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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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손 두숭간에게 보낸다[寄從孫崇簡]


從孫 주001)
종손(從孫)
족손(族孫). 형이나 아우의 손자. 여기서는 두보의 동생의 손자를 가리킨다.
崇簡
주002)
기종손숭간(寄從孫崇簡)
종손 두숭간(杜崇簡)에게 보낸다. 이 시는 대력(大曆) 2년(767), 양서(瀼西)에서 지은 것이라 한다. 먼저 두보가 양서에 기거하고 있었는데, 뒤에 그의 족손인 두숭간이 나타났다. 그는 양서 부근에서 은거하고 있었다. 두보는 시를 보냄으로써 기쁜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기종손숭간
(종손 두숭간에게 보낸다)

嵯峩白帝城東西 南有龍湫北虎溪

노 주003)
노
높[高]-+-(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높은.
됫(묏) 주004)
됫〈묏〉
뫼[山]+ㅅ(관형격 조사). 산의. 산(山)인.
白帝城 주005)
백제성(白帝城)
중국 사천성(四川城) 중경(重慶)의 봉절현(奉節縣)에 있는 구당협(瞿塘峽) 입구의 장강(長江) 북안에 있는 성. 백제성(白帝城)은 기주성(夔州城) 동쪽 암산에 공손술(公孫述)이 지은 성으로 알려져 있다. 백제성(白帝城)이란 이름이 처음 등장하는 것은 서한(西漢) 말년이다. 왕망(王莽) 찬위시에 그 수하 대장 공손술(公孫述)이 사천 지방에서 할거하였는데, 그 세력이 점점 강해지고, 야심이 비등하여 스스로 황제라고 칭하였다. 어느 날 말을 타고 구당협에 와 보니, 지세가 험하고 요긴하며 공격하기 어렵고 방어하기 쉬운 것을 알고, 성을 수리하고 확장하였다. 나중에 그는 성중에 백학정(白鶴井)이란 우물이 있고, 거기서 항상 한 줄기의 백색의 연기가 하늘로 올라간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는 25년 자신을 스스로 ‘백제(白帝)’라 하고, 그가 건설한 성을 백제성(白帝城)이라 하였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33ㄴ

東西에 南애 주006)
남(南)애
남(南)+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보조사). 남에는. 남쪽에는.
龍모시 주007)
용(龍)모시
용(龍)#못[池, 湫(추: 늪, 못, 강)]+이(주격 조사). 용못이.
잇고 北에 虎溪 잇도다 주008)
잇도다
잇[有]-+-도다(감탄 어미). 있도다.

【한자음】 차아백제성동서 남유룡추북호계
【언해역】 높은 산 백제성(白帝城) 동서에, 남에는 용못이 있고 북에는 호계 있도다.

吾孫騎曹不記馬 業學尸鄕多養雞【晉ㅅ王 猷ㅣ 爲桓沖의 騎曹參軍이러니 沖이 問猷曰所管이 幾馬오 曰不知라 다 祝雞翁 洛人이니 居尸鄕야 養雞千餘頭니 此 言崇簡이 不以仕宦으로 爲心고 有隱逸之志故로 有下句니라】

우리 孫子ㅣ 주009)
우리 손자(孫子)ㅣ
우리[我, 吾等]#손자(孫子)+이(주격 조사). 우리 손자가.
騎曹ㅅ 주010)
기조(騎曹)ㅅ
기조(騎曹)+ㅅ(관형격 조사). 병조(兵曹)의.
벼스를 호 주011)
벼스를 호
벼슬[官]+을(대격 조사)#[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연결 어미). 벼슬을 하되. ‘-오’를 하나의 형태로 취급하기도 한다. 여기서는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와 연결 어미 ‘-’의 두 형태로 분석한다.
 아디 주012)
 아디
[馬]+(대격 조사)#알[知]-+-디(연결 어미). 말을 알지.
몯고 주013)
몯고
몯[不能]+-(동사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못하고. ‘몯-’의 ‘--’에서 먼저 ‘ㆍ’가 탈락한 뒤에 ‘ㅎ’과, ‘몯’의 ‘ㄷ’이 합하여 ‘ㅌ’이 된 뒤에 ‘뫁’이 받침에 쓰임으로 말음 규칙이 적용되어 ‘몯-’이 된 것으로 본다.
業은 주014)
업(業)은
업(業)+은(보조사). 하는 일은.
尸鄕 주015)
시향(尸鄕)
고지명으로,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언사현(偃師縣) 서남쪽의 신채진(新蔡鎭)에 해당한다.
화 주016)
화
호[學]-+-아(연결 어미). 배워. ¶쇽졀업슨 화 아로 디녀셔 祖師心 무더 리디 마 디어다(속절없는 것을 배워 아는 것을 지녀서 조사(祖師, 불교에서 1종(宗)이나 1파(派)를 세우거나 혹은 뛰어난 행적을 남긴 승려를 비롯하여 사찰의 창건주 등에게 붙여지는 호칭)의 마음을 묻어 버리지 말지어다)〈몽법(송광사) 46ㄱ〉.
 주017)

[鷄]+(대격 조사). 닭을. ¶ 해  울 예 매 四海神의 일후믈 세 닐굽번 念면 온 가짓 邪氣며 모딘 귓거슬 업게 며(또 언제나 닭이 울 때에 마음에 사해신의 이름을 일곱의 세 번(즉 스물한 번) 외면, 온갖 사악한 기운이며 나쁜 귀신들을 없게 하며)〈온역 3ㄱ~ㄴ〉.
주018)
하[多]-+-이(부사 파생 접미사). 많이.
기르놋다 주019)
기르놋다
기르[養]-+-(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기르도다.. ¶그 百歲옛 사도  나 져므닐 쳐 닐오 이 내 아비니 우릴 나하 기르니라(그 백세의 사람도 또 나이 어린 이를 가리켜 이르기를 이 사람이 내 아비니 우리를 낳아 기른 것이다.)〈법화 5:115ㄱ~ㄴ〉.

【한자음】 오손기조불기마 업학시향다양계【진(晉)나라 임금 유(猷)가 환충(桓沖)의 병조(兵曹) 참군(參軍, 훈련관)이었는데, 충(沖)이 유(猷)한테 물어 말하기를, 관리하는 것이 말 몇 마리요 하니, 가로되, 모른다 하였다. 축계옹(祝雞翁)은 낙양인이니 시향(尸鄕)에 살면서 닭 천여 마리를 기르니, 이는 숭간(崇簡)이 벼슬살이를 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고 숨어사는 뜻을 가진 고로 아래의 구(句)가 있는 것임을 말한다.】
【언해역】 우리 손자가 병조(兵曹)의 벼슬을 하되, 말을 알지 못하고, 하는 일은 시향(尸鄕)을(시향에서 하는 일을) 배워 닭을 많이 기르는 것이도다.

龐公隱時盡室去 武陵春樹他人迷

龐公 주020)
방공(龐公)
고사전(高士傳)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방공은 남군(南郡) 양양현(襄陽縣) 사람이다. 현산(峴山)의 남쪽에 살면서 한번도 도시와 관청에 들어간 적이 없었다. 그들 부부는 서로 손님을 대하듯 공경하였다. 진정한 은사인 방공은 녹문산(鹿門山)에서 약초 캐 먹고 구름과 달을 즐기며 기뻐하였다고 한다.〈한국어문한자회 홈페이지 참조〉
隱居 저긔 주021)
은거(隱居) 저긔
은거(隱居)+-(동사 파생 접미사)-+-ㄹ(관형사형 어미)#적[時]+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은거할 적에.
지비 주022)
지비
집[家, 室]+이(주격 조사). 집이. 사람들이.
다 가고 武陵 주023)
무릉(茂陵)
중국 섬서성(陝西省) 함양(咸陽)에 있는 한무제의 무덤 주변 지역을 말한다. 중국 진(秦)나라의 수도였던 섬서(陝西)성 함양에는 칼을 들면 신의 경지에 오른다는 신도(神刀), 진맥의 최고수 신맥(神脈), 침구의 명의 신침(神針), 기공(氣功)으로 병을 치료하는 신대(神帶), 하늘이 내린 과일인 신과(神果) 등 다섯 가지가 전설처럼 전해 온다. 관중(關中) 분지에 소재해 풍수 보지(寶地)로 일컬어지는 함양은 전한(前漢) 이래 당나라 때까지 수도였던 장안(長安. 지금의 西安)과 이웃한 고도(古都)이다. 진시황(秦始皇)의 무덤을 비롯해, 한무제(漢武帝)의 무릉(茂陵), 당태종(唐太宗)의 소릉(昭陵), 고종(高宗)과 측천무후(武則天)가 함께 묻힌 건릉(乾陵) 등 27개의 왕릉이 집중돼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한국니시건강학교 카페 참조〉.
ㅅ 봄 남긔 주024)
남긔
*[木]+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보조사). 나무에는. ‘*’은 가상적 기본형이다. ‘*’은 주격, 대격, 부사격 조사와의 결합형인 ‘남기, 남/남글, 남긔’ 등과 같은 형식을 설명하는 데 효과적이다. ‘ㅅ’이나 ‘와’와 결합할 때에는 ‘나못, 나모와’와 같이 단독형이 쓰인다.
다 사미 주025)
다 사미
다[異]-+-ㄴ(관형사형 어미)#사[人]+이(주격 조사). 다른 사람이.
迷失니라 주026)
미실(迷失)니라
미실(迷失)+-(동사 파생 접미사)-+-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정신을 잃는 것이다.

【한자음】 방공은시진실거 무릉춘수타인미
【언해역】 방공(龐公)이 은거할 적에 사람들이 다 가고, 무릉의 봄 나무에는 다른 사람이 정신을 잃는 것이다.

與汝林居未相失 近身藥裹酒長携

너와 다야 주027)
다야
다[與]+-(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함께 하여. 같이하여. 더불어.
山林에 사로 주028)
사로
살[居]-+-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삶을. 사는 것을.
서르 주029)
서르
서로. ‘서로’형도 15세기 자료에 드물지만 나타난다. ¶닙니피 서로 次第로 나고 닙 예 고 곳히 프고(잎과 잎이 서로 차례로 나고 잎 사이에 고운 꽃들이 피고)〈월석 8:12ㄱ〉. 15~16세기에 11예가 나타난다.
일티 주030)
일티
잃[失]-+-디(연결 어미). 잃지. ¶五神七識이 다 녯 덛덛호 일허 서르 涉 이런로 아 聞熏이 제 能히 發揮야(오신칠식이 다 옛날의 한결같음을 잃어 서로 간섭하기 때문에, 이러므로 예전의 문훈(聞熏: 들어서 쬐임)이 스스로 능히 발휘하여)〈능엄 9:56ㄴ〉.
마락 주031)
마락
말[勿]-+-아(연결 어미)+ㄱ(보조사). 말고서.
모매 주032)
모매
몸[身]+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몸에.
주033)
[包]-+-ㄴ(관형사형 어미). 싼. ¶즉제 외로온 군 거려 리 려 두로 여러 블  거 헤티고 거의 디게 얏 을 올게 야 제  몸 주구므로 모 의 목수믈 맛고니〈밧고니〉 그 이 어디로미 주거도  석디 아니이다(즉시 외로운 군사 거느려 빨리 달려 두루 여러 벌 싼 것을 헤치고 거의 꺼지게 하였던 성을 옳게 하여 제 한 몸 죽음으로써 모든 백성의 목숨을 바꾸니 그 이 어진 것이 죽어도 또한 썪지 아니할 것입니다.)〈삼강(동경) 충:35ㄱ〉.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34ㄱ

거슬 주034)
거슬
것(의존 명사)+을(대격 조사). 것을.
갓가이 주035)
갓가이
갓갑[近]-+-이(부사 파생 접미사). 가까이.
곡 주036)
곡
[爲]-+-고(연결 어미)+ㄱ(보조사). 하고서.
수를  주037)

늘. 항상. ¶  비 苦로외더니 오 비릇 구루미 업도다(가을을 오래도록 비 괴롭게 하더니 오늘에야 비로소 구름이 없도다.)〈두시(초) 23:7ㄴ〉.
가쥬리라 주038)
가쥬리라
‘가지[所有, 携]-+-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또는 ‘가지[所有, 携]-+-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가질 것이다. ‘-리-’를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본 교만고 샤치 사믄 녯 사믜 온고 검박며 존졀야 며 스싀로 몸 가쥬 기 며(본디 교만하고 사치한 사람은 옛 사람의 온공하고 검박하며 알뜰히 살아, 쓰며 스스로 몸 가짐을 나직히 하며)〈번소 8:26ㄴ~27ㄱ〉.

【한자음】 여여림거미상실 근신약과주장휴
【언해역】 너와 같이하여 산림에 사는 것을 서로 잃지 말고서, 몸에 약 싼 것을 가까이 하고서 술을 늘 가지리라.

牧叟樵童亦無賴 莫令斬斷靑雲梯【此 言勿踈牧臾樵童야 使之斬斷雲梯야 令我로 不得□〈入〉也 ㅣ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쇼 주039)
쇼
[馬]+쇼[牛]. 마소. 말과 소. ¶거믄 가로 론 几 스저 지여셔 나모지며 쇼 머기 놀앳 소리 즐겨 듣곡 아로 훤히 어리 글키고 내 머리 우흿 빈혀 바사 료리라(검은 가죽으로 만든 궤안(几案)을 닦아 내고 나무 지며 마소 먹이는 노랫소리 즐겨 듣고 아이로 하여금 시원히 등어리 긁게 하고 내 머리 위의 비녀를 벗어 버리리라.)〈두시(초) 15:4ㄱ〉.
머길 주040)
머길
먹[食]-+-이(사동 파생 접미사)-+-ㄹ(미래 관형사형 어미). 먹일. 먹이는.
한아비와 주041)
한아비와
하[大]-+-ㄴ(관형사형 어미)#아비[父]+와(접속 조사). 할아비와. 노인과.
나모지 주042)
나모 지
나모[木]#지[負]-+-(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나무 지는.
이〈아〉 주043)
이〈아〉
아[兒, 童]. 아이.
依賴 주044)
의뢰(依賴)
의뢰(依賴)+-(형용동사 파생 접미사)-+-ㄹ(관형사형 어미). 의뢰할. 믿을.
주045)
것을. 것이. ‘줄’이 현대적인 용법과는 많은 차이를 가졌다. 현대어에서는 ‘줄 알다, 줄 모르다’와 같은 문맥에서만 쓰이지만, 중세어에서는 ‘것이’의 의미로도 쓰였다. 중세어의 ‘’이 현대어의 ‘줄’과 더 가까웠다. ¶믈읫 有情의  거시 다 낟 줄 업긔 호리라(무릇 사람이 쓸 것이 다 나쁜 것이 없게 하리라.)〈석상 9:5ㄱ〉. 普 너블 씨니 德이 몯  줄 업슬씨오(보(普)는 넓은 것이니 덕(德)이 못 가진 것이 없는 것이고)〈월석 8:62ㄴ〉. 부찰이 면티 몯 줄 알오(부찰이 면치 못할 줄 알고)〈삼강(동경) 충:20ㄴ〉.
업스니 靑雲엣 리 주046)
청운(靑雲)엣 리
청운(靑雲)+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리[梯]+(대격 조사). 푸른 구룸 속의 다리를. 높은 곳의 다리를.
여 주047)
여
[爲]-+-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하여금. ‘여’는 부사로 재구조화되어 ‘누구로 여’와 같이 ‘로’를 요구하는 특수성을 띠게 되었다. 여기서 ‘누구’는 마소 먹이는 노인이나 나무 지는 아이를 말한다.
버히게 디 주048)
버히게 디
버히[斬]-+-게(연결 어미)#[爲]-+-디(연결 어미). 베게 하지. ¶갓 蛟 버히던 갈 드를 니로소니  犀角 브티던 도 업도다(한갓 교룡 베던 칼을 (칼 이야기를) 들을 뿐인데 또 무소뿔 붙이던 배도 없도다.)〈두시(초) 15:34ㄱ~ㄴ〉. 묏고 드러가 햇 남글 버히게 호니 사미  네 나 버히니(산골에 들어가 그늘에 있는 나무를 베게 하니 사람이 하루 네 그루를 베니)〈두시(초) 25:1ㄴ〉.
말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목수초동역무뢰 막령참단청운제【이는, 마소 먹이는 노인과 나무 지는 아이를 멀리하여, 그들로 하여금 구름다리를 자르고 끊게 하여, 나로 하여금 들어갈 수 없게 하지 말 것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마소 먹이는 노인과 나무 지는 아이 또 믿고 기댈 것이 없으니, 푸른 구름 속의 다리를 하여금 베게 하지 말라.
Ⓒ 역자 | 임홍빈 / 2015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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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종손(從孫) : 족손(族孫). 형이나 아우의 손자. 여기서는 두보의 동생의 손자를 가리킨다.
주002)
기종손숭간(寄從孫崇簡) : 종손 두숭간(杜崇簡)에게 보낸다. 이 시는 대력(大曆) 2년(767), 양서(瀼西)에서 지은 것이라 한다. 먼저 두보가 양서에 기거하고 있었는데, 뒤에 그의 족손인 두숭간이 나타났다. 그는 양서 부근에서 은거하고 있었다. 두보는 시를 보냄으로써 기쁜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주003)
노 : 높[高]-+-(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높은.
주004)
됫〈묏〉 : 뫼[山]+ㅅ(관형격 조사). 산의. 산(山)인.
주005)
백제성(白帝城) : 중국 사천성(四川城) 중경(重慶)의 봉절현(奉節縣)에 있는 구당협(瞿塘峽) 입구의 장강(長江) 북안에 있는 성. 백제성(白帝城)은 기주성(夔州城) 동쪽 암산에 공손술(公孫述)이 지은 성으로 알려져 있다. 백제성(白帝城)이란 이름이 처음 등장하는 것은 서한(西漢) 말년이다. 왕망(王莽) 찬위시에 그 수하 대장 공손술(公孫述)이 사천 지방에서 할거하였는데, 그 세력이 점점 강해지고, 야심이 비등하여 스스로 황제라고 칭하였다. 어느 날 말을 타고 구당협에 와 보니, 지세가 험하고 요긴하며 공격하기 어렵고 방어하기 쉬운 것을 알고, 성을 수리하고 확장하였다. 나중에 그는 성중에 백학정(白鶴井)이란 우물이 있고, 거기서 항상 한 줄기의 백색의 연기가 하늘로 올라간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는 25년 자신을 스스로 ‘백제(白帝)’라 하고, 그가 건설한 성을 백제성(白帝城)이라 하였다.
주006)
남(南)애 : 남(南)+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보조사). 남에는. 남쪽에는.
주007)
용(龍)모시 : 용(龍)#못[池, 湫(추: 늪, 못, 강)]+이(주격 조사). 용못이.
주008)
잇도다 : 잇[有]-+-도다(감탄 어미). 있도다.
주009)
우리 손자(孫子)ㅣ : 우리[我, 吾等]#손자(孫子)+이(주격 조사). 우리 손자가.
주010)
기조(騎曹)ㅅ : 기조(騎曹)+ㅅ(관형격 조사). 병조(兵曹)의.
주011)
벼스를 호 : 벼슬[官]+을(대격 조사)#[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연결 어미). 벼슬을 하되. ‘-오’를 하나의 형태로 취급하기도 한다. 여기서는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와 연결 어미 ‘-’의 두 형태로 분석한다.
주012)
 아디 : [馬]+(대격 조사)#알[知]-+-디(연결 어미). 말을 알지.
주013)
몯고 : 몯[不能]+-(동사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못하고. ‘몯-’의 ‘--’에서 먼저 ‘ㆍ’가 탈락한 뒤에 ‘ㅎ’과, ‘몯’의 ‘ㄷ’이 합하여 ‘ㅌ’이 된 뒤에 ‘뫁’이 받침에 쓰임으로 말음 규칙이 적용되어 ‘몯-’이 된 것으로 본다.
주014)
업(業)은 : 업(業)+은(보조사). 하는 일은.
주015)
시향(尸鄕) : 고지명으로,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언사현(偃師縣) 서남쪽의 신채진(新蔡鎭)에 해당한다.
주016)
화 : 호[學]-+-아(연결 어미). 배워. ¶쇽졀업슨 화 아로 디녀셔 祖師心 무더 리디 마 디어다(속절없는 것을 배워 아는 것을 지녀서 조사(祖師, 불교에서 1종(宗)이나 1파(派)를 세우거나 혹은 뛰어난 행적을 남긴 승려를 비롯하여 사찰의 창건주 등에게 붙여지는 호칭)의 마음을 묻어 버리지 말지어다)〈몽법(송광사) 46ㄱ〉.
주017)
 : [鷄]+(대격 조사). 닭을. ¶ 해  울 예 매 四海神의 일후믈 세 닐굽번 念면 온 가짓 邪氣며 모딘 귓거슬 업게 며(또 언제나 닭이 울 때에 마음에 사해신의 이름을 일곱의 세 번(즉 스물한 번) 외면, 온갖 사악한 기운이며 나쁜 귀신들을 없게 하며)〈온역 3ㄱ~ㄴ〉.
주018)
해 : 하[多]-+-이(부사 파생 접미사). 많이.
주019)
기르놋다 : 기르[養]-+-(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기르도다.. ¶그 百歲옛 사도  나 져므닐 쳐 닐오 이 내 아비니 우릴 나하 기르니라(그 백세의 사람도 또 나이 어린 이를 가리켜 이르기를 이 사람이 내 아비니 우리를 낳아 기른 것이다.)〈법화 5:115ㄱ~ㄴ〉.
주020)
방공(龐公) : 고사전(高士傳)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방공은 남군(南郡) 양양현(襄陽縣) 사람이다. 현산(峴山)의 남쪽에 살면서 한번도 도시와 관청에 들어간 적이 없었다. 그들 부부는 서로 손님을 대하듯 공경하였다. 진정한 은사인 방공은 녹문산(鹿門山)에서 약초 캐 먹고 구름과 달을 즐기며 기뻐하였다고 한다.〈한국어문한자회 홈페이지 참조〉
주021)
은거(隱居) 저긔 : 은거(隱居)+-(동사 파생 접미사)-+-ㄹ(관형사형 어미)#적[時]+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은거할 적에.
주022)
지비 : 집[家, 室]+이(주격 조사). 집이. 사람들이.
주023)
무릉(茂陵) : 중국 섬서성(陝西省) 함양(咸陽)에 있는 한무제의 무덤 주변 지역을 말한다. 중국 진(秦)나라의 수도였던 섬서(陝西)성 함양에는 칼을 들면 신의 경지에 오른다는 신도(神刀), 진맥의 최고수 신맥(神脈), 침구의 명의 신침(神針), 기공(氣功)으로 병을 치료하는 신대(神帶), 하늘이 내린 과일인 신과(神果) 등 다섯 가지가 전설처럼 전해 온다. 관중(關中) 분지에 소재해 풍수 보지(寶地)로 일컬어지는 함양은 전한(前漢) 이래 당나라 때까지 수도였던 장안(長安. 지금의 西安)과 이웃한 고도(古都)이다. 진시황(秦始皇)의 무덤을 비롯해, 한무제(漢武帝)의 무릉(茂陵), 당태종(唐太宗)의 소릉(昭陵), 고종(高宗)과 측천무후(武則天)가 함께 묻힌 건릉(乾陵) 등 27개의 왕릉이 집중돼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한국니시건강학교 카페 참조〉.
주024)
남긔 : *[木]+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보조사). 나무에는. ‘*’은 가상적 기본형이다. ‘*’은 주격, 대격, 부사격 조사와의 결합형인 ‘남기, 남/남글, 남긔’ 등과 같은 형식을 설명하는 데 효과적이다. ‘ㅅ’이나 ‘와’와 결합할 때에는 ‘나못, 나모와’와 같이 단독형이 쓰인다.
주025)
다 사미 : 다[異]-+-ㄴ(관형사형 어미)#사[人]+이(주격 조사). 다른 사람이.
주026)
미실(迷失)니라 : 미실(迷失)+-(동사 파생 접미사)-+-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정신을 잃는 것이다.
주027)
다야 : 다[與]+-(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함께 하여. 같이하여. 더불어.
주028)
사로 : 살[居]-+-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삶을. 사는 것을.
주029)
서르 : 서로. ‘서로’형도 15세기 자료에 드물지만 나타난다. ¶닙니피 서로 次第로 나고 닙 예 고 곳히 프고(잎과 잎이 서로 차례로 나고 잎 사이에 고운 꽃들이 피고)〈월석 8:12ㄱ〉. 15~16세기에 11예가 나타난다.
주030)
일티 : 잃[失]-+-디(연결 어미). 잃지. ¶五神七識이 다 녯 덛덛호 일허 서르 涉 이런로 아 聞熏이 제 能히 發揮야(오신칠식이 다 옛날의 한결같음을 잃어 서로 간섭하기 때문에, 이러므로 예전의 문훈(聞熏: 들어서 쬐임)이 스스로 능히 발휘하여)〈능엄 9:56ㄴ〉.
주031)
마락 : 말[勿]-+-아(연결 어미)+ㄱ(보조사). 말고서.
주032)
모매 : 몸[身]+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몸에.
주033)
 : [包]-+-ㄴ(관형사형 어미). 싼. ¶즉제 외로온 군 거려 리 려 두로 여러 블  거 헤티고 거의 디게 얏 을 올게 야 제  몸 주구므로 모 의 목수믈 맛고니〈밧고니〉 그 이 어디로미 주거도  석디 아니이다(즉시 외로운 군사 거느려 빨리 달려 두루 여러 벌 싼 것을 헤치고 거의 꺼지게 하였던 성을 옳게 하여 제 한 몸 죽음으로써 모든 백성의 목숨을 바꾸니 그 이 어진 것이 죽어도 또한 썪지 아니할 것입니다.)〈삼강(동경) 충:35ㄱ〉.
주034)
거슬 : 것(의존 명사)+을(대격 조사). 것을.
주035)
갓가이 : 갓갑[近]-+-이(부사 파생 접미사). 가까이.
주036)
곡 : [爲]-+-고(연결 어미)+ㄱ(보조사). 하고서.
주037)
 : 늘. 항상. ¶  비 苦로외더니 오 비릇 구루미 업도다(가을을 오래도록 비 괴롭게 하더니 오늘에야 비로소 구름이 없도다.)〈두시(초) 23:7ㄴ〉.
주038)
가쥬리라 : ‘가지[所有, 携]-+-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또는 ‘가지[所有, 携]-+-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가질 것이다. ‘-리-’를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본 교만고 샤치 사믄 녯 사믜 온고 검박며 존졀야 며 스싀로 몸 가쥬 기 며(본디 교만하고 사치한 사람은 옛 사람의 온공하고 검박하며 알뜰히 살아, 쓰며 스스로 몸 가짐을 나직히 하며)〈번소 8:26ㄴ~27ㄱ〉.
주039)
쇼 : [馬]+쇼[牛]. 마소. 말과 소. ¶거믄 가로 론 几 스저 지여셔 나모지며 쇼 머기 놀앳 소리 즐겨 듣곡 아로 훤히 어리 글키고 내 머리 우흿 빈혀 바사 료리라(검은 가죽으로 만든 궤안(几案)을 닦아 내고 나무 지며 마소 먹이는 노랫소리 즐겨 듣고 아이로 하여금 시원히 등어리 긁게 하고 내 머리 위의 비녀를 벗어 버리리라.)〈두시(초) 15:4ㄱ〉.
주040)
머길 : 먹[食]-+-이(사동 파생 접미사)-+-ㄹ(미래 관형사형 어미). 먹일. 먹이는.
주041)
한아비와 : 하[大]-+-ㄴ(관형사형 어미)#아비[父]+와(접속 조사). 할아비와. 노인과.
주042)
나모 지 : 나모[木]#지[負]-+-(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나무 지는.
주043)
이〈아〉 : 아[兒, 童]. 아이.
주044)
의뢰(依賴) : 의뢰(依賴)+-(형용동사 파생 접미사)-+-ㄹ(관형사형 어미). 의뢰할. 믿을.
주045)
줄 : 것을. 것이. ‘줄’이 현대적인 용법과는 많은 차이를 가졌다. 현대어에서는 ‘줄 알다, 줄 모르다’와 같은 문맥에서만 쓰이지만, 중세어에서는 ‘것이’의 의미로도 쓰였다. 중세어의 ‘’이 현대어의 ‘줄’과 더 가까웠다. ¶믈읫 有情의  거시 다 낟 줄 업긔 호리라(무릇 사람이 쓸 것이 다 나쁜 것이 없게 하리라.)〈석상 9:5ㄱ〉. 普 너블 씨니 德이 몯  줄 업슬씨오(보(普)는 넓은 것이니 덕(德)이 못 가진 것이 없는 것이고)〈월석 8:62ㄴ〉. 부찰이 면티 몯 줄 알오(부찰이 면치 못할 줄 알고)〈삼강(동경) 충:20ㄴ〉.
주046)
청운(靑雲)엣 리 : 청운(靑雲)+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리[梯]+(대격 조사). 푸른 구룸 속의 다리를. 높은 곳의 다리를.
주047)
여 : [爲]-+-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하여금. ‘여’는 부사로 재구조화되어 ‘누구로 여’와 같이 ‘로’를 요구하는 특수성을 띠게 되었다. 여기서 ‘누구’는 마소 먹이는 노인이나 나무 지는 아이를 말한다.
주048)
버히게 디 : 버히[斬]-+-게(연결 어미)#[爲]-+-디(연결 어미). 베게 하지. ¶갓 蛟 버히던 갈 드를 니로소니  犀角 브티던 도 업도다(한갓 교룡 베던 칼을 (칼 이야기를) 들을 뿐인데 또 무소뿔 붙이던 배도 없도다.)〈두시(초) 15:34ㄱ~ㄴ〉. 묏고 드러가 햇 남글 버히게 호니 사미  네 나 버히니(산골에 들어가 그늘에 있는 나무를 베게 하니 사람이 하루 네 그루를 베니)〈두시(초) 25:1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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