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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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십오 사마에게 드린다[贈虞十五司馬]


虞十五 주001)
우십오(虞十五)
우(虞)는 성이고, 십오(十五)는 이름인 것으로 여겨진다.
司馬 주002)
사마(司馬)
고대 중국에서 군사와 운수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벼슬. ‘병조판서’의 다른 이름. 중국의 주나라 때 병마를 다스리었으며, 한나라 때는 대사마로서 삼공의 하나가 되고, 그 뒤 ‘병부상서’라고 일컫게 되었다.
주003)
증우십오사마(贈虞十五司馬)
우십오 사마에게 드린다. 이 시는 상원(上元) 2년(761)에 지어진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성도(成都)의 초당(草堂)에 있었다. 우사마(虞司馬)는 당나라 초기의 시인 우세남(虞世南)의 현손(玄孫)이다.

증우십오사마
(우십오 사마에게 드린다)

遠師虞秘監 今喜識玄孫【秘書監 虞世南也ㅣ라】

虞秘監 주004)
우비감(虞秘監)
비서감 우세남(虞世南)을 말함. 우세남(558~638)은 회계(會稽, 지금의 절강성 여요(餘姚)) 사람으로, 자는 백시(伯施)이다. 진(陳), 수(隨), 당(唐)에 걸쳐 살았으며, 수나라에서 비서랑(秘書郞)을 지냈고, 당 태종 시대에 문서를 관리하는 비서감에 올랐으며, 이어 영흥현자(永興縣子)에 봉해져, 사람들은 그를 우영흥(虞永興)이라 불렀다. 정관(貞觀) 12년 81세로 세상을 떠났다. 당초(唐初) 4대 서법가의 하나. 사후에 태종은 그에게 문의(文懿)라는 시호를 내리고, 예부상서를 제수하였다.〈중국과 서예 참조〉.
머리 주005)
머리
멀[遠]-+-이(부사 파생 접미사). 멀리. ¶ 긴 저긔 오직 새니오 보 머리 와 이쇼니 올로 柴荊니로다(해 긴 때에 오직 새뿐이오, 봄에서 멀리 와 있으니 다만 박태기나무뿐이로다.)〈두시(초) 10:5ㄴ〉.
스다니 주006)
스다니
스[師]+-(동사 파생 접미사)-+-더(회상 시제 선어말 어미, 단절의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스승하였더니. 스승으로 삼았었는데. 여기서 ‘스’은 동사의 어근으로 취급되고 있다. ¶法 치닌 스이오 호닌 弟子ㅣ라(법을 가르치는 이는 스승이고, 배우는 이는 제자이다.)〈월석 1:9ㄱ〉.
이제 玄孫 주007)
현손(玄孫)
손자의 손자로, 5세손이 된다.
아로 주008)
아로
알[知, 識]-+-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아는 것을. 알게 된 것을.
깃노라 주009)
깃노라
[喜]-+-(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기뻐하노라. 현대에는 ‘-’이란 어간이 그대로 쓰이는 일이 없다. ‘깃브다’는 ‘-’에 형용사 파생 접미사 ‘-브-’가 연결된 것이다. ¶그 뎌 부톄 王 爲야 說法샤 示敎利喜신대 王이  깃그니라(그때 저 부처가 왕을 위하여 설법하시어 시교리희(示敎利喜, 설법의 네 가지, 보여 줌, 가르침, 이롭게 함, 기쁘게 함을 뜻한다) 하셨는데, 왕이 매우 기뻐하였다.)〈법화 7:141ㄱ〉.

【한자음】 원사우비감 금희식현손【비서감 우세남이다.】
【언해역】 우 비서감을 멀리 스승으로 삼았었는데, 이제 현손 알게 된 것을 기뻐하노라.

形象丹靑逼 家聲器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25ㄱ

宇存【此 言司馬 形象이 近於秘監 畵象也ㅣ라 器宇 猶言度量也ㅣ라】

얼구른 주010)
얼구른
얼굴[形象]+은(보조사). 형상은. 모습은. 모양은. 중세어에서는 ‘얼굴’이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었다. 하나는 현대어에서와 같이 사람의 몸통 위의 신체 부분인 ‘얼굴[顔]’을 가리키는 의미이며, 다른 하나는 ‘모습’과 같은 의미이다. 여기서는 후자의 의미로 쓰였다. ¶믜 사 일훔 쓰며 얼구를 라 모딘 呪術로 빌며 귓것 브려(미운 사람의 이름을 쓰고 형상을 만들어 모진 주술로 빌며 귀신 부려)〈석상 9:17ㄱ〉.  우흿 얼구른 내 올로 늘구니 하  風俗 내 서르 親호라(강 위의 정경은 내 홀로 늙으니 하늘 가의 풍속을 내 〈보건댄〉 서로 친하구나.)〈두시(초) 10:24ㄱ〉.
그리메 주011)
그리메
그림[畵象]+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그림에. 그림은 우세남(虞世南)의 초상화를 말함. 원문에는 이 부분이 ‘단청(丹靑)’으로 되어 있다. 이는 우세남의 초상화가 단청으로 되어 있음을 말한다. 우세남의 사후에 태종은 그의 상을 능연각(凌燃閣)에 그려 놓도록 하였다. 능연각에는 당나라 공신 24명의 초상이 걸려 있다.
逼近니 주012)
핍근(逼近)니
핍근(逼近)+-(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아주 가까우니. 매우 가까우니.
家門엣 주013)
가문(家門)엣
가문(家門)+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가문의.
소리 주014)
소리
소리[聲]+(보조사). 명성은. ¶家風을 니 節操ㅣ 오히려 긋디 아니니 政事논 됴 소리 이제 예 잇도다(가풍(家風)을 잇고 있는 절개와 지조가 오히려 그치지 않으니 정사를 하는 좋은 소리는 이제 여기 있도다.)〈두시(초) 14:16ㄴ~17ㄱ〉.
器宇ㅣ 주015)
기우(器宇)ㅣ
기우(器宇)+이(주격 조사). 기개와 도량이. 재주와 도량이.
잇도다
주016)
가문(家門)엣 소리 기우(器宇)ㅣ 잇도다
가문의 명성은 재주와 도량이 〈남아〉 있도다. 가문의 명성은 옛 조상들이 이룩한 것인데, 그 영향으로 지금의 후손들도 재주와 도량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 구성은 흔히 이중 주어문이라고 하는 것이다. ‘가문(家門)엣 소리’도 주어이고, ‘기우(器宇)ㅣ’도 주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문(家門)엣 소리’은 주제 성분이고, ‘기우(器宇)ㅣ’가 주어이므로, 이는 진정한 이중 주어문이 아니다.

【한자음】 형상단청핍 가성기우존【이는 사마의 형상이 비서감의 화상과 가까운 것을 말한다. 기우(器宇)는 마치 도량을 말하는 것과 같다.】
【언해역】 모습은 그림에 아주 가까우니, 가문의 명성은 재능과 도량이 〈남아〉 있도다.

凄凉憐筆勢 浩蕩問辭源【此 言秘監의 文章筆翰也ㅣ라】

凄凉 주017)
처량(凄凉)
처량(凄凉)+-(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처량한. 언해에서는 ‘처량’이 붓의 모양을 수식하게 되어 있다. 원문에는 ‘처량(凄凉)’이 ‘련(憐)’을 수식하는 위치에 있어 시인의 감회를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부듸 주018)
부듸
붇[筆]+의(관형격 조사). 붓의. ¶셕웅황을 라 므레 프러 부드(도)로 만히 묻텨 곳굼긔 면 인과  안자도 뎐염티 아니니  시슨 후와 누어 잘 저긔 디그라( 석웅황을 갈아 물에 풀어 붓으로 많이 묻혀 콧구명에 바르면 병인과 한데 앉아도 전염치 아니하나니, 얼굴 씻은 후와 누워 잘 때에 찍으라.)〈온역 18ㄱ〉.
 주019)

(樣子)+(대격 조사). 양자를. 모양을.
오고 주020)
오고
오[憐]-+-고(연결 어미). 애틋하게 사랑하고. 애뜻하게 생각하고. ‘오-’는 ‘오-’로도 나타난다. ¶耶輸는 겨지비라 法을 모 즐굽드리워 온 들 몯 러 리니 그듸 가아 아라 듣게 니르라(야수는 계집이라 법을 모르기 때문에 감기어 붙어 애착하는 마음을 못 쓸어버리니 그대 가서 알아듣게 말하라.)〈석보 6:6ㄴ〉.
浩蕩 주021)
호탕(浩蕩)
호탕(浩蕩)+-(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호탕한. 세차게 힘이 있는. 거칠 데 없는. 거침없는.
말 주022)
말
말[言, 辭]+(관형격조사). 말의.
 주023)

[源]+(대격 조사). 근원을. ¶녯  樊川엣 菊花로  滻水ㅅ 해 登高요라(옛 마을 번천(樊川)의 국화로 흰 산수(滻水)의 근원에 높이 오르노라)〈두시(초) 11:29ㄴ〉.
묻노라 주024)
묻노라
묻[問]-+-(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묻노라. 묻는다. 묻는도다.

【한자음】 처량련필세 호탕문사원【이는 비서감의 문장과 붓을 말한다.】
【언해역】 처량한 붓의 모양을 애틋하게 여기고, 거침없는 말의 근원을 묻노라.

爽氣金天豁 淸談玉露繁【此 美司馬니라】

 주025)

[淸, 爽]-+-(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맑은.
氣運은  주026)

[秋]+ㅅ(관형격 조사). 가을의. ¶灑落요 오직  히니 어득 氣運이  디위 뷔여 훤도다(상쾌하고 깨끗한 것은 오직 맑은 가을이니, 어둑한 기운이 한 번(크게) 비어 훤하도다.)〈두시(초) 10:25ㄴ〉.
하히 주027)
하히
하ㅎ[天]+이(주격 조사). 하늘이.
훤 주028)
훤
훤[豁(활, 시원하다)]+-(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훤한. ¶비치 둗겁거든 해 가   머믈오고 바 자니 구룸  樓ㅣ훤더라(봄빛이 진하거든 들에 가 탄 말을 머물게 하고 밤에 자니 구름 낀 누각이 훤하더라.)〈두시(초) 3:39ㄱ〉.
고 주029)
고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듯하고.
 말 주030)
말
말[談]+(보조사). 말씀은.
玉  주031)
옥(玉) 
옥(玉)#+-(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옥 같은. 옥과 같은.
이스리 주032)
하[多, 繁]-+-ㄴ(관형사형 어미). 많은. ¶다 風俗이 도혀 이리 하니 보야로 겨레 논 이리 改變놋다(다른 풍속이 도리어 일이 많으니, 바야흐로 겨울에 하는 일이 바뀌는구나.)〈두시(초) 10:43ㄱ〉.
도다 주033)
도다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도다(감탄 어미). 듯하도다.

【한자음】 상기금천활 청담옥로번【이는 사마를 미화하는 것이다.】
【언해역】 맑은 기운은 가을 하늘이 훤한 듯하고, 맑은 말은 옥 같은 이슬이 많은 듯하도다.

佇鳴南嶽鳳 欲化北溟鯤【鳳鯤 皆比司馬다】

南嶽앳 주034)
남악(南嶽)앳
남악(南嶽)+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남악의. 남악은 형산(衡山)을 가리킨다. 형산은 중국 호남성(湖南省)의 중부에 있는 산으로, 오악(五嶽)의 하나임. 높이 1,265m.
鳳 주035)
봉(鳳)
봉(鳳)+(관형격 조사). 봉황의. 봉황새의.
우루믈 주036)
우루믈
울[鳴]-+-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울음을. 우는 것을.
기들오노니 주037)
기들오노니
기들오[佇(저)]-+-(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기다리니. ¶서늘  흘로미 甚히 니 사 오 기들오 디 잇도다(서늘한 강이 흐르는 것이 아주 가느니 사람의 옴을 기다리는 뜻이 있도다.)〈두시(초) 14:22ㄱ〉.
北녁ㅅ 주038)
북(北)녁ㅅ
북(北)#녁[方]+ㅅ(관형격 조사). 북녘의.
바랫 주039)
바랫
바[海, 溟]+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바다의.. ¶ 구루믄 바와 岱山애 니고 平 드르흔 靑州와 徐州예 드리버덧도다(뜬 구름은 바다와 대산(岱山)에 이어 있고, 평평한 들판은 청주(靑州)와 서주(徐州)에 안쪽으로 뻗었도다.)〈두시(초) 14:5ㄱ〉.
鯤이 주040)
곤(鯤)이
곤(鯤)+이(보격 조사). 곤(鯤)은 장자(莊子)에 나오는 북해에 산다고 하는 상상의 물고기. 그 크기가 몇 천리가 되는지 알 수 없다고 한다. 변해서 붕(鵬)이 되었는데, 붕의 등 넓이는 또 몇 천 리가 되는지 알 수 없다고 한다.
외오져 주041)
외오져
: 외[化]-+-고져(연결 어미). 되고자. ¶ 온가짓 혼애 귓것과 오란 거시 귓것 도외니와 어렛 귓거슬 주기며(또 온갖 혼백 귀신과 오랜 것이 귀신 된 것과 재앙을 부르는 귀신을 죽이며)〈온역 24ㄴ〉.
놋다 주042)
놋다
[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하는구나. 하는도다.

【한자음】 저명남악봉 욕화북명곤【봉황새와 곤이는 모두 사마를 비유한다.】
【언해역】 남악의 봉황의 울음을 기다리노니, 북녘의 바다의 곤이가 되고자 하는구나.

交態知浮俗 儒流不異門

사괴 주043)
사괴
사괴[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사귀는. ¶이제 四海 안해 얼구를 니저 사괴 버든 올로 漢中王 瑀와 다 韶州ㅅ 敬使君 超先이 잇니(이제 온 세상 안에 체면을 잊고 사귀는 벗은 오로지 한중왕(漢中王) 이우(李瑀)와 함께 소주(韶州)의 사군(使君) 벼슬을 한 경초선(敬超先)이 있으니)〈두시(초) 11:5ㄴ〉.
 주044)

(樣子)+(대격 조사). 모양을. ¶諸佛이 各各 걋 나라해 廣長舌相 내샤【廣長舌相 넙고 긴 혓 양라】(여러 부처님이 각각 당신들의 나라에 광장설상을 내셔서【광장설상은 넓고 긴 혀의 모양이다.】)〈월석 7:74ㄱ~ㄴ〉.
浮俗 주045)
부속(浮俗)
부속(浮俗)+(관형격 조사). 뜬 세상의. 부박한 속세의.
이 주046)
이
일[事]+(대격 조사). 일을.
아노니 주047)
아노니
알[知]-+-(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아나니. 아니.
주048)
사괴  부속(浮俗) 이 아노니
사귀는 모습을 부박한 속세의 일을 아나니. 여기서 ‘사귀는 모습을’과 ‘부박한 속세의 일을’의 두 성분이 모두 대격 조사 ‘을’을 가지고 있다. 이를 흔히 이중 목적어 구성 혹은 대격 중출 구성이라 한다. 그러나 이는 나타난 현상을 중심으로 명명한 것이다. ‘알-’의 진정한 목적어는 ‘부박한 속세의 일을’ 하나에 그친다. 여기서는 ‘사귀는 모습을’은 문제의 대상을 드러내는 주제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본다.
션 주049)
션
선비[士]. ¶술위 미러 와 몃  오직 눌러 安靜니오 옷기슬글 어 나리 록 글 션 하도다(수레를 밀고 와 몇 해를 오직 눌러 안정(安靜)을 이룬 것인가? 옷자락을 끌어 날이 마치도록(종일토록) 글공부할 선비 많도다.)〈두시(초) 14:12ㄱ〉.
무른 주050)
무른
물[衆, 流]+은(보조사). 무리는. ¶믌비치 뭀 뮈 거슬 머구멋니 아 비 큰 虛空애 랏도다(물빛이 만상의 움직이는 것을 머금고 있나니 아침 빛은 큰 허공에 가로놓여 있도다)〈두시(초) 14:28ㄴ〉.
門이 다디 주051)
다디
다[異]-+-디(연결 어미). 다르지.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25ㄴ

니니라
주052)
아니니라
아니[不]+-(형용사 파생 접미사)-+-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아니한 것이다.
주053)
션 무른 문(門)이 다디 아니니라
선비의 물은 문이 다르지 아니한 것이다. 선비의 무리라고 문을 달리하지 않는다. 서로 친하게 지내는 것을 말한다.

【한자음】 교태지부속 유류불이문
【언해역】 사귀는 모습을 부박한 세상의 일을 아나니, 선비의 무리는 문이 다르지 아니한 것이다.

過逢連客位 日夜倒芳樽

디나오매 주054)
디나오매
디나[過]-+-아(연결 어미)#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지나옴에.
맛보아 주055)
맛보아
맞[逢]-+보[見]-+-아(연결 어미). 만나보아. ¶닶가와 房公 못 우희 갓다가 안자셔 楊子 東州에 鎭요 맛보라(답답하여 방관(房琯)공의 못 위에 가 있다가 앉아서 양자(楊子)의 동주(재주)에 주둔함을 맞아 보도다.)〈두시(초) 15:27ㄴ〉.
客位예 주056)
객위(客位)예
객위(客位)+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손의 자리에. 손님의 자리에.
니 주057)
니
[連]-+-어(연결 어미). 이어. ¶樽엣 수를 서르 니 더으노니 몰애옛 며기  雙이 와 안잿도다(술잔의 술을 서로 이어 더하나니 모래의 갈매기는 한 쌍이 나란히 앉아 있도다.)〈두시(초) 15:53ㄱ〉.
안자셔 주058)
안자셔
앉[坐]-+-아(연결 어미)+셔(보조사). 앉아서.
낫과 바 주059)
낫과 바
낮[晝]+과(접속 조사)#밤[夜]+(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낯과 밤에. ¶곧 親히 스싀로 잡드러 낫과 바 오디 아니며 그 예  槨을 져 슬피 우루믈 그치디 아니더니(곧 친히 스스로 붙들어 낮과 밤에 졸지 아니하며 그 사이에 또 관뚜껑을 만져 슬피 울음을 그치지 아니하더니)〈내훈 3:43ㄴ〉.
곳다온 주060)
곳다온
곶[花]+-답(형용사 파생 접미사)-+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꽃다운. ¶시 니 곳다온 낛바 드리우고 대 니 져근 園圃 믈 흘려 저쥬라(실을 이어 꽃다운 낚시밥을 드리우고, 대롱을 이어 작은 밭에 물 흘려 젖게 하다.)〈두시(초) 10:6ㄱ〉.
酒樽을 주061)
주존(酒樽)을
주존(酒樽)+을(대격 조사). 술잔을.
가홀오노라 주062)
가홀오노라
가훌오[傾, 倒]-+-(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기울이노라. 기울인다. ¶바라해 龍  막다히로 리틴대 龍王이 서글허 비 비호 주 믈 가홀오 니라 (바다에 용을 한 막대로 가리켰는데, 용왕이 서글퍼하여 비를 뿌리되 잔 안 물 기울이듯 한 것이다.)〈몽육 35ㄴ~36ㄱ〉.

【한자음】 과봉련객위 일야도방준
【언해역】 지나옴에 만나보아 손의 자리에 이어 앉아서, 낮과 밤에 꽃다운 술잔을 기울이노라.

沙岸風吹葉 雲江月上軒【此 言所見之景다】

몰애 주063)
몰애
모래[沙].
잇 주064)
잇
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있는.
두들겐 주065)
두들겐
두듥[岸]+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 두둑엔. 두둑에는. 언덕에는. ¶헌  온 너리 뎻고 노 두들근  萬尋이나 도다(헌 배는 온 널판이 터졌고 높은 두둑은 또 만 심(2.4km)이나 되도다)〈두시(초) 15:2ㄴ~3ㄱ〉.
미 나못니플 주066)
나못니플
나모[木]+ㅅ(관형격 조사)#닢[葉]+을(대격 조사). 나뭇잎을.
불오 주067)
불오
불[吹]-+-고(연결 어미). 불고. ‘불고’가 ‘불오’가 된 것은 받침 ‘ㄹ’ 뒤에서 ‘ㄱ’이 묵음화된 것이다.
구룸  주068)
구룸 
구룸[雲]#[罩(조: 끼다)]-+-ㄴ(관형사형 어미). 구름 낀. ¶해 가   머믈오고 바 자니 구룸  樓ㅣ훤더라(들에 가 탄 말을 머물게 하고 밤에 자니 구름 낀 누각이 훤하더라.)〈두시(초) 3:39ㄱ〉.
매 주069)
매
[江]+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보조사). 강에는.
비치 주070)
비치
[月]+ㅅ(관형격 조사)#빛[光]+이(주격 조사). 달빛이.
軒檻애 주071)
헌함(軒檻)애
헌함(軒檻)+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헌함에. 헌함은 누각과 같은 것에서 난간이 있는 좁은 마루를 가리킨다.
오놋도다 주072)
오놋도다
오[上]-+-(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도다(감탄 어미). 오르는도다.

【한자음】 사안풍취엽 운강월상헌【이는 보는 바의 경치를 말한다.】
【언해역】 모래 있는 언덕에는 바람이 나뭇잎에 불고, 구름 낀 강에는 달빛이 헌함에 오르는도다.

百年嗟已半 四座敢辭喧【言死亡이 迫近니 不可不爲燕樂이니라】

百年이 슬프다 마 주073)
마
이미. ¶도혀 마다 사 醉던 저글 코 이제 醉티 아니야셔 마 몬져 슬노라(도리어 해마다 사람 취하던 때를 생각하고 이제 취하지 않고 이미 먼저 슬퍼하노라.)〈두시(초) 15:2ㄱ〉.
半이 외니 주074)
외니
외[化]-+-니(연결 어미). 되니. ¶저희 무레 幻術 잘 사 골와 夷摩旦羅ㅣ라  귓거싀  외니(저희 무리에서 환술 잘하는 사람을 골라 이마단라라 하는 귀신의 모양이 되니)〈석보 24:21ㄱ~ㄴ〉.
四座ㅣ 주075)
사좌(四座)ㅣ
사좌(四座)+이(주격 조사). 사방의 좌중이. 둘레의 사람들이. 사좌(四座)는 사방에 자리한 사람들을 말한다.
敢히 喧笑호 주076)
훤소(喧笑)호
훤소(喧笑)+-(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여러 사람이 큰소리로 웃고 떠드는 것을. 원문 주석에서는, ‘연락(燕樂)’이라고 하였다. 즉 잔치를 열고 즐겁게 지내는 것이니, 나이 반백 살에 죽을 때가 가까워졌다고 여기고, 죽기 전에 조금이라도 즐겁게 살고자 함을 이르고 있다.
마라리아 주077)
마라리아
말[辭]-+-아(선어말 어미)-+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가(의문 어미). 말 것이겠는가. 그만둘 것이겠는가. 여기서 ‘마라리아’의 ‘말아’에서 ‘-아’는 본래 연결 어미였던 것으로 가정한다. 연결 어미 ‘-아/어’의 ‘말-’ 뒤의 형태가 ‘-아’인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여기에 다시 ‘말아’가 어간으로 재구조화된 뒤에 동명사 어미 ‘-ㄹ’이 연결된 것이다. 그 뒤에 지정 형용사 ‘이다’의 의문 활용형 ‘이가’가 온 것으로 분석한다. ‘말아’의 ‘아’를 선어말 어미 ‘-거-’의 이형태로 보기도 한다. 선어말 어미 ‘-거-’는 주어가 1인칭일 때 ‘-가-’가 된다는 것이나, ‘마라리아’의 주어는 ‘사좌(四座)ㅣ’이므로, 1인칭으로 볼 수 없다. ‘마라리아’는 중세어의 ‘야리아’와 같은 구성으로, 어간 ‘-’ 뒤에서 연결 어미‘-아’가 ‘-야’가 되는 것이, ‘-아’의 연결 어미 가설을 지지하는 것으로 본다.

【한자음】 백년차이반 사좌감사훤【죽음이 아주 가까이 있으니 연락(燕樂)을 아니할 수 없음을 말한다.】
【언해역】 백 년이 슬프다, 이미 반이 되니. 사면에 자리한 사람들이 감히 큰소리로 웃고 떠드는 것을 그만둘 것이겠는가?

書籍終相與 靑山隔故園【此 ㅣ 欲以書籍로 與虞而傳其業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글워 주078)
글워
글월[書籍]+을(대격 조사). 서적을. 이 예는 서적을 ‘글월’이라 한 매우 드문 예라 할 것이다. 흔히 ‘문건(文件)’을 글월이라 하였다. ¶東橋앳 대 무로니 將軍이 對答 글워리 잇도다 오 갓로 니버 도로 술위 머여 타 와 벼개 노피 벼여 누우니 내 집 도다(동교(東橋)의 대나무를 물으니 장군이 대답한 글월이 있도다. 옷을 거꾸로 입고 도로 수레 메게 하고 타고 와서 베개 높이 베어 누우니 내 집 같도다.)〈두시(초) 15:11ㄴ〉.
매 주079)
매
마침내. 이를 ‘마침에(終了에)’로 해석할 수 없는 것은 ‘-ㅁ’이 동명사 어미가 아니기 때문이다. 동명사 어미라면 ‘초매’와 같이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가 있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매’는 ‘내’로도 나타난다. ¶내 제 들 시러 펴디 몯 노미 하니라(마침내 제뜻을 능히 펴지 못할 사람이 많은 것이다.)〈훈언 2ㄴ〉.
서르 주080)
서르
서로.
주리니 주081)
주리니
‘주[與]-+-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니(연결 어미). 또는 ‘주[與]-+-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줄 것이니. 앞의 분석에서 ‘-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의 결합이 재구조화되어 뒤의 분석의 ‘-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가 되는 것이다.
프른 주082)
프른
프르[靑]-+-ㄴ(관형사형 어미). 푸른. ‘프르-’의 ‘프’가 ‘푸’로 되는 것은 원순모음화이다.
뫼히 주083)
뫼히
뫼ㅎ[山]+이(주격 조사). 산이.
故園에 주084)
고원(故園)에
고원(故園)+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고원에. 고향에.
즈챗도다 주085)
즈챗도다
즈[隔]-+-아(연결 어미)#잇[有]-+-도다(감탄 어미). 격하여 있도다. 막고 있다. ‘즈’은 ‘사이’라고 하는 뜻을 가진다. ‘즈[間]#[滿]-+-다’는 사이에 다른 것이 있게 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이플 즈얏 버드리 보라와 노혼노혼니 마치 열다신 져믄 겨지븨 허리 도다(잎 사이로 보이는 버들이 보드라워 나긋나긋하니, 마치 열다섯 살 젊은 여자의 허리 같도다.)〈두시(초) 10:9ㄱ〉.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서적종상여 청산격고원【이는 두보가 서적을 우사마에게 주어 그 업을 전하려고 하는 것이다.】
【언해역】 서적을 마침내 서로 줄 것이니, 푸른 산이 고향에 격하여 있도다.
Ⓒ 역자 | 임홍빈 / 2015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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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우십오(虞十五) : 우(虞)는 성이고, 십오(十五)는 이름인 것으로 여겨진다.
주002)
사마(司馬) : 고대 중국에서 군사와 운수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벼슬. ‘병조판서’의 다른 이름. 중국의 주나라 때 병마를 다스리었으며, 한나라 때는 대사마로서 삼공의 하나가 되고, 그 뒤 ‘병부상서’라고 일컫게 되었다.
주003)
증우십오사마(贈虞十五司馬) : 우십오 사마에게 드린다. 이 시는 상원(上元) 2년(761)에 지어진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성도(成都)의 초당(草堂)에 있었다. 우사마(虞司馬)는 당나라 초기의 시인 우세남(虞世南)의 현손(玄孫)이다.
주004)
우비감(虞秘監) : 비서감 우세남(虞世南)을 말함. 우세남(558~638)은 회계(會稽, 지금의 절강성 여요(餘姚)) 사람으로, 자는 백시(伯施)이다. 진(陳), 수(隨), 당(唐)에 걸쳐 살았으며, 수나라에서 비서랑(秘書郞)을 지냈고, 당 태종 시대에 문서를 관리하는 비서감에 올랐으며, 이어 영흥현자(永興縣子)에 봉해져, 사람들은 그를 우영흥(虞永興)이라 불렀다. 정관(貞觀) 12년 81세로 세상을 떠났다. 당초(唐初) 4대 서법가의 하나. 사후에 태종은 그에게 문의(文懿)라는 시호를 내리고, 예부상서를 제수하였다.〈중국과 서예 참조〉.
주005)
머리 : 멀[遠]-+-이(부사 파생 접미사). 멀리. ¶ 긴 저긔 오직 새니오 보 머리 와 이쇼니 올로 柴荊니로다(해 긴 때에 오직 새뿐이오, 봄에서 멀리 와 있으니 다만 박태기나무뿐이로다.)〈두시(초) 10:5ㄴ〉.
주006)
스다니 : 스[師]+-(동사 파생 접미사)-+-더(회상 시제 선어말 어미, 단절의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스승하였더니. 스승으로 삼았었는데. 여기서 ‘스’은 동사의 어근으로 취급되고 있다. ¶法 치닌 스이오 호닌 弟子ㅣ라(법을 가르치는 이는 스승이고, 배우는 이는 제자이다.)〈월석 1:9ㄱ〉.
주007)
현손(玄孫) : 손자의 손자로, 5세손이 된다.
주008)
아로 : 알[知, 識]-+-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아는 것을. 알게 된 것을.
주009)
깃노라 : [喜]-+-(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기뻐하노라. 현대에는 ‘-’이란 어간이 그대로 쓰이는 일이 없다. ‘깃브다’는 ‘-’에 형용사 파생 접미사 ‘-브-’가 연결된 것이다. ¶그 뎌 부톄 王 爲야 說法샤 示敎利喜신대 王이  깃그니라(그때 저 부처가 왕을 위하여 설법하시어 시교리희(示敎利喜, 설법의 네 가지, 보여 줌, 가르침, 이롭게 함, 기쁘게 함을 뜻한다) 하셨는데, 왕이 매우 기뻐하였다.)〈법화 7:141ㄱ〉.
주010)
얼구른 : 얼굴[形象]+은(보조사). 형상은. 모습은. 모양은. 중세어에서는 ‘얼굴’이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었다. 하나는 현대어에서와 같이 사람의 몸통 위의 신체 부분인 ‘얼굴[顔]’을 가리키는 의미이며, 다른 하나는 ‘모습’과 같은 의미이다. 여기서는 후자의 의미로 쓰였다. ¶믜 사 일훔 쓰며 얼구를 라 모딘 呪術로 빌며 귓것 브려(미운 사람의 이름을 쓰고 형상을 만들어 모진 주술로 빌며 귀신 부려)〈석상 9:17ㄱ〉.  우흿 얼구른 내 올로 늘구니 하  風俗 내 서르 親호라(강 위의 정경은 내 홀로 늙으니 하늘 가의 풍속을 내 〈보건댄〉 서로 친하구나.)〈두시(초) 10:24ㄱ〉.
주011)
그리메 : 그림[畵象]+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그림에. 그림은 우세남(虞世南)의 초상화를 말함. 원문에는 이 부분이 ‘단청(丹靑)’으로 되어 있다. 이는 우세남의 초상화가 단청으로 되어 있음을 말한다. 우세남의 사후에 태종은 그의 상을 능연각(凌燃閣)에 그려 놓도록 하였다. 능연각에는 당나라 공신 24명의 초상이 걸려 있다.
주012)
핍근(逼近)니 : 핍근(逼近)+-(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아주 가까우니. 매우 가까우니.
주013)
가문(家門)엣 : 가문(家門)+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가문의.
주014)
소리 : 소리[聲]+(보조사). 명성은. ¶家風을 니 節操ㅣ 오히려 긋디 아니니 政事논 됴 소리 이제 예 잇도다(가풍(家風)을 잇고 있는 절개와 지조가 오히려 그치지 않으니 정사를 하는 좋은 소리는 이제 여기 있도다.)〈두시(초) 14:16ㄴ~17ㄱ〉.
주015)
기우(器宇)ㅣ : 기우(器宇)+이(주격 조사). 기개와 도량이. 재주와 도량이.
주016)
가문(家門)엣 소리 기우(器宇)ㅣ 잇도다 : 가문의 명성은 재주와 도량이 〈남아〉 있도다. 가문의 명성은 옛 조상들이 이룩한 것인데, 그 영향으로 지금의 후손들도 재주와 도량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 구성은 흔히 이중 주어문이라고 하는 것이다. ‘가문(家門)엣 소리’도 주어이고, ‘기우(器宇)ㅣ’도 주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문(家門)엣 소리’은 주제 성분이고, ‘기우(器宇)ㅣ’가 주어이므로, 이는 진정한 이중 주어문이 아니다.
주017)
처량(凄凉) : 처량(凄凉)+-(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처량한. 언해에서는 ‘처량’이 붓의 모양을 수식하게 되어 있다. 원문에는 ‘처량(凄凉)’이 ‘련(憐)’을 수식하는 위치에 있어 시인의 감회를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주018)
부듸 : 붇[筆]+의(관형격 조사). 붓의. ¶셕웅황을 라 므레 프러 부드(도)로 만히 묻텨 곳굼긔 면 인과  안자도 뎐염티 아니니  시슨 후와 누어 잘 저긔 디그라( 석웅황을 갈아 물에 풀어 붓으로 많이 묻혀 콧구명에 바르면 병인과 한데 앉아도 전염치 아니하나니, 얼굴 씻은 후와 누워 잘 때에 찍으라.)〈온역 18ㄱ〉.
주019)
 : (樣子)+(대격 조사). 양자를. 모양을.
주020)
오고 : 오[憐]-+-고(연결 어미). 애틋하게 사랑하고. 애뜻하게 생각하고. ‘오-’는 ‘오-’로도 나타난다. ¶耶輸는 겨지비라 法을 모 즐굽드리워 온 들 몯 러 리니 그듸 가아 아라 듣게 니르라(야수는 계집이라 법을 모르기 때문에 감기어 붙어 애착하는 마음을 못 쓸어버리니 그대 가서 알아듣게 말하라.)〈석보 6:6ㄴ〉.
주021)
호탕(浩蕩) : 호탕(浩蕩)+-(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호탕한. 세차게 힘이 있는. 거칠 데 없는. 거침없는.
주022)
말 : 말[言, 辭]+(관형격조사). 말의.
주023)
 : [源]+(대격 조사). 근원을. ¶녯  樊川엣 菊花로  滻水ㅅ 해 登高요라(옛 마을 번천(樊川)의 국화로 흰 산수(滻水)의 근원에 높이 오르노라)〈두시(초) 11:29ㄴ〉.
주024)
묻노라 : 묻[問]-+-(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묻노라. 묻는다. 묻는도다.
주025)
 : [淸, 爽]-+-(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맑은.
주026)
 : [秋]+ㅅ(관형격 조사). 가을의. ¶灑落요 오직  히니 어득 氣運이  디위 뷔여 훤도다(상쾌하고 깨끗한 것은 오직 맑은 가을이니, 어둑한 기운이 한 번(크게) 비어 훤하도다.)〈두시(초) 10:25ㄴ〉.
주027)
하히 : 하ㅎ[天]+이(주격 조사). 하늘이.
주028)
훤 : 훤[豁(활, 시원하다)]+-(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훤한. ¶비치 둗겁거든 해 가   머믈오고 바 자니 구룸  樓ㅣ훤더라(봄빛이 진하거든 들에 가 탄 말을 머물게 하고 밤에 자니 구름 낀 누각이 훤하더라.)〈두시(초) 3:39ㄱ〉.
주029)
고 :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듯하고.
주030)
말 : 말[談]+(보조사). 말씀은.
주031)
옥(玉)  : 옥(玉)#+-(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옥 같은. 옥과 같은.
주032)
한 : 하[多, 繁]-+-ㄴ(관형사형 어미). 많은. ¶다 風俗이 도혀 이리 하니 보야로 겨레 논 이리 改變놋다(다른 풍속이 도리어 일이 많으니, 바야흐로 겨울에 하는 일이 바뀌는구나.)〈두시(초) 10:43ㄱ〉.
주033)
도다 :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도다(감탄 어미). 듯하도다.
주034)
남악(南嶽)앳 : 남악(南嶽)+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남악의. 남악은 형산(衡山)을 가리킨다. 형산은 중국 호남성(湖南省)의 중부에 있는 산으로, 오악(五嶽)의 하나임. 높이 1,265m.
주035)
봉(鳳) : 봉(鳳)+(관형격 조사). 봉황의. 봉황새의.
주036)
우루믈 : 울[鳴]-+-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울음을. 우는 것을.
주037)
기들오노니 : 기들오[佇(저)]-+-(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기다리니. ¶서늘  흘로미 甚히 니 사 오 기들오 디 잇도다(서늘한 강이 흐르는 것이 아주 가느니 사람의 옴을 기다리는 뜻이 있도다.)〈두시(초) 14:22ㄱ〉.
주038)
북(北)녁ㅅ : 북(北)#녁[方]+ㅅ(관형격 조사). 북녘의.
주039)
바랫 : 바[海, 溟]+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바다의.. ¶ 구루믄 바와 岱山애 니고 平 드르흔 靑州와 徐州예 드리버덧도다(뜬 구름은 바다와 대산(岱山)에 이어 있고, 평평한 들판은 청주(靑州)와 서주(徐州)에 안쪽으로 뻗었도다.)〈두시(초) 14:5ㄱ〉.
주040)
곤(鯤)이 : 곤(鯤)+이(보격 조사). 곤(鯤)은 장자(莊子)에 나오는 북해에 산다고 하는 상상의 물고기. 그 크기가 몇 천리가 되는지 알 수 없다고 한다. 변해서 붕(鵬)이 되었는데, 붕의 등 넓이는 또 몇 천 리가 되는지 알 수 없다고 한다.
주041)
외오져 : : 외[化]-+-고져(연결 어미). 되고자. ¶ 온가짓 혼애 귓것과 오란 거시 귓것 도외니와 어렛 귓거슬 주기며(또 온갖 혼백 귀신과 오랜 것이 귀신 된 것과 재앙을 부르는 귀신을 죽이며)〈온역 24ㄴ〉.
주042)
놋다 : [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하는구나. 하는도다.
주043)
사괴 : 사괴[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사귀는. ¶이제 四海 안해 얼구를 니저 사괴 버든 올로 漢中王 瑀와 다 韶州ㅅ 敬使君 超先이 잇니(이제 온 세상 안에 체면을 잊고 사귀는 벗은 오로지 한중왕(漢中王) 이우(李瑀)와 함께 소주(韶州)의 사군(使君) 벼슬을 한 경초선(敬超先)이 있으니)〈두시(초) 11:5ㄴ〉.
주044)
 : (樣子)+(대격 조사). 모양을. ¶諸佛이 各各 걋 나라해 廣長舌相 내샤<원주>【廣長舌相 넙고 긴 혓 양라】(여러 부처님이 각각 당신들의 나라에 광장설상을 내셔서<원주>【광장설상은 넓고 긴 혀의 모양이다.】)〈월석 7:74ㄱ~ㄴ〉.
주045)
부속(浮俗) : 부속(浮俗)+(관형격 조사). 뜬 세상의. 부박한 속세의.
주046)
이 : 일[事]+(대격 조사). 일을.
주047)
아노니 : 알[知]-+-(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아나니. 아니.
주048)
사괴  부속(浮俗) 이 아노니 : 사귀는 모습을 부박한 속세의 일을 아나니. 여기서 ‘사귀는 모습을’과 ‘부박한 속세의 일을’의 두 성분이 모두 대격 조사 ‘을’을 가지고 있다. 이를 흔히 이중 목적어 구성 혹은 대격 중출 구성이라 한다. 그러나 이는 나타난 현상을 중심으로 명명한 것이다. ‘알-’의 진정한 목적어는 ‘부박한 속세의 일을’ 하나에 그친다. 여기서는 ‘사귀는 모습을’은 문제의 대상을 드러내는 주제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본다.
주049)
션 : 선비[士]. ¶술위 미러 와 몃  오직 눌러 安靜니오 옷기슬글 어 나리 록 글 션 하도다(수레를 밀고 와 몇 해를 오직 눌러 안정(安靜)을 이룬 것인가? 옷자락을 끌어 날이 마치도록(종일토록) 글공부할 선비 많도다.)〈두시(초) 14:12ㄱ〉.
주050)
무른 : 물[衆, 流]+은(보조사). 무리는. ¶믌비치 뭀 뮈 거슬 머구멋니 아 비 큰 虛空애 랏도다(물빛이 만상의 움직이는 것을 머금고 있나니 아침 빛은 큰 허공에 가로놓여 있도다)〈두시(초) 14:28ㄴ〉.
주051)
다디 : 다[異]-+-디(연결 어미). 다르지.
주052)
아니니라 : 아니[不]+-(형용사 파생 접미사)-+-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아니한 것이다.
주053)
션 무른 문(門)이 다디 아니니라 : 선비의 물은 문이 다르지 아니한 것이다. 선비의 무리라고 문을 달리하지 않는다. 서로 친하게 지내는 것을 말한다.
주054)
디나오매 : 디나[過]-+-아(연결 어미)#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지나옴에.
주055)
맛보아 : 맞[逢]-+보[見]-+-아(연결 어미). 만나보아. ¶닶가와 房公 못 우희 갓다가 안자셔 楊子 東州에 鎭요 맛보라(답답하여 방관(房琯)공의 못 위에 가 있다가 앉아서 양자(楊子)의 동주(재주)에 주둔함을 맞아 보도다.)〈두시(초) 15:27ㄴ〉.
주056)
객위(客位)예 : 객위(客位)+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손의 자리에. 손님의 자리에.
주057)
니 : [連]-+-어(연결 어미). 이어. ¶樽엣 수를 서르 니 더으노니 몰애옛 며기  雙이 와 안잿도다(술잔의 술을 서로 이어 더하나니 모래의 갈매기는 한 쌍이 나란히 앉아 있도다.)〈두시(초) 15:53ㄱ〉.
주058)
안자셔 : 앉[坐]-+-아(연결 어미)+셔(보조사). 앉아서.
주059)
낫과 바 : 낮[晝]+과(접속 조사)#밤[夜]+(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낯과 밤에. ¶곧 親히 스싀로 잡드러 낫과 바 오디 아니며 그 예  槨을 져 슬피 우루믈 그치디 아니더니(곧 친히 스스로 붙들어 낮과 밤에 졸지 아니하며 그 사이에 또 관뚜껑을 만져 슬피 울음을 그치지 아니하더니)〈내훈 3:43ㄴ〉.
주060)
곳다온 : 곶[花]+-답(형용사 파생 접미사)-+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꽃다운. ¶시 니 곳다온 낛바 드리우고 대 니 져근 園圃 믈 흘려 저쥬라(실을 이어 꽃다운 낚시밥을 드리우고, 대롱을 이어 작은 밭에 물 흘려 젖게 하다.)〈두시(초) 10:6ㄱ〉.
주061)
주존(酒樽)을 : 주존(酒樽)+을(대격 조사). 술잔을.
주062)
가홀오노라 : 가훌오[傾, 倒]-+-(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기울이노라. 기울인다. ¶바라해 龍  막다히로 리틴대 龍王이 서글허 비 비호 주 믈 가홀오 니라 (바다에 용을 한 막대로 가리켰는데, 용왕이 서글퍼하여 비를 뿌리되 잔 안 물 기울이듯 한 것이다.)〈몽육 35ㄴ~36ㄱ〉.
주063)
몰애 : 모래[沙].
주064)
잇 : 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있는.
주065)
두들겐 : 두듥[岸]+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 두둑엔. 두둑에는. 언덕에는. ¶헌  온 너리 뎻고 노 두들근  萬尋이나 도다(헌 배는 온 널판이 터졌고 높은 두둑은 또 만 심(2.4km)이나 되도다)〈두시(초) 15:2ㄴ~3ㄱ〉.
주066)
나못니플 : 나모[木]+ㅅ(관형격 조사)#닢[葉]+을(대격 조사). 나뭇잎을.
주067)
불오 : 불[吹]-+-고(연결 어미). 불고. ‘불고’가 ‘불오’가 된 것은 받침 ‘ㄹ’ 뒤에서 ‘ㄱ’이 묵음화된 것이다.
주068)
구룸  : 구룸[雲]#[罩(조: 끼다)]-+-ㄴ(관형사형 어미). 구름 낀. ¶해 가   머믈오고 바 자니 구룸  樓ㅣ훤더라(들에 가 탄 말을 머물게 하고 밤에 자니 구름 낀 누각이 훤하더라.)〈두시(초) 3:39ㄱ〉.
주069)
매 : [江]+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보조사). 강에는.
주070)
비치 : [月]+ㅅ(관형격 조사)#빛[光]+이(주격 조사). 달빛이.
주071)
헌함(軒檻)애 : 헌함(軒檻)+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헌함에. 헌함은 누각과 같은 것에서 난간이 있는 좁은 마루를 가리킨다.
주072)
오놋도다 : 오[上]-+-(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도다(감탄 어미). 오르는도다.
주073)
마 : 이미. ¶도혀 마다 사 醉던 저글 코 이제 醉티 아니야셔 마 몬져 슬노라(도리어 해마다 사람 취하던 때를 생각하고 이제 취하지 않고 이미 먼저 슬퍼하노라.)〈두시(초) 15:2ㄱ〉.
주074)
외니 : 외[化]-+-니(연결 어미). 되니. ¶저희 무레 幻術 잘 사 골와 夷摩旦羅ㅣ라  귓거싀  외니(저희 무리에서 환술 잘하는 사람을 골라 이마단라라 하는 귀신의 모양이 되니)〈석보 24:21ㄱ~ㄴ〉.
주075)
사좌(四座)ㅣ : 사좌(四座)+이(주격 조사). 사방의 좌중이. 둘레의 사람들이. 사좌(四座)는 사방에 자리한 사람들을 말한다.
주076)
훤소(喧笑)호 : 훤소(喧笑)+-(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여러 사람이 큰소리로 웃고 떠드는 것을. 원문 주석에서는, ‘연락(燕樂)’이라고 하였다. 즉 잔치를 열고 즐겁게 지내는 것이니, 나이 반백 살에 죽을 때가 가까워졌다고 여기고, 죽기 전에 조금이라도 즐겁게 살고자 함을 이르고 있다.
주077)
마라리아 : 말[辭]-+-아(선어말 어미)-+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가(의문 어미). 말 것이겠는가. 그만둘 것이겠는가. 여기서 ‘마라리아’의 ‘말아’에서 ‘-아’는 본래 연결 어미였던 것으로 가정한다. 연결 어미 ‘-아/어’의 ‘말-’ 뒤의 형태가 ‘-아’인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여기에 다시 ‘말아’가 어간으로 재구조화된 뒤에 동명사 어미 ‘-ㄹ’이 연결된 것이다. 그 뒤에 지정 형용사 ‘이다’의 의문 활용형 ‘이가’가 온 것으로 분석한다. ‘말아’의 ‘아’를 선어말 어미 ‘-거-’의 이형태로 보기도 한다. 선어말 어미 ‘-거-’는 주어가 1인칭일 때 ‘-가-’가 된다는 것이나, ‘마라리아’의 주어는 ‘사좌(四座)ㅣ’이므로, 1인칭으로 볼 수 없다. ‘마라리아’는 중세어의 ‘야리아’와 같은 구성으로, 어간 ‘-’ 뒤에서 연결 어미‘-아’가 ‘-야’가 되는 것이, ‘-아’의 연결 어미 가설을 지지하는 것으로 본다.
주078)
글워 : 글월[書籍]+을(대격 조사). 서적을. 이 예는 서적을 ‘글월’이라 한 매우 드문 예라 할 것이다. 흔히 ‘문건(文件)’을 글월이라 하였다. ¶東橋앳 대 무로니 將軍이 對答 글워리 잇도다 오 갓로 니버 도로 술위 머여 타 와 벼개 노피 벼여 누우니 내 집 도다(동교(東橋)의 대나무를 물으니 장군이 대답한 글월이 있도다. 옷을 거꾸로 입고 도로 수레 메게 하고 타고 와서 베개 높이 베어 누우니 내 집 같도다.)〈두시(초) 15:11ㄴ〉.
주079)
매 : 마침내. 이를 ‘마침에(終了에)’로 해석할 수 없는 것은 ‘-ㅁ’이 동명사 어미가 아니기 때문이다. 동명사 어미라면 ‘초매’와 같이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가 있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매’는 ‘내’로도 나타난다. ¶내 제 들 시러 펴디 몯 노미 하니라(마침내 제뜻을 능히 펴지 못할 사람이 많은 것이다.)〈훈언 2ㄴ〉.
주080)
서르 : 서로.
주081)
주리니 : ‘주[與]-+-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니(연결 어미). 또는 ‘주[與]-+-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줄 것이니. 앞의 분석에서 ‘-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의 결합이 재구조화되어 뒤의 분석의 ‘-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가 되는 것이다.
주082)
프른 : 프르[靑]-+-ㄴ(관형사형 어미). 푸른. ‘프르-’의 ‘프’가 ‘푸’로 되는 것은 원순모음화이다.
주083)
뫼히 : 뫼ㅎ[山]+이(주격 조사). 산이.
주084)
고원(故園)에 : 고원(故園)+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고원에. 고향에.
주085)
즈챗도다 : 즈[隔]-+-아(연결 어미)#잇[有]-+-도다(감탄 어미). 격하여 있도다. 막고 있다. ‘즈’은 ‘사이’라고 하는 뜻을 가진다. ‘즈[間]#[滿]-+-다’는 사이에 다른 것이 있게 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이플 즈얏 버드리 보라와 노혼노혼니 마치 열다신 져믄 겨지븨 허리 도다(잎 사이로 보이는 버들이 보드라워 나긋나긋하니, 마치 열다섯 살 젊은 여자의 허리 같도다.)〈두시(초) 10:9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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