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진 여양왕에게 드리는 20운[贈特進汝陽王二十韻]
淮王門有客 終不愧孫登
【淮南王 安이 招致賓客니 有八公之徒 주197) 팔공지도(八公之徒) 한(漢)나라의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의 문객이었던 8사람을 말한다. 회남팔공(淮南八公)이라고도 한다. 송나라 왕응린(王应麟)의 ‘소학감주(小学绀珠)’의 ‘명신하(名臣下)’의 ‘팔공(八公)’편에는 좌오(左吴), 이상(李尙), 소비(蘇飛), 전유(田由), 모피(毛披), 전피(雷被), 진창(晋昌), 오피(五被)의 8인이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한나라 왕일(王逸)의 ‘초은사(招隱士)’ 서문에는 옛날 회남왕 유안이 학식이 넓고 성품이 단아하여 옛것을 좋아하여, 천하의 뛰어난 선비를 받아들였는데, 팔공지도(八公之徒)로부터 모두 그 덕을 높이 사고 그들에게 인(仁)을 돌리었다고 쓰고 있다.
니라 嵇康詩예 曰昔慚柳下ㅣ오 今愧孫登이라 니 此 甫ㅣ 言王이 有淮南仙術니 宜以敎我則我亦不愧於孫登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淮王 주198) 회왕(淮王) 중국 전한(前漢) 때의 학자 유안(劉安, BC179~122)을 말한다. 회남(淮南)의 왕을 하였기 때문에 회남왕(淮南王)으로도 불린다. 유안은 한(漢)나라 고조의 손자로, 많은 문사와 방사(方士)를 식객으로 모아, 그 수가 수천에 이르렀다고 한다. 윗구 풀이의 ‘회남왕’ 참조.
짒 주199) 짒 집[家]+ㅅ(관형격 조사). 집의.. ¶햇 늘그늬 짒 다미 가오나 도혀 이 지비로다(들의 늙으니의 집 담이 낮으나 도리어 〈늙은이가 살〉 집이로다.)〈두시(초) 10:7ㄱ〉.
門에 주200) 문(門)에 문(門)+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문에. 문하(門下)에.
나그내
잇노니 주201) 잇노니 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있나니. 있으니.
매 주202) 孫登 주203) 손등(孫登) 진(晉)나라 때의 은사(隱士). 역경(易經)을 좋아하여 읽었다고 한다. 일찍이 혜강(嵇康)에게 세상의 화를 피하도록 권하였으나, 혜강이 듣지 않았다. 결과는 비명에 죽게 된 것이다. 죽기 전에 혜강은 시를 지어 손등의 가르침에 대하여 부끄러움을 표시하였다고 한다.
을
붓그리디 주204) 붓그리디 붓그리[愧]-+-디(연결 어미). 부끄러워하지. ¶그듸의 노 믈 보니 萬人과 다 호 붓그리놋다(그대가 높은 뜻 쓰는 것을 보니 만인(萬人)과 같은 것을 부끄러워하도다.)〈두시(초) 21:26ㄱ〉. 햇 지븨 늘것 活計 뒷노니 幕府에 모 어딘 材質엣 사 붓그리노라(들녘의 집에는 늙어서의 살 계획을 두고 있으니, 막부의 모든 어진 재질의 사람을 부끄러워하노라.)〈두시(초) 10:14ㄴ〉.
아니호리라 주205) 아니호리라 아니+-(동사 파생 접미사)-+-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아니할 것이다. ¶差科 주거 마로리니 盟誓호려니 지비 다 逃走티 아니호리라(노역과 세금 부과는 죽어야 말 것이니 맹세할 것이어니 집이 다 도주하지 아니할 것이다.)〈두시(초) 15:42ㄴ〉.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회왕문유객 종불괴손등【회남왕 유안(劉安)이 손님들을 초대하니 팔공(八公)의 무리가 있었다. 혜강(嵇康)의 시(詩)에 예전에는 버드나무 아래에서 부끄럽고 이제는 손등(孫登)을 부끄러워한다고 하였으니, 이는 두보가, 왕이 회남의 신선술을 가지고 있으니 마땅히 나를 가르친즉 나 또한 손등을 부끄러워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회왕(淮王) 집의 문에 나그네 있으니, 마침내 손등(孫登)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리라.
Ⓒ 역자 | 임홍빈 / 2015년 12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