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서 이주에게 26운을 보낸다[送李校書二十六韻]
長雲濕褒斜 漢水饒巨石 無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21ㄴ
軒車遲 衰疾悲宿昔
【褒斜谷과 漢水 歸路ㅅ 所經之處ㅣ라 下二句 言李舟ㅣ 儻或旋返遲緩이면 無以慰衰疾 宿昔交友之望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긴 구루미 주188) 긴 구루미 길[長]-+-ㄴ(관형사형 어미)#구룸[雲]+이(주격 조사). 긴 구름이.
褒斜 주189) 포사(褒斜) 한중(漢中) 지방의 산골짜기 이름. 한중(漢中) 지방은 섬서성(陝西省) 서남쪽, 한수강(漢水江) 북쪽 기슭에 있는 지방. 사천성과 호북성 두 성에 걸쳐 있는 요충지로, 한나라 고조의 근거지로 유명하다.
저지고 주190) 저지고 젖[霑(점)]-+-이(사동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적시고. 젖게 하고. ¶雨露 한 프를 저지 샤 제 나 제 이니 뉘 足히 알리오(비와 이슬이 많은 풀을 적시듯 하시어 스스로 나서 스스로 이루어지니 누가 족히 알겠는가?)〈법화 3:25ㄱ〉.
漢水엔 주191) 한수(漢水)엔 한수(漢水)+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 한수에는. 한수는 한강(漢江)을 달리 부르는 이름으로, 장강(長江)의 최대 지류이다.
굴근 주192) 굴근 굵[巨]-+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굵은. ¶褐로 옷야 닙고【褐 터러그로 굴근 뵈니 삼 거시니 常人이 닙니라】(갈로 옷 하여 입고【갈은 터럭으로 짠 굵은 베니, 삼장(삼끈으로 성글게 짠 옷) 같은 것이니, 상인이 입는다.】)〈월석 20:88ㄴ〉. 모 덥단 모딘 고툐 묏미나리 불휘 움 업게 고 굵게 싸라 복의 식 야 믈 사발 브 달히니 바니 도의[외]거든 즈 업게 고 머그라(또 모든 더운 열나는 모진 병(전염성 열병, 염병) 고치되 산미나리 뿌리를 움 없게 하고 굵게 썰어 일복에 한 냥씩 하여 물 한 사발 부어 달이는 것이니 반이 되거든 찌꺼기 없게 하고 먹으라.)〈온역 25ㄴ~26ㄱ〉.
돌히 하니 주193) 돌히 하니 돌ㅎ[石]+이(주격 조사)#하[多, 饒]-+-니(연결 어미). 돌이 많으니.
술위로 여 주194) 술위로 여 술위[車]+로(조격 조사, 부사격 조사)#[爲]-+-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수레로 하여금. ‘여’는 부사로 재구조화되어 ‘로’를 요구하는 특수성을 띠게 되었다.
더듸에 주195) 더듸에 더듸[遲]-+-게(연결 어미). 더듸게. 연결 어미 ‘-게’의 초성 ‘ㄱ’이 ‘ㅣ’ 아래에서 탈락하였다. ¶고 로 므 일로 니오 늘거 가매 보미 더듸 가과뎌 願노라(꽃이 나는 것은 무슨 일로 빠른 것인가, 늙어 감에 봄이 더디 갔으면 하고 원하노라.)〈두시(초) 10:16ㄱ〉. 어름과 누네 곳고리 오미 어렵고 보미 치우니 고지 져기 더듸도다(얼음과 눈에 꾀꼬리 오는 것이 어렵고 봄이 추우니 꽃이 적이 더디도다.)〈두시(초) 11:8ㄱ〉.
야 늘근
녯 주196) 녯 녜[舊]+ㅅ(관형격 조사). 옛. ‘옛’은 ‘명사+관형격 조사’ 혹은 ‘명사+사이시옷’이 어휘화한 것으로 본다. ‘예’란 형태는 ‘예전’과 같은 단어에서만 쓰인다. 중세어에 ‘녜전’과 같은 말은 없었다. 유사한 뜻을 가지는 말은 ‘아래’였다. ¶君王 녯 자최 이젯 사미 賞玩니 千秋萬古앳 들 보리로다(군왕(君王)의 옛 자취를 지금 사람이 즐기고 기리니, 오랜 세월의 정을 더없이 볼 것이로다.)〈두시(초) 11:1ㄴ〉.
버디 주197) 버디 벋[友]+이(주격 조사). 벗이. ¶時節이 오매 녯 버디 져그니 亂 後에 여희여 쇼미 도다(시절이 오매 옛 벗이 적으니 난이 일어난 후에는 여희어 있는 것이 잦도다.)〈두시(초) 16:23ㄴ〉. 벋히 심히 모락 흐르락 니 슬프며 즐거우미 날로 마 니러나다(벗들이 심히 모이기도 하고 흩어지기도 하니 슬프며 즐거움이 날로 이미 일어난다.)〈두시(초) 11:2ㄴ〉.
슬케 디 주198) 슬케 디 슳[悲]-+-게(연결 어미)#[爲]-+-디(연결 어미). 슬프게 하지. ¶氣運이 衰老야 미 져고 히 너기고 미 殘弱니 시름 容納호 슬노라(기운이 쇠약하고 늙어 잠이 적음을 달갑게 여기고 마음이 가냘프고 약하니 시름에 빠져 있는 것을 슬퍼하노라)〈두시(초) 11:47ㄴ~48ㄱ〉. 안자셔 숤 氣運을 相接고 고온 곳 펫 가지예 슬노라(앉아서 봄의 술잔의 기운을 서로 접하고 마음은 고운 꽃 피어 있는 가지에 슬퍼하노라.)〈두시(초) 14:9ㄴ〉. 고지 노 樓의 갓가와 나그내 슬케 니 萬方애 難이 하거늘 예와 登臨얏노라(꽃이 높은 누각에 가까워 나그네 마음을 슬프게 하나니, 곳곳에 변란이 많거늘(많아) 여기 와 높은 곳에 올라 있노라.)〈두시(초) 14:18ㄱ〉.
말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장운습포사 한수요거석 무령헌거지 쇠질비숙석【포사(褒斜) 골짜기와 한수(漢水)는 돌아가는 길에 지나는 곳이다. 아래 두 구는 이주(李舟)가 갑자기 혹시 되돌아가거나 늦어지면 늙고 병든 오랜 친구의 바람을 위로할 것이 없음을 말한다.】
【언해역】 긴 구름이 포사(褒斜) 골짜기를 젖게 하고 한수(漢水)에는 굵은 돌이 많으니, 수레로 하여금 더디게 하여 늙은 옛 벗이 슬프게 하지 말라.
Ⓒ 역자 | 임홍빈 / 2015년 12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