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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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왕에게 재미 삼아 지어 부쳐 올리다, 3수[戱題寄上漢中王三首]


戱題 주001)
희제(戱題)
재미있게 제(題)하다. 재미 삼아 짓다. 장난삼아 짓다.
寄上 주002)
기상(寄上)
부쳐 올리다.
漢中王 주003)
한중왕(漢中王)
제후왕(諸侯王) 중의 하나. 역사상 가장 유명한 한중왕은 유방(劉邦)이고, 기타 스스로 자기를 봉한 경우를 포함하여 이에 포함되는 왕은 유비(劉備) 등이다. 이 시의 제목에 등장하는 한중왕은 이우(李瑀)로, 한나라 현종(玄宗)의 형 양황제(讓皇帝) 이헌(李憲)의 6자이다. 이우는 어려서 재주와 명망이 높았다. 거동이 훌륭하여, 농서군공(隴西郡公)에 봉해졌는데, 안사의 난 중 현종을 따라 촉으로 가다가, 한중(漢中, 지금의 섬서성 한중)에 이르렀는데, 거기서 한중왕에 봉해졌다.
三首
주004)
희제기상한중왕삼수(戱題寄上漢中王三首)
재미 삼아 지어 한중왕에게 부쳐 올리다, 3수. 이 시는 보응(報應) 원년(762), 두보가 면주(綿州)에 있을 때 지은 것이라 한다. 제목 아래에 있었던 원주에는 ‘당시 왕은 재주(梓州)에 있었는데, 술을 끊고 마시지 않았다.’고 하였다. 한중왕(漢中王)은 한나라 현종(玄宗)의 형 양황제(讓皇帝) 이헌(李憲)의 6자 이우(李瑀)이다. 두보는 한중왕과 옛 교분이 있었고, 그때 재주(梓州)로 가고자 하여, 그에게 이 시를 지어 줌으로써 그의 도움을 청하고 있다.

희제기상한중왕 삼수
(한중왕에게 재미 삼아 지어 부쳐 올리다, 3수)

〈첫째수〉

西漢親王子 成都老客星嚴光 주005)
엄광(嚴光)
동한의 저명한 은사(隱士, BC39~ AD41). 엄광의 또 다른 이름은 준(遵), 자는 자릉(子陵). 한족으로, 원성은 장(庄)인데, 동한 명제(明帝) 유장(劉庄)의 이름과 같은 것을 피하여 엄(嚴)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이름이 높았는데, 동한의 광무제 유수(劉秀)와는 동학으로 역시 좋은 친구가 되었다. 그 후 유수가 병사를 일으키는 것을 도왔는데, 유수가 AD25년에 즉위하였다. 여러 차례 그를 초빙하려 하였으나, 엄광은 성을 숨기고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부춘산(富春山)에 숨어 80세까지 살았다고 한다.〈백도백과 참조〉
이 與武帝 주006)
무제(武帝)
중국 전한(前漢) 제7대 황제(B.C.156~B.C.87). 성은 유(劉). 이름은 철(徹). 묘호는 세종(世宗). 중앙 집권을 강화하고 흉노를 외몽골로 내쫓는 등 여러 지역을 정벌하였으며, 중앙아시아를 통하여 동서 교류를 왕성하게 하였다.
로 同臥ㅣ어늘 太史 주007)
태사(太史)
작위의 이름. 삼공(三公) 아래에 있다.
ㅣ 奏客星이 犯帝座니 ㅣ 自比光之隱也ㅣ니라】

西漢 주008)
서한(西漢)
서한은 전한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나, 여기서는 한중(漢中)의 서북쪽에 있는 강 서한수(西漢水)를 가리킨다. 한중왕 이우(李瑀)의 봉지가 강 근처에 있으므로, 강 이름으로 봉지를 가리킨 것이다.
ㅅ 親 님 주009)
님
님금[王]+ㅅ(관형격 조사). 임금의.
아리로소니 주010)
아리로소니
아[子]#이(지정 형용사)-+-로소니(연결 어미). 아들이니.
成都앳 주011)
성도(成都)앳
성도(成都)+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성도의. 성도는 사천성의 성도(省都)로, 삼국시대에는 촉의 도읍이었다.
늘근 客星이로라 주012)
객성(客星)이로라
객성(客星)#이(지정 형용사)-+-로(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객성이노라. 나그네별이로다. 객성은 혜성 따위와 같이 주어진 별자리에 늘 있지 않고 간혹 딴 데로부터 들어와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별을 말한다. 엄광이 광무제와 같이 누웠는데, 사관이 점치기를 ‘객성(나그네별)이 황제의 자리를 침범하였다’고 하였다. 이는 후에 은사가 제왕에게 알려지게 마련이라는 전고로 쓰였다.

【한자음】 서한친왕자 성도로객성【엄광이 무제와 더불어 같이 누웠었는데, 태사가 나그네별이 황제의 자리를 범한다고 상소하였으니, 두보가 자신을 은자 엄광에 비유한 것이다.】
【언해역】 서한의 친한 임금의 아들이니, 성도(成都)의 늙은 나그네별이노라.

百年雙白鬢 一別五秋螢【白鬢 ㅣ 自言其老 □〈〉다】

百年 人生애 주013)
백 년(百年) 인생(人生)애
백(百)#년(年)#인생(人生)+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백 년 정도 사는 인생에. 백 년 인생에.
두 녁 주014)
두 녁
두[二]#녁[方]. 두 쪽. 두 군데. ‘두 녁’을 엄광과 무제 두 사람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吳와 楚왓 東南녀기 뎟고 하콰 콰 日夜애 도다(오(吳)와 초(楚) 쪽으로의 동남녘이 터졌고 하늘과 땅은 낮과 밤에 떠 있도다.)〈두시(초) 10:13ㄴ~4ㄱ〉.
주015)
셰[白]-+-ㄴ(관형사형 어미). 센. ¶엇뎨 구틔여 구윗 춋브를 자리오 구믿터리의 셰유믈 놀이 도다(어찌 구태여 관청의 촛불을 잡을 것인가? 귀밑털의 세는 것을 조롱하는 듯하도다.)〈두시(초) 14:13ㄴ〉.
구미티로소니 주016)
구미티로소니
구밑[鬢]#이(지정 형용사)-+-로소니(연결 어미). 귀밑털이니. ‘귀’가 ‘구’로 쓰인 것이 특이하고, ‘구밑’만으로 ‘귀밑털’을 의미하는 것도 특이하다. 15세기에 ‘구밑/구믿’과 같은 형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귀믿터리’와 같은 형식도 나타난다. ¶다봇  구믿터리 드믈언 디 오라니  시레 가뵤 잇비 아니리로다(다복쑥 같은 귀밑털이 드물게 된 지가 오래니 흰 실에 비교하는 것을 공연히 아니할 것이로다.)〈두시(초) 11:8ㄱ〉.
〈〉 번 주017)
 번
[一]#번(番). 한 번.
여희요매 주018)
여희요매
여희[別]-+-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이별하는 것에. ¶주거 여희요 마 소리 거니와 사라 여희여실 長常 슬허노라(죽어 여의는 것은 이미 소리를 삼키거니와 살아 여의고 있으므로 늘 슬퍼하노라.)〈두시(초) 11:51ㄴ〉.
다 번 주019)
다 번
다[五]#번(番). 다섯 번.
 주020)

[秋]+ㅅ(관형격 조사). 가을의.
반되로다 주021)
반되로다
반되[螢(형)]#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반디로다. 개똥벌레로다. ¶어드운 셔  반되 제 비취옛고 므레셔 자 새 서르 브르놋다(어두운 데서 나는 반디는 스스로 비추고 있고 물에서 자는 새는 서로 부르는구나.)〈두시(초) 11:48ㄱ〉.
주022)
번 여희요매 다 번  반되로다
한 번 헤어짐에 다섯 번의 가을 반디(개똥벌레)로다. 한번 헤어지고 나서 다섯 해가 지났음을 말한다.

【한자음】 백년쌍백빈 일별오추형【흰 귀밑털은 두보가 스스로 그 늙음을 말하였다.】
【언해역】 백 년 인생에 두 군데 센 귀밑털이니, 한 번 헤어짐에 다섯 번 가을 반디로다.

忍斷盃〈中〉物 秪看座右銘【時예 王이 因病不飮〈〉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13ㄱ

디라 崔瑗 주023)
최원(崔瑗)
중국 동한의 서법가(78~142). 자는 자옥(子玉). ‘좌우명’이란 말은 『문선(文選)』에 실린 최원의 ‘좌우명(座右銘)’이란 글에서 비롯된 것이다. 최원은 학문에 뜻을 두고 매진하였다. 가규(賈逵)에게 천문역산(天文曆算)을 배워 정통하였으며, 마융(馬融), 장형(張衡) 등과 교제하였다. 그의 좌우명에는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라, 나의 장점을 자랑하지 말라, 남에게 주었으면 마음에 두지 말라, 마음 속으로 헤아린 뒤에야 행동해야 한다, 말을 삼가고 음식을 절제하라” 등과 같은 내용이 있다. “마음 속으로 헤아린 뒤에야 행동해야 한다”는 좌우명이 병이 들어 술을 마시지 못하는 것과 관련될 것이다.
이 有座右銘니라】

마 주024)
마
[忍]-+-아(연결 어미). 참고. 참으며. 참으면서. ¶이벳 煩惱 몯 마 음담 너므 면 病이 나니 人生애 免리 업스니다(입의 번뇌 못 참아 먹고 마시는 것을 너무 하면 병이 나느니, 인생에 면할 사람이 없습니다.)〈석상 3:17ㄴ〉.
盃中엣 주025)
배중(盃中)엣
배중(盃中)+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잔 속의. 술잔 속의.
物을 주026)
물(物)을
물(物)+을(대격 조사). 물을. 물질을. 여기서는 술을 말함.
그치고 주027)
그치고
그치[斷]-+-고(연결 어미). 그치고. 끊고. ¶미 기픈 므른 래 아니 그츨 내히 이러 바래 가니(샘이 깊은 물은 가물에 아니 그치기 때문에 내가 되어 바다에 가나니.)〈용가 3〉. 구루미 그츠니 蓮  뫼히 큰 길헤 디럿고 하히 개니 宮읫 버드리 長春에 어드웟도다(구름이 그치니 연꽃 같은 산이 큰 길에 다다라 있고 하늘이 개니 궁궐의 버들이 장춘궁(長春宮)에 어두워 있도다.)〈두시(초) 14:37ㄱ〉.
오직 주028)
오직
원문의 ‘지(祗)’를 이렇게 번역하였다. ‘지(祗)’는 ‘공경하다, 존경하다’ 외에도 ‘오직, 단지, 때마침’ 등과 같은 뜻도 가지는데, 여기서는 ‘때마침’과 같은 뜻이 더 어울린다. 술 마실 기회가 있으면, 그때마다 죄우명을 보는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안잿 주029)
안잿
앉[坐]-+-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앉아 있는. ¶ 말도 아니코 안잿거시든 머리예 가치 삿기 치더니 사미 보고 荒唐히 너겨 프리며 남기며 고콰 귓굼긔 더뎌도 앗디 아니 시더니(한 말도 아니하고 앉아 있었는데 머리에 까치 새끼 치더니 사람이 보고 황당히 여겨 풀이며 나무며 코와 귀구멍에 던져도 빼앗지 아니 하시더니)〈석상 3:38ㄴ〉.
올녀긧 주030)
올녀긧
올[右]#녁[方]+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오른쪽의. ¶ 덥단 업게 호 굽슬   두 을 블근  녀허 남지 왼녀긔 고 겨지븐 올녀긔 라(또 전염성 열병(염병)을 없게 하되(하려면), 말굽을 가지고 만든 가루 두 냥을 붉은 주머니에 넣어, 남자는 왼쪽에 차고, 여자는 오른쪽에 차라.)〈온역 5ㄱ〉.
書銘 주031)
서명(書銘)
글을 새긴 것.
주032)
안잿 올 녀긧 서명
앉아 있는 오른쪽의 글을 새긴 것. 좌우명을 이렇게 번역하였다.
보시놋다 주033)
보시놋다
보[看]-+-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보시는구나. 보시도다. ‘-놋다’나 ‘-옷다’ 혹은 ‘-ㅅ다’를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한자음】 인단배중물 지간좌우명【당시에 왕이 병으로 인하여 술을 마시지 못하는지라, 최원이 좌우명을 준비해 둔 것이다.】
【언해역】 참고 술잔 가운데 있는 물질(술)을 끊고, 오직 좌우명을 보시는구나.

不能隨皂盖 自醉逐浮萍【皂盖 漢制예 二千石이 朱轓皂盖ㅣ니라 此 言王이 斷酒而ㅣ 自醉故로 不能相隨也ㅣ니라】

거믄 盖 주034)
거믄 개(蓋)
검[黑]-+-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개(盖)+(대격 조사). 검은 거개(車蓋)를. 검은 가마덮개를. 이는 조개(皂蓋)를 번역한 것으로, 고대 관원에게 소용되었던 검은색의 봉산(蓬傘)을 말한다. 수레 위에 둥글게 버티던 우산 같은 휘장이다. 비나 볕을 가리기 위한 것이다.
能히 좃디 주035)
좃디
좇[逐]-+-디(연결 어미). 좇지. 쫓지.
몯리로소니 주036)
몯리로소니
몯[不]+-(동사 파생 접미사)-+-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소니(연결 어미). 못할 것이니.
나 술 醉야  주037)

[浮]-+-어(연결 어미)#ㅅ[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떠 있는.
말와 주038)
말와
말왐[萍]+(대격 조사). 마름을. 마름은 마름과의 한해살이풀로, 진흙 속에 뿌리를 박고, 줄기는 물속에서 가늘고 길게 자라 물 위로 나오며 깃털 모양의 물속뿌리가 있다. 잎은 줄기 꼭대기에 뭉쳐나고 삼각형이며, 잎자루에 공기가 들어 있는 불룩한 부낭(浮囊)이 있어서 물 위에 뜬다. 여름에 흰 꽃이 피고 열매는 핵과(覈果)로 식용한다. 연못이나 늪에 난다.〈표준국어대사전 참조〉. 원문의 ‘부평(浮萍)’을 언해자는 ‘말왐(마름)’으로 번역하였다. 부평초는 개구리밥으로, 마름과 동일한 것이 아니다.
조차 주039)
조차
좇[逐]-+-아(연결 어미). 좇아. 쫓아.
니로라〈노라〉 주040)
니로(노)라
[走]-+니[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다니노라. 어미가 ‘-로라’와 같이 되어 있으나, ‘-노라’가 ‘-로라’로 잘못 적힌 것이다. ‘니-’의 ‘니’의 ‘이’를 잘못 지정 형용사 ‘이-’의 어간으로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李白은 술  말 먹고 詩 一百篇 짓니 長安ㅅ 져젯 숤지븨셔 올어 天子ㅣ 브르신대 즉재 예 오디 몯고 제 닐오 臣은 이 酒中엣 仙人이로라 니라(이백(李白)은 술 한 말 먹고 시를 일백 편 짓나니, 장안의 시장 술집에서 졸거늘 천자(天子)가 부르시는데 즉시 배에 오르지 못하고, 스스로 이르되 신은 취중의 선인이로라 하였다.)〈두시(초) 15:41ㄱ〉.

【한자음】 불능수조개 자취축부평【조개(皂盖)는 한나라 제도에 이천석 벼슬을 한 관원이 타던 붉은 바람막이를 한 검은 덮개의 수레이다. 이는 왕이 술을 끊어 두보가 혼자 취하여 서로 따르지 못함을 말한다.】
【언해역】 검은 거개(車盖)를 능히 좇지 못할 것이니, 나는 술 취하여 떠 있는 마름을 좇아 다니노라. (여기까지가 첫째 수이다.)

〈둘째 수〉

策杖時能出 王門異昔遊【異昔遊 言不飮宴也ㅣ라】

막대 주041)
막대
지팡이. ¶도랏막대 딥고 눈 온 後에 블근 묏고 디러 슈니 佩玉 울여 아 오매 紫宸殿에셔 흐러 가니라(명아주지팡이 짚고 눈 온 후에 붉은 산골을 임해 있으니 패옥을 울리어 아침 옴에 자신전에서 흩어져 가는 것이다.)〈두시(초) 11:36ㄱ〉.
디퍼 주042)
디퍼
딮[杖, 策]-+-어(연결 어미). 짚어. 짚고. ¶杖 막다히니 막다힛 머리예 골회 이셔 디퍼  저긔 錫錫 소리 날  錫杖이라 니라(장은 지팡이이니 지팡이의 머리에 고리가 있어서 짚고 다닐 때에 스적스적하는 소리 나기 때문에 석장이라 한 것이다.)〈석상 3:19ㄴ~20ㄱ〉.
時로 能히 나갈 디나 주043)
나갈 디나
나[출]-+가[去]-+-ㄹ(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나(연결 어미). 나갈 것이나.
님 門에 주044)
님 문(門)에
님금[王]+ㅅ(관형격 조사)#문(門)+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임금의 문에. 임금의 문에서. 대궐에서.
주045)
옛. 예전의. ¶使君의 과 氣運괘 하 凌犯리로소니 녜 歡娛 제 녜 블리던 이 노라(군(使君)의 뜻과 기운이 하늘을 찌를 것 같았거늘, 옛날 즐겨 놀던 때 늘 〈그한테〉 불려가던 일을 생각하노라)〈두시(초) 10:1ㄱ〉.
노롬과 주046)
노롬과
놀[遊]-+-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과(접속 조사). 노는 것과. 연회와. ¶버듨 오리 비츨 놀이거든 마 보디 몯고 梅花ㅣ 가지예 얫거든 갓 애 긋놋다(버들 가지가 빛을 희롱하면 차마 보지 못하고, 매화가 가지에 가득하여 있으면 헛되이 애를 끊는구나.)〈두시(초) 11:4ㄱ〉.
다도다 주047)
다도다
다[異]-+-도다(감탄 어미). 다르도다. ¶나랏 말미 中國에 달아 文字와로 서르 디 아니(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와 서로 통하지 않으므로)〈훈언 1ㄴ〉.

【한자음】 책장시능출 왕문이석유【예전의 연회와 다르다는 것은 술을 마시지 않는 연회를 말한다.】
【언해역】 지팡이 짚고 때로 능히 나갈 것이나, 임금의 문(대궐)에서 예전의 노는 것(연회)과 다르도다.

已知嗟不起 未許醉相留【言王이 因醉得病而臥야 不與甫로 飮也ㅣ라】

니디 주048)
니디
닐[起]-+-디(연결 어미). 일어나지. ¶ 바루텨든 니러  시븟고 의 가 스님 읍고(매일 파루(罷漏: 통행금지를 해제하기 위하여 종각의 종을 서른 세 번 치던 일. 오경 삼점(五更三點)에 쳤다.) 치거든 일어나 낯[臉, 뺨] 씻고 학당에 가서 스승님께 절하고)〈번박 49ㄴ〉.
몯야 주049)
몯야
몯[不]+-(동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연결 어미). 못하여.
슬논 주050)
슬논
슳[哀, 嗟]-+-(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슬퍼하는. ¶고지 노 樓의 갓가와 나그내  슬케 니 萬方애 難이 하거늘 예와 登臨얏노라(꽃이 높은 누각에 가까워 나그네 마음을 슬프게 하나니, 곳곳에 변란이 많거늘(많아) 여기 와 높은 곳에 올라 있노라.)〈두시(초) 15:18ㄱ〉.
고 주051)
고
곧(事, 의존 명사)+(대격 조사). 것을. 중세어의 ‘곧’은 흔히 현대어의 장소를 뜻하는 ‘곳’에 해당하는 것이지만, 현대어의 ‘것’에 해당하는 의미를 가지기도 하였다. 중세어에도 ‘것’이란 형태가 있었으나, ‘일’의 의미보다는 ‘물건’의 의미로 많이 쓰였다. ‘것’도 ‘일’의 의미로 쓰이는 일이 전무한 것은 아니었다. ¶나 이 사미 變化ㅅ 根元을 보아 올마 흘룸 보 고 일후미 變이라 고(하나는 이 사람이 변화의 근원을 보아 옮아 흐름을 보는 것을 이르는 것이 변(變)이라 하고)〈능엄 10:25ㄱ〉. 해셔 우 즈믄 지브란 사호매 주근 고 듣노니(들판에서 우는 천이나 되는(수많은) 집은 싸움에 죽은 것을 듣노니)〈두시(초) 15:19ㄴ〉.
마 주052)
마
이미.
아노니 주053)
아노니
알[知]-+(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아나니. 아니.
醉야 서르 주054)
서르
서로.
머믈오 주055)
머믈오
머믈[留]-+-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머믊을. 머무는 것을. ¶길흔 즈믄  돌 서리예 그얫고 돗긘 一片ㅅ 구루미 머므렛도다(길은 천 겹 돌 사이에 그윽하고 배의 돛에는 한 조각의 구름이 머물러 있도다.)〈두시(초) 10:32ㄴ〉.
許디 주056)
허(許)디
허(許)+-(동사 파생 접미사)-+-디(연결 어미). 허하지. 허용하지. 허락하지.
아니다 주057)
아니다
아니[不]+-(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아니한다. 않는다.

【한자음】 이지차불기 미허취상류【왕이 취함으로 인하여 병을 얻어 누워 있어 두보와 더불어 마실 수 없음을 말한다.】
【언해역】 일어나지 못하여 슬퍼하는 것을 이미 아나니, 취하여 서로 머무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한다.

蜀酒濃無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13ㄴ

敵 江魚美可求 終思一酩酊 淨掃鴈池頭【梁孝王 苑에 有鴈池더니以比漢中王也ㅣ라】

蜀앳 주058)
촉(蜀)앳
촉(蜀)+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촉의. 촉지방의.
수리 둗거워 주059)
둗거워
둗겁[濃]-+어(연결 어미). 진하여. ¶ 과 프른 돌 佳麗호매  슬후니 보라온 곳부리와 둗거운 고 어르누근 거시 누네 얏도다(맑은 강과 푸른 돌의 아름답고 고움에 마음을 슬프게 하니(마음이 슬프니) 보드라운 꽃부리와 진한 꽃은 얼룩얼룩한 것이 눈에 가득하여 있도다.)〈두시(초) 14:35ㄱ〜ㄴ〉.
마니 주060)
마니
맞[適]-+-(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 맞는 이. 적수(敵手). 맞서 겨루는 것. 대적할 것.
업고 맷 고기 주061)
맷 고기
[江]+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고기[魚]. 강의 고기. 강에 있는 물고기. 강의 물고기.
아다와 주062)
아다와
아답[美]-+-아(연결 어미). 아름다워. ‘아답-’은 기원적으로 ‘아[私]+-답[如]-’에서 온 것으로 여겨진다. ‘아’은 사사로운 것을 뜻한다.
可히 어드리니 주063)
어드리니
얻[得]-+-으(조음소)-+-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니(연결 어미). 얻으리니. 얻을 것이니.
매 주064)
매
마침내. ¶城郭ㅅ 안해 매 므슷 이리 이시리오(성곽 안에는 마침내 무슨 일이 있을 것인가?)〈두시(초) 15:6ㄴ〉.
번 그듸와 주065)
그듸와
그듸[汝]+와(공동격 조사). 그대와.
醉코져 주066)
취(醉)코져
취(醉)+-(동사 파생 접미사)-+-고져(연결 어미). 취하고자. 취코자.
랑노니 주067)
노니
사[思]+-(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생각하노니. 생각하니.
鴈池ㅅ 주068)
안지(鴈池)ㅅ
안지(鴈池)+ㅅ(관형격 조사). 안지의. 서경잡기(西京雜記)에 의하면, 양(梁)의 효왕(孝王)이 궁과 방을 만들고 정원과 밭을 가꾸는 것을 좋아하였는데, 토끼 동산을 만들고 그 안에 안지(鴈池)를 만들었다고 한다. 여기서는 한중왕이 연회를 하던 장소를 가리킨다.
그틀 주069)
그틀
긑[端, 末, 頂, 頭]+을(대격 조사). 끝을. 꼭대기를. ¶東녁 묏 노 그테 貴 차바 버리니 城郭 리와다 보고 내 시르믈 노라(동녘 산의 높은 끄트머리에 귀한 음식을 차리니 성곽을 내려다보고 내 시름을 녹이노라.)〈두시(초) 15:43ㄴ〜44ㄱ〉.
조히 주070)
조히
좋[淨]-+-이(부사 파생 접미사). 깨끗이. ¶의 오희을 놉시 오 날마다 조히 며 시예 내여 노하 머기다가 미시예 도로 드리고 이 마 프 머기디 말라 다가 머기면  드니라(양의 오양간을 높직이 만들고 날마다 깨끗하게 쓸며, 사시에 밖에 내어놓아 풀을 먹이다가 미시에 도로 들어오게 하고, 이슬 맞은 풀은 먹이지 말라. 만약 먹이면 병드느니라.)〈우마 14ㄱ~ㄴ〉.
러 주071)
러
[掃]-+-어(연결 어미). 쓸어. ¶發願샤 이제 마리 무져 衆生콰로 煩惱 러 료리라 시고 손 무져 虛空애 더뎌시(발원하시되 이제 머리를 깎아 중생들과 번뇌를 쓸어 버리리라 하시고 손수 깎아 허공에 던지시거늘)〈석상 3:31ㄱ〉.
기들우라 주072)
기들우라
기들우[待]-+-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평서형 어미). 기다리노라. 어미가 ‘-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 앞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가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현대어의 ‘기다리다’는 중세어에서 ‘기들우다, 기리다, 기오다, 기우다, 기드리다, 기도로다, 기도르다, 기두르다, 기로다, 기리다’ 등과 같은 아주 다양한 형식이 쓰였다.

【한자음】 촉주농무적 강어미가구 종사일명정 정소안지두【양(梁)나라 효왕 정원에 안지(鴈池)가 있었는데, 그것에 한중왕을 비유한 것이다.】
【언해역】 촉 지방의 술이 진하여 맞는 것(대적할 것)이 없고, 강의 고기 아름다워 가히 얻을 것이니, 마침내 한번 그대와 취하고자 생각하니(생각하여), 안지(鴈池)의 끝을 깨끗이 쓸고 기다리노라. (여기까지가 둘째 수이다.)

〈셋째 수〉

群盜無歸路 衰顔會遠方

주073)
물[群]+ㅅ(관형격 조사). 무리의. 뭇. ¶西京은 온 번 사호매 갯고 北闕엔 뭀 모딘 사 맛뎻도다(서경은 백 번 싸움에 지쳐 있고, 북쪽 궁궐은 뭇 모진 사람에게 맡겨 있도다.)〈두시(초) 10:24ㄱ〉.
盜賊 주074)
뭀 도적(盜賊)
뭇 도적(盜賊). 이는 안녹산이나 서지도(徐知道)와 같이 반란을 일으켜 사회를 어지럽힌 자들을 가리킨다. ‘물’은 ‘무리’를 뜻하였다.
주075)
도적(盜賊)에
도적(盜賊)+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도적에. 도적 때문에.
도라갈 주076)
도라갈
돌[回]-+-아(연결 어미)#가[去]-+-ㄹ(관형사형 어미). 돌아갈.
길히 주077)
길히
길ㅎ[路]+이(주격 조사). 길이. ‘길’이 ‘ㅎ’ 종성 체언이었으므로, ‘길히’로 적인 것이다.
업스니 衰老 주078)
쇠로(衰老)
쇠로(衰老)+-(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쇠로한. 노쇠한.
 주079)

[面, 顔]+(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낯에. 얼굴에. 얼굴로. ¶破顔  버릴씨오 微笑 간 우 씨라(파안은 낯 벌어지는 것이고, 미소는 잠깐 웃는 것이다.)〈월석 20:2ㄱ〉. 내 그를 이퍼셔 늘구믈 보내노니 서르 수를 勸야셔  여노라(내 글을 읊어서 늙음을 보내노니 서로 술을 권하여서 얼굴을 여노라.)〈두시(초) 15:51ㄴ〉.
遠方애 와 주080)
원방(遠方)애 와
원방(遠方)+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오[來]-+-아(연결 어미). 먼 곳에 와. 먼 곳에 와서.
맛나라 주081)
맛나라
맛나[會]-+-아라(감탄 어미). 만나도다. 만나는구나. ‘-아라’는 명령형 어미가 아니다. 아마도, 이는 ‘-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의 결합으로 분석될 가능성이 있다. ¶니샤 아디 몯와 처 佛法 듣고 맛나와 곧 信受와 야 證을 取호다(이르심을 알지 못하고서 처음에 불법을 듣고 만나서는 곧 믿고 따라 증득을 취하였습니다.)〈법화 2:6ㄴ〉.

【한자음】 군도무귀로 쇠안회원방
【언해역】 뭇 도적 때문에 돌아갈 길이 없으니, 노쇠한 얼굴로 먼 곳에 와서 만나는구나.

尙憐詩警策 猶憶酒顚狂【警策은 以鞭로 擊馬야 得其警動也ㅣ니 如好詩之得人警動也ㅣ라】

오히려 詩의 警策호 주082)
경책(警策)호
경책(警策)+-(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경책함을. 경책은 좌선(坐禪)할 때에, 주의가 산만하거나 조는 사람을 막대기로 깨우치는 것을 말한다.
시며 주083)
시며
[愛, 憐]+-(동사 파생 접미사)-+-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며(연결 어미). 사랑하시며. 어여삐 여기시며. 중세어의 ‘다’는 흔히 ‘생각하다’를 뜻하는 것이었으나, 현대어와 같이 ‘사랑하다’는 뜻을 가지기도 하였다.
오히려 술 먹고 미쵸 주084)
미쵸
미치[狂]-+-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미침을. 미치는 것을. ¶ 시긧으로  덥다라 미쳐 라나니 고티며(또 계절 전염성 열병(염병)으로 매우 덥고 열이 나 미쳐 달아나는 이를 고치며)〈온역 22ㄴ~23ㄱ〉.
思憶시놋다 주085)
사억(思憶)시놋다
사억(思憶)+-(동사 파생 접미사)-+-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생각하시는구나. ‘-놋다, -옷다, -ㅅ다’ 등을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한자음】 상련시경책 유억주전광【경책(警策)은 회초리로 말을 쳐서 그 놀라 움직임을 얻는 것이니, 시를 좋아하여 사람을 놀라 움직이게 하는 것과 같다.】
【언해역】 오히려 시(詩)가 충격을 주는 것을 어여삐 여기시며, 오히려 술 먹고 미치는 것을 기억하시도다.

魯衛彌尊重 徐

분류두공부시언해 권8:14ㄱ

陳略喪亡【魯衛 喩漢中王 주086)
한중왕(漢中王)
제후왕(諸侯王) 중의 하나. 역사상 가장 유명한 한중왕은 유방(劉邦)이고, 기타 스스로 자기를 봉한 경우를 포함하여 이에 포함되는 왕은 유비(劉備) 등이다. 여기 등장하는 한중왕은 이우(李瑀)로, 한나라 현종(玄宗)의 형 양황제(讓皇帝) 이헌(李憲)의 6자이다. 이우는 어려서 재주와 명망이 높았다. 거동이 훌륭하여, 농서군공(隴西郡公)에 봉해졌는데, 안사의 난 중 현종을 따라 촉으로 가다가, 한중(漢中, 지금의 섬서성 한중)에 이르렀는데, 거기서 한중왕에 봉해졌다.
汝陽王 주087)
여양왕(汝陽王)
당나라 현종(玄宗)의 형 양황제(讓皇帝) 이헌(李憲)의 아들 이진(李璡)을 말한다. 여양군왕(汝陽郡王)에 봉해짐. 그의 부친 이헌이 죽은 뒤에 조정에서 이진에게 ‘특진(特進)’이라는 작위를 더 주었다.
也ㅣ라 魏文帝與王粲 주088)
왕찬(王粲)
중국 삼국 시대 위나라의 시인(177~217). 자는 중선(仲宣). 건안 칠자의 한 사람으로, 조조를 섬겼다.
書云徐陳應劉 주089)
서진응유(徐陳應劉)
건안 연간(196~220)의 7인의 학자에 속하는 건안칠자(建安七子) 중의 서간(徐干), 진림(陳琳), 응창(應瑒), 유정(劉禎)을 말한다.
ㅣ 一時俱逝ㅣ라 니 此 言王之賓客이 多亡也ㅣ라】

魯와 衛왜 주090)
노(魯)와 위(衛)왜
노(魯)+와(접속 조사)#위(衛)+와(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노(魯)와 위(衛)가. 노(魯)는 주나라의 주공(周公)의 봉국이고, 위(衛)는 주공의 동생 강숙(康叔)의 봉국이다. 노와 위의 정치적 정황은 형제 관계와 흡사히 매우 친밀하였다. 후대에 ‘노위(魯衛)’는 형제에 대한 대칭이 되었다.
더욱 尊重시니 徐와 陳괘 주091)
서(徐)와 진(陳)괘
서(徐)+와(접속 조사)#진(陳)+과(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서(徐)와 진(陳)이. 서간(徐干)과 진림(陳琳)이. 한중왕 이우(李瑀)의 빈객이란 의미를 가진다.
져기 주092)
져기
젹[少]-+-이(부사 파생 접미사). 적게. 조금. 여기서는 ‘조금 말하여, 적게 말하여’와 같은 의미로 쓰인 것이다. ‘한 마디로’ 번역하는 것이 적합한 것으로 여겨진다.
죽배도다 주093)
죽배도다
죽[死]-+배[〈敗(패)]-+-도다(감탄 어미). 죽어 망하다. ¶이웃이 블화하면 환란에 서로 구하지 아니하며 죽어 망하매 서로 부조 아니하여 서로 원수가 되어 서로 척진 사이가 되어 마침내 헤아리지 못할 일을 일으키니(이우지 블화면 환라 서 구디 아니며 죽배요매 서 부조 아니야 서 원슈야 혐그기 도야 매 혜아리디 몯흘 이 닐위니)〈경민 중:9ㄱ〉.

【한자음】 로위미존중 서진략상망【노위(魯衛)는 한중왕(漢中王)과 여양왕(汝陽王)을 비유한 것이다. 위(魏)의 문제와 왕찬이 써서 이르기를, 서간(徐干), 진림(陳琳), 응창(應瑒), 유정(劉禎)이 일시에 모두 갔다고 하니, 이는 왕의 빈객이 많이 죽었음을 말한다.】
【언해역】 노(魯)와 위(衛)가 더욱 존중하시니, 서간(徐干)과 진림(陳琳)이 한 마디로 죽어 망했도다.

空餘枚叟在 應念早升堂ㅣ 言賓客之中에 唯我ㅣ 獨存호니 王이 必念我의 早升堂也ㅣ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갓 주094)
갓
다만. 고작. 한갓.
枚叟ㅣ 주095)
매수(枚叟)ㅣ
매수(枚叟)+이(주격 조사). 매수가. 매수(枚叟)는 서한의 부(賦) 작가인 매승(枚乘, ?~BC140)을 말한다. 양의 효왕의 빈객이었는데, 여기서 두보는 자신을 비유한 것이다.
나마 주096)
나마
남[餘]-+-아(연결 어미). 남아. ¶부텻 웃입시우렛 터리 나히 나마 잇거시 아모도 가지디 몯얫더니(부처님의 윗입술의 털이 하나가 남아 있으시거늘 아무도 가지지 못하였는데)〈석상 23:56ㄴ~57ㄱ〉. 英雄의 事業이 나맛니 늘거 가매 風塵이 오라도다(영웅의 일이 남아 있는데, 늙어 감에 병란이 오래도다.)〈두시(초) 14:6ㄱ〉.
잇노니 이 주097)
이
(當當)+-(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당당히. 마땅히. 응당. ¶本鄕 라오 이 마디 몯리로소니 四海예 오히려 風塵이 잇도다(고향 바라보는 것을 마땅히 마지 못할 것인데, 세상에는 오히려 고난과 어지러운 일이 있도다.)〈두시(초) 10:2ㄴ~3ㄱ〉.
주098)
일찍. 어려서. ¶靑紫ㅣ 비록 모매 니브나 일 本鄕애 도라옴만 디 몯니라(조정에서 벼슬살이를 하는 선비의 옷이야 비록 몸에 입지만 일찍 고향에 돌아가는 것만 같지 못한 것이다.)〈두시(초) 10:21ㄴ〉.
지븨 주099)
지븨
집[堂]+의(달격 조사, 부사격 조사). 집에. ‘집’은 한중왕 이우(李瑀)의 집을 가리킨다.
오던 주100)
오던
오[昇]-+-더(회상 시제 선어말 어미, 단절의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오르던.
이 주101)
이
일[事]+(대격 조사). 일을.
주102)
일 지븨 오던 이
친구 사이로 어려서 서로의 집을 방문하던 일을.
思念시니라 주103)
사념(思念)시니라
사념(思念)+-(동사 파생 접미사)-+-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생각하시는 것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공여매수재 응념조승당【두보가 빈객 중에 오직 자기만이 홀로 있으니, 왕이 필히 내가 집에 오르던 일을 생각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언해역】 다만 매승(枚乘)이 남아 있나니, 마땅히 어려서 집에 오르던(집을 방문하던) 일을 생각하시는 것이다.
Ⓒ 역자 | 임홍빈 / 2015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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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희제(戱題) : 재미있게 제(題)하다. 재미 삼아 짓다. 장난삼아 짓다.
주002)
기상(寄上) : 부쳐 올리다.
주003)
한중왕(漢中王) : 제후왕(諸侯王) 중의 하나. 역사상 가장 유명한 한중왕은 유방(劉邦)이고, 기타 스스로 자기를 봉한 경우를 포함하여 이에 포함되는 왕은 유비(劉備) 등이다. 이 시의 제목에 등장하는 한중왕은 이우(李瑀)로, 한나라 현종(玄宗)의 형 양황제(讓皇帝) 이헌(李憲)의 6자이다. 이우는 어려서 재주와 명망이 높았다. 거동이 훌륭하여, 농서군공(隴西郡公)에 봉해졌는데, 안사의 난 중 현종을 따라 촉으로 가다가, 한중(漢中, 지금의 섬서성 한중)에 이르렀는데, 거기서 한중왕에 봉해졌다.
주004)
희제기상한중왕삼수(戱題寄上漢中王三首) : 재미 삼아 지어 한중왕에게 부쳐 올리다, 3수. 이 시는 보응(報應) 원년(762), 두보가 면주(綿州)에 있을 때 지은 것이라 한다. 제목 아래에 있었던 원주에는 ‘당시 왕은 재주(梓州)에 있었는데, 술을 끊고 마시지 않았다.’고 하였다. 한중왕(漢中王)은 한나라 현종(玄宗)의 형 양황제(讓皇帝) 이헌(李憲)의 6자 이우(李瑀)이다. 두보는 한중왕과 옛 교분이 있었고, 그때 재주(梓州)로 가고자 하여, 그에게 이 시를 지어 줌으로써 그의 도움을 청하고 있다.
주005)
엄광(嚴光) : 동한의 저명한 은사(隱士, BC39~ AD41). 엄광의 또 다른 이름은 준(遵), 자는 자릉(子陵). 한족으로, 원성은 장(庄)인데, 동한 명제(明帝) 유장(劉庄)의 이름과 같은 것을 피하여 엄(嚴)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이름이 높았는데, 동한의 광무제 유수(劉秀)와는 동학으로 역시 좋은 친구가 되었다. 그 후 유수가 병사를 일으키는 것을 도왔는데, 유수가 AD25년에 즉위하였다. 여러 차례 그를 초빙하려 하였으나, 엄광은 성을 숨기고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부춘산(富春山)에 숨어 80세까지 살았다고 한다.〈백도백과 참조〉
주006)
무제(武帝) : 중국 전한(前漢) 제7대 황제(B.C.156~B.C.87). 성은 유(劉). 이름은 철(徹). 묘호는 세종(世宗). 중앙 집권을 강화하고 흉노를 외몽골로 내쫓는 등 여러 지역을 정벌하였으며, 중앙아시아를 통하여 동서 교류를 왕성하게 하였다.
주007)
태사(太史) : 작위의 이름. 삼공(三公) 아래에 있다.
주008)
서한(西漢) : 서한은 전한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나, 여기서는 한중(漢中)의 서북쪽에 있는 강 서한수(西漢水)를 가리킨다. 한중왕 이우(李瑀)의 봉지가 강 근처에 있으므로, 강 이름으로 봉지를 가리킨 것이다.
주009)
님 : 님금[王]+ㅅ(관형격 조사). 임금의.
주010)
아리로소니 : 아[子]#이(지정 형용사)-+-로소니(연결 어미). 아들이니.
주011)
성도(成都)앳 : 성도(成都)+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성도의. 성도는 사천성의 성도(省都)로, 삼국시대에는 촉의 도읍이었다.
주012)
객성(客星)이로라 : 객성(客星)#이(지정 형용사)-+-로(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객성이노라. 나그네별이로다. 객성은 혜성 따위와 같이 주어진 별자리에 늘 있지 않고 간혹 딴 데로부터 들어와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별을 말한다. 엄광이 광무제와 같이 누웠는데, 사관이 점치기를 ‘객성(나그네별)이 황제의 자리를 침범하였다’고 하였다. 이는 후에 은사가 제왕에게 알려지게 마련이라는 전고로 쓰였다.
주013)
백 년(百年) 인생(人生)애 : 백(百)#년(年)#인생(人生)+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백 년 정도 사는 인생에. 백 년 인생에.
주014)
두 녁 : 두[二]#녁[方]. 두 쪽. 두 군데. ‘두 녁’을 엄광과 무제 두 사람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吳와 楚왓 東南녀기 뎟고 하콰 콰 日夜애 도다(오(吳)와 초(楚) 쪽으로의 동남녘이 터졌고 하늘과 땅은 낮과 밤에 떠 있도다.)〈두시(초) 10:13ㄴ~4ㄱ〉.
주015)
셴 : 셰[白]-+-ㄴ(관형사형 어미). 센. ¶엇뎨 구틔여 구윗 춋브를 자리오 구믿터리의 셰유믈 놀이 도다(어찌 구태여 관청의 촛불을 잡을 것인가? 귀밑털의 세는 것을 조롱하는 듯하도다.)〈두시(초) 14:13ㄴ〉.
주016)
구미티로소니 : 구밑[鬢]#이(지정 형용사)-+-로소니(연결 어미). 귀밑털이니. ‘귀’가 ‘구’로 쓰인 것이 특이하고, ‘구밑’만으로 ‘귀밑털’을 의미하는 것도 특이하다. 15세기에 ‘구밑/구믿’과 같은 형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귀믿터리’와 같은 형식도 나타난다. ¶다봇  구믿터리 드믈언 디 오라니  시레 가뵤 잇비 아니리로다(다복쑥 같은 귀밑털이 드물게 된 지가 오래니 흰 실에 비교하는 것을 공연히 아니할 것이로다.)〈두시(초) 11:8ㄱ〉.
주017)
 번 : [一]#번(番). 한 번.
주018)
여희요매 : 여희[別]-+-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이별하는 것에. ¶주거 여희요 마 소리 거니와 사라 여희여실 長常 슬허노라(죽어 여의는 것은 이미 소리를 삼키거니와 살아 여의고 있으므로 늘 슬퍼하노라.)〈두시(초) 11:51ㄴ〉.
주019)
다 번 : 다[五]#번(番). 다섯 번.
주020)
 : [秋]+ㅅ(관형격 조사). 가을의.
주021)
반되로다 : 반되[螢(형)]#이(지정 형용사)-+-로다(감탄 어미). 반디로다. 개똥벌레로다. ¶어드운 셔  반되 제 비취옛고 므레셔 자 새 서르 브르놋다(어두운 데서 나는 반디는 스스로 비추고 있고 물에서 자는 새는 서로 부르는구나.)〈두시(초) 11:48ㄱ〉.
주022)
번 여희요매 다 번  반되로다 : 한 번 헤어짐에 다섯 번의 가을 반디(개똥벌레)로다. 한번 헤어지고 나서 다섯 해가 지났음을 말한다.
주023)
최원(崔瑗) : 중국 동한의 서법가(78~142). 자는 자옥(子玉). ‘좌우명’이란 말은 『문선(文選)』에 실린 최원의 ‘좌우명(座右銘)’이란 글에서 비롯된 것이다. 최원은 학문에 뜻을 두고 매진하였다. 가규(賈逵)에게 천문역산(天文曆算)을 배워 정통하였으며, 마융(馬融), 장형(張衡) 등과 교제하였다. 그의 좌우명에는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라, 나의 장점을 자랑하지 말라, 남에게 주었으면 마음에 두지 말라, 마음 속으로 헤아린 뒤에야 행동해야 한다, 말을 삼가고 음식을 절제하라” 등과 같은 내용이 있다. “마음 속으로 헤아린 뒤에야 행동해야 한다”는 좌우명이 병이 들어 술을 마시지 못하는 것과 관련될 것이다.
주024)
마 : [忍]-+-아(연결 어미). 참고. 참으며. 참으면서. ¶이벳 煩惱 몯 마 음담 너므 면 病이 나니 人生애 免리 업스니다(입의 번뇌 못 참아 먹고 마시는 것을 너무 하면 병이 나느니, 인생에 면할 사람이 없습니다.)〈석상 3:17ㄴ〉.
주025)
배중(盃中)엣 : 배중(盃中)+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잔 속의. 술잔 속의.
주026)
물(物)을 : 물(物)+을(대격 조사). 물을. 물질을. 여기서는 술을 말함.
주027)
그치고 : 그치[斷]-+-고(연결 어미). 그치고. 끊고. ¶미 기픈 므른 래 아니 그츨 내히 이러 바래 가니(샘이 깊은 물은 가물에 아니 그치기 때문에 내가 되어 바다에 가나니.)〈용가 3〉. 구루미 그츠니 蓮  뫼히 큰 길헤 디럿고 하히 개니 宮읫 버드리 長春에 어드웟도다(구름이 그치니 연꽃 같은 산이 큰 길에 다다라 있고 하늘이 개니 궁궐의 버들이 장춘궁(長春宮)에 어두워 있도다.)〈두시(초) 14:37ㄱ〉.
주028)
오직 : 원문의 ‘지(祗)’를 이렇게 번역하였다. ‘지(祗)’는 ‘공경하다, 존경하다’ 외에도 ‘오직, 단지, 때마침’ 등과 같은 뜻도 가지는데, 여기서는 ‘때마침’과 같은 뜻이 더 어울린다. 술 마실 기회가 있으면, 그때마다 죄우명을 보는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주029)
안잿 : 앉[坐]-+-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앉아 있는. ¶ 말도 아니코 안잿거시든 머리예 가치 삿기 치더니 사미 보고 荒唐히 너겨 프리며 남기며 고콰 귓굼긔 더뎌도 앗디 아니 시더니(한 말도 아니하고 앉아 있었는데 머리에 까치 새끼 치더니 사람이 보고 황당히 여겨 풀이며 나무며 코와 귀구멍에 던져도 빼앗지 아니 하시더니)〈석상 3:38ㄴ〉.
주030)
올녀긧 : 올[右]#녁[方]+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오른쪽의. ¶ 덥단 업게 호 굽슬   두 을 블근  녀허 남지 왼녀긔 고 겨지븐 올녀긔 라(또 전염성 열병(염병)을 없게 하되(하려면), 말굽을 가지고 만든 가루 두 냥을 붉은 주머니에 넣어, 남자는 왼쪽에 차고, 여자는 오른쪽에 차라.)〈온역 5ㄱ〉.
주031)
서명(書銘) : 글을 새긴 것.
주032)
안잿 올 녀긧 서명 : 앉아 있는 오른쪽의 글을 새긴 것. 좌우명을 이렇게 번역하였다.
주033)
보시놋다 : 보[看]-+-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보시는구나. 보시도다. ‘-놋다’나 ‘-옷다’ 혹은 ‘-ㅅ다’를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34)
거믄 개(蓋) : 검[黑]-+-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개(盖)+(대격 조사). 검은 거개(車蓋)를. 검은 가마덮개를. 이는 조개(皂蓋)를 번역한 것으로, 고대 관원에게 소용되었던 검은색의 봉산(蓬傘)을 말한다. 수레 위에 둥글게 버티던 우산 같은 휘장이다. 비나 볕을 가리기 위한 것이다.
주035)
좃디 : 좇[逐]-+-디(연결 어미). 좇지. 쫓지.
주036)
몯리로소니 : 몯[不]+-(동사 파생 접미사)-+-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소니(연결 어미). 못할 것이니.
주037)
 : [浮]-+-어(연결 어미)#ㅅ[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떠 있는.
주038)
말와 : 말왐[萍]+(대격 조사). 마름을. 마름은 마름과의 한해살이풀로, 진흙 속에 뿌리를 박고, 줄기는 물속에서 가늘고 길게 자라 물 위로 나오며 깃털 모양의 물속뿌리가 있다. 잎은 줄기 꼭대기에 뭉쳐나고 삼각형이며, 잎자루에 공기가 들어 있는 불룩한 부낭(浮囊)이 있어서 물 위에 뜬다. 여름에 흰 꽃이 피고 열매는 핵과(覈果)로 식용한다. 연못이나 늪에 난다.〈표준국어대사전 참조〉. 원문의 ‘부평(浮萍)’을 언해자는 ‘말왐(마름)’으로 번역하였다. 부평초는 개구리밥으로, 마름과 동일한 것이 아니다.
주039)
조차 : 좇[逐]-+-아(연결 어미). 좇아. 쫓아.
주040)
니로(노)라 : [走]-+니[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다니노라. 어미가 ‘-로라’와 같이 되어 있으나, ‘-노라’가 ‘-로라’로 잘못 적힌 것이다. ‘니-’의 ‘니’의 ‘이’를 잘못 지정 형용사 ‘이-’의 어간으로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李白은 술  말 먹고 詩 一百篇 짓니 長安ㅅ 져젯 숤지븨셔 올어 天子ㅣ 브르신대 즉재 예 오디 몯고 제 닐오 臣은 이 酒中엣 仙人이로라 니라(이백(李白)은 술 한 말 먹고 시를 일백 편 짓나니, 장안의 시장 술집에서 졸거늘 천자(天子)가 부르시는데 즉시 배에 오르지 못하고, 스스로 이르되 신은 취중의 선인이로라 하였다.)〈두시(초) 15:41ㄱ〉.
주041)
막대 : 지팡이. ¶도랏막대 딥고 눈 온 後에 블근 묏고 디러 슈니 佩玉 울여 아 오매 紫宸殿에셔 흐러 가니라(명아주지팡이 짚고 눈 온 후에 붉은 산골을 임해 있으니 패옥을 울리어 아침 옴에 자신전에서 흩어져 가는 것이다.)〈두시(초) 11:36ㄱ〉.
주042)
디퍼 : 딮[杖, 策]-+-어(연결 어미). 짚어. 짚고. ¶杖 막다히니 막다힛 머리예 골회 이셔 디퍼  저긔 錫錫 소리 날  錫杖이라 니라(장은 지팡이이니 지팡이의 머리에 고리가 있어서 짚고 다닐 때에 스적스적하는 소리 나기 때문에 석장이라 한 것이다.)〈석상 3:19ㄴ~20ㄱ〉.
주043)
나갈 디나 : 나[출]-+가[去]-+-ㄹ(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나(연결 어미). 나갈 것이나.
주044)
님 문(門)에 : 님금[王]+ㅅ(관형격 조사)#문(門)+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임금의 문에. 임금의 문에서. 대궐에서.
주045)
녜 : 옛. 예전의. ¶使君의 과 氣運괘 하 凌犯리로소니 녜 歡娛 제 녜 블리던 이 노라(군(使君)의 뜻과 기운이 하늘을 찌를 것 같았거늘, 옛날 즐겨 놀던 때 늘 〈그한테〉 불려가던 일을 생각하노라)〈두시(초) 10:1ㄱ〉.
주046)
노롬과 : 놀[遊]-+-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과(접속 조사). 노는 것과. 연회와. ¶버듨 오리 비츨 놀이거든 마 보디 몯고 梅花ㅣ 가지예 얫거든 갓 애 긋놋다(버들 가지가 빛을 희롱하면 차마 보지 못하고, 매화가 가지에 가득하여 있으면 헛되이 애를 끊는구나.)〈두시(초) 11:4ㄱ〉.
주047)
다도다 : 다[異]-+-도다(감탄 어미). 다르도다. ¶나랏 말미 中國에 달아 文字와로 서르 디 아니(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와 서로 통하지 않으므로)〈훈언 1ㄴ〉.
주048)
니디 : 닐[起]-+-디(연결 어미). 일어나지. ¶ 바루텨든 니러  시븟고 의 가 스님 읍고(매일 파루(罷漏: 통행금지를 해제하기 위하여 종각의 종을 서른 세 번 치던 일. 오경 삼점(五更三點)에 쳤다.) 치거든 일어나 낯[臉, 뺨] 씻고 학당에 가서 스승님께 절하고)〈번박 49ㄴ〉.
주049)
몯야 : 몯[不]+-(동사 파생 접미사)-+-j(조음소)-+-아(연결 어미). 못하여.
주050)
슬논 : 슳[哀, 嗟]-+-(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슬퍼하는. ¶고지 노 樓의 갓가와 나그내  슬케 니 萬方애 難이 하거늘 예와 登臨얏노라(꽃이 높은 누각에 가까워 나그네 마음을 슬프게 하나니, 곳곳에 변란이 많거늘(많아) 여기 와 높은 곳에 올라 있노라.)〈두시(초) 15:18ㄱ〉.
주051)
고 : 곧(事, 의존 명사)+(대격 조사). 것을. 중세어의 ‘곧’은 흔히 현대어의 장소를 뜻하는 ‘곳’에 해당하는 것이지만, 현대어의 ‘것’에 해당하는 의미를 가지기도 하였다. 중세어에도 ‘것’이란 형태가 있었으나, ‘일’의 의미보다는 ‘물건’의 의미로 많이 쓰였다. ‘것’도 ‘일’의 의미로 쓰이는 일이 전무한 것은 아니었다. ¶나 이 사미 變化ㅅ 根元을 보아 올마 흘룸 보 고 일후미 變이라 고(하나는 이 사람이 변화의 근원을 보아 옮아 흐름을 보는 것을 이르는 것이 변(變)이라 하고)〈능엄 10:25ㄱ〉. 해셔 우 즈믄 지브란 사호매 주근 고 듣노니(들판에서 우는 천이나 되는(수많은) 집은 싸움에 죽은 것을 듣노니)〈두시(초) 15:19ㄴ〉.
주052)
마 : 이미.
주053)
아노니 : 알[知]-+(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아나니. 아니.
주054)
서르 : 서로.
주055)
머믈오 : 머믈[留]-+-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머믊을. 머무는 것을. ¶길흔 즈믄  돌 서리예 그얫고 돗긘 一片ㅅ 구루미 머므렛도다(길은 천 겹 돌 사이에 그윽하고 배의 돛에는 한 조각의 구름이 머물러 있도다.)〈두시(초) 10:32ㄴ〉.
주056)
허(許)디 : 허(許)+-(동사 파생 접미사)-+-디(연결 어미). 허하지. 허용하지. 허락하지.
주057)
아니다 : 아니[不]+-(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아니한다. 않는다.
주058)
촉(蜀)앳 : 촉(蜀)+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촉의. 촉지방의.
주059)
둗거워 : 둗겁[濃]-+어(연결 어미). 진하여. ¶ 과 프른 돌 佳麗호매  슬후니 보라온 곳부리와 둗거운 고 어르누근 거시 누네 얏도다(맑은 강과 푸른 돌의 아름답고 고움에 마음을 슬프게 하니(마음이 슬프니) 보드라운 꽃부리와 진한 꽃은 얼룩얼룩한 것이 눈에 가득하여 있도다.)〈두시(초) 14:35ㄱ〜ㄴ〉.
주060)
마니 : 맞[適]-+-(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 맞는 이. 적수(敵手). 맞서 겨루는 것. 대적할 것.
주061)
맷 고기 : [江]+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고기[魚]. 강의 고기. 강에 있는 물고기. 강의 물고기.
주062)
아다와 : 아답[美]-+-아(연결 어미). 아름다워. ‘아답-’은 기원적으로 ‘아[私]+-답[如]-’에서 온 것으로 여겨진다. ‘아’은 사사로운 것을 뜻한다.
주063)
어드리니 : 얻[得]-+-으(조음소)-+-ㄹ(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니(연결 어미). 얻으리니. 얻을 것이니.
주064)
매 : 마침내. ¶城郭ㅅ 안해 매 므슷 이리 이시리오(성곽 안에는 마침내 무슨 일이 있을 것인가?)〈두시(초) 15:6ㄴ〉.
주065)
그듸와 : 그듸[汝]+와(공동격 조사). 그대와.
주066)
취(醉)코져 : 취(醉)+-(동사 파생 접미사)-+-고져(연결 어미). 취하고자. 취코자.
주067)
노니 : 사[思]+-(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생각하노니. 생각하니.
주068)
안지(鴈池)ㅅ : 안지(鴈池)+ㅅ(관형격 조사). 안지의. 서경잡기(西京雜記)에 의하면, 양(梁)의 효왕(孝王)이 궁과 방을 만들고 정원과 밭을 가꾸는 것을 좋아하였는데, 토끼 동산을 만들고 그 안에 안지(鴈池)를 만들었다고 한다. 여기서는 한중왕이 연회를 하던 장소를 가리킨다.
주069)
그틀 : 긑[端, 末, 頂, 頭]+을(대격 조사). 끝을. 꼭대기를. ¶東녁 묏 노 그테 貴 차바 버리니 城郭 리와다 보고 내 시르믈 노라(동녘 산의 높은 끄트머리에 귀한 음식을 차리니 성곽을 내려다보고 내 시름을 녹이노라.)〈두시(초) 15:43ㄴ〜44ㄱ〉.
주070)
조히 : 좋[淨]-+-이(부사 파생 접미사). 깨끗이. ¶의 오희을 놉시 오 날마다 조히 며 시예 내여 노하 머기다가 미시예 도로 드리고 이 마 프 머기디 말라 다가 머기면  드니라(양의 오양간을 높직이 만들고 날마다 깨끗하게 쓸며, 사시에 밖에 내어놓아 풀을 먹이다가 미시에 도로 들어오게 하고, 이슬 맞은 풀은 먹이지 말라. 만약 먹이면 병드느니라.)〈우마 14ㄱ~ㄴ〉.
주071)
러 : [掃]-+-어(연결 어미). 쓸어. ¶發願샤 이제 마리 무져 衆生콰로 煩惱 러 료리라 시고 손 무져 虛空애 더뎌시(발원하시되 이제 머리를 깎아 중생들과 번뇌를 쓸어 버리리라 하시고 손수 깎아 허공에 던지시거늘)〈석상 3:31ㄱ〉.
주072)
기들우라 : 기들우[待]-+-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평서형 어미). 기다리노라. 어미가 ‘-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 앞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가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현대어의 ‘기다리다’는 중세어에서 ‘기들우다, 기리다, 기오다, 기우다, 기드리다, 기도로다, 기도르다, 기두르다, 기로다, 기리다’ 등과 같은 아주 다양한 형식이 쓰였다.
주073)
뭀 : 물[群]+ㅅ(관형격 조사). 무리의. 뭇. ¶西京은 온 번 사호매 갯고 北闕엔 뭀 모딘 사 맛뎻도다(서경은 백 번 싸움에 지쳐 있고, 북쪽 궁궐은 뭇 모진 사람에게 맡겨 있도다.)〈두시(초) 10:24ㄱ〉.
주074)
뭀 도적(盜賊) : 뭇 도적(盜賊). 이는 안녹산이나 서지도(徐知道)와 같이 반란을 일으켜 사회를 어지럽힌 자들을 가리킨다. ‘물’은 ‘무리’를 뜻하였다.
주075)
도적(盜賊)에 : 도적(盜賊)+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도적에. 도적 때문에.
주076)
도라갈 : 돌[回]-+-아(연결 어미)#가[去]-+-ㄹ(관형사형 어미). 돌아갈.
주077)
길히 : 길ㅎ[路]+이(주격 조사). 길이. ‘길’이 ‘ㅎ’ 종성 체언이었으므로, ‘길히’로 적인 것이다.
주078)
쇠로(衰老) : 쇠로(衰老)+-(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쇠로한. 노쇠한.
주079)
 : [面, 顔]+(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낯에. 얼굴에. 얼굴로. ¶破顔  버릴씨오 微笑 간 우 씨라(파안은 낯 벌어지는 것이고, 미소는 잠깐 웃는 것이다.)〈월석 20:2ㄱ〉. 내 그를 이퍼셔 늘구믈 보내노니 서르 수를 勸야셔  여노라(내 글을 읊어서 늙음을 보내노니 서로 술을 권하여서 얼굴을 여노라.)〈두시(초) 15:51ㄴ〉.
주080)
원방(遠方)애 와 : 원방(遠方)+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오[來]-+-아(연결 어미). 먼 곳에 와. 먼 곳에 와서.
주081)
맛나라 : 맛나[會]-+-아라(감탄 어미). 만나도다. 만나는구나. ‘-아라’는 명령형 어미가 아니다. 아마도, 이는 ‘-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의 결합으로 분석될 가능성이 있다. ¶니샤 아디 몯와 처 佛法 듣고 맛나와 곧 信受와 야 證을 取호다(이르심을 알지 못하고서 처음에 불법을 듣고 만나서는 곧 믿고 따라 증득을 취하였습니다.)〈법화 2:6ㄴ〉.
주082)
경책(警策)호 : 경책(警策)+-(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경책함을. 경책은 좌선(坐禪)할 때에, 주의가 산만하거나 조는 사람을 막대기로 깨우치는 것을 말한다.
주083)
시며 : [愛, 憐]+-(동사 파생 접미사)-+-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며(연결 어미). 사랑하시며. 어여삐 여기시며. 중세어의 ‘다’는 흔히 ‘생각하다’를 뜻하는 것이었으나, 현대어와 같이 ‘사랑하다’는 뜻을 가지기도 하였다.
주084)
미쵸 : 미치[狂]-+-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미침을. 미치는 것을. ¶ 시긧으로  덥다라 미쳐 라나니 고티며(또 계절 전염성 열병(염병)으로 매우 덥고 열이 나 미쳐 달아나는 이를 고치며)〈온역 22ㄴ~23ㄱ〉.
주085)
사억(思憶)시놋다 : 사억(思憶)+-(동사 파생 접미사)-+-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어말 어미). 생각하시는구나. ‘-놋다, -옷다, -ㅅ다’ 등을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86)
한중왕(漢中王) : 제후왕(諸侯王) 중의 하나. 역사상 가장 유명한 한중왕은 유방(劉邦)이고, 기타 스스로 자기를 봉한 경우를 포함하여 이에 포함되는 왕은 유비(劉備) 등이다. 여기 등장하는 한중왕은 이우(李瑀)로, 한나라 현종(玄宗)의 형 양황제(讓皇帝) 이헌(李憲)의 6자이다. 이우는 어려서 재주와 명망이 높았다. 거동이 훌륭하여, 농서군공(隴西郡公)에 봉해졌는데, 안사의 난 중 현종을 따라 촉으로 가다가, 한중(漢中, 지금의 섬서성 한중)에 이르렀는데, 거기서 한중왕에 봉해졌다.
주087)
여양왕(汝陽王) : 당나라 현종(玄宗)의 형 양황제(讓皇帝) 이헌(李憲)의 아들 이진(李璡)을 말한다. 여양군왕(汝陽郡王)에 봉해짐. 그의 부친 이헌이 죽은 뒤에 조정에서 이진에게 ‘특진(特進)’이라는 작위를 더 주었다.
주088)
왕찬(王粲) : 중국 삼국 시대 위나라의 시인(177~217). 자는 중선(仲宣). 건안 칠자의 한 사람으로, 조조를 섬겼다.
주089)
서진응유(徐陳應劉) : 건안 연간(196~220)의 7인의 학자에 속하는 건안칠자(建安七子) 중의 서간(徐干), 진림(陳琳), 응창(應瑒), 유정(劉禎)을 말한다.
주090)
노(魯)와 위(衛)왜 : 노(魯)+와(접속 조사)#위(衛)+와(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노(魯)와 위(衛)가. 노(魯)는 주나라의 주공(周公)의 봉국이고, 위(衛)는 주공의 동생 강숙(康叔)의 봉국이다. 노와 위의 정치적 정황은 형제 관계와 흡사히 매우 친밀하였다. 후대에 ‘노위(魯衛)’는 형제에 대한 대칭이 되었다.
주091)
서(徐)와 진(陳)괘 : 서(徐)+와(접속 조사)#진(陳)+과(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서(徐)와 진(陳)이. 서간(徐干)과 진림(陳琳)이. 한중왕 이우(李瑀)의 빈객이란 의미를 가진다.
주092)
져기 : 젹[少]-+-이(부사 파생 접미사). 적게. 조금. 여기서는 ‘조금 말하여, 적게 말하여’와 같은 의미로 쓰인 것이다. ‘한 마디로’ 번역하는 것이 적합한 것으로 여겨진다.
주093)
죽배도다 : 죽[死]-+배[〈敗(패)]-+-도다(감탄 어미). 죽어 망하다. ¶이웃이 블화하면 환란에 서로 구하지 아니하며 죽어 망하매 서로 부조 아니하여 서로 원수가 되어 서로 척진 사이가 되어 마침내 헤아리지 못할 일을 일으키니(이우지 블화면 환라 서 구디 아니며 죽배요매 서 부조 아니야 서 원슈야 혐그기 도야 매 혜아리디 몯흘 이 닐위니)〈경민 중:9ㄱ〉.
주094)
갓 : 다만. 고작. 한갓.
주095)
매수(枚叟)ㅣ : 매수(枚叟)+이(주격 조사). 매수가. 매수(枚叟)는 서한의 부(賦) 작가인 매승(枚乘, ?~BC140)을 말한다. 양의 효왕의 빈객이었는데, 여기서 두보는 자신을 비유한 것이다.
주096)
나마 : 남[餘]-+-아(연결 어미). 남아. ¶부텻 웃입시우렛 터리 나히 나마 잇거시 아모도 가지디 몯얫더니(부처님의 윗입술의 털이 하나가 남아 있으시거늘 아무도 가지지 못하였는데)〈석상 23:56ㄴ~57ㄱ〉. 英雄의 事業이 나맛니 늘거 가매 風塵이 오라도다(영웅의 일이 남아 있는데, 늙어 감에 병란이 오래도다.)〈두시(초) 14:6ㄱ〉.
주097)
이 : (當當)+-(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당당히. 마땅히. 응당. ¶本鄕 라오 이 마디 몯리로소니 四海예 오히려 風塵이 잇도다(고향 바라보는 것을 마땅히 마지 못할 것인데, 세상에는 오히려 고난과 어지러운 일이 있도다.)〈두시(초) 10:2ㄴ~3ㄱ〉.
주098)
일 : 일찍. 어려서. ¶靑紫ㅣ 비록 모매 니브나 일 本鄕애 도라옴만 디 몯니라(조정에서 벼슬살이를 하는 선비의 옷이야 비록 몸에 입지만 일찍 고향에 돌아가는 것만 같지 못한 것이다.)〈두시(초) 10:21ㄴ〉.
주099)
지븨 : 집[堂]+의(달격 조사, 부사격 조사). 집에. ‘집’은 한중왕 이우(李瑀)의 집을 가리킨다.
주100)
오던 : 오[昇]-+-더(회상 시제 선어말 어미, 단절의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오르던.
주101)
이 : 일[事]+(대격 조사). 일을.
주102)
일 지븨 오던 이 : 친구 사이로 어려서 서로의 집을 방문하던 일을.
주103)
사념(思念)시니라 : 사념(思念)+-(동사 파생 접미사)-+-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생각하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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