주143)
소뱃:속의. 안의. 솝[裏]+애/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주144)
와:달과. [月]+과/와. ‘ㄹ’ 뒤의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의 음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주145)
곳과:꽃과. 곶+과. ‘곶→곳’은 8종성표기법.
주146)
그지:끝. 그지[限度]+∅(주격조사).
주147)
업슨:없는. 없-+은. ‘없-’은 형용사이므로 ‘--’가 결합하지 않음.
주148)
갈:칼의. 갏[刀](ㅎ종성체언)+(관형격조사). ‘-’는 일반적으로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명사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로 기술되고 있으나, ‘갏’은 무정명사인데 ‘’가 쓰였음.
주149)
오:온전한. 오-[全]+ㄴ(관형사형어미). 종성 ㄹ이 매개모음 앞에서 탈락함.
주150)
나탯니라:나타나 있느니라. 낱-[現]+아(연결어미)+잇-[有]++니+라. ‘어/아/야+잇-’이 현대국어의 ‘-었/았/였-’으로 발달함.
주151)
다:다섯.
주152)
원명(圓明):둥글고(완전하고) 밝음.
주153)
도:돋은. 높이 솟은. 돋-[揭]+(관형사형어미).
주154)
:해가. [日]+Ø(주격조사).
주155)
항사(恒沙):항하사. 갠지스 강의 모래와 같은 무한한 수.
주156)
비취요미:비춤과. 비취-[照]+옴/움(명사형어미)+이(비고부사격조사).
주157)
며:같으며.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158)
헤혀:헤쳐. 헤-[撥]+혀-[引]+어(연결어미). 비통사적 합성동사. ‘혀-’는 일반적으로 강조의 접미사라 기술되고 있으나, [강조]의 의미를 밝히기 어렵다.
주159)
바랫:바다의. 바+애(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주160)
:뜬. -[浮]+ㄴ.
주161)
더품:거품.
주162)
어둠:얻음. 찾음. 구함. 얻-[覓]+옴/움(명사형어미).
주163)
:극단적인 수준이나 경지. ‘ 다’는 현대국어로 적절히 직역하기가 어렵다. ‘어떤 사태의 극단적인 경지나 수준’을 가리키는 부사.
주164)
추기(樞機):일반적으로는 ‘어떤 일의 중요한 기밀이나 요체’를 가리키는데, 협주에서는 ‘말하는 행위’를 가리킨다고 하였다.
주165)
이:여기에. 이것에. 기원적으로는 ‘이(대명사)+ㆁ+에(처소격)’로 구성된 것으로 보임.
주166)
다란:다다라서는. 다/다-[倒]+아+ㄴ(보조사).
주167)
어즐니라:아득해 하느니라. 망연(茫然)해지느니라. ‘--’가 쓰인 것으로 보아 동사로 해석된다.
주168)
시니:것이니. (의존명사)+이/ㅣ+니.
주169)
말:현대국어 ‘말씀’과 달리 높임의 의미는 없음.
주170)
기:하기. -+기(명사형어미). 중세국어에서는 ‘-기’보다 ‘-옴/움’이 명사형어미로서 더 널리 쓰였음.
주171)
이:이것은. 이(대명사)+Ø(주격조사).
주172)
표격(標格):법을 알아볼 수 있도록 표시물로써 나타냄.
주173)
고:-인가. 의문보조사.
주174)
둘찻:둘째의. 둟[二](ㅎ종성체언)+자히/자+ㅅ(관형격조사). ‘자히/자’는 ‘순서’를 가리키는 접미사.
주175)
주(籌):산가지.
주176)
러디리라:떨어지리라. -[落. 墜]+어(연결어미)+지-(피동 보조동사 어간)+리+라.
주177)
나토아:나타내어. 낱-[現]+오(사동접미사)+아.
주178)
보람:표시. 오늘날 ‘보람’은 ① 표를 해두는 것 또는 그런 표적. ② 어떤 일을 한 뒤에 얻어지는 좋은 결과나 만족감. 용언으로는 ‘어떤 일을 한 뒤에 좋은 결과나 가치, 만족감이 있다’는 뜻으로 ‘보람되다’란 말이 사용됨.
주179)
시오:것이고. (의존명사)+이/ㅣ(서술격)+고/오(연결어미).
주180)
나토온:나타낸. 낱-[現]+오(사동접미사)+오(의도법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주181)
둘차히:둘째. 둟[二](ㅎ종성체언)+자히.
주182)
눈괘:눈이. 눈+과(접속조사)+ㅣ(주격조사). 체언의 병렬에서 병렬되는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결합하는 경우가 많다.
주183)
차:통하여. 꿰뚫어. -[透]+아(연결어미).
주184)
구루미:구름이. 구룸[雲]+이(주격조사).
주185)
갇고:걷히고. 갇-[收]+고.
주186)
미:강이. [江]+이.
주187)
하히:하늘이. 하[天](ㅎ종성체언)+이.
주188)
뷔여:비어. 뷔-[空]+어.
주189)
:밝은. -[明]+(관형사형어미).
주190)
와:달과. +과/와. ‘ㄹ’ 뒤의 ‘ㄱ’ 약화.
주191)
고지:갈때꽃이. [蘆]+ㅅ(관형격조사)+곶[花]+이.
주192)
앳:모양의. (樣姿)+애(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는 한자어이지만, 대개 고유어로 적힘.
주193)
히로다:가을이로다. [秋](ㅎ종성체언)+이+로+다.
주194)
거신마:꿰뚫으시건만. -[通]+거(확정법 선어말어미)+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ㄴ마(연결어미).
주195)
자최:자취가. 자최[跡]+ㅣ(주격조사).
주196)
부텻:부처의. 부텨+ㅅ.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유정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그 밖의 경우에는 ‘-/의’가 쓰임.
주197)
보:보는 것을. 보-[見]+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거성인 ‘보-’에 ‘옴’이 결합하면서 음절이 축약되고 상성으로 표기됨. 어간의 끝소리 ‘ㅏ,ㅓ,ㅗ,ㅜ’와 ‘-오/우-’가 결합하면, ‘-오/우-’는 줄고 어간의 성조가 상성으로 바뀜.
주198)
디:-지(보조적 연결어미). ‘득(得)디’는 ‘득(得)디’에서 ‘ㆍ’가 탈락한 것.
주199)
이:이것이. 이[是]+Ø(주격조사). 앞에 주격조사가 나타났으므로 굳이 번역하지 않아도 될것을 직역의 원칙에 따라 번역한 것이다.
주200)
라:눈동자이라. 눈+[核]+ㅣ(서술격조사)+라. ‘’는 ‘알맹이. 핵심’을 뜻하는데, 현대국어에서 ‘자위’로 변화함.
주201)
외야:다시(부사).
주202)
:가느다란. -[細]+ㄴ(관형사형어미).
주203)
드트리:티끌이. 드틀[塵]+이.
주204)
예:사이에. -[間]+예.
주205)
니르로미:이르름이. 다다름이. 니를-[至]+옴(명사형어미)+이. 현대국어 불규칙 활용형 ‘이르러’는 ‘이르-’의 중세국어 형태가 ‘니를-’이었던 사실에 말미암는다.
주206)
업도다:없도다. 없-+도+다.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