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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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한 노래의 시[醉歌行]


醉歌行 주001)
취가행(醉歌行)
취한 노래의 시. 이 시는 현종(玄宗) 천보(天寶) 12년(753) 봄, 두보의 나이 42세로 장안(長安)에 있을 때 지은 것이라 한다. 이 해의 초여름에는 정건(鄭虔)과 함께 하장군(何將軍) 산림에 유람을 가고, 가을에는 두보의 둘째아들 종무(宗武)가 태어난다.
ㅣ 自註 從姪 주002)
종질(從姪)
사촌 형제의 아들로, 오촌이 되는 관계.
勤이 落第歸어 作此送之노라】

취가행
(취한 노래의 시)
두보가 스스로 주석을 달기를, 종질 근(勤)이 낙제하고 돌아오거늘 이를 지어 보내노라 하였다.】

陸機二十作文賦 汝更小年能綴文【陸機 晉人이라】

陸機 주003)
육기(陸機)
중국 서진의 문학가(260~303). 자는 사형(士衡). 동생 육운과 더불어 이륙(二陸)으로 칭송된다. 오(吳)가 망한 후, 동생과 함께 진에서 벼슬을 하였다. 화려한 문장을 썼으며, 조식(曹植) 이후의 제일인자로 꼽힌다.
스믈헤 주004)
스믈헤
스믈ㅎ[二十]+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스물에. 스무 살에.
文賦 주005)
문부(文賦)
육기가 지은 문학 이론서. 육기의 『문부(文賦)』는 중국 문학 비평사에 한 시대의 획을 긋는 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문체를 시(詩), 부(賦), 비(碑), 뢰(妖), 명(銘), 잠(箴), 송(頌), 논(論), 주(奏), 설(說)의 10종류로 나누어 그 문체의 특징들을 설명하고 있다. 선진 시기에는 문학을 ‘재도(載道)’의 도구로 여겨 내용을 중요시하고 형식을 소홀히 하였으나, 육기는 내용과 형식의 병중론(並重論)을 주장하면서 어느 한쪽에 치우칠 수 없음을 역설하였다. 문장의 ‘운율’과 ‘수식’에 대하여 매우 높이 평가하고 형식미를 중요시하고 있는 반면에, 문학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불후의 가치가 있는 것임을 강조하였다. 즉, 훌륭한 작품은 영구 불멸한다는 것이다. 또 창작에 있어서, 첫째, 재성(才性)을 내세웠다. 왜냐하면 천분(天分)이 뛰어나지 못하면 ‘갈정다회(竭情多悔)’의 곤경을 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정감을 내세웠다. 문학 창작의 목적은 정감을 서술함에 있으므로 정감을 떠나 존재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이다. 셋째, 상상력을 내세웠다. 문학 창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상력의 여하에 달려 있으며, 그에 따라 작품의 예술적 생명력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역사 따라 배우는 중국문학사 참조〉.
지니 주006)
지니
짓[作]-+-으(조음소)-+-니(연결 어미). 지으니. ‘ㅅ’이 모음 사이에서 ‘ㅿ’로 바뀜.
너 가야 주007)
가야
다시. 더. ¶히 偏僻  처 겹오 닙고 뫼히 린  가야 노  올오라(땅이 구석진 곳에서 처음 겹옷을 입고 산이 둘러싼 곳에서 더 높은 데 오르는구나.)〈두시(초) 11:28ㄱ〉.
나히 주008)
나히
나ㅎ[年齡]+이(주격 조사). 나이가.
져고 주009)
져고
젹[小]-+-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연결 어미). 적되. ‘-오’를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어미로 취급기도 한다. 그렇다면, 왜 ‘-오’ 앞에는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가 쓰이지 않는지를 설명할 수 없다.
能히 그를 짓놋다 주010)
그를 짓놋다
글[文]+을(대격 조사)#짓[作, 綴.]-+-(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글을 짓도다. 글을 짓는구나.

【한자음】 육기이십작문부 여갱소년능철문육기(陸機)진(晉)나라 사람이다.】
【언해역】 육기(陸機)는 스무 살에 문부(文賦)를 지으니, 너는 더 나이 적은데 능히 글을 짓는구나.

總角草書又神速 世上兒子徒紛紛【總角 結其髮야 爲兩角이니 童子之飾이라】

總角애 주011)
총각(總角)애
총각(總角)+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총각에게. 총각에게 있어.
草書 주012)
초서(草書)
한자의 서체로 십체(十體)의 하나. 필획의 흘림이 가장 큰 서체로, 획의 생략과 연결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전서(篆書), 예서(隷書)를 간략히 한 것으로 행서(行書)를 더 풀어 점획을 줄여 흘려 쓴 것이다.
수미 주013)
수미
스[書]-+-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씀이. 쓰는 것이. ¶鳳紀예 나신 나 셋니 龍모 前劫ㅅ 예 엿도다(달력에는 나신 날이 써 있으니 용못은 지나간 시절의 재에 〈의하여〉 파이어 있도다.)〈두시(초) 10:29ㄱ〉.
神速니 주014)
신속(神速)니
신속(神速)+-(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신기할 정도로 아주 빠르니.
世上애 아 주015)
아
아[兒子]+ㅎ(복수 접미사/복수 보조사)+(보조사). 아이들은.
갓 주016)
갓
한갓. 헛되게. ¶사홈 소개 여러 가짓 이레 갓  바미 디나가 슬노라(싸움 속에 여러 가지 일에 오직 맑은 밤이 지나감을 슬퍼하노라.)〈두시(초) 11:48ㄱ~ㄴ〉.
어즈럽도다 주017)
어즈럽도다
어즐[紛]+-업(형용사 파생 접미사)-+-도다(감탄 어미). 어지럽도다. ¶받이러믄 외왼 城 밧기오   어즈러운 믌 가온로다(밭이랑은 외로운 성 밖이요 강마을은 어지러운 물 가운데로다.)〈두시(초) 11:43ㄴ〉.

【한자음】 총각초서우신속 세상아자도분분【‘총각’은 그 머리를 묶어 두 뿔이 되게 하는 것이니, 어린아이의 꾸밈이다.】
【언해역】 총각에게 있어 초서(草書) 쓰는 것이 또 신기하게 빠르니, 세상의 아이들은 헛되이 어지럽도다.

驊騮作駒已汗血 鷙鳥擧翮連靑雲【驊騮 良馬ㅣ라 鷙鳥 能執服衆鳥者ㅣ라 此 喩勤의 年小而俊邁ㅣ라】

驊騮 주018)
화류(驊騮)
화류(驊騮)+(보조사). 화류는. 화류는 대추빛 털을 가진 준마(駿馬). 주(周)의 목왕(穆王)이 천하를 주유(周遊)할 때 탔던 8필 준마 중의 하나임.〈한시어사전 참조〉. ¶驊騮 리 길흘 여러 가 며 매 風塵에 나가 도다(화류 말이 길을 열어 가는 듯하며 매가 바람 먼지에 나가는 듯하도다.)〈두시(초) 21:15ㄴ〉.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30ㄴ

주019)
삿기
새끼. ¶이틄 밤 잔 고기잡 사 도로  오고   져븨 삿기 부러 니놋다(이틀 밤 자는 고기잡는 사람은 도로 배를 띄우고, 맑은 가을의 제비 새끼는 일부러 날아다니는구나.)〈두시(초) 10:34ㄴ〉.
외야실 주020)
외야실
외[化]-+-야(어말 어미)#시[有]-+-ㄹ(관형사형 어미). 되어 있을.
저긔 주021)
저긔
적[時]+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적에. 때에.
마 주022)
마
이미.
피 주023)
피
피[血]+[汗]+(대격 조사). 피땀을.
내오 주024)
내오
나[出]-+-이(사동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내고.
鷙鳥 주025)
지조(鷙鳥)
새매. 맹금(猛禽).
주026)
갓. 방금 새로. 처음.
개 들 저긔 주027)
개 들 저긔
개[翼, 翮(핵, 깃촉)#들[擧]-+-ㄹ(관형사형 어미)#적[時]+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날개 들 적에.
프른 구루메 주028)
프른 구루메
프르[靑]-+-ㄴ(관형사형 어미)#구룸[雲]+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푸른 구름에.
니 주029)
니
[連]-+-어(연결 어미). 이어. ¶겨집 블러 酒壺 가져오고 아 니 文選 외오노라(계집종을 불러 술병을 가져오게 하고, 아들을 이어 문선(文選)을 외우노라.)〈두시(초) 14:3ㄱ〉.
가니라 주030)
가니라
가[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가는 것이다.

【한자음】 화류작구이한혈 지조거핵련청운【<용어 realname="">화류(驊騮)는 좋은 말이다. 지조
(鷙鳥, 맹금)
는 능히 많은 새를 잡고 복종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두근(杜勤)이 나이가 어리나 뛰어나게 노력하는 것을 비유한다.】
【언해역】 화류
(驊騮, 좋은 말)
는 새끼 되어 있을 적에 이미 피땀을 내고, 지조
(鷙鳥, 맹금)
는 처음 날개 들 적에 푸른 구름에 이어 가는 것이다.

詞源倒流三峽水 筆陣獨掃千人軍【言詞源이 壯健야 可以衝激三峽之水야 使之倒流也ㅣ라 王羲之筆陣圖애 紙者 陣也ㅣ오 筆者 刀矟也ㅣ오 墨者 鍪甲也ㅣ오 硯者城池也ㅣ오 本領者 將軍也ㅣ라 니 此 言用筆之快利也ㅣ라】

주031)
글[文, 詞]+ㅅ(관형격 조사). 글의. ¶가온  미러 리노라 고파 그를 짓노라(답답한 마음을 밀어 버리느라 억지로 글을 짓노라.)〈두시(초) 14:39ㄱ〉.
 주032)

[源]+(보조사). 근원은. ¶져믄 아 믌  자가니 올로 듣디 몯리로다(젊은 아이 물 근원을 찾아가니, 홀로 듣지 못할 것이도다)〈두시(초) 25:16ㄱ〉.
三峽 주033)
삼협(三峽)
중국 사천성(四川省) 무산현(巫山縣)의 동쪽, 호북성(湖北省) 파동현(巴東縣)의 경계에 있는, 무협(巫峽), 서릉협(西陵峽), 구당협(瞿塘峽)을 말한다. 가운데에 장강(長江)이 흐른다.
므를 주034)
므를
믈[水]+을(대격 조사). 물을. ‘믈’이 ‘물’이 된 것은 ‘ㅁ’의 영향으로, 원순모음화가 일어난 것이다. ¶州 물 쥬〈1752주해천자문 26ㄴ〉.
갓고로 주035)
갓고로
거꾸로. ¶돗가비 請야 福 비러 목숨 길오져 다가 乃終내 得디 몯니 어리여 迷惑야 邪曲 信야 갓고로 볼 橫死야 地獄애 드러  그지업스니 이 첫 橫死ㅣ라 니라(도깨비를 청하여 복을 빌어 목숨을 길게 하고자 하다가 끝끝내는 얻지 못하니, 어리석고 미혹하여 사곡을 믿어서 〈사물을〉 거꾸로 봄으로써 횡사하여 지옥에 들어가 나오는 것이 그지없으니, 이를 첫 횡사라 하는 것이다.)〈월석 9:57ㄴ〉.
흘리리오 주036)
흘리리오
흐르[流]-+-이(사동 파생 접미사)-+-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연결 어미). 흘릴 것이고. 흐르게 할 것이고.
붇 陣 주037)
붇 진(陣)
붇#진(陣)+(보조사). 붓 진은. 붓으로 된 진은.
올로 주038)
올로
홀로. ‘올로’로 쓰이다가 ‘홀로’가 처음 나타나는 것은 16세기 초(1518) 『번역소학』에서이다. ¶世尊이 授記 中에 올로 내 일후믈 니디 아니시놋다 터니(석가모니가 내세에 부처가 되리라는 예언을 히는 중에 홀로 내 이름을 이르지 아나하시는구나 하더니)〈법화 4:189ㄱ〉. 뎨 원슈 되여 님금 녹을 먹고 부모로 여곰 시름케 니  홀로 엇던 고(형제 원수되어 임금 녹을 먹고 부모로 하여금 시름케 하나니 또 홀로 어떤 마음인가 ?)〈번소 9:100ㄴ〉.
즈믄 사 주039)
즈믄 사
즈믄[千]#사[인]+(관형격 조사). 천 사람의.
軍 러리리로다 주040)
러리리로다
[掃]-+-어(연결 어미)#리[捨]-+-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쓸어버릴 것이로다. ¶太子ㅣ왼소로 마리 자시고 發願샤 이제 마리 무져 衆生콰로 煩惱 러 료리라 시고 손 무져 虛空애 더뎌시(태자가 왼손으로 머리를 잡으시고 발원하시되 이제 머리를 깎아 중생들하고 번뇌를 쓸어 버리리라 하시고 손수 깎아 허공에 던지시거늘)〈석상 3:31ㄱ〉.

【한자음】 사원도류삼협수 필진독소천인군【글의 근원이 장건하여 그것으로써 삼협(三峽)의 물에 충격을 주어, 그것을 거꾸로 흐르게 함을 말한다. 왕희지의 필진도(筆陣圖)에, 종이는 진(陣)이고, 필자(筆者)는 칼과 창이고, 먹은 투구와 갑옷이고, 벼루는 성의 연못이고. 근본 강령은 장군이라 하니, 이는 붓을 사용하는 것의 유쾌함과 이득을 말하는 것이다.】
【언해역】 글의 근원은 삼협(三峽)의 물을 거꾸로 흐르게 할 것이고, 붓의 진(陣)은 홀로 천(千) 사람의 군(軍)을 쓸어버릴 것이로다.

只今年纔十六七 射策君門期第一射策 주041)
사책(射策)
중국 한(漢)나라 때 과거의 한 과로, 경서(經書)나 대책(對策)을 죽간(竹簡)에 써 놓고 수험자로 하여금 그 죽찰을 뽑아 해석하게 하고 그것으로 우열을 정하였던 시험. 대책은 중국(中國) 한대(漢代)에 관리 등용 시험에서 주로 실제 정사(政事)와 관련한 내용이나 유교 경전의 의미와 관련한 내용을 토대로 문제를 내어 응시자로 하여금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면서 이에 답하게 한 것이다. 책(策)에는 임금이 정책을 묻는 제책(制策)과, 관련 부처가 정책을 묻는 시책(試策), 그리고 사대부가 개인적인 정견(政見)을 올리는 진책(進策)의 세 가지가 있었다.〈한국고전용어사전 참조〉.
 對策이 有中否 取譬於射也ㅣ라.】

이제 나히 주042)
나히
나ㅎ[年, 年齡]+이(주격 조사). 나이가. ¶目連이  太子 羅睺羅ㅣ 나히 마 아호빌 出家여 聖人ㅅ 道理 화 리니(목련이 아뢰대, 태자 라후라가 나이 이미 아홉이므로, 출가하여 성인의 도리 배워야 할 것이니)〈석상 6:3ㄱ~ㄴ〉.
아야라 주043)
아야라
애오라지. 겨우. ¶구룸  비레 아야라 돌히 改變고  부 帳 樓의 브텃디 아니놋다(구름 낀 벼랑은 애오라지 돌이 바뀌어 변하고 바람 부는 휘장은 누각에 붙어 있지 아니하는구나.)〈두시(초) 14:22ㄱ〉.
열여닐구비니 주044)
열여닐구비니
열[十]+여[六]#닐굽[七]#이(지정 형용사)-+-니(연결 어미). 열 여섯일곱이니. 열 예닐곱이니. ‘여닐구비니’는 ‘예닐곱이니’이다.
君門에 주045)
군문(君門)에
군문(君門)+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공문(公門)에. 임금이 드나드는 문에. 대궐에.
射策야 주046)
사책(射策)야
사책(射策)+-(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경서(經書)나 대책(對策)을 죽간(竹簡)에 써 놓고 수험자로 하여금 그 죽찰을 뽑아 해석하게 하여. 대책을 제시하여.
第一을 주047)
제일(第一)을
일등을.
期望놋다 주048)
기망(期望)놋다
기망(期望)+-(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기대하고 희망하도다.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도다.

【한자음】 지금년재십륙칠 사책군문기제일【사책(射策)은 대책(對策)이 정답이 없기 때문에, 쏘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
【언해역】 이제 나이 겨우 열 예닐곱이니, 임금이 드나드는 문(대궐)에 와 대책을 제시하여 일등을 기대하고 희망하도다.

舊穿楊葉眞自知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31ㄱ

暫蹶霜蹄未爲失養由基 주049)
양유기(養由基)
중국 고대의 저명한 신사수(神射手). 영성(嬴姓), 양씨(養氏), 자는 숙(叔, ?~559). 명이 유기(由基, 때로 요기(繇基)라고도 한다)였다. 춘추(春秋)시대 초(楚)나라 최고급 군관인 장령(將領)이었다. 양유는 본래 양국인(養國人)이었으나, 양국이 초나라에 멸망한 후에, 초나라의 대부가 되었다. 양유기는 백보 바깥에 파서 표시를 해 놓은 버들잎을 쏘아 맞추었다고 한다.
去柳葉百步而射之호 百發百中니 此 言勤의 自知其才能也ㅣ라 暫蹶霜蹄 兪〈喩〉勤의 落第未足爲失也ㅣ라】

주050)
예전. ¶使君의 과 氣運괘 하 凌犯리로소니 녜 歡娛 제 녜 블리던 이 노라(사군 뜻과 기운이 하늘을 찌를 것 같았거늘, 옛날 즐겨 놀던 때 늘 〈그한테〉 불려가던 일을 생각하노라.)〈두시(초) 10:1ㄱ〉.
버듨닙 주051)
버듨닙
버들[柳]+ㅅ(관형격 조사)#잎[葉]. 버들잎.
들오 주052)
들오
들[擧]-+-고(연결 어미). 들고. ‘-고’가 ‘ㄱ’이 ‘ㄹ’ 뒤에서 탈락한 것이다. 원문의 ‘천(穿)’에 해당되는 말은 번역되지 않았다.
소 주053)
소
소[射]-+-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보조사). 쏨은. 쏘는 것은. ¶노 아 구루미 니 아 비치 곳다온 郊甸에 소앗도다(높은 아침 구름이 희니 아침 햇빛이 꽃다운 교외에 쏘고(내리쬐고) 있도다.)〈두시(초) 14:3ㄱ〉.
진실로 스싀로 주054)
스싀로
스스로. 15세기에도 ‘스스로’ 형이 나타나기도 한다.
아니 주055)
아니
알[知]-+-(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아느니.
잠 주056)
잠
잠깐. 잠시.
霜蹄 주057)
상제(霜蹄)
말발굽. 상제(霜蹏)라고도 쓴다. 장자(庄子)에 ‘말발굽이 가히 서리와 눈을 밟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업더듀 주058)
업더듀
업더디[伏]-+-어(연결 어미)#디[落]-+-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보조사). 엎드러짐은. 엎어짐은. ¶버미 갓고로딘 며 龍이 업더딘 야 가 나모 서리예 롓니 믌 그제와 핏 點을 가매 드리우노라(범이 거꾸러진 듯하며 용이 엎어진 듯하여 가시나무 사이에 버려 있는데, 눈물 흔적과 핏방울을 가슴에 드리우노라.)〈두시(초) 6:41ㄴ〉.
過失 주059)
과실(過失)
일반적으로 과실은 부주의하여 잘못을 범한 것을 말한다. 그러나 여기서 뜻하는 것은 완전히 잃은 것을 뜻한다. 실수(失手)에 대립된다. 일반적으로는 ‘지나치다가 잃은 것’을 뜻하는데, 여기서는 ‘지나치다가 잃은 것’의 정도를 넘는 것을 뜻한다.
아니니라 주060)
아니니라
아니[不]-+-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아닌 것이다. 형용사 어간 ‘아니-’는 부정소 ‘아니’와 지정 형용사 ‘이-’의 합성으로 분석될 수 있다.

【한자음】 구천양엽진자지 잠궐상제미위실【양유기(초나라 사람)가 버들잎에서 백보를 가서 쏘되 백발백중하니, 이것은 두근(杜勤)이 스스로 자신의 재능을 아는 것을 말한다. 잠시 말발굽이 넘어지는 것은 두근(杜勤)의 낙제가 아직 실패한 것이 아님을 비유한 것이다.】
【언해역】 예전 버들잎 들고 쏘는 것은 진실로 스스로 아는 것이니, 잠시 말발굽이 엎어지는 것은 과실이 아닌 것이다.

偶然擢秀 주061)
탁수(擢秀)
여럿 가운데 빼어남. 또는 그런 사람.
非難取 會是排風有毛質【此 言他日에 見擢英秀 非難取也ㅣ니 汝有如鵬鳥 排擊風雲之毛質也ㅣ라】

偶然히 英秀 주062)
영수(英秀)
영특하고 뛰어남.
요 주063)
요
[區別]-+-오(확실성의 인식 양태 선어말 어미)-+-ㅁ(동명사 어미)+(대격 조사). 구별됨을. 가림을. ¶草堂애 고지 져글 이제 시므고져 야 프른 외얏과 누른 梅花 야 묻디 아니노라(초당에 꽃이 적기 때문에 이제 심고자 하여 푸른 오얏과 누런 매화를 가리어 묻지 아니하노라.)〈두시(초) 15:19ㄴ〉.
어려이 주064)
어려이
어렵[難]-+-이(부사 파생 접미사). 어렵게. ¶一切 어려이  거슨 내 모매 너므니 업스니 어려이  거슬 能히 리면 녀느 貪愛 一定히 能히 리릴(일체 어렵게 버릴 것은 내 몸에 넘은 것이 없으니 어렵게 버릴 것을 능히 버리면, 다른 탐애를 일정하게 능히 버릴 것이므로)〈능엄 6:105ㄴ〉.
얻디 주065)
얻디
얻[得, 取]-+-디(연결 어미). 얻지.
아니리니 주066)
아니리니
아니[不]+-(동사 파생 접미사)-+-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니(연결 어미). 아니할 것이니.
모로매 주067)
모로매
모름지기. ¶ 이페 들 제 보 모로매 기 며(문에 들려고 할 때 보는 것을 모름지기 나직이 하며)〈.내훈 1:5ㄱ~ㄴ〉.
 주068)

[風]+(대격 조사). 바람을.
헤이즐 주069)
헤이즐
헤[破, 排]-+잊[虧(휴)]-+-으(조음소)-+-ㄹ(관형사형 어미). 헤치고 젖힐. 헤쳐 없앨. 헤칠. ‘헤잊-’의 용례는 이것이 유일한 것으로 여겨진다. ‘헤티-’와 ‘잊-’의 예를 나누어 보이기로 한다. ¶거믄고와 글월왜  燭ㅅ브레 헤텻니 긴 바 비르서 참 직도다(거문고와 책이 밝은 촛불에 헤쳐 있나니 긴 밤을 비로소 마침 직하도다.)〈두시(초) 11:43ㄴ〉. 法身 化體 物와 나왜 이즌  업건마 오직 衆生 識心이 제 더러며 제 조필(부처님이 설한 정법인 법신과 변화된 몸인 화체는 객관 세계(세간 및 중생)와 내가 이즈러진 데가 없건마는 오직 중생의 식심이 스스로 더럽히며 스스로 좁히는 것이기 때문에)〈월석 15:79ㄱ〉.
毛質이 주070)
모질(毛質)이
모질(毛質)+이(주격 조사). 털의 성질이.
잇니라 주071)
잇니라
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있는 것이다.

【한자음】 우연탁수비난취 회시배풍유모질【이는, 다른 날에 여럿 가운데서 뛰어남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으니, 너는 봉황의 풍운을 배격하는 털의 성질과 같은 것을 가지고 있음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우연히 뛰어난 수재 가림을 어렵게 얻지 아니할 것이니, 모름지기 이 바람을 헤치고 젖힐 털의 성질이 있는 것이다.

汝身已見唾成珠 汝伯何由髮如漆江奄 주072)
강엄(江奄)
강엄(江淹)의 잘못이 아닐까 한다. 강엄(江淹, 444-505)의 자는 문통(文通).남조 양나라의 저명한 정치가, 문학자였다. 송주(宋州) 제양(濟陽) 고성(考城) 사람. 외롭고 가난하였으나 열심히 공부했다. 6세에 시를 짓고, 13세에 아버지를 잃었다. 20세에 신안왕(新安王) 유자란(劉子鸾)의 막하에서 직을 얻어 정치 생애를 시작하여, 나중에 예릉후(醴陵侯)에 봉해지고 금자광록대부(金紫光祿大夫)가 되었다고 한다.〈중국역대인명사전, 백도백과 등 참조〉
謂郭鞏曰子之咳唾 주073)
해타(咳唾)
뱉은 침으로, 뛰어난 시문(詩文)을 뜻하게 되었다.
ㅣ 成珠玉이라 니 此 美勤의 成文이 如珠玉고 ㅣ 自恨其頭白也ㅣ라】

주074)
너[汝]+의(관형격 조사). 너의. ‘네’는 이미 다른 격조사와의 결합형이다. ‘네의’의 ‘네’는 주격형이나 속격형이,격조사를 가지지 않은 형태로 재구조화된 것으로 본다.
모매 주075)
모매
몸[身]+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보조사). 몸에는.
마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31ㄴ

바 주076)
바
밭[咳]-+-(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뱉은. ¶凡入厠時예 몬져 모로미 彈指三聲야 厠鬼 警戒고 고 춤 받디 말며(무릇 부엌에 들 적에 먼저 모름지기 손가락을 튀기어 세 가지 소리를 내어 부엌 귀신 경계하고 코 침 뱉지 말며)〈선가 55ㄴ〉.
추미 주077)
추미
춤[唾]+이(주격 조사). 침이. ¶尊 손의 앏 개 구짓디 아니며 음식 양 적의 춤 받디 아니홀디니라(존귀한 손 앞에서 개를 꾸짖지 아니하며 음식 사양할 적에 침 뱉지 아니할지니라)〈소학 2:61ㄱ〉.
구슬 외요 주078)
외요
외[化]-+-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됨을. 되는 것을.
보앳거니와 주079)
보앳거니와
보[見]-+-아(연결 어미)#잇[有]-+-거니와(연결 어미). 보고 있거니와. 연결 어미 ‘-거니와’에는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거-’가 들어 있다.
아자비는 주080)
아자비는
아자비[伯]+는(보조사). 아자비는. 아자비는 현대어에서 아저씨나 작은아버지를 뜻한다. 여기서 아자비는 ‘백(伯)’에 해당되므로, 큰아버지를 가리키는 것으로 여겨진다.
어느 말로 주081)
어느 말로
어느(의문 관형사)#말[由]+로(조격 조사, 부사격 조사). 어떤 이유로. 어떤 연유로.
머리터리 주082)
머리터리
머리[頭]+터리[髮]. 머리털. 머리카락. 현대와 같은 ‘머리털’이 쓰이기 시작한 것은 1514년의 〈속삼강행실도〉인 것으로 여겨진다. ¶仇氏 益山 사미니 曺敏의 겨지비라 나히 열다신 제 남진의 지븨 가 얼 홀어미여 머리털 버히고 盟誓호되 다시 남진 아니호리라 고(구씨는 익산 사람이니 조민의 계집이다. 나이 열다섯인 제 남편의 집에 가 덜된 홀어미 되어 머리털 베고 맹서하되 다시 남자〈와 결혼하지〉 아니하리라 하고)〈1514, 속삼 열:14ㄱ〉.
주083)
옻[漆]. 옻나무에서 나는 진. 처음 나올 때는 회색이지만 물기를 없애면 검붉은 색으로 변한다.
리오 주084)
리오
[如]-+-(조음소)-+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같을 것인가. 같은 것일까.

【한자음】 여신이견타성주 여백하유발여칠【강엄(江奄)이 이르기를, 곽공(郭鞏)이 가로되, 자네의 기침으로 뱉은 침이 주옥을 이룬다고 하니, 이는 두근(杜勤)의 글 이룸이 주옥과 같음을 칭찬하고, 두보가 그 머리가 하얌을 스스로 한탄한 것이다.】
【언해역】 네 몸에는 이미 뱉은 침이 구슬 되는 것을 보고 있거니와, 네 아저씨는 어떤 연유로 머리털이 옻 같은 것일까?

春光淡沲秦東亭 渚蒲牙白水荇靑【淡沲 즉 淡蕩也ㅣ라 東亭 長安城門外送別處ㅣ라】

비치 주085)
비치
봄[春]+ㅅ(관형격 조사)#빛[光]+이(주격 조사). 봄빛이.
秦ㅅ 주086)
진(秦)ㅅ
진(秦)+ㅅ(관형격 조사). 진나라의. 진(秦)은 중국 최초의 통일 왕조. 춘추 전국 시대, 지금의 감숙(甘肅) 지방에서 일어나 기원전 221년 시황제가 주나라 및 육국(六國)을 멸망시키고 최초로 중국을 통일하였다. 기원전 207년 한나라 고조에게 멸망하였다.
東녁 亭子애 주087)
정자(亭子)애
정자(亭子)+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정자에.
니 주088)
니
[淸]-+-(조음소)-+-니(연결 어미). 맑으니. ¶鈇鉞 딥고 帳 거더쇼매 다 아다오 보니 投壺며 書帙이 헤텨슈메 고미 有餘도다(부월(鈇鉞, 작은 도끼와 큰 도끼)을 짚고 휘장을 걷고 있음에 다 아름다움을 보니 투호(投壺)하며 책이 헤쳐(펼쳐) 있음에 맑음이 여유롭도다.)〈두시(초) 15:11ㄱ〉.
믌 주089)
믌
믈[水]+ㅅ(관형격 조사)#[邊]+ㅅ(관형격 조사). 물가의. ¶鶴 구룸  믌 료미 갓가오니  새지븨 기세 올오미 가지로다(학은 구름 낀 물가에 내리는 것이 가까우니, 닭은 띠집의 보금자리에 오르는 것이 한가지로다.)〈두시(초) 11:43ㄱ〉.
 주090)

[菖蒲]+ㅅ(관형격 조사). 창포의. 창포는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70~100cm이며, 온몸에 향기가 있다. 뿌리줄기는 통통하고 마디가 많으며, 잎은 뿌리줄기에서 모여나고 가는 선 모양이다. 즐가 부들을 가리키기도 한다. 부들은 창포와 다르다. 부들은 부들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뿌리줄기는 높이가 1~1.5미터이며, 옆으로 뻗으면서 퍼지고 원기둥 모양이다.〈표준국어대사전 참조〉. ¶宮殿이 즈믄 門이 갯니  버들와 새 왜 누를 爲야 프르럿니오(궁전이 천 개의 문이 잠겨 있나니, 가는 버들과 새 창포는 누구를 위하여 푸르러 있는 것인가?)〈두시(초) 11:15ㄴ〉.
어미 주091)
어미
엄[牙]+이(주격 조사). 싹이. ¶萌은 픐 어미니(맹은 풀의 싹이니)〈법화 3:125ㄴ〉.
오 주092)
오
[白]-+-고(연결 어미). 희고. ‘오’의 ‘-오’는 연결 어미 ‘-고’의 ‘ㄱ’이 이중 모음을 이루는 ‘ㅣ’ 뒤에서 탈락한 것이다.
므렛 주093)
므렛
믈[水]+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물의.
荇草ㅣ 주094)
행초(荇草)ㅣ
행초(荇草)+이(주격 조사). 마름이. 마름은 마름과에 달린 한해살이 물풀로, 진흙 속에 뿌리를 박고, 줄기는 물속에서 가늘고 길게 자라 물 위로 나오며 깃털 모양의 물속뿌리가 있다.
퍼러도다 주095)
퍼러도다
퍼러[綠]+-(형용사 파생 접미사)-+-도다(감탄 어미). 퍼렇도다. ‘퍼러’는 연결 어미 ‘-어’를 가진 형식일 것으로 추측된다. ‘-어’를 제외한 형식은 ‘*펄’로 가정되나, 그 어원은 ‘*플’일 가능성이 많다. ¶돐 門읜 서리와 이슬왜 오 玉殿엔 이시 퍼러도다(돌 문에는 서리와 이슬이 희고, 옥전에는 이끼가 퍼러하도다.)〈두시(초) 6:17ㄴ〉.

【한자음】 춘광담타진동정 저포아백수행청【담타(淡沲)는 즉 맑고 넓은 것이다. 동정(東亭)은 장안성문 밖의 이별하여 보내던 곳이다.】
【언해역】 봄빛이 진(秦)나라의 동녘 정자에 맑으니, 물가 창포의 싹이 희고 물의 행초(荇草)가 퍼렇도다.

風吹客衣日杲杲 樹攪離思花冥冥【杲杲 日出貌ㅣ라】

미 주096)
미
[風]+이(주격 조사). 바람이.
나그내 오 주097)
나그내 오
나그내[客]#옷[衣]+(대격 조사). 나그네 옷을.
불어 주098)
불어
불[吹]-+-거(연결 어미). 불거늘.
 돋니 주099)
 돋니
[日]#돋[出]-+-(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해 돋나니. 해 돋느니. 해 돋으니.
남기 주100)
남기
*[木]+이(주격 조사). 나무가. ‘나모’의 곡용형을 설명하기 위하여 그 기본형을 ‘*’과 같이 상정한 것이다. 이 형태는 주격, 대격, 부사격 조사와의 결합형인 ‘남기, 남/남글, 남긔’ 등과 같은 형식을 설명하는 데 효과적이다. ‘ㅅ’이나 ‘와’와 결합할 때에는 ‘나못, 나모와’와 같이 단독형이 쓰인다.
여희 주101)
 여희 
여희[離]-+-(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心, 思]+(대격 조사). 여의는 마음을. 이별하는 마음을.
이어니 주102)
이어니
이어[攪(교)]-+-니(연결 어미). 흔드니. ¶病 모미 매 뮈 아니야셔 이어 러듀믈 江潭 므던히 너기노라(병든 몸이 마침내 움직이지를 아니하여서 흔들려 떨어짐을(떨어지는데) 강변을 괜찮게 여기노라.)〈두시(초) 14:41ㄴ〉.
고지 주103)
고지
곶[花]+이(주격 조사). 꽃이.
아아도다 주104)
아아도다
아아[冥冥]+-(형용사 파생 접미사)-+-도다(감탄 어미). 어둑어둑하도다. ‘아아하다’는 ‘어둑어둑하다’보다는 밝은 모양이나, 현대어로는 해당하는 말이 없다. ¶江漢로 나갈 말 업스니 시 그티 날로 아아도다(강한으로 나갈 사유가 없으니 시름 끝이 날로 어둑어둑하도다.)〈두시(초) 3:36ㄱ〉.

【한자음】 풍취객의일고고 수교리사화명명【고고(杲杲)는 해가 돋는 모양이다.】
【언해역】 바람이 나그네 옷을 불거늘 해 돋나니, 나무가 이별하는 마음을 흔드니 꽃이 어둑어둑하도다.

酒盡沙頭雙玉甁 衆賓已醉我獨醒

수를 다 머그니 몰앳 주105)
몰앳
몰애[沙]+ㅅ(관형격 조사). 모래의.
그테 주106)
그테
긑[端, 頭]+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끝에. ¶건너 믌 그텟 프른 버드른  눈서비 고온 고 길흘 토 블근 바 囓膝이 외놋다(건너는 물의 끝의 푸른 버들은 밝은 눈썹이 고운 듯하고, 길을 다투는 붉은 말의 발은 설슬(囓膝, 명마의 이름)이 괴롭히는구나.)〈두시(초) 11:12ㄱ〉.
玉甁이 주107)
옥병(玉甁)이
옥병(玉甁)+이(주격 조사). 옥병이. 술병이.
잇니 모 소 주108)
모 소
모[諸, 衆]#손[客]+(보조사). 모든 손은. 모든 손들은. 모든 객들은.
마 醉커 주109)
취(醉)커
취(醉)+-(동사 파생 접미사)-+-거(연결 어미). 취하거늘.
내 오 주110)
내 오
나[我]+이(주격 조사)#오[獨]. 내가 혼자. 나 혼자.
야쇼라 주111)
야쇼라
[醒]-+-아(연결 어미)#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깨어 있어라. 깨어 있도다. 연결 어미 ‘-야’는 어간 ‘-’의 모음 ‘ㅣ’의 영향으로 ‘야’가 된 것이다. ¶목수믈 리고 擧티 아니 前로 向야 누늘  믄득 다시 야 나 곧 업시  알면(목숨을 버리고 거하지 아니한 앞으로 향하여 눈을 떠서 문득 다시 깨어서, 남은 곳 없이 꿰뚫어 알면)〈몽법 59ㄱ〉.

【한자음】 주진사두쌍옥병 중빈이취아독성
【언해역】 술을 다 먹으니 모래의 끝에 두 옥병이 있나니, 모든 손님은 이미 취하거늘 나 혼자 깨어 있도다.

乃知貧賤別更苦 呑聲躑躅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32ㄱ

涕泣零【呑聲 哽咽야 聲不能達이라 躑躅 行不進皃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가난코 주112)
가난코
가난[艱難]+-(형용사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가난하고. 흔히 ‘艱難(간난)’과 같이 한자로 적히었다. ¶寂靜 무덤 써리예 이숌과 나모 아래 이숌과 한예 이숌과 녜 눕디 아니홈과 가며니 艱難니 디 아니야 次第로 빌머굼과 세 가짓 옷 가져 뇸괘라(적정한 무덤 사이에 있음과 나무 아래 있음과 한데에 있음과 늘 눕지 아니함과 부유한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을 가리지 아니하고 차례로 빌어먹음과 세 가지 옷만 가지고 지내는 것이다.)〈월석 7:31ㄴ〉. 엇뎨 智慧왼 사미 보 잇  알오 도혀 求티 아니야 艱難호 기리 怨歎리오(어찌 지혜로운 사람이 보배 있는 데를 알고 도리어 구하지 아니하여 가난함을 오래 원망하고 탄식하겠느냐?)〈목우자 45ㄴ〉.
천(賤)호매 주113)
천(賤)호매
천(賤)+-(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천함에. 천한 것에.
여희유미 주114)
여희유미
여희[離, 別]-+-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이별함이. 이별하는 것이.
가야 주115)
가야
다시. 다시금. 더. ¶니피 드믈어늘 미 가야 라뎌 불오 뫼히 아라니  처 디놋다(잎이 드물거늘 바람이 다시 까라져 불고 산이 아스라하니 해가 비로소 지는구나.)〈두시(초) 14:30ㄴ~31ㄱ〉.
고(苦)로왼 주116)
고(苦)로왼
고로외[苦]-+-ㄴ(관형사형 어미). 괴로운.
주117)
것을. 줄. ¶   보면 므리  먼  아다가 功夫를 마디 아니야 저즌  보아 漸漸 즌 개 다면(아직 마른 흙을 보면 물이 아직 먼 줄 알다가 일을 그만 두지 않고 〈계속하여〉 젖은 흙을 보며 점점 진 흙에 다다르면)〈월석 15:53ㄱ〉.
아노니 주118)
아노니
알[知]-+-(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아노니. ‘알-’의 받침 ‘ㄹ’이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 ‘--’ 앞에서 떨어진 것이다. 이는 현대어와 다름이 없으나, ‘ㄹ’ 탈락의 모습이 현대어와 다 같은 것은 아니다. ‘알지’가 중세어에서는 ‘아디’와 같이 ‘ㄹ’ 탈락이 행해졌고, ‘살[生]-+-(조음소)-+-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가 중세어에서는 ‘사시니’로 나타나는 것이나, 현대에서는 ‘사시니’와 같이 된다.
머굼고 주119)
머굼고
머굼[呑]-+-고(연결 어미). 머금고. 어원적으로, ‘머굼-’에 동사의 어간 ‘먹-’이 들어 있는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연결 어미 ‘-고’가 잘 설명되지 않는다. 동명사 어미 ‘-ㅁ’ 뒤에 ‘-고’가 왔다고 해야 하는데, 그러한 연결은 일반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것이다. ¶ 거우뤼 影像과 合디 아니호 影像 머굼 니(맑은 거울의 영상과 합하지 아니하되, 영상을 머금은 듯하니)〈월석 11:54ㄱ〉.
머므러셔 주120)
머므러셔
머믈[留, 躑躅(척촉)]-+-어(연결 어미)+셔(보조사). 머물러서. ¶桂樹 더위자바 머므러슈믈 깃노니 올마니 다봇 올마니 호 무루믈 잇비 아니리로다(계수(桂樹)를 부여잡고 머물러 있음을 기뻐하나니, 옮아다니는 다북쑥 옮아다니듯 함을(함에 대하여) 묻는 것을 구태여 아니할 것이로다.)〈두시(초) 11:23ㄱ〉.
므를 주121)
므를
눈[眼]+ㅅ(관형격 조사)#믈[水]+을(대격 조사). 눈물을.
들이노라 주122)
들이노라
[摘(적, 따다)]-+듣[滴, 落]-+-이(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떨어뜨리노라. ¶墻壁이 허러 듀믄 四大 衰야 가 가비시고    드로 갓과  살쥬미오(담벽이 헐어떨어짐은 사대(四大)의 쇠하여 가는 것을 비유하시고, 흙 바른 데 떨어짐은 가죽과 살에 살주는 것이고)〈법화 2:105ㄴ〉. 즐겨셔 먼  보고 므를  매 들이노라(놀이를 하면서 먼 변방을 보고 눈물을 가을 바람에 떨어뜨리노라.)〈두시(초) 11:9ㄴ〉.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내지빈천별갱고 탄성척촉체읍령【탄성(呑聲)은 목매어흐느껴 소리가 닿을 수 없는 것이다. 척촉(躑躅)은 가되 나아가지 못하는 모양이다.】
【언해역】 가난하고 천함에 이별함이 다시금(더) 괴로운 줄 아니, 소리를 머금고 머물러 있어 눈물을 떨어지게 하노라.
Ⓒ 역자 | 임홍빈 / 2015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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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취가행(醉歌行) : 취한 노래의 시. 이 시는 현종(玄宗) 천보(天寶) 12년(753) 봄, 두보의 나이 42세로 장안(長安)에 있을 때 지은 것이라 한다. 이 해의 초여름에는 정건(鄭虔)과 함께 하장군(何將軍) 산림에 유람을 가고, 가을에는 두보의 둘째아들 종무(宗武)가 태어난다.
주002)
종질(從姪) : 사촌 형제의 아들로, 오촌이 되는 관계.
주003)
육기(陸機) : 중국 서진의 문학가(260~303). 자는 사형(士衡). 동생 육운과 더불어 이륙(二陸)으로 칭송된다. 오(吳)가 망한 후, 동생과 함께 진에서 벼슬을 하였다. 화려한 문장을 썼으며, 조식(曹植) 이후의 제일인자로 꼽힌다.
주004)
스믈헤 : 스믈ㅎ[二十]+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스물에. 스무 살에.
주005)
문부(文賦) : 육기가 지은 문학 이론서. 육기의 『문부(文賦)』는 중국 문학 비평사에 한 시대의 획을 긋는 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문체를 시(詩), 부(賦), 비(碑), 뢰(妖), 명(銘), 잠(箴), 송(頌), 논(論), 주(奏), 설(說)의 10종류로 나누어 그 문체의 특징들을 설명하고 있다. 선진 시기에는 문학을 ‘재도(載道)’의 도구로 여겨 내용을 중요시하고 형식을 소홀히 하였으나, 육기는 내용과 형식의 병중론(並重論)을 주장하면서 어느 한쪽에 치우칠 수 없음을 역설하였다. 문장의 ‘운율’과 ‘수식’에 대하여 매우 높이 평가하고 형식미를 중요시하고 있는 반면에, 문학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불후의 가치가 있는 것임을 강조하였다. 즉, 훌륭한 작품은 영구 불멸한다는 것이다. 또 창작에 있어서, 첫째, 재성(才性)을 내세웠다. 왜냐하면 천분(天分)이 뛰어나지 못하면 ‘갈정다회(竭情多悔)’의 곤경을 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정감을 내세웠다. 문학 창작의 목적은 정감을 서술함에 있으므로 정감을 떠나 존재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이다. 셋째, 상상력을 내세웠다. 문학 창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상력의 여하에 달려 있으며, 그에 따라 작품의 예술적 생명력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역사 따라 배우는 중국문학사 참조〉.
주006)
지니 : 짓[作]-+-으(조음소)-+-니(연결 어미). 지으니. ‘ㅅ’이 모음 사이에서 ‘ㅿ’로 바뀜.
주007)
가야 : 다시. 더. ¶히 偏僻  처 겹오 닙고 뫼히 린  가야 노  올오라(땅이 구석진 곳에서 처음 겹옷을 입고 산이 둘러싼 곳에서 더 높은 데 오르는구나.)〈두시(초) 11:28ㄱ〉.
주008)
나히 : 나ㅎ[年齡]+이(주격 조사). 나이가.
주009)
져고 : 젹[小]-+-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연결 어미). 적되. ‘-오’를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어미로 취급기도 한다. 그렇다면, 왜 ‘-오’ 앞에는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가 쓰이지 않는지를 설명할 수 없다.
주010)
그를 짓놋다 : 글[文]+을(대격 조사)#짓[作, 綴.]-+-(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글을 짓도다. 글을 짓는구나.
주011)
총각(總角)애 : 총각(總角)+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총각에게. 총각에게 있어.
주012)
초서(草書) : 한자의 서체로 십체(十體)의 하나. 필획의 흘림이 가장 큰 서체로, 획의 생략과 연결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전서(篆書), 예서(隷書)를 간략히 한 것으로 행서(行書)를 더 풀어 점획을 줄여 흘려 쓴 것이다.
주013)
수미 : 스[書]-+-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씀이. 쓰는 것이. ¶鳳紀예 나신 나 셋니 龍모 前劫ㅅ 예 엿도다(달력에는 나신 날이 써 있으니 용못은 지나간 시절의 재에 〈의하여〉 파이어 있도다.)〈두시(초) 10:29ㄱ〉.
주014)
신속(神速)니 : 신속(神速)+-(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신기할 정도로 아주 빠르니.
주015)
아 : 아[兒子]+ㅎ(복수 접미사/복수 보조사)+(보조사). 아이들은.
주016)
갓 : 한갓. 헛되게. ¶사홈 소개 여러 가짓 이레 갓  바미 디나가 슬노라(싸움 속에 여러 가지 일에 오직 맑은 밤이 지나감을 슬퍼하노라.)〈두시(초) 11:48ㄱ~ㄴ〉.
주017)
어즈럽도다 : 어즐[紛]+-업(형용사 파생 접미사)-+-도다(감탄 어미). 어지럽도다. ¶받이러믄 외왼 城 밧기오   어즈러운 믌 가온로다(밭이랑은 외로운 성 밖이요 강마을은 어지러운 물 가운데로다.)〈두시(초) 11:43ㄴ〉.
주018)
화류(驊騮) : 화류(驊騮)+(보조사). 화류는. 화류는 대추빛 털을 가진 준마(駿馬). 주(周)의 목왕(穆王)이 천하를 주유(周遊)할 때 탔던 8필 준마 중의 하나임.〈한시어사전 참조〉. ¶驊騮 리 길흘 여러 가 며 매 風塵에 나가 도다(화류 말이 길을 열어 가는 듯하며 매가 바람 먼지에 나가는 듯하도다.)〈두시(초) 21:15ㄴ〉.
주019)
삿기 : 새끼. ¶이틄 밤 잔 고기잡 사 도로  오고   져븨 삿기 부러 니놋다(이틀 밤 자는 고기잡는 사람은 도로 배를 띄우고, 맑은 가을의 제비 새끼는 일부러 날아다니는구나.)〈두시(초) 10:34ㄴ〉.
주020)
외야실 : 외[化]-+-야(어말 어미)#시[有]-+-ㄹ(관형사형 어미). 되어 있을.
주021)
저긔 : 적[時]+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적에. 때에.
주022)
마 : 이미.
주023)
피 : 피[血]+[汗]+(대격 조사). 피땀을.
주024)
내오 : 나[出]-+-이(사동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내고.
주025)
지조(鷙鳥) : 새매. 맹금(猛禽).
주026)
 : 갓. 방금 새로. 처음.
주027)
개 들 저긔 : 개[翼, 翮(핵, 깃촉)#들[擧]-+-ㄹ(관형사형 어미)#적[時]+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날개 들 적에.
주028)
프른 구루메 : 프르[靑]-+-ㄴ(관형사형 어미)#구룸[雲]+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푸른 구름에.
주029)
니 : [連]-+-어(연결 어미). 이어. ¶겨집 블러 酒壺 가져오고 아 니 文選 외오노라(계집종을 불러 술병을 가져오게 하고, 아들을 이어 문선(文選)을 외우노라.)〈두시(초) 14:3ㄱ〉.
주030)
가니라 : 가[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가는 것이다.
주031)
긄 : 글[文, 詞]+ㅅ(관형격 조사). 글의. ¶가온  미러 리노라 고파 그를 짓노라(답답한 마음을 밀어 버리느라 억지로 글을 짓노라.)〈두시(초) 14:39ㄱ〉.
주032)
 : [源]+(보조사). 근원은. ¶져믄 아 믌  자가니 올로 듣디 몯리로다(젊은 아이 물 근원을 찾아가니, 홀로 듣지 못할 것이도다)〈두시(초) 25:16ㄱ〉.
주033)
삼협(三峽) : 중국 사천성(四川省) 무산현(巫山縣)의 동쪽, 호북성(湖北省) 파동현(巴東縣)의 경계에 있는, 무협(巫峽), 서릉협(西陵峽), 구당협(瞿塘峽)을 말한다. 가운데에 장강(長江)이 흐른다.
주034)
므를 : 믈[水]+을(대격 조사). 물을. ‘믈’이 ‘물’이 된 것은 ‘ㅁ’의 영향으로, 원순모음화가 일어난 것이다. ¶州 물 쥬〈1752주해천자문 26ㄴ〉.
주035)
갓고로 : 거꾸로. ¶돗가비 請야 福 비러 목숨 길오져 다가 乃終내 得디 몯니 어리여 迷惑야 邪曲 信야 갓고로 볼 橫死야 地獄애 드러  그지업스니 이 첫 橫死ㅣ라 니라(도깨비를 청하여 복을 빌어 목숨을 길게 하고자 하다가 끝끝내는 얻지 못하니, 어리석고 미혹하여 사곡을 믿어서 〈사물을〉 거꾸로 봄으로써 횡사하여 지옥에 들어가 나오는 것이 그지없으니, 이를 첫 횡사라 하는 것이다.)〈월석 9:57ㄴ〉.
주036)
흘리리오 : 흐르[流]-+-이(사동 파생 접미사)-+-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연결 어미). 흘릴 것이고. 흐르게 할 것이고.
주037)
붇 진(陣) : 붇#진(陣)+(보조사). 붓 진은. 붓으로 된 진은.
주038)
올로 : 홀로. ‘올로’로 쓰이다가 ‘홀로’가 처음 나타나는 것은 16세기 초(1518) 『번역소학』에서이다. ¶世尊이 授記 中에 올로 내 일후믈 니디 아니시놋다 터니(석가모니가 내세에 부처가 되리라는 예언을 히는 중에 홀로 내 이름을 이르지 아나하시는구나 하더니)〈법화 4:189ㄱ〉. 뎨 원슈 되여 님금 녹을 먹고 부모로 여곰 시름케 니  홀로 엇던 고(형제 원수되어 임금 녹을 먹고 부모로 하여금 시름케 하나니 또 홀로 어떤 마음인가 ?)〈번소 9:100ㄴ〉.
주039)
즈믄 사 : 즈믄[千]#사[인]+(관형격 조사). 천 사람의.
주040)
러리리로다 : [掃]-+-어(연결 어미)#리[捨]-+-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쓸어버릴 것이로다. ¶太子ㅣ왼소로 마리 자시고 發願샤 이제 마리 무져 衆生콰로 煩惱 러 료리라 시고 손 무져 虛空애 더뎌시(태자가 왼손으로 머리를 잡으시고 발원하시되 이제 머리를 깎아 중생들하고 번뇌를 쓸어 버리리라 하시고 손수 깎아 허공에 던지시거늘)〈석상 3:31ㄱ〉.
주041)
사책(射策) : 중국 한(漢)나라 때 과거의 한 과로, 경서(經書)나 대책(對策)을 죽간(竹簡)에 써 놓고 수험자로 하여금 그 죽찰을 뽑아 해석하게 하고 그것으로 우열을 정하였던 시험. 대책은 중국(中國) 한대(漢代)에 관리 등용 시험에서 주로 실제 정사(政事)와 관련한 내용이나 유교 경전의 의미와 관련한 내용을 토대로 문제를 내어 응시자로 하여금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면서 이에 답하게 한 것이다. 책(策)에는 임금이 정책을 묻는 제책(制策)과, 관련 부처가 정책을 묻는 시책(試策), 그리고 사대부가 개인적인 정견(政見)을 올리는 진책(進策)의 세 가지가 있었다.〈한국고전용어사전 참조〉.
주042)
나히 : 나ㅎ[年, 年齡]+이(주격 조사). 나이가. ¶目連이  太子 羅睺羅ㅣ 나히 마 아호빌 出家여 聖人ㅅ 道理 화 리니(목련이 아뢰대, 태자 라후라가 나이 이미 아홉이므로, 출가하여 성인의 도리 배워야 할 것이니)〈석상 6:3ㄱ~ㄴ〉.
주043)
아야라 : 애오라지. 겨우. ¶구룸  비레 아야라 돌히 改變고  부 帳 樓의 브텃디 아니놋다(구름 낀 벼랑은 애오라지 돌이 바뀌어 변하고 바람 부는 휘장은 누각에 붙어 있지 아니하는구나.)〈두시(초) 14:22ㄱ〉.
주044)
열여닐구비니 : 열[十]+여[六]#닐굽[七]#이(지정 형용사)-+-니(연결 어미). 열 여섯일곱이니. 열 예닐곱이니. ‘여닐구비니’는 ‘예닐곱이니’이다.
주045)
군문(君門)에 : 군문(君門)+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공문(公門)에. 임금이 드나드는 문에. 대궐에.
주046)
사책(射策)야 : 사책(射策)+-(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경서(經書)나 대책(對策)을 죽간(竹簡)에 써 놓고 수험자로 하여금 그 죽찰을 뽑아 해석하게 하여. 대책을 제시하여.
주047)
제일(第一)을 : 일등을.
주048)
기망(期望)놋다 : 기망(期望)+-(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기대하고 희망하도다.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도다.
주049)
양유기(養由基) : 중국 고대의 저명한 신사수(神射手). 영성(嬴姓), 양씨(養氏), 자는 숙(叔, ?~559). 명이 유기(由基, 때로 요기(繇基)라고도 한다)였다. 춘추(春秋)시대 초(楚)나라 최고급 군관인 장령(將領)이었다. 양유는 본래 양국인(養國人)이었으나, 양국이 초나라에 멸망한 후에, 초나라의 대부가 되었다. 양유기는 백보 바깥에 파서 표시를 해 놓은 버들잎을 쏘아 맞추었다고 한다.
주050)
녜 : 예전. ¶使君의 과 氣運괘 하 凌犯리로소니 녜 歡娛 제 녜 블리던 이 노라(사군 뜻과 기운이 하늘을 찌를 것 같았거늘, 옛날 즐겨 놀던 때 늘 〈그한테〉 불려가던 일을 생각하노라.)〈두시(초) 10:1ㄱ〉.
주051)
버듨닙 : 버들[柳]+ㅅ(관형격 조사)#잎[葉]. 버들잎.
주052)
들오 : 들[擧]-+-고(연결 어미). 들고. ‘-고’가 ‘ㄱ’이 ‘ㄹ’ 뒤에서 탈락한 것이다. 원문의 ‘천(穿)’에 해당되는 말은 번역되지 않았다.
주053)
소 : 소[射]-+-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보조사). 쏨은. 쏘는 것은. ¶노 아 구루미 니 아 비치 곳다온 郊甸에 소앗도다(높은 아침 구름이 희니 아침 햇빛이 꽃다운 교외에 쏘고(내리쬐고) 있도다.)〈두시(초) 14:3ㄱ〉.
주054)
스싀로 : 스스로. 15세기에도 ‘스스로’ 형이 나타나기도 한다.
주055)
아니 : 알[知]-+-(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아느니.
주056)
잠 : 잠깐. 잠시.
주057)
상제(霜蹄) : 말발굽. 상제(霜蹏)라고도 쓴다. 장자(庄子)에 ‘말발굽이 가히 서리와 눈을 밟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주058)
업더듀 : 업더디[伏]-+-어(연결 어미)#디[落]-+-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보조사). 엎드러짐은. 엎어짐은. ¶버미 갓고로딘 며 龍이 업더딘 야 가 나모 서리예 롓니 믌 그제와 핏 點을 가매 드리우노라(범이 거꾸러진 듯하며 용이 엎어진 듯하여 가시나무 사이에 버려 있는데, 눈물 흔적과 핏방울을 가슴에 드리우노라.)〈두시(초) 6:41ㄴ〉.
주059)
과실(過失) : 일반적으로 과실은 부주의하여 잘못을 범한 것을 말한다. 그러나 여기서 뜻하는 것은 완전히 잃은 것을 뜻한다. 실수(失手)에 대립된다. 일반적으로는 ‘지나치다가 잃은 것’을 뜻하는데, 여기서는 ‘지나치다가 잃은 것’의 정도를 넘는 것을 뜻한다.
주060)
아니니라 : 아니[不]-+-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아닌 것이다. 형용사 어간 ‘아니-’는 부정소 ‘아니’와 지정 형용사 ‘이-’의 합성으로 분석될 수 있다.
주061)
탁수(擢秀) : 여럿 가운데 빼어남. 또는 그런 사람.
주062)
영수(英秀) : 영특하고 뛰어남.
주063)
요 : [區別]-+-오(확실성의 인식 양태 선어말 어미)-+-ㅁ(동명사 어미)+(대격 조사). 구별됨을. 가림을. ¶草堂애 고지 져글 이제 시므고져 야 프른 외얏과 누른 梅花 야 묻디 아니노라(초당에 꽃이 적기 때문에 이제 심고자 하여 푸른 오얏과 누런 매화를 가리어 묻지 아니하노라.)〈두시(초) 15:19ㄴ〉.
주064)
어려이 : 어렵[難]-+-이(부사 파생 접미사). 어렵게. ¶一切 어려이  거슨 내 모매 너므니 업스니 어려이  거슬 能히 리면 녀느 貪愛 一定히 能히 리릴(일체 어렵게 버릴 것은 내 몸에 넘은 것이 없으니 어렵게 버릴 것을 능히 버리면, 다른 탐애를 일정하게 능히 버릴 것이므로)〈능엄 6:105ㄴ〉.
주065)
얻디 : 얻[得, 取]-+-디(연결 어미). 얻지.
주066)
아니리니 : 아니[不]+-(동사 파생 접미사)-+-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니(연결 어미). 아니할 것이니.
주067)
모로매 : 모름지기. ¶ 이페 들 제 보 모로매 기 며(문에 들려고 할 때 보는 것을 모름지기 나직이 하며)〈.내훈 1:5ㄱ~ㄴ〉.
주068)
 : [風]+(대격 조사). 바람을.
주069)
헤이즐 : 헤[破, 排]-+잊[虧(휴)]-+-으(조음소)-+-ㄹ(관형사형 어미). 헤치고 젖힐. 헤쳐 없앨. 헤칠. ‘헤잊-’의 용례는 이것이 유일한 것으로 여겨진다. ‘헤티-’와 ‘잊-’의 예를 나누어 보이기로 한다. ¶거믄고와 글월왜  燭ㅅ브레 헤텻니 긴 바 비르서 참 직도다(거문고와 책이 밝은 촛불에 헤쳐 있나니 긴 밤을 비로소 마침 직하도다.)〈두시(초) 11:43ㄴ〉. 法身 化體 物와 나왜 이즌  업건마 오직 衆生 識心이 제 더러며 제 조필(부처님이 설한 정법인 법신과 변화된 몸인 화체는 객관 세계(세간 및 중생)와 내가 이즈러진 데가 없건마는 오직 중생의 식심이 스스로 더럽히며 스스로 좁히는 것이기 때문에)〈월석 15:79ㄱ〉.
주070)
모질(毛質)이 : 모질(毛質)+이(주격 조사). 털의 성질이.
주071)
잇니라 : 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있는 것이다.
주072)
강엄(江奄) : 강엄(江淹)의 잘못이 아닐까 한다. 강엄(江淹, 444-505)의 자는 문통(文通).남조 양나라의 저명한 정치가, 문학자였다. 송주(宋州) 제양(濟陽) 고성(考城) 사람. 외롭고 가난하였으나 열심히 공부했다. 6세에 시를 짓고, 13세에 아버지를 잃었다. 20세에 신안왕(新安王) 유자란(劉子鸾)의 막하에서 직을 얻어 정치 생애를 시작하여, 나중에 예릉후(醴陵侯)에 봉해지고 금자광록대부(金紫光祿大夫)가 되었다고 한다.〈중국역대인명사전, 백도백과 등 참조〉
주073)
해타(咳唾) : 뱉은 침으로, 뛰어난 시문(詩文)을 뜻하게 되었다.
주074)
네 : 너[汝]+의(관형격 조사). 너의. ‘네’는 이미 다른 격조사와의 결합형이다. ‘네의’의 ‘네’는 주격형이나 속격형이,격조사를 가지지 않은 형태로 재구조화된 것으로 본다.
주075)
모매 : 몸[身]+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보조사). 몸에는.
주076)
바 : 밭[咳]-+-(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뱉은. ¶凡入厠時예 몬져 모로미 彈指三聲야 厠鬼 警戒고 고 춤 받디 말며(무릇 부엌에 들 적에 먼저 모름지기 손가락을 튀기어 세 가지 소리를 내어 부엌 귀신 경계하고 코 침 뱉지 말며)〈선가 55ㄴ〉.
주077)
추미 : 춤[唾]+이(주격 조사). 침이. ¶尊 손의 앏 개 구짓디 아니며 음식 양 적의 춤 받디 아니홀디니라(존귀한 손 앞에서 개를 꾸짖지 아니하며 음식 사양할 적에 침 뱉지 아니할지니라)〈소학 2:61ㄱ〉.
주078)
외요 : 외[化]-+-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됨을. 되는 것을.
주079)
보앳거니와 : 보[見]-+-아(연결 어미)#잇[有]-+-거니와(연결 어미). 보고 있거니와. 연결 어미 ‘-거니와’에는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거-’가 들어 있다.
주080)
아자비는 : 아자비[伯]+는(보조사). 아자비는. 아자비는 현대어에서 아저씨나 작은아버지를 뜻한다. 여기서 아자비는 ‘백(伯)’에 해당되므로, 큰아버지를 가리키는 것으로 여겨진다.
주081)
어느 말로 : 어느(의문 관형사)#말[由]+로(조격 조사, 부사격 조사). 어떤 이유로. 어떤 연유로.
주082)
머리터리 : 머리[頭]+터리[髮]. 머리털. 머리카락. 현대와 같은 ‘머리털’이 쓰이기 시작한 것은 1514년의 〈속삼강행실도〉인 것으로 여겨진다. ¶仇氏 益山 사미니 曺敏의 겨지비라 나히 열다신 제 남진의 지븨 가 얼 홀어미여 머리털 버히고 盟誓호되 다시 남진 아니호리라 고(구씨는 익산 사람이니 조민의 계집이다. 나이 열다섯인 제 남편의 집에 가 덜된 홀어미 되어 머리털 베고 맹서하되 다시 남자〈와 결혼하지〉 아니하리라 하고)〈1514, 속삼 열:14ㄱ〉.
주083)
옷 : 옻[漆]. 옻나무에서 나는 진. 처음 나올 때는 회색이지만 물기를 없애면 검붉은 색으로 변한다.
주084)
리오 : [如]-+-(조음소)-+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같을 것인가. 같은 것일까.
주085)
비치 : 봄[春]+ㅅ(관형격 조사)#빛[光]+이(주격 조사). 봄빛이.
주086)
진(秦)ㅅ : 진(秦)+ㅅ(관형격 조사). 진나라의. 진(秦)은 중국 최초의 통일 왕조. 춘추 전국 시대, 지금의 감숙(甘肅) 지방에서 일어나 기원전 221년 시황제가 주나라 및 육국(六國)을 멸망시키고 최초로 중국을 통일하였다. 기원전 207년 한나라 고조에게 멸망하였다.
주087)
정자(亭子)애 : 정자(亭子)+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정자에.
주088)
니 : [淸]-+-(조음소)-+-니(연결 어미). 맑으니. ¶鈇鉞 딥고 帳 거더쇼매 다 아다오 보니 投壺며 書帙이 헤텨슈메 고미 有餘도다(부월(鈇鉞, 작은 도끼와 큰 도끼)을 짚고 휘장을 걷고 있음에 다 아름다움을 보니 투호(投壺)하며 책이 헤쳐(펼쳐) 있음에 맑음이 여유롭도다.)〈두시(초) 15:11ㄱ〉.
주089)
믌 : 믈[水]+ㅅ(관형격 조사)#[邊]+ㅅ(관형격 조사). 물가의. ¶鶴 구룸  믌 료미 갓가오니  새지븨 기세 올오미 가지로다(학은 구름 낀 물가에 내리는 것이 가까우니, 닭은 띠집의 보금자리에 오르는 것이 한가지로다.)〈두시(초) 11:43ㄱ〉.
주090)
 : [菖蒲]+ㅅ(관형격 조사). 창포의. 창포는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70~100cm이며, 온몸에 향기가 있다. 뿌리줄기는 통통하고 마디가 많으며, 잎은 뿌리줄기에서 모여나고 가는 선 모양이다. 즐가 부들을 가리키기도 한다. 부들은 창포와 다르다. 부들은 부들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뿌리줄기는 높이가 1~1.5미터이며, 옆으로 뻗으면서 퍼지고 원기둥 모양이다.〈표준국어대사전 참조〉. ¶宮殿이 즈믄 門이 갯니  버들와 새 왜 누를 爲야 프르럿니오(궁전이 천 개의 문이 잠겨 있나니, 가는 버들과 새 창포는 누구를 위하여 푸르러 있는 것인가?)〈두시(초) 11:15ㄴ〉.
주091)
어미 : 엄[牙]+이(주격 조사). 싹이. ¶萌은 픐 어미니(맹은 풀의 싹이니)〈법화 3:125ㄴ〉.
주092)
오 : [白]-+-고(연결 어미). 희고. ‘오’의 ‘-오’는 연결 어미 ‘-고’의 ‘ㄱ’이 이중 모음을 이루는 ‘ㅣ’ 뒤에서 탈락한 것이다.
주093)
므렛 : 믈[水]+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물의.
주094)
행초(荇草)ㅣ : 행초(荇草)+이(주격 조사). 마름이. 마름은 마름과에 달린 한해살이 물풀로, 진흙 속에 뿌리를 박고, 줄기는 물속에서 가늘고 길게 자라 물 위로 나오며 깃털 모양의 물속뿌리가 있다.
주095)
퍼러도다 : 퍼러[綠]+-(형용사 파생 접미사)-+-도다(감탄 어미). 퍼렇도다. ‘퍼러’는 연결 어미 ‘-어’를 가진 형식일 것으로 추측된다. ‘-어’를 제외한 형식은 ‘*펄’로 가정되나, 그 어원은 ‘*플’일 가능성이 많다. ¶돐 門읜 서리와 이슬왜 오 玉殿엔 이시 퍼러도다(돌 문에는 서리와 이슬이 희고, 옥전에는 이끼가 퍼러하도다.)〈두시(초) 6:17ㄴ〉.
주096)
미 : [風]+이(주격 조사). 바람이.
주097)
나그내 오 : 나그내[客]#옷[衣]+(대격 조사). 나그네 옷을.
주098)
불어 : 불[吹]-+-거(연결 어미). 불거늘.
주099)
 돋니 : [日]#돋[出]-+-(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해 돋나니. 해 돋느니. 해 돋으니.
주100)
남기 : *[木]+이(주격 조사). 나무가. ‘나모’의 곡용형을 설명하기 위하여 그 기본형을 ‘*’과 같이 상정한 것이다. 이 형태는 주격, 대격, 부사격 조사와의 결합형인 ‘남기, 남/남글, 남긔’ 등과 같은 형식을 설명하는 데 효과적이다. ‘ㅅ’이나 ‘와’와 결합할 때에는 ‘나못, 나모와’와 같이 단독형이 쓰인다.
주101)
 여희  : 여희[離]-+-(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心, 思]+(대격 조사). 여의는 마음을. 이별하는 마음을.
주102)
이어니 : 이어[攪(교)]-+-니(연결 어미). 흔드니. ¶病 모미 매 뮈 아니야셔 이어 러듀믈 江潭 므던히 너기노라(병든 몸이 마침내 움직이지를 아니하여서 흔들려 떨어짐을(떨어지는데) 강변을 괜찮게 여기노라.)〈두시(초) 14:41ㄴ〉.
주103)
고지 : 곶[花]+이(주격 조사). 꽃이.
주104)
아아도다 : 아아[冥冥]+-(형용사 파생 접미사)-+-도다(감탄 어미). 어둑어둑하도다. ‘아아하다’는 ‘어둑어둑하다’보다는 밝은 모양이나, 현대어로는 해당하는 말이 없다. ¶江漢로 나갈 말 업스니 시 그티 날로 아아도다(강한으로 나갈 사유가 없으니 시름 끝이 날로 어둑어둑하도다.)〈두시(초) 3:36ㄱ〉.
주105)
몰앳 : 몰애[沙]+ㅅ(관형격 조사). 모래의.
주106)
그테 : 긑[端, 頭]+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끝에. ¶건너 믌 그텟 프른 버드른  눈서비 고온 고 길흘 토 블근 바 囓膝이 외놋다(건너는 물의 끝의 푸른 버들은 밝은 눈썹이 고운 듯하고, 길을 다투는 붉은 말의 발은 설슬(囓膝, 명마의 이름)이 괴롭히는구나.)〈두시(초) 11:12ㄱ〉.
주107)
옥병(玉甁)이 : 옥병(玉甁)+이(주격 조사). 옥병이. 술병이.
주108)
모 소 : 모[諸, 衆]#손[客]+(보조사). 모든 손은. 모든 손들은. 모든 객들은.
주109)
취(醉)커 : 취(醉)+-(동사 파생 접미사)-+-거(연결 어미). 취하거늘.
주110)
내 오 : 나[我]+이(주격 조사)#오[獨]. 내가 혼자. 나 혼자.
주111)
야쇼라 : [醒]-+-아(연결 어미)#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깨어 있어라. 깨어 있도다. 연결 어미 ‘-야’는 어간 ‘-’의 모음 ‘ㅣ’의 영향으로 ‘야’가 된 것이다. ¶목수믈 리고 擧티 아니 前로 向야 누늘  믄득 다시 야 나 곧 업시  알면(목숨을 버리고 거하지 아니한 앞으로 향하여 눈을 떠서 문득 다시 깨어서, 남은 곳 없이 꿰뚫어 알면)〈몽법 59ㄱ〉.
주112)
가난코 : 가난[艱難]+-(형용사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가난하고. 흔히 ‘艱難(간난)’과 같이 한자로 적히었다. ¶寂靜 무덤 써리예 이숌과 나모 아래 이숌과 한예 이숌과 녜 눕디 아니홈과 가며니 艱難니 디 아니야 次第로 빌머굼과 세 가짓 옷 가져 뇸괘라(적정한 무덤 사이에 있음과 나무 아래 있음과 한데에 있음과 늘 눕지 아니함과 부유한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을 가리지 아니하고 차례로 빌어먹음과 세 가지 옷만 가지고 지내는 것이다.)〈월석 7:31ㄴ〉. 엇뎨 智慧왼 사미 보 잇  알오 도혀 求티 아니야 艱難호 기리 怨歎리오(어찌 지혜로운 사람이 보배 있는 데를 알고 도리어 구하지 아니하여 가난함을 오래 원망하고 탄식하겠느냐?)〈목우자 45ㄴ〉.
주113)
천(賤)호매 : 천(賤)+-(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천함에. 천한 것에.
주114)
여희유미 : 여희[離, 別]-+-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이별함이. 이별하는 것이.
주115)
가야 : 다시. 다시금. 더. ¶니피 드믈어늘 미 가야 라뎌 불오 뫼히 아라니  처 디놋다(잎이 드물거늘 바람이 다시 까라져 불고 산이 아스라하니 해가 비로소 지는구나.)〈두시(초) 14:30ㄴ~31ㄱ〉.
주116)
고(苦)로왼 : 고로외[苦]-+-ㄴ(관형사형 어미). 괴로운.
주117)
 : 것을. 줄. ¶   보면 므리  먼  아다가 功夫를 마디 아니야 저즌  보아 漸漸 즌 개 다면(아직 마른 흙을 보면 물이 아직 먼 줄 알다가 일을 그만 두지 않고 〈계속하여〉 젖은 흙을 보며 점점 진 흙에 다다르면)〈월석 15:53ㄱ〉.
주118)
아노니 : 알[知]-+-(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아노니. ‘알-’의 받침 ‘ㄹ’이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 ‘--’ 앞에서 떨어진 것이다. 이는 현대어와 다름이 없으나, ‘ㄹ’ 탈락의 모습이 현대어와 다 같은 것은 아니다. ‘알지’가 중세어에서는 ‘아디’와 같이 ‘ㄹ’ 탈락이 행해졌고, ‘살[生]-+-(조음소)-+-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가 중세어에서는 ‘사시니’로 나타나는 것이나, 현대에서는 ‘사시니’와 같이 된다.
주119)
머굼고 : 머굼[呑]-+-고(연결 어미). 머금고. 어원적으로, ‘머굼-’에 동사의 어간 ‘먹-’이 들어 있는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연결 어미 ‘-고’가 잘 설명되지 않는다. 동명사 어미 ‘-ㅁ’ 뒤에 ‘-고’가 왔다고 해야 하는데, 그러한 연결은 일반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것이다. ¶ 거우뤼 影像과 合디 아니호 影像 머굼 니(맑은 거울의 영상과 합하지 아니하되, 영상을 머금은 듯하니)〈월석 11:54ㄱ〉.
주120)
머므러셔 : 머믈[留, 躑躅(척촉)]-+-어(연결 어미)+셔(보조사). 머물러서. ¶桂樹 더위자바 머므러슈믈 깃노니 올마니 다봇 올마니 호 무루믈 잇비 아니리로다(계수(桂樹)를 부여잡고 머물러 있음을 기뻐하나니, 옮아다니는 다북쑥 옮아다니듯 함을(함에 대하여) 묻는 것을 구태여 아니할 것이로다.)〈두시(초) 11:23ㄱ〉.
주121)
므를 : 눈[眼]+ㅅ(관형격 조사)#믈[水]+을(대격 조사). 눈물을.
주122)
들이노라 : [摘(적, 따다)]-+듣[滴, 落]-+-이(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떨어뜨리노라. ¶墻壁이 허러 듀믄 四大 衰야 가 가비시고    드로 갓과  살쥬미오(담벽이 헐어떨어짐은 사대(四大)의 쇠하여 가는 것을 비유하시고, 흙 바른 데 떨어짐은 가죽과 살에 살주는 것이고)〈법화 2:105ㄴ〉. 즐겨셔 먼  보고 므를  매 들이노라(놀이를 하면서 먼 변방을 보고 눈물을 가을 바람에 떨어뜨리노라.)〈두시(초) 11:9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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