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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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왕에게 재미 삼아 지어 부쳐 올리다, 2수[戱作寄上漢中王二首]


戱作 주001)
희작(戱作)
재미있게 짓다. 재미 삼아 짓다.
寄上 주002)
기상(寄上)
부쳐 올리다.
漢中王 주003)
한중왕(漢中王)
여기 등장하는 한중왕은 이우(李瑀)로, 한나라 현종(玄宗)의 형 양황제(讓皇帝) 이헌(李憲)의 6자이다. 이우는 어려서 재주와 명망이 높았다. 거동이 훌륭하여, 농서군공(隴西郡公)에 봉해졌는데, 안사의 난 중 현종을 따라 촉으로 가다가, 한중(漢中, 지금의 섬서성 한중)에 이르러, 한중왕에 봉해졌다.
二首
주004)
희작기상한중왕이수(戱作寄上漢中王二首)
한중왕에게 재미 삼아 지어 부쳐 올리다, 2수. 이 시는 광덕(廣德) 원년(763) 가을에 지은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재주(梓州)에 있었다. 제목 아래에는 두보가 스스로 “왕이 새로 귀중한 보배를 탄생시켰다[王新誕明珠]”는 주를 달았다. 한중왕 이우(李瑀)가 귀중한 아들을 얻어 시적인 흥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당시 이우는 지위가 낮아져 봉주(蓬州)의 장사(長史)가 되었는데, 두보는 이우가 떠돌아다니면서 타향에 머물러 사는 것을 탄식하고 있다. 그때 이우는 봉주(蓬州)에 있었다. 봉주는 지금의 사천성 의롱현(儀隴縣) 남쪽이다.
ㅣ 自註王이 新誕明珠 주005)
명주(明珠)
귀중한 보배. 훌륭한 인물.
니라】

희작기상한중왕이수
(한중왕에게 재미 삼아 지어 부쳐 올리다, 2수)
두보가 스스로 주를 달기를 왕이 새로 귀중한 보배를 탄생시켰다고 하였다.】

〈첫째 수〉

雲裏不聞雙鴈過 掌中貪見一珠新【上句 言漢中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14ㄴ

王 兄汝陽王 주006)
여양왕(汝陽王)
당나라 현종(玄宗)의 형 양황제(讓皇帝) 이헌(李憲)의 아들 이진(李璡)을 말한다. 여양군왕(汝陽郡王)에 봉해짐. 그의 부친 이헌이 죽은 뒤에 조정에서 이진에게 ‘특진(特進)’이라는 작위를 더 주었다. 이진은 한중왕 이우(李瑀)의 형이다.
之死다 下句 言王 生子니라】

구룸 소개 주007)
구룸 소개
구룸[雲]#속[裏]+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구름 속에. ‘속’은 ‘솝’으로도 나타난다. ¶곳 닐굽 줄기 가져 겨샤 王ㄱ 出令을 저 甁ㄱ 소배 초아 뒷더시니 善慧 精誠이 至極실 고지 소사나거늘(꽃 일곱 줄기를 가지고 계시되, 왕의 출령을 두려워하여 병속에 감추어 두고 있으셨는데, 선혜 정성이 지극하기 때문에 꽃이 솟아나거늘)〈월석 1:9ㄴ~10ㄱ〉.
두 그려긔 주008)
두 그려긔
두[二]#그려기[鴈]+의(관형격 조사). 두 기러기의. ‘그려기’ 뒤에 관형격 조사 ‘의’가 올 때에는 ‘그력’이 되었다. 기러기는 서신을 뜻하는데, 그동안 소식이 없었음을 암시한다. 그런데 왜 두 기러기인지는 밝혀지지 않는다. 한중왕이 형제를 잃었다고 하는 설도 있다고 한다. ¶太子ㅣ 本國에셔  그려기 치샤 더브르샤 노니더시니(태자가 본국에서 흰 기러기를 치시어 더부시어 노니시더니)〈월석 22:17ㄱ〉. 大闕에 이실 쩌긔   그려기 츄 長常 더브러 니더니(대궐에 있을 적에 한 흰 기러기를 치되(길렀는데) 항상 더불어 다니더니)〈월석 22:61ㄱ〉.
디나가 주009)
디나가
디나[過]-+가[去]-+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지나감을. 지나가는 것을. ¶고온 노 나 겨왼 帳로 디나가고 片片히 가야온 며기  여흐레 리다(고운 노는(희짓는) 나비는 한가로운 배의 휘장으로 지나가고 편편이 가벼운 갈매기는 빠른 여울에 내린다.)〈두시(초) 11:11ㄱ~ㄴ〉.
듣디 주010)
듣디
듣[聞]-+-디(연결 어미). 듣지.
몯고
주011)
구룸 소개 두 그려긔 디나가 듣디 몯고
구름 속에 두 기러기 지나가는 것을 듣지 못하고. 이것이 왜 왕의 죽음을 말하는 것인가가 문제된다. ‘두 기러기‘를 전서(傳書)로 해석한 것이 한성무 외(1997:533)이다. 왕이 살아 있으면 기러기를 보내는데, 전서 보내는 기러기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은 보내는 사람에 이상이 있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바 주012)
바
손[手]+ㅅ(관형격 조사)#바당[掌]. 손바닥. ¶그 부톄 恒河沙 等 三千大千 世界로  佛土 사마 七寶ㅣ 히 외오  平호미 바 야 뫼히며 두들기며 시내며 굴허 업고(그 부처님이 항하사 등과 같이 무수한 삼천 대천세계로 하나의 부처님 땅을 삼아 일곱 가지 보물이 땅이 되고, 땅 평평함이 손바닥 같아서 산이며 두둑이며 시내며 구렁이 없고)〈월석 15:13ㄱ~ㄴ〉.
가온  구스릐 주013)
 구스릐
[一]#구슬[珠]+의(관형격 조사). 한 구슬의. 하나의 구슬의. 여기서 구슬은 아들을 비유한 것이다.
새로외요 주014)
새로외요
새[新]+-로외(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새로움을.
貪히 주015)
탐(貪)히
탐(貪)+-(동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탐히. 탐하듯. 탐하여. 탐하는 것과 같이. 소중한 것이어서 자꾸.
보놋다 주016)
보놋다
보[見]-+-(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보는구나. 보도다. 보는도다.

【한자음】 운리불문쌍안과 장중탐견일주신【윗구는 한중왕의 형 여양왕의 죽음을 말한다. 아랫구는 왕이 아들을 낳았음을 말하는 것이다.】
【언해역】 구름 속에 두 기러기 지나감을 듣지 못하고, 손바닥 가운데 한 구슬의 새로움을 탐하듯이 보는구나.

秋風嫋嫋吹江漢 只在他鄕何處人【嫋嫋 長弱皃ㅣ라 此 ㅣ 自謂라】

미 주017)
미
[秋]+ㅅ(관형격 조사)#[風]+이(주격 조사). 가을바람이. 추풍(秋風)이.
嫋嫋히 주018)
요뇨(嫋嫋)히
요뇨(嫋嫋)+-(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솔솔. 살랑살랑.
江漢 주019)
강한(江漢)
가릉강(嘉陵江)을 가라킨다. 가릉강 상류에 서한수(西漢水)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다고 한다(한성무 외, 1997 참조). 한중왕 이우(李瑀)가 있는 봉주(蓬州)는 가릉강의 동쪽에 있다. 가릉강의 옛 이름이 한강(漢江)이었다. 낭주(閬州)가 가릉강가에 있다.
부니 주020)
부니
불[吹]-+-(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부니.
오직 다 주021)
다
다[異]-+-ㄴ(관형사형 어미). 다른.
올 주022)
올
올ㅎ[鄕]+(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고을에.
잇노니 주023)
잇노니
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있노니. 있으니.
어딋 주024)
어딋
어듸[何處]+ㅅ(관형격 조사). 어디의. 어디.
사미 아니오 주025)
아니오
이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분석을 제시해 볼 수 있다. (i) 아니[非]-+-고(의문 어미). (ii) 아니[非]+고(의문 보조사). (iii) 아니[非]#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i)은 ‘아니-’를 형용사 어간으로, ‘-고’를 어미로 분석한 것이다. 이를 받아들이려면, 어간 말음 /i/ 뒤에서 어미의 두음 ‘ㄱ’이 탈락한다고 해야 한다. 그러나 단순 모음 /i/ 뒤에서 ‘ㄱ’이 탈락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ii)는 부사 혹은 명사적인 성분 ‘아니’ 뒤에 의문 보조사 ‘고’가 쓰인 것으로 분석한 것이다. ‘누고? 사가’ 등에서의 ‘고’와 ‘가’가 보조사(첨사)로 쓰인 일이 있기 때문에, ‘아니’를 재구조화된 명사 성분으로 보면, (ii)는 가능한 분석이다. 그러나 여기서도 의문 보조사 ‘고’에서 ‘ㄱ’이 탈락한 이유가 잘 설명되지 않는다. (iii)은 ‘아니’ 뒤에 지정 형용사 ‘이-’를 상정함으로써 (ii)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즉 ‘아니고’의 ‘-고’ 앞에 지정 형용사 어간 ‘이-’를 가정하면 ‘ㄱ’ 탈락이 설명 가능하다. ‘아니’를 반드시 체언으로 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재구조화에 의하여 명사처럼 취급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니가’의 경우는 명사적인 성분 뒤에 의문 보조사 ‘가’가 쓰인 것으로 분석된다. ¶靑袍와 白馬 므슷 디 잇뇨 金谷과 銅駝와 故鄕이 아니가(청포(靑袍)와 백마(白馬)는 무슨 뜻이 있는가? 금곡(金谷)과 동타(銅駝)는 고향이 아닌가?)〈두시(초) 10:44ㄱ〉.
주026)
어딋 사미 아니오
어디 사람이 아닌가. 어느 곳의 사람이 아닌가. 원문의 ‘하처인(何處人)’을 이렇게 번역하였다. 원문에는 ‘아니오’의 ‘아니’에 해당하는 한자가 없어, 의미 해석에 문제가 생긴다. ‘어딋 사미고’와 같이 번역되어야 할 곳으로 생각된다. ‘하처인(何處人)’을 ‘도대체 어디 사람인가?’와 같이 해석하여, 한중왕이 지위가 낮아져 봉주에 있는 상황을 한탄한 것이면서, 동시에 두보 자신이 떠돌이 신세를 한탄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한자음】 추풍뇨뇨취강한 지재타향하처인【요뇨(嫋嫋)는 길고 약한 모양이다. 이는 두보가 자기를 이르는 것이다.】
【언해역】 가을바람이 솔솔 강한(江漢)에 부는데, 다만 타향(他鄕)에 와 있으니 어느 곳 사람인가?

〈둘째 수〉

謝安舟楫風還起 梁苑池臺雪欲飛【謝安이 與孫綽 주027)
손탁(孫綽)
동진(東晉) 태원(太原) 중도(中都, 山西) 사람. 자는 흥공(興公). 어릴 때부터 높은 뜻을 품었고, 박학하고, 시문(詩文)에 뛰어났다. 처음에는 서은(棲隱) 즉 은거할 뜻을 품고 회계(會稽)에 머물면서 널리 산수를 유람했다. 나중에 벼슬길에 나아가 정위경(廷尉卿)에 올랐다. 고승들과 교유하기를 즐겼고, 불법을 독실하게 믿었으며, 유불도(儒佛道)의 합일을 주장하였다. 영화(永和) 9년(353) 난정회(蘭亭會)에 참여하였다.〈역대중국인명사전 참조〉
等로 泛海而風起浪湧이어 安이 吟嘯自若다 梁孝王 주028)
양 효왕(梁孝王)
이름은 유무(劉武, BC 184?~BC 144년). 전한의 황족, 제후왕이다. 대왕, 회양왕을 역임하고 양왕이 되었다. 전한 문제의 둘째 아들이며 전한 경제의 친동생으로, 오초칠국의 난 진압에 큰 공을 세웠다. 그러나 경제의 황태제를 노리고 이를 좌절시킨 원앙을 암살하여, 폐위의 위기에 몰렸다. 이때 어머니 효문황후(두태후), 누나 관도장 공주의 도움으로 폐위는 모면하였으나, 형과의 사이는 회복되지 못했다.
이 遊於兎園이어 雨雪니 此首 以謝安梁王事로 比漢中王니라】

謝安 주029)
사안(謝安)
사안(謝安)+(관형격 조사). 사안의. 사안은 중국 동진(東晉)의 재상(320~ 385). 자는 안석(安石). 호는 동산(東山)이다. 젊어서부터 명망이 높았고, 행서(行書)를 잘 썼다. 처음에는 세상에 뜻이 없어 발탁되고도 벼슬길에 나가지 않았다. 오랫동안 회계(會稽)에서 은둔생활을 하면서 왕희지(王羲之)와 허순(許詢), 지둔(支遁) 등과 교유하면서 자연의 풍류를 즐기다가 마흔이 넘은 중년에 비로소 중앙정계에 투신했다. 태원(太元) 8년(383) 전진왕(前秦王) 부견(苻堅)이 100만 대군을 이끌고 남하하여 비수(淝水)에 주둔했는데, 정토대도독(征討大都督)이 되어 동생 사석(謝石), 조카 사현(謝玄)과 함께 이들을 강력하게 방어하여 작전을 지휘했는데, 결국 대승을 거두었다.
예 주030)
예
[船, 舟]+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보조사). 배에는.
미 주031)
미
[風]+이(주격 조사). 바람이.
도로 니렛고 주032)
니렛고
닐[起]-+-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일어 있고. 일고 있고. 일었고. ¶보미 오매 녜 일 니로니 幽閑 이리 모 서르 거리놋다(봄이 오므로 늘 일찍 일어나니, 그윽하고 조용한 일이 자못 서로 거리끼는구나.)〈두시(초) 10:15ㄴ〉.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15ㄱ

粱苑ㅅ 주033)
양원(梁苑)ㅅ
양원(梁苑)+ㅅ(관형격 조사). 양원의. 양원은 양의 효왕이 하남성(河南省) 상구현(商邱縣) 동쪽에 만든 정원이다.
못과 주034)
못과
못[池]+과(접속 조사). 못과. 연못과.
臺옌 주035)
대(臺)옌
대(臺)+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 대에는. 대는 흙이나 돌 따위로 높이 쌓아 올려 사방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든 곳을 말한다.
누니 오져 주036)
오져
[飛]-+-고져(연결 어미). 날고자. 날리고자. 날리려고.
놋다 주037)
놋다
[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하는구나.

【한자음】 사안주즙풍환기 량원지대설욕비【사안(謝安)이 손작(孫綽) 등과 더불어 바다에 나갔는데 바람이 솟아나거늘 사안이 시를 읊조리며 태연자약하였다. 양 효왕이 토원(兎園)에 갔는데 눈비가 오니, 이 수(首)는 사안과 양왕의 일로 한중왕(漢中王)을 비유한 것이다.】
【언해역】 사안의 배에는 바람이 도로 일고 있고, 양 효왕 정원의 연못과 대(臺)에는 눈이 날리려고 하는구나.

杳杳東山携漢妓 泠泠脩竹待王歸【謝安이 携妓遊東山니라. 脩竹은 梁王 園名이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아란 주038)
아란
아라[杳杳]+-(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아스라한. 아슬아슬하게 높거나 까마득하게 먼. ¶새배  이스리 리니 녯 프른 시우글 아라히 노라(새벽 흰 이슬이 내리니 예전의 푸른 담요를 아스라이 생각하노라.)〈두시(초) 15:28ㄱ〉.
東山애 주039)
동산(東山)애
동산(東山)+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동산에.
漢ㅅ 女妓 주040)
한(漢)ㅅ 여기(女妓)
한(漢)+ㅅ(관형격 조사)#여기(女妓)+(대격 조사). 한나라의 여자 기생을.
자바 주041)
자바
잡[執, 携]-+-아(연결 어미). 잡아. 잡고.
갯니 주042)
갯니
가[去]-+-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가 있나니. 가 있으니.
 주043)

[淸]-+-(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맑은. ¶萬里ㅅ   우희 三年을 디  도다(만리의 맑은 강 위에, 3년을 지는 해 나직하도다.)〈두시(초) 10:16ㄱ〉.
긴 대
주044)
 긴 대
맑은 긴 대. 수죽(脩竹)을 번역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수죽은 협주에 양왕의 정원 이름으로 주가 달려 있다. 양 효왕의 궁원 이름으로 보기도 한다.
王 도라가 주045)
왕(王) 도라가
왕(王)+(관형격 조사)#돌[回]-+-아(연결 어미)#가[去]-+-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왕의 돌아가는 것을.
기들우놋다 주046)
기들우놋다
기들우[待]-+-(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기다리는구나. 기다리도다. 기다리는도다. ¶마 傳호 아 프른 대 타 릿 東녀긔셔 使君을 기들우리라 다 너기다 다(이미 전하되 아이 푸른 대를 타고 다리의 동녘에서 사군을 기다릴 것이라고 다(모두) 여긴다고 한다.)〈두시(초) 15:36ㄴ〉.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묘묘동산휴한기 령령수죽대왕귀【사안(謝安)이 기생을 데리고 동산에서 논 것이다. 수죽(脩竹)은 양왕(梁王)의 정원 이름이다.】
【언해역】 아스라한 동산에 한나라 여자 기생을 잡고 가 있나니, 맑은 긴 대나무가 왕의 돌아감을 기다리는도다.
Ⓒ 역자 | 임홍빈 / 2015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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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희작(戱作) : 재미있게 짓다. 재미 삼아 짓다.
주002)
기상(寄上) : 부쳐 올리다.
주003)
한중왕(漢中王) : 여기 등장하는 한중왕은 이우(李瑀)로, 한나라 현종(玄宗)의 형 양황제(讓皇帝) 이헌(李憲)의 6자이다. 이우는 어려서 재주와 명망이 높았다. 거동이 훌륭하여, 농서군공(隴西郡公)에 봉해졌는데, 안사의 난 중 현종을 따라 촉으로 가다가, 한중(漢中, 지금의 섬서성 한중)에 이르러, 한중왕에 봉해졌다.
주004)
희작기상한중왕이수(戱作寄上漢中王二首) : 한중왕에게 재미 삼아 지어 부쳐 올리다, 2수. 이 시는 광덕(廣德) 원년(763) 가을에 지은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재주(梓州)에 있었다. 제목 아래에는 두보가 스스로 “왕이 새로 귀중한 보배를 탄생시켰다[王新誕明珠]”는 주를 달았다. 한중왕 이우(李瑀)가 귀중한 아들을 얻어 시적인 흥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당시 이우는 지위가 낮아져 봉주(蓬州)의 장사(長史)가 되었는데, 두보는 이우가 떠돌아다니면서 타향에 머물러 사는 것을 탄식하고 있다. 그때 이우는 봉주(蓬州)에 있었다. 봉주는 지금의 사천성 의롱현(儀隴縣) 남쪽이다.
주005)
명주(明珠) : 귀중한 보배. 훌륭한 인물.
주006)
여양왕(汝陽王) : 당나라 현종(玄宗)의 형 양황제(讓皇帝) 이헌(李憲)의 아들 이진(李璡)을 말한다. 여양군왕(汝陽郡王)에 봉해짐. 그의 부친 이헌이 죽은 뒤에 조정에서 이진에게 ‘특진(特進)’이라는 작위를 더 주었다. 이진은 한중왕 이우(李瑀)의 형이다.
주007)
구룸 소개 : 구룸[雲]#속[裏]+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구름 속에. ‘속’은 ‘솝’으로도 나타난다. ¶곳 닐굽 줄기 가져 겨샤 王ㄱ 出令을 저 甁ㄱ 소배 초아 뒷더시니 善慧 精誠이 至極실 고지 소사나거늘(꽃 일곱 줄기를 가지고 계시되, 왕의 출령을 두려워하여 병속에 감추어 두고 있으셨는데, 선혜 정성이 지극하기 때문에 꽃이 솟아나거늘)〈월석 1:9ㄴ~10ㄱ〉.
주008)
두 그려긔 : 두[二]#그려기[鴈]+의(관형격 조사). 두 기러기의. ‘그려기’ 뒤에 관형격 조사 ‘의’가 올 때에는 ‘그력’이 되었다. 기러기는 서신을 뜻하는데, 그동안 소식이 없었음을 암시한다. 그런데 왜 두 기러기인지는 밝혀지지 않는다. 한중왕이 형제를 잃었다고 하는 설도 있다고 한다. ¶太子ㅣ 本國에셔  그려기 치샤 더브르샤 노니더시니(태자가 본국에서 흰 기러기를 치시어 더부시어 노니시더니)〈월석 22:17ㄱ〉. 大闕에 이실 쩌긔   그려기 츄 長常 더브러 니더니(대궐에 있을 적에 한 흰 기러기를 치되(길렀는데) 항상 더불어 다니더니)〈월석 22:61ㄱ〉.
주009)
디나가 : 디나[過]-+가[去]-+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지나감을. 지나가는 것을. ¶고온 노 나 겨왼 帳로 디나가고 片片히 가야온 며기  여흐레 리다(고운 노는(희짓는) 나비는 한가로운 배의 휘장으로 지나가고 편편이 가벼운 갈매기는 빠른 여울에 내린다.)〈두시(초) 11:11ㄱ~ㄴ〉.
주010)
듣디 : 듣[聞]-+-디(연결 어미). 듣지.
주011)
구룸 소개 두 그려긔 디나가 듣디 몯고 : 구름 속에 두 기러기 지나가는 것을 듣지 못하고. 이것이 왜 왕의 죽음을 말하는 것인가가 문제된다. ‘두 기러기‘를 전서(傳書)로 해석한 것이 한성무 외(1997:533)이다. 왕이 살아 있으면 기러기를 보내는데, 전서 보내는 기러기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은 보내는 사람에 이상이 있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주012)
바 : 손[手]+ㅅ(관형격 조사)#바당[掌]. 손바닥. ¶그 부톄 恒河沙 等 三千大千 世界로  佛土 사마 七寶ㅣ 히 외오  平호미 바 야 뫼히며 두들기며 시내며 굴허 업고(그 부처님이 항하사 등과 같이 무수한 삼천 대천세계로 하나의 부처님 땅을 삼아 일곱 가지 보물이 땅이 되고, 땅 평평함이 손바닥 같아서 산이며 두둑이며 시내며 구렁이 없고)〈월석 15:13ㄱ~ㄴ〉.
주013)
 구스릐 : [一]#구슬[珠]+의(관형격 조사). 한 구슬의. 하나의 구슬의. 여기서 구슬은 아들을 비유한 것이다.
주014)
새로외요 : 새[新]+-로외(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새로움을.
주015)
탐(貪)히 : 탐(貪)+-(동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탐히. 탐하듯. 탐하여. 탐하는 것과 같이. 소중한 것이어서 자꾸.
주016)
보놋다 : 보[見]-+-(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보는구나. 보도다. 보는도다.
주017)
미 : [秋]+ㅅ(관형격 조사)#[風]+이(주격 조사). 가을바람이. 추풍(秋風)이.
주018)
요뇨(嫋嫋)히 : 요뇨(嫋嫋)+-(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솔솔. 살랑살랑.
주019)
강한(江漢) : 가릉강(嘉陵江)을 가라킨다. 가릉강 상류에 서한수(西漢水)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다고 한다(한성무 외, 1997 참조). 한중왕 이우(李瑀)가 있는 봉주(蓬州)는 가릉강의 동쪽에 있다. 가릉강의 옛 이름이 한강(漢江)이었다. 낭주(閬州)가 가릉강가에 있다.
주020)
부니 : 불[吹]-+-(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부니.
주021)
다 : 다[異]-+-ㄴ(관형사형 어미). 다른.
주022)
올 : 올ㅎ[鄕]+(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고을에.
주023)
잇노니 : 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있노니. 있으니.
주024)
어딋 : 어듸[何處]+ㅅ(관형격 조사). 어디의. 어디.
주025)
아니오 : 이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분석을 제시해 볼 수 있다. (i) 아니[非]-+-고(의문 어미). (ii) 아니[非]+고(의문 보조사). (iii) 아니[非]#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i)은 ‘아니-’를 형용사 어간으로, ‘-고’를 어미로 분석한 것이다. 이를 받아들이려면, 어간 말음 /i/ 뒤에서 어미의 두음 ‘ㄱ’이 탈락한다고 해야 한다. 그러나 단순 모음 /i/ 뒤에서 ‘ㄱ’이 탈락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ii)는 부사 혹은 명사적인 성분 ‘아니’ 뒤에 의문 보조사 ‘고’가 쓰인 것으로 분석한 것이다. ‘누고? 사가’ 등에서의 ‘고’와 ‘가’가 보조사(첨사)로 쓰인 일이 있기 때문에, ‘아니’를 재구조화된 명사 성분으로 보면, (ii)는 가능한 분석이다. 그러나 여기서도 의문 보조사 ‘고’에서 ‘ㄱ’이 탈락한 이유가 잘 설명되지 않는다. (iii)은 ‘아니’ 뒤에 지정 형용사 ‘이-’를 상정함으로써 (ii)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즉 ‘아니고’의 ‘-고’ 앞에 지정 형용사 어간 ‘이-’를 가정하면 ‘ㄱ’ 탈락이 설명 가능하다. ‘아니’를 반드시 체언으로 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재구조화에 의하여 명사처럼 취급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니가’의 경우는 명사적인 성분 뒤에 의문 보조사 ‘가’가 쓰인 것으로 분석된다. ¶靑袍와 白馬 므슷 디 잇뇨 金谷과 銅駝와 故鄕이 아니가(청포(靑袍)와 백마(白馬)는 무슨 뜻이 있는가? 금곡(金谷)과 동타(銅駝)는 고향이 아닌가?)〈두시(초) 10:44ㄱ〉.
주026)
어딋 사미 아니오 : 어디 사람이 아닌가. 어느 곳의 사람이 아닌가. 원문의 ‘하처인(何處人)’을 이렇게 번역하였다. 원문에는 ‘아니오’의 ‘아니’에 해당하는 한자가 없어, 의미 해석에 문제가 생긴다. ‘어딋 사미고’와 같이 번역되어야 할 곳으로 생각된다. ‘하처인(何處人)’을 ‘도대체 어디 사람인가?’와 같이 해석하여, 한중왕이 지위가 낮아져 봉주에 있는 상황을 한탄한 것이면서, 동시에 두보 자신이 떠돌이 신세를 한탄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주027)
손탁(孫綽) : 동진(東晉) 태원(太原) 중도(中都, 山西) 사람. 자는 흥공(興公). 어릴 때부터 높은 뜻을 품었고, 박학하고, 시문(詩文)에 뛰어났다. 처음에는 서은(棲隱) 즉 은거할 뜻을 품고 회계(會稽)에 머물면서 널리 산수를 유람했다. 나중에 벼슬길에 나아가 정위경(廷尉卿)에 올랐다. 고승들과 교유하기를 즐겼고, 불법을 독실하게 믿었으며, 유불도(儒佛道)의 합일을 주장하였다. 영화(永和) 9년(353) 난정회(蘭亭會)에 참여하였다.〈역대중국인명사전 참조〉
주028)
양 효왕(梁孝王) : 이름은 유무(劉武, BC 184?~BC 144년). 전한의 황족, 제후왕이다. 대왕, 회양왕을 역임하고 양왕이 되었다. 전한 문제의 둘째 아들이며 전한 경제의 친동생으로, 오초칠국의 난 진압에 큰 공을 세웠다. 그러나 경제의 황태제를 노리고 이를 좌절시킨 원앙을 암살하여, 폐위의 위기에 몰렸다. 이때 어머니 효문황후(두태후), 누나 관도장 공주의 도움으로 폐위는 모면하였으나, 형과의 사이는 회복되지 못했다.
주029)
사안(謝安) : 사안(謝安)+(관형격 조사). 사안의. 사안은 중국 동진(東晉)의 재상(320~ 385). 자는 안석(安石). 호는 동산(東山)이다. 젊어서부터 명망이 높았고, 행서(行書)를 잘 썼다. 처음에는 세상에 뜻이 없어 발탁되고도 벼슬길에 나가지 않았다. 오랫동안 회계(會稽)에서 은둔생활을 하면서 왕희지(王羲之)와 허순(許詢), 지둔(支遁) 등과 교유하면서 자연의 풍류를 즐기다가 마흔이 넘은 중년에 비로소 중앙정계에 투신했다. 태원(太元) 8년(383) 전진왕(前秦王) 부견(苻堅)이 100만 대군을 이끌고 남하하여 비수(淝水)에 주둔했는데, 정토대도독(征討大都督)이 되어 동생 사석(謝石), 조카 사현(謝玄)과 함께 이들을 강력하게 방어하여 작전을 지휘했는데, 결국 대승을 거두었다.
주030)
예 : [船, 舟]+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보조사). 배에는.
주031)
미 : [風]+이(주격 조사). 바람이.
주032)
니렛고 : 닐[起]-+-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일어 있고. 일고 있고. 일었고. ¶보미 오매 녜 일 니로니 幽閑 이리 모 서르 거리놋다(봄이 오므로 늘 일찍 일어나니, 그윽하고 조용한 일이 자못 서로 거리끼는구나.)〈두시(초) 10:15ㄴ〉.
주033)
양원(梁苑)ㅅ : 양원(梁苑)+ㅅ(관형격 조사). 양원의. 양원은 양의 효왕이 하남성(河南省) 상구현(商邱縣) 동쪽에 만든 정원이다.
주034)
못과 : 못[池]+과(접속 조사). 못과. 연못과.
주035)
대(臺)옌 : 대(臺)+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 대에는. 대는 흙이나 돌 따위로 높이 쌓아 올려 사방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든 곳을 말한다.
주036)
오져 : [飛]-+-고져(연결 어미). 날고자. 날리고자. 날리려고.
주037)
놋다 : [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하는구나.
주038)
아란 : 아라[杳杳]+-(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아스라한. 아슬아슬하게 높거나 까마득하게 먼. ¶새배  이스리 리니 녯 프른 시우글 아라히 노라(새벽 흰 이슬이 내리니 예전의 푸른 담요를 아스라이 생각하노라.)〈두시(초) 15:28ㄱ〉.
주039)
동산(東山)애 : 동산(東山)+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동산에.
주040)
한(漢)ㅅ 여기(女妓) : 한(漢)+ㅅ(관형격 조사)#여기(女妓)+(대격 조사). 한나라의 여자 기생을.
주041)
자바 : 잡[執, 携]-+-아(연결 어미). 잡아. 잡고.
주042)
갯니 : 가[去]-+-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가 있나니. 가 있으니.
주043)
 : [淸]-+-(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맑은. ¶萬里ㅅ   우희 三年을 디  도다(만리의 맑은 강 위에, 3년을 지는 해 나직하도다.)〈두시(초) 10:16ㄱ〉.
주044)
 긴 대 : 맑은 긴 대. 수죽(脩竹)을 번역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수죽은 협주에 양왕의 정원 이름으로 주가 달려 있다. 양 효왕의 궁원 이름으로 보기도 한다.
주045)
왕(王) 도라가 : 왕(王)+(관형격 조사)#돌[回]-+-아(연결 어미)#가[去]-+-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왕의 돌아가는 것을.
주046)
기들우놋다 : 기들우[待]-+-(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기다리는구나. 기다리도다. 기다리는도다. ¶마 傳호 아 프른 대 타 릿 東녀긔셔 使君을 기들우리라 다 너기다 다(이미 전하되 아이 푸른 대를 타고 다리의 동녘에서 사군을 기다릴 것이라고 다(모두) 여긴다고 한다.)〈두시(초) 15:36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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